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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김기동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FC서울 신임 사령탑의 자신감 [일문일답]

“최근 부진한 성적 탓에 선수들의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기동은 다르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김기동 FC서울 감독(52)은 3일 오전 10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 취재진과 마주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 부임 후 첫 번째 공식 행사에서, 선수들과 팬들에게 당찬 포부를 전하며 찬란한 영광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달 14일 서울의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기동 감독은 선수 시절 유공 코끼리·부천 SK·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했다. K리그에서만 501경기 출전하는 등 시대를 풍미한 미드필더 중 하나다. 지도자 커리어 역시 화려하다. 2013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6년 친정팀인 포항으로 돌아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본격적인 사령탑의 길을 걸은 건 2019년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당해 10월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뒤, 그만의 특별한 커리어를 써 내려갔다. 김 감독은 5시즌 중 4차례나 파이널 A에 올랐다. 9위를 차지한 2021년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거머쥐는 등 놀라운 이정표를 남겼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에서 열세인 포항이 꾸준히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긴 건, 김 감독의 능력이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했다는 평이다.김기동 감독은 부임 후 강상우(베이징 궈안) 송민규(전북) 팔로세비치·일류첸코(이상 서울) 등 매해 많은 선수단 변화를 겪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기며 선수 육성·관리 부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즌 중 김기동 감독과 마주하는 상대 사령탑들은 김 감독이 보여주는 전술 변화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김기동 감독의 포항은 지난해 마지막까지 ‘1강’ 울산 HD를 위협한 팀 중 하나였고,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을 차지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까지 포항에 안겼다. 말 그대로 화려한 엔딩이었다.김기동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서울이었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을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말 그대로 새로운 도전이었다. 서울은 지난 4시즌 연속 파이널 A 진출에 실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K리그 최고의 관중 동원력을 자랑하는 대표 구단이지만, 성적이 그에 미치지 못했다. 2016년 우승 뒤, 최용수·박진섭·안익수 감독 모두 ‘서울다움’을 보여주지 못했다.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자리다. 김기동 감독 역시 이번 결정에 대해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내 “주위에서 ‘포항이니까 통했던 게 아닐까’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더라. 신경 쓰진 않았는데, 나를 평가할 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부담이 없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설렘이 더 크다. 서울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자신도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한편 취재진은 김기동 감독에게 ‘상대해 본 서울은 어떤 팀이었고, 어느 부분을 바꿔야 할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 감독은 “서울에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예전에 황의조·황인범, 지금 윌리안·기성용·조영욱 등 말이다.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고 있더라도, 항상 부담스러운 팀이었다”면서도 “다소 아쉬움을 느낀 건 조직적인 부분에서였다. 기술로는 승리와 우승을 가져올 수 없다. 빨리 팀워크를 키워서, 팀이 하나가 되는 축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올해 목표에 대해선 ‘ACL 진출’을 외쳤다. 김기동 감독은 “주위에선 ‘6위만 해도 되지 않느냐’라는 말도 하더라. 나는 그거보다 높은 순위를 노린다. 지금 당장 우승을 논할 수 없지만, 올해는 ACL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그래야 구단의 가치도, 선수의 역량도 늘어나 좋은 팀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이번 동계 훈련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부분 역시 조직력이다. 김기동 감독은 “팀의 방향성에 대해 더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 조직 훈련에 더 공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특히 아직 잔류가 확정되지 않은 기성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전화로 긴 대화를 나눴다. ‘서울의 기성용이고, 기성용의 서울이지 않느냐’라고 얘기했다. 서울에 대한 애정이 큰 선수다. 좋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끝으로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근 스플릿 A에 가지 못해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들에게 ‘김기동은 다르다’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믿고 도와준다면,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한편 서울은 오는 5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소집 훈련을 소화한 뒤, 9일 태국 후아힌으로 향해 2024시즌 담금질에 나선다.다음은 김기동 감독 일문일답. -서울 취임 소감은. “분명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5년간 포항에서 부족하다면 부족하지만, 많은 성적을 냈고, 그러면서 올해 FA컵 우승도 했다. 이후 ‘변화를 줘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 가운데 서울에서 제의가 오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주위에선 연이어 성적을 내니까, ‘김기동은 포항이니까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얘기가 나오더라. 신경 쓰진 않았는데, 나를 평가할 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됐다. 마침 서울이 손을 내밀어줬고, 새로운 도전을 서울에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담감이 없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상당히 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있어서, 부담감보단 설렘이 크다.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기 때문에 서울로 왔다. 올 한해. 서울이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럴 자신도 있다.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는지, 그리고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도전을) 포항에서도 할 수 있었지만, 이미 얘기했듯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나를 포항에만 적합한 지도자라고 생각하신 것 같았다. 