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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남은 설 연휴 아이 손 잡고 갈 서울 가족여행 스폿3

설 연휴 텅 빈 서울을 아이들과 여행하려 한다면, 가볼만한 곳들이 있다. 마음 먹고 가야하는 서울의 4대 궁과 24일까지만 진행되는 서울 빛초롱&광화문광장 마켓, 어린이라면 환호하는 롯데월드 어드벤처다.설 연휴 기간에도 개방하는 서울의 4대 궁은 볼거리와 숨겨진 역사 이야기가 많아, 명절 때 아이들과 방문하기에 의미가 있다. 최근에는 한복을 입고 무료 입장하여 인증샷을 찍는 문화도 인기다.경복궁은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천도를 하며 세운 조선 왕조 최초의 궁궐로, 경복궁 거닐며 조선 역사와 왕실 문화에 대해서 배우고 느낄 수 있다. 경복궁 코스는 수문장 교대의식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되는 흥례문 앞마당에서부터 시작된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앞에 서면 오른쪽 끝으로 이동해 대각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근정전의 처마가 살짝 들려 있어 좌측으로는 인왕산, 우측으로는 북악산의 능선과 하나같이 이어진다.인왕산을 배경으로 한 넓고 푸른 연못과 어우러지는 경회루 등을 걷다 보면 조선 왕실 문화와 역사도 느낄 수 있다.창덕궁은 자연의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조화롭게 배치해 우리만의 건축미를 살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경복궁과 마찬가지로 금천교를 지나 궁궐 안으로 들어간다. 창덕궁의 편전인 선정전은 왕이 집무를 보며 신하들과 국사를 논하였던 곳이다. 지붕의 형태는 팔작지붕이며, 청기와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존하는 궁궐의 전각 중 유일하게 남은 청기와 건물이다.창경궁은 정조가 머물고 생을 마쳤던 궁궐로 아버지 사도세자를 향한 효심이 서려있다. 아이들과 함께 왕실 가족의 생활 공간인 창경궁에서 조선 왕들의 지극한 효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덕수궁은 대한제국이 꿈꾸었던 근대화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석조전, 중명전과 같이 서양식 건물과 전통적인 궁궐 건물이 어울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는 산책로가 인기다. 근처에 있는 구 러시아 공사관 건물, 서울시립미술관 등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경복궁 앞 광화문광장에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화요일까지 서울 빛초롱과 광화문광장 마켓이 연장 운영 중이다. 설 연휴 기간에는 오후 2시 30분부터 전통놀이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서울 빛초롱은 2023년 새해를 맞이해 '전통'을 주제로 콘텐츠가 추가됐다. 특히 아이들은 제기차기, 투호와 고리 던지기, 딱지치기, 대형윷놀이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월드에도 설 연휴 콘텐츠가 풍성하다. 롯데월드는 특별 공연 '토끼별곡'을 준비했다. 22일부터 24일까지 어드벤처 1층 가든스테이지에서 매일 2회 열린다. ‘토끼별곡’은 별주부전을 테마로 자라와 토끼를 주인공으로 한 전통 마당극에 화려한 곡예까지 더해진 퓨전 공연이다. 솟대 퍼포먼스를 비롯해 각종 훌라후프 공중곡예와 대형 큐브를 활용한 서커스 묘기는 눈을 즐겁게 하고, 소리꾼과 악사가 함께하는 길놀이&판굿 한마당은 귀를 즐겁게 한다. 이와 함께 화려한 부채춤과 소고, 대고 등 모둠북을 활용한 악기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민속한마당’ 퍼레이드는 정월대보름인 2월 5일까지 매일 5시에 열린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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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왕의 길"…'태종이방원' 주상욱, 예상못한 변수

