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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한국축구 발전 빠르다…훌륭한 선수들 더 많이 나올 것” 해외 유스팀 관계자들의 시선 [IS 인천]

“한국축구는 발전이 빠르다. 세계적으로도 이제는 톱레벨이다.”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에 참가하는 해외 구단 감독 등 관계자들이 한국축구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이미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은 것처럼, 앞으로도 더 훌륭한 선수들이 더 많이 나올 거라는 응원도 더했다.에버턴(잉글랜드) 유스팀을 이끄는 칼 달링턴 감독은 27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대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바이에른 뮌헨(김민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면서 한국 선수들을 많이 접했다”며 “손흥민 등 EPL에서 뛴 많은 선수들의 사례를 봤을 때, 앞으로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달링턴 감독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 팀들에 대해 조사했다. 조직적이고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선수들도 많은 것들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과거 한국과 인연이 있던 관계자도 한국축구의 성장세에 박수를 보냈다.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의 알폰소 아주르자 코치는 “2005년 피스컵 대회 참가를 위해 선수로 한국에 왔던 기억이 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과거 이천수가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기술이 뛰어나고, 측면에서 기량을 발현하는 선수들이 많은 게 한국축구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이어 알폰소 코치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런 스타일이 전세계적으로 인지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 팀 입장에서도 한국이 가진 축구 스타일을 경험하고 또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사이먼 칼텐바흐 코치도 “한국은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최근 18세 이하(U-18) 대표팀 경기들을 보면서도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걸 확인했다”며 “한국축구는 발전이 빠르고, 이미 세계적으로도 톱레벨”이라고 극찬했다.스페인 에스파뇰의 마르크 살라바데르 감독도 “스페인에서 한국 선수를 데리고 있었다. 지로나B팀에서 뛰었던 김민수”라며 “한국축구가 투자를 많이 하고 발전을 많이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윙어 등 출중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축구와 가까울 수밖에 없는 중국·일본 등 아시아 팀들의 시선도 다르지 않았다.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이끄는 시다 타츠로 감독은 “가시와 레이솔은 특히 한국 선수들이 많이 활약했던 팀이다. 홍명보, 황선홍, 고 유상철, 김보경, 윤석영, 김승규 등이 뛰었다. 가시와 팬들은 한국 선수들이 오면 뭔가를 해줄 거라는 기대가 컸고, 실제 그런 퍼포먼스를 했다. 오래 뛰고, 또 사랑받는 이미지가 있었다. 한국 선수가 오면 항상 기대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시다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터프하고, 또 영리하다. 피지컬적으로 터프하게 싸워주면서 팀워크를 발휘하는 선수가 많았다. A매치나 각급 대표팀 경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한국과 경기는 늘 어려웠던 이미지가 있다. 우수한 팀들, 그리고 한국 관계자들과도 교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산둥 타이산(중국)의 팡 치 유스 아카데미 담당자도 “한국과 중국축구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중국리그에서는 한국 선수나 감독이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선수로는 안정환이나 김영권이 그랬고, 최용수 감독과 최강희 감독 등 최근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며 “한국축구는 피지컬적으로 뛰어나고,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한국축구가 세계축구의 발전을 따라가는 모습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걸 파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17세 이하(U-17) 선수들이 참가하는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는 국내 6개 팀(FC서울·수원삼성·전북 현대·부산 아이파크·인천 유나이티드·부평고)과 해외 6개 팀(레알 소시에다드·에스파뇰·에버턴·아우크스부르크·산둥 타이산·가시와 레이솔)이 참가해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인천 일대에서 열전을 벌인다. 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유스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주최하고, 연맹과 인천시축구협회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인천시가 후원한다. 지난해 초대 대회에 이어 올해가 2회 대회다. 인천=김명석 기자 2024.09.28 07:03
프로축구

‘최다 실점→4경기 무실점’ 전북 확 달라졌다…잔류 위한 마지막 과제는 ‘골’

