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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블랙핑크 제니 측 “父 사칭 출판물, 명백한 허위…법적 조치” [전문]

블랙핑크 제니 측이 부친을 사칭한 불법 출판물과 가짜 뉴스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제니 소속사 오드아틀리에(0A엔터테인먼트)는 6일 “최근 제니 아버지를 사칭한 허위 사실이 담긴 불법 제작 출판물 및 가짜 뉴스가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이는 명백한 허위 사실로, 아티스트와는 전혀 무관함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이어 “불법 제작 출판물 구입에 유의해 주시고 이와 관련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며 “유포자에 대해서는 법무법인을 통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근거로 형사고소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알렸다.아울러 “아티스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성희롱, 악의적 비방 등 악성 게시물 작성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며 “명백한 범죄이므로, 수집된 증거자료를 토대로 앞으로도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다음은 제니 소속사 측 입장 전문이다.안녕하세요.0A엔터테인먼트입니다.소속 아티스트 제니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최근 아티스트의 아버지를 사칭한 허위 사실이 담긴 불법 제작 출판물 및 가짜 뉴스가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습니다.이는 명백한 허위 사실로, 아티스트와는 전혀 무관함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불법 제작 출판물 구입에 유의해 주시고 이와 관련하여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립니다.해당 유포자에 대해서는 법무법인을 통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근거로 형사고소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아울러 당사는 아티스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성희롱, 악의적 비방 등 악성 게시물 작성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이와 같은 행위는 명백한 범죄이므로, 수집된 증거자료를 토대로 앞으로도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당사는 앞으로도 소속 아티스트의 권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06 14:47
산업

최측근 전진배치도…승계 문턱에서 충돌한 김동관·정기선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8조원 수주전을 앞두고 첨예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한화, 김동관 최측근 배치…소송 전면전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고소·고발전에 수장의 ‘복심’이 전진 배치되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측근인 정인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사장에게 한화오션의 대외협력실장을 겸하는 임무를 맡겼다. 대외협력실은 대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총괄하는 신설 조직이다.이에 정인섭 사장은 HD현대중공업과의 소송전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전에서 여론 형성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존 홍보팀도 대외협력실 산하로 들어갔다.한화오션 관계자는 “5월부터 정인섭 사장이 맡고 있는 대외협력실 산하에 홍보팀이 편입돼 함께 힘을 모으게 됐다”며 “정인섭 사장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에도 홍보팀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성격이 다른 계열사에서 요직을 겸직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얼마만큼 정 사장을 신뢰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한화그룹 3세의 가족회사라 불리는 에이치솔루션 대표이사를 지낼 만큼 지척에서 오너가를 보필해왔다. 그는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가 합병했을 때도 두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주도했던 정 사장은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 총괄(사장)을 맡아오다 일신상의 이유로 휴직을 했다. 이후 4개월 만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으로 복귀한 그는 대외협력실장까지 맡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와의 소송전에 한화그룹이 전사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시절 부족했던 법적 대응에 대한 그룹의 지원 사격이 이뤄지고 있고, 이와 관련해 정인섭 사장이 중요한 임무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 승계 문턱, 8조 수주전 승부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전을 앞두고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의 충돌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된 상황에서 핵심 사업군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앞두고 있는 셈이다. KDDX는 오는 2030년까지 8조원을 들여 해군의 6000t급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4분기에 KDDX 사업의 입찰 공고를 내고,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입찰 건을 연말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에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의 고소·고발전은 3분기에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양사의 고소·고발은 KDDX 사업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불법적으로 취득해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은 현대중공업이 방사청의 KDDX 건조 사업에 입찰 제한을 받지 않으면서 촉발됐다. 지난해 11월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현대중공업은 2025년까지 입찰 시 감점 –1.8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누출이 중대한 사안임에도 현대중공업의 입찰 자격 유지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은 지난 3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현대중공업의 임원 개입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자 지난 3일 현대중공업은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한화오션 임직원들을 경찰청에 고소하며 맞불을 놓았다. 현대중공업은 “공개하지 않기로 한 피의자 조서 등을 악의적으로 짜깁기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한화오션 임직원들이 의도적으로 편집된 수사 기록을 언론에 공개해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자사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쟁점은 ‘임원 개입’ 여부다. 한화오션은 임원 개입 여부를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입찰 자격 재검토를 희망하고 있다. 반대로 현대중공업은 군사기밀의 회사망 공유는 임원이 아닌 ‘수석부장’의 결재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특수선사업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KDDX 수주전이 향후의 주도권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14 07:00
연예일반

