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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상무 황택의가 미카사 공인구 적응 완벽하게 끝낸 사연

황택의(상무)는 2024 AVC챌린지컵남자배구대회에 대비해 이달 1일부터 소집된 대표팀 훈련에 한창이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주로 사용하는 스타 공인구가 아닌 미카사 공인구를 쓰고 있지만, 볼 적응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V리그는 2023~24시즌부터 국제 경쟁력 강화를 미카사에서 제조한 공을 사용한다. 그동안 스타스포츠가 만든 공을 써왔지만, 국제대회 부진의 한 가지 원인으로 '볼 적응'이 지목되면서다. 국제배구연맹(FIVB) 주관 대회는 미카사 공인구를 쓰고 있다. 그러나 상무가 소속된 아마추어 무대에선 여전히 스타 공인구로 경기한다. 지난해 5월 입대한 황택의로선 국제대회를 제외하면 미카사 공인구를 써볼 일이 거의 없다. 황택의는 올해 1월부터 미카사 공인구로 틈틈이 훈련하고 있다. 황택의의 소속사에서 상무 배구단에 미카사 공인구 30개를 기부했기 때문이다. 황택의는 세터를 맡고 있어 볼 감각에 더욱 민감하다. 토스의 구속과 질이 달라져 공격수의 파괴력에 영향을 끼친다.황택의로선 AVC 챌린지컵을 앞두고 충분히 적응시간을 갖게 됐다. 또한 11월 전역 후 KB손해보험에 합류 때도 적응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상무도 오는 9월 KOVO컵 출전 예정인 만큼 황택의의 소속사로부터 미카사 공인구를 받아 팀 훈련에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상무 소속 대부분이 V리그 프로 구단에 소속돼 있어 이런 혜택을 함께 얻게 됐다. 황택의는 입대 전 '연봉킹'을 차지할 정도로 V리그 대표 세터 중 한 명이다. 노우모리 케이타와 호흡을 맞춰 KB손해보험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친 KB손해보험의는 황택의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나경복까지 제대 후 합류 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황택의는 "소속사의 배려로 미카사 공인구를 미리 경험할 수 있어 정말 좋다"며 "국군체육부대가 참가하는 KOVO컵에서 역사상 유례없는 우승을 꼭 차지하고 KB손해보험에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5.13 17:54
프로야구

[IS 포커스] '대포' 장착 영웅 군단, '1약' 평가 무색한 반전

'소총 부대' 키움 히어로즈가 '대포'를 장착하며 달아오른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키움은 지난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4 KBO리그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전부터 7연승을 거두며 단독 3위(7승 4패)까지 올라섰다. 키움이 7연승을 거둔 건 정규리그 3위에 올랐던 2022시즌 이후 처음이다. 키움은 개막 전까지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 안우진이 군입대하며 투·타 전력 모두 약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은 놀라운 반전을 보여줬다. 가장 큰 약점으로 여겨졌던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발승(6)을 올렸고, 타선은 8일 기준으로 득점권 타율 1위(0.365)를 지키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상승 요인은 홈런 증가다. 키움은 거포 박병호가 KT 위즈로 이적한 뒤 팀 홈런이 급감했다. 2022시즌 팀 홈런 9위(94개) 2023시즌은 10위(61개)였다. 올 시즌은 7일까지 치른 11경기에서 14개를 기록,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2023시즌 같은 경기 수에서는 2개로 최하위였다. 지난달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공인구 평균 반발계수는 지난 시즌 같은 시기보다 0.0033 높아진 0.4208이었다. 반발계수 증가로 리그 전반적으로 홈런이 많아진 게 사실이다. 이 점을 고려해도 키움의 홈런 부문 팀 순위가 높아진 점은 주목된다. 7일 한화전도 홈런으로 만든 승리였다. 키움은 1-3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1사 1루에서 송성문이 김민우를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1회 말엔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이 끝내기 솔로홈런을 쳤다. 전날(6일) 한화 2차전에서는 베테랑 이형종이 한화 원투펀치 중 한 명인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1회 말 2사 1·2루에서 선제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기선을 제압하며 8-7로 승리했다. 올 시즌 뒤 MLB 진출에 도전하는 김혜성은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화하며 장타력 향상을 노렸다. 지난 시즌 53경기에서 2홈런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11경기에서 4개를 쳤다. 김혜성은 "하체를 활용하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조금 변화를 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출전한 6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친 송성문은 꾸준한 근력 운동을 이어왔다. 아울러 겨우내 밀가루로 만든 음식과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는 식단 관리로 근육량 증가를 노렸다. 이형종은 타격 지향점을 바꾼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원래 배트 노브를 손에 걸고 타격하며 장타를 노렸지만, 올 시즌은 이전보다 배트를 짧게 쥐고 간결한 스윙을 하고 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도입으로 높은 변화구 공략이 숙제가 됐는데, 기존 어퍼컷 스윙도 레벨 스윙 느낌으로 변화를 줘서 대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인플레이 타구 생산을 첫 번째 목표로 삼은 뒤 오히려 타구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얘기다. 키움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도 7일까지 홈런 3개를 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내야수 최주환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키움이 늘어난 득점 루트로 KBO리그 순위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5:45