최하위 추락부터 창단 첫 하위 스플릿(파이널 B)까지.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전북 현대의 가장 큰 고민은 ‘무너진 수비’였다. 31경기에서 무려 49실점, K리그1 최다 실점 팀이라는 불명예가 따라다니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달 넘게 전북은 49실점에 멈춰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치른 덕분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최다 실점 팀이라는 건 그만큼 시즌 내내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뜻이자, 최근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뤄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김두현 감독 체제에서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최근 전북 수비에는 김태현과 홍정호, 박진섭, 안현범 라인이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앞선에선 베테랑 한국영이 중심을 잡아주고, 최근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김준홍이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시즌 내내 라인업에 변화 폭이 컸던 것과 비교하면 이제는 안정감을 찾았다. 김 감독도 “선수들 머릿속에 수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해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자평했다.수비가 안정궤도에 오른 덕분에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 무실점이 이어진 최근 4경기 2승 2무 포함해서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중이다. 여전히 순위는 강등권인 10위(승점 34)에 머물러 있지만 8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4점 차, 7위 광주FC와는 6점 차다. 상승세만 이어간다면 잔류 안정권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 시즌 한때 최하위까지 추락했다는 점을 돌아보면 의미 있는 반등이다.이런 상승세 속에서도 고민은 있다. 승점 3점을 위해선 ‘골’이 필요하다. 최근 3경기 중 2경기를 0-0 무승부로 끝낸 건 전북으로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FC서울, 대전하나시티즌 등 상승세가 가파른 팀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전북 스스로 기회를 살리지 못한 장면이 적지 않았던 건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수원FC전 6-0 대승이 말해주듯 전북 선수들 면면만 보면 어느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송민규의 이탈이 아쉽지만, 이승우와 티아고, 에르난데스 등 검증된 공격 자원이 많은 게 전북의 강점이기도 하다. 무너졌던 수비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듯 이제는 확실한 득점 루트를 찾는 게 과제다.전북은 28일 제주 유나이티드, 내달 6일 대구FC와 2연전을 치른다. 이후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통해 최후의 생존 경쟁을 펼친다. 남은 7경기가 모두 파이널 B에 속한 팀들과 맞대결이다. 최근 단단한 수비 속 득점에 대한 고민까지 해결한다면 강등에 대한 우려는 그만큼 빠르게 지워갈 수 있다. 다음 시즌 본격적으로 선보이게 될 김두현호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김명석 기자 2024.09.28 06:03
국가대표

어쨌든 다시 월드컵 예선 모드로…홍명보호 두 번째 명단 구성 '고심'

여전히 거센 논란 속 홍명보호 두 번째 명단이 발표된다.홍명보 감독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 2연전 명단을 발표한다.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지 6일 만이다.문체위 현안 질의 당시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문제로 사퇴할 생각은 없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월드컵 예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남은 기간 팀을 강하게 만들어서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사령탑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어수선한 분위기 속 홍명보 감독은 오는 주말 마지막 점검에 집중할 예정이다. 우선 이달 초 팔레스타인·오만과의 월드컵 예선 1·2차전을 치르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두 번째 명단을 구성해야 하는 데다, 국회 출석 등 일정으로 선수 점검 시간도 부족했던 만큼 9월 대표팀 명단의 큰 틀은 유지될 전망이다.다만 일부 포지션은 변화 가능성이 감지된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의 경우, 최근 시즌 2호 골을 터뜨리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유럽파 공격수 이영준(그라스호퍼)의 깜짝 발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베테랑 공격수 주민규(울산 HD)의 소속팀 부진과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엔트리 변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 이영준의 경기력은 주앙 아로소(포르투갈) 수석코치가 직접 점검했다. 홍명보호 첫 명단에서 제외됐던 배준호(스토크 시티)나 홍현석(마인츠05) 등 유럽파들의 대표팀 복귀도 유력하다. 첫 명단에서 홍 감독의 부름을 받고도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역시 다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홍 감독 등 코치진 차원의 ‘깜짝 발탁’이 더해질 수도 있다.대신 지난 팔레스타인·오만전에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거나 많은 시간 출전하지 못했던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 정호연(광주FC) 등은 이번 명단에선 제외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우영(울산) 등 최근 부상을 당한 선수들의 몸 상태 체크도 중요하다.홍명보호는 출범 직후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과 홈에서 0-0으로 비기고, 오만 원정에서도 후반 막판에야 가까스로 승기를 잡는 등 경기력 면에서도 도마 위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만약 다음 달 2연전에서도 결과가 좋지 못하면 홍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 위한 홍 감독의 고민도 그만큼 더 깊어질 전망이다.요르단전은 다음 달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다. 이후 15일 오후 8시 홈에서 이라크와 상대한다. 홈 경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문제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방안이 유력하다.김명석 기자 2024.09.27 07:03
해외축구