나도 이제 그런 시선에서 벗어나, 새로운 팀에서 나의 능력을 펼칠 수 있고, 또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이 나와 가장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서울 최근 관중 동원력 1위를 자랑하지만, 성적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외부에서 진단했을 때 서울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김기동의 서울’을 정리해 본다면.“어쨌든 관중이 많은 건 나에게 좋은 것 같다. 좋은 선수가 있고, 좋은 경기를 해야 팬들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서울이 가장 바꿔야 될 문제는 성적이다. 몇 년간 계속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서울은 한국의 리딩 클럽으로서 흥행을 이끌어야 하는데, 외부에서 봤을 때도 분명 아쉬운 부분이었다. 성적에 최대한 신경 써서, 서울이 좀 더 상위권에 있을 수 있도록,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서울에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다고 평했다. 그렇다면 향후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 궁금하다. 선수 영입일지, 전술의 변화일지 설명해 달라. “서울과 경기를 하며 부담스러운 점은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았다는 점이다. 예전에 황의조· 황인범, 현재 윌리안·기성용·조영욱 등. 그런 기술적인 선수들 때문에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면서도 부담스러웠다.”“다소 아쉬운 점은 팀의 조직적인 부분이었다.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으면, 팀에 도움이 되겠지만 승리와 우승을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팀워크를 키우고, 새 조합을 찾아 원 팀이 되는 축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올해 목표가 상위 스플릿은 아닐 거 같다. 구체적인 목표를 전한다면.“주위에선 서울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6위만 내도 되지 않냐’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거보다는 높은 순위를 노린다. 지금 당장 우승을 논할 수 없지만, 올해는 ACL을 목표로 해서 준비하고 있다. 그래야 선수, 구단의 가치도 오르고 더 좋은 팀이 되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기자회견 전날 팀의 베테랑이 많이 떠났다. 아직 잔류가 확정되지 않은 기성용, 고요한의 거취도 궁금한데, 향후 계획은 어떤지.“짧은 시간이었지만 구단과 많은 미팅을 통해 향후 변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몇 년 동안 성적이 안 좋으면서 어쨌든 감독님들만 책임을 지고 나간 상황이었다. 성적에는 서로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최근 선수단 변화가 있던 것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이뤄져 활력을 가져가야 할 생각과 기대를 갖고 있다. 두 선수, 이어 향후 선수 수급 등에 대해선 단장님과 소통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선물을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웃음).”-포항 시절 서울과 맞붙은 경험이 많다. 함께하고 싶었던 선수, 눈여겨본 선수가 따로 있었는지.“그 선수들은 다 나갔다(웃음). 황의조·황인범 등 말이다. 서울을 상대할 때 전방 압박, 높은 위치에서의 수비를 노렸는데, 기성용 선수 때문에 공략하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워낙 탈압박 능력도 뛰어나고, 빌드업 능력도 갖췄다. 이제는 같은 팀으로 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아마 거꾸로 전방으로 나가는 게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포항 감독 시절 동해안 더비 통해 울산을 상대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반면 서울은 울산은 물론, 전북을 상대로 크게 고전했다. 올 시즌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지.“전북과 울산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분명 더 높은 위치에 갈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 팀만 이겨야 겠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한 팀 한 팀 이겨나가야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다. 분명 울산과 전북은 좋은 상대가 될 거라 생각한다. 전북, 울산뿐만 아니라, ,모든 팀을 이겨서 좋은 성적을 이루고 싶다.” -‘포항이었기에 그런 성적을 이뤘다’라는 평가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제 서울처럼 빅클럽에 갔을 때의 관리 역량에 궁금해하는 시선이 많다. 포항을 이끌었을 때의 지도철학에 덧붙여, 서울에선 더 고려 해야 할 점이 있을지.“일단 포항에선 선수들하고 가깝게 지내며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향후 계획을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햇지만, 서울은 개인적인 시간이 많은 것 같다. 주위에선 ‘선수들끼리 친밀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한다’라는 얘기도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먼저 관여하고 싶다. 선수들과 수직적인 관계보단, 수평적인 관계를 원한다.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로 다가가 편하게 지내며 고충을 들어주고, 그런 문제에 대해 해결해 주고 싶다. 지내다 보면 서로 간에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 믿음이 성적으로 이어질 거로 생각한다.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선수 시절 발레리 니폼니시(러시아) 감독과 함께 하며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고, 그런 의견에 동의하는지“많이 얘기했지만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 그 당시 현대 축구를 뒤처지지 않는 걸 중요시 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런데 가장 중요했던 건 소통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감독-선수는 불편한 관계였다. 당시 선수들 입장에서 많이 들어주셨다. 때로는 과격할 정도로 의견 나누고 충돌했는데, 그런 부분을 아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지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됐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그런 부분이 나의 큰 역량으로 이어진 것 같다.”- 포항 시절 어린 선수들 육성해 키워낸 선수가 많다. 아까 언급한 세대교체와 더불어, 서울에서 눈여겨본 선수가 있는지, 성장 가능성 있는 선수를 꼽는다면.“아직 출전이 적은 선수들은 데이터에 없다. 경기를 하면서 22세 이하, 강성진과 이태석과 같은 선수들은 기억이 난다. 이들은 앞으로 연령별 거쳐서 국가대표도 갈 선수라 생각한다. 같이 훈련하면서, 더 어린 선수를 챙겨볼 거다. 이들을 발전시키는 게 내 목표 중 하나다. 그래야 팀이 서로 경쟁하는 건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앞으로도 (선수들을) 지켜봐서, 성장시키도록 하겠다.”- 포항 관계자들은 ‘포항을 포항답게 만들어줘서 고맙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서울에서도 서울답게 만들 준비가 됐는지, 감독님이 생각하는 서울다움은 어떤 것일까.“그런 자신이 없었다면 여기에 안 왔을 것이다. 그게 두렵고, 부담감이 컸다면 서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자신감이 있기에 왔다. 서울다움이라는 건, 관중·성적·흥행 모든 면을 이끌어가야 한다. 내 책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성적이 좋아야 모든 것들이 이뤄진다. 일단 성적을 내기 위해, 성적이 좋아야 서울다움이 나올 것이다. 더 신경 써서, 정진하도록 하겠다.”- 단장님께 선물을 받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선수 영입할 때 원하는 스타일이나 주목하는 능력이 따로 있는지.