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무너지는 전강위, 정해성 위원장 사퇴 후폭풍…일부 위원도 사퇴 전망 “이미 시스템이 붕괴”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가 붕괴할 조짐이다. 지난주 정해성 전 KFA 전력강화위원장의 사퇴 이후, 위원들 역시 차례로 전강위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정해성 전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KFA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신임 위원장으로 선임된 그가 4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애초 정해성 위원장에게 주어진 목표는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경질 이후 혼란을 겪은 KFA 입장에선 만회가 필요한 상황. 정 위원장을 포함한 11명의 위원이 차기 사령탑 선임을 위해 긴 시간을 쏟았다.하지만 전강위는 끝내 정식 사령탑을 선임하지 못했고, 시간은 어느덧 7월이 다가왔다. 당장 한국은 오는 9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여전히 사령탑 후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 위원장이 사퇴하자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질 전망이다. 실제로 축구계에 따르면 일부 위원은 이미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한 매체는 위원들의 사퇴 릴레이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이날 한 축구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위원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결국 전력강회위원회라는 시스템에서 위원장과 위원들이 함께 움직이지 않았나. 그런데 그 시스템이 붕괴됐다. 위원들이 더 이상 남을 이유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해성 위원장이 주위의 압박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건 이미 익히 알려진 얘기”라면서 “이렇게 전강위가 힘을 쏟는 동안, 협회는 어떤 지원을 해줬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공교롭게도 하루 전 홍명보 울산 HD 감독은 최근 정해성 위원장 사퇴에 대해 “고위급 행정 직원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일이 되지 않는다”면서 작심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 발언을 접한 축구계 관계자는 “홍 감독이 상황을 제대로 짚었다고 본다. 잘하면 협회의 성과고, 못하면 위원장의 몫이지 않았나. 제대로 힘을 실어줬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하기도 했다.결과적으로 한국의 차기 사령탑 선임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배턴을 넘겨받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해외로 나가 선임 과정을 이어갈 전망이다.김우중 기자
2024.07.01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