주상욱이 왕좌를 사이에 두고 새로운 갈등을 겪게 된다. 5일 방송되는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15회에서는 정도전(이광기 분)이 이방원(주상욱 분)의 사병을 혁파하며 날 선 대립이 그려진다. 앞서 이방원은 왕위에 오르기 위한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했다. 그는 차츰 세력을 모으고 사병 훈련을 하며 필요한 힘을 길렀다. 하지만 순조롭던 그의 행보에 변수가 생겼다. 패기(세력 있는 무장들이 각기 장정을 자기의 사병으로 편입시켜 만든 병적부)와 인장(증명을 위해 문서에 찍을 목적으로 만든 개인이나 단체의 이름을 새긴 물건)을 즉시 반납하고, 모든 사병과 병장기를 삼군부로 이관하라는 어명이 내려지면서 이방원의 꿈은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5일 공개된 스틸에는 이방원과 그의 형 이방과(김명수)의 모습이 담겨있다. 칼을 겨눈 채 분개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방과와 그를 바라보는 이방원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방과는 이성계와 함께 수많은 전장을 누비며 활약한 왕자였다. 세자 책봉을 위한 의논 중 조정의 핵심 인사들 또한 이방과의 공을 높이 사 그를 세자로 추천했으나, 이성계는 강씨(예지원)의 아들인 이방석(김진성)을 세자로 세웠다. 소식을 들은 이방원은 이방과를 찾아갔지만, 그는 체념한 채 술잔만 기울일 뿐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방과는 이방원에게 “용상은 네 자리가 아냐”라고 말해 이들의 대화가 거사를 도모하던 이방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태종 이방원’ 제작진은 “15회에서는 왕좌에 앉으려는 이방원의 치밀하고 계획적인 첫 발걸음이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생긴 이방원, 이방과 형제의 새로운 갈등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0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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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마침내 재회한 김영철-주상욱, 父子 아닌 군신

‘태종 이방원’ 김영철과 주상욱이 만났다. 15일 방송된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11회에서는 강씨(예지원)가 이성계(김영철)를 설득해 이방원(주상욱)과 그 형제들을 신하로 받아들이게 했다. 앞서 이방원과 그 형제들은 이성계의 눈 밖에 나 조선 건국의 기쁨도 함께 누리지 못하는 버림받은 왕자 신세로 전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방원은 아들까지 잃게 된 더욱 절망적인 상황으로 내몰려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방송에서는 슬픔에 잠겨 있는 이방원과 민씨(박진희) 부부에게 뜻밖에도 강씨가 찾아왔다. 강씨가 부부를 위로했지만 이방원은 도리어 분노했고, 민씨는 그런 남편을 따끔하게 나무랐다. 민씨는 답답한 마음에 집을 뛰쳐나가 버린 남편을 뒤따라가 “서방님을 정말 귀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올 겁니다. 그때까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 내십시오”라고 현명하게 조언해 그의 화를 누그러뜨렸다. 이성계의 고민도 깊어졌다. 강씨는 물론이며, 신하들까지 이방원과 형제들을 소외시키지 말라고 설득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성계는 형제들을 대표해 이방과(김명수)를 궁으로 불러 절제사 직을 맡겼고, 공이 많은 이방원에게는 가별초 500호를 하사했다. 하지만 아버지로서 자식에 대한 용서가 아닌, 왕과 신하로서의 관계라고 선을 그어 이방원과 형제들에게 또다시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방간(조순창)은 그 와중에 아버지가 이방원만 편애한다고 질투하기도. 강씨는 심신이 지쳐 있는 이성계를 따스하게 보듬었다. 세상 다정한 부부지간이었지만, 강씨의 마음속에는 또 다른 생각도 존재했다. 바로 자기 자식들의 앞길에 방해되는 이방원을 제거하려 한 것. 그 때문에 이방원에게 가별초 500호를 줘 힘을 갖게 했고, 복수심에 눈이 먼 이방원이 자신을 향해 그 힘을 쓰게 하려는 함정을 판 것이다. 