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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올해도 ‘아육대’ MC 맡는다…2년 만에 재개 [공식]

방송인 전현무가 ‘아이돌 스타 선수권 대회’ MC로 나선다.25일 MBC ‘아이돌 스타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 측에 따르면 전현무는 올해 추석 특집으로 방송하는 ‘아육대’ MC로 나선다.‘아육대’는 2010년부터 매년 명절에 방영한 MBC 대표 명절 특집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022년을 끝으로 방영하지 않다가 2년 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아육대’의 출연진과 종목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전현무는 오랜 시간 동안 ‘아육대’ MC를 맡아 온 만큼 올해 특집에서도 활약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아육대’에서 만나게 될 전현무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6.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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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s] ‘홍김동전’ 눈물 속 종영…“‘홍김동전’ 잘했어요” [종합]

‘홍김동전’이 눈물 속에 종영했다.18일 방송된 KBS2 ‘홍김동전’은 조금 이른 추석 특집으로 꾸며졌다.이날 김숙과 홍진경은 제작진에게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언뜻언뜻 쉬는 시간이 생기면 종영의 슬픔 때문에 울컥한다는 것. 이에 조세호는 “오늘 신나게 하고 마지막 마무리 인사할 때도 웃으면서 인사하자”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결국 대놓고 슬프게 가자며 진실 토크를 시작한 ‘홍김동전’ 멤버들. 조세호는 홍진경에게 “‘홍김동전’이 끝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주우재와 다른 프로그램 섭외가 오면 할거냐”고 물었다. 이에 홍진경은 “당연히 하는 거 아니냐. 우리 멤버들이랑 하는 건데”라고 답해 의리를 자랑했다.그러나 조세호가 2박 3일 여행 프로그램이라는 조건을 제시하자 홍진경은 “너무 불편하다”며 난색을 표한 반면 주우재는 “너무 좋은데?”라며 ‘누나지옥’을 예고했다.그런가 하면 명절 잔소리 게임도 이어졌다. 김숙은 미션 수행을 위해 송은이에게 전화했으나, 미션은 실패로 돌아갔다. 송은이는 마지막 회를 앞둔 ‘홍김동전’에 “고생했다. 몇 안 되는 즐겨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이에 김숙과 조세호가 “송은이 회사에서 제작 좀 해주면 안 되냐”고 부탁하자 송은이는 “그때는 ‘송김동전’으로 해도 되냐”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는 ‘홍김동전’ 멤버들의 마지막 인사가 전해졌다. 장우영은 “시청해준 사람들에게 많이 감사하다. 누나, 형 덕분에 마음껏 재주부리고 행복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인사하고 싶다. 내 자리에서 열심히 본업하면서 더 미친 재간둥이가 돼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주우재는 “이 순간이 오니까 쿨해지진 못하겠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1년 반 동안 너무 재미있는 긴 꿈을 꾼 것 같다. 언젠가 또 같은 꿈을 꿀 때가 있으니 그때를 기다리겠다”고 했다.조세호는 “‘홍김동전’을 하며 팬카페가 생겼다.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아쉽지만 작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어느 곳에서 제작진과 우리가 함께 웃으면서 녹화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응원하고 사랑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홍진경은 ‘홍김동전’을 특별히 여기는 이유를 밝혔다. 홍진경은 “‘홍김동전’은 이상하게 사라지는 것에 대한 허무함과 섭섭함의 여운이 깊고 짙다. 그렇게 길게 한 것도 아닌데 멤버들끼리 끈끈하게 이어진 것 같다”며 “‘홍김동전’은 끝나지만 멤버들끼리 인연을 이어가겠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기억해주고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했다.김숙은 울컥한 마음에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을 추스른 김숙은 “여러 감정이 뒤섞인 프로그램이다. 든든한 남동생 세 명과 여동생 한 명이 생겼다고 할 정도로 어려울 때 같이 보낸 친구들이라 이 인연이 끝까지 갈 거 같다”며 “원 없이 재미있게 웃고, 즐기고, 행복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홍김동전’ 멤버들은 주우재의 선창에 따라 “‘홍김동전’ 잘했어요”를 외쳤다.한편 지난 2022년 7월부터 방송된 ‘홍김동전’은 이날 7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1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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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김동전, 내일(18일) 마지막 회.. 김숙 “울면 한 대 때리기”