“기본적으로 축구 스타일이 개인에 치우치지 않는 팀적인 축구를 원한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중원에선 볼을 길게 끄는 선수보단. 빨리 직선적으로 보내주고 정확하게 해줄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수비에선 터프한 선수를 바란다. 축구라는 게 밋밋하면 재미없지 않나. 같이 싸워주고, 부딪혀 줄 선수가 필요하다. 수비에선 와일드함, 중원에선 직선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공격 쪽에선 빠르면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개인의 뛰어난 역량보다도, 팀에 빨리 적응해서 우리의 스타일에 맞을 선수를 찾고 있다.”- 오는 9일 동계 훈련 떠나는데, 이번 겨울 중점적으로 심어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체력적, 정신적인 것들은 프로선수가 갖춰야 할 기본이다. 그런 점에 대해선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나도 처음 왔으니, 선수 조합에 대해 더 고민을 하고, 팀의 방향에 대해 선수들과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팀의 방향이 어디로 가고, 어떤 축구를 할지 말이다. 조직적인 부분에 훈련을 해야하지 않을까. 일단은 조직 훈련에 대해 많이 중점을 두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또 다른 의미가 될 것 같다.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몇 년 동안 자꾸 스플릿 A를 가지 못해 선수들의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한테 ‘김기동이 다르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인 나를 믿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주고 싶다. 나를 믿고 따라와 준다면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 서울 팬들 사이에선 김기동 감독의 부임을 많이 기다렸다는 얘기가 많다. 팬들에게 메시지 남긴다면.“다른 얘기를 하고 싶진 않고, 올 한해 서울 팬들이 정말 환호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바로 전날 2023 KFA 올해의 감독상 받은 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스스로 목표가 있으니 서울을 택했을 텐데, 어떤 발전을 원하는지.“사실 도전이라는 건 포항에서도 계속해도 된다. 포항도 1년 1년이 도전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의 도전보단, 새로운 환경에서의 김기동을 보여주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에서 성공을 이뤄낸다고 한다면, 또 새로운 도전이 나타날 거고, (도전을) 선택할 것이다. 이런 순환을 이어가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고,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서울을 살리는 데 힘을 쓰겠다.”-기성용 선수와의 재계약에 대해 언급했는데,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그리고 서울에 포항 출신 선수가 많은데, 따로 나눈 얘기가 있는지.“기성용 선수하고는 전화 통화를 오래 했다. 빨리 계약을 했으면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서울이지 않냐’고. 빨리 계약을 해서 좋은 축구를 해보지 않겠냐고 얘기했다. 기성용 선수가 서울에 애정이 많다는 걸 느꼈다. 아마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서울에는 임상협, 권완규 등 포항 출신 선수들이 있다. 내가 데려온 건 아닌데 와보니까 있더라(웃음). 올해 많은 활약을 못 했던 것 같은데, 올해 재기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미 훈련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내가) 어떤 축구를 원하고, 어떤 스타일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기존 서울 선수들한테 그런 부분에 있어 잘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나눴다.”-서울을 살리고 다음 스텝을 밟겠다고 언급했다. 서울을 살린다는 의미는 리그 우승인지, 우승컵이 될 수 있을지.“일단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당장 ‘올해 우승을 하겠다’보단, 올해 최대 목표는 ACL 목표로 스타트한다. 이후 상황을 보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분명히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기회를 잡아서 내가 서울에 있는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포항 시절 유니폼, 트레이닝복 등에 디자인 관여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포항과 서울의 팀 컬러가 비슷한데 이 점이 마음에 드는지 궁금하다. 이어 프런트, 단장님과 대화를 나눴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유니폼 색깔이 같아 마음이 편하다(웃음). 단장님과도 소통하고 있는데 편안하다. 동료 같은 느낌이다. 선후배 느낌도 난다. ‘이렇게 친해도 되나’ ‘이렇게 말을 편하게 해도 되나’ 생각이 들 정도다.”“앞으로도 소통을 하면서, 구단에서도 문의를 하면 언제든 할 의향이 있다. 경기장에서는 트레이닝 복을 많이 입는데, 상황을 봐서 좋은 곳을 알아봐서 잘 디자인해서 입어보도록 하겠다(웃음).”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01.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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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유럽 가고 싶다” 양현준 '간절한 꿈' 이뤄질 수 있을까

“여름에 가고 싶습니다.”양현준(21·강원FC)이 셀틱(스코틀랜드) 이적설과 관련해 직접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올겨울이 아니라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곧바로 도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양현준은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셀틱 이적에 대한 의지를 수차례 드러냈다.양현준은 지난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유럽에 가는 것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유럽에 도전하고 싶다. 대표이사님과 단장님, 감독님께도 ‘쉽지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가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셀틱 이적설이 제기된 뒤 양현준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오현규의 소속팀이자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도메스틱 트레블(국내대회 3관왕)’을 달성한 셀틱은 최근 강원에 공식 레터를 보내 양현준 영입을 추진했다. 강원은 거절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반환점을 돈 현재 강등권인 11위(2승 7무 10패·승점 13)에 처한 상황에서 에이스를 떠나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시즌이 끝난 뒤 보내주더라도 적어도 지금 당장은 보내줄 수 없다는 게 구단 방침이다.이에 대해 양현준은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다 “여름에 가야 적응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서 오퍼가 왔을 때도 강원에 남았다. 그때 구단에선 ‘유럽에서 오퍼가 오면 보내주겠다,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했다. 지금 좋은 오퍼가 왔기 때문에 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렇다고 강원 구단도 쉽게 이적의 문을 열어줄 형편이 아니다. 이번 시즌엔 팀 전반적인 부진과 맞물려 1골·1도움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 시즌 8골·4도움을 터뜨린 공격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도 부상으로 빠진 1경기를 제외하고 전 경기에 출전했다. 윤정환 신임 감독도 자신의 감독 데뷔전에서 어김없이 양현준을 선발로 내세웠을 정도다.