“BTS 좋아+견제 NO”.. 빌보드 CEO, 의혹은 선 긋고 애정은 밝히고 [종합]

“K팝의 미래는 밝아요.”미국 빌보드 본사 최고 경영자(CEO)인 마이크 반이 K팝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국 방문은 이번인 처음인 만큼, K컬처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며 재치 있는 입담도 자랑했다.마이크 반은 15일 ‘빌보드 코리아’ 5월 론칭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조선 펠리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빌보드 코리아’ 발행인 김유나 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빌보드 본사 CEO의 공식 내한은 2020년 글로벌 미디어그룹 펜스케 미디어 코퍼레이션(PMC)에서 빌보드 본사를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마이크 반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빌보드 코리아’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전했다. 그는 “K팝은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지변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빌보드 코리아’를 통해서 K팝의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 세계인들이 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반은 계속해서 ‘K팝 아티스트’들에 대해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나에게 딸과 조카가 있다. 모두 BTS, 블랙핑크, 르세라핌, 뉴진스, 투바투를 좋아한다”면서 “나는 한 명만 꼽을 수 없다. 모든 K팝 아티스트를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있는 5일 동안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있냐”는 질문에는 “한국 음식들을 모두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찜질방에 꼭 가고 싶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K팝 아티스트들에게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은 하나의 목표로 자리 잡았다. K팝의 영향력도 나날이 커지다 보니 실제로 ‘2023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는 K팝 부문을 새로 신설하기도 했다. 다만 K팝 차트가 따로 신설되면서 K팝의 상승세를 보여주는 동시에 K팝의 성장을 견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하고 있다. 특히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의 집계 방식을 변경한 것과 관련해 ‘K팝 견제 목적’라는 목소리가 컸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반은 “‘핫100’이나 ‘빌보드 200’ 등 기본 차트를 포함해 150여 개 차트를 제공하고 있다. 라틴 차트, 재즈 차트도 있어 K팝 차트만 다르게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이어 “그에 대한 노하우도 있고 어떻게 운영하는지 알고 있다. 음악이 가진 모든 뉘앙스를 표현하기 위해 K팝 차트를 따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협력사와 파트너 관계가 있겠지만, ‘K팝 차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한편 ‘빌보드 코리아’는 오는 6월 창간호 ‘빌보드K Vol.1’ 발행과 함께 론칭된다. 김유나 대표는 “론칭 파티를 대신해서 본사가 진행하고 있는 행사 중 하나를 한국에 유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미국 본사 콘텐츠 팀 및 편집장들과 다양한 기획을 준비 중이다. 또한 마이크 반 CEO 방한을 맞아 깜짝 콘텐츠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빌보드 코리아’는 이번 론칭을 통해 빌보드 재팬, 빌보드 아라비아, 빌보드 에스파니아, 빌보드 브라질 등을 포함한 빌보드 인터내셔널 출판물의 국제판 목록에 합류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15 14:14
연예일반