‘클린스만이 또…’ 외신 인터뷰서 손흥민·이강인 갈등 언급 “부끄러운 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외신과 인터뷰에서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이른바 ‘탁구 게이트’ 논란을 언급했다. 앞서 다른 매체들과 인터뷰에서도 관련 내용을 다시 들췄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에도 당시를 떠올리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콤파스닷컴은 최근 클린스만 감독과 현지 매체들의 화상 인터뷰 소식을 전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탁구 논란’을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은 요르단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완전히 무너진 듯 보였다. 당시 주장 손흥민은 저녁 식사 자리를 일찍 떠난 이강인과 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준결승 전까지는 환상적인 여정을 보냈다. 특히 토너먼트에선 모든 것이 잘 풀리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순간에 맞서 싸워야 했다”면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요르단과의 경기 전날 밤, 아시안컵 준결승이라는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팀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렸고, 다시 회복할 수 없었다”며 “당시 선수들에게 ‘충분히 우승할 수 있고, 최소한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던 대회였다. 쉽지는 않았더라도 두 선수 사이에 다툼이 없었다면 충분히 가능했을 거다. 그 결과는 결국 코치진이 감당해야 했다. 그게 축구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그야말로 졸전을 거듭했던 바 있는데, 결과적으로 사실상 선수 탓으로 돌려버린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전에도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당시 갈등을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최근에도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팀 분위기가 깨졌다”며 “그 싸움만 없었다면 요르단을 이기고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오스트리아 세르부르TV 토크쇼에도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전 수석코치와 함께 출연,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는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 결국 둘이 싸움을 벌였고,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며 “몇 명이 말리고 나서야 다툼이 끝났다. 선수단 모두가 충격을 받아 정신이 없었다. 그 순간 더 이상 원팀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물론 대회 도중 일어난 선수들 간 갈등도 문제지만, 이미 경질된 감독이 당시 상황을 계속 들추며 인터뷰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결론적으로 ‘선수 탓’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은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한편,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은 대한축구협회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이기도 했다. 영국 더 선의 보도로 처음 알려진 이 내용에 대해 축구협회가 매우 이례적으로 당시 상황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대회 도중 대표팀 내부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을 축구협회가 매우 빠르게 공식화하는 바람에 일이 더 커졌다. 선수들끼리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에서도 축구협회는 사실상 방관만 했고, 이후 대표팀 훈련 모습을 배경으로 이강인을 사실상 대국민 사과의장에 세우면서 또 다른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공교롭게도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과 경질 등 일련의 과정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거센 비판에 직면한 결정적인 일이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자체가 정당한 절차가 아닌 정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한 선임이라는 의혹이 거셌기 때문이다. 정몽규 회장은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만난 건 두 번 잠깐 만났을 뿐"이라며 "정보가 잘못 퍼졌다. 박문성 해설위원도 유튜브를 한다. 신문은 잘못된 기사가 나오면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정정보도 요청이 된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건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전 감독은 "정몽규 회장을 만났을 때 농담조로 한국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정 회장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결국 한국 대표팀 감독이 됐다"고 독일 주간이 슈피겔과 인터뷰한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4.09.26 18:20
국가대표

유인촌 “정몽규 4연임 승인 불허할 것…홍명보 선임 다시 공정한 절차 거쳐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연임과 관련해 “승인을 안 하는 절차까지 갈 생각”이라며 사실상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 불공정성 논란에 대해서는 “다시 공정한 절차를 밟게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인촌 장관은 2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정몽규 회장도 그렇고, 우리 대한체육회장(이기흥 회장)도 그렇고 두 번하고 물러나야 되는 게 원칙으로 돼 있는데, 본인들이 그런 걸 다 뒤집고 이런 문제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국회에서 여야가 질타를 하고, 저희 정부에서도 문제를 지적하고, 국민이나 팬들이 언론에서 그렇게 비판을 해도 눈 하나 깜짝 않고 있는 건 어떤 특권층 조직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국민들이 다 하실 것”이라고 비판했다.유 장관은 “(정몽규 회장이) 선거에 나오려면 현재로선 원칙적으로는 두 번 이상은 못 하게 돼 있다. 지난번에 3연임도 스포츠공정위원회라는 데에서 허가를 했기 때문에 한 거다. 이번에도 똑같이 그런 절차를 거쳐야 된다”며 “얼마 전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두 번씩만 하는 걸로 정한 그 나름대로의 정관을 개정했다. 자기들끼리 몇 번을 해도 관계없이 정관을 바꾸겠다 해서 바꿨는데 그것을 저는 불허했다. 문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유인촌 장관은 “정관을 고친 것은 불허를 했지만 그래도 공정위원회가 심의할 수 있는 그 제도적인 방법이 또 남아 있다. 저희들이 공정위원회의 심사가 좀 문제가 있다, 그러니까 이 부분을 다시 시정해 달라 하고 현재 권고한 상태다. 그 권고를 안 받아들이면 다시 한번 시정명령을 할 거다. 그렇게 해도 안 되면 나중에 선거가 끝나고 만약에 투표로 결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제 입장에서는 승인을 안 하는 절차까지 갈 생각”이라고 했다.앞서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명예로울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유 장관은 “지금 국민들의 시선, 또는 언론에서 지적되는 그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너무나 비판적이고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사실은 아마 이런 상황에서 옆에서 누가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고 될 일은 아닌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냥 그렇게 개인이 선택하는 게 오히려 훨씬 명예롭지 않겠나. 여러 가지 지적을 통해서 만약에 불명예스럽게 된다면 오히려 그게 훨씬 안 좋지 않나라는 얘기를 드린 거다. 그런 문제는 아마 이번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도 많이 느끼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감독 선임과 관련해 불공정성 논란의 중심에 선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는 “다시 공정한 절차를 밟게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뭐가 됐든 정당한 절차를 다 통과해서 선임이 되는 게 여러 사람한테 좋다”고 강조했다.유 장관은 “국회에서도 지적을 하고, 또 거기에 관련했던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도 얘기를 한다. 주변에서 수없이 많은 얘기를 해도 본인들은 그동안 여러 가지 그런저런 방법을 통해서 이렇게 임명한 과정도 있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불법적으로 했다고 생각을 안 한다고 이제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이어 유인촌 장관은 “이 부분은 감사를 통해서 정확하게 저희들이 지적을 할 거다. 만약에 그게 불공정한 방법으로 됐다고 하면 확실하게 그거는 불공정하다라고 해서 다시 공정한 절차를 밟게 하는 게 저는 옳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해야 국민들, 팬들이 납득을 한다. 그래야 홍명보 감독도 훨씬 더 정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9.26 12:03
국가대표

