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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유럽 럭셔리 SUV와의 비교에서 승리한 비결은?

기아 EV9이 유럽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가 시행한 럭셔리 브랜드와의 비교 평가에서 연이어 승리하며 수준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엄격한 기준으로 차량을 평가해 신뢰도가 높은 유럽 매체는 EV9이 볼보 EX90,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등 럭셔리 브랜드의 대표 전동화 대형 SUV 대비 성능과 공간성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 주목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매체 아우토빌트는 최근 EV9(GT-line)과 볼보 EX90(트윈 모터 AWD) 두 모델로 시행한 1대1 비교 평가에서 승리한 EV9에 대해 “혁신적이면서 실용적인 전동화 3열 SUV”로 정의했다. 아우토빌트의 실측 결과 EV9은 EX90보다 모터 최고 출력이 낮음에도 더 빠른 가속 성능을 구현하고 실주행 전비는 약 20% 높게 기록했으며,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의 충전 속도도 EV9(24분)이 EX90(32분)에 크게 앞서 E-GMP(이-지엠피) 기반 고효율 전동화 시스템의 우수성을 증명했다. 아울러 EV9은 EX90보다 전장은 약 20mm 짧지만 축간거리가 115mm 길어 3열 및 적재 공간 활용성이 우세하며,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2만 유로(약 315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대까지 갖춰 전반적인 상품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다른 유럽 매체 아우토자이퉁은 지난해 4월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450 4매틱), 아우디 Q8 e-트론(55 콰트로) 등 럭셔리 브랜드 전동화 대형 SUV 간의 비교 평가에서 EV9(GT-line)을 1위로 선정하며 “EV9은 독일 프리미엄 전기차와의 비교 평가에서 우승할 자격이 충분하고, 특히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극찬했다. 국내 시장에서 EQS SUV와 Q8 e-트론 평가 모델은 각각 EV9 GT-line의 약 2배, 1.5배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EV9은 5개 평가 항목 가운데 '차체' '역동적 주행 성능' '친환경·경제성' 부문에서 앞서며 경쟁 모델을 큰 점수차로 압도했으며, 그중 '거주성' '트렁크 용량 및 적재중량' '안전사양' '품질' 등을 평가하는 차체 부문에서는 9개 세부 항목 가운데 8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앞서 기아 EV9은 2023년 6월 국내 최초 출시 이후, 전 세계 유수의 기관과 매체로부터 잇따라 수상과 호평을 받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가장 주목받은 수상은 ‘2024 세계 올해의 자동차’다. EV9은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 2관왕에 오르며, 혁신적인 디자인, 넓은 공간, 가격 경쟁력은 물론, 품질과 주행 성능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호평받았다. 이와 함께 EV9은 '2024 북미 올해의 유틸리티 차' '2024 세계 여성 올해의 차' '2024 독일 올해의 차(럭셔리 부문)' '2024 영국 올해의 차' 등 다양한 지역에서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디자인 분야에서도 EV9은 '2024 iF 디자인 어워드 금상' '2024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최우수상' '2024 IDEA 디자인 어워드 금상’ 등 세계 3대 디자인 대회의 최고상을 모두 석권했다. 안전성 부문에서도 EV9은 미국, 유럽,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다양한 지역의 엄격한 기준을 고루 충족하는 글로벌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처럼 EV9은 각기 다른 기준과 시각을 가진 글로벌 주요 기관과 매체로부터 디자인, 안전성, 실용성, 주행 성능 등 전반에 걸쳐 고루 인정을 받으며, ‘3열 전동화 SUV’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이-지엠피) 기반의 3열 대형 SUV로 여유로운 공간과 다양한 2열 시트 구성, 501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19인치 휠, 2WD 기준), 400/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갖췄고, 다양한 편의 사양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 있는 상품성을 확보했다. 기아 관계자는 “EV9은 출시 이후 전 세계 주요 시상식에서의 수상과 시장에서의 호평을 통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며 브랜드의 전동화 전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고객 중심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5.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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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잘 팔리는 르노 그랑 콜레오스...콧대 높은 수입차 딜러사도 '군침'