최근 최용수 감독을 경질할 정도로 절실하게 반등을 원하는 강원으로선 에이스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대표이사도, 감독도 모두 바뀐 상황이라 양현준을 향했던 구두 약속을 지킬 주체도 없다. 겨울에는 보내 주겠다며 양현준을 달래려 애쓰고 있다.강원과 양현준은 2025년까지 계약했다. 강원이 원치 않으면 양현준은 셀틱에 갈 수 없는 상황이다. 2021년에 양현준을 강원에 데려오고, 또 지난해 유럽 진출을 돕겠다고 약속했던 이영표 대표이사는 지금 구단에 없다.양현준은 이적이 불발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러면 강원 소속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팀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의 마인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고 싶다는 제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재차 간절한 이적 의지를 밝혔다. 이제 시선은 강원 구단의 '최종 결정'에 쏠린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06.2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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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김도균 감독 “센터백·공격수 보강 예정…더 많이 좋아질 것”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후반기 반등을 자신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는 데다 새로 영입될 선수들도 많은 만큼 곧 반등하겠다는 다짐했다.김도균 감독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양쪽 다 아쉬울 수도 있고, 저 또한 아쉬운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날 수원FC는 이정협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뒤 후반 라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끝내 역전골을 터뜨리지는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후반 거센 공세를 펼치고도 끝내 골을 만들어내지 못해 홈팬들에게 승점 3점을 선사하지 못했다.특히 이날도 승리를 놓치면서 수원FC는 최근 8경기에서 1승 1무 6패의 쓰라린 부진의 늪에도 빠졌다. 자칫 강등권 추락 가능성도 커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김 감독은 “날씨가 무더웠다. 양 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1-1이 나왔다. 결국 5~10분 남았을 때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한다”면서도 “휴식기 전보다는 운동장에서의 모습들이 다 좋아졌다. 앞으로 복귀할 이광혁이나 새로 합류할 선수들이 오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특히 수원FC는 후반기 연이은 ‘전력 보강’이 예정돼 있다. 이광혁 등 부상 선수들의 복귀뿐만 아니라 이영재의 군 전역, 그리고 공수에 걸친 전력도 보강한다. 이미 전북 현대 등에서 뛰었던 로페즈는 팀에 합류해 훈련까지 같이 하고 있다. 김도균 감독이 후반기 반등을 자신하는 이유다.김 감독은 “공수의 밸런스를 잡으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곧 센터백을 보강할 예정이고, 로페즈와 이광혁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공격수도 보강될 예정”이라며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다음은 김도균 감독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날씨가 무더웠는데 양 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1-1이다. 양쪽 다 아쉬울 수도 있고 저 또한 아쉬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실점하는 것도, 득점하는 것도 실점하는 것도 5~10분 남았을 때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아쉽다. 어쨌든 휴식기 전보다는 운동장에서의 모습들이 좋아졌다. 앞으로는 복귀할 이광혁이나 새로 합류할 선수들이 오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김현 선수가 오랜만에 뛰었는데.“3~4개월 만에 뛰었다. 오랜 공백 기간 탓에 힘든 경기가 됐을 거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했다. 긍정적인 모습들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상대에 따라서 전술 운영에 따라서 라스-김현 투톱 조합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승우 몸 상태가 좋아진 것 같다.“본인의 의지가 많이 올라왔다고 보인다. 올라오니까 몸도 따라가는 것 같다. 많은 슈팅을 했는데 득점이 안 나와서 아쉽긴 하다. 팀 전체적인 모습도 그렇고 선수 개개인의 모습들도 변화가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윤정환 감독의 축구를 직접 경험해 본 느낌은.“한 경기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다(웃음). 최용수 감독님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앞서 언론에 적극적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적극적으로 전방에서 준비하고 그런 부분들이 분명히 달라진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점차 시간을 가지고 입혀 간다면,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이영재가 전역 후 돌아온다. 활용 방안은.“1년 6개월 지났다. 그때와 선수 구성 등 변화가 있다. 빨리 들어와서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 같이 훈련한 지는 20일 정도 됐다. 팀의 문화나 환경 거의 받아들였다고 본다. 윤빛가람 이영재, 김선민, 정재용 이렇게 4명의 선수를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 있다. 선수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활용할지 고민을 해야 될 것 같다. 어쨌든 경기 운영이나 공격력은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훈련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영재는 윤빛가람과는 또 다른 유형이다.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후반기 반등이 필요한데.“그동안 득점이 예년에 비해 나오지 않는다. 밸런스적인 문제가 나왔다. 오늘 경기에선 상대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공수의 밸런스를 더 잡으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곧 센터백 보강을 할 예정이다. 로페즈, 이광혁, 또 다른 공격수가 보강될 예정이다.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거라 예상한다.우리가 아쉬운 점이 22세 이하 선수들이다. 전반전에 경기력이 좋지 않은데, 물론 22세 이하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주지만 경기력에 영향력을 많이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 U-22 룰을 위해 써야 되겠지만 잘 모르겠다, 팀을 위해서는 조금 더 이른 교체나 과감하게 할 필요도 있다. 전후반 경기력이나 우리의 경기력 차이가 나는 건 분명하다. 깊게 과감하게 판단해야 될 것 같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06.2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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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강릉] 김병지 부탁받은 윤정환 감독 “나만이 할 수 있다고 해서 거절 어려웠다”