프로농구

숨 고른 여자농구 후반기 재개…KB·우리은행 균형 언제 깨질까

2023~24 여자 프로농구가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한다. 전반기 내내 살얼음판 우승 경쟁을 펼쳤던 청주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의 1위 경쟁, 그리고 사실상 두 자리만 남은 4강 플레이오프(PO)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올스타 휴식기를 맞아 약 2주 간 숨을 고른 여자농구는 오는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산 BNK 썸과 부천 하나원큐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각 팀들은 이제 13~14경기씩 남아있다.팬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역대급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와 우리은행 간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 쏠린다. KB가 15승 2패로 선두, 한 경기 덜 치른 우리은행이 1승 모자란 14승 2패로 2위다. 두 팀 모두 9할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양강 체제를 이어가는 중이다. 우리은행은 2패 모두 KB에 당했다. KB의 2패는 각각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에 당한 패배다.두 팀이 다른 팀들을 워낙 압도하고 있다 보니 우승 경쟁은 사실상 남은 세 차례 맞대결 결과에 따라 결절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 팀은 오는 14일과 내달 19일 아산이순신체육관, 내달 11일 청주체육관 등 세 차례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2020~21시즌에도 우리은행(당시 22승 8패)과 KB(21승 9패)가 단 한 게임 차로 우승 운명이 갈린 적이 있다. 우리은행이 상대전적에서 4승 2패로 KB에 앞선 게 결정적이었다. 핵심 선수의 부상이나 이변의 결과 등 변수를 어느 팀이 최소화하느냐도 관건이다.두 팀의 정규리그 우승 경쟁뿐만 아니라 4강 PO 경쟁도 불꽃이 튈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8승 8패로 3위로 가장 앞서있고, 부천 하나원큐가 6승 10패로 4위에 올라 있다. 그 뒤를 BNK(4승 13패)와 인천 신한은행(2승 14패)이 잇고 있다. 3위와 최하위 격차는 6게임 차다.특히 최근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하나원큐가 올 시즌 완전한 반등에 성공하면서 중위권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휴식기 직전 삼성생명과 중요한 2연전에서 패배한 게 뼈아팠지만, 김정은 영입 효과를 앞세운 하나원큐의 흐름을 돌아보면 4년 만의 4강 PO 복귀도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다.5위에 처진 BNK도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4연패 흐름이 다행히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한 번 끊겼고,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랐던 저력이 남아있다. 전반기 단 2승에 그친 신한은행 역시 휴식기 이후 부상자들이 속속 돌아올 예정이다. 4위 하나원큐와의 격차(4게임)를 고려하면 구나단 감독이 예고한 '고춧가루 부대'를 넘어 그 이상의 목표 역시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한편 올 시즌 후반기에는 여러 의미 있는 기록들도 잇따라 달성될 것으로 보여 팬들의 관심이 더욱 쏠린다.하나원큐 김정은은 WKBL 역대 두 번째로 8000득점에 단 34점만을 남기고 있다. 이 부문 최다득점은 정선민(은퇴·8140득점)이 가지고 있다. 김정은은 또 3점슛 통산 700개 성공에 단 1개, 통산 500스틸에 6개를 각각 남기고 있다.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WKBL의 기록 정정 작업을 통해 297승(81패)을 기록, WKBL 최초 감독 300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후반기에 3승만 더 이끌면 위 감독은 WKBL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이밖에 현재 730개의 3점 슛을 기록 중인 KB 강이슬은 748개를 기록한 한채진(은퇴)을 제치고 최다 3점슛 성공 5위 진입을 노릴 예정이다. 김명석 기자 2024.01.13 09:03
프로축구

[IS 부산] “하늘은 우리의 편이 아니었다”…좌절한 부산, 우승·승격 다 놓쳤다(종합)

