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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충격 빠진 박형식…친부 이해영 이대로 죽음 맞나 (보물섬)

‘보물섬’ 박형식 앞에서 이해영이 죽는 것일까.4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 13회가 충격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발칵 뒤집었다. 서동주(박형식)의 친부(親父)로 밝혀진 허일도(이해영)가, 서동주 앞에서 죽음 위기에 처한 것. ‘보물섬’이 매회 보여주는 상상초월 전개에 시청자 심장도 철렁 내려앉았다는 반응이다.허일도는 서동주가 자신의 친아들인지 모르고, 악인 염장선(허준호)의 사주로 몇 번이나 서동주를 죽이려 했다. 그렇게 또다시 서동주를 죽이려는 순간, 서동주가 자신의 친아들임을 알게 된 허일도는 고통의 늪에 빠졌다. 서동주는 한 번쯤 꼭 마주하고 싶었던 아버지가, 그동안 자신이 복수의 칼을 갈았던 허일도라는 사실에 큰 충격에 휩싸였다.그렇기에 서동주와 허일도는 부자 사이임을 알게 된 후에도 날 선 말을 내뱉으며 서로에게 생채기를 냈다. 하지만 피는 끌린다고 했던가. 서동주와 허일도는 결코 가까워질 수는 없겠지만, 공공의 적인 악인 염장선에 맞서고자 조금씩 마음속 이야기를 꺼냈다. 그때 염장선이 보낸 괴한 조양춘(김기무)이 들이닥쳤다.결국 허일도가 2층에서 추락했다. 충격에 휩싸인 서동주의 모습이 ‘보물섬’ 13회 엔딩을 장식했다. 이에 허일도의 생존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 그동안 염장선의 사주였다고는 하나 끈질기게 악행을 저지른 허일도가 이대로 죽는 것인지, 아니면 서동주처럼 부활해 서동주와 함께 염장선에게 맞설 것인지.이런 가운데 4월 5일 ‘보물섬’ 제작진이 14회 본방송을 앞두고 쓰러진 허일도에게 다가선 서동주의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서동주의 넋이 나간 듯한 표정, 그런 서동주의 손을 꼭 잡은 허일도의 모습이 안타까운 한편 14회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이와 관련 ‘보물섬’ 제작진은 “오늘(5일) 방송되는 14회에서 허일도의 죽음 여부가 밝혀진다. 이는 ‘보물섬’ 스토리에 파란을 몰고 올 것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서동주의 염장선을 향한 복수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극 전개에 있어서 절체절명의 순간인 만큼 박형식, 이해영 두 배우의 소름 돋는 열연도 확인할 수 있다.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보물섬’ 14회는 5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05 11:18
영화

거짓말처럼 떠난 故 장국영, 사망 22주기…‘패왕별희’ 등 재개봉

홍콩 배우 고(故)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지 22년이 흘렀다.고 장국영은 지난 2003년 4월 1일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옥상에서 추락해 세상을 떠났다. 향년 47세.그는 호텔에서 투신하기 전 “한 명의 20대 청년을 알았다. 그와 탕탕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몰라서 아주 괴롭다. 그래서 삶을 끝내려고 한다”는 유서를 남겼다. 이후 동성 연인의 타살설 등이 불거졌으나 경찰은 타살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다.만우절에 전해진 장국영의 사망 소식에 당시 전 세계 팬들은 “믿을 수 없다” “만우절 거짓말” 등 반응을 보이며 충격에 휩싸였다. 장국영은 1977년 홍콩 ATV 아시아 뮤직 콘테스트에서 2위로 입상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1984년 발매한 ‘모니카’로 가수로 큰 성공을 거둔 그는 1986년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과 1987년 정소동 감독의 ‘천녀유혼’을 통해 홍콩의 인기스타로 급부상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장국영은 ‘아비정전’, ‘패왕별희’, ‘해피투게더’ 등 다수의 걸작에 출연하며 1980~1990년대 홍콩 영화계의 전성기를 이끌었다.국내에서도 주윤발, 성룡 등과 함께 큰 사랑을 받았으며, 여전히 4월이면 그를 그리워하는 팬들의 목소리와 영화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장국영 기획전을 열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달 26일부터 ‘패왕별희’의 확장판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를 극장에 걸었고, 메가박스는 31일 ‘열화청춘’과 ‘대삼원’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을 나란히 개봉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1 10:37
영화

