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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1호가 될순 없어' PD, 팽락부부 '쪽파 따귀' 그대로 담은 이유
'이혼 1호가 탄생하지 않은 개그맨 부부의 결혼생활은 어떨까?' 이 호기심에서 시작된 JTBC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자아내며 유쾌한 웃음을 전하고 있다. 첫 회부터 4.3%(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순항을 알렸다. 매주 수요일 안방극장을 찾았던 이 프로그램은 16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방송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편성 이동을 시도하는 것. 기존보다 1시간 일찍, 주말로 자리를 옮긴다. 주말 예능으로서 얼마나 활약할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팽현숙 최양락 부부와 김지혜 박준형 부부·이은형 강재준 부부가 고정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세 쌍의 부부는 각기 다른 고충을 토로하지만 개그맨 부부다운 웃음 가득한 일상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팽현숙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 36년 만에 '제1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한층 탄력을 받은 상황. 유기환·김나현 PD는 개편에 맞춰 게스트 체제를 도입해 재미를 높이는 한편 더욱 리얼한 개그맨 부부의 결혼 생활에 집중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부부들의 일상은 얼마나 리얼한가. 김 "100% 생(生) 리얼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관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제작진은 숨어서 찍는다. 부부가 생활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찍는 것이다. 대본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일상을 촬영해 재밌는 모습들을 추려 만드는 것이다." 유 "개그맨들이라 상황극이나 콩트가 상대적으로 많다. 이게 몸에 배어 있다. 이 점이 '1호가 될 수 없어'만의 차별화 포인트이기도 하다. 상대방이 말할 때 웃기게 받아치고 싶은 마음이 본능처럼 담겨 있다. 개그맨 부부의 삶 그 자체더라. 개그맨들은 삶에서도 남을 웃기고 싶어 하고 그 부분에 능하다. 부부가 개그맨이다 보니 시너지가 난다. 제작진은 절대 출연진에 상황극을 요구하지 않는다. 카메라가 꺼져도 수시로 한다. 그들의 대화 자체가 만담 같다." 김 "멘트도 세다. 갑자기 욕을 한다던가 그런 장면의 경우 대사를 준다고 해서 나올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웃기고 싶어 하는 욕구, 더 센 멘트를 치고 싶어 하는 욕심 때문에 센 장면들이 나오는 것이다. 설정이 아니냐고들 하는데 정말 아니다." -팽락 부부의 일명 '쪽파 따귀' 역시 진짜인가. 김 "싸우는 모습이 그간 많이 나오지 않았나. 싸울 때마다 최양락 씨가 농담하면 금세 풀어지고 그랬는데 이번엔 과격한 행동 후 밥을 먹으며 곧바로 사과하고 대화로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처음으로 나왔다. '이 부부가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게 포인트라 좀 불편하게 본 분들도 있겠지만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담았다." 유 "팽현숙 씨 같은 경우 이전까지 화를 내도 어느 정도 선을 지켰다면 '1호가 될 순 없어'에서의 모습은 진짜 평소 모습이다. 그렇다 보니 본인도 VCR에서 자기 모습을 보고 놀라곤 한다. 순간순간 상황을 표현하는 사람이라 그런 것이다. 스튜디오에서도 (최양락에) 사과했다." -최양락 씨가 점차 스위트한 남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김 "아내가 갱년기라는 진단을 받고 나니 같이 밥 먹을 때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웬만하면 참고 그런다. 말만 그렇게 하지 팽현숙 씨도 남편을 잘 챙긴다. 두 분은 굉장히 다정다감한 사이다." 유 "32년이라는 시간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에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이다. 갱년기뿐 아니라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최양락 씨가 무심했던 남편인 것은 맞다. 뒤늦게라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 "부드러워진 변화에 '초코 양락'이라고 부르는데 처음엔 민망해하더니 요즘은 그렇게 보이려고 더 노력하더라.(웃음)" -다른 부부들 역시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 김 "부부들이 자기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보고 서로가 달라져야겠다고 느끼는 것 같다. 선후배들과 함께 보니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유 "김지혜 박준형 부부는 전에도 싸우는 얘기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내공이 많이 쌓인 16년 차 부부의 느낌이 난다. 서로 성격이 다른데 어느 한쪽이 화내려고 하면 다른 한쪽이 굽혀준다. 꾹꾹 참는 게 아니라 표현하면서 살더라. 그런 모습에서 합이 잘 맞는 것 같다. 그리고 김지혜 씨가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게 얘기한다면, 박준형 씨는 딸들에게 인성적으로 잘해주는 착한 아빠다. 밸런스가 잘 맞는 부부다." 김 "이은형 강재준 부부는 10년 연애하고 결혼한 지 4년 차가 됐다. 둘은 오랜 친구 같은 편안함이 있다. 세 부부가 연차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 유 "강재준 씨는 1, 2회 방송을 보고 '내가 평소 은형이한테 짜증 내면서 말하는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하더라. 이후 그 부분을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방송을 통한 순기능인 것 같다. 요즘은 그런 점이 없어졌다. 최대한 말을 순하게 하려고 하더라. 박준형 씨는 방송을 찍는다고 하면 의외로 부끄러워했다. 요즘은 자기 의견을 표현하더라. 교육 대전 때도 보면 알겠지만 할 말을 다 하는 모습으로 변했다." -이은형 강재준 부부는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김 "부부가 좀 더 나아지기 위해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2세를 가지고 싶어서 그동안 놓고 있던 부분들을 끌어올리며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인터뷰①]'1호가 될순 없어' PD "동갑내기 최수종-최양락 만남 흥미진진"[인터뷰②]'1호가 될순 없어' PD, 팽락부부 '쪽파 따귀' 그대로 담은 이유 [인터뷰③]'1호가 될순 없어' PD "MC 박미선, 황금 밸런스 잡아주는 조율자"
2020.08.12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