“하늘은 우리 편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2 우승과 K리그1 다이렉트 승격 기회를 모두 놓쳤다. 이기면 자력으로 모든 걸 품을 수 있었지만, 충북청주와의 최종전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김천 상무에 모든 걸 내줬다. 우승과 승격을 통해 앞선 굴욕적인 역사들을 딛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려던 부산의 자존심엔 또 다른 깊은 상처가 남았다.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26일 오후 3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최종 라운드에서 충북청주와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부산은 승점 70(20승 10무 6패)을 기록, 같은 시각 서울이랜드를 꺾은 김천 상무(승점 71)에 우승 트로피와 다이렉트 승격권 모두를 내줬다.이로써 부산은 K리그1 11위 팀(미정)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이겨야만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를 누빌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2020년 강등 이후 찾아온 승격과 창단 첫 K리그2 우승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만큼, 이날 선수단과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과 좌절감은 그 어떤 경기보다도 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엎드려 한참을 아쉬워하는 선수도 있었을 정도다. 1983년 출범 원년부터 프로축구 무대를 누볐던 부산은 대우 로얄즈와 부산 아이콘스 시절들을 거치면서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으로 자리 잡았다. K리그 정상엔 네 차례(1984·1987·1991·1997)나 올라 이 부문 공동 5위에 올라 있고, 리그컵 우승 3회, FA컵 우승 1회 등도 차지한 K리그 대표 명문이었다.그러나 2000년대 들어 모기업이 바뀌고 투자가 줄어들면서 전력도 크게 약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2013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지 세 번째 시즌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 11위로 추락한 뒤,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져 강등 수모를 겪었다.당시 부산의 강등은 K리그 역사에도 굴욕적인 기록들로 남았다. 기업구단으로는 최초이자 K리그 우승 경력이 있는 구단으로도 최초의 강등이었기 때문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인 구단의 강등이라는 점도 구단 입장에선 뼈아픈 기록이었다.굴욕적인 강등을 겪고도 부산은 곧바로 재승격하지 못했다. 강등 첫해인 2016년엔 K리그 챌린지 준 PO에서, 2017년과 2018년엔 2년 연속 승강 PO에서 각각 좌절을 겪었다. 2019년에야 부산은 K리그2 준우승 이후 승강 PO에서 경남FC를 제치고 5년 만에 재승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재승격의 기쁨은 불과 한 시즌 만에 절망으로 다시 바뀌었다. 부산은 2020시즌 K리그1 최종전에서 성남FC에 역전패를 당해 리그 최하위로 추락, 재승격 시즌 재강등됐다. 당시 부산은 27경기에서 단 5승(10무 12패)에 그쳤고, 득점률도 0점대(0.93골)에 그치는 졸전을 반복했다. 부산의 승격을 이끌었던 조덕제 감독의 시즌 막판 사퇴 등 악재들이 겹쳤다. 기업구단이 두 번이나 강등되는 최초의 불명예 기록마저 부산의 몫이 됐다.첫 강등 직후 곧바로 K리그2 상위권을 유지했던 것과 달리 두 번째 강등 여파는 부산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강등 첫 시즌엔 5위로 K리그2 PO 진출마저 실패했다. 모기업의 악재가 더해지면서 투자마저 끊긴 지난 시즌엔 11개 구단 중 10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야말로 명가의 추락이었다.벼랑 끝까지 몰린 부산은 박진섭 감독 체제로 반등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박 감독은 앞서 광주FC의 승격을 이끌었던 경험을 토대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단단한 수비력을 앞세운 0점대 실점률, 다양한 득점 루트 등은 부산의 고공비행으로 이어지는 듯 보였다. 부산은 여름 들어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8월 중순 이후엔 6연승 포함 8승 1무의 압도적인 기세를 이어갔다. 9월 초 선두 자리에 오른 뒤엔 단 한 번도 이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다만 우승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던 기회들을 잇따라 놓쳤다. 지난 12일 전남 드래곤즈 원정길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만약 전남을 이겼다면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기회였지만, 부산은 원정길에서 대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8승 1무의 압도적인 기세가 우승을 눈앞에 둔 기회에 한풀 꺾였다. 그래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이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충북청주와의 최종전이었다. 2위 김천이 1점 차로 바짝 추격에 나섰지만, 유리한 팀은 부산이었다. 충북청주를 이기기만 하면 자력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같은 시각 반드시 서울 이랜드를 이기고 부산의 결과를 지켜봐야 했던 김천과는 상황이 달랐다.박진섭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박 감독은 “지난 전남전은 선수들이 조바심을 느꼈다기보다는 욕심들이 있었다. 어수선한 부분들을 정신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했다. 부담을 안 가질 수는 없는 경기지만, 이겨야 되는 경기다. 항상 준비하는 패턴으로 준비했다. 선수들도 평생 한 번 올 수 있는 기회를 즐기고, 좋은 경험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마침 충북청주는 골키퍼 정진욱, 공격수 유지원에게 K리그 데뷔전의 기회를 주며 선발진에 변화를 줬다. ‘베스트 전력’을 내세운 부산이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확실히 우위를 점한 경기였다. 