윤정환(50) 강원FC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배경을 이야기했다. 김병지 대표이사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 윤정환 감독은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병지 대표께서 나를 깊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느꼈고, 나도 K리그에 와서 처음으로 6개월간 보러 다니며 제안받았을 때, 나만이 할 수 있다는 대표님의 말씀이 있어서 거절하기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K리그에 복귀하는 게 썩 내키지 않지만,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전했다.지난해 파이널 A(K리그1 상위 6개 팀)에 안착한 강원은 올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거듭했다. 18경기에서 2승 6무 10패를 거둔 강원(승점 12)은 꼴찌 수원 삼성(승점 9)보다 3점 앞서있지만, 강등 위기에 놓였다. 처진 분위기를 쇄신하고 강등권을 탈출하는 게 급선무다. 윤정환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맡게 된 게 기쁘지만, 책임감도 느낀다.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잔류하는 데 큰 힘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운동장에서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 다음은 윤정환 감독과 일문일답.-취임 소감.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맡게된 게 기쁘지만, 책임감도 느낀다.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잔류를 하는 데 큰 힘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운동장에서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다. -강원의 문제점은.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파이브백, 수비적이라는 인식이 많다. 그렇게 하더라도 역습을 좀 더 효율적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것도 잘 들어맞지 못한 부분이 있다. 볼 소유가 떨어졌는데, 선수들이 공격보다 수비에 너무 많이 치중하다 보니 그런 상황이 나온 것 같다. 슈팅은 스트라이커가 부족하다 보니 크로스를 많이 못 올렸다. 그런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얼마 되지 않아 조금씩 이야기하고 있다. 한 번에 바뀌는 건 없다. 이번 주 시합부터 조금씩 개선해야 한다. 우리는 결과를 어떻게 해서든 가져와야 한다. 볼 소유가 문제가 아니라 득점을 최대한 빨리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수비에서 뒤로 물렀다고 한다면, 그냥 물러설 수도 있는 타이밍이 있지만, 미리 내려서지 않고 맞받아치면서 상대 장점을 막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심리적인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 게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윤일록을 영입했는데, 어떤 역할 기대하는지.온 지 이틀밖에 안 됐다. 윤일록 하면 예전에 좋았던 인상이 있다. 안 본 지가 꽤 오래 됐는데, 많은 경험이 있으니 후배들이나 팀에 좀 더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 경기를 뛸지 안 뛸지 모르겠지만, 뛰면 팀에 플러스가 될 것 같다. -해설하면서 본 강원은.내가 봤던 건 선수 구성상 그럴 수도 있다고 봤다. 최용수 전 감독님께서도 수비를 중요시하는 분이다. 너무 내려서다 보니 선수들이 항상 한 대 맞고 시작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지 않고 공격할 때는 리스크를 두고서라도 나가는 게 필요할 것 같다. 공수가 갈라지는 장면을 많이 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있다고 봤다. 정신력,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심리적 부분이 크다고 본다. 그런 부분을 빨리 개선하는 게 가장 시급한 것 같다. -이승원의 활약을 어떻게 봤는지.물을 만났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 본인이 빠르게 선배들하고 대등하게 싸운다면, 그런 모습을 훈련 때부터 보여주면. 능력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런 선수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승원이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를 어떻게 서포트할까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장점을 최대한 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승원이는 여러분도, 나도 기대한다. K리그1을 밟아보지 않았기에 볼의 스피드나 몸싸움 등이 많이 다르다. 적응을 빨리하면 좋은 결과를 낼 것 같다. -외국인 선수 영입 계획은.외국인 선수는 알아보고 있다. 공격수와 수비수를 보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도 보고 있다. 온다고 해도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들어오기 전까지는 기존 선수로 잘해 나가야 할 것 같다.-올 시즌 계획은.FA컵을 노린다고 말씀드리는 건 욕심이다. 대신 리그는 플레이오프권을 벗어나 잔류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설정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선수들이 같이 가져가야 한다고 본다.-김대원이 올 시즌 부진했는데, 해준 이야기가 있는지.개인 면담을 잠깐 했는데, 심리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선수는 운동장에서 뛰었을 때, 자기의 노력을 발휘한다. 대원이가 경기에 출전을 많이 못했다. 중간에 들어가거나 선발로 들어가서 빠지는 경우가 잦았다. 작년에 잘했는데, 이렇게 됐다는 것은 압박감도 있을 것이다. 프로선수는 그런 압박감을 이겨내야 하는 힘이 필요하다. 대원이가 그 부분에 있어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내년에 군대 간다는 생각도 있어서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편해 보이진 않았다. 웃고는 있지만, 좋아서 웃는 건 아니라고 본다. 아까도 말씀드렸듯 선수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자기 것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얼마큼 끌어올릴지 장담할 수 없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감독직을 수락한 것에 영향을 미친 것.해설을 하면서 강원 경기도 많이 보고 여러 팀을 많이 봤다. 김병지 대표와 자주 부딪히고 했다. 전혀 그런 이야기를 안 하다가 전북전 역전패를 당한 이유로 밤늦게 연락이 와서 고민했다. 갑작스럽게 일이 진행되다 보니 고민을 많이 했다. 누구나 좋은 팀에 가고 싶고, 좋은 선수가 있는 곳에 가고 싶은 건 사실이다. 김병지 대표께서 나를 깊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느꼈고, 나도 K리그에 와서 처음으로 6개월간 보러 다니면서 제안받았을 때, 나만이 할 수 있다는 대표님의 말씀이 있어서 거절하기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K리그에 복귀하는 게 썩 내키지 않지만, 도움 되고자 했다. 급하게 결정 나고 합류했는데, 사실 좀 정신이 없다. 결과적으로 잡았으니 최대한 목표한 것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과거 K리그와 차이점.질적인 부분에서는 선수들이 향상됐다. 그런 부분이 다르고, 기술적인 부분은 7년 전보다는 좋아졌다고 본다, 사실 어느 팀이 집중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난다고 본다. 우리나 수원 삼성 경기를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0-3, 0-4가 아닌 걸 보면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실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본다. 찬스를 잡으려고 노력하겠지만, 좋은 경기 내용으로 가져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선수를 계속 바깥에서 지켜봤을 때, 선수들 개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알고 있기에 조금 더 수월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다. K리그를 보고 중계하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이정협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원톱에 정협이와 상혁이가 있는데, 있는 선수가 원톱에는 둘밖에 없다. 어떻게 해서든 잘 활용해야 한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하면 주위에 좋은 선수들이 있기에 좋은 골을 넣어줄 거라고 본다. 본인의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인데, 어떤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하느냐도 중요하다. 