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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팬들에게 'K-볼'을 묻다⑦] 최양락 "한화는 다이너마이트인데 요샌 물총을 쏘네? 그래도 괜찮아유~"

2024년 KBO리그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TV와 모바일로 야구를 즐기는 팬들은 그 몇 배다.프로야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올해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한국 최고의 콘텐츠로 도약하고 있다. 1000만 명은 단지 관객이 아니다. 야구장에서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는 가수이며, 함께 춤추는 댄서다. 그리고 기발한 응원문구를 쉴 새 없이 생산하는 카피라이터다. 불같은 열정을 내뿜으면서도 매너는 쿨하다. 야구 종주국 미국과 야구가 국기(國技)로 여기는 일본에서도 깜짝 놀라는 응원 문화다. 일간스포츠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팬으로 불러도 좋을 이들을 만나 'K-볼'의 매력에 대해 들었다. 개그맨 최양락은 ‘원조 보살팬’이다. 충남 아산 출신인 그는 1986년 빙그레(한화) 이글스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변심하지 않았다. 방송에선 ‘깐족 이미지’로 유명하지만, 야구팬으로서는 지고지순 그 자체다.최양락은 40년 가까이 한화의 흥망성쇠를 목격했다. 이는 곧 그의 희로애락이었다. 최양락으로부터 젊은 야구팬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개인 사무실에서 만난 최양락은 한 시간 넘도록 한화와 야구에 얽힌 추억을 들려줬다.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팀을 응원하면서도 늘 행복해 보였다. 그의 유행어처럼 한화라면 뭐든지 ‘괜찮아유~’다. - 언제부터 야구팬이셨나요?“초등학생 때. 그러니까 1970년대부터였죠. 당시에 아마추어 야구 인기가 워낙 좋았으니까요. 대구상고(상원고) 장효조 선수, 한국화장품 김재박 선수 등이 정말 대단했죠. 그때 TV 중계는 거의 없었고, 주로 라디오로 들었죠. 눈에 보이지 않는 야구를 귀로 듣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드라마를 좋아했던 누나도 중계를 듣다가 어느새 야구팬이 될 정도였지.”최양락은 소년 시절을 회상하면서 라디오에서 들었던 캐스터 목소리를 재연했다. “넘어가느냐, 넘어가느냐. 간다, 간다. 홈런!” 반세기 전에 지었을 법한 표정으로 그는 추억 여행을 떠났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엔 어느 팀을 응원했나요.“프로 원년에 대전 연고 팀은 OB(두산) 베어스였죠.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했잖아요. 그땐 ‘우승이 제일 쉬웠어요’라고 했지. 내 또래 충청도 팬들이 아직도 한화를 응원하는 이유는 그 감동과 전율이 남아서일 거예요. 너무 고마웠고, 좋았으니까. 고등학생 아이가 공부 못하면 부모들이 그러잖아요. ‘우리 애가 초등학교 땐 잘했는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라고. 내가 딱 그런 마음이에요. 마음 잡고 노력하면 야구 잘할 거라고 믿는 거죠.”- 개그맨이 된 후에도 야구를 좋아하셨나요.“서울예전 연극과 1학년이었던 1981년 제1회 MBC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어요. MBC 청룡을 응원하러 이봉원과 서울 잠실야구장에 자주 갔지. 얼마 전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괜찮아유’에 출연한 남희석이 저더러 그러더라고요. ‘이 형은 배신자다. 한화만 응원한 팬이 아니다’라고요. 그때 난 MBC 소속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잖아. 일장기를 달고 뛴 손기정 선수(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같은 심정이었다고.”- 빙그레 창단 후 마음을 다잡으셨나요.“진짜 충청도 팀이 생겼으니 다른 팀들은 다 정리했죠. 빙그레가 참 잘했어요. 정규시즌 1위도 두 번(89·92년) 했죠. 이상군, 한희민, 한용덕,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등 대단한 투수가 많았지. 홈런왕 장종훈, 악바리 이정훈도 대단했죠. 이정훈은 선동열에게 홈런을 친 뒤 ‘선동열 투수한테는 죽어도 본전이니까 죽어라 (공을) 쳤다’라고 했다잖아요. 아유, 근성이 어마어마했지. 한화 하면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잖여. 