[IS리뷰] 예상은 불허, 실시간의 매력 ‘스트리밍’ [무비로그①]

누구나 카메라를 들면 방송국이 될 수 있는 시대, 스트리머가 진행하는 실시간 방송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BJ들이 뻔하지 뭐’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생태계를 스크린에 재현하면서도 조금은 빗겨나가는 의외성을 품은 영화가 등장했다. 강하늘 주연 ‘스트리밍’이다.영화는 가상의 스트리밍 플랫폼 ‘왜그’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출발한다. 여성 BJ가 춤을 추거나, 학교 폭력 가해자를 무작정 찾아가 ‘참교육’하거나 저마다의 자극으로 시청자들의 조회수를 끌어모으는 가운데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인 ‘옷자락 살인마’를 주제로 방송하던 한 스트리머 멜리가 여론의 매도 속 목숨을 끊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그리고 이는 현실에서 누군가가 죽었다는 충격보단 ‘짤’로 박제되며 왜그에서 재생산된다.멜리를 추모하며 자신의 방송을 켠 스트리머, 주인공 우상(강하늘)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다. 진심 어린 애도보다도 전문적인 프로파일링은 “저 우상만이 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하는 그는 범죄 채널에서 1위를 달리는 인기 스트리머다. 오직 1위만이 수수료 없이 후원 수익을 전부 챙길 수 있는 승자독식 구조에서 그는 경쟁자인 신인 마틸다(하서윤)와 자극적인 합동 방송을 진행하지만,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며 순위가 추락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옷자락 살인마’의 단서를 찾게 된 그는 재기를 노리고 방송 아닌 ‘실제 상황’으로 무대를 옮겨 숨 막히는 추격전을 펼친다. 스마트폰 화면을 극장 스크린으로 크게 옮겨놓은 듯한 스트리밍 방송 연출이 익숙함으로 몰입을 빚는다. 다른 말론 기시감이 들기에 관객은 ‘다음은 어떻게 나오겠지’ 행동을 끊임없이 예측하게 된다. 일견 들어맞는 부분도 있으나 인물들의 행동이 보기 좋게 배반하는 재미도 있다. 각본도 직접 쓴 장르 소설가 출신 조장호 감독의 스릴러 내공이 빛나는 지점이다.컷과 컷을 붙여 밀도를 높이는 영화 문법과 달리 실시간 방송의 라이브감을 살려 원테이크로 밀어붙인 덕에 카메라 화각 너머에서 상황이 발생한 장면에선 긴장감도 배가 됐다. 원톱 주연인 강하늘이 알고리즘에서 한번은 마주쳤을 법한 스트리머로 완벽히 빙의하면서 빚은 흡인력도 상당하다. 희열과 분노 등 진폭이 큰 감정을 넘나들며 화면 전환 역할을 하는 중간광고가 끊기까지 10분에 가까운 장면을 집중력 있게 이끌었다. 강하늘을 제외한 배우들이 신인이라는 점도 신선함을 겨냥한 조 감독의 의도대로 효과를 발휘한다. 우상의 자존심을 긁는 신인 스트리머 마틸다는 드라마 ‘조립식 가족’, ‘다리미 패밀리’에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하서윤이 독기 어린 눈빛으로 빚었다. 마틸다의 팬을 자처하는 수상한 남자 이진성은 드라마 ‘연인’, ‘딜리버리맨’에 출연한 강하경이 의뭉스러움을 의인화한 듯한 연기로 추리에 재미를 더했다. 이들 스트리머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시선 처리로 화면 너머를 정확히 응시하면서 “관찰자 여러분”이라고 끊임없이 호명하는 탓에 극장에 앉은 관객은 마치 실시간 방송에 참여한 듯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등장인물 대사를 끊는 건 대수롭지 않다는 듯 터지는 ‘후원’ 메시지는 물론, 관객-시청자의 마음 속을 읽은 듯한 댓글 반응은 ‘하이퍼 리얼’에 가깝다. 이야기와 연출, 연기 삼박자가 현실에 한없이 가까워질수록 단지 픽션이 아닌 한 스트리머가 도달할 결말을 흥미롭게 바라보게 된다. 러닝타임도 팝콘 무비로 부담없는 92분이다. 감상 아닌 체험을 한 듯한, 그래서 메시지를 강요하기 보단 저마다 소비하는 1인 미디어를 자연스레 돌아보게 한다. 오는 2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9 06:30
드라마

