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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형지·세정·신원·한세… 패션업계 '2세' 각자도생 중

경영 전면에 나선 패션업계 2세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MZ(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위해 브랜드를 확대하는 등 경영 능력을 펼치면서 각자도생하는 모습이다.세정·신원, 중장년부터 MZ세대까지29일 세정그룹은 ‘100년 기업 향한 기업 가치 극대화 전략’의 일환으로 새로운 법인 ‘OVLR’을 출범한다고 밝혔다.세정은 그룹 창립자 박순호 회장의 3녀 중 막내인 박이라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2005년 세정에 입사한 이후 2019년 사장직에 올랐다. 박 대표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올리비아로렌’을 중심으로 한 여성 패션 부문의 독립 법인화를 추진해온 바 있다. 각 부문별 핵심 역량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이에 따라 세정은 OVLR 법인을 12월 1일자로 출범해 기업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OVLR은 세정그룹의 100% 자회사로, 역시 박 대표가 수장을 맡는다. 박이라 대표는 “이번 OVLR의 출범은 다변화된 시장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업 전문성 강화와 다양한 내·외부 협력을 통한 기업 경쟁력 극대화를 목표로 추진됐다”라며 “첫 단계로 국내 대표 여성복 ‘올리비아로렌’을 중심으로 ‘여성 패션 부문 전문 기업’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브랜드를 선보여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그동안 세정은 올리비아로렌 등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브랜드 오프라인 사업에 공들여 왔지만, 박 대표가 온라인 캐주얼 브랜드를 강조하며 1020대까지 고객층 확장에도 나섰다.최근에는 김다인 전 마뗑킴 대표와 함께 론칭한 브랜드 ‘DEINET(다이닛)’이 역대급 성과를 달성하며 시장에 안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 2020년 출시한 온라인 브랜드 ‘더블유엠씨(WMC)’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정 관계자는 "여성 패션 부문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임 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신원 역시 오너 2세 박정빈 부회장을 중심으로 젊은층을 겨냥한 포트폴리오를 꾸려가고 있다.현재 신원이 갖고 있는 브랜드는 ‘베스띠벨리’, ‘씨(SI)’, ‘지이크’ 등으로 중·장년을 위한 정장 이미지가 강하다. 이에 박 부회장은 글로벌 브랜드를 수입하는 전략을 꾀했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 럭셔리 캐주얼 ‘GCDS’를 최근 들여왔다. ‘GCDS’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줄리아노와 CEO인 지오다노 칼자 형제가 2015년 출시한 브랜드로 고가의 캐주얼 브랜드다.또 기존 브랜드에서는 MZ세대를 위한 캐주얼 라인을 추가했다. ‘지이크’의 경우 지난 2022년 리뉴얼 이후 현재 절반 가량이 캐주얼 제품으로 채워지고 있다. 한세·형지 글로벌서 답 찾는다글로벌에서 돌파구를 찾는 패션업계 오너 2세들도 있다.대표적으로 패션그룹형지의 오너 2세 최준호 부회장은 올해 9월 형지엘리트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학생복 사업의 해외 시장 확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이에 형지엘리트는 중국 합자법인인 상해엘리트는 신축 사옥과 대규모 교복 쇼룸 구축, 송장취 지역에 교복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최 부해장이 직접 중국 상해엘리트 본사를 방문해 현지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현장 중심 경영 행보를 보였다. 최 부회장은 지난 8월 ‘프리뷰 인 서울’ 행사에서 “인도, 베트남 등 해외 바이어들이 많이 찾은 만큼 자사 제품들도 홍보하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며 글로벌 시장 강화 의지를 비추기도 했다.김석환·김익환·김지원 남매를 중심으로 2세 경영이 안착한 한세예스24그룹은 올해 실적 부진을 끊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 가운데 한세그룹 창업주인 김동녕 회장의 막내딸 김지원 각자대표가 이끄는 한세엠케이는 NBA, 버커루, PGA TOUR&LPGA 골프웨어를 비롯해 모이몰른, 컬리수, 플레이키즈프로, 리바이스키즈, NBA 키즈 등 성인 캐주얼과 유아동복를 아우르는 브랜드 라인업을 갖췄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받은 타격과 이후 소비 침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이에 한세엠케이는 지난 '2024 글로벌 기업설명회'에서 매출 성장을 위해 브랜드 체험을 강화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브랜드는 메가스토어(대형 매장)에 투자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또 그동안 주력해 온 중국 시장 침체에 대응해 일본, 미국 등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패션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 패션 기업들이 각각의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2세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29 11:54
프로야구