그런데 요새 류현진은 물총을 찍찍 쏘며 놀던데….”2013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가 올 시즌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은 득점한 주자들에게 앙증맞은 물총을 쏘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다이너마이트(강팀)와 물총(약팀)을 대비시킨, 최양락 특유의 유머였다. - 한화가 99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죠.“90년대 야구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경기장에 자주 응원하러 갔는데 어느 날 엉뚱한 생각이 드는 거예요.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보고 싶었던 거죠. 언젠가 야구 관계자를 통해 잠실구장 3루 더그아웃에 들어갔어요. 감독님과 멀리 떨어진 곳(주로 투수들이 모인) 의자에 한화 선수들과 같이 앉았어요. 그땐 평일 경기는 TV 중계도 안 됐으니 그냥 들어간 거지. 눈치 보면서 야구를 보는데 장종훈이 홈런을 날린 거예요. 어라? 선수들이 더그아웃 앞으로 나가서 하이 파이브를 하네? 나도 뛰어 나가서 같이 했지, 뭐. 손뼉을 마주친 장종훈이 내 얼굴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더라고. 요새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옛날이니까 뭐.”- 2010년대 이후 한화가 참 부진했습니다.“꼴찌도 참 많이 했죠. 지는 것도 서러운데 연패 중인 팀이 한화를 상대로 3연승 하고 돌아가면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어요. 부진했던 투수도 우리만 만나면 기적처럼 부활해. 야구를 끊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더 떨어질 데가 없으니 올라가겠지’라며 마음을 다잡는 거죠. 미우나 고우나 기다리는 거예요.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오기도 했고. 김태균, 류현진 같은 선수는 얼마나 대단해요? 강팀에 있었다면 두 선수 개인 기록이 더 좋았을 거예요. 연봉과 인기도 더 높았겠지. 마치 임진왜란 끝난 뒤 태어난 이순신 장군이랄까. 안타까운 마음이 커서 더 응원했어요.”- 그래도 한화 팬들은 정말 열성적입니다.“충청도 사람이 그렇잖아요. 느긋하고, 낙천적이고. 점심 잘 먹고 아무런 말도 안 하다가 다음날 ‘어제 참 맛있었어. 그 집 장사 잘되겄어’ 하거든. 우리 사위도 한화 팬이래요. 그렇다면 인내심은 믿을 만하지.”- 요즘 야구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정말 멋지게 응원하죠. 스케치북에 응원 문구 쓰는 거 있잖아요? 그거 예전에 방송 작가들이 출연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방식이거든. 그걸 야구장에서 보니 정말 재밌어요. 90년대에 대구구장에 간 적이 있는데. 장종훈이 홈런을 때린 거야. 벌떡 일어나서 환호했더니 만 명 넘는 관중이 동시에 날 노려보는 거예요. 몇 대 맞을 거 같은 분위기였지. 요샌 원정팀 응원 존이 정해져 있잖아요. 심지어 상대 팀 응원석에서 혼자 응원도 하고. 문화가 많이 달라졌죠.”- 올해 한화 야구를 보면 어떤 느낌인가요?“솔직히 가을 야구는 힘들 거 같았어요. 그래도 괜찮아유. 여름에 야구 많이 했잖여. 선수층이 과거에 비하면 두꺼워졌고, (늦여름까지) 6~7위는 했잖아요. 내년에 5강 가고, 다음에 우승하면 돼요. 우린 기다릴 수 있지.”- 창간 55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와 어떤 추억이 있나요?“80~90년대 방송국 개그맨 실에 가면 일간스포츠가 늘 비치돼 있었어요. 동료들과 인사하면서 ‘연예면에 네 기사 나왔더라’ ‘너 결혼한다며?’라고 안부를 주고받았죠. 스포츠지 1면에 자주 나오는 야구 기사도 열심히 봤어요. 홈런 친 타자가 아니라 ‘선동열이 홈런 맞았다’는 기사를 보고 얼마나 웃었던지. 오랜 시간 함께해줘서 독자들이 고마워할 거예요.” - 일간스포츠 못지않게 긴 역사를 가진 방송인이자, 야구팬이시네요.“예전엔 참 재미있는 일이 많았어요. 대신 그 시절 개그맨이 큰돈은 못 벌었죠. 방송 출연해야 몇만 원 받던 시절이었으니까. 스포츠 스타도 마찬가지였죠. 장종훈 같은 타자가 지금 뛰었다면 돈을 엄청나게 벌겠지. 어쩌겠어요? 시대가 달라진 걸. 그래도 저는 여전히 방송을 하고 유튜브도 하잖아요. 팬들의 사랑을 받는 덕분이죠. 한화 응원가 제목처럼 ‘나는 행복합니다!’”김식 기자 2024.09.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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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IS] '1호가 될순없어' 최양락 천적 최수종 활약 4.3% 자체 최고