서강준, 정체 진기주에게 밝혔다…‘언더커버 하이스쿨’ 2049 시청률 1위

서강준과 진기주가 2049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았다.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 6회에서는 정체가 발각된 정해성(서강준)과 오수아(진기주)의 공조 아닌 공조가 시작됐다. 이날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6.7%를 기록했다. 채널 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시청률은 3.3%로 동시간대는 물론 토요일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전 채널 중 유일하게 2049시청률 3점대를 기록했고, 기존 자체 최고였던 2.8%에서 대폭 상승, 화제성 2주 연속 올킬과 함께 젊은 연령층을 사로잡은 화제의 드라마임을 입증했다.6회에서는 해성과 만나기로 했던 경비원 김 씨(구민혁)가 의문의 인물과 격투 끝에 옥상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김 씨와 만나기로 한 해성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진 김 씨를 발견, 그의 손에서 행방불명된 아버지 정재현(오의식)의 수첩을 확인했다.이때 해성은 자신을 지켜보고 있던 남성을 쫓아 옥상으로 향했다. 의문의 남성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싸움을 벌이던 순간, 옥상 문 바깥에서 소리가 들렸고 해성이 놀라 뒤돌아본 사이 괴한은 도망갔다. 잠시 뒤 이 모든 소행이 서명주(김신록)와 박재문(박진우)이 꾸민 일로 밝혀져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상황이 일단락되고 난 뒤 해성은 수첩을 들고 김 국장(이서환)에게 찾아갔다. 그는 이 수첩이 경비원 김씨가 갖고 있었던 이유를 캐물으며 김 국장의 멱살을 잡았고, 해성은 사라진 아버지의 마지막 임무가 자신과 같았음을 알게 됐다. 또한 해성은 임무를 수행하다 행방불명된 부친의 상황과 이 모든 사실을 숨긴 것에 대해 분개했다.한편 해성은 괘종시계에 담긴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학생회실로 갔다. 괘종시계를 열고 수첩에 적힌 키워드를 조합하자, 시계 안쪽에서 병문고 교가가 흘러나왔다. 시계 소리를 녹음한 해성이 학생회실을 나서려 할 때 수아가 등장해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다.수아는 김 씨 사망 당일, 옥상에 있는 해성을 목격했다며 그의 정체를 의심해 보는 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이에 해성은 수아에게 자신이 국정원 요원이라는 것과 잠입 목적을 모두 밝혀 앞으로의 전개가 어디로 흘러가게 될지 궁금해지게 만들었다.그런가 하면 해성은 그랜드 피아노와 관련된 세 번째 괴담도 파헤쳤다. 해성은 수아 덕분에 이사장실에 1950년대 그랜드 피아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해성과 수아는 교내 행사 ‘병문인의 밤’을 이용해 이사장실에 잠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누적된 벌점으로 해성이 행사에 참여할 수 없게 되자, 수아는 벌점을 상점으로 메꾸기 위해 해성을 홍보모델 선발에 내보냈고 이 장면은 보는 내내 웃음을 유발했다.방송 말미 해성과 수아의 만남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두 사람은 수아의 엄마 가게에서 술을 마신 후 함께 밖으로 나왔고, 갑작스러운 비에 수아 엄마가 “오봉자! 우산”이라며 우산을 건넸다. 해성은 어린 시절 소꿉친구인 봉자를 떠올리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우산을 같이 쓰고 있었고, 그때 오토바이가 지나가자 물세례를 피하기 위해 해성이 수아를 당겨 안아 보는 이들의 심장을 간질거리게 했다.‘언더커버 하이스쿨’ 6회는 해성의 정체가 수아에게 탄로나면서 다이내믹한 전개가 이어졌다. 또한 두 사람이 함께 괴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공조를 시작하면서 향후 이들이 어떤 일들을 벌이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했다.‘언더커버 하이스쿨’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 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09 13:32
영화