실제 부산이 경기를 압도했다. 김찬을 중심으로 페신, 브라질(이상 브라질) 등 외국인 공격수들 전방에 내세웠고, 임민혁과 여름이 중원에 포진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다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10분 라마스의 왼발 프리킥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슈팅들도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35분엔 김찬의 헤더를 골키퍼가 쳐낸 공을 라마스가 문전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아쉬운 골 결정력에 고개를 숙였다.후반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부산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충북청주의 골문을 두드렸다. 반대로 충북청주는 단단한 수비 후 역습을 통해 부산의 뒷공간을 노렸다. 후반 중반엔 부산에 또다시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어정원의 헤더가 골대에 맞고 흘렀고, 김찬이 이를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외면하며 땅을 쳤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하던 부산은 마침내 후반 23분 결실을 맺었다. 처음 출전한 정진욱 골키퍼가 잘못 걷어낸 공을 중원에 있던 라마스가 차단해 전방으로 연결했다. 페신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하던 부산엔 그야말로 천금 같은 선제골이었다.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부산의 K리그2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이 확정되는 순간. 그러나 부산은 그간 이어오던 기세를 이어가는 대신 한 골을 지키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수비라인을 내려서면서 이대로 경기를 끝나기를 바랐다. 일격을 맞은 충북청주의 반격이 시작되던 시점이기도 했다.부산 입장에선 정규시간까진 1-0 리드를 잘 지켜냈다. 그러나 경기 막판까지 부산 수비를 두드리던 충북청주의 공격이 결국 결실을 맺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조르지의 바이시클킥이 그대로 부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부산엔 그야말로 ‘치명적인’ 실점이었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부산엔 시간이 많지 않았다. 부산의 마지막 공격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김천이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꺾었다는 절망적인 소식이 부산 선수단에도 전해졌다. 부산 선수들은 저마다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순간에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을 모두 놓친 허탈함이었다.경기 후 양 팀 선수들이 하프라인에 모여 인사를 나눌 때도 부산의 한 선수는 상대 진영에서 여전히 주저앉아 아쉬움을 삼키고 있었다. 부산 팬들이 격려의 박수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지만, 모든 걸 놓친 부산 선수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박진섭 감독의 표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1년 동안 준비하느라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실망감이 클 것 같고, 아쉬움도 클 것 같다. 하늘은 우리 편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선제 득점 이후 의도해서 라인을 내린 건 아니었다. 1-0 상황에선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5분 남겨놓고는 스리백(백3)으로 바꾸면서 지키려고 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이어 “수비적으로 봤을 때는 우리 팀이 많이 좋아졌지만,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득점력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다고 득점력을 위해 공격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득점은 작년보단 좋아졌지만 많이 부족하다. 승강 PO에선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훈련을 통해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K리그1은 마지막 라운드들을 보고 어느 팀과 붙게 될 것인지 분석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최윤겸 충북청주 감독은 “비기고도 (부산에) 죄송한 마음이다.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부산을 많이 응원했는데, 고춧가루 부대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상대가 너무 일찍 내려앉아서 수비를 하다 보니 우리가 코너킥도 많이 얻었다. 공세로 전환된 뒤 그런 부분을 잘 이용한 것 같다. 오늘 조르지가 극적인 골을 넣은 것처럼 우리 용병들이 1차적으로 제 역할을 해준 시즌이었다. 고참들도 경기장 안팎에서 역할을 잘해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리그2 최종전이 마무리되면서 순위도 최종 확정됐다. 부산이 놓친 우승은 김천이 거머쥐었다. 김천은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했고, 부산은 승강 PO1에 출전해 K리그1 11위 팀과 홈&원정 방식으로 승강 PO를 치른다.K리그2 PO에는 3위 김포FC와 4위 경남FC, 5위 부천FC가 출전한다. 먼저 경남과 부천이 오는 29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K리그2 준PO를 치르고, 내달 2일 오후 4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김포와 준PO 승리팀이 격돌해 승강 PO2 출전 팀을 가린다.승강 PO2에선 K리그2 PO 승리팀과 K리그1 10위 팀이 격돌한다. 이번 시즌은 K리그1 최하위와 K리그2 우승팀(김천)이 자리를 맞바꾸고, 승강 PO 1, 2를 통해 최대 2개 팀이 잔류 또는 승격한다. 승강 PO는 1과 2대진 모두 1차전은 내달 6일, 2차전은 9일 홈&원정 방식으로 열린다.부산=김명석 기자 2023.11.26 18:01
