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황소영의 방궁너②]'미스티' 분장사 "자체발광 김남주, ★앵커 화려함에 중점"
'방송, 궁금하다 너.(이하 '방궁너')'방송 종사자들도 속속들이 해당 직업의 특성과 업무 분담에 대해 상세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로 연예계에서 8년째 밥벌이를 하고 있는 기자 역시 다양한 방송 관련 직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직접 나섰다.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베테랑을 만나 해당 직업의 특성과 에피소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이야기를 들어 보고자 마련한 코너. 방송이 궁금한 이들이여, '방궁너'로 모여라.열 번째 주인공은 올해로 21년째 드라마 분장사의 길을 걸어온 최경희 대표다. 히트작 중심에 서 있다. '가을동화' '겨울연가'부터 시작해서 '태양의 후예' '도깨비' '쌈 마이웨이' 현재 방영 중인 '미스티'까지 다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감각을 잃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①편에 이어-JTBC '미스티'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현재 너무 행복하다. 스태프들, 배우들 모두 행복해하고 있다. 더 열심히 잘해서 '미스티'가 끝날 때까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본을 읽고 너무 재밌었다. 모든 게 호흡이 참 잘 맞는 것 같다." -'미스티' 속 분장의 특징은."화려함이다. 감독님도 처음에 그렇게 얘기했다. 비주얼적으로 화려한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 김남주 선배님은 정말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빛이 나더라. 거기에 화려함을 덧입혔다. 배우가 빛이 나게 하는 화려함이다."-작품당 수입을 얻나. 프리랜서로 일하나."처음에 학원을 수료하고 KBS 아트비전 용역직으로 들어갔다. 아웃소싱이 되면서 프리랜서로 풀리게 됐다. 대표로 업무를 시작한 게 표민수 감독님의 '인순이는 예쁘다'였다. 사업자로 신고하고 일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은 작품당 돈을 받는 프리랜서로 일한다."-처음 시작할 때 연봉은 얼마나 되나."아트비전에 들어가서 매일 밤샘 촬영을 했다. 그런데 첫 달 월급이 50만 원이었다. 그야말로 열정페이였다. 물론 기술직이다 보니 학원에서 배운 것보다 현장에서 배우는 게 더 많았다. 스스로 현장에서 부딪치면서 깨닫고 연구하고 그런 게 컸다.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좋아졌다. 내가 그런 걸 겪었기 때문에 나와 같이 일하는 친구들에겐 그렇게 못하겠더라. 좀 더 나아진 환경을 조성해주고 싶다. 영화 쪽은 그래도 노조가 강화되고 4대 보험 시스템이 강화되면서 최저임금제도 확보가 되는 등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던데 방송도 좀 바뀌어야 할 것 같다."-분장팀으로 활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즘은 대부분 대학교에 관련 학과가 많이 생겼다. 졸업하거나 학원 수료를 하고 인맥을 통해 많이 들어온다. 나와 같이 일하는 동생들은 대학교 교수님의 소개나 아는 선배의 소개로 일하거나 나와 일하는 방식이나 생각, 뜻이 같은 친구들이다. 5~6년 이상 쭉 함께하고 있다."-꿈꾸던 이상과 현실의 차이는."처음에는 이렇게 잠도 못 자고, 이렇게 추운 곳에서 촬영할 줄 몰랐다. 그런 쪽은 생각을 못 하고 시작했다. 그런 걸 참을 수 있게 해준 게 일에 대한 욕심이었다. 감독님들의 특성이나 제작사 환경에 따라 다른데 어떤 드라마를 했을 때는 40시간 넘게 못 잔 적이 있다. 휴게소에서 세수만 하고 이동하면서 잤다. 지나고 나니 좋았던 기억만 나긴 하지만 쉽지 않은 스케줄이었다."-가장 힘든 점은."내 욕심에 내 분장이 안 채워졌을 때 너무 괴로워서 많이 울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 배우한테 더 잘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모니터에 잘 안 나왔을 때 되게 예민해진다. 그러면 스스로 눈치를 본다. 그때가 제일 힘들다. 자존심이 상했을 땐 못 견디겠더라." -작업했던 사람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울림을 주는 선배님이 있다. 윤여정 선생님은 종종 생각이 나고 그런다. 대부분 사람이 무서울 거라고 생각하는데 직언을 하는 스타일, 뒤끝 없는 스타일이다. 드라마 '백만송이 장미'로 인연을 맺었는데 정말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포기할 수 없는 이 직업의 매력은."계속 새로운 발견을 하는 것이다. 대본도 항상 똑같은 게 아니고 드라마 속 인물도 똑같은 게 아니다. 계속 새로운 것이다. 캐스팅된 배우가 누구냐에 따라 캐릭터가 다 다르게 나온다. 그런 새로운 걸 창조하는 느낌이 매력적이다."-이 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성실하게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요즘도 난 배우러 다닌다. 부족하다 싶으면 배우러 다니고 뭔가를 더 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시간 약속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실함과 노력이 있다면 실력은 늘기 마련이다."-앞으로의 목표는."대본이 나한테 오는 날까지 일하고 싶다. 나이가 드니까 그 점이 가장 두렵다. 젊은 사람들의 감각을 따라가긴 어렵다. 센스적인 면에선 젊은 친구들이 뛰어난 부분도 있어 항상 자극을 받는다. 그래서 더 끊임없이 노력하게 된다."-5년 후 자신에게 한마디 해달라."이 자리까지 온 건 좋은 인연 때문인 것 같다. 인복이 많다는 말을 잘하는데 5년 후에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좋은 인연들로 인해 드라마 분장을 하고 있으니 그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사진=김진경 기자 [황소영의 방궁너①]'태후·도깨비·쌈마이' 히트작 공통분모='최경희' [황소영의 방궁너②]'미스티' 분장사 "자체발광 김남주, ★앵커 화려함에 중점"
2018.02.08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