다행히 이방원은 민씨의 현명한 대처 덕분에 위기를 넘겼고, 강씨는 정도전(이광기)을 포섭해 다음 계책을 도모했다. 강씨는 목숨을 보장할 수 없는 명나라 사신으로 이방원을 추천, 이성계는 아들을 불러 “명에서 조선의 왕자를 사신으로 보내라고 요구해 왔다. 그런데 황제가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 것 같구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방원은 “사신으로 가라는 말씀은 아버지로서의 부탁이옵니까, 아니면 임금으로서의 명이옵니까”라고 물었다. 하지만 뒤늦게 돌아온 이성계의 대답은 “어명이다. 따르거라”였다. 결국, 이방원의 명나라행이 확정됐고, 그는 뭔가를 다짐하며 바다 위를 나아갔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1.16 10:03
생활/문화

가까워서 더 좋은 '강원도'로 가족 나들이 떠나볼까

추운 겨울에 더욱 매력적인 강원도 영서지방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따뜻한 실내 물놀이와 동굴탐험에서부터 이색적인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고품격여행까지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코스를 짤 수 있다. 영월 젊은달 와이파크와 원주 뮤지엄 산에서 SNS에 올리기 좋은 인생사진을 건지고, 평창 백룡동굴에서는 태고의 신비를 감상할 수 있고, 횡성 청태산자연휴양림과 홍천 오션월드에서는 편안한 쉼이 가능하다. 강원도 영서지방 5개시군(영월, 평창, 원주, 횡성, 홍천)이 참여하는 다섯발자국 관광마케팅협의회에서 적극 추천하는 나들이명소 5곳을 소개한다. 먼저 영월군 '젊은달와이파크'는 술이 샘솟는다는 이곳의 지명 ‘주천’에서 모티브를 얻어 2014년에 문을 연 술샘박물관을 재탄생시킨 복합예술공간이다.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공방이 합쳐진 공간으로 조각가 최옥영의 기획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최옥영의 시그니처 컬러인 붉은색을 사용한 작품인 붉은대나무, 붉은파빌리온, 목성 등으로 공간을 구성했으며,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연결해 젊은달와이파크가 되었다. 총 11개 관으로 구성된 거대한 미술관이자 대지 미술 공간이다. 내부에서는 태양의 빛을 받아들여 아늑하며 사람들에게 별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빛과 여백을 활용해 영감과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에 건물 속 무한한 우주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작가의 의도처럼 ‘우주’ 속을 거니는 것 같이 느껴진다. 원주 '뮤지엄 산'은 사계절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품에서 문화와 예술의 선율을 느낄 수 있는 전원형 뮤지엄이다.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공사를 시작하여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2013년 5월에 개관했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공동 추진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뮤지엄 산은 풍성한 자연 속에 오솔길을 따라 마주하는 웰컴센터, 페이퍼갤러리와 청조갤러리가 있는 본관, 그리고 세 개의 가든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승달을 닮은 웰컴센터를 지나면 패랭이꽃이 만발한 플라워가든이 펼쳐지고, 이어지는 자작나무 숲길을 지나 반짝이는 수면이 눈부신 워터가든, 그리고 경주의 신라 고분에서 영감을 얻은 9개의 스톤마운드가 있는 스톤가든을 감상할 수 있다. 뮤지엄 본관 갤러리들을 각각 네 개의 윙(WING)이 구조물을 이루고 있으며, 그 섹션들은 사각, 삼각, 원형 모양의 외부와 연결된 공간이다. 이것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지속적인 시간 개념을 표현한 건축가의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횡성군 청태산(1200m)은 태조 이성계가 관동지방을 가다가 아름다운 산세에 반하고 큰 바위에 놀라 '청태산'이란 휘호를 내렸다고 한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천연림과 인공림이 잘 조화된 울창한 산림을 보유하고 있다. 