‘홍김동전’이 종영을 앞두고 추석 특집을 진행한다. 18일 방송되는 KBS2 ‘홍김동전’ 70회는 ‘추석 특집’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멤버들이 저마다 한가위 복장으로 등장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중 주우재는 “내 조카 우영아 너 용돈 받았니? 나랑 게임 한판 할래?”라더니 조카들의 세뱃돈을 게임으로 빼앗는 삼촌에 빙의한다. 조세호는 “추석 특집이라서 이 의상 준비했어요”라며 1회에 입었던 홍길동 의상으로 등장해 감회에 젖게 한다. 이어 홍진경은 제작진을 향해 “오늘 숨돌릴 틈 없이 우리를 바쁘게 돌려주세요, 쉴틈없이 휘몰아쳐요, 쉬는 시간이 1분이라도 생기면 우울해져, 언뜻언뜻 울컥하드라고”라고 토로해 일순 숙연하게 만든다. 그러자 조세호는 홍진경을 독려하며 “오늘 신나게 하고 마지막 마무리할 때도 웃으면서 인사드리자”라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자 김숙은 “울면 한 대 때리기야”라고 말해 모든 멤버가 울보 주우재에 집중하고 만다.주우재는 “재석이 형이 ‘우재야 세호가 그러던데 너 운 거 다 짜고 한거라더라’”라며 작위적 눈물썰을 공개하자 고개를 숙인 조세호는 “네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형 우재가 가짜 눈물을 흘렸어요 라고 했어요”라고 범죄 사실을 고백해 또다시 웃음을 자아낸다.이번에는 홍진경이 주우재가 평소에 싸가지가 없었다고 말하자 주우재는 “사실 세호형이 더하라고 시켰어요”라며 그간의 행동 뒤에 조세호의 지시가 있었음을 폭로한다고. 이에 조세호는 “네 제가 그렇게 했습니다”라고 또다시 고백한 뒤 "진경이 누나는 받아 주실 거라고"라고 덧붙여 모든 큰 그림에는 조세호가 존재했고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홍진경의 넓은 마음이었음이 드러난다고.결국 옥신각신 하면서 마지막 회 오프닝조차 끝나지 않을 기세를 보이자 조세호는 “다 때려쳐 그냥 집에 가자”라며 녹화 종료를 선언했다는 후문이어서 오프닝과 함께 마지막회 가 끝나는 것인지 본방송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제작진은 “우리가 여러가지 사정상 올 추석을 함께 못 보내게 됐다”라고 밝히며 “시청자와 함께 추석을 못 보내는 게 아쉬워 조금 이른 추석을 준비했으니 추석 명절에 있을법한 푸념과 잔소리와 시끌벅적한 게임에 같은 마음으로 함께 즐겨 주시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홍김동전’은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우영이 동전으로 운명을 체인지하는 피땀눈물의 구개념 버라이어티로, 18일 오후 8시30분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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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영화결산] #부국제 내홍 #배우 리스크 #그럼에도 찾아온 봄 ①

2023년 영화계는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기지개를 켤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이어졌다. 대작들이 대거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그 와중에 마동석 주연 ‘범죄도시3’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일본 애니메이션 등이 선전하며 극장가에 숨통을 틔웠다. 그런가 하면 아시아 최대영화제로 꼽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인사 내홍을 겪었고 유아인, 이선균의 마약 투약 논란으로 차기작들은 발목이 묶이게 됐다. 2023년을 마무리하며 영화계에 일어난 이슈를 짚었다. ◇코로나19 끝났지만 여전한 극장 침체기약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됐으나 극장가의 침체는 끝나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여름 성수기와 명절특수 등 흥행 공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한 해였다. ‘교섭’, ‘유령’ 등은 설 연휴를 노리고 나왔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추석도 마찬가지. 일주일 가량 이어진 연휴에도 불구하고 ‘거미집’, ‘1947 보스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이 개봉했지만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만 누적 관객수 191만 명을 기록하며 겨우 체면치레했다.여름 극장가는 대작들의 연이은 흥행 실패로 한국 영화의 위기를 실감케 했다. 여름 텐트폴 영화였던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차례로 개봉했으나 ‘더 문’, ‘비공식작전’은 각각 누적 관객수 51만 명, 105만 명 등으로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등 일본 애니메이션과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흥행해 팬데믹 이후 영화 자체에 대한 팬덤이 형성돼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 이런 작품에 대한 팬덤과 그로 인한 바이럴 마케팅은 추석 연휴 승자인 ‘30일’과 올겨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서울의 봄’으로 입증됐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어려운 환경에서 관객을 극장에 갈 수 있게 하는 힘 중 하나가 팬덤이다. 재패니메이션은 팬덤이 이미 있고, ‘범죄도시3’처럼 이름이 확실하고 팬덤이 있는 콘텐츠가 성공했다”며 “작품이 팬덤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내홍으로 파행 겪은 부산국제영화제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내홍으로 유례없는 파행을 겪었다. 개최를 앞둔 지난 5월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과 동시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을 복귀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졌으나 그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이용관 이사장마저 사퇴하자 부산국제영화제는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를 중심으로 한 대행 체제를 발표했다.예산 역시 줄어 영화제 기간 야외 이벤트와 영화 상영도 줄었다. 야외 이벤트가 대폭 축소돼 배우와 감독들이 참여하는 이벤트는 주로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됐다. 또한 “주요 경쟁 부문과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는 작품들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했지만, 부산국제영화제가 독립영화제냐는 소리가 나올 만큼 한국 주류 영화보다는 독립영화들에 더 많은 초점이 맞춰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마약 의혹 유아인, 이선균 등 배우 리스크유아인,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들이 출연한 작품들에 비상이 걸렸다. 