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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부 압박에 금리인하 나선 은행들

정부와 여론의 ‘돈 잔치’ 비판을 거세게 받고 있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줄이고 우대금리를 늘리고 있다. 특히 윤석렬 대통령이 “은행은 공공재”라는 말까지 하며 최근 고금리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자 대다수 금융소비자가 가장 직접적으로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금리 인하' 카드를 서둘러 꺼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내부 회의를 거쳐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p) 낮추기로 결정했다. 세부 상품별로는 KB주택담보대출 금리(신잔액코픽스 기준)가 최대 0.35%포인트, 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의 금리는 최대 0.55%포인트 인하된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가계대출 금리를 비롯해 올해 1월에도 두 차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인하했다"며 "고금리로 여전히 금융소비자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실효성 있는 지원책으로서 불과 3개월 사이 세 번째 인하를 결정했다"고 했다.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카카오뱅크는 당장 이날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의 금리를 최대 0.70%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모두 4%대(연 4.286%·4.547%)로 내려왔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의 최대한도도 각 기존 2억500만원, 2억원에서 3억원, 2억4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카카오뱅크 측은 "금리 인상기에 고객의 이자 부담을 덜고 금융 혜택을 늘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한도는 늘렸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금리와 편의성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거래실적 등과 관계없이 우대금리를 적용해 주택담보대출 신잔액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를 0.45%포인트,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금리를 0.20%포인트 깎았다.은행들의 이런 행보는 "사회공헌 확대"만 외치던 지난주와 비교해 큰 차이가 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은행권은 비상회의를 열고 "이익의 사회 환원을 통해 국민경제의 어려움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3년간 10조원 이상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하지만 은행이 실제로 출연하는 재원은 지난달 발표한 5000억원에서 7800억원으로 2800억원 늘었을 뿐이고, 10조원의 대부분은 보증 재원의 최대 15배에 이르는 대출을 더 해주겠다는 이른바 '보증 배수' 효과로 채워졌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3년 후 금 송아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 손에 물 한 모금을 달라는 니즈(필요·수요)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21 15:31
금융·보험·재테크

인뱅 3사에 네이버까지…격전지 된 '개인사업자 대출'