드디어 폼 찾았다, '국내 2선발' 최승용..."PS 기회 된다면, 전력 투구" [IS 스타]

최승용(22·두산 베어스)이 확실히 자신의 폼을 찾았다. 선발 투수가 없어 매일 고민에 빠졌던 두산이 마침내 포스트시즌에 '견적'을 세울 수 있게 됐다.최승용은 지난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10득점을 터뜨리면서 10-5로 이겼고, 최승용도 값진 시즌 2승을 수확했다.올 시즌 승수는 겨우 2개지만, 사실 최승용은 두산이 시즌 전 선발 로테이션에 주축으로 예정했던 투수였다.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가기 전 지난해 각기 10승 이상을 거둔 곽빈,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다음을 최승용으로 낙점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34경기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한 그의 성장을 믿었기 때문이다. 당시 두산 선발진의 성적을 고려하면 단순 4선발이 아닌 '국내 2선발' 위치에 가까웠다.하지만 생각보다 마운드 복귀가 늦어졌다. 스프링캠프에 가기 전 왼쪽 팔꿈치 피로골절이 발견돼 장기간 재활에 집중했고, 이후에도 충수염 수술까지 더해지며 공백이 길어졌다. 지난 7월 27일에서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복귀했다. 복귀 초반엔 경기력이 돌아오질 않았다. 7월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한 그는 8월 10일부터 선발로 나서기 시작했으나 8월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8월 29일 NC전에서 4이닝 2실점으로 서서히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이달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6이닝 3실점으로 올해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승리를 달성했고 24일 NC전 호투하며 2연속 승리를 이어갔다.지난해에도 공격적인 피칭으로 효율적인 투구 수를 남겼던 최승용은 이날도 5이닝 동안 단 68구(스트라이크 53구)만 던졌다. 패스트볼(41구) 비중이 컸고 스플리터(17구) 슬라이더(6구) 커브(4구)를 조금만 섞었다. 최고 구속 147㎞/h로 구위에도 이상이 없었다. 지난해 좋았던 모습 그대로였다. 경기 후 최승용은 "홈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고 기쁘다.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이기도 하고, 무척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서 투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직구 위주 피칭도 의도된 결과다. 최승용은 "최근 패스트볼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해 공격적으로 승부하러 들어갔다. 덕분에 투구 수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며 "상대 팀에 우타자가 많아 스플리터와 커브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진 점도 주효했던 것 같다. 편안하게 리드해 준 포수 (김)기연이 형과 전력분석팀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9월 호투에도 최승용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6에 달한다. 하지만 5이닝 이상 호투가 가능하다는 걸 증명한 만큼 두산은 그를 '선발'로 분류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의 부상, 시라카와 케이쇼 영입의 실패, 최준호의 부상 등으로 선발진이 무너졌던 두산은 당장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 곽빈과 조던 발라조빅만으로 선발진을 꾸려야 할 처지였다. 만약 최승용이 3선발 역할만 해줄 수 있다면 포스트시즌 운용이 배로 쉬워질 수 있다.불펜이더라도 마찬가지다. 당장 왼손 필승 자원이 이병헌이 전부라 '혹사' 논란을 피할 수 없었는데, 최승용이 더해지면 부담을 몇 배로 줄일 수 있다. 최승용은 당장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도 두산 불펜진에서 가장 탄탄한 투구를 보여준 바 있다.최승용은 "늦게 합류한 만큼 팀에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다. 이제 컨디션이 거의 100% 다 돌아온 것 같다"며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아쉽게 한 경기만에 탈락했다. 올 시즌에는 반드시 팬분들께서 더 오래 가을야구를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만약 등판 기회가 온다면 전력을 다해 투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5 09:08
프로야구