콧대 높은 수입차 판매(딜러)사들이 앞다퉈 국내 완성차인 르노코리아의 신차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수입차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국산차에도 시선을 돌려 활로를 찾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판매 목표량 달성을 위해 과도한 찻값 할인을 요구하는 수입차 본사와 달리 르노코리아가 시행 중인 가격 정찰제 역시 대형 딜러사들의 사업 합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너도나도 르노 전시장 오픈13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극동유화는 오는 4월 서울 마포와 영등포에 각각 르노 대리점을 신설, 오픈할 예정이다. 신규 대리점들은 르노 그룹의 최신 쇼룸 콘셉트인 ‘rnlt’(renault·르노 약자) 매장으로 마련된다. rnlt 전시장은 르노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 도입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장 콘셉트다. 도심, 복합 쇼핑몰 등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 위치해 방문 고객들이 일상에서 르노 브랜드를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극동유화는 이번 2곳의 전시장이 위치할 서울 강서 권역을 기점으로 향후 경기권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위본모터스는 이달 초 별도 별인 '위본 오토'를 설립하고 르노 분당 오리점을 인수, 영업을 시작했다. 위본 오토 관계자는 “3월 1일부로 르노 분당 오리점의 영업을 시작했다”며 “향후 르노 매장을 더욱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주목을 끄는 것은 이들 딜러사가 아우디, 포드, 랜드로버, 포르쉐 등의 공식 딜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극동유화 수입차 딜러 계열사로는 고진모터스(아우디), 선인자동차(포드·링컨), 세영모빌리티(포르쉐) 3곳이 존재한다. 위본모터스는 아우디와 랜드로버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즉 수입차를 수입하는 대형 딜러사가 다른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르노 자동차를 판매하고 나선 것이다. 르노와 손잡는 이유는대형 수입차 딜러사들이 르노의 딜러사로 나선 데는 출혈 경쟁에 따른 마진폭 축소 등으로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실제 아우디 딜러사들의 경우 지난해 최대 20% 넘는 파격 할인을 해온 탓에 많게는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딜러사들은 전시장을 폐쇄하고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고진모터스는 충북 지역의 청주전시장을 폐점했고, 위본모터스도 판교 IT 밸리 부근 분당구 대왕판교로에 위치한 아우디 판교전시장의 문을 닫았다.익명을 요구한 한 수입 딜러사 관계자는 “수입차 본사의 과도한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울며 겨자 먹기로 큰 폭의 할인을 진행했지만 결국 돌아온 건 적자였다”고 토로했다.설상가상 최근들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마저 꺾인 상황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6만3288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등록된 27만1034대 대비 2.9% 줄어든 수치다.수입차 시장은 2022년 28만3435대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판매량이 2년 연속 줄어든 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던 1997~1998년 이후 26년 만의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그랑 콜레오스'는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그먼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르노코리아에 따르면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초반인 지난해 9월 1912대, 10월 4404대를 팔았고 11월(6582대)과 12월(6122대)엔 판매량 증가세가 본궤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6249대)를 근소한 차이까지 따라잡는 등 기세를 올렸다. 올해도 지난 2월에 4106대가 팔리면서 르노코리아의 실적을 이끌었다.국내 언론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2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선정한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 및 ‘올해의 내연기관 SUV’를 동시 수상했으며,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올해의 SUV’까지 거머쥐며 2025년 ‘올해의 SUV’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더욱이 르노코리아는 판매량 목표 달성을 위해 딜러사들에 할인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전국 어느 매장이든 같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원 프라이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수입 딜러사 입장에서는 ‘제살 깎아먹기식’의 할인 등 출혈 경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여기에 르노코리아는 향후 굵직한 신차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 먹거리가 보장돼 있다는 얘기다. 당장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된 오로라 프로젝트에 따라 내년 준대형 쿠페 스타일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오로라2’가 대기 중이다.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순수 전기 SUV ‘오로라 3’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르노그룹의 전기차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수입한다.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새롭게 문을 연 전시장들도 타 매장과 동일하게 르노코리아의 원 프라이스 정책을 적용하되, 기존 수입차 브랜드에서 쌓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적인 출시 이후 많은 수입 딜러사들로부터 비즈니스 합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3.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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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아우디·폭스바겐...올해 전기차 쏟아낸다