프로야구

KT의 마법과 삼성의 포효→상위권 판도 '흔들', '2강-7중-1약'은 없다 [IS 포커스]

전반기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던 두 팀이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KBO리그 순위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요동치는 가운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약진이 돋보인다. KT는 4일 경기(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7연승을 달리며 3위까지 올라섰고, 이후 1승 1패를 거둔 끝에 4위에 올라있다. 삼성은 후반기 5할 승률 이상(0.571)을 달리며 최하위 탈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KT는 6월 4일까지만 해도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5위까지의 경기 차는 6경기로 크게 벌어져 있었고, 5할 승패 마진도 –12(18승 30패)로 크게 차이가 났다. KT는 두 달 만에 이 모든 것을 뒤집었다. 6월부터 33승 15패(승률 0.688)로 승승장구하며 순위를 끌어 올린 KT는 두 달 사이 승패마진도 +5(49승44패)까지 회복했다. ‘탈꼴찌’가 관건이었던 KT는 어느새 상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힘을 내기 시작한 KT는 트레이드(이호연) 및 외국인 투수(쿠에바스) 교체 등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반전을 꾀한 결과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강점이었던 선발진이 재정비되면서 KT는 상위권에 안착했다. 삼성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후반기 반등과 함께 상위권 팀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지난달 25~28일 대구에서 열린 SSG와의 3연전에서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기록한 삼성은 8월(4~5일) 만난 LG를 상대로도 3연전 중 2승을 올리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반기를 승률 0.388(31승49패)로 마감한 삼성은 후반기 승률 0.571(8승1무6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승률이 대단히 높은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후반기 팀 타율이 0.332로 달아오른 것이 특징이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5.15로 여전히 부진하지만, 선발진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부진한 불펜진도 1, 2위 팀을 상대로 5경기 5홀드 4세이브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전반기 KBO리그는 ‘2강-7중-1약’ 체제로 끝났다. 후반기 두 팀이 약진하면서 판세가 달라지고 있다. 명확한 ‘1약(삼성)’은 없어졌고, ‘2강(LG·SSG)’ 구도도 장담할 수 없다. 삼성은 이번주 다시 상위권 팀들을 상대한다. 5위 두산 베어스와 2위 SSG와의 6연전을 통해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T는 8위 한화 이글스와 3위 싸움 중인 NC 다이노스를 차례로 만난다. KT는 올 시즌 한화에 1승1무4패로 유독 약했다. 후반기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KT가 독수리 징크스까지 극복하고 더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3.08.08 06:00
프로야구

‘최하위’ 삼성의 고춧가루? 1, 2위 연달아 잡고 탈꼴찌 눈앞

삼성 라이온즈가 2위 SSG 랜더스에 이어 1위 LG 트윈스까지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로 잡아내면서 상승세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삼성은 지난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이날 승리로 시즌 39승(54패1무)을 챙긴 삼성은 9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차를 ‘0’으로 줄이면서 최하위 탈출을 눈앞에 뒀다. 7연승으로 승승장구 중이던 LG에 고춧가루를 팍팍 뿌렸다. 삼성과 만나기 전까지 2위 SSG 랜더스와 5.5경기 차로 선두 자리를 유지하던 LG는 2연패로 3.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삼성의 고춧가루는 LG에만 해당된 게 아니었다. 삼성은 이미 SSG에도 고춧가루를 거하게 뿌렸다. 삼성은 지난달 25~28일 대구에서 열린 3연전에서 우세 시리즈를 기록했다. 당시 1위 LG에 1.5경기 차로 추격 중이었던 SSG는 삼성과의 2차전 승리로 0.5경기 차까지 격차를 줄였으나, 삼성에 2패를 당하며 다시 선두와 멀어졌다. 1, 2위 팀을 상대로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린 삼성이다. 전반기를 승률 0.388(31승49패)로 마감한 삼성은 후반기 승률 0.615(8승5패1무)로 상승세를 타며 순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후반기 팀 타율이 0.336로 달아오른 것이 특징이다. 