‘3선발 약점’ 두산, 최원준이 절대 열세 삼성을 잡았다…PS 대진표 3위까지 혼전 구도

이제 1·2위를 제외한 그 누구도 최종 순위를 확정할 수 없다. 위기에 놓였던 두산 베어스가 승부처에서 1승을 거두고 순위 싸움 교두보를 확보했다.두산은 지난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중요한 1승이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근 3연승을 질주, 5위 KT 위즈와 반 경기 차 승차를 유지했다. 지친 불펜, 선발진 결원으로 두산은 지난 4일 삼성전까지 5연패에 빠졌다. 당시만 해도 '위기론'이 다시 떠올랐으나 이후 5경기는 4승 1패로 기세를 되살렸다. 원투 펀치가 아닌, 최원준의 깜짝 호투였기에 더 값졌다. 최원준은 이날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 시즌 6승을 수확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주 만의 등판이었으나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긴 이닝까지 책임졌다. 불펜진 과부하에 빠졌던 두산에는 그 6이닝이 주는 힘이 컸다. 최원준의 호투는 팀이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1위였던 두산은 올 시즌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의 부상, 시라카와 케이쇼의 조기 이탈 등으로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국내 선발진도 최승용, 최준호, 김유성 등을 실험했으나 부상 또는 부진으로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에이스 곽빈만 외로이 팀을 책임졌다.그래도 잔여 경기 때는 선발진 공백이 덜 체감됐다. 휴식일이 많았던 덕분에 조던 발라조빅과 곽빈만으로도 어느 정도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일부터는 다시 6연전이 기다렸고, 상대 팀도 만만치 않았다. 17일 2위 삼성을 시작으로 19일 1위 KIA 타이거즈, 20일부터는 3위 LG 트윈스가 두산과 내리 3연전을 치른다. 선발 공백이 큰 두산으로서는 이 기간 승패 마진을 장담하기 어렵다.그래도 최원준의 17일 호투가 다가오는 6연전을 준비할 기반은 마련해줬다. 올 시즌 두산 상대 절대 우위(17일 경기 전 3승 12패)였던 삼성에 1승을 가져왔고, 고민거리던 3선발 역할도 최원준이 해낸 만큼 잔여 시즌을 치를 자신감을 얻었다.최원준이 남은 기간이나마 전성기 모습을 보여준다면 3선발 그 이상의 역할이 가능하다. 그는 올 시즌 23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 2019년 34경기 평균자책점 2.65, 그리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선발 투수로 뛰며 3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과 도합 30승을 수확한 '원조 에이스'였다. 2023년 이후 구위가 떨어지면서 곽빈에게 자리를 양보했지만, 곽빈은 그를 주저하지 않고 '멘토'로 꼽곤 했다. 2021년 팀이 마지막 한국시리즈에 올랐을 때도 선발진의 버팀목은 그였다. 최원준은 17일 경기 승리 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야수 형들이 너무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조)수행이 형의 호수비가 6이닝까지 던질 수 있게 했다. 맞는 순간 아찔했는데 뛰어가는 게 수행 형이라 믿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수행은 이날 3회 호수비를 비롯해 빠른 발로 외야를 지키며 최원준의 뜬공 처리를 도왔다. 최원준은 또 "투구 도중 흔들렸는데 (양)의지 형이 계속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6회까지 갈 수 있었다"고 역시 감사를 전했다.두산이 이미 우승을 확정한 KIA를 상대로 이틀 휴식한 마무리 김택연 등 불펜진을 출격시켜 승리할 수 있다면 3위 도전 구도까지 나온다. 두산은 17일 승리로 LG와 승차가 1.5경기까지 줄어든 상황. 5위 KT의 추격이 매섭긴 해도 18일 LG의 경기 결과, 또 19일부터 두산과 LG의 3연전 결과에 따라 3위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는 형국이다.최원준은 "경기를 못 나가는 동안에도 불펜으로도 등판 준비를 한 적은 있다. 선수들의 힘든 모습을 봤고, 조금 더 책임감 가지고 던지려 했다"며 "(두산이) 삼성에 올해 좀 약했다. 포스트시즌 가기 전 마지막에 좋게 이겼다. 올라가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sy99@edaily.co.kr 2024.09.18 12:21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150㎞/h 투수가 2명?' 일본 고시엔대회를 통해 본 '구속 중심'의 한국 야구