‘무려 10골 폭발’ 이창원호 U-19 대표팀, 북마리아나 제도 대파…아시안컵 예선 2연승

대한민국 19세 이하(U-19) 축구 대표팀이 북마리아나 제도에 무려 10골 차 대승을 거뒀다.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쿠웨이트의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북마리아나 제도를 10-0으로 대파했다.이틀 전 1차전에서 쿠웨이트에 3-0 완승을 거뒀던 한국은 예선 2연승을 달리며 조별리그 C조 선두로 올라섰다.한국은 최전방 공격수 김명준(포항 스틸러스)이 전반 3분 만에 골을 터뜨리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대승을 거뒀다. 전반과 후반 각각 5골씩 터뜨렸다.백민규(인천 유나이티드)가 멀티골을 터뜨렸고, 이수아(한남대)와 백가온(보인고) 김결(서울 이랜드) 심연원(대구FC)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도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에 상대 자책골 2골을 더해 10골 맹폭을 가했다. 이번 예선은 45개국이 참가해 총 10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본선 진출 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조 1위 10개 팀과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5개 팀이 내년 2월 중국에서 열리는 U-20 아시안컵 본선에 오른다. 개최국 중국은 자동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AFC U-20 아시안컵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려 있다. 4강에 들어야 U-20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다. U-20 월드컵은 2019년 정정용호가 준우승 신화를, 2023년 김은중호가 4강 신화를 각각 썼던 대회다. 내년 대회는 칠레에서 열린다. 한국은 오는 28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실상 1위 결정전을 치른다. 예선 최종전은 레바논전이다. 김명석 기자 2024.09.26 10:12
해외축구

음바페 결국 쓰러졌다, 레알 ‘초비상’…허벅지 부상에 3주 OUT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이어가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다.레알 마드리드는 2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음바페는 진단 결과 왼쪽 대퇴이두근 부상 진단을 받았다.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마르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음바페는 이 부상으로 3주 정도는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앞서 음바페는 지난 24일 열린 알라베스와의 2024~25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홈경기에서 통증을 호소한 뒤 후반 35분 교체됐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경기 후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진단 결과 적잖은 시간 이탈이 불가피한 부상으로 확인됐다.마르카는 “당시 음바페는 왼쪽 허벅지 뒤쪽에 불편함을 느낀 뒤 직접 교체를 요청했다. 갑작스러운 교체였다”며 “3주 간 전열에서 이탈한다는 소식은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구단과 코치진은 무리해서 더 뛰지 않고 교체를 요청한 음바페를 칭찬하고 있다. 만약 더 뛰었다면 부상이 악화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현지에서는 음바페가 이번 부상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릴(프랑스)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비야레알전에 모두 결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A매치 기간 프랑스 국가대표팀 승선도 어려워졌다.마르카는 “음바페의 목표는 (A매치 휴식기를 마친 뒤) 다음 달 20일 셀타 비고전을 통해 복귀하는 것”이라며 “음바페가 빠진 자리에 엔드릭을 포진시키거나 아르다 귈러를 활용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 엔드릭을 활용하는 게 기존 시스템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고, 귈러를 기용하면 로드리고의 위치에 변화가 이뤄진다. 가능성은 낮지만 주드 벨링엄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로드리고와 함께 전방에 배치하고 미드필더 한 명을 더 기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의 복귀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이적 초반에는 주춤하다 최근엔 5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기록은 공식전 9경기에서 7골이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선 특히 최근 음바페가 골을 넣은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던 터라, 음바페의 이탈에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4.09.26 09:52
프로야구