후반기 팀 방어율은 5.02로 여전히 부진하지만, 선발진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부진한 불펜진도 1, 2위 팀을 상대로 5경기 5홀드 4세이브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고무적인 기록이다. 삼성은 앞으로도 상위권 판도를 크게 흔들 것으로 보인다. 일정만 봐도 그렇다. 삼성은 6일 L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 후 3위 두산 베어스와 2위 SSG 랜더스, 1위 LG 트윈스와의 상위권 9연전을 치른다. 삼성과의 성적에 따라 1~3위 판도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후반기 부활과 함께 고춧가루 부대로 떠오른 가운데, 후반기 순위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08.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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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결승포+한동희 쐐기포'...홈런 최하위 롯데가 '두 방'으로 이겼다

장타가 실종돼 고전하던 롯데 자이언츠가 모처럼 대포를 앞세워 승리를 가져갔다.롯데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4-3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날 5할 승률로 떨어졌던 롯데는 다시 승패 마진 1승을 챙기며 3위 두산 베어스에 반 경기 차 추격을 이어갔다. 8연승 후 1패와 1승을 기록했던 한화는 다시 1패를 추가, 상승세 흐름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롯데는 선발 찰리 반즈의 호투로 경기를 다소 쉽게 풀어갔다. 6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면서 7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호투를 펼친 반즈는 2실점만 내주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한화 타선을 압도했던 건 아니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인플레이 타구를 유도하며 효과적으로 이닝을 책임졌다.반즈와 달리 한화의 광속구 선발 문동주는 롯데의 소총 부대에 흔들렸다. 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뻥뻥 뿌렸으나 1회에만 21구를 던지는 등 끈질긴 롯데 타자들에게 발목을 잡혔다. 그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2회도 1피안타만 허용했다.그러나 3회 2사를 먼저 잡고도 흔들렸다. 0-1 상황에서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만난 롯데 리드오프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준 게 시작이었다. 황성빈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 탓인지 후속 타자 윤동희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다. 이어 고승민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 역전을 내줬다.롯데 소총 부대에 한화 주포가 반격했다. 전날 시즌 18호 홈런으로 홈런 선두 최정(SSG 랜더스·19개)을 한 개 차로 추격했던 노시환은 3회 말 반즈가 던진 3구 직구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한화는 후속 타자 닉 윌리엄스도 밀어친 2루타로 기회를 이으려 했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해 기세를 잇지 못했다. 롯데에 위기 뒤에 기회가 왔다. 롯데는 4회 선두 타자 안치홍이 문동주를 상대로 좌월 홈런을 터뜨렸다. 문동주가 존 낮은 곳에 던진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 듯 가볍게 쳐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어 한동희가 7회 힘을 보탰다. 한동희는 7회 구원 투수 윤대경의 높은 체인지업 실투를 공략, 좌월 홈런을 터뜨려 점수 차를 두 점으로 벌렸다.한화도 역전 기회는 있었지만 잡는 데 실패했다. 한화는 7회 말 선두 타자 정은원이 안타로 출루하자 이도윤의 번트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자 마운드 위에 있던 김진욱이 흠들렸다. 후속 타자 이진영이 볼넷으로 기회를 연결했다. 롯데가 마운드를 한현희로 바꿨지만, 그도 김태연에게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만들고 바로 강판됐다.롯데는 구승민으로 간신히 위기를 진화했다. 구승민은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줘 김진욱의 책임 주자를 불러들였지만, 윌리엄스와 채은성은 막아 한 점 리드를 겨우 지켜냈다. 위기 탈출에 성공한 그는 8회 말에도 등판, 삼자 범퇴로 막아 셋업맨 임무를 완수했다. 구승민이 넘긴 마운드는 9회 마무리 김원중이 나와 지켜냈다. 시즌 15호 세이브.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 29개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로서는 1승만큼 기분 좋은 경기 내용이었다. 특히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704까지 떨어지며 부진하던 안치홍이 57일 만에, 더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던 한동희가 77일 만에 홈런포를 터뜨려 반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0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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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군에서 돌아온 천군만마들, '6치올' 노리는 팀은?