백윤식 前 연인 A 씨, 무고 혐의로 법정 선다… 3월 첫 재판

배우 백윤식의 전 연인인 A 씨가 무고 혐의로 법정에 선다.25일 연예 매체 스타뉴스는 백윤식의 전 연인인 A 씨에 대한 첫 재판이 다음 달 11일 열린다고 보도했다.이 매체에 따르면 다음 달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6단독은 백윤식 전 연인 A씨의 무고 혐의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연다.A 씨는 과거 백윤식의 사생활과 관련한 여러 폭로를 해 백윤식 측으로부터 2억 원의 민사소송을 당했다. 이후 백윤식 측은 A 씨로부터 사과를 받았다며 소를 취하했는데, A 씨가 2022년 백윤식의 사생활을 담은 에세이 ‘알코올생존자’를 출간했다.백윤식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이 서적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으며 이후 A 씨가 백윤식을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죄 혐의로 고소하며 맞불을 놨다. A 씨는 고소장을 통해 ‘백윤식이 2013년 자신과 결별한 뒤 소송 취하 등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동의 없이 발설 금지 조항이 담긴 합의서를 허위로 작성했다’고 주장했다.검찰은 A 씨가 합의서를 직접 작성했음에도 이를 어기고 사생활을 유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공판은 이에 대한 법적 판단을 위해 열리는 자리다.법원은 2022년 4월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힐 우려가 있다”며 판타지오가 낸 A 씨의 출판물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지난해 5월 진행된 출판 및 판매금지 본안 소송 1심에서도 법원은 백윤식 측의 손을 들어준 상태다. 2월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5 11:16
e스포츠(게임)

메타휴먼 한유아 전자책 출간…사람 고민에 어떻게 답했을까

스마일게이트는 메타휴먼 한유아가 전자책 '답장은 우편함에 넣어둘게요: 메타휴먼 한유아가 사연에 답해드립니다'를 출간했다고 5일 밝혔다.이 책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메타휴먼이 인간과 어떤 감정을 주고받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 고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가상인간과 달리 고도화한 AI 브레인을 가진 한유아의 세계관을 담았다.전자책은 두 개의 챕터로 구성했다.첫 번째 챕터 '책장 속에서 발견한 지혜와 온기'에서 한유아는 사람들의 다양한 고민에 공감하며 따스한 격려의 말을 건넨다.두 번째 챕터 '영화 안에서 마주친 위로와 혜안'에서는 여러 사람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감성적이고 위트 있는 글로 위로한다.각 챕터의 '유아의 서재'와 '유아의 영화관'에서 고민 해결에 도움을 주는 책과 영화들을 소개한다.이번 출판물에 함께 실린 '부적'은 한유아가 생성형 AI 프로그램으로 그린 그림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한유아의 시선과 해석을 독특한 화풍으로 그렸다.한유아는 이번 전자책 출간을 위해 자신의 SNS에서 4개월 동안 사람들의 사연을 수집했다. 메타휴먼의 편견 없는 시선과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을 전했다.같은 소속사 러블리즈 멤버 유지애가 직접 쓴 사연도 포함했다. 유지애가 보낸 솔직한 고민에 대한 한유아가 답장을 해 눈길을 끈다.한유아는 "사연을 보낸 분들과 책을 읽는 사람들 모두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네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05 10:10
프로야구