지난 7일부터 일본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선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대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는 3441개교 중 지역 예선을 통과한 49개 팀이 고시엔구장을 밟았다. 18일 기준으로 8강 진출팀이 확정됐는데 눈여겨볼 특징이 하나 있다. 한국 고교야구와 비교해 투수들의 최고 구속이 느리다는 점이다.올해 여름 고시엔대회에서 150㎞/h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2명에 불과하다. 다카사키 건강복지대학 부속 고교 이시가키 겐키가 153㎞/h, 오타니 쇼헤이의 모교 하나마카 히가시고교 고마쓰 류이치가 150㎞/h를 스피드건에 찍었을 뿐이다. 그뿐만 아니라 145㎞/h 이상을 기록한 투수도 19명에 머문다. 반면 올해 한국 고교야구에선 공식적으로 150㎞/h를 던진 투수가 총 22명. "145㎞/h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100명 이상"이라고 말하는 스카우트도 있다.고교 투수의 최고 구속만 보면 한국이 일본보다 우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야구 관계자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 아마야구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투수의 차이는 투구 폼만 봐도 크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투수는 하체를 잘 활용하면서 앞 어깨가 일찍 열리지 않는다. 한국 투수는 반대다. 하체보다 상체 위주로 투구하고 앞 어깨도 일찍 열린다. 마치 유도에서 엎어치기를 하듯 던진다. 힘으로만 투구하니 제구가 불안하고 부상 위험도 크다. 투구 폼 등이 안정적인 일본 고교 선수들은 몸이 완성되면 제구가 되는 150㎞/h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성장한다. 그렇다면 한국 고교 투수들은 어째서 이런 투구 폼으로 던지는 걸까. 단기간 구속 올리기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빠른 공을 던지면 던질수록 프로에 지명될 확률이 높아져 미래는 생각하지 않고 당장의 숫자(구속)에 집착한 결과다. 과거엔 150㎞/h의 구속이 나오면 스카우트의 감탄이 터져 나왔지만, 지금은 아니다. 큰 감흥 없이 바라본다. 150㎞/h 이상 기록하는 투수가 많은 이유도 있지만 구속이 투수 평가의 전부가 아니라는 판단이 바탕에 깔렸다. A 구단 스카우트는 "구속은 프로에서도 향상한다. 기본 구속만 나온다면 안정된 투구 폼과 제구, 변화구 구사 능력 등을 더 높이 평가한다"라고 설명했다.예를 들면 두산 베어스 투수 최준호는 천안 북일고 시절 최고 구속이 145㎞/h 정도였다. 그런데 프로 입단 후 몸을 만들어 최고 구속을 151㎞/h까지 올렸다. 최준호의 팀 동료 최지강 역시 마찬가지. 구속은 빠르지만 제구 등이 좋지 않은 투수는 1군에 자리 잡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린다. 반면 구속이 조금 느리더라도 안정된 투구 폼 등을 갖췄다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수 있다. 유소년들이 구속 향상에 힘쓴다는 점도 문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투수가 이만큼 빠른 공을 던진다는 홍보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변화구보다 빠른 공이 팔에 부담이 크다'는 미국스포츠의학연구소(ASMI)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어린 선수가 구속에 얽매여서는 좋을 건 없다. 미국에선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는 유소년 선수가 늘어 우려가 제기됐다. 머지않은 미래,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투수가 리그에 가득할 수 있다. 구속보다 유연성과 순발력 등을 기르고, 안정적인 투구폼을 몸에 익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8.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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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양의지'가 일주일 만에 돌아온다 [IS 잠실]