천군만마가 돌아온다. 14명의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선수들이 12일 전역과 함께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이 중 제대하자마자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출전이 예정된 선수들도 있다. 초여름, 치열해지는 순위 싸움 속 천군만마가 될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KIA 타이거즈의 외야수 최원준(26)이다. 입대 전 KIA의 핵심 자원 중 한 명이었던 그는 소속팀에 돌아간 뒤에도 1군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최원준은 지난해 상무에서 92경기 타율 0.382(325타수 124안타)를 기록하며 퓨처스(2군)리그 남부리그 타격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원준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됐다.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KIA 1루와 외야의 전력을 상승시킬 주요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채흥(28)도 눈길이 간다. 최채흥 역시 입대 전까지 삼성의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하며 성장을 거듭한 자원이다. 삼성 복귀 후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공산이 크다. 마침 삼성도 5선발 주인공을 가리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 최채흥은 복귀와 함께 13일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 투수로도 낙점됐다. 지난해 상무에서 10경기 7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79를 기록했던 기세를 최채흥이 삼성에 돌아가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완투수 최지광(25)의 복귀도 삼성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입대 전 삼성의 필승조 역할을 담당했던 그는 지난해 상무에서 31경기 3승 무패 8홀드 4세이브 ERA 3.58, 올 시즌 12경기 2홀드 ERA 3.72를 기록하며 든든한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는 6월 마지막 경기 전까지 11경기 무실점 행진을 달리기도 했다. 현재 삼성은 구원진 ERA 리그 최하위(4.98)를 달리고 있어 최지광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LG 트윈스의 좌완투수 이상영(23)도 복귀와 함께 선발 일정이 잡혔다. 기존 선발진의 김윤식(23)이 부진으로 말소되면서 이상영이 기회를 받았다. 이상영은 상무에서 2시즌 동안 31경기 18승 4패 ERA 3.11의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인터뷰에서 “(이상영의) 상무 경기를 TV로 봤는데 매력이 있더라. (당시 분위기라면) 4선발을 맡을 확률이 높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는 김민규(24)의 복귀로 불펜진 자원을 확보한다. 이영하(26)의 합류로 든든해진 불펜진에 김민규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손성빈(21)의 합류로 포수 뎁스를 강화한다. 김찬형(26·SSG 랜더스)과 최정원(23·NC 다이노스)도 각 팀의 내야 선수층을 강화해줄 선수들이다. 한화 이글스는 최인호(23) 등 4명의 유망주가 전역한다.4, 5월 치열한 순위싸움 가운데 사령탑들은 이들이 제대하는 6월 만을 기다려왔다. 완전체가 되는 전력과 함께 6월 반격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예비역 중 어느 선수가 두각을 드러낼지, 어떤 팀이 '예비역 버프'를 받고 치고 올라갈지 관심이 모아진다.윤승재 기자 2023.06.1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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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꼴찌’ 삼성 마운드, 최채흥·최지광 예비역 듀오가 구원할까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마운드 성적이 좋지 않다. 투수진 평균자책점(ERA)은 4.86으로 리그 최하위고, 선발진과 불펜진으로 나눠도 선발진 4.77, 구원진 4.98로 모두 리그 최하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그토록 원하던 천군만마들이 팀에 돌아왔다. 12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최채흥(28)과 최지광(25) 듀오다. 두 선수는 입대 전까지 각각 선발진과 구원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마운드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최채흥은 삼성의 선발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현재 확실한 5선발 체제를 구축하지 못했다. 뷰캐넌-수아레즈-원태인-백정현으로 이어지는 4선발까지는 큰 탈 없이 로테이션을 이어가고 있지만, 5선발의 확실한 주인공을 찾지 못했다. 2020년 11승, 2021년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최채흥의 경험이 현재 삼성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채흥은 지난해 상무에서 10경기 7승 무패 ERA 1.79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올 시즌엔 5경기에서 1승 1패 ERA 5.40으로 다소 주춤했다. 