휴양림에서 청태산 정상까지는 6개 등산로를 통해 오를 수 있다.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이용이 가능한 데크로드(길이 800m)가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로 놓여 있어 누구나 쉽게 숲을 접할 수 있다. 숲속의 집 11동 11실, 산림문화휴양관 2동 29실 등의 숙박시설과 숲속 수련장 3동 등이 규모별로 구비되어 있다. 잣나무 숲에 만들어진 28개의 야영 데크는 청태산 자연휴양림을 캠핑하기 좋은 국립자연휴양림 6선에 들게 할 정도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탄다. 평창군 백룡동굴은 1979년 2월에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됐다. 백룡동굴은 2010년까지 미공개 동굴로 남아 있다가 2010년 7월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되기 시작했다. 백룡동굴은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한 천연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다른 동굴과는 관람하는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관람이 아니라 탐사에 가깝다. 동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관리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지정된 옷으로 갈아입고, 헤드랜턴이 달린 헬멧을 쓰고 인솔자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 백룡동굴 안에는 이동로를 표시하는 줄 외에는 인공 구조물이 거의 없다. 동굴 내부를 밝히는 조명시설마저 없기 때문에 불빛은 헬멧에 달린 랜턴과 인솔자가 들고 다니는 조명등에 의지해야 한다. 백룡동굴은 A, B, C, D 등 모두 4개 구역으로 나누어지는데, 일반인들에게는 A구간 780m만 개방된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을 포함해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마지막으로 겨울에 가장 좋은 곳은 역시 따뜻한 곳, 거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도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1년 365일 언제 찾아도 즐거운 오션월드는 자연환경의 훼손을 최대한 억제한 친환경 워터파크다. 오션월드는 크게 실내존, 익스트림존, 다이나믹존, 메가슬라이드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실내존은 파도풀, 유수풀, 튜브/바디슬라이드, 바데풀, 유아·어린이용 워터플렉스, 찜질방, 야외 노천탕 등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이용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로딱이다. 피라미드, 스핑크스, 파라오 등 이집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오션월드를 찾는 관광객들을 반긴다. 다섯발자국 관광마케팅협의회 의장시군인 영월군 최명서 군수는 “시군은 행정구역을 의식하지만, 관광객에게 중요한 것은 다양하고 특별한 체험”이라며 “개별 시군 차원을 넘어 영서지방 5개 시군의 관광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 관광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1.26 14:14
연예

[#여행 어디]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전주