지난해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폭스바겐그룹코리아(아우디·폭스바겐)가 올해 다양한 전기 신차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국내 시장에 브랜드 출범 이후 가장 많은 16개의 신차를 쏟아낸다.올해 신차 가운데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6 e-트론과 대형 세단 A6의 전동화 모델인 A6 e-트론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할 핵심 모델로 꼽힌다. 두 모델은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된 ‘PPE(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를 적용해 성능과 주행거리·충전 등을 개선했다. 내년에는 10개의 새로운 모델을 추가한다.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브랜드 철학에 기반해 아우디 신차들이 어떻게 혁신을 구현하고 브랜드를 재정의하는지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우디코리아는 고객 접근성을 강화하고 보다 친근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전환을 위해 올해 신차 전시장을 기존 33개에서 35개로 확대하고, 서비스센터도 기존 32개에서 연내 37개로 증대할 예정이다. 회사가 신차 출시와 서비스 센터 확충에 나서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서다.한 때 BMW·벤츠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던 것과 달리 지난해 극심한 내수 부진 속에서 9304대 판매에 그쳤다. 판매 순위는 테슬라·볼보·렉서스 등에 밀려 7위로 내려앉았다. 아우디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8273대 판매에 그친 폭스바겐 역시 올해 전기 신차를 서둘러 출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중 ‘2025년형 ID.4’를, 상반기 중 ‘ID.5’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두 모델은 14일부로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두 모델에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이 탑재했다. 시스템에는 영구자석 로터와 고출력 전류를 제공하는 신형 인버터가 적용됐고, 열관리와 냉각시스템이 이전보다 개선됐다. 두 모델은 최고 출력 286마력(PS), 최대토크 55.6kg.m에 달하는 동력성능을 갖췄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6.7초를 달성했다.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연간 판매량이 모두 1만 대 미만으로 동반 추락하며 충격을 줬다”며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신차 출시,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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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에 지리까지…한국 전기차 시장 침투하는 '왕서방'

중국 전기차가 내년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침투한다. 가격 경쟁력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를 압도하는 안전성까지 보장하면서 현대차·기아와의 정면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내년 1월 국내 브랜드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돌핀, 씰, 아토 3 등의 상표권을 등록했으며, 현재 환경부의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지난 17일에는 삼천리EV와 공식 딜러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 양천구 목동, 인천 연수구 송도, 경기 안양시 등 수도권 지역에 BYD 신차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업계는 BYD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만 위안(약 1900만원) 이하 모델이 5종에 달한다. 중형 세단 씰과 소형 SUV 아토가 해당 가격대에서 영업을 펼칠 전망이다.BYD는 '수직 통합' 전략으로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기존 자동차 산업의 관행인 하도급 생산에서 벗어나 전기차 부품을 직접 만드는 내재화 방식을 택했다.전기차 개발부터 생산, 판매, 운송을 아우르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품질을 끌어올리면서 생산 비용도 아꼈다.1995년 이차전지와 휴대전화 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설립된 BYD는 2000년대 초반 모토로라와 노키아의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된 노하우를 밑거름 삼아 지금은 배터리, 모터, 센서 등 거의 모든 부품을 생산하는 '전기차 공룡'으로 거듭났다. 중국 지리그룹도 2026년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인다. 프리미엄 전기차 지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출시가 유력한 왜건 모델 지커 001은 가격이 30만 위안(약 6000만원)에 가까워 BYD와 타깃 시장이 다르다.한 번 충전으로 최대 620㎞를 주행할 수 있으며, 30분 안에 최대 80%를 충전할 수 있다. 스웨덴 디자인 조직의 손을 거쳐 고급스럽고 매끄러운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제로백은 3.8초다.두 전기차 메이커들은 가격과 속도뿐 아니라 안전에도 공을 들였다. '중국산은 불안하다'는 인식을 단번에 깼다.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앤캡의 2024년 통계에서 지커 001을 비롯해 소형 SUV 지커 X는 포르셰 마칸, 아우디 Q6 e-트론, 볼보 EX30 등과 함께 나란히 별점 5점(만점)을 받았다.작년 통계에서는 별점 5점을 받은 13개 모델 가운데 BYD 차량이 4개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아의 EV9이 별점 5점을 획득했고, 현대차 코나는 4점에 만족해야 했다.