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승마] 한국 국내에 있는 말-오명마, 제주마, 한라마
고구려는 6~7세기 동북아시아 최강의 기마대를 보유했다. 크고 강한 말과 뛰어난 무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후에도 한반도에는 뛰어난 품종의 말이 존재했고 조선중기 임진왜란 때까지 기마대가 활약했다. 조선시대 초기 생산된 오명마는 세종대왕의 야심작이었다. 현재 국내에는 천연기념물인 제주마(조랑말)와 한라마가 있다. ▲세종대왕의 걸작 오명마 오명마는 세종 시절 토종말과 몽고·중앙아시아 말의 교배에 의해 탄생했다. 말 개량 사업을 전담한 곳은 사복시다. 사복시는 세종 시절 군마 생산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당시 말은 농업·운송·국방에 큰 역할을 담당했기에 크고 강한 말은 국가를 부강하게 했다. 당시 사복시는 오명마 등 20여종(말의 털색으로 구분)의 준마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명마다. 오명마는 온몸이 검지만 네발과 이마에서 흰털이 나는 말이다. 말 개량에 성공한 조선은 당대 동아시아 최고의 말 생산국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말 개량에 성공한 것이 화를 불러왔다. 말에 대한 욕심이 큰 명나라는 매년 1000마리의 말을 상납할 것을 조선에 명령했다. 특히 각 종류별로 씨수말과 씨암말의 숫자를 정했고 기준에 맞지 않으면 퇴짜를 놓았다. 매년 1000마리의 말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국내에는 말의 씨가 말랐다. 중국의 왕조가 명에서 청으로 바뀐 후에도 계속 말 상납은 이어졌다. 조선은 크고 좋은 말을 보유할 수 없게 됐고 임진왜란·병자호란 때 고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세종의 야심작이었던 오명마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다. ▲천연기념물, 제주마 1986년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된 제주마는 현재 2000여 마리 정도가 있다. 제주마는 토종마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유전자 분석 결과 몽고와 서역 말의 유전자가 나오는 개체가 있어 한반도의 순종으로 보기는 어렵다. 제주마는 키(앞발굽에서 등선마루까지의 높이) 113㎝몸길이 122㎝ 정도로 작은 편이나 강한 체력을 가지고 있다. 털 빛깔은 다갈색 적갈색 유백색 등이며 얼굴이 넓고 몸 각 부위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성질이 온순하고 머리가 영리하여 사람을 잘 따른다. 제주마의 크기는 시대에 따라 변했다. 통일신라 시절 사육됐던 제주마는 과하마·토마·삼척마로 불렸다. 말 그대로 키가 90㎝에 불과했다. 하지만 원나라가 중국을 지배하고 고려에 탐라총관부를 설치했을 때 몽고말과 교배되면서 키가 커졌다. 태조 이성계의 8준마 중 웅상백은 제주산 제주마였다. 그러나 전쟁터를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힘과 체격이 좋았고 과하마와는 큰 차이가 난다. 조선 초기만 해도 크기가 커졌던 제주마는 조선 후기 다시 작아졌다. 영조는 경연에서 "제주의 말은 씨가 전보다 작아졌고 재능이 없다"고 말했다. 말의 크기가 작아진 이유는 오명마와 같은 이유다. 매년 세공마로 300여필을 보내다 보니 좋은 말의 씨가 말랐다. 작고 볼품없는 말이 남아 번식을 하다 보니 덩치는 점점 작아졌고 군마로서의 경쟁력을 잃었다. ▲새로운 한국인의 말 한라마 한라마는 토종 제주마와 경주마인 서러브렛의 교배종이고 1990년 후반부터 생산됐다. 2009년까지는 제주산마로 분류됐으나 올해부터 공식 명칭이 한라마로 바뀌었다. 서러브렛으로 부터 좋은 체격과 스피드를, 제주마로부터는 강인함과 지구력을 이어 받았다. 키는 130㎝~145㎝ 정도이고 현재 승마·경마·식용으로 육성되고 있다. 한라마의 강점은 경제성이다. 발굽이 강해 편자가 필요 없으며 쉽게 발목 부상을 당하는 경마나 승마용 말에 비해 훨씬 튼튼하다. 지구력이 좋아 지구력대회용 말로서의 가치도 높다.한라마는 이처럼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문제점도 적지않다. 정밀한 교배와 도태 과정을 거치지 않아 특징과 체구 등이 고정돼 있지 않다. 키가 130㎝도 안 되는 작은 말이 있는가 하면 150㎝를 넘긴 대형 말들도 있다. 외모가 서러브렛과 흡사한 경우도 있고 반대로 조랑말을 닮은 말들도 있다. 체계적인 말 관리가 되지 않는 것이 주된 이유다. 최근 국내 말 산업 발전을 위해서 한라마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명운 제주승마공원 대표는 "가능성 많은 한라마를 세계적인 지구력 대회용 말로 육성하면 말 산업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박스/ 말은 순종이 없다 현재 전 세계에 현존하는 말 중 순종은 야생마인 몽고의 프셰발스키말과 아프리카 얼룩말에 불과하다. 기본적으로 말은 인간에게 사육되면서 필요에 따라 교배됐다. 대표적인 승마용말인 웜블러드와 경마용 말인 서러브렛도 유럽산 말과 아랍산 말의 교배종이다. 몸집이 작은 포니·미니어처 등도 인공적인 교배에 의해 탄생했다. 필요성에 따라 교배와 도태를 반복하면서 말의 특징과 체형의 기준이 만들어지면서 하나의 종으로 인정받게 됐다. 사람에게 사육되고 계량되면서 말의 크기도 천차만별이 됐다. 농사용으로 계량된 퍼쉬론은 몸무게가 1톤이 넘는다. 반면 관상용 미니어처는 몸무게가 30㎏정도에 불과하다. 채준 기자 ▷ 차별화˙고급화 추구-동부승마레저▷ 한국 승마, 1989년 모스크바대회에 출전▷ 도란도란 말이야기 ‘말과 사람간의 서열’▷ 설경석의 삼복승 마니아▷ 송종국 마지막 한바퀴▷ 조재흠 부산 추천레이스
2010.06.18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