[한민희의 Law&Rule] SNS를 이용한 설전, 법적으로 어떨까

지난 6월 두산 베어스 출신 프로야구 전 해설위원 오재원과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 당시 상대 타자였던 SSG 랜더스 최정이 양창섭의 투구에 맞아 사구를 기록했다. 이때 해설을 맡았던 오재원 전 위원은 양창섭이 고의로 최정을 맞힌 것이라 주장했다.이후 온라인에서 간접 설전이 벌어졌다. 양창섭이 먼저 SNS(소셜네트워크)에 오재원 비판으로 여겨질 수 있는 탈무드 격언을 게시했고, 오재원 역시 탈무드 격언으로 맞불을 놨다. 이후 양 팀 감독이 고의적인 사구가 아니었다고 설명했고, 중재를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진화된 줄 알았던 논란이 최근 이어졌다. 이후 해설을 그만둔 오재원이 지난 23일 SNS 라이브 방송 과정에서 양창섭과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비난과 욕설을 한 탓이다.선수가 다른 선수나 관계자와의 갈등과 마찰을 SNS를 통해 공개하고 설전을 벌이는 일은 종종 일어난다. 비단 이번 일뿐만이 아니다. 최근 한 여자배구 선수도 다른 선수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SNS에 올리며 분쟁을 빚은 바 있다. 상대방 선수는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그렇다면 이러한 행동은 법적으로 어떠할까.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를 이용해 글이나 영상을 게시하는 것은 표현 자유의 영역이고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언제나 존중받는 것은 아니다. 합리적인 비판이나 공익적인 내용이 아닌 비난과 모욕일 경우 상대방의 인격권 또한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형법」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하여 명예를 훼손한 경우, 그 행위가 진실한 사실로서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가 아니라면 처벌하고 있다(제307조 제1항, 제310조). 그리고 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명예를 훼손한 경우에는 더욱 가중 처벌한다(제307조 제2항).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신문, 잡지 또는 라디오 기타 출판물에 의하여 명예훼손을 할 경우는 이러한 수단을 이용하지 않은 때보다 가중처벌한다(제309조). 피해자의 명예훼손이 전파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진위확인이 가능한 사실에 대한 내용 없이 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경우에는 모욕죄로 처벌한다(제311조). 수단이 SNS인 경우는 어떻게 해석될까. 전파 가능성과 파급력이 다른 경로보타 훨씬 크긴 하다. 다만 법 문헌 및 수단의 성질을 고려할 때, 출판물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SNS는 정보통신망에 해당하는 만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약칭 : 정보통신망법)」에서 따로 정하고 있다. 비방의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공공연하게 사실이나 허위사실을 드러낼 경우, 「형법」보다 가중처벌한다(제70조 제1항, 제2항). 그리고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모욕은 별도의 규정이 없는 만큼 「형법」의 모욕죄로도 규율될 것이다. 명예훼손죄와 모욕죄는 범죄성립과 관련해 표현내용이 각각 사실과 의견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검사가 형사소송을 제기하는 '공소제기'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모욕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친고죄'(형법 제312조 제1항)다. 범인을 알게 된 날로부터 6개월 내에 고소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형사소송법 제230조). 이와 달리 명예훼손죄는 피해자의 명시한 의사에 반하여 공소를 제기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형법 제312조 제2항)다. 제3자가 고발할 수 있지만, 피해자가 명시한 의사에 반하여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 정보통신망을 이용했어도 마찬가지다(정보통신망법 제70조 제3항). 따라서 이번 경우 역시 피해자가 직접 모욕으로 고소하지 않는 경우 공소제기를 할 수 없다. 제3자가 고발할 경우는 공소제기를 위해 피해자의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 팬들이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에 대한 모욕이나 명예훼손에 대해 신고할 경우, 실질적인 공소제기가 어려운 이유다. 결국 피해 당사자의 직접 진행이 필요하다.SNS를 통해 알리고 싶은 내용을 공개하거나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이 비방과 저격으로 점철된 설전이 되면 관련자 모두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그 책임에는 법적인 책임도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팬들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존재한다.변호사 한민희 법률사무소 (사법연수원 44기) 2023.08.29 08:55
보도자료

美 제치고 우뚝…중국 AI 굴기 ‘가속페달’

2022년 중국 첨단기술산업 투자가 크게 성장했다.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18.9% 증가했고, 성장 속도는 전국 산업투자 성장 속도 대비 13.8%p 높다. 이는 첨단 기술 관련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고속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기술 산업에서 중요한 산업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산업은 큰 성과를 보였으며 일부 영역의 기술 혁신 능력은 전 세계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인공지능 전매특허 신청수는 이미 세계에서 과반수를 차지한다. 2022년 세계 AI 대회 장강(张江)행사장에서 전시한 디지털 영상기술. ⓒCMG또 AI 정기간행물, 회의 논문, 관련 출판물의 수량 역시 앞장선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학술정보업체 엘스비어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AI 논문 수는 13만 4000편으로, 중국 4만 300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전체 논문 중 27.5%를 차지하는데, 이는 미국(12%)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 다른 논문에 인용되는 상위 10% 논문(주목 논문) 중 중국 논문은 7410편에 달했다. 미국보다 70%나 많은 수치다.중국 인공지능 핵심 산업의 규모는 이미 4000억 위안을 초과했으며 관련 기업은 3000개 이상 설립됐다. 스마트 칩과 오픈소스의 프레임 등의 기술이 산업 성과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2017년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세우고 2030년까지 AI 개발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후 정부 직속 최고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을 비롯해 칭화대 등 주요 대학이 AI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온라인 일간스포츠자료 제공=CMG 2023.01.19 10:41
연예일반