'1호가 될 순 없어' 최양락의 천적 배우 최수종이 등장해 부부들에게 뼈와 살이 되는 조언을 건네며 일요일 밤을 유쾌하게 물들였다. 16일 시간대를 옮겨 일요일 오후 10시로 돌아온 JTBC '1호가 될 순 없어' 13회는 4.3%로 자체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는 그동안 팽현숙의 입을 통해 무수하게 출연했던 최수종이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 최수종에 대한 로망이 가장 컸던 팽현숙은 그를 보자마자 포옹을 시도, 남편 최양락을 경악케 했다. "최양락을 완전히 바꿔놓겠다"는 포부답게 최수종은 여러 가지 설렘 가득한 일화는 물론 부부간 도움이 될 말들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는 이벤트가 꼭 거창할 필요 없이 아내가 볼 수 있는 곳에 작은 메시지 카드를 남겨놓는 것만으로도 충분, 일상에서 감동을 주는 방법을 제시해 감탄을 불러 모았다. 이를 들은 팽현숙은 "말만 들어도 감동"이라며 한껏 센치해진 감수성을 드러냈다. 김지혜, 박준형 부부는 동료 오지헌 부부와 딸들을 초대, 삼계탕을 대접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더불어 김지혜가 요리를 준비하던 도중 그릇을 깨고 정리하는 모습을 본 최수종은 탄식을 흘렸다. 아무리 오지 말라고 했어도 아내를 들어서 안전한 곳에 옮겼어야 했다는 것. 역시나 남다른 최수종의 반응에 또 한 번 여심이 술렁였다. 앞서 팽현숙을 따돌린 채 마무리 됐던 팽락의 세계에서 최양락이 이봉원을 만나러 간 현장이 공개됐다. 현재 지방에서 짬뽕집을 운영 중인 이봉원이 나와 반가움을 불러 모은 가운데 카드 내역을 추적, 결국 최양락을 찾아낸 팽현숙의 급습이 쫄깃한 긴장감을 상승시켰다. 세 사람의 허심탄회한 술자리가 벌어지고 이봉원은 팽현숙에게 이것저것 살뜰하게 챙겨주는 것을 보고 많이 변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팽락의 세계를 본 최수종은 평생 부부싸움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오해가 이해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노력하고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명언을 날렸다. 이은형, 강재준 부부는 또 다른 개그맨 부부인 홍윤화, 김민기 부부의 집에서 개그 아이디어 짜기에 돌입했다. 결코 '1호'가 될 수 없을 것만 같은 홍윤화, 김민기가 집 안 곳곳에서 껌딱지처럼 붙어있는 모습에 스튜디오에서는 연신 환호가 흘러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네 사람이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한 코너는 대선배인 최양락이 과거에 짰던 코너의 리메이크 판으로 의미를 더했다. 개그맨들끼리 부부를 바꾼 독특한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터. 이은형, 강재준 또한 최양락에게 감사를 표해 훈훈함을 유발했다. '1호가 될 순 없어'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8.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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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가 될 순 없어' 최양락 천적 최수종 등장

‘1호가 될 순 없어’에 국민 사랑꾼 최수종이 깜짝 등장한다. 16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연예계 대표 로맨티스트 최수종이 첫 스튜디오 게스트로 함께 한다. 최수종은 ‘1호가 될 순 없어’의 숨은 공신(?)으로 동갑내기 최양락과 방송 초반부터 비교된 바 있다. 이에 최양락은 “너랑 절대 친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프로그램의 공식 ‘금지어’로 선정하기도 했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출연자들은 MC 박미선 옆 빈자리를 발견하고 게스트를 추측하기 시작했다. 이봉원이 드디어 스튜디오에 찾아오는 거냐고 모두가 술렁이자 팽현숙은 최수종을 언급하며 “이 자리에 모시고 싶어요. 같이 출연하는 게 꿈이에요”라며 또다시 그를 소환했고, 최수종의 등장 여부를 모르고 있던 최양락은 “지긋지긋하다. 절대 싫다”며 치를 떨었다. 최양락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게스트로 최수종이 등장했고, 그는 등장하자마자 “양락아, 얘”라고 지칭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최양락의 끊임없는 깐족(?)에도 거침없이 맞받아치며 저격수로 등극했다. 또한 최수종이 “칼질은 내가 도맡아서 한다, 식사는 아내와 함께 준비해야한다”등 사랑꾼의 면모를 보이자 최양락은 “이래서 너랑 친구 안한다는 거야!”라며 광분했다. 반면 여자 출연자들은 최수종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격한 반응을 보이며 ‘최수종교’의 열혈신도로 변신했다는 후문. 국민 사랑꾼 최수종의 맹활약은 16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8.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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