[세계 최고의 팬들에게 'K-볼'을 묻다⑥] "김도영 도쿄돔에서 보고 입덕" "인스타그래머블한 야구장" KIA, 그리고 야구에 빠진 부녀

2024년 KBO리그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TV와 모바일로 야구를 즐기는 팬들은 그 몇 배다.프로야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올해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한국 최고의 콘텐츠로 도약하고 있다.1000만 명은 단지 관객이 아니다. 야구장에서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는 가수이며, 함께 춤추는 댄서다. 그리고 기발한 응원문구를 쉴 새 없이 생산하는 카피라이터다. 불같은 열정을 내뿜으면서도 매너는 쿨하다. 야구 종주국 미국과 야구가 국기(國技)로 여기는 일본에서도 깜짝 놀라는 응원 문화다.일간스포츠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팬으로 불러도 좋을 이들을 만나 'K-볼'의 매력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방탄소년단(BTS)도 블랙핑크도 아니다. 전하율(12) 양을 설레게 하는 마음속 아이돌은 다름 아닌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다. 전 양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김도영은 김도영만의 특별한 느낌이 있다. 지난해 도쿄돔에서 직접 보고 완전 '입덕(팬이 됐다는 뜻의 은어)'했다"라며 까르르 웃었다.전하율 양이 야구에 빠진 건 2019년 9월 17일이다. 광주 KIA-NC 다이노스전을 직관한 뒤 눈이 반짝였다. 3개월 전 가족과 함께 처음 야구장(광주 KIA-두산 베어스전)을 찾았는데 공교롭게도 그날은 현충일(6월 6일)을 기념하느라 야구장 내 공식 응원이 없었다. TV로만 접한 관중의 떼창, 치어리더의 율동 등을 직접 보니 가슴이 요동쳤다. 전하율 양의 아버지 전상민 씨는 "이젠 선수들 등 번호까지 다 외운다. 라인업에 누가 빠졌는지 바로 알고 2군(퓨처스리그)에서 올라온 선수도 바로 알아차린다"며 "지금은 나보다 야구를 더 잘 알아서 어려운 규칙도 설명해 줄 정도"라고 놀라워했다.야구의 관심을 키운 촉매제는 김도영이었다.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그해 1군에 데뷔했다. 전하율 양은 지난해 생일(11월 9일)을 앞두고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을 현장에서 보고 싶다"라며 아버지를 졸랐다. APBC는 김도영의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이 맞물린 국가 대항전이었다. 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던 전상민 씨는 "학교에는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대회 일주일 전 급하게 항공편(김포-하네다행)과 숙박을 예약했다. 목~토요일 일정으로 2경기(호주전·일본전)를 보고 왔다"라고 말했다. 잊지 못할 순간도 있었다. 도쿄돔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류중일 국가대표 감독과 함께 먼저 탑승해 있던 김도영을 마주한 것. 문이 열린 순간 얼음이 됐다. 인원 초과로 다음 엘리베이터를 탈 수밖에 없었는데 함께 탑승한 최지훈(SSG 랜더스)이 김도영 유니폼을 입고 있던 전 양을 보고 "아, 도영이가 타야 했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전하율 양은 "김도영이 없었으면 일본도 안 갔을 거"라며 웃었다. 전상민·하율 부녀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에 거주한다. 전주시는 연고 프로야구단이 없는 상황. KIA의 홈 경기가 열릴 때면 1시간 반가량 운전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향한다. 광주만 가는 건 아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부산 사직야구장을 제외한 나머지 구장을 모두 방문(1구장 기준)했다. 왕복 거리가 400㎞ 이상인 창원 NC파크에 가서도 KIA를 응원했다. KIA가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도 부녀가 있었다. 전상민 씨는 "1년에 30경기 정도를 현장에서 보는 거 같다. '도장 깨기'의 의미도 있는데 내겐 (딸과 함께하는) 여행의 개념이 크다"며 "(프로야구 흥행에서) 원정 팬을 많이 끌어 모을 수 있는 건 KIA의 지분이 꽤 크지 않을까"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하율 양도 "KIA 유니폼은 어딜 가더라도 떳떳하게 입고 다닐 수 있다. 