이처럼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중국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에 노크를 하면서 현대차·기아의 경쟁 환경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장재룡 현대차그룹 HMG경영연구원 팀장은 지난 16일 열린 네트워킹 행사 '자산어보'에서 "내년에도 중국 자동차는 수출 증가세와 해외 현지 투자에 따른 글로벌 판매 기반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업체들에도 난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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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빼면 주춤한 전기차…현대차, 가격 확 낮춘다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구매 장벽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할인폭을 늘리고 기존 기본 트림보다 저렴한 실속형 트림도 내놨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포비아(공포증) 현상까지 겹쳐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를 가격으로 유인하겠다는 고육지책이다.현대차는 지난 8월 한 달간 국내에서 5만8087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4.6% 늘어난 수치다.주목할 부분은 전기차 판매량이다. 지난달 인천 청라에서 벤츠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 안전 우려가 커지며 현대차 판매량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 바 있다.표면적으로 보면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 대비 22.9% 늘어난 48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출고를 시작한 '캐스퍼 일렉트릭' 효과(1439대)로 여겨진다.다만 신차를 제외한 나머지 전기차가 대부분은 부진했다. 지난 3월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 아이오닉5의 경우 8월 판매량이 1222대로 한 달 전보다 31% 줄었다. 7월 508대 팔린 코나EV도 8월 판매량은 263대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는 밀어내기식으로 전기차를 할인 판매하고 있다.당장 이달 아이오닉6를 구매하면 최대 1050만원을 깎아준다. 기본할인 100만원, 'EV(전기차) 10만대 판매' 기념 100만원 할인, 2024년 7월 이전 생산 차량에 300만원 할인 등이 적용됐다.다른 차종의 최대 할인폭은 아이오닉5 850만원, 아이오닉5 N 620만원, 코나EV 685만원, 포터2 EV 805만원 등이다.전기차의 할인폭은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할 수 없다. 내연기관차의 최대 할인 폭은 그랜저 280만원, 그랜저 하이브리드 130만원, 싼타페 190만원, 싼타페 하이브리드 90만원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이달 일부 사양을 줄이고 가격도 함께 낮춘 ‘E-Value+(이 밸류 플러스)’ 트림도 내놨다. 적용 차종은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등이다.이 밸류 플러스 트림은 현대차가 전기차 구매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출시한 엔트리 트림이다. 아이오닉5는 스탠다드 모델 기준 가장 저렴한 익스클루시브 트림 가격 4990만원보다 낮은 4700만원이 이 밸류 플러스 트림 가격으로 책정됐다. 코나 일렉트릭은 종전 엔트리 트림 가격 4352만원보다 200만원가량 낮은 4142만원, 아이오닉6는 250만원 가량 저렴한 4695만원이 이 벨류 플러스 트림 가격이다. 4000만원 중반대 가격인 만큼,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원 중반에서 후반대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현대차가 쏘아 올린 공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아우디와 BMW는 최대 20% 선의 할인을 시행 중"이라며 "향후 전기차를 할인하는 업체는 더 늘려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06 07:00
자동차

N·GT에 이어 마그마 출격…현대차그룹, 고성능차 가속

현대차그룹이 고성능 서브 브랜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현대차 'N', 기아 'GT'에 이어 최근 제네시스 '마그마'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달리는 재미를 추구하는 마니아층을 공략하고, 전체 라인업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경쟁에서 앞선 기술력을 갖췄다는 걸 보여준다는 측면도 있다. 제네시스 마그마, 영국서 첫 ‘부릉’14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서식스 치체스터에서 열린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GV60 마그마 콘셉트'와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의 주행을 공개했다.마그마는 제네시스가 처음 시도하는 고성능차다. 현대차가 N, 기아가 GT 브랜드를 붙인 고성능차를 내놓듯, 앞으로 제네시스의 고성능차엔 마그마란 이름이 붙는다. 제네시스는 이들 모델을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공개했지만, 실제 주행을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모델 모두 전기차다. 이날 GV60 마그마 콘셉트와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는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1.86㎞ 길이의 힐클라임(Hillclimb) 코스 등을 완주했다. 굴곡과 언덕이 많기로 유명한 이 코스를 달리는 스포츠카 주행 장면은 굿우드 페스티벌의 핵심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양산 차량의 주행 성능이 콘셉트 차량 대비 더 좋아진다는 점에서 이번 힐클라임 완주는 향후 양산될 제네시스의 고성능 차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N으로 시작해 GT·마그마까지현대차그룹은 고성능차 개발 역사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대차는 N 브랜드를 통해 고성능차 라인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0년여 가까이 흐른 지금 N 브랜드는 글로벌 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전기차 ‘아이오닉5 N’은 지난 3월 미국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열린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로 뽑혔다. 