자영업자는 대출받기가 더 부담스러운 시기다. 치솟는 기준금리와 함께 대출금리도 덩달아 쑥쑥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금리 상승기는 이자 부담에 자영업자가 스스로 빚을 갚게 만들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지난 10월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14조8077억원으로, 전달보다 4602억원 감소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우리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추적해 온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영업자의 대출을 해주겠다며 인터넷은행들은 문을 활짝 열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물론이고, 금융 플랫폼 네이버페이까지 자영업자 대출 서비스에 발을 담갔다. 인뱅 3사 모두 뛰어든 '개인사업자 대출'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은 매년 100만명 이상 신규 진입하는 등 꾸준히 성장 추세다. 그동안 개인사업자 대출은 일반 개인 고객에 비해 수가 적고 법인 고객 대비 수익성은 낮아 시장의 후순위에 있었다. 개인 대출보다 신용 모델을 산출하기 어렵다는 것도 제약요인이었다.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내세워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가장 먼저 올해 2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5월에는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을 출시했는데, 4일 만에 대출 약정액이 200억원을 넘는 등 대박이 났다. 지난달 5일 기준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9850억원, 함께한 '사장님'만 3만1358명이었다.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무보증·무담보로 신용도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받을 수 있고, 중도상환수수료를 무료다. 케이뱅크도 지난 5월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9월에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차례로 출시하며 '사장님 대출' 시리즈를 시작했다. 현재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가운데 '담보대출' 라인업까지 갖춘 유일한 곳이다. '사장님 신용대출'은 개인사업자를 위한 100% 비대면 신용대출을 최대한도 1억원을 제공한다. '사장님 보증서대출'은 대출심사를 통과하면 누구나 연 5.51%의 동일한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간편하고 빠른 대출'을 내세워 가장 후발주자로 참여한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은 기존 카카오뱅크 앱에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를 위해 대출뿐만 아니라 수신상품(통장)과 지급결제(카드)까지 망라한 ‘풀뱅킹’을 제공한다. 먼저 개인사업자 통장은 별도 서류제출 없이 스크래핑(금융사별로 데이터를 일일이 긁어와야 하는 기술)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설할 수 있다. 수수료는 없다. 개인사업자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했다. 주유·통신·렌털·해외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업종의 소비 혜택을 담았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사업자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라면 신청 가능하며, 사업 관련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1억원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 간담회에서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스튜디오 팀장은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렇게 인터넷은행 3곳이 모두 개인사업자 대출을 제공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금리나 한도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최대한도는 1억원으로 모두 동일하다. 최저 금리는 케이뱅크 연 5.54%, 카카오뱅크 연 5.72%, 토스뱅크 연 5.97%로, 연 0.18~0.43%포인트 차이가 난다. 최저 금리도 중요하지만, 관건은 개인사업자에게 유리한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곳이 어디인지가 될 전망이다. 개인사업자에게는 얼마나 낮은 금리로, 얼마나 많은 대출 기회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 사실상 네이버페이도 경쟁 참여 인터넷은행이 없는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 비교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은행부터 캐피탈까지 전업권의 사업자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를 간편하게 비교하고 가장 유리한 대출상품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는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 서비스다. 만 19세 이상의 국내 온·오프라인 개인사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제1금융권은 우리은행·전북은행·토스뱅크·케이뱅크, 제2금융권은 KB국민카드·롯데캐피탈·웰컴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OK저축은행이 입점해 있다. 현대캐피탈도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입점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답게 '빠른 대출'이 강점이다. 대출 비교 단계에서부터 금융사 대출 심사까지 네이버 인증서가 연동돼 금리·한도는 약 2분 만에 제공되고, 지점에 방문하거나 추가로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네이버페이에서 확인한 대출 금리·한도와 거의 유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에는 대출 실행 시 대표자 개인의 신용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사업자 상품만 입점시켰다. 또 네이버파이낸셜은 실행한 대출 상품에 대해 ‘대출안심케어’를 1년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사업자가 고도 후유장해를 입거나 상해사망 시 남아 있는 대출 잔액을 최대 1억원까지 대신 변제해주는 서비스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가장 좋은 조건의 대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대출비교 서비스의 편익을 사업자들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 아래, 사업자들을 돕는 금융 사다리로서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은 아니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은 사업자 대출 실행 시 수익을 제휴 금융사와 나눈다는 점에서 봤을 때 사실상 같은 영역에 뛰어들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박 대표가 "금융사와 협업해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말한 것 역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개인사업자 대출에 공을 들이는 것은 400조원 규모의 이 시장에 성장 여력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대출과 비교하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신용등급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각종 신용평가시스템(CSS) 역시 발달해 신용등급을 판단이 정교해지면서 성장 발판이 마련됐다. 가장 최근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CSS에는 개인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업종별' 특화 모형 구조를 설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이에 맞게 적용해 사업자 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음식업종의 경우 가맹점과 배달앱 월평균 이용 건수나 단골 비중 항목 등을 이용하게 된다"며 "기존 신용평가모형에서 하위에 분포했던 업종에 대해 합리적인 신용평가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토스의 결제내역과 통신비 내역 등 비금융 데이터,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금융권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6개 기관, 4300여 개의 변수, 527만 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TSS(토스 스코어링 서비스)에 따라 개인사업자에 대출 한도가 부여된다. 또 케이뱅크는 한국평가정보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매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심사에 활용하는 자체 CSS를 적용했다. 통신·쇼핑 데이터 등 대안정보도 활용한다. 인터넷은행 3사는 자체적으로 CSS를 고도화해 개인사업자 대출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기업대출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목표가 깔려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09 07:00
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11개월 만에 재개