유아인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졌을 당시 넷플릭스에선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승부’가 공개 예정이었으며, 영화 ‘하이파이브’도 개봉을 검토 중이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는 촬영을 마친 시점이었고, ‘지옥2’는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유아인의 마약 논란으로 ‘승부’와 ‘하이파이브’는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종말의 바보’는 최대한 편집을 진행했지만 아직 공개 시점이 잡하지 않았고, ‘지옥2’는 배우를 교체해 촬영에 돌입했다. 이선균은 영화 ‘잠’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로 지난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배우로서 영광의 순간을 누리고 있었으나 마약 투약 혐의를 받으며 한순간에 추락했다. 특히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의 주연 배우였기 때문에 외신도 그의 마약 투약 혐의를 보도했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기 전에 개봉한 ‘잠’은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행복의 나라’는 결국 개봉이 미뤄졌다. ◇쌍천만 흥행 ‘범죄도시3’에 ‘서울의 봄’ 신드롬까지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3’가 누적 관객수 1068만 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에 이어 천만 영화가 됐다. 또한 ‘30일’ ‘잠’ 등 중급 이하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관객의 사랑을 받으면서 새로운 희망을 쐈다. 11월 극장가 비수기에 개봉한 ‘서울의 봄’은 엄청난 기세로 천만 고지를 눈 앞에 둬 모처럼 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황영미 영화평론가는 “결국은 대중에게 재미를 준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등은 결은 다르지만 관객에게 확실한 재미를 줬다는 건 분명하다. 어찌 보면 올해는 대중영화의 본질을 고민하게 만든 한 해”라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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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남대중 감독 “더 많은 흥행? 이미 전작 두편 합친 것 곱하기 2보다 더 많은 관객” [IS인터뷰]

“이미 앞의 영화 두 편 합친 것 곱하기 2보다 많은 관객이 사랑해 주셨어요.”남대중 감독은 영화 ‘30일’이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을 넘은 걸 축하하며 얼마나 더 많은 흥행을 바라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 남대중 감독의 데뷔작 ‘위대한 소원’은 30만명, 두 번째 영화 ‘기방도령’은 28만명이 찾았다. 그의 세 번째 영화 ‘30일’은 앞의 두 영화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지난 3일 개봉한 ‘30일’은 26일까지 169만명을 동원하며 꾸준한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쟁쟁한 영화들이 개봉했던 이번 추석 극장가에 사실상 최종 승자다. ‘기방도령’ 때 유일하게 인터뷰한 기자 자격으로 ‘30일’ 손익분기점 돌파를 기념해 남대중 감독과 만났다. 어떻게 ‘30일’을 만들게 됐나.사실 처음부터 ‘30일’을 준비했던 건 아니다. 원래는 세 친구들이 해외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작품 제작사 대표가 시나리오 모니터를 친구인 강하늘 소속사 대표에게 부탁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해외 촬영이 불가능해지면서 그 작품이 엎어졌다. 시나리오 작업을 계속 해야 하나 싶었는데, 강하늘 소속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강하늘 소속사가 ‘30일’ 공동제작사인데 연출 제안을 했다. 그렇게 ‘30일’에 합류하게 됐다.원래 가제가 ‘30일의 연애’였는데. 원안은 동반기억상실이란 설정 외에는 현재 버전과 사뭇 달랐는데, 왜 지금 버전처럼 각색했나. 우선 동반기억상실이라는 설정이 좋았다. 보통 로맨틱코미디는 대체로 처음에는 티격태격하고 싸우다가 마지막에는 키스하면서 끝나지 않나. 그런 구조에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30일’은 처음부터 죽어라 싸우다가 리셋돼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에 빠지다가 기억을 되찾으면서 다시 티격태격한다. 그런 구조라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있겠다 싶었다.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 캐릭터는 어떻게 구축했나.로맨틱코미디는 일종의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현실의 로망과 괴리가 있지만, 그래도 현실에 기반을 둬야 하는. 정열은 일단 저죠. 나는 일단 멋있는 남성을 잘 못 만든다. 태생적으로 오글거린다. 나 스스로 장난끼가 많고 지질하다. 나 역시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정열처럼 자격지심이 많았다. 친구들과 만나면 백수드립을 많이 하기도 했고. “나는 백수니깐, 니들이 계산해” 이런 식으로. 그래서 정열은 나를 모델로 해서, 내 생활과 내 주위 사람들의 경험담을 과장해서 만들었다. 예컨대 정열이 나이트클럽에서 공부하는 건, 아는 선배 경험담이다. 극중 강하늘 엄마로 나오는 김선영 선배가 사는 곶감 말리는 시골집은 실제 내 생가다. 거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나라는 정열과 상극인 캐릭터로 처음부터 생각했다. 생활패턴과 집안 상황 등등이 모두 반대다. 털털하고 술 좋아하고. 직업군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 같고, 내가 잘 아는 분야인 영화 프로듀서로 설정했다. 무엇보다 ‘30일’은 직업에서 오는 로코가 아니라 둘의 설정에 맞는 직업군을 고민했다.양가 부모님 설정이 재밌다. 클리셰를 비틀기도 하고. ‘30일’은 클리셰를 비틀어 웃음을 주겠다는 의도가 곳곳에서 드러나는데.신선함을 주기 위해선 기존 로코의 클리셰를 비틀면서 다른 이야기로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재미를 위해서 양가의 다툼이 있어야 했는데, 우선 나라의 어머니 조민수 캐릭터를 먼저 잡았다. 