‘러브레터’ 재상영의 의미, 모두들 “오겡끼데스까?” [오동진 영화만사]

이와이 슌지 감독의 최고 최대 히트작 ‘러브레터’는 1995년작이다. 한국에서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인 1999년 11월에 개봉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멀티플렉스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된 때여서(1998년 강변CGV가 최초) 단관 극장 시절의 피카디리(현재 피카디리CGV)가 주 상영관이었다. 지금은 없어진 종로 시네코아, 을지로 명보, 중구 저동의 중앙시네마 등에서도 상영됐다. 스무 살 때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이제 오십 살이 됐고 서른 살에 본 사람은 환갑이 됐다. 서른 살 이전의 사람들에겐 이 영화가 완전히 새 영화일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그 중간중간 기획전으로, 혹은 재상영 형식으로 다시 공개되기도 했으니 아주 오래 전의 영화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영화는 2013년에 한번, 2019년과 2022년에 각각 한번씩 재개봉됐다. 그만큼 인기가 높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어쨌든 30년 전 영화라면 우리는 대개 ‘클래식’ 혹은 ‘고전영화’라 부른다. 지난 1일 재개봉한 ‘러브레터’는 국내 OTT 왓챠가 수입한 것이다. 이 영화의 30주년 기념 개봉이 결정됐을 때 공교롭게도 주연배우였던 나카야마 미호가 갑자기 죽었다. 나카야마 미호는 1970년생으로 54세에 불과했다. 미호의 인기는 일본과 한국 양국에서 거의 비슷하게 높았는데 그건 순전히 영화 속에서 그가 후지산을 향해 목놓아 외쳤던 “오겡끼데쓰까?(잘 지내고 있나요?)”라는 대사 때문이다. 이 대사가 극중에서 나오기 전 나카야마 미호가 맡았던 주인공 와타나베 히로코는 죽은 애인 후지이 이츠키의 남자친구, 선배들과 그가 죽기 전 머물렀던 산장에서 저녁을 먹는다. 저녁을 준비하던 친구, 선배들은 모두 같은 노래를 흥얼댄다. 히로코가 묻는다. “그 노래가 뭔데 다들 그렇게 흥얼대는 거에요?” 친구들 중 한명이 곤란한 표정으로 말한다. “이츠키가 스스로 밧줄을 끊고 추락하기 전에 불렀던 노래요.” 바로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다. 이 대목에서 일본 관객, 한국 관객들은 말 그대로 철철 울었다. ‘오겡끼데쓰까?’는 바로 그 다음 날 아침에 히로코가 산을 보며 죽은 애인을 부르는 장면에서 나온다. ‘러브레터’는 신파멜로로맨스 영화의 최고봉으로 등극했다.‘러브레터’는 서사 구조가 다소 복잡하다. 일단 나카야마 미호가 1인 2역을 한다. 현실에서 고베와 홋카이도에서 각각 살아가는 와타나베 히로코와 후지이 이즈키 역이다. 그런데 이 후지이 이츠키는 과거에 같은 이름의 두 사람이 존재했는데 한명은 바로 지금 홋카이도에 사는 이즈키이고 한명은 고베에 사는 히로코의 죽은 애인이자 남자였던 이즈키이다. 여자 이즈키와 남자 이즈키는 같은 중학교를 다녔고 남자 이즈키가 여자 이즈키를 좋아했지만 둘의 인연은 남자 아이가 고베로 이사를 가면서 끊어진 상태였다가 남자가 죽은 것이다. 그리고 남자가 죽기 전 애인과 어릴 때 정인이 우연히 연결되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그 실타래처럼 얽힌 세 남녀의 현재와 과거를 이와이 슌지 감독은 정교하게 엮어 놓았다. 자칫 중간에 흐름을 놓치면 누가 누구인지, 뭐가 어떻게 된 얘기인지, 언제가 현재이고 언제가 과거인지를 알 수 없게 된다. 이 영화가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대적인 분위기를 갖는 건 바로 그 복잡한 스토리 라인 때문이다. 1995년의 일본과 1999년의 한국은 다들 큰 변화를 겪고 있을 때였다. 90년대 중반의 일본은 버블 경제의 후유증에다 95년의 고베 대지진으로 외환위기까지 겹쳤던 때였다. 일본 정치와 사회는 옛 군국주의 시대와 연결되는 보수연합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때였다. 사람들은 심신이 지쳐 있었다. 위로가 필요했다. 따뜻한 러브 스토리가 요구됐었던 때였다. 한국의 1999년도 마찬가지였다.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 정부가 들어섰지만 오랜 독재의 끝이어서인지 사회경제 비리가 마구 터져 나왔다. 마음이 지친 한국의 관객들에게 ‘러브레터’는 신선한 그 무엇, 사람들이 지키고 싶어 했던 순수의 그 무엇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30년 전 기준으로 이 영화는 당시 서울에서만 70만의 관객을 모았다. 99년 이전 해적판 비디오가 20만장 정도 풀렸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의 전국 기준으로 8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셈이다. 일본 킹레코드사로부터 수입한 OST 음반도 3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그렇다면 지금 ‘러브레터’의 재상영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단순히 고전영화에 대한 오마주일까. 이번 재상영의 관객은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마도 힘들고 지친 시대를 달래 주었던 영화에 대한 추억을 소환할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그런 기억이 매우 중요한 때이기 때문이다. 모두들 서로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잘 지내고 있나요?”오동진 영화평론가 2025.01.09 06:05
드라마