'포수 양의지'가 돌아왔다. 두산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에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김기연(지명타자)-이유찬(좌익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양의지는 7월 28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일주일 만에 선발 포수 마스크를 착용한다. 양의지는 지난주 왼쪽 발등 염좌 부상으로 두산이 5경기를 치른 가운데 2경기에만 대타로 한 타석씩 소화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양의지의 상태가 다행히 많이 회복됐다. 오늘 포수로도 출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양의지는 두산 공격과 수비의 핵심이다. 올 시즌 90경기에서 타율 0.335 13홈런 7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안방에서 노련하게 투수를 리드하며 마운드의 안정에도 크게 공헌한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36경기가 남았는데 더 이상 관리는 쉽지 않다"면서 "선수 본인도 중요성을 알고 경기에 나가는 거 같다"고 했다. 한편 지난 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부상으로 교체된 우완 선발 투수 최준호는 부상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산 구단은 "최준호가 5일 MRI(자기공명영상)와 초음파 검진 결과 왼쪽 발목 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2주간 반깁스 착용 후 초음파 검진 예정이다"라고 비보를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대체자로 최승용을 점찍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8.06 17:54
프로야구

[포토]곽빈, 피치컴은 아직 익숙치 않아서

2024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수비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곽빈이 피치컴 수신기를 가지고 가지 않아 뒤늦게 가져다준 최준호에게 수신기를 받아 모자에 넣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7.24/ 2024.07.24 19:10
프로야구

갑자기 많아진 삼진...주춤했던 김혜성, MLB 스카우트 앞 건재 증명

KBO리그 대표 '교타자' 김혜성(26)에게 멀티히트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23일 두산 베어스전은 조금 의미가 다르다. 최근 경기력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김헤성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0-3으로 지고 있던 4회 초 2사 3루에서 상대 선발 최준호로부터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며 추격하는 득점을 이끌었고, 키움이 3-4 1점 차까지 추격한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바뀐 투수 이병헌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친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선수 한 명이 경기에 미치는 힘을 보여줬다. 김혜성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감기 증세가 있었고, 3번에서 4번으로 타순이 바뀐 나선 19·21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특히 이 두 경기는 그답지 않은 타격이 나왔다. 19일 경기에선 삼진 3개, 21일엔 2개를 당한 것. 18일까지 김혜성은 타석당 삼진이 0.08개에 불과했다. 350타석 이상 나선 리그 타자 중 가장 적은 삼진(28개)을 기록했다. 볼넷 출루(31번)가 더 많았다. 한 경기 기준 삼진 2개 이상 당한 경기는 다섯 번뿐이었다. 컨디션 난조와 바뀐 타순 영향이었을까. 김혜성은 지난주 마지막 두 경기에서 삼진 5개를 당하며 주춤했다. 변화구 공략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슬럼프는 오래 가지 않았다. 23일 두산전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슬라이더를 각각 공략해 안타를 쳤다. 삼진도 없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공식화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소속된 에이전시 CAA와 손을 잡았다. 김혜성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해외 야구단 스카우트들이 자주 국내 야구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날 잠실도 그랬다. 김혜성은 다시 자신의 강점인 콘택트와 주력을 보여줬다.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는 면도 마찬가지. 비록 키움은 패했지만, 김혜성을 보기 위해 발걸음 한 스카우트들은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4 07:58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두 자릿수 SV 달성' 김택연 "생각하지 못한 기록...더 잘 해야" [ IS 스타]