카카오뱅크가 약 11개월 만에 '마이너스 통장'(마통) 대출을 재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안정화 기조에 맞춰 마이너스 통장 대출의 신규 신청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재직기간 1년 이상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대 2억원 한도로 최저 연 4.234%의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대출 기간은 1년 단위로 가능하며, 최장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대출 금리도 최대 0.41%포인트(p) 인하한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금리를 최대 0.41%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일반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는 0.41%포인트, 청년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는 0.31%포인트 낮춘다.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0.28%포인트 인하해 최저 4.036%로 제공한다. 신용대출 한도는 기존 1억원에서 최대 2억5000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가 취급하는 모든 대출상품에는 별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8.26 14:48
금융·보험·재테크

"사장님들 모셔라" 케이뱅크 vs 토스뱅크 격돌

인터넷전문은행이 이번에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연이어 일명 '사장님 대출'을 출시했고, 카카오뱅크가 올해 4분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에 높은 한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금융 소비자의 호응을 보이는 모습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토스뱅크가 사장님 대출을 출시하며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이 상품은 출시 한 달 만에 대출 규모가 1160억 원을, 지난 16일 기준 잔액이 3940억 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은 보증기관의 보증서나 고객의 부동산 등을 담보로 하지 않고 개인의 신용에 따라 한도를 부여하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로, 이날 기준 금리는 최저 연 3.85%부터 최고 15.00%고 최대 한도는 1억 원이다.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했다면 0.5%포인트 우대를 받는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융 사각지대 계층을 포용하고, 토스뱅크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TSS)로 특히 운수업 종사자 등 기존에 증빙 소득으로 신용도 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금융 사각지대 계층을 포용하면서 단기간 내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스뱅크는 지난 11일 '사장님 마이너스통장'도 출시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은 출시 4일 만에 대출 약정액이 2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의 최대한도는 5000만 원, 최저 금리는 연 4.40%(변동금리)이다. 연이어 케이뱅크가 신용보증재단과 손잡고 개인사업자를 위한 '사장님 대출'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실제 사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로 신용보증재단 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대출 심사를 통과하면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누구나 연 3.42%의 동일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대출 한도는 3000만 원, 대출 기간은 5년이다. 서류 제출 없이 모바일로 대출 신청부터 대출 실행까지 10분 이내로 진행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휴대전화로 간편하게 단일 금리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에서 시작된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출시는 케이뱅크로 이어졌고, 올해 4분기에는 카카오뱅크까지 합류할 전망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이달 3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4분기부터 개인사업자 수신 및 대출상품을 통해 기업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상 소호(SOHO) 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역시 100% 비대면 서비스로 유관기관과 연계해 온라인 비대면에 최적화한 보증부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은행의 사장님 대출 상품들이 소상공인·자영업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데는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신한은행의 사장님 대출 상품 '쏠편한 사업자 대출'은 최저 금리가 연 6.45%, 최고 금리는 연 7.45%이며 최대한도는 5000만 원이다. 우리은행의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인 '우리 Oh!(5) 클릭 대출'은 최저 금리가 연 4.17%(변동금리)에 한도가 3000만 원이다. 게다가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춤해진 반면, 개인사업자 대출 수요는 늘고 있는 분위기도 인터넷은행들의 사장님 대출 출시 러시의 배경이 됐다. 강민국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와 건수는 지난해 말 221만3100건, 259조3000억 원으로 2019년보다 각각 1.6배, 1.2배나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장님 대출은 상품 출시가 활발하지 않은 편"이라며 "인터넷은행이 비대면으로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해온 만큼 개인사업자 대출에서도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5.23 07:00
경제

시중은행 '마통' 푸는데…카뱅은 언제?