흔히 클리셰인 부잣집 시어머니 캐릭터를 친정 어머니로 바꿨다. 그러면서 헤어지라고 돈봉투를 내미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돈으로 결혼 준비를 하라는. 그렇게 조민수 개릭터를 설정하고 정열의 어머니는 전형적인 시어머니로 그려서 대놓고 클리셰를 의도했다. 그래야 양쪽이 충돌하면서 오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조민수 캐릭터가 많은 웃음을 담당했는데.조민수 선배를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다. 무엇보다 이 캐릭터는 전형적인 부잣집 사모님 같은 이미지가 필요했다. 그래야 더 웃길 것이라 생각했다. 그건 의사로 나온 전노민 선배도 마찬가지였다.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 같은 느낌이랄까.조민수 선배는 안 해 본 연기인 터라 갸우뚱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배우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어서 웃기려 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설명을 이해한 조민수 선배가 그럼 강하늘을 처음 만났을 때 물을 끼얹는 것처럼 하는 건 어떠냐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정열과 나라, 양쪽 친구들은 워킹타이틀 영화에서 흔히 보는 전형적인 남녀 주인공 친구 캐릭터들이긴 한데. 그 중에서 아무 말 없이 코인하는 친구가 기발했고.맞다. 로코에서 흔히 나오는 주인공 친구들이다. 주변에 있을 법한 친구들을 고민했다. 다만 어떻게 하면 더 신선해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송해나와 엄지윤 등을 캐스팅했다. 말없는 친구는 그동안 준비했던 캐릭터를 이번에 쓴 것이다. 항상 주변에 재밌는 친구들, 말들, 상황들을 모니터하고 메모한다. 우리 사무실에 침묵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하루 종일 휴대폰만 본다. 그런데 그 친구가 술자리에서 한 번 말을 하면, 그 상황 자체가 웃긴다. 그래서 그 캐릭터를 정열의 친구로 코미디화해서 만들었다.극중 정열이 먼저 기억을 찾으면서 갑작스럽게 변하는데.이 영화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나쁜 기억과 좋은 기억이 항상 같이 있지 않나. 영화 속에 나오지만 나쁜 기억이 좋은 기억보다 더 많게 되면 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플보다 악플이 더 임팩트가 강한 것처럼, 정열이 기억을 되찾을 때 같은 기억이 몰려오지만, 나쁜 기억이 더 강하게 순식간에 몰려온 것이라 생각했다. 플래시백도 마찬가지다. 한편으로는 클리셰를 비틀고 싶기도 했다. 기억을 되찾으면 좋은 기억만 떠오르는 게 아니라 나쁜 기억이 같이 떠오르는. 그래서 정열이 나라에게 그런 감정을 공항에서 고백하게 만들었다. 코미디에 강박이 있어서 나라가 그런 선택을 하길 바랐고.‘위대한 소원’과 ‘기방도령’을 하면서 코미디에 대중성을 그전 보다 탑재하게 된 것 같은데.남의 돈으로 학습하면 안 되는데 그랬던 것 같다. 다행히 ‘위대한 소원’은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기방도령’은 VOD 등으로 거의 손익분기점을 맞춰가고 있다고 한다. 코미디를 하다보니 강박이 있다. 작년에는 웃겼는데, 올해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30일’에서도 편집된 장면이 있는데 윤경호가 나이트클럽에서 강하늘에게 부킹을 해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마.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야”라고 한다. 영화를 촬영할 때는 그 말과 상황이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관객에게 선보이는 시점에선 그게 그렇게 웃기지 않고 뻔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편집했다. 코미디에 대한 ‘부심’이 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각종 연예기사를 살피고 커뮤니티를 돌아다니고 각종 코믹한 영상들을 체크한다. 항상 메모한다. 그러면서도 ‘위대한 소원’을 하면서 느낀 것인데, 누군가에게 불편하지 않을 코미디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머리가 깨질 정도로 다시 검열한다. 그러다보니 다른 비평과 비난은 좀처럼 타격을 받지 않는데,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단 비판은 상처를 받는다. 그간 남대중 감독과 같이 작업을 하면, 그 작품으로는 못 떠도 그 작품을 발판으로 많은 배우들이 주목받았다. ‘위대한 소원’도 그랬고, ‘기방도령’도 그랬다. ‘30일’은 비로서 작품과 배우들이 동시에 사랑받게 된 것 같은데.스스로는 내 작품을 같이 한 배우들의 디딤돌이 되는 것 같다고 자위하기도 했다. 징크스 같은 기분이기도 했고. 그래서 ‘30일’이 작품과 배우가 같이 사랑받는 것 같아 정말 기쁘다. 정소민은 예쁘게 보이려고 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코미디적인 앵글과 위치, 클로즈업이 있는데 거기에서 스스로를 꾸미려고 하지 않았다. 정소민의 매력은 그래서 더 발휘되는 것 같다. 그런 정소민의 사랑스러움이, 매력이, 이 영화의 많은 부분을 구했다. 강하늘은 더 이상 미담을 말하지 않으려 했는데, 정말 한결같은 친절함이 몸에 배어 있다. 오글거리는 걸 싫어하고, 힘들어도 절대 티를 내지 않는다. 뭘 해도 최선을 다한다. 이번에 무대인사를 할 때 한 팬이 천사날개를 줬다. 무척 부끄러워하면서도 그걸 두르고 인사 끝나고 나갈 때는 푸드덕푸드덕 날갯짓을 했다. 부끄러워하면서. 기본 심성이 그렇다. 강하늘은 내가 쓴 시나리오를 가장 잘 살려주는 배우다. 지질하기만 하면 비호감이 되기 쉬운데, 강하늘은 그걸 지질함과 비열함의 경계를 굉장히 잘 살려준다. ‘30일’은 음악과 음향으로 웃기려 하지 않는데, 어떤 포인트에선 그게 또 웃기게 만들고.정상우 음악감독님 덕이다. 음악으로 웃기지 말고, 음악으로 로맨스를 만들었으면 했다. 음악감독님이 재즈와 브라스 밴드 음악을 제안하면서 고전 로맨스 영화 같은 음악들이 나왔다. 나는 딱 하나 엔딩곡을 토마스 레트의 ‘Sweetheart’를 쓰는 걸 고집했다. 남들이 잘 안 쓸 것 같은 노래. 300~400곡 정도 노래를 들어본 것 같다. 이 노래가 영화에선 사용된 적이 없다고 하더라. ‘30일’의 미덕 중 하나는 갈수록 러닝타임이 길어지고 있는 요즘 영화 트렌드와 달리 짧은 러닝타임(119분)이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30일이란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다소 적은 듯한 느낌도 드는데.