그걸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이승원의 어필에 대한 답.경기 숫자 목표가 적다. 더 많이 생각하고 있었다. 5경기라고 이야기하니 맞춰줘야 할 것 같다. 사실 승원이에 대해서 경기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 K리그1은 다른 무대와 정말 다르다. 일단 첫 경기에 들어가면 많이 부딪혀 봤으면 좋겠고, K리그가 이런거 구나 느꼈으면 좋겠다. 못할 수도 있는데, 커가는 선수이기에 조금 잘 감싸주셨으면 한다. 스케줄이 빡ᄈᆞᆨ한데, 운동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걱정이 된다. 대표 선수라면 이겨내야 하는 게 많다.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끄집어내서 활용하겠다. 기대는 많이 하고 있다.승원이가 상을 받아서 커피를 돌렸다. 선수들과 나도 축하를 많이 해줬다. 사실 오늘 가져왔어야 했는데, 깜빡한 것 같다.-전술에 관한 계획.우리가 가진 선수를 갖고 큰 변화는 없지만, 공격하기 위해서는 볼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내려서는 것보다 압박할 때는 다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훈련을 하고 있다. 그게 안 됐을 때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처음부터 물러설 생각은 없다. 선수들이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선수들이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상대가 어려워하고 무서운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 강릉=김희웅 기자 2023.06.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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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코뼈 골절 후 돌아온 양현준, ‘결정력’ 다듬고 황선홍호 간다

3주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온 양현준(21·강원FC)의 시선은 오로지 ‘팀’에 쏠려 있다. 강원의 반등을 이끌면 태극 마크는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양현준은 지난 2일 수원 삼성과 K리그 2023 5라운드 원정 경기에 전반 36분 교체 출전,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피치를 누볐다. 부상 복귀 후 첫 경기지만, 그는 몸을 사리지 않았다. 다이빙 헤더를 시도하는 등 득점을 위해 과감히 몸을 던졌으나 1-1로 팽팽한 균형을 깨지 못했다. 결국 무승부를 거둔 강원은 시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마주한 양현준은 “팀원들에게 미안하다. 1대1 찬스가 두 번이나 있었는데, 해결하지 못해 나 자신도 크게 실망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돌아온 양현준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팀의 반등을 이끄는 게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강원은 개막 후 5경기 무승(3무 2패) 늪에 빠졌다. 나란히 2무 3패를 거둔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만이 강원의 아래 있다. 강원은 K리그1 12개 팀 중 제주, 수원FC와 함께 최소 득점(3골) 팀이다. 양현준의 발끝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양현준 본인을 위해서도 올 시즌 활약이 중요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이 오는 9월 열린다. 황선홍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으려면 리그에서 돋보여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양현준을 올림픽 대표팀(U-22) 주축 멤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양현준은 이번 3월 A매치 기간 소집한 황선홍호에 코뼈 골절로 낙마했다. 양현준 없이 카타르 도하로 떠난 올림픽 대표팀은 친선대회인 도하컵 우승을 차지했다. 양현준은 “물론 나도 가고 싶었는데, 코랑 발목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정말 아쉬웠다. 나도 가서 (팀에) 도움이 됐으면 성장하고 배웠을 텐데 아쉽다”며 “(도하에) 가고 싶었지만, 먼저 팀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눈도장을 찍어야 황선홍 감독님이 불러주실 것으로 본다. 팀에 더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쟁력 제고도 필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U-24)에는 송민규(전북 현대) 엄원상(울산 현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다. 올림픽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엄지성(광주FC)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 등이 있다. 최용수 감독은 “양현준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마무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양현준 역시 “감독님께서 마무리를 못 하면 평범한 선수밖에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100번 맞는 말씀인 것 같다”며 “작년부터 결정력이 문제였는데, 아직 보완이 안 됐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3.04.0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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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양재] “오~” ‘반응 폭발’ 홍명보 발언, “정승현? 전북 갈 건지 직접 물어봐”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미디어데이를 뜨겁게 만들었다.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23시즌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12개 팀 감독, 주장이 한자리에 모여 취재진, 팬들의 물음에 답했다. 여느 때와 같이 각 팀 사령탑은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12명의 주장 중 어떤 선수를 데려오고 싶은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는 단연 윤빛가람(수원FC)이었다. 최용수 강원FC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최원권 대구FC 감독이 윤빛가람을 택했다. 이정효 감독은 “한번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저 친구의 사고가 어떤지 궁금하다. 정말 자기한테 자신이 있는 것 같다. 나와 코드가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이라이트는 홍명보 울산 감독의 발언이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이 “내가 데리고 오고 싶은 선수는 정승현이다. 라이벌 팀이니 울산 선수는 다 탐이 난다”고 했고, 바로 옆에 있던 홍 감독이 즉각 반응했다.홍명보 감독은 “옛말에 ‘우리 팀을 항상 저격하는 선수는 우리 벤치에 앉혀둬라’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정승현이 탐나는 선수고, (김상식 감독 발언이) 리그에서 아주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인 것 같다”며 “전북으로 갈지 안 갈지 직접 물어볼까”라며 마이크를 정승현에게 넘겼다. 이때 팬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정승현은 “작년에 김천 상무 소속으로 왔을 때도 김상식 감독님께서 선택해주셨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홍명보 감독님 뒤에서 떠나지 않겠다”고 충성을 약속했다. 팬들은 또 한 번 환호했다. K리그1 대표 맞수인 울산과 전북은 선수 영입과 관련해서도 얽히고설켜 있다. 지난해 울산의 우승을 이끈 임대생 아마노 준이 새 시즌을 앞두고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홍명보 감독이 아마노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2021년 울산의 전방을 책임진 이동준도 헤르타 베를린(독일)을 거쳐 전주성에 입성한 바 있다.현대가 두 팀은 오는 25일 울산 안방에서 K리그1 개막전을 치른다. 양재동=김희웅 기자 2023.02.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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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외전훈'에 설레는 강원 양현준 "새 시즌 목표는 공격 포인트 15개" [IS 인터뷰]