[IS현장] 아태지역 50개 이상 콘텐츠 발굴! 디즈니가 보여준 비전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에서 50개 이상의 글로벌 및 로컬 신규 콘텐츠가 쏟아진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디즈니)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오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 컨벤션 센터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를 진행했다.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 디즈니 주요 스튜디오의 극장 개봉 예정작과 세계 최고의 제작자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아태지역 오리지널 스트리밍 콘텐츠 라인업이 공개됐다. 루크 강(Luke Kang)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오프닝에서 “디즈니는 지난해 10월 첫 APAC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세계 최고의 아태지역 스토리를 발굴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빛나는 우수한 창의성을 보여드리겠다는 야심 찬 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현지 콘텐츠 제작에 첫발을 내디뎠다”며 “올해는 화려한 수상 경력에 빛나는 스튜디오와 상징적인 프랜차이즈의 폭넓은 글로벌 브랜드 콘텐츠와 함께 2023년에 공개될 APAC 콘텐츠 라인업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45개 이상의 새로운 아태지역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다수 작품은 상업성, 작품성 모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빅마우스’, ‘사운드트랙 #1’, ‘인더숲: 우정여행’은 공개 첫 주 APAC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Top 3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디즈니플러스에 서비스 되고 있는 현지 제작 아시아 콘텐츠의 스트리밍 시간은 1년 전보다 8배 증가했다는 게 디즈니의 설명이다. 루크 강 사장은 “아태지역에서는 콘텐츠 개발 시 기존에 우리가 시도해보지 않았던 콘텐츠의 새로운 부분인 일명 ‘화이트 스페이스’(공백, whitespace)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K드라마, 일본 애니메이션, 인도네시아 로맨틱 코미디 및 호러 장르처럼 특정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거나 현지 시청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로컬 스토리텔링을 위해 더 많은 지역적 특수성에 투자하고 있다. 디즈니는 전 세계 시청자에게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픽사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 콘텐츠와 함께 각 지역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현지 제작 스토리를 제공하고 이를 세계적으로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 아태지역은 같은 날 일본 유명 출판사인 고단샤(Kodansha)와 일본 애니메이션을 포함하는 협업 확대를 발표했다. 70년 동안 출판 분야에서 오랜 시간 협력해 온 디즈니와 고단샤는 향후 애니메이션까지 그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번 협업에는 오는 1월 디즈니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 핫스타에서 독점 공개되는 애니메이션 ‘도쿄 리벤져스: 성야결전편’을 시작으로 고단샤가 제작한 만화 원작의 독점 SVOD(Subscription Video On Demand, 주문형 비디오 구독) 애니메이션 작품 라이선스가 포함된다.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는 현재 전 세계 154개 국가에서 2억 35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노마 요시노부(YoshinobuNoma) 고단샤 대표이사 겸 사장은 “7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단샤와 디즈니의 특별한 관계는 많은 디즈니 라이선스 출판물을 만드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며 “오늘 협업 확대 발표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며 양사의 관계를 한층 더 향상하고, 디즈니+를 포함한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전 세계에 더 많은 인기 애니메이션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캐롤초이(Carol Choi)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디즈니의 오랜 파트너인 고단샤와 흥미로운 장르에 대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게 돼 기쁘다”며 “일본 애니메이션은 디즈니의 콘텐츠 개발 계획의 화이트 스페이스를 채우게 될 것이며 이번 협업 확대로 일본에서의 미래 애니메이션 전략 판도도 변화를 맞을 것이다. 고단샤의 애니메이션 작품과 소중한 IP를 전 세계 무대에 내보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싱가포르=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01 08:00
프로야구