5000만 원 수준으로 묶여 있던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속속 풀리고 있다. 올해 초 인터넷전문은행이 막아놨던 마이너스통장을 재개하더니 시중은행은 한도를 차츰 올리는 추세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막았던 마이너스통장 신규거래를 열지 않고 있어, 그 시점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이날부터 5000만 원이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1억 원으로 늘린다. 엘리트론, 쏠편한직장인대출 등 주요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도 1억5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상향된다. NH농협은행 역시 다음 달 4일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 원에서 2억5000만 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앞서 우리은행도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상품에 따라 8000만 원에서 3억 원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작년 1월 29일 신용대출 상품과 대상에 상관없이 모든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5000만 원으로 낮춘 지 약 1년 2개월만의 상향 조정이다. 이미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작년 상반기 수준으로 돌려놓은 상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한도거래방식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상품의 한도를 전문직군 대상 상품(KB닥터론·KB로이어론·에이스전문직 무보증대출 등)은 최대 1억5000만 원, 일반 직장인 대상 상품(KB직장인든든신용대출·KB급여이체신용대출·본부승인 집단신용대출 등)은 1억 원으로 늘렸다. 이는 지난해 9월 16일 당국의 가계대출 축소 요청 등에 따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일괄적으로 줄인 뒤 약 6개월 만에 정상화한 것이다. 하나은행의 경우에도 일찌감치 지난 1월 말 '하나원큐신용대출'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000만 원에서 최대 1억5000만 원으로 높이는 등 8개 주요 신용대출 상품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작년 8월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지난해 아예 마이너스통장 문을 잠가놨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올해 초 빗장을 풀었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연말까지 신용점수 820점 이상의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마이너스통장 신규 개통과 한도증액을 중단했다가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한도는 1억5000만 원 수준이다. 출범 열흘 만에 여신 영업을 중단해야 했던 토스뱅크 역시 대출 영업을 재개했다. 대출 한도는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최대 1억5000만 원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중신용대출 비중이 어느 은행도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만 유일하게 마이너스통장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이달 중신용대출과 전·월세 보증금 대출 금리를 4.067%에서 3.578%로 인하하며 대출 영업에 나서는 듯했으나, 마이너스통장의 신규거래는 열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중단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다.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은 비대면으로 쉽고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 많은 금융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왔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7조5000억 원으로, 케이뱅크의 가계대출 전체 규모(7조4900억 원, 2월 말 기준)도 넘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은 고신용 대상 상품이라서 현재 마이너스통장뿐만 아니라 고신용 신용대출은 재개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올해 중저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실수요 중심의 대출 위주로 진행하며, 고신용 대상 상품재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3.31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대출 막히고 삼천피 붕괴…'빚투' 사라지나

