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빅토르 안 탈락 후 입장문 논란, 최민정 "1월 초 제출한 것, 송구"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 최민정(25)을 비롯한 성남시청 빙상팀 소속 선수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소속 팀 코치 선발을 요구했다. 최민정과 이준서, 김건희, 김길리, 김다겸, 서범석 등 성남시청 소속 쇼트트랙 선수 6명은 31일 새벽 개인 SNS를 통해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코치 선발 과정이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선발이 아닌,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원자 중 코치, 감독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밝혔다. 성남시청 코치직에 지원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과 김선태 전 대표팀 감독의 최종 탈락 소속이 전해진 이후 호소문을 발표해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최민정을 비롯한 선수단은 "시합을 뛰는 건 결국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같은 메시지를 적었다. 다만 선수들이 원하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밝히진 않았다. 앞서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감독이 지원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면접까지 거친 두 사람은 상위 2배수 후보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는 이번 선발 과정에서 기술과 소통 능력뿐만 아니라 빙상계 여론과 언론 보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선수들이 올린 호소문은 다양한 추측을 불러왔다. 그러자 최민정은 이날 오전 해당 게시물 내용을 수정한 뒤 "저를 비롯한 선수들이 올린 입장문은 지난 1월 9일 성남시에 제출한 것이다. 쇼트트랙을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전담 코치가 부재한 가운데 오랫동안 훈련했다. 선수가 어떠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입장문을 낸다는 건 너무나도 조심스럽고 건방져 보이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낸 건 성남시청 코치 선임을 둘러싸고 지도자의 덕목들은 뒷전에 밀린 채 (빅토르 안과 김선태 감독의) 사회적인 이슈들이 주를 이뤄 선수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쇼트트랙은 다음달 재개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를 비롯해 3월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중요 일정이 이어진다. 최민정은 "성남시청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훈련과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상황이 갖춰지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르는 2026년 밀라노 올림픽에서 전과 달리 후회 없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적었다. 이형석 기자
2023.01.31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