[레인보우 리포트] 팬이 선수에게 흔히 저지르는 위법행위

2022년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진행 중이다. 정규시즌 때도 그렇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선수들과 감독·코치진이 더 열심이다. 팬들도 더 열정적으로 응원한다. 그러다 보니 경기 내용과 결과에 따라 팬들의 반응 또한 더 격정적이다. 경기장 내에서 팬들은 좋은 플레이를 보인 선수를 응원한다. 상대 팀 선수에게는 야유나 항의를 보내기도 한다. 경기장 밖에서는 현수막을 걸거나 트럭시위 등을 하며 의견을 표현하고, 온라인 활동을 하기도 한다. 팬들이 응원하는 건 긍정적인 행위인 만큼 시비의 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부정적인 반응을 표현할 때 발생한다. 얼마 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 선발 아담 플럿코가 조기 강판당했다. 일부 팬들은 플럿코의 소셜미디어(SNS)를 찾아가 선수 본인은 물론 그 가족들에 대한 악담을 남겨 논란이 됐다. 역시 LG 주전 유격수인 오지환도 지난해 악질적인 비방 댓글을 모아 고소를 진행한 사례도 있다. 팬으로서 선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거나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정 수위를 넘은 비난은 범죄의 영역으로 번질 수 있다. 팬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에게 보이는 반응을 법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화 '해운대(윤제균 감독, 2009년 작품)'에는 부산 사직야구장이 등장한다. 주인공 설경구(최만식 역)는 만취 상태로 야구를 보다 이대호에게 폭언하며 갈등을 일으켰다. 사실 이런 광경은 야구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선수들에 대한 폭언과 욕설은 거의 매 경기 발생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장 최근 논란이 됐던 사건은 지난달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SG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벌어졌다. 9회 말 KIA 최형우가 친 타구를 SSG 우익수 최지훈이 호수비로 잡았다. 이후 중계 화면에는 최지훈이 외야 관중석을 바라보며 불만을 표출했고, 같은 팀 김강민도 관중에게 뭔가 말하는 모습이 잡혔다. 최지훈은 이틀 후 인터뷰를 통해 외야에 있던 성인 팬이 타구를 잡기 전부터 자신에게 욕설했고, 펜스 아래로 숨자 최지훈과 김강민은 이에 대해 항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장 안팎은 불특정 다수인이 있는 공간인 만큼 공연성이 인정된다. 선수에 대한 폭언과 욕설은 그 내용에 따라 형법상 모욕죄나 명예훼손죄가 될 수 있다. 만약 선수를 비방할 목적으로 신문, 잡지, 라디오 기타 출판물에 의하여 사실적시 또는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을 한다면 형법상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죄가 되어 가중처벌한다. 현수막 등을 게시한다면 모욕죄 내지 명예훼손죄와 더불어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 약칭: 옥외광고물법 )」위반이 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선수에 대한 폭언과 욕설을 해도 마찬가지다. 특히 비방 목적이라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약칭: 정보통신망법 )」이 적용되어 가중처벌된다. 그러나 개인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다. SNS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모욕과 명예훼손을 할 경우 공연성이 성립하지 않는다. 