채수빈, ♥유연석 곁으로 돌아올까 (‘지금 거신 전화는’)

‘지금 거신 전화는’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기획 권성창/ 연출 박상우, 위득규/ 극본 김지운/ 제작 본팩토리, 바람픽쳐스) 9, 10회에서 백사언(유연석)과 홍희주(채수빈)는 위기 속에서 더욱 견고해진 사랑을 확인하며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특히 이제야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 사언의 비밀을 둘러싼 진실 등 로맨스와 스릴러가 완벽하게 결합된 ‘로맨스릴러’ 장르는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결말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지금 거신 전화는’이 2일 놓쳐선 안 될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앞서 사언을 지키기 위해 납치범과의 자폭을 결심한 희주가 살아있을지, 마지막까지 예측불허 전개가 예고되면서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사언을 위해 죽음 결심한 희주, 다시 사언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사언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깨달은 희주는 그에게 진심 어린 프러포즈를 해 설렘은 최고조에 달했다.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이 뭉클함을 자아낸 것도 잠시, 납치범(박재윤 분)에게 또다시 납치당한 희주는 사언을 지키기 위해 납치범과 함께 탄 자동차를 절벽으로 추락시켜 충격을 안겼다. 이후 사언은 행방불명된 희주를 찾아 나섰다. 사언은 기자회견을 열어 희주의 존재를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공개하며 도움을 요청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오직 서로뿐인 두 사람의 서사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가운데, 희주가 사언의 곁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언-희주를 굴레에 빠트린 자는 누구?쇼윈도 부부 3년 차 사언과 희주는 정략결혼으로 맺어졌다. 희주의 양아버지 홍일경(최광일 분)은 사언의 할아버지로 알려진 백장호(정동환)로부터 기삿거리를 받아 특종을 독점하면서 가업을 키워왔다. 하지만 과거 일경이 백장호를 무릎 꿇게 한 사건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백씨 가문의 킹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는 일경이 백장호와 어떤 거래를 한 것일지, 그 진실이 사언과 희주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사언 vs 납치범의 끝은?사언은 납치범이 백의용(유성주)의 친자인 진짜 백사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언은 희주를 위협하는 납치범과 처음으로 대면해 모든 걸 돌려주겠다며 울분을 터트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에 납치범은 흉기로 그를 위협하는 등 점점 더 폭주하는 행보로 소름을 유발했다. 납치범은 자신의 이름으로 살고 있는 사언을 망가트리겠다는 집념 하나로, 복수만을 향해 달려온 상황. 극 전개에 중요한 열쇠가 될 두 남자의 가혹한 운명이 어떻게 풀려나갈지 반전을 선사할 남은 회차에 이목이 쏠린다.한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금 거신 전화는’은 12월 4주차 화제성 부문에서 TV-OTT 전체 드라마 2위를 차지했다. 완벽한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책임지는 주연 배우 유연석과 채수빈 역시 1위, 4위에 랭크되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이어 나갔다.‘지금 거신 전화는’ 11회와 최종회는 3일, 4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02 08:44
스타