코스피 3000선(삼천피)이 무너졌다. '빚투족(빚내서 투자하는 투자자)'은 연일 마른침을 삼키고, 금융당국은 경고에 나섰다. 여기에 고강도 가계대출 조이기가 계속되면서 현재 시중은행에 인터넷은행들은 대출 장벽을 높이고 아예 문을 닫고 있다. 앞으로는 빚투 시대가 저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천피'에 빚투 개미들 손실 우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거래일 나흘 동안 삼천피가 6개월 만에 무너졌다. 코스피는 작년 마지막 날 2837.47에 거래를 마친 뒤 연초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월 7일 3031.68로 사상 처음 종가 기준 3000선을 돌파한 이후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3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계속해서 랠리를 이어오던 코스피는 지난 7월 6일 3305.21까지 상승하더니 조금씩 내려가 이달 8일까지 10.56%가 빠졌다. 코스피가 3000선에 안착했던 지난 3월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각각 다른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네이버·삼성바이오로직스·카카오·삼성SDI·기아 등이 올랐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LG화학·현대차·셀트리온은 하락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는 주가가 치솟았지만, SK하이닉스와 셀트리온은 30%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빚투’로 수익을 내려던 개인투자자들은 손실 가능성이 커지게 되면서 금융당국은 주식 신용거래 등을 통한 빚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했다가 갚지 못해 주식을 강제 매도당하는 ‘반대매매’다. 반대매매란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6일 기준 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인 157억원과 비교하면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위탁매매 미수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때 결제대금이 부족한 경우 증권사가 3거래일간 결제대금을 대신 지급해 주는 단기융자다. 투자자가 3거래일째 해당 금액을 채워 넣지 못하면 증권사는 고객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게 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돈을 빌리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이 급락할 경우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도 빚을 다 갚지 못할 수 있어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증시 조정 국면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시에 반대매매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증권사 신용융자 한도 관리를 주문하면서 빚투 증가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빚내서 주식을 산 신용융자 잔고는 24조8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간 1조원 가까이 줄어들긴 했지만, 2019년 평균 10조원, 2020년 평균 19조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대출 셧다운' 계속…빚투는 옛말 연일 신용대출 등 제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에서 빚을 내서 투자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8878억원으로 지난해 말 670조1539억원과 비교해 4.88% 불어나며, 증가율이 당국 권고치인 5~6%에 근접해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추세다. 일부 대출상품은 판매가 아예 중단됐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영업점별로 가계대출 한도 관리에 들어갔고, 하나은행도 연말까지 대출 모집법인 6곳을 통한 대출 영업을 멈췄다. 비교적 대출 여력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신한은행도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을 곧 중단할 전망이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7일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도 신규 취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1일에는 마이너스통장의 신규 대출을 연말까지 중단한 바 있다. 케이뱅크도 이달 들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축소했다. 최근까지 대출 한도를 유지해오다 2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1억원 줄였다. 마이너스통장과 중금리대출인 신용대출플러스 역시 대출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일제히 축소했다. 지난 5일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에도 불똥이 튀었다. 금융당국이 토스뱅크에 연말까지 대출 총액이 5000억원을 넘을 수 없다고 요구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제 2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카드업계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는 5~6% 수준인데, 금융감독원이 이달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5.8% 늘었다. 특히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은 13.8% 늘어나 28조9000억원에 달했다. 2019년 상반기 대비 2020년 상반기 카드론 증가율이 8.6%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빠른 속도다. 이에 지난달 15일에는 금융당국이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등 특정 카드사를 불러 가계부채 관리 점검회의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카드론 한도를 수천만 원에서 수백만 원 수준으로 줄이는 등 카드사도 총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연말까지는 이런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가계부채 보완대책'을 발표한다. 연말까지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만큼 규제를 더 강화하는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작년 12월처럼 시중은행들이 대출 창구를 닫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대출받기가 계속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13 07:00
경제

카카오뱅크, 대출 조이고 사기계좌 폭증… 토스뱅크는 날개짓 시작

인터넷전문은행을 리딩하는 카카오뱅크와 5일 출범하는 토스뱅크의 분위기가 대조된다. 카카오뱅크가 금융당국의 기조에 따라 대출 영업이 움츠러들고, 최근에는 사기이용계좌에 악용된다는 불명예를 안는 등 소비자 이탈 이슈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반면, 토스뱅크는 파격적인 금융상품 선공개로 사전 예약자 90만명을 기록하며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5일부터 90만명의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토스 앱에서 예금·대출 등의 은행 서비스를 시작한다. 수시입출금식통장,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비상금대출 등이 처음 보일 상품들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상품은 '대출'이다. 약 한 달 새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0.4%포인트 가까이 뛰고 전세자금대출과 잔금대출한도가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토스뱅크가 '한 줄기 빛'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9월 말 기준 신용대출의 경우에는 현재 3.13∼4.21%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8월 말(3.02∼4.17%)보다 하단이 0.11%포인트 뛰었다. 한 달 새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모든 대출을 통틀어 2%대 대출금리가 사라진 상황이다. 하지만 사전에 알려진 토스뱅크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2.76%로 지난 8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최저금리보다 0.3%포인트 가까이 낮다. 게다가 신용대출의 최대한도 역시 은행권에서 최고수준이던 케이뱅크의 2억5000만원보다도 2000만원이 더 많다. 앞서 국민·신한·하나·농협·우리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줄였고, 마이너스통장을 일제히 5000만원까지 제한했다. 이 밖에도 통상 0% 초반대에 불과한 수시입출금식통장 예금금리를 연 2.0%로 책정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대출 압박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당장 대출이 필요한 소비자들은 토스뱅크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대출 영업에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되는 와중에 인터넷전문은행 '형님' 격인 카카오뱅크는 고민이 많아진 상황이다. 당장 지난 1일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하며, 대출 영업에 또 한 번 제동이 걸렸다. 이번 마이너스통장 대출 중단은 금융당국이 지난달 29일 카카오뱅크 관계자를 불러 대출 관리를 요구한 후 하루 만에 즉시 나온 조치이며, 대상은 신용평가기관인 KCB 기준으로 신용점수 82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자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초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해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종전 7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도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축소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 증가 속도를 모니터링해 추가 조치를 진행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말까지 채워야 하는 중금리 대출 목표치도 고민거리다. 금융당국이 카카오뱅크에 제시한 중금리 대출 목표가 20.8%인데 현재 13%대로, 남은 석 달 동안 7% 포인트 이상 늘려야 해 부담이 되고 있다. 중금리 대출은 금융사가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만큼 갑자기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카카오뱅크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지급정지된 사기이용계좌수가 1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며, 소비자 신뢰에도 금이 가게 됐다. 사기이용계좌는 속칭 대포통장(명의인과 사용자가 다른 통장)이 아니라, 피해자의 자금이 송금 이체된 계좌 및 해당 계좌로부터 자금의 이전에 이용된 계좌를 말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사기이용계좌는 은행별로 국민·신한·우리·SC제일은행은 각각 62.6%, 69.2%, 93.5%, 52.1%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111.2% 수준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에 비해 케이뱅크는 157건에서 423건으로 2017년 대비 약 2.7배, 카카오뱅크는 199건에서 2705건으로 13.6배 폭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05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출범 전인데 50만명 열광…토스뱅크 미리보기