다만 이 경우에도 그 내용이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내용이고 반복적으로 보낼 경우, 정보통신망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또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내용을 보낼 경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 약칭: 성폭력처벌법 )」의 통신매체이용음란죄가 적용될 수 있다.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더라도 정신적고통이 인정될 경우 위자료 등 민사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 팬이 물건을 던지거나 모래를 뿌리는 행동은 선수를 직접 맞히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유형력의 행사로 인정되어 폭행죄가 될 수 있다. 선수가 다친다면 상해죄가 적용된다.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딱딱한 야구공, 배트, 내용물이 든 병 같은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고 폭행하면 특수폭행죄와 특수상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 KBO 리그규정·규약·규칙에 ‘감독, 코치, 선수, 심판 등’ 관계자 외에 관중(팬)이 관계자들에 대해 한 행동에 대해 별도로 규정되어 있지는 않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단 법인이고, 규정·규약·규칙은 리그의 운영과 리그 회원 및 관계자에 대한 내용을 정한 내부 규정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중이 언제나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 KBO가 주관하는 리그 경기의 관중은 입장권을 구입함으로써 경기를 관람할 수 있고, KBO 및 홈 구단은 경기를 진행하여 관중이 관람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홈 구단은 KBO 리그규정 제6조, 제9조, 제10조, 제11조 등에 의해 경기 관리 및 이행의 책임을 지는 만큼, 관중과 관중이 입장권을 산 경기의 홈 구단은 최소한 계약관계를 갖게 된다. 일반적인 계약관계는 서로에게 채권과 채무를 부여하고, 이에 따른 권리와 의무를 지게 한다.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에 대한 권리와 의무에 대한 내용은 입장 시 소지하는 입장권 뒷면에 상세히 나와 있다.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입장권의 뒷면에는 관중에 대한 여러 제한, 예컨대 파울볼 주의, 물품 제한 등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특히 관중 및 선수의 안전을 고려하여, 위험성 물질·도구, 타격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도구, 구단 미승인 현수막 등 표현물, 투척 위험 물품 등의 반입 금지가 명시적으로 기재되어 있다. 그리고 이를 위반할 경우, 입장거부·퇴장 조치 및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고지하고 있다. 나아가 앞서 살펴본 것처럼, 사안에 따라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필자 또한 중계나 '직관'을 통해 경기를 보면서 열심히 응원하고, 아쉬움을 토로하곤 한다. 이러한 팬들의 반응은 관심과 애정의 발현일 것이다. 하지만 정도를 넘어선 비난은 상처가 되고 나아가 범죄가 될 수 있다. 팬이라고 하여 선수가 모든 위법을 감수할 이유도 의무도 없다. 남은 포스트시즌에는 좀 더 성숙한 팬의 품격을 보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한민희 법률사무소 율다함 대표 변호사(사법연수원 44기). 2022.11.04 09:07
스포츠일반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더 선(The Sun)을 아십니까?