사실 그 기간 중 강하늘의 어머니 김선영이 활약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통으로 편집했다. 아들과 며느리가 기억을 잃었는데, 그걸 김선영이 연극치료를 하는 장면이었다. 김선영이 모노드라마를 하면서 자기가 한 그대로 “부잣집 딸네미라서 그런가” 등등을 하는 내용이었다. 김선영 선배가 너무 잘해서 정말 웃겼다. 그런데 그걸 넣다 보니 전체 리듬과 호흡이 자칫 늘어질 수 있겠다는 고민이 들어서 결국 편집했다. 나중에 VOD서비스를 할 때 서비스 장면처럼 넣는 걸 고민하고 있다.‘30일’이 ‘범죄도시3’과 ‘밀수’ ‘잠’에 이어 올해 4번째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가 됐는데. 얼마나 더 흥행하길 바라나.더 많이 벌어서 집을 살 수 있길 바란다. (웃음) 이미 앞의 영화 두 편 합친 것 곱하기 2보다 많은 관객이 사랑해 주셨다. 1차적으로 투자한 분들에게 손해를 보게 하지 않았다는 점이 기쁘고, 출연하고 함께한 분들 필모그래피에 부끄러운 영화가 아니게 돼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무실에 라꾸라꾸 침대 갖다 놓고 8년을 숙식했다. 얼마 전에 원룸 같은 투룸으로 옮겼다. 많은 관객과 소통하면 더 좋지만 그렇다고 큰 욕심 같은 건 없다. 아니다. (옆에 있는 투자배급사 마인드마크 직원을 보며) 마인드마크의 아들이 되고 싶다. 다른 투자사의 아들 같은 감독님들은 이미 많이 계시지 않나. 아직 마인드마크는 아들이 없는 것 같으니 기회인 것 같다.(웃음)남대중 감독은 소년의 꿈을 늘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차기작은.일단 그 세친구가 해외 여행 가는 이야기는 계속 준비하고 있다. 또 블라드스튜디오와 ‘뒷처리전담반’이란 영화도 준비하고 있다. 007 같은 스파이들이 활약하도록 미리 그들이 탈 수 있는 오토바이 등을 준비하고, 또 그들이 사고 친 걸 수습하고 뒷처리하는 사람들 이야기다. 또 다른 회사와 웹툰 ‘김부장’을 각색하고도 있다. 어떤 작품을 먼저 하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0.27 14:13
IT

'회장님' 1년 이재용 국경 넘나든 현장 경영…때마침 기지개 켜는 반도체

취임 1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자축이라도 하듯 국경을 넘나드는 현장 경영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차세대 반도체 전략 점검과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때마침 적자 늪에 빠졌던 반도체 시장도 조금씩 기운을 차리는 모습이다.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달 들어 출장과 협력사 미팅이 이어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지난 주말에는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인 LJF(이건희 재팬 프렌즈)를 주재했다. 2022년 10월 27일 회장에 오른 이후 처음이다.올해로 30주년인 LJF는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이 제안해 1993년 시작한 모임이다. 반도체·휴대폰·TV·가전 등 전자업계 부품·소재 기업들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했다. 한국에서 대면 교류회가 열린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모임이 열린 승지원은 한옥을 개조한 삼성의 영빈관이다. '선대 회장의 뜻을 잇는 집'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이건희 선대 회장은 LJF 발족 당시 "부품 경쟁력이 완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므로 삼성이 잘 되려면 부품 회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재용 회장은 한일 기업의 신뢰를 굳건히 다져야 한다는 선대 회장의 의지를 계승했다. 이번 모임에 삼성전자에서는 한종희 부회장·노태문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일본에서는 TDK·무라타 제작소·알프스알파인 등 8개 협력사 경영진이 참석했다.이재용 회장과 LJF 회원사들은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 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자고 다짐했다.이처럼 파트너십은 공고히 하면서도 삼성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초격차 전략에 꾸준히 힘을 싣고 있다.지난 19일에는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를 찾았다.특히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쏟는 기흥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 단지를 둘러봤다. 연구·생산·유통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 단지로, 최첨단 기술이 곧바로 양산으로 이어지는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이재용 회장은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지난 추석에는 중동 3개국(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이집트)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했다. 2014년부터 매해 명절 해외 사업장으로 건너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경영진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이런 전방위 경영 활동은 핵심 무대인 반도체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길고 어두웠던 터널 끝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증권가는 오는 31일 세부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적자 폭이 올해 2분기 4조원대에서 3분기 3조원대로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저가 수주를 자제하고 메모리 반도체를 감산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14년 만에 최저치인 6000억원에 그치며 우려를 산 바 있다.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메모리 업황 회복과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고부가 제품에서의 경쟁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했다.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멈춘 것은 향후 실적 전망에 있어 긍정적"이라며 "4분기 DS(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며, 타 사업부의 감익을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23 07:00