원정을 가더라도 팬이 워낙 많으니, 광주처럼 (응원)할 수 있다"며 "친구들과 체험학습 가면서도 선수들의 응원가를 듣고 따라 부른다"라고 말했다.올 시즌 프로야구 인기는 폭발적이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넘어서며 '대박 행진' 중이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야구팬이었던 전상민 씨는 "야구장의 환경이 달라지면서 방문하는 사람들도 바뀐 거 같다. 예전에는 야구장에 가면 술 먹고 추태 부리는 아저씨들이 적지 않았는데 이젠 아니다"며 "카메라에 잡히는 걸 원하는 팬들은 문구를 직접 써오기도 하지 않나. (방송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흔히 하는 표현으로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하다. 사진을 찍고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인증하기도 한다. 응원을 따라 하면서 틱톡(숏폼 SNS)에 올리기도 하면서 야구장에 오는 이유가 꽤 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단 영상 채널, 각종 야구 예능, 유튜브 등 야구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야구가 엔터테인먼트화 되면서 룰을 몰라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올해가 진짜 '포스트 코로나' 첫 번째 시즌인 거 같다. 때마침 KIA의 성적이 좋아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진 거 같다"라고 부연했다. 전하율 양은 "야구는 모르는데 삐끼삐끼(삼진을 잡았을 때 치어리더가 추는 짧은 춤) 보러 야구장 가는 친구도 있다. 주변에서 꾸준히 야구 얘길 하니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간다"라고 말했다.부녀가 느끼는 야구 매력은 비슷하다. 전상민 씨는 "꼴찌가 1위를 잡을 수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가 야구인 거 같다. 축구만 하더라도 이변이 잘 일어나지 않고 응원 문화도 전혀 다르다. 야구는 선수마다 응원이 세분된 게 재밌다"라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 축구(전북 현대)와 농구(전주 KCC) 등을 다양하게 접한 전하율 양은 "야구는 승부를 끝까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축구는 스코어가 0-3이 되면 포기하는데 야구는 아니다. 바로 뒤집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전상민 씨는 "아버지 세대인 어른들은 야구를 보고 싶어도 보기 쉽지 않은 환경 같다. 인터넷 예매로 대부분 표가 소진되니 야구장에서 현장 티켓을 구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어르신 팬들이 꽤 있는 것으로 들었다. 온라인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반강제로 소외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하율 양의 시선은 KIA로 향한다. 전 양은 "11살 때 쓴 일기에 '우리 팀 감독은 왜 번트를 안 댈까'라고 쓴 부분이 있다. 올해는 내가 감독이 된 것처럼 투수 코치가 올라오면 '왜 이제 올라오지?'라고, 투수를 바꾸면 '왜 이 선수로 바꾸지'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라며 "윤영철이 프로 2년 차인데 피로골절이 왔다. 선수들이 안 다쳤으면 한다"라고 애정 어린 당부를 했다.전상민·하율 부녀는 오는 11월 대만 여행을 계획 중이다. 전상민 씨는 "내년에 중학교 입학하는 딸이 계속 (2024 WBSC 프리미어 12가 열리는) 대만에 가자고 한다. 어려운 숙제(조건)를 내걸고 그걸 해내면 가겠다고 했더니, 그 숙제를 벌써 해치우려 하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전하율 양은 "KIA는 점수 차가 월등히 앞서면 아파트라는 노래를 부른다. 올가을에 꼭 현장에서 불러보고 싶다"며 "아빠는 앉아서 야구 보고 싶어 하는데 난 항상 응원석에 가고 싶어 한다. 안 힘들다. 응원이 좋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6 08:01
스포츠일반