우리나라의 옛 마을을 머릿속에 그려보면 십중팔구 검정의 기와가 곡선을 이루며 만들어내는 지붕을 떠올릴 것이다. 한옥은 홀로 우뚝 솟아 있으면 꼿꼿한 선비의 기품을 드러내고, 여러 채가 모여 있으면 웅장한 분위기를 풍겨내는 우리나라 전통과 역사를 나타내는 한 가지로 자리하고 있다. 이런 한옥들을 모아 특정 지역마다 ‘한옥마을’을 형성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곳으로 전라북도 전주를 빼놓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전주에서는 우리네 전통을 잇고 있는 민속 공연과 음식으로 대표되는 전라도의 맛까지 두루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전주는 1석3조의 여행지가 아닐 수 없었다. 역사 품은 전주의 ‘곳곳’ 서울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1시간 30분 만에 전주역에 도착했다. 정체가 없는 기차여행이니, 서울에서 꽤 가까운 전라도가 돼버린 느낌이었다. 전주역에 내려 바로 역 앞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전주 한옥마을’까지 10여 분이다. 무더위가 기승이던 지난 14일 전주는 여전히 뜨거운 지역 관광지였다. ‘전주한옥마을’은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교동에 있고, 700여 채의 전통 한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성곽을 없애고 일본 상인들이 성 안으로 들어오자 이에 대한 반발로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이루기 시작했다. 이렇게 형성된 전주한옥마을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며, 대한민국에서 꼭 한 번 가볼만한 곳으로 떠올랐다. 전주 토박이라는 김 씨는 “한옥마을에는 여전히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많다”며 “요즘에도 젊은 관광인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워낙 교통이 잘 돼있다보니 숙박하는 사람들보다는 당일치기로 여행하고 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요즘 한옥 게스트하우스 같은 숙박업소가 장사가 안된다고 하더라”며 귀띔했다. 한옥마을의 중심부에는 주로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길거리야, 문어꼬치 등 이미 유명해진 길거리 음식들부터 전주에서 맛이 배가될 것같은 비빔밥·떡갈비 등 식사까지 다양하다. 천천히 돌아보기 좋은 곳으로 ‘전주 향교’, ‘경기전’, ‘전동성당’ 등도 있다. 한옥마을 내에 위치한 경기전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한 곳으로,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다.이 곳은 태종 10년인 1410년 창건돼 경내에 국보 제317호인 이성계의 어진(왕의 초상화)을 모신 본전과 전주 이씨 시조인 이한공의 위패를 봉안한 조경묘, 조선의 여러 실록을 보관했던 전주사고, 예종의 탯줄을 묻은 태실 등의 유적이 있다. 역시 가장 먼저 발길을 사로잡은 곳은 ‘조선태조어진’. 태조어진은 평상시 집무복인 익선관과 청룡포 차림의 전신상이다. 키가 크고 몸이 곧바르며, 귀가 아주 컸다는 태조의 모습 그대로가 담겨있다. 전주는 태조의 본향으로, 그 선대들이 살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기념해 태조어진이 전주에 봉안됐고, 1972년 구본이 낡아 조중묵을 비롯해 10인의 화사가 새로 모사해 경기정전에 모셨단다. 태조어진 외에도 경기전에서 이어진 ‘어진박물관’에서 역대 왕들의 어진을 만날 수 있다. 현존하는 영조, 철종의 어진과, 사진이 남아있거나 표준 영정으로 제작된 왕들의 모습들도 모셔져 있다. 드라마 ‘성균관 유생들’의 촬영장소로 나오면서 더 유명해진 ‘전주 향교’도 둘러봐야 할 곳이다. 이 곳은 고려 말에 현유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지만 요즘에는 싱그러운 초록의 정원에서 쉬어가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한적한 한옥의 집안을 거니는 느낌을 주는 이곳에서 잠시 앉아 하늘과 나무들을 보며 쉬기 딱 좋다. 우리의 전통을 품은 한옥들 사이에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눈에 띄는 이국적인 곳 ‘전동성당’ 역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전동성당은 1908년과 1914년 사이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전주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고, 호남에서 제일 먼저 지어진 서양식 건물이란다. 