본격 출범도 하기 전인 토스뱅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10일 토스뱅크가 미리 공개한 상품은 하루 만에 13만명이 열광했고, 주말이 지나자 50만명을 돌파했다. 아직 토스뱅크는 2000만 토스 이용자를 뱅크로까지 옮겨와야 한다는 부담스러운 과제를 안고 있긴 하지만, 파격적인 금융 혜택으로 사흘 만에 50만명이 호응했다는 점에서 시작이 좋다. 시간당 7000명 신청…소비자 당기는 토스뱅크 토스뱅크는 출범에 앞서 지난 10일 은행 첫 상품으로 수시입출금 통장과 체크카드를 공개했다. 사전신청은 토스 앱에서 받았다. 이번에 소개된 수시입출금 통장의 금리는 역대 최고였다. 신규 회원, 자동이체 등 복잡한 우대조건도 없이 예치된 모든 금액에 대해 무조건 연 2% 이자를 매달 지급하는 혜택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2%대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은 출시됐지만, 늘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 따라붙었다. 토스뱅크가 공개한 체크카드의 혜택 수준도 파격적이다. 생활밀착형 가맹점 5대 카테고리 커피·패스트푸드·편의점·택시·대중교통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결제 즉시(대중교통은 익일) 카테고리별 300원씩 매일 캐시백이 제공된다. 즉, 대중교통을 타고 출근한 뒤 토스뱅크 카드로 롯데리아에서 점심을 먹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신 뒤 편의점에 들러 맥주 한 캔을 사고 택시를 이용해 퇴근하면 하루에 1500원의 캐시백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전월 실적, 최소 결제금액 등 제한도 없어 매달 최대 4만6500원(31일 기준)을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인터넷은행들과 동일하게 국내외 현금입출금기(ATM) 수수료도 면제된다. 이는 내년 1월 2일까지 적용되는 첫 번째 시즌 혜택이다. 토스뱅크는 시즌마다 고객의 소비 패턴에 맞는 새로운 혜택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런 혜택에 토스뱅크 사전신청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30만명을 넘어 13일 오전 50만명을 돌파, 오후 12시 45분께 토스뱅크 사전신청자는 52만명을 넘었다. 시간당 약 7000명씩 신청한 셈이다. SNS상에도 사전신청 완료 및 친구 공유 인증 사진이 올라오는 등 주말 간 뜨거운 호응이 계속됐다. 특히 수시 입출금 통장임에도 ‘조건 없는 연 2%’ 금리를 제시한 토스뱅크통장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한 투자 커뮤니티에는 "지난 1년 동안 대출금리는 2.0%까지 올랐는데 예금금리는 0.5% 남짓 올랐다"며 "토스뱅크 오픈하면 단기 예금은 모두 옮길 생각이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빠른 사전신청 속도를 보면서 새로운 뱅킹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격 '대출' 나올까, 기대감 토스뱅크는 단 한 번의 조회로 어렵고 복잡한 과정 없는 대출도 준비하고 있다. 대출 서비스는 사전신청 접수가 끝나면 10월 이후 사전신청자에게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올해 6월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사업 추진 현황 및 계획’에는 중·저신용자나 금융 이력 부족자 등 ‘금융 소외 계층’을 포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중·저신용자에게는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금리·한도의 대출을 제공하고 금융 이력 부족자에게는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적정 수준의 대출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까다로운 가입 조건과 서비스 부족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던 외국인 고객에게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토스뱅크는 개인신용대출과 사잇돌 대출, 마이너스통장과 비상금 대출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 출범 이후에는 소상공인대출과 햇살론, 전세자금대출로 여신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 신용대출은 연 최저 2.72%로, 최대한도 2억7000만원이다. 마이너스통장과 비상금대출의 최저금리와 최대한도는 각각 연 3.22%, 1억5000만원과 연 3.47%, 300만원이다. 또 사잇돌대출은 최저금리가 연 4.45%, 최대한도 2000만원까지 가능하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5000만원 수준으로 제한된 다른 은행의 신용대출 상품 대비 대출 가능한 금액이 많다. 이에 토스뱅크는 올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을 전체 가계 신용대출의 34.9%로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가장 많은 케이뱅크(15.5%)의 연말 목표 21.5%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목표는 6월 말 기준 10.6%를 기록, 연말까지 20.8%다. 은행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인터넷은행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영업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신 상품에서 파격 조건을 내건 만큼 대출 상품은 어떻게 개발했을지 지켜볼 만하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9.15 07:00
경제