[창간55] 오상욱 "운동선수 하면 손흥민처럼 딱 떠오르는 전설 됐으면"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은 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 인기 스포츠 스타 중 하나가 됐다. 한적한 카페에서 만났는데도,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금세 북새통이 됐다.특히 브라질에선 아주 특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상욱의 외모와 실력에 감탄한 팬들이 '내가 올림픽을 보는 이유' '내가 한국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라며 열광한다. 그는 "'브라질에는 펜싱 선수도 없는데 왜 나를 좋아하지'라고 어리둥절했다. 여전히 내 SNS(소셜미디어)에는 브라질 팬이 많다. 번역기를 돌려서 그들의 댓글을 다 읽어본다"라며 웃었다. 오상욱은 7월 28일(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1호 금메달의 주인공. 이어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합작, 한국 펜싱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단일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오상욱은 삼 형제 중 둘째다. 큰형을 따라 펜싱장에 놀러 갔다가, 중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펜싱에 입문했다. 오상욱은 "두 아들에게 운동을 시키기에 부모님 입장에선 경제적으로 빠듯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펜싱 장비는 고가의 독일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오상욱은 "펜싱은 소모품을 많이 쓴다. 옷이 찢어지고 장비가 망가지면 바꿔야 한다"라고 했다. 학창 시절 오상욱은 대전 지역 운사모(운동을 사랑하는 모임)를 통해 매달 20만원씩 후원을 받았다. 오상욱은 "운사모 덕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성장했다. 처음에는 누런 색깔의 형 유니폼을 물려입곤 했는데, 새 옷을 입고 경기에 나가니까 어깨도 으쓱하고 자신감도 생기더라. 펜싱 유니폼이 두 벌로 늘어나 빨아 입는데도 여유가 생겼다"라고 말했다.오상욱은 한국 사브르 역사상 처음으로 '고교생 국가대표'로 발탁되더니, 2019년에는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그는 "다음 달 운사모와 (공익)재단, 학교 등을 통해 장비와 기부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내가 도움을 받은 만큼 지속적으로 기부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정상에 서기까지 힘든 시간도 있었다. 3년 전 세계 1위로 나섰던 도쿄 올림픽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시험에서 100점 맞다가, 정작 수능을 못 쳤다"라고 표현했다. 2022년에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했다. 오상욱은 "펜싱을 그만두게 되면 '뭐 하고 살아야 하나. (운동선수인) 나는 다치거나 (부상 후유증으로) 은퇴하면 계속 누워있어야 하나 싶었다.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느껴졌다"라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그는 파리 올림픽을 통해 한국 펜싱 사상 최초로 개인전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달성했다. 펜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준호와 김지연은 "앞으로 오상욱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세상은 오상욱을 '몬스터 검객'이라 부른다. 아직 20대 나이인 데다 유럽 선수를 뛰어넘는 신체 조건(키 1m92㎝)과 스피드와 유연성까지 모두 갖춰서다. 그러나 오상욱은 절대 방심하지 않는다. 그는 "단체전 결승까지 수월하게 끝냈다면 잠시 자만할 수 있었을 텐데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다. '다음에 저 선수를 만나면 내가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라며 "경기에서 지면 화가 난다. 그러니 또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력만큼이나 잘생긴 얼굴도 빛난다. 외모 칭찬을 받으면 "기분 좋다"는 그는 "예전에는 (형·동생과 생김새가 달라서) '넌 다리 밑에서 주워 왔느냐'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나와 닮은) 아버지를 보고선 다들 수긍했다"라며 웃었다.오상욱은 귀국 후 대전시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지역의 유명 빵집인 성심당의 인지도를 뛰어넘고 싶다. '대전의 오상욱'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성심당을 뛰어넘으면 진짜 대전에서 최고 아닌가"라며 "성심당 인기에는 거품이 끼지 않았지만, 제 거품은 빠질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예전에는 '펜싱'하면 생각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더 꿈이 커졌다. '운동선수' 하면 떠오르는 선수 중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그런데 아직은 아니다. 손흥민(축구) 박세리(골프) 박찬호(야구) 김연아(피겨스케이팅) 선수도 한 번에 (명성과 인기를) 이룬 게 아니지 않나. 저는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은 처음이다. 아직은 레전드 선수들에 미치지 못한다"라며 겸손해했다. 이형석 기자 2024.09.26 07:55
축구일반