프로축구 K리그1(1부) 강원FC 공격수 양현준(21)이 첫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큰 꿈을 키우고 있다.강원은 지난 5일 동계 전지훈련지인 태국 촌부리로 떠났다. 오는 26일까지 현지에서 1차 훈련을 진행한 뒤 귀국해 경남 기장에서 2차 전지훈련을 치른다. 강원은 2020년(당시 태국에서 1차 해외 전지훈련 도중 귀국) 이후 3년 만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다. 그동안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해외 전지훈련을 가지 못했다.부산정보고 재학 중 강원과 S급 계약(계약 기간 5년, 계약금 최대 1억5000만원)을 맺어 2021년 프로 데뷔한 양현준은 첫 해외 전지훈련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는 “비시즌 동안 푹 쉬었다. 가족과 제주도 여행을 갔고, 친구들과 부산에서 만나 신나게 놀았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처음 전지훈련을 한다. 이정협 형과 룸메이트이다. 나는 ‘방졸(방+졸병)’”이라며 웃었다.양현준은 태국 촌부리 전지훈련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체력과 체격을 모두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현준의 공식 프로필상 체격은 1m79㎝·73㎏. 그는 “2023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굳게 다짐했다.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을 강화하고, 체격을 더 키워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양현준은 지난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돋보인 측면 공격수 중 하나였다. 그는 지난해 K리그 올스타팀인 ‘팀K리그’에 선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치른 친선 경기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깜짝 스타에 등극했다. 리그에서는 36경기에 출전해 8골·4도움을 기록했다.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KFA)가 주는 영플레이어상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축구계가 주목했다. 축구 전문 매체 트랜스퍼룸은 양현준을 ‘세계 톱10 우측 윙어’로 꼽기도 했다. 카타르 월드컵의 거의 모든 경기를 챙겨봤다는 양현준은 “이영표 전임 강원 대표께서도 ‘더 큰 목표를 갖고 뛰라고 하셨다”라며 “최용수 강원 감독님의 지도를 받아 실력을 키우고 기회가 된다면 해외로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양현준은 지난 시즌 데뷔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후반기엔 부진을 겪었다. 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양현준은 “상대 팀이 나를 잘 분석해서 경기를 준비했다. 수비 라인을 내린 뒤 공격하러 올라오지 않아 (침투할) 공간이 잘 나오지 않았다”며 “많이 지쳤다. 체력이 부족해 몸이 따라주지 않더라”며 돌아봤다.양현준은 “공격 포인트를 더 쌓아서 팀 승리를 이끄는 게 2023시즌 가장 중요한 목표다. 원래 개인적인 목표 설정을 하지 않는데, 새 시즌 목표를 공격 포인트 15개로 잡았다. 골이든 어시스트든 상관없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강원 팬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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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파이널A행 기적… ‘유머+호통’ 최용수의 ‘카멜레온 리더십’에서 나왔다

최용수(49) 강원FC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기적'을 만들었다.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팀을 파이널A로 이끌었다. 강원의 반등 비결은 팀 상황과 특성에 따라 변화를 준 최 감독의 '카멜레온 리더십'이었다. 강원은 지난 18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인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홈경기에서 김영빈의 멀티 골을 엮어 2-1로 승리, 6강행을 확정했다. 극적인 파이널A 진출이었다. 7위 강원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전까지 6위 수원FC에 승점 2차로 뒤져있었다. 강원은 제주를 이기고, 수원FC의 패배를 바랐는데 그게 실현됐다. 최용수 감독의 공이 컸다. 지난해 11월 강원 사령탑으로 부임한 그는 ‘소방수’였다. 당시 강원은 파이널 라운드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순위는 11위였고, 꼴찌 광주FC(승점 39)보다 3점 앞선 상태였다. 자동 강등까지 우려할 상황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남은 2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둬 1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대전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1로 패하며 '강등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러나 최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2차전에서 4-1로 쾌승하며 잔류를 확정했다. 2022시즌 초반에도 강원은 고초를 겪었다.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열린 리그 8경에서 무승(4무 4패)의 늪에 빠졌고, 결국 11위까지 쳐졌다. 지난 시즌의 비극을 반복하는가 싶더니 이내 반등했다. 김대원, 양현준 쌍포를 앞세운 화끈한 역습 축구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는 동시에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린 강원은 6강행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FC서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최용수 감독은 카리스마를 지닌 사령탑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지난 열 달 동안 강원에는 늘 긴장감이 흘렀다. 그 핵심이 최 감독의 ‘카멜레온 리더십’이었다. 불같은 성격으로 유명한 최 감독은 이따금 특유의 유머로 선수단을 쥐락펴락했다. 때론 엄하고, 때론 친근함을 앞세워 선수들과 벽을 허물었다. 최 감독의 유연한 '밀당'은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실제 강원 선수 몇몇은 최용수 감독의 친근함과 카리스마를 이야기한 바 있다. 최 감독은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소통하고, 장난치며 보이지 않는 장벽을 깼다. 이전처럼 강렬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최 감독은 지난 5월 열린 전북 현대전에서 선수들에게 불호령을 내렸다. 당시 강원 선수들이 경기 중 불필요하게 심판 판정에 항의했고, 최 감독이 불같이 화낸 것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행동이 어긋나면 강렬한 메시지로 선수단을 바로잡았다. 제주전에서 2골을 기록한 수비수 김영빈은 “감독님은 유머러스하다. 가끔 호되게 꾸중하시기도 한다. 적절하게 선수들을 이끄신다”고 전했다. 최 감독을 가까이서 지켜본 강원 관계자 역시 “조금 무서울 때도 있지만, 부드러울 때도 있다”며 “감독님은 유망주를 키우기 위해 많이 노력하시는 편이다. 선참 선수들은 조금 편하게 대해 주신다. 좋은 성적을 거둔 요인으로 생각된다”고 입을 모았다. 최용수 감독 체제에서 빛을 본 선수도 여럿 있다. 김대원과 양현준이 대표적이다. 대구FC 시절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김대원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32경기에 출전해 10골 13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내 유일한 10-10 클럽(10골·10도움) 가입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9경기 출전에 그쳤던 양현준은 K리그 팬이라면 모두가 아는 선수로 성장했다. 8골 4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둘은 최 감독이 빚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김대원과 양현준에게는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꺼내 기량 발전을 도왔다. 