스포츠일반

[IS인터뷰] 박강수 마포구청장 "연중무휴 체육관으로 구민 1인 1종목 시대"

6일간의 긴 추석 연휴에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불이 꺼지지 않은 구립체육관이 있다. 국제 규격을 포함한 20개 레인의 볼링장에서는 경쾌하게 핀이 넘어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행복의 척도는 체력"이라는 박강수 마포구청장의 진심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은 헛걸음할 걱정 없이 신나게 땀을 흘렸다.'구민 1인 1종목'을 목표로 생활체육시설의 문을 활짝 열었지만, 정작 박강수 구청장은 가끔 탁구를 치는 것 외에는 몸을 움직이는 취미가 없다. 전라북도 고창 출신인 그는 단순히 달동네 집값이 싸다는 이유로 마포에 정착해 약 40년간 일에만 몰두했다.직접 현장을 챙기고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하루 2만보 이상을 걷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다.주민들의 마음 건강 챙기기에도 여념이 없다. 75세 이상 어르신의 고독 예방 물론 균형 잡힌 점심식사를 책임지는 '효도밥상'은 호응을 넘어 반찬공장을 건립하는 데 이르렀다.남편을 먼저 보내 밥맛이 떨어진 88세 할머니는 효도밥상에서 친구들과 식사를 하며 화색이 돌아왔다. 최근 박강수 구청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빨갛게 입술까지 칠하고 왔다.젊음의 거리 홍대는 테마거리 '레드로드'를 만나 관광객들로 붐빈다. 정해진 목적지만 찾았던 과거와 달리 경의선 숲길부터 당인리발전소 사거리까지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해 홍대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알뜰살뜰하게 폐화분까지 재활용하는 노력을 쏟은 결과 4억원이라는 한정적인 예산으로 '아시아도시경관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이제 취임 1년 반을 향하는 박강수 마포구청장의 공약 이행은 이처럼 거침이 없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만난 그의 꿈은 단 하나, 주민들로부터 "마포에 살아 참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마포구민체육센터를 비롯해 지역 체육관 5곳을 365일 개방하기로 한 이유는."생활체육에 1달러를 투자하면 의료비가 약 3.43달러 줄어든다. 건강한 삶은 사회적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체육관은 명절에도 가족이 모여 배드민턴·탁구·볼링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체력 증진뿐 아니라 소통과 화합의 장소가 돼 주민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연중무휴 생활체육시설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공무원들의 일이 많아지겠지만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상시 개방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섰다. 시설 이용자들의 민원과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마포구시설관리공단이 구립체육관을 직접 관리하도록 해 시설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보수 작업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생활체육시설 활성화를 위한 다른 정책도 소개해달라."망원유수지 유휴공간에 인라인 트랙을 개선한 어린이 체육센터를 조성해 지역 내 아이들을 위한 생활체육 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신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어르신과 여성 등에게 인기인 '파크골프장'도 구축할 계획이다."-구민 1인 1종목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생활체육대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2022년 배드민턴·탁구·축구 등 대중적 인기가 있는 16개 종목의 생활체육대회만 지원했던 것을 올해는 소프트테니스·당구·택견 등 비인기 종목도 대회 개최가 가능하도록 지원 범위를 29개 종목으로 대폭 늘렸다. 지원 예산을 확대 편성해 생활체육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 -마포구만의 노인복지사업이 인상적이다."효도밥상은 식사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법률·세무·건강 상담 등 일상생활까지 관리하는 원스톱 서비스 형태로 운영한다. 지난 8월에는 그동안 수혜를 받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급식기관 10개소를 추가 선정해 효도밥상을 전체 동으로 확대했다. 평소 물에 말아서 김치에 대충 점심을 때웠던 어르신이 이제 갈 곳이 생기고 이웃들과 만나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도 했다."-홍대 레드로드는 관광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했나. 앞으로 확장 계획은."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타 지역 대비 회복이 빠른 것은 레드로드가 마중물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경의선 숲길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보행네트워크 완성을 위해 당인리발전소 사거리부터 당인리발전소까지 길을 전면 재정비해 문화·전시·체험이 가능하도록 도로 다이어트로 보행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홍대만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레드로드 페스티벌' '비보이 세계로, 레드로드 댄스 페스티벌' 등 행사를 확대 편성해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사회적 불안감 확산 속에서 추진하는 '먼먼데이' 캠페인의 취지는."