기아는 고성능 GT 트림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의 약자인 GT는 일반 차량 대비 압도적인 주행 성능과 기술력을 담아낸 고성능 트림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기아의 전기차에서 GT 트림이 포함된 모델은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V6 단 하나일 정도로 정도로 활용도가 크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기차 라인업에 GT 트림을 대거 추가하기로 하면서 사업 전략에 변화를 줄 방침이다.제네시스 역시 마그마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AMG), BMW(M), 아우디(RS) 같은 해외 고급 브랜드들은 고성능 차량을 내놓고 있다. 제네시스와 자주 비교되는 렉서스도 F라는 고성능 서브 라인업을 두고 있다. 제네시스는 마그마를 통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는 내년에 GV60 마그마 출시를 시작으로 마그마 모델 양산에 돌입한다. 중장기적으로 제네시스 판매량의 약 10%를 마그마 트림으로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판매량 낮아도 장기전 포석다만 제네시스가 마그마 모델의 목표 판매량을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성능차는 일반차보다 많은 개발비가 들지만 판매량은 저조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현대차 N 브랜드 차량(아이오닉5N, 더 뉴 아반떼N, 아반떼N)은 1396대 판매에 그쳤다. 국내에서 76만대 이상 판매하는 현대차에겐 미미한 판매량이다. 하지만 고성능차는 판매량으로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먼저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상위권에 자리하는 것만으로 높은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차 N은 2019년 F1(포뮬러원)과 함께 세계 양대 자동차경주 대회로 꼽히는 WRC(월드랠리챔피언십)에서 첫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팀이 세계 최고 레이싱 대회에서 거둔 첫 우승이자, 현대차가 1998년 처음 모터스포츠에 뛰어든 지 21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현대차 관계자는 "20년 전만 해도 도전이었던 WRC가 이제는 현대차가 해외에서 정상급 수준의 기술력을 평가받는 무대가 됐다”고 했다.고성능 모델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력이 양산차 설계의 토대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킬 수도 있다. 일례로 아반떼 N에는 ‘N 코너 카빙 디퍼렌셜’ 등 그간 현대차가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갈고닦은 고성능차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고객의 차종 선택 폭도 넓힐 수 있다. 전기차 시대에 맞는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측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보편화된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는 굳혔다고 보고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당장의 판매가 많지 않더라도 시장의 문을 열어두는 것이 맞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15 07:00
산업

전기차 배터리 20% 성장했지만 톱5 중 SK온만 사용량 감소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20%대의 성장세를 이어갔다.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216.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성장했다.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22.8%를 기록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28.0GWh(점유율 13.0%)로 3위에 자리했다.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32.9%의 성장률을 기록, 10.9GWh(점유율 5.1%)로 4위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2계단 상승했다. BMW i4·5·X, 아우디 Q8 e-트론 등이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반면 SK온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0.3GWh(점유율 4.8%)로 5위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이오닉5와 EV6 판매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아이오닉5와 EV6 모두 최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치며 SK온의 4세대 배터리가 탑재돼 2분기부터는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한 81.4GWh(점유율 37.7%)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BYD(비야디)도 18.3% 성장한 33.2GWh(15.4%)로 2위를 지켰다.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 내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29.5% 감소한 10.2GWh로 6위에 머물렀다. 테슬라 모델3의 부분변경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파나소닉 배터리를 탑재하는 모델3 퍼포먼스 트림의 출시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SNE리서치는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 비싼 전기차 가격, 신모델 출시 지연,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 후방산업인 배터리 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최근 양극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메탈가가 저점을 통과해 상승세를 보이면서 2분기 이후 배터리 업체의 실적이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05 10:54
자동차

BMW, 벤츠 제쳤다…8년 만에 '수입차 1위' 탈환