김대원은 지난 6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공격수는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며 항상 자극을 주신다”고 밝혔다. 신인 양현준에게는 디테일한 주문에 더해 아낌없는 칭찬으로 자신감을 심어줬다. 양현준이 꼽은 맹활약 비결이다. 물론 선수단이 감독의 지도를 잘 따랐기에 나온 성과다. 최용수 감독은 “시·도민들한테 희망, 감동이란 단어를 드리고 싶다. 내가 지난해 왔을 때는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어쨌든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올 시즌 역시 100% 원하는 선수 구성이 아니었다. 선수들이 악조건 속에서도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 축구 철학을 따랐다. 사실 내 성격이 보통이 아니지 않은가. 큰 잡음 없이 즐거운 여행을 해왔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부드럽게 웃었다. 파이널A행 막차 탑승에 성공한 강원은 벌써 새 시즌을 바라본다.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최용수 감독은 “우리 위에 있는 다섯 팀은 경기력, 경쟁력이 한 수 위다.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 같다”며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일관성 있는 경기를 할 것이다. 이것이 내년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2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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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파주] '생애 첫 A대표팀' 양현준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 흔들게요"

프로축구 K리그1(1부) 강원FC 측면 공격수 양현준(20)은 생애 첫 대표팀 발탁에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대표팀 트레이닝복도 어색한 듯 취재진 방향으로 옮기는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양현준은 19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31경기에 나와 8골·4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파이널A(1~6위) 진출을 이끌었다. 양현준은 19일 파주NFC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실 어제 밤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조금 설쳤다. 기대감 반, 설렘 반의 감정이다”라며 “최용수 감독님께서 벤투 감독님 스타일에 맞게 잘하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외에 많은 조언은 없었다”고 말했다. 양현준은 같은 포지션의 황희찬(울버햄튼)을 보고 싶었다. 그는 “축구를 잘하는 선배들과 훈련할 기회가 많아 기대가 된다. 아직 몇 분밖에 뵙지 못했다”라며 “황희찬 선배를 가장 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 스타일을 가졌고, 영국에서 잘하지 않나. 나의 롤모델”이라고 했다. 양현준의 장점은 저돌적인 돌파력. 그는 대표팀에서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어필하겠다는 각오다. 양현준은 “잘하는 선배들 사이에서 나의 경쟁력을 발휘하고 싶다. 나는 저돌적이고 돌파력이 좋다. 경기에 들어간다면 상대 수비를 흔드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파주=김영서 기자 2022.09.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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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한국 축구 자존심 살렸다... 안효연 감독의 12일 매직

“일본을 이겨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안효연 감독(44·동국대)이 이끄는 한국 대학축구 선발팀은 지난 1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끝난 일본 대학 선발팀과 2022 제20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정기전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6월 일본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0-5로 완패했던 한국 선발팀은 3개월 만에 홈에서 가진 설욕전에서 승리했다. 일본과의 대회 역대 전적은 8승 2무 8패로 동률을 이뤘다. 올해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세 이하(U-16)부터 A대표팀까지 전 연령대에 걸쳐 잇따라 일본에 완패를 당했다. 한국 U-16 대표팀은 지난 6월 일본에 0-3으로, U-23(23세 이하) 대표팀은 같은 달 아시안컵 8강전에서 0-3으로 졌다. 대학 선발팀도 0-5로 무릎을 꿇었다. A대표팀은 지난해 3월 열린 평가전(0-3 패)에 이어 7월 동아시안컵에서도 일본에 0-3으로 연패했다. 안효연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한국 축구가 최근 일본에 계속 패배하지 않았나. 선수들도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우리가 한국 축구를 대표해서 (연패를) 끊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이 부분이 선수들에게 (일본을 꺾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많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축구인들에게 관심이 많이 쏠린 경기였다. 그만큼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안효연 감독은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변석화 대학축구연맹 회장은 안 감독에게 코치·선수 선발에 대한 전권을 일임했고, 프로축구 K리그1(1부) 강원FC 최용수 감독은 5일부터 16일 사이 강원도 태백 등지에서 소집훈련을 갖는 대학 선발팀이 두 차례 연습경기를 하도록 배려했다. 안효연 감독은 “축구 관계자들이 안양종합경기장에 많이 와주셔서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치진도 ‘일본을 이겨야 한다’고 힘을 모았다”며 “하석주 아주대 감독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최용수 감독님도 ‘효연이는 무조건 이길 수 있어’라며 용기를 북돋워 주셨다”며 돌아봤다. 이날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관전했다. 한국 선발팀은 12일간의 짧은 소집훈련을 가졌다. 지역·권역별 우수 선수를 선발해 1년 동안 호흡을 맞춰온 일본 선발팀에 비하면 준비 기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남윤성 축구해설위원도 “(짧은 기간) 패스 플레이를 통한 조직력 있는 팀을 만들기는 사실 힘들다. 안효연 감독님의 전술과 선수들의 정신력이 빛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한국 선발팀은 빠른 역습을 통한 침착한 마무리로 3골을 터뜨렸다. 높이에 대한 강점도 유지하면서 일본 수비수들에게 부담을 줬다. 남윤성 해설위원은 “무작정 롱 패스를 통한 역습을 하기보다 빠른 측면 선수들을 이용한 전진 속도가 좋았다. 훈련 기간이 짧았지만, 안효연 감독이 자신의 축구 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한 게 주효했다”고 짚었다. 안효연 감독은 “축구는 실수를 적게 하는 팀이 이기는 스포츠다. 6월에 패배도 실수 때문에 완패한 것이다. 태백에서 준비할 때 실수를 줄이는 부분에 중점을 둬 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본 경기에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기고자 하는 열망과 간절함이 실수를 극복했다”고 덧붙였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9.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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