한옥마을 입구를 멋지게 지키고 있는 전동성당은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곳이 됐다. 그저 예쁜 사진 한 장을 남기는 것도 좋겠으나, 해설과 함께하면 창문 하나, 기둥 하나의 의미를 알 수도 있다. 전동성당의 스테인드그라스는 밖에서 볼 때는 하얀 색이지만, 안에서 볼 때는 다섯 가지 색으로 빛이 난다. 이는 빛 조차도 변하는 성스러운 성소를 뜻한다. 전주만의 정서 담은 민속 공연은 덤 전주서 한옥마을을 한 바퀴 구경하니 반나절이다. 저녁 구경거리를 찾는다면 한옥마을을 무대로 펼쳐지는 민속 공연을 추천한다. 올해 한국관광공사 테마여행 10선 관광콘텐트 사업에 선정된 전주한옥마을 마당놀이 ‘용을 쫓는 사냥꾼’이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리고 있었다. 사회적기업 합굿마을이 공연하는 ‘용을 쫓는 사냥꾼’은 개성 있는 스토리텔링과 여러 전통악기 및 놀이의 조합으로 2015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창작연희극 활성화 사업 공모전에 선정되며 국립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 국립 청주박물관 등 전국 각지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공연은 용을 쫓는 사냥꾼들의 황당 모험기에 대한 이야기다. 장가갈 밑천을 마련하고자, 노부모와 늦둥이 동생을 부양하고자, 스무 명이 넘는 자식을 키우고자, 서당을 나와서도 일할 곳을 찾고자 등 특색 있는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용을 찾기 위해 벌이는 연속된 사건들이 해학적으로 담겨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김여명 합굿마을 대표는 “공연마다 130명, 많을 때에는 180명까지 찾아주신다. 3040대 관객들이 많고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단위 관람객들도 상당하다”며 “전주에서 구전돼 내려오는 민속이 공연에 다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연 속에는 지방문화재 제63호로 지정된 전주기접놀이가 녹아 있는데, 기접놀이는 현재의 전주 삼천동, 효자동, 중인동 일대에서 전해오는 민속놀이로 여름 백중날 김매기가 끝나면 일대의 마을들이 마을기(용깃발)을 앞세우고 모여 벌이는 잔치라고 보면 된다. 과거에는 각 마을들은 용깃발을 들고 모여 깃발 이어달리기, 다른 마을깃발을 넘어뜨리거나 부러뜨리는 기싸움, 마을 청년들의 용깃발 재능 기등을 펼쳐 각 마을간 경쟁을 하며 마지막으로 대동굿(합굿)을 함께 하며 지역공동체 정서를 다지곤 했단다. 전주기접놀이는 200년 이상 전승되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1950년대까지는 일대의 16개 마을이 참여하는 지역최대의 민속놀이였다. 깃발을 다양한 기술로 펼치는 놀이는 전국적으로 유래가 없으며 전주기접놀이가 유일하다. 기접놀이 외에도 논이나 밭의 김을 매면서 부르는 민요인 ‘만두레소리’나 달구로 땅을 다지면서 부르는 민요인 ‘달구방아소리’ 등도 있는데, 익숙하지 않아도 공연에 빠져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무엇인지 알게 되는 우리의 오래된 소리다. 공연 후에는 전주 전통집밥과 전통예술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한옥마을 옆에 위치한 승암마을에서 준비한 ‘전주비빔밥’을 먹고, 아이와 함께 온 관람객들은 예술 작가들과 함께 ‘캘리 부채만들기’나 ‘초상화 그리기’, ‘비즈공예 팔찌 만들기’ 등 체험에 푹 빠져 있었다. 공연은 5월부터 10월 말까지 진행되며, 전주한옥마을 내 전주향교문화관 앞 마당에서 즐길 수 있다. 전주(전북)=글·사진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08.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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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문화와 말산업을 빛낸 인물 10명 뽑아보니