'신인왕 1순위' 후보 김택연(19)이 역대 최연소 10세이브를 달성했다. 김택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팀이 6-3으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내며 세이브를 거뒀다. 올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거둔 김택연은 23일 기준 19세 1개월 20일 나이로 이 기록을 마크, 종전 최연소 선수(나승현·19세 2개월 10일)를 제치고 이 부문 새 역사를 썼다. 김택연은 더불어 역대 7번째로 신인 선수 두 자릿수 세이브를 해냈다. 고졸 신인 기준으로는 2번째, 베어스 구단 3번째이기도 하다.김택연은 이 경기에서 안타 2개를 치며 타격감이 좋았던 김혜성을 뜬공 처리하며 고비를 잘 넘겼다. 장타력을 갖춘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주춤했지만, 고영우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 야수진이 5(3루수)-4(2루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끝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두산은 1~4회, 키움이 4-3으로 추격한 6회와 7회 각각 1점을 추가하며 김택연에게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판을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50승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발 투수 최준호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고, 불펜 투수 홍건희, 이영하, 김택연이 1이닝씩을 굳건히 책임졌다"라며 승리 요인을 전했다. 이어 "김택연의 최연소 10세이브를 축하한다"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경기 뒤 김택연은 "생각하지 못한 기록이다. 기분이 좋다. 그동안 아프지 않고 여기까지 한 것만으로도 만족한 시즌이다. 팀도 더 올라가야 하고, 나도 더 잘 해야 한다"라고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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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 최연소 10세이브 달성' 두산, 키움 꺾고 50승 고지 [IS 잠실]

두산 베어스가 10개 구단 중 네 번째로 50승 고지를 밟았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최준호가 5이닝 3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고, 타선은 꾸준히 득점을 추가하며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두산은 올 시즌 50승(2무 46패)째를 기록하며 4위를 지켰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4패(1승)를 당하며 안 좋았던 흐름도 끊었다. 두산은 1회부터 4회까지 연속으로 1점씩 올렸다. 1회 말엔 1번 타자로 나선 이유찬이 상대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쳤다. 2회는 선두 타자 양석환이 볼넷, 1사 뒤 박준영이 역시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전민재가 내야 안타를 쳤고, 야수의 매끄럽지 않은 수비로 양석환이 홈까지 밟아 추가 득점했다. 두산은 3회 말,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폭투로 주자 허경민이 2루에 진루했고, 양의지가 우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했다. 홈 경합 과정에서 최초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포수 수비 방해가 나오며 세이프가 선언됐다. 최준호는 4회 초 제구가 흔들리며 1점을 내줬다. 타선은 이어진 공격에서 박준영과 전민재가 연속 안타, 정수빈의 타석에서 더블 스틸을 해내며 키움을 압박했고, 정수빈이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최준호는 6회 초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사구, 후속 이주형과 승부에서 폭투를 범하며 진루, 타자에겐 다시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바뀐 투수 이병헌은 로니 도슨에게 땅볼 타점, 송성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점을 허용했다. 4-3,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두산은 6·7회도 각각 1점씩 뽑았다. 6회는 선두 타자로 나선 양석환이 좌전 안타, 대타 조수행이 희생번트 작전 수행, 박준영이 내야 땅볼로 진루타를 치며 기회를 만든 뒤 정수빈이 빗맞은 내야 안타로 양석환을 홈드로 불러들였다. 7회는 허경민이 좌중간 2루타를 친 뒤 강승호가 진루타, 양석환이 다시 깔끔한 적시타를 치며 이 경기 6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6-3으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김혜성을 뜬공, 1사 1루에서 고영우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김택연은 역대 7번째, 베어스 구단 역대 3번째로 신인 선수 10세이브를 달성했다. 역대 최연소(19세1개월20일) 기록도 썼다. 잠실=안희수 기자 2024.07.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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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최준호, 여기까지인가?

2024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무사 3루 이주형을 볼넷으로 내보낸 선발 최준호가 교체사인이 나자 땀을 닦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7.23/ 2024.07.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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