구속 및 구위 회복이 관건이다. 최채흥은 복귀와 함께 13일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 투수로도 낙점됐다. 최채흥이 삼성의 5선발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지광은 무너진 삼성의 허리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최지광은 입대 전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 기록을 이어가며 필승조로서 팀의 허리를 탄탄히 책임진 바 있다. 최근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이 살아나면서 숨을 돌렸으나, 반대로 뒷문까지 이어지는 허리 라인이 부진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지광의 활약이 절실하다. 최지광은 지난해 상무에서 31경기 3승 무패 8홀드 4세이브 ERA 3.58, 올 시즌 12경기 2홀드 ERA 3.72를 기록하며 든든한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는 6월 마지막 경기 전까지 11경기 무실점 행진을 달리기도 했다. 최지광이 복귀해서 좋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삼성의 불펜진도 안저을 찾을 수 있다. 4, 5월 롤러코스터를 탄 삼성은 6월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최채흥·최지광 듀오의 전역으로 이뤄지는 완전체만을 기다려왔다. 부상 선수들은 대부분 돌아왔고, 이제 전역자들도 팀에 합류한다. 삼성이 6월 상승세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3.06.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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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9G·8승' KIA, 상승세 비결? '실속 야구' 실현

‘소총 부대’ KIA 타이거즈가 대포로 위기를 돌파했다. KIA 타이거즈는 최근 9경기에서 8승(1패)을 거뒀다. 올 시즌 첫 14경기에서 10패(4승)를 당하며 최하위(10위)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2승 11패를 거두며 리그 5위까지 올라섰다. 지난 시즌(2022) KIA 타자 중 최다 홈런(21개)을 기록한 나성범은 종아리 부상으로 빠져 있다. KIA는 중심 타선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누리지 못했고, 장타력도 떨어졌다. 1일 기준 팀 홈런은 10개 구단 중 8위(11개)다. 2개 이상 친 타자는 최형우뿐이다. 홈런 수는 적지만, 아치를 쏘아 올리는 타이밍은 매우 이상적이다. KIA는 지난달 21일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스코어 5-3)를 홈런으로 만들었다. 2-4로 지고 있던 9회 말 무사 1·2루에서 최형우가 상대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좌월 끝내기 3점 홈런을 쳤다. 김종국 감독은 “이 경기가 4월의 전환점”이라고 돌아봤다. 이튿날(22일) 삼성전도 마찬가지였다. 이적생 ‘거포 기대주’ 변우혁이 1회 말 만루에서 삼성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만루포를 때려내며 기선을 제압한 뒤 6-2로 이겼다. 기대하지 않은 타자에게도 홈런이 나왔다. 통산 홈런이 11개였던 백업 외야수 이우성은 4월 28일 LG 트윈스전에서 2-3으로 지고 있던 8회 초 상대 셋업맨 이정용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날리며 4-3 역전승 발판을 만들었다. 통산 1할 대 타율을 기록 중인 백업 내야수 김규성은 26일 NC 다이노스전 2회 말 강속구 투수 송명기를 상대로 3점 홈런을 쳤다. 전날(25일) NC 투수진에 4안타·무득점에 그치며 가라앉았던 타선을 깨우는 홈런이었다. 최근 9경기에선 무의미한 홈런이 없었다.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에선 부진했던 황대인과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홈런을 치며 반등을 예고한 상황. 앞으로도 클러치 상황에서 더 많은 홈런이 나올 수 있다. KIA는 누상에서도 효과적인 주루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도루 시도 22번 중 19번 성공했다. 성공률은 86.4%. 20번 이상 도루를 시도한 구단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팀 도루 1위(39개) LG는 61%를 기록했다. KIA는 최근 9경기에서 6회 이후, 1~3점 차 승부에서 도루 7개를 성공했다. 3번은 후속 타자의 안타로 득점까지 해내며 달아나거나, 추격했다.4월 29일 LG전 9회 초엔 명장면도 나왔다. 대주자로 나서 김규성이 3루까지 진루한 뒤 타자 한승택과 LG 투수 함덕주의 4구째 승부를 앞두고 기습적으로 홈으로 쇄도해 홈플레이트 터치했다. 투수가 세트 포지션에 들어간 뒤 시선을 1루에 두고 숨을 고르는 사이 허를 찔렀다. 공식 기록은 단독 홈스틸이 아닌 삼중 도루로 남았다. 김규성 덕분에 1·2루 주자도 틈을 놓치지 않고 진루했다. 삼중 도루는 역대 7호 기록. 벤치(조재영 주루 코치)와 선수(김규성)가 완벽한 분석과 과감한 시도로 진기록을 합작했다. 이 득점으로 6-3으로 달아난 KIA는 여유 있게 9회 말 수비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기동력 야구'를 내세웠지만, 효과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LG 앞에서 효과적인 작전 구사와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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