일간스포츠가 청마의 해를 맞이해 말산업 관계자 50명으로 부터 설문을 받아 한민족의 마문화와 말산업을 빛낸 인물 10명을 선정했다.이번 설문 참여한 사람은 국내 승마인·문화계·학계·말산업 실무자가 포함됐다. 설문 방법은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국내 말산업과 마문화에 크게 기여한 인물을 한사람 당 세 명씩 추천을 받았다.말산업 관계자들로 부터 가장 크게 인정을 받은 인물은 고구려의 광개토태왕과 이건희 삼성회장이었다. 광개토태왕과 이건희 회장은 각각 25명으로 부터 공로를 인정받았다.광개토태왕은 한민족 역사상 유일한 정복군주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개토태왕은 당시 앞선 기술로 무장한 개마대(철갑 무장을 한 기마대)를 앞세워 동아시아를 정벌하고 멀리 외몽고까지 세력을 넓혔다. 이건희 회장은 마문화의 가치를 인식하고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승마의 가치를 접목해 유럽 시장을 석권한 것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이 회장은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때는 장애물에 삼성승마단을 출전시켜 단체저 8위에 오르며 기마민족인 한민족의 우수성을 알렸고 재활승마도 국내에 도입했다.이번에 선정된 마문화를 빛낸 인물들은 말과의 다양한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고구려를 일으킨 동명성왕 주몽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말 관리사 출신 왕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군주로 평가받고 있는 세종대왕은 조선시대 말산업 최고경영자로 사복시에 말 품종 계량을 지시했을 정도로 마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단체로는 유일하게 KRA한국마사회가 이름을 올렸고 8준마로 유명한 태조 이성계도 한자리를 차지했다.또 마상무예 집대성을 지시한 정조대왕도 마문화를 빛낸 10인에 들어갔다. 군주와 장수 뿐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민초들도 이름을 올렸다. 조선시대 최고의 말장사인 김만일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제주도에서 1만여 마리의 말(당시 제주도 말의 50%)을 사육한 김만일은 임진왜란을 전후로 1300마리의 군마를 조정에 헌상했다. 화가 중에는 격구도로 유명한 이여성이 이름을 올렸다. 이여성은 격구도를 통해 한민족의 마문화중 하나인 격구를 생동감 있고 현실적으로 표현해 당시 문화를 기록했다. 드라마를 통해 이름을 알린 백광현도 있다. 조선시대 어의 백광현은 말 침을 기본으로 신의 경지에 오른 침술의 대가였다. 10위권 밖에는 화가 윤두서·독립운동가 이범석 장군·김유신·고선지·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자 등도 이름을 올렸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한민족 마문화·말산업에 기여한 인물 톱10------------------------순위 이름 득표------------------------ 1광개토대왕 251이건희 253주몽 144세종 105KRA한국마사회 96정조 87태조 78백광현 59이여성 49김만일 4------------------------------- 2014.02.05 07:00
스포츠일반

[승마] 한국 국내에 있는 말-오명마, 제주마, 한라마

고구려는 6~7세기 동북아시아 최강의 기마대를 보유했다. 크고 강한 말과 뛰어난 무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후에도 한반도에는 뛰어난 품종의 말이 존재했고 조선중기 임진왜란 때까지 기마대가 활약했다. 조선시대 초기 생산된 오명마는 세종대왕의 야심작이었다. 현재 국내에는 천연기념물인 제주마(조랑말)와 한라마가 있다. ▲세종대왕의 걸작 오명마 오명마는 세종 시절 토종말과 몽고·중앙아시아 말의 교배에 의해 탄생했다. 말 개량 사업을 전담한 곳은 사복시다. 사복시는 세종 시절 군마 생산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당시 말은 농업·운송·국방에 큰 역할을 담당했기에 크고 강한 말은 국가를 부강하게 했다. 당시 사복시는 오명마 등 20여종(말의 털색으로 구분)의 준마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명마다. 오명마는 온몸이 검지만 네발과 이마에서 흰털이 나는 말이다. 말 개량에 성공한 조선은 당대 동아시아 최고의 말 생산국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말 개량에 성공한 것이 화를 불러왔다. 말에 대한 욕심이 큰 명나라는 매년 1000마리의 말을 상납할 것을 조선에 명령했다. 