윤형빈소극장, 4일까지 공연 취소… “깊은 애도” [공식]

윤형빈소극장이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오는 4일까지 예정된 공연을 취소한다. 윤형빈소극장 측은 공식 SNS를 통해 “항공사고 희생자와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국가 애도기간에 맞춰 공연 취소를 결정했음을 안내드린다”고 밝혔다. 취소된 공연은 2일 ‘개그콘서트 프리뷰’, 3일 ‘홍콩쇼’, 4일 ‘코미디의 맛’이다. 윤형빈소극장 측은 예매된 티켓은 순차적으로 취소 처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한편 지난 29일 오전 9시 7분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81명의 탑승객(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02 07:34
뮤직

알리, 데뷔 20주년 콘서트 연기... “유가족께 위로”

가수 알리가 데뷔 20주년 콘서트를 잠정 연기한다.알리는 30일 자신의 SNS에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내일 있을 광주 예술의 전당 소극장 데뷔 20주년 ‘용진’ 콘서트는 잠정 연기하리고 했다”고 알렸다.그러면서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 또한 기원하며 고통받는 분과 마음을 함께 하려 한다”며 “공연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널리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소방청 등 구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9시 7분께 7C 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해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81명의 탑승객(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30 16:35
영화

국가애도기간에 홍보 일정 ‘스톱’…연말연시 영화계, 다시 찬바람부나 [종합]