BMW코리아가 8년 만에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를 판매량으로 앞서며 '수입차 1위' 자리 탈환에 성공했다.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 2023년 총 7만7395대를 판매해 벤츠코리아(7만6697대)를 698대 차이로 제치고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수입차 시장 1위에 올랐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연간 판매량 1위를 지켜온 벤츠는 2위로 내려 앉았다.아우디는 1만7868대로 3위, 볼보는 1만7018대로 4위를 차지했다. 이어 렉서스 1만3561대, 포르쉐 1만1355대, 폭스바겐 1만247대, 미니 9535대, 토요타 8495대, 쉐보레 5589대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이외에도 랜드로버(5019대), 지프(4512대), 포드(3450대), 푸조(2026대), 링컨(1658대), 폴스타(1654대), 혼다(1385대) 등이 연간 1000대 이상을 판매했다.연료별로는 가솔린 11만9632대(44.1%), 하이브리드 9만1680대(33.8%), 전기 2만6572대(9.8%), 디젤 2만2354대(8.2%), 플러그인하이브리드 1만796대(4.0%) 순이었다.구매유형별로는 전체 27만1034대 중 개인구매가 16만3357대로 60.3%, 법인구매가 10만7677대로 39.7%였다. 개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5만1108대(31.3%), 서울 3만4728대(21.3%), 인천 9916대(6.1%) 순이었다. 법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인천 3만4803대(32.3%), 부산 2만5501대(23.7%), 경남 1만6203대(15.0%) 순으로 집계됐다.지난해 베스트셀링 모델(최다 판매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 250(1만2326대)이었다. 이어 BMW 520(1만451대), 렉서스 ES300h(7839대) 순이었다.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 및 신차 출시를 앞둔 재고 소진 등으로 전년 대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04 14:59
자동차

[카 IS리포트] 겨울철 주행거리 최대 143km '뚝'…내 전기차는 괜찮을까

한파가 잦아지면서 전기차 차주들에 '비상'이 걸렸다. 통상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덩달아 떨어져 주행 가능 거리가 최대 30% 가까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환경부 인증을 받지 않는 일부 고가 수입 전기차의 경우 저온 주행거리를 아예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추울 때 최대 100km 이상 주행거리 뚝3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시중에 출시된 전기차의 상온(25도) 대비 저온(영하 7도)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100km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액체 전해질로 구성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의 특성상 기온이 떨어질수록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추워지면 더 빨리 닳는 것과 같은 이치다.히터 역시 전기차 배터리 성능 저하에 한몫한다. 전기차는 엔진 대신 모터가 구동돼 동력이 발생하는데, 엔진 폐열을 이용해 히터를 작동할 수 있는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전기차는 모터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히터를 가동하기 위해 별도로 공기를 가열해야 하므로, 추가로 전기가 소모돼 주행거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실제 아우디의 Q4 e-트론의 경우 주행거리가 상온에서 411㎞를 기록했지만, 저온에서 268㎞까지 143km 떨어졌다. 폴스타의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 모터 주행거리도 상온 449km, 저온 332km로 117km 가까이 차이났다.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의 주행거리는 상온 480.1km, 저온 415.8km로 상온 대비 저온에서 65km 가까이 떨어졌다. 모델Y 퍼포먼스의 주행거리는 상온 447.9km, 저온 393.9km로 54km 하락했다.이 밖에 BMW iX3 M 스포츠의 주행거리도 상온 356.9km에서 저온 255.1km로, 폭스바겐의 ID.4도 상온 405km에서 저온 288km로 큰 차이를 보였다.그나마 국산차는 수입차와 비교해 상온과 저온에서의 주행거리 차이가 작았다.기아 EV6 롱레인지는 상온에서 483㎞, 저온에서 446㎞로 불과 37km를 나타냈고, 제네시스 GV60 스탠다드는 상온에서 470km, 저온에서 417km로 53km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 아이오닉5 역시 상온 423km, 저온 362km로 61km 정도 하락했다. 비쌀수록 주행거리 확인 쉽지 않아문제는 저온과 상온에서의 주행거리가 크게 차이 나지만, 소비자는 이를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업체들이 상온·저온 전비 효율 차이에 대해 "차량의 해당 에너지 효율은 표준모드에 의한 에너지 효율로서 도로 상태, 운전 방법, 차량 적재, 정비 상태 및 외기 온도에 따라 실주행 연비와 차이가 있습니다"라는 부가 설명만 덧붙이고 있어서다.소비자가 저온 상태의 주행거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제조사가 아닌 정부기관 사이트에서만 저온 전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이마저도 고가의 전기차 모델은 제조·판매사가 공개한 상온 시 주행 가능 거리만 확인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이 8500만원을 넘는 전기 승용차에는 국고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따라서 제조·판매사는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닌 모델에 대해 저온 주행거리 성능을 요구하는 환경부 인증을 받을 필요가 없다.국내에 출시되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측정·인증하는 기관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세 곳이다. 이 중 저온 주행거리를 검증해 공표하도록 하는 기관은 환경부뿐이다. 전기차 주행거리 인증 체계가 일원화되지 않은 탓에 고가의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비공식적인 경로로 해당 정보를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해외 전기차 분석기관 등이 상온·저온 환경에서 직접 측정한 모델별 주행거리를 참고하는 것이다.