특히 각 종류별로 씨수말과 씨암말의 숫자를 정했고 기준에 맞지 않으면 퇴짜를 놓았다. 매년 1000마리의 말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국내에는 말의 씨가 말랐다. 중국의 왕조가 명에서 청으로 바뀐 후에도 계속 말 상납은 이어졌다. 조선은 크고 좋은 말을 보유할 수 없게 됐고 임진왜란·병자호란 때 고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세종의 야심작이었던 오명마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다. ▲천연기념물, 제주마 1986년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된 제주마는 현재 2000여 마리 정도가 있다. 제주마는 토종마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유전자 분석 결과 몽고와 서역 말의 유전자가 나오는 개체가 있어 한반도의 순종으로 보기는 어렵다. 제주마는 키(앞발굽에서 등선마루까지의 높이) 113㎝몸길이 122㎝ 정도로 작은 편이나 강한 체력을 가지고 있다. 털 빛깔은 다갈색 적갈색 유백색 등이며 얼굴이 넓고 몸 각 부위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성질이 온순하고 머리가 영리하여 사람을 잘 따른다. 제주마의 크기는 시대에 따라 변했다. 통일신라 시절 사육됐던 제주마는 과하마·토마·삼척마로 불렸다. 말 그대로 키가 90㎝에 불과했다. 하지만 원나라가 중국을 지배하고 고려에 탐라총관부를 설치했을 때 몽고말과 교배되면서 키가 커졌다. 태조 이성계의 8준마 중 웅상백은 제주산 제주마였다. 그러나 전쟁터를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힘과 체격이 좋았고 과하마와는 큰 차이가 난다. 조선 초기만 해도 크기가 커졌던 제주마는 조선 후기 다시 작아졌다. 영조는 경연에서 "제주의 말은 씨가 전보다 작아졌고 재능이 없다"고 말했다. 말의 크기가 작아진 이유는 오명마와 같은 이유다. 매년 세공마로 300여필을 보내다 보니 좋은 말의 씨가 말랐다. 작고 볼품없는 말이 남아 번식을 하다 보니 덩치는 점점 작아졌고 군마로서의 경쟁력을 잃었다. ▲새로운 한국인의 말 한라마 한라마는 토종 제주마와 경주마인 서러브렛의 교배종이고 1990년 후반부터 생산됐다. 2009년까지는 제주산마로 분류됐으나 올해부터 공식 명칭이 한라마로 바뀌었다. 서러브렛으로 부터 좋은 체격과 스피드를, 제주마로부터는 강인함과 지구력을 이어 받았다. 키는 130㎝~145㎝ 정도이고 현재 승마·경마·식용으로 육성되고 있다. 한라마의 강점은 경제성이다. 발굽이 강해 편자가 필요 없으며 쉽게 발목 부상을 당하는 경마나 승마용 말에 비해 훨씬 튼튼하다. 지구력이 좋아 지구력대회용 말로서의 가치도 높다.한라마는 이처럼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문제점도 적지않다. 정밀한 교배와 도태 과정을 거치지 않아 특징과 체구 등이 고정돼 있지 않다. 키가 130㎝도 안 되는 작은 말이 있는가 하면 150㎝를 넘긴 대형 말들도 있다. 외모가 서러브렛과 흡사한 경우도 있고 반대로 조랑말을 닮은 말들도 있다. 체계적인 말 관리가 되지 않는 것이 주된 이유다. 최근 국내 말 산업 발전을 위해서 한라마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명운 제주승마공원 대표는 "가능성 많은 한라마를 세계적인 지구력 대회용 말로 육성하면 말 산업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박스/ 말은 순종이 없다 현재 전 세계에 현존하는 말 중 순종은 야생마인 몽고의 프셰발스키말과 아프리카 얼룩말에 불과하다. 기본적으로 말은 인간에게 사육되면서 필요에 따라 교배됐다. 대표적인 승마용말인 웜블러드와 경마용 말인 서러브렛도 유럽산 말과 아랍산 말의 교배종이다. 몸집이 작은 포니·미니어처 등도 인공적인 교배에 의해 탄생했다. 필요성에 따라 교배와 도태를 반복하면서 말의 특징과 체형의 기준이 만들어지면서 하나의 종으로 인정받게 됐다. 사람에게 사육되고 계량되면서 말의 크기도 천차만별이 됐다. 농사용으로 계량된 퍼쉬론은 몸무게가 1톤이 넘는다. 반면 관상용 미니어처는 몸무게가 30㎏정도에 불과하다. 채준 기자 ▷ 차별화˙고급화 추구-동부승마레저▷ 한국 승마, 1989년 모스크바대회에 출전▷ 도란도란 말이야기 ‘말과 사람간의 서열’▷ 설경석의 삼복승 마니아▷ 송종국 마지막 한바퀴▷ 조재흠 부산 추천레이스 2010.06.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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