영화계가 다시 근심에 빠졌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가 채 가기도 전에 전 국민을 슬픔에 빠트린 대형 참사가 벌어지면서 각종 홍보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관련 행사가 속속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극장가가 또 한 번 침체기에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30일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전 예정돼 있었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제작보고회를 전면 취소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여파다. 앞서 29일 오전 9시 5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총탑승자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망했다. 이에 정부는 사고 당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최근 개봉한 ‘하얼빈’과 31일 개봉을 앞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 등 신작들의 홍보도 일시 중단됐다. 당초 ‘하얼빈’ 우민호 감독과 현빈은 29일 방송 예정인 JTBC ‘뉴스룸’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참사 여파 및 뉴스 특보 편성으로 방송 송출이 미뤄졌다. ‘보고타’ 송중기, 이희준이 출연하는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도 당일 결방을 결정했다.주중 예정된 무대인사도 모두 취소했다. 다만 1월 4월과 5일 진행되는 주말 무대인사는 예정대로 이어간다. ‘하얼빈’ 측은 “사전 공지된 행사로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애도의 의미를 잊지 않고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보고타’ 역시 1월 1일 계획된 개봉 첫 무대 인사를 취소했다. 이외 1월8일 개봉하는 19금 로맨틱코미디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등도 일정 변동을 안건으로 한 긴급 회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예상치 못한 참사에 극장 산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근 극장가는 12.3 계엄 사태로 혼란의 시간을 보냈다. 어수선한 국내 정세로 홍보, 개봉 일정 등에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 관객수까지 급감했다. 실제 계엄 선포 다음 날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전주 같은 날 대비 무려 25.6%나 감소했다.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신작조차 힘이 없었다.다행히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려 개봉한 ‘하얼빈’이 선전하면서 극장가에는 다시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하얼빈’은 개봉 5일째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았다. 주연 배우들 역시 무대인사 등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일각에서는 모처럼 천만 영화가 탄생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감돌았다.하지만 이번 참사로 국민 모두가 실의에 빠지면서 극장가 분위기도 다시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객수 급감은 당연한 수순이다. 극장은 사회 분위기에 크게 좌지우지되는 산업 중 하나로, 앞서 2014년 세월호 참사,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에도 관객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영화 개봉을 앞둔 복수의 홍보 관계자들은 “사전에 잡아 놓은 일정이지만, 국가애도기간에 공식 행사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그렇다고 개봉을 연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우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극장 측은 “(12.3사태로) 이미 관객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연이어 비보가 전해져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제작, 배급사 측도 연이어 행사를 연기, 취소하며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고 있다. 국민들 또한 극장을 찾는 발걸음이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연말연시 관객수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30 14:13
해외축구

맨시티만 추락하는 게 아니다…바르셀로나, 무려 37년 만에 ‘홈 3연패’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한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 7연승 포함 11승 1패의 파죽지세를 이어가더니, 최근 7경기에선 단 1승(2무 4패)에 그치고 있다. 결국 선두 자리마저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에 빼앗겼다.바르셀로나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4~2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홈경기에서 AT 마드리드에 1-2로 역전패했다.출발은 좋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절묘한 패스 플레이를 앞세운 페드리의 선제골로 0의 균형을 깨트렸다. 그러나 후반 15분 로드리고 데 파울에게 동점골을 실점한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막판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에게 극장골을 실점하며 1-2로 졌다. 이날 패배로 바르셀로나는 승점 38(12승 2무 5패)에 머무르며 AT 마드리드(12승 5무 1패·승점 41)에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AT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보다 1경기 덜 치른 상황이다. 역시 바르셀로나보다 2경기 덜 치른 3위 레알 마드리드(11승 4무 2패·승점 37)와는 단 1점 차라 자칫 2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진 상황이다. 개막 12경기에서 단 1패만 허용하고 전승을 거뒀던 기세는 지난달부터 급격하게 꺾인 모양새다.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에서 0-1로 패배하며 연승 행진에 마침표가 찍히더니 이후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늪에 빠졌다. 마요르카 원정 승리로 분위기를 바꿨으나 이후 다시 한 번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리그 1승 2무 4패다.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던 맨체스터 시티와 비슷한 행보다. 맨시티도 EPL 1승 1무 6패 포함 공식전 12경기에서 1승 2무 9패로 추락하며 유럽 축계를 충격에 빠트리고 있는데, 바르셀로나 역시도 맨시티 못지 않게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셈이다.특히 최근 안방에서 거듭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하고 있다. 라스 팔마스와 레가네스, 그리고 이날 AT 마드리드전까지 모두 패배했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홈에서 3연패를 당한 건 1965년과 1987년에 이어 이번이 역대 세 번째다. 무려 37년 만에 충격적인 홈 3연패 늪에 빠진 셈이다.바르셀로나는 잠시 겨울 휴식기를 보낸 뒤 내년 1월 5일 바르바스트로(4부)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를 통해 후반기 시즌을 재개한다. 라리가 후반기 첫 경기는 내년 1월 19일 헤타페 원정이다.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은 “홈에서 승점 9점을 잃는 건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 다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적절한 타이밍에 겨울 휴식기가 찾아왔다. 휴식기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 다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김명석 기자 2024.12.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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