값비싼 전기차 모델의 저온 주행 성능을 확인하고자 하는 국내 소비자는 해외 사설기관의 자료를 참고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여름과 겨울 간 기온차가 크고, 전기차 주행거리 성능도 계절에 따른 변화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환경부는 보조금 지급 시 저온 주행 성능을 평가 요소로 반영하고 있다.더 큰 문제는 차체가 크고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길다고 강조하는 모델일수록 저온 환경에서 주행거리 감소폭이 크다는 점이다. 대형 전기 SUV인 기아 EV9(2WD 휠 19인치 기준)은 상온에서 최장 508㎞를 주행할 수 있지만, 저온에선 368㎞로 주행거리가 140㎞나 줄어든다.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벤츠 EQE 500 SUV, 아우디 e-트론 S, 테슬라 모델X 등은 상온 주행거리만 확인이 가능하다.이에 업계에서는 전기차 이용자의 증가에 따라 판매 단계부터 배터리 '성능 표기'가 의무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에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제조사 홈페이지나 카탈로그(안내 책자)에서 정보를 얻는데 저온 주행 가능 거리가 대부분 표기돼 있지 않아 소비자가 정부기관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명확한 주행 가능 거리를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수입 전기차는 국내 테스트에서 저온 주행거리 시 인증을 못 받아 일부러 저온 주행 가능 거리를 숨기는 경우도 있다"며 "정부가 저온 주행 시험 결과를 의무적으로 명기해야 한다는 표시 제도를 만드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저온에서의 주행거리를 명시하게 하는 자동차 관리법 개정안이 올해 상반기에 발의되었지만, 현행으로도 충분하다는 수입차 업계와 연비 측정 방법 등의 기준 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국토교통부의 논의에 따라 법안은 현재 계류 중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04 07:00
생활문화

전기차로 재편되는 자동차 시장, 최상위 기술력으로 시장 변화 대응하는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주요 전기차 모델 신차용 타이어 공급,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출시, 전기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 E 타이어 독점 공급 등 성과를 드러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한국타이어는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Q4 e-트론’, BMW i4, 폭스바겐 ‘ID.4’, 현대차 ‘아이오닉 6’, 테슬라 ‘모델Y’, ‘모델3’ 등 유수의 완성차 브랜드 전기차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토요타의 ‘bZ4X’를 시작으로, 폭스바겐의 ‘ID.버즈’,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Leap Motor, 링파오)’의 ‘C11’에 자사 전기차 전용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립모터와는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으로 핵심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브랜드 입지를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한국타이어의 전기차 공급 실적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 승용차 및 경트럭 타이어(PCLT)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OE) 내 전기차 타이어 공급 비중은 21년 5%, 22년 11%로 성장했다. 올해에는 그 비중을 약 2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신차용 타이어뿐만 아니라 교체용 전기차 타이어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유럽을 시작으로 9월과 12월 각각 한국, 미국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출시했다. 이어 올해 5월 중국 시장에도 선보였다. 아이온은 저소음과 높은 전비 효율, 향상된 마일리지 성능이 균형을 이루며 전기차에 최적화된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한다.업계에서는 가시적인 성과에 대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한국타이어의 남다른 혜안과 과감한 승부수가 적중했다는 평가다. 전기차 상용화 이전부터 고성능 프리미엄 전기차를 타깃 삼아 하이테크 연구소 ‘한국테크노돔(Hankook Technodome)’을 중심으로 원천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기에 현재와 같은 시장 내 입지 확보가 가능했다.이러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강화 전략 성과는 세계 최고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이하 포뮬러 E)’에서도 입증됐다. 올해부터 한국타이어는 포뮬러 E에서 전기차 레이싱 타이어 독점 공급사이자 오피셜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쌓아온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과 모터스포츠 노하우를 총동원해 새로운 포뮬러 E 차량에 맞춤형으로 개발된 전기차 레이싱 타이어 ‘아이온(iON)’을 등장시켰다.한국타이어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력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포뮬러 E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회에서 수집된 수많은 데이터를 추후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에 활용한다. 포뮬러 E에서는 다양한 주행 조건이 만들어지고 우수한 드라이버들이 그에 맞춰 효과적 주행을 하고 있어 유의미한 데이터가 수집되기 때문이다. 2023.09.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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