메이저리그
[IS 고척] 충격적인 야마모토 데뷔전 진단, 로버츠 감독 "커맨드 문제, 금방 회복할 것"
"구위 문제가 아니다. 커맨드에 문제가 있다."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고 몸값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데뷔전 부진을 이렇게 진단했다. 야먀모토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차전에서 1-5로 뒤진 2회 초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경기 초반 야마모토의 예상치 못한 부진을 경험한 다저스는 끝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11-15로 졌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뒤 "오늘 (16안타를 친) 공격 부분은 긍정적이었지만, 마운드와 수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고 운을 뗐다. 특히 선발 투수 야마모토의 1이닝 4피안타 5실점 부진이 뼈아팠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한 차례씩 내줬다.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의 부진은) 구위 문제가 아니었다. 커맨드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야마모토는 이날 1회에만 43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비율이 53.3%(23개, 볼 20개)에 그쳤다. 야마모토는 이번 오프시즌 다저스와 12년 총 3억 2500만 달러(4311억원)에 계약했다. 투수로는 역대 최고액 계약이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일본 프로야구(NPB)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사와무라상(최고투수상)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독차지한 일본 무대 최고 투수였다. NPB 통산 성적은 172경기에서 70승 29패 32홀드 평균자책점 1.82이다.
2020년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 출신이자 개인 통산 타율 0.301 321홈런을 기록한 프레디 프리먼은 야마모토의 불펜 투구에 "내가 본 적 없는 컨트롤"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야마모토의 모든 투구에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시범경기 3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8.38로 부진했다. 현지에선 야마모토의 투구 중 습관이 노출된 것 아닌가는 우려가 나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1일 경기 전에 "야마모토는 오늘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몇 가지 장애물이 있을 수 있지만 감정적으로는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야마모토를 향한 기대감은 1회 일찌감치 무너졌다. 선두 타자 잰더 보가츠에게 던진 MLB 데뷔 초구 포심 패스트볼(시속 155km)을 통타 당해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승부에선 6구째 스플리터가 몸쪽으로 향해 사구로 내보냈다. 야마모토는 후속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던진 시속 144km 스플리터를 맞고 2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4번 타자 매니 마차도는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하성은 무사 1, 3루에서 중견수 방면 깊은 1타점 희생 플라이를 쳤다. 야마모토는 3점째를 뺏겼다.
주릭슨 프로파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야마모토는 2사 2루에서 루이스 캄푸사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4점째를 헌납했다. 다저스 3루수 맥스 먼시의 수비도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에도 타일러 웨이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0-5까지 끌려갔다. 9번 타자 잭슨 메릴을 삼진 처리하고 가까스로 1회를 마감했다.야마모토는 역대 일본인 투수 MLB 데뷔전에서 최다 5실점 타이 불명예 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선발 투수로는 가장 적은 1이닝 투구에 그쳤다.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는 오늘 등판에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아무래도 긴장감이 컸을 것"이라며 "초구 안타를 맞고 충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오늘 투구가 야마모토의 본 모습은 아니다"라면서 "커맨드를 회복하도록 도울 것이다.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기대했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4.03.22 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