각박하고 메마른 사회에서 불거지는 여러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사회적 유대감과 '정'의 회복이라고 봤다. 이에 '먼저 본 사람이 먼저 인사한다'는 뜻의 먼먼데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어르신들에게도 인사를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먼저 하라고 독려한다. 성산2동 성산아파트에서 주민 대상으로도 캠페인을 실시했으며, 향후 지역 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지하철역, 전통시장 등 지역 곳곳을 누비며 캠페인을 이어나가 인사로 맺는 따뜻한 유대감을 마포구민 전체로 전파할 계획이다."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연트럴파크와 홍대 일대, 한강을 레드로드로 연결하고 관광객들이 마포구 지역 곳곳의 다른 명소도 방문할 수 있도록 '마포순환열차버스'를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생각이다. 현재 서울시와 한정면허 취득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주민들로부터 '박강수 구청장'하면 어떤 말이 나왔으면 하나."취임 당시부터 한정된 재원으로 어떻게 하면 주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는 어떻게 살릴지가 고민이었다. 주민 복지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한 결과 "마포가 참 많이 변했다" "마포에 살아 참 좋다" "박강수가 다른 구가 아닌 우리 마포구청장이라 참 고맙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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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광인 성인가요]조환 '가버린 사랑', 제목 변경이 이끈 반전

대중가요에서 노래의 제목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사 멜로디 편곡 가창 네 가지 모두 훌륭해도 제목이 노래의 주제와 어울리지 않거나 전달력이 떨어져 팬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진성의 ‘안동역에서’가 크게 히트한 후 지방 도시들이나 특정 지역을 제목으로 한 신곡을 발표하는 트롯가수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났다. 그러나 대부분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지역을 주제로 한 노래들은 아무리 좋은 노래라도 방송에서 한두 번 소개는 해주더라도 전국적으로 인기를 누리기는 무척 어렵다. 가요프로그램 PD들이 특정 지역을 주제로 한 노래를 지속적으로 선곡하는 걸 부담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노래가 아무리 좋아도 방송 프로그램 담당자들이 선곡을 꺼리게 만들어서는 인기를 끌기 어렵다. ‘목포의 눈물’, ‘대전 블루스’, ‘서귀포를 아시나요’,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특정 지역을 제목으로 사용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노래들도 있지만 ’안동역에서‘ 이후 그런 제목의 노래가 성공을 거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최근 이런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지역명이 들어간 노래의 제목을 과감하게 바꿔 반전을 이끈 트롯가수가 있다. ‘당진항 연가’라는 노래의 제목을 ‘가버린 사랑’으로 바꾼 늦깎이 신인 조환이 그 주인공이다.지난해 자작곡 ‘당진항 연가’를 발표한 가수 조환은 지난 9개월 동안 방송국들을 열심히 찾아다녔지만 담당자들의 외면으로 지역 노래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다. 결국 지난 여름 용감하게 노래의 제목만 ‘가버린 사랑’으로 바꿨다.‘가버린 사랑’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당진항에서 떠나버린 사랑을 하염없이 기다린다는 안타까운 실연의 노래다. 조환은 구수한 목소리에 애달프면서도 세련된 창법으로 노래했다.조환이 ‘당진항 연가’를 처음 발표한 것은 지난 2020년 12월. 당진에서 사업을 하며 가수 활동을 병행하자니 어려움이 많았다. 2023년 봄까지만 해도 같은 제목으로 노래하고 다니면서 고민을 하다가 통 큰 결단을 내렸다.9월이 되자 바뀐 제목으로 CD를 만들어 전국의 라디오 방송국을 돌며 인사를 하고 다녔다. 제목을 바꾼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라디오 방송국에서 연락이 와 10월 2일 모 라디오의 추석특집에 출연하기에 이르렀다.10월 4일에는 울산에 있는 모 라디오방송에 나가 ‘보이는 라디오’로 라이브 방송을 하기도 했다. 좋은 일은 연이어져 충북에 있는 라디오에도 출연키로 하는 등 전국구 가수로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제목 바꾸기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제목만 바꿨을 뿐인데 ‘가버린 사랑’이 한결 친근하게 들리니 정말 신기한 일이다. 거기에 라디오 출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당진항 연가’로는 라디오 방송 출연은커녕 한번 소개해주는 프로그램도 없었다.조환에게 좋은 일이 하나 더 생겼다. 유튜브에서 조항조의 ‘러브 샷’(김낙관 작사·재빼기신사 작곡)을 커버 버전으로 부른 일이 있는데 작곡가 재빼기신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감정 표현이 좋다. 내가 작곡한 의도대로 노래해서 아주 좋다”면서 비록 원곡 가수가 있지만 정식으로 불러 녹음하자고 제의를 하는 것이었다.‘러브 샷’은 조항조가 지난 2020년 10월 불러 등록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활동은 하지 않아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곡이었다. 작곡가는 송태호 편곡가에게 부탁해 조환의 목소리에 맞게 반주음악을 원곡보다 부드럽게 믹싱까지 해주는 편의를 베풀었다.조환은 덕택에 라디오 방송이나 행사장 무대에 오를 때 ‘가버린 사랑’과 함께 ‘러브 샷’을 노래해 호평을 듣고 있다. 조환은 서산낙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노래자랑 등에 나가 몇 번 입상하고 노래로 봉사활동을 펼치다가 2018년 ‘깜빡할 새’라는 곡을 발표하며 자신의 노래를 갖게 됐다. 2020년의 ‘채워나 보자’라는 디지털 싱글에 이어 발표한 곡이 ‘당진항 연가’였다.당진에서 욕실 인테리어사업을 이끌고 있다. 직원 한 사람이 사무실을 지키면서 출장을 다니고 있지만 인테리어공사를 할 때는 두 사람이 필요해 스케줄 조정에 애를 먹는다고 행복한 비명인데 이 투잡 가수의 활약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두고 볼 일이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3.10.18 05:26