카카오뱅크, '마통' 한도 3000만원으로 축소

카카오뱅크가 8일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최대한도를 2000만원씩 더 줄이기로 했다. 8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신규 취급분부터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7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한다. 마이너스통장도 최대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상품인 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상품 한도는 기존과 같이 유지된다. 중신용대출은 최대 1억원, 중신용플러스대출은 5000만원 한도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고신용대출 상품 최대한도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중저신용 고객에게 금리단층을 해소하고 대출 기회를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9.08 10:15
경제

5대 시중은행보다 높은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금리'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5대 시중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은행연합회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개인 신용 1∼2등급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연 3.62%였다. 5대 시중은행을 보면 KB국민은행이 3.30%, 우리은행 3.27%, 하나은행 3.14%, 신한은행 2.94%, NH농협은행 2.86%였다. 이와 비교하면 카카오뱅크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5대 시중은행 중 금리가 가장 낮은 NH농협은행과는 0.76%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금리 3.16%)와 비교해도 카카오뱅크가 높다. 작년 6월 개인 신용 1∼2등급 기준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는 3.04%였다. 이때에만 해도 5대 시중은행(2.71∼3.06%)이나 케이뱅크(3.18%)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개인신용 3∼4등급과 5∼6등급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를 비교해도 카카오뱅크가 3.67%로 5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았다. 업계는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올라간 것을 두고 최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고신용자 대출을 줄인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카카오뱅크는 "올해 고신용자 대출 증가를 억제하고, 중금리,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규모를 전년보다 더 확대하겠다"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 금리를 0.34%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들에 고신용자 대출을 줄일 것과 함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동시에 이와 관련한 목표치를 제출받아 공개했다. 이런 기조에 발맞춰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한도를 늘리는 중이다. 이달에만 해도 카카오뱅크는 자체 신용 기반의 중신용대출 상품인 '중신용플러스대출'과 '중신용비상금 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고객의 다양한 필요 충족을 위해 대출상품의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0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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