[창간55] ‘인니 영웅’ 신태용 감독 “아직도 ‘신따이용’ 적응 안 돼, 월드컵 가면 여기서 평생 살아야 할 듯”

“일간스포츠에서 골든볼도 받아서 정이 많이 가죠.”한국을 빛내는 신태용(53)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일간스포츠를 이렇게 기억했다. 신 감독은 호적에 1970년생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1969년 출생이다. 공교롭게도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와 같은 해 세상에 나왔다.신태용 감독은 “내가 알기로는 일간스포츠가 내가 태어난 해인 1969년 동기생”이라며 “그때(선수 시절)는 일간스포츠가 메이저였다. 내가 생각할 때는 아디다스랑 같이 골든볼 시상식을 하면서 축구 쪽 스포츠신문 중 일간스포츠가 가장 위상이 있었다. 그때는 우리가 (기사를) 지면으로 접했을 때라 아침에 눈 뜨면 신문을 보곤 했다”고 회상했다.일간스포츠는 그동안 스포츠·연예계 굵직한 상을 제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했다. K리그 레전드 출신인 신태용 감독도 본지와 추억이 많다. 선수 시절을 떠올린 신 감독은 “일간스포츠가 아디다스와 함께 골든볼(MVP)을 시상했다. 내가 골든볼을 수상하기도 했고, 내 기사를 많이 다뤄주기도 했다. 그래서 일간스포츠에 정이 간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01년 소속팀 성남 일화(현 성남FC)의 K리그 우승을 이끈 뒤 골든볼을 받은 바 있다.본지와 오랜 연이 있는 신태용 감독은 “지금 언론이 힘든 걸 아는데, 일간스포츠가 앞으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 내 기사를 많이 다뤄줬고, 골든볼 수상도 하면서 같이 성장했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일간스포츠가 55년이 아닌 100년 나와 동행하면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일간스포츠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본지와 환희의 순간을 함께한 신태용 감독은 유년 시절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영상을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1992년 성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신 감독은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영리한 플레이로 국내 무대를 주름잡았다. K리그에서 13시즌 통산 405경기에 나서 102골 69도움을 기록한 신 감독은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이 신설한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로 선정됐다.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축구계 거물급 지도자로 성장했다. 신태용 감독은 2005년 호주 퀸즐랜드 로어FC(현 브리즈번 로어 FC) 코치직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를 지휘한 신 감독은 현재 ‘영웅’ 대접을 받는다.신태용 감독은 “여기는 4~5살짜리 꼬맹이들도 ‘신따이용(신태용의 인도네시아식 발음)’이라며 나를 친구처럼 부른다. 이렇게 부르는 게 문화라고 하는데, 처음 왔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같으면 ‘신태용 감독님’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그런데 여기서는 남녀노소 이름을 편하게 부른다. 사실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라며 웃었다.그만큼 신태용 감독의 영향력은 일반적인 ‘축구 감독’에 그치지 않는다. 수년 전부터 광고계 러브콜이 쏟아졌고, 그가 찍은 CF는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히트했다. 라면 광고에서 춤을 춘 게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에는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계약을 3년 연장할 정도로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구인들도 신 감독을 향해 믿음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골든 비자(최장 10년간 인도네시아에 체류할 수 있는 자격)’를 받기도 했다. 팬들의 사랑도 극진하다. 지난 10일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8만명 수용 가능)에는 홈팬이 가득 찼다.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인도네시아(133위)는 호주(25위)와 0-0으로 비기며 값진 승점 1을 땄다.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월드컵 나가는 팀만큼 팬들의 호응이 좋다. 경기가 끝나고 센터 서클에 모여서 노래를 트는데, 그 노래를 팬들이 다 같이 부른다. 그다음 우리가 운동장을 한 바퀴 돌 때까지 밖으로 나가는 팬들이 거의 없다. 30분이 지나는데도 안 나간다”고 했다.인도네시아 팬들의 ‘신따이용’ 사랑은 신태용 감독의 인스타그램에서도 드러난다. 신 감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3일 기준으로 428만명. 한국 축구인 중 손흥민(토트넘·1432만명) 다음으로 팔로워가 많다. 신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의 팔로워가 553만명이라는 이야기에 “사실 ‘오늘도 팔로워가 좀 늘었네’ 이 정도로 느낀다”면서도 “그래도 팬들이 워낙 많이 사랑해 주니 기분 좋다”고 전했다.매 순간 인도네시아 팬들의 사랑을 실감하는 신태용 감독은 “신기한 게 경기 끝나면 잘한 선수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팬들이 다 내 이름만 부른다. 내가 봐도 신기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신 감독은 밖에 나가면 쇄도하는 사진 촬영 요청 탓에 거리를 제대로 활보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뚜렷한 성과 덕이다. 신태용 감독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사상 첫 16강 진출, 2024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행 등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신 감독은 FIFA 랭킹(인도네시아 129위)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매번 증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56위)와 호주를 상대로 비기며 승점 2를 따냈다.인도네시아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6개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는데, 첫 2경기를 마친 뒤 4위를 마크했다. 3차 예선 돌입 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3~4위를 목표로 잡은 신태용 감독은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하면 분명 꿈은 이뤄진다는 게 내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되지 않는 것을 (말해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3~4위를 목표로 뒀다”고 밝혔다.내달 열릴 바레인, 중국과 2연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비교적 해볼 만한 팀이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바레인, 중국은 잡고 가는 게 목표다. 두 팀을 잡으면 우리가 3~4위 안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아마 (3차 예선) 최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짚었다.신태용 감독은 193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인도네시아 축구의 한을 이번에 풀려고 한다. 월드컵 출전 자체로 인도네시아의 축구 붐이 일고, 더 좋은 환경이 구축되면서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는 터라 신 감독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불탄다. 만약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다면 반응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 신태용 감독은 “아마 인도네시아에서 평생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며 “(인도네시아 생활이) 너무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서 성공 신화를 쓰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신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커리어”라고 돌아봤다. 신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을 1년 앞둔 2017년 7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다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꺾은 것은 여전히 회자한다. 신 감독도 “당시 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이긴 것에 나도 자부심이 있다.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고 털어놨다.지난 4월 한국 축구와 얄궂은 만남이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U-23 대표팀과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이겼다.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 대회였는데,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한국의 올림픽 ‘10회 연속 출전’은 좌절됐다.그때를 회상한 신태용 감독은 “한국이 내 조국이지만, 정당하게 경기하려고 했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 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단지 한국과 8강에서 만나 10회 연속 진출을 저지했다는 자체가 죄송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향후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도 고대하는 신태용 감독은 “(점유율 면에서) 한국이 6, 우리가 4 정도 될 것 같다. 경기 지배는 한국이 하겠지만, 예전에 우리가 쓴 표현처럼 ‘동남아시아 팀은 눈을 감고도 3-0으로 이길 수 있다’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며 인도네시아의 경쟁력을 자부했다.한국 축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여러 고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7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서 불공정한 절차로 선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때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던 신태용 감독은 “(KFA의) 정식 오퍼는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다만 신태용 감독은 “모든 시스템이 내가 있을 때보다 (한국 축구가) 훨씬 더 발전했다. 더 체계적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지금은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협회가 왜 축구 팬들에게 욕을 얻어먹는지 한 번쯤은 돌아보고 재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제언했다.김희웅 기자 2024.09.2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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