연예일반

갈비 도시락→카드까지… 하지영, 17년 절친 김혜수 미담 공개

배우 하지영이 김혜수의 미담을 공개했다. 하지영은 17일 SNS에 “혜수 언니 저한테 왜 그러세요?” 라며 장문의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하지영은 김혜수가 연극 스태프 및 배우들을 위한 8첩 밥상 도시락을 보내줬다고 밝혔다. 하지영은 “도시락에는 갈비가 터질 듯이 담겨있었다. 무엇보다 혜수 선배님이 보내주셨다는 이야기 하나로 두둥실 해지고 기분이 좋았다”며 “말로는 이 감정을 설명 못 한다”고 울컥했다. 하지영과 김혜수는 과거 2007년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리포터와 배우로 처음 만났다. 하지영은 “리포터 일 이후 처음으로 연극 할 때도 (김혜수가) 제일 먼저 ‘나 지영씨 공연 보러 갈래요!’라고 1초의 망설임 없이 이야기 해주셨다”고 리포터에서 배우로 처음 발을 내디딘 순간을 회상했다. 하지영은 그때 이후로 5년 동안 끊임없이 연극을 하고 있는 동력이 ‘김혜수’라고 말했다. 또한 추석 연휴에 스케줄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하지영을 위해 김혜수는 카드를 보내줬다고. 그러면서 김혜수는 “내가 시간이 안 된다. 그러기 꼭 동생들이랑 다 같이 회식하라”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하지영은 “2007년부터 17년 동안 100번은 될 법한 밥과 사랑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혜수 언니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0.17 12:17
영화

송강호와 주윤발..한국과 홍콩 대표 배우 부국제를 빛내다 [BIFF 결산] ②

그 어느 때보다 우려와 걱정이 많았던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3일 막을 내린다.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라는 수장들 없이 치러진 영화제를 잘 진행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기꺼이 제 몫 이상을 해냈다.큰 사고 없이 무사히 막을 내리게 된 ‘제 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돌아보고, 올해 특히 기억해야 할 인물들을 짚어봤다. #올해의 호스트 송강호수장의 부재로 손님을 맞이할 상징적 인물이 없어진 상황.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한국 영화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 송강호가 나섰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첫 번째 호스트를 맡아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게스트들을 맞이했다. 그는 영화제에 앞서 추석 연휴 기간 개봉한 자신의 주연작 ‘거미집’ 오픈토크 등 공식일정도 소화하며 관객들과 만났다.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송강호가 어려운 자리임에도 흔쾌히 나서서 어려울 때 영화제를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영원한 형님 주윤발영화 ‘영웅본색’으로 홍콩 영화 황금기를 누린 배우 주윤발은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 주인공으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그는 기자회견과 개막식 레드카펫, 핸드프린팅 행사 등에 참여하며 특급 존재감을 뽐냈다. 주윤발은 능숙한 한국어로 ‘아리랑’을 열창하는가 하면 고(故) 장국영이 자신에게 노래를 하지 말라고 했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과 사진을 찍은 뒤 즉석에서 전송해주고, 매일 오전마다 러닝을 즐기며 마주친 시민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등 팬서비스도 훌륭했다.다만 ‘주윤발의 영웅본색’이란 이름으로 진행된 오픈토크 행사는 못내 아쉬웠다. 행사 모더레이터를 맡은 주성철 씨네플레이 편집장의 매끄럽지 못했던 진행 때문. 관객과 게스트 사이의 중간자가 됐어야 할 주 편집장은 자신이 아는 주윤발의 일화와 홍콩 영화 관련 비화를 이야기하는 데 시간을 주로 썼다. “관객들과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미리 부탁했던 주윤발까지 머쓱해진 상황. 주 편집장의 장광설에 요지를 찾지 못 한 통역사가 “질문이 뭐냐”고 다시 되묻는 민망한 장면도 연출되기도 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일본의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뒷문을 확실하게 지켜줬다.영화제는 통상 개막 이후 초반에 화제성이 있는 작품을 상영한다. 주요인사 참석도 초반에 몰리기 마련이다. 시네필들은 보다 조용해진 후반부 영화제 분위기를 선호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제로선 후반부에도 계속 이야기될만한 인물이나 프로그램이 절실하다.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들고 부산을 찾아 이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페셜 토크는 무려 90분 동안이나 진행됐다. 하마구치 감독은 이 자리에서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와 전작들과 차이 등에 대해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며 영화인들을 매료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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