2022년 9월 26일은 본 칼럼이 연재되고 있는 일간스포츠가 창간한 지 53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종합지의 스포츠 섹션은 분량이 한정적인데 반해, 스포츠신문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중점적으로 보도한다. 국내 스포츠는 1980년대 들어 전환점을 맞이한다. 프로야구(KBO리그)와 프로축구(K리그)가 출범한데 이어, 1986 아시안게임과 1988 올림픽이 서울에서 연달아 개최됐다. 축구대표팀은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꾸준하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아울러 1994년 박찬호의 메이저리그(MLB) 계약은 국내 팬들이 해외 스포츠에도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스포츠의 인기 상승과 함께 스포츠서울(1985년)과 스포츠조선(1990년)도 연달아 창간했다. 스포츠신문의 전성시대였다. 1990년대 서울 지하철의 풍경을 기억하는 독자분이 있다면 그 당시 스포츠신문이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 알 것이다. 프리미어리그(EPL)의 인기와 함께 국내에도 영국 스포츠에 관심을 갖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에 반해 그들의 스포츠신문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필자는 영국 스포츠신문의 어제와 오늘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17세기 영국에는 뉴스와 가십(gossip, 소문·잡담)을 다루는 정기 간행물이 출현했다. 17세기 후반에는 영국 정부의 검열 완화와 더불어 더욱더 많은 출판물이 나타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일간 신문 더 타임스(The Times)는 1785년 창간했다. 19세기 초반 선도적인 신문의 자리에 오른 더 타임스의 영향으로 세계의 많은 신문사는 ‘타임스’란 이름을 차용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뉴욕타임스다. 1896년에는 데일리 메일(Daily Mail)이라는 신문이 런던에서 창간했다. 데일리 메일은 중산층 이하의 독자를 겨냥한 영국 최초의 일간 신문이었다. 여성 독자를 겨냥한 첫번째 신문이기도 했던 데일리 메일은 큰 인기를 얻어, 하루에 백만 부 이상을 판매한 영국 최초의 신문으로 자리 잡았다. 전통적으로 영국 신문은 3가지 형태로 나뉜다. 첫번째 형태는 품질을 중시하고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뉴스와 사설, 논평 등을 심층적으로 보도하는 ‘퀄리티(quality)’ 신문이다. 이들은 브로드시트(broadsheets)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커다란 신문 크기에서 이러한 이름이 유래했다. 브로드시트는 보통 57cm 정도의 긴 세로 면을 가지고 있다. 더 타임스, 더 가디언 등이 영국을 대표하는 퀄리티 신문이다. 두 번째 유형은 ‘인기 있는(popular)’ 신문이다. 브로드시트보다 작은 크기로 발행되는 관계로 이들을 타블로이드(tabloid)라고 부른다. 타블로이드는 중요한 사건의 객관적인 기사보다는 주로 대중의 흥미를 끄는 보도를 중요시한다. 황색 언론과 같은 의미로 쓰일 때도 있다. 역사적으로 타블로이드는 신문의 대중화에 크게 공헌했다. 브로드시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대중적인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더 선, 데일리 미러, 데일리 스타가 여기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퀄리티’와 ‘인기 있는’ 신문의 중간 역할을 하는 이들을 ‘중간 시장 신문(middle-market newspaper)’이라고 부른다. 이 신문은 중요한 뉴스를 보도할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를 좋아하는 독자를 위해서 존재한다. 이들은 타블로이드 형태로 발행되고, 데일리 메일과 데일리 익스프레스가 여기에 속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자료를 보면 영국민들은 심각한 뉴스를 다루는 퀄리티 신문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타블로이드를 훨씬 더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더 선은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던 신문이었다. 1980~90년대 이 신문의 하루 평균 발행 부수는 400만 부에 가까웠다. 2000~2010년대에도 300만 부 이상을 꾸준히 발행했다. 서민과 노동자 계층을 주 고객으로 하는 더 선은 스포츠와 연예계 뉴스 및 유명 인사들의 스캔들 같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주제를 중점으로 보도한다. 더 선의 전신은 1964년 창간된 브로드시트 신문인 데일리 헤럴드였다. 하지만 1969년 호주의 유명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인수한 후 더 선이라는 타블로이드 신문으로 재탄생한다. 한국의 일간스포츠와 영국의 더 선은 1969년 창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 선의 3번째 페이지(Page 3)는 초창기 신문이 인기를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70년 11월 더 선은 영국 타블로이드 최초로 페이지 3에 토플리스(topless, 상의를 입지 않은) 차림의 매력적인 여성 모델 사진을 실었다. ‘Page 3 girl’이라 불리는 이들 덕분에 다음해 더 선의 판매량은 두 배로 뛰었다. 결국 1978년 더 선은 데일리 미러를 제치고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신문이 된다. 이러자 다른 타블로이드도 경쟁적으로 페이지 3에 토플리스 차림의 여성 모델 사진을 올리게 된다. 페이지 3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다양했다. 오락의 한 요소로 이를 좋아한 독자가 있는데 반해, 보수적인 이들은 전국 신문에 올리기에는 부적절한 ‘소프트 포르노’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페미니스트들은 이러한 사진이 여성을 비하하고, 성차별을 지속시킨다며 반대했다. 정치권도 상반되는 반응을 보였다. 페이지 3의 사진을 없애자는 주장과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이다. 결국 의회에서 페이지 3에 반대하는 법안은 제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2년부터 ‘No More Page 3(페이지 3는 이제 그만)’ 캠페인이 활발히 전개됐고, 여기에 찬성하는 국회의원이 140명에 이르렀다. 아울러 많은 대학과 노동조합도 이에 가세했다. 결국 더 선은 토플리스 여성 모델 사진을 사용한 지 44년만인 2015년 1월 페이지 3를 중단했다. 다른 타블로이드도 더 선의 결정을 따랐고, 2019년 4월 데일리 스타를 마지막으로 타블로이드 일간지에서 페이지 3 사진은 사라졌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09.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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