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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SM 품는다…SM 3.0 실현과 카카오엔터 나스닥 상장도 기대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품게 됐다. SM 인수를 놓고 K팝 업계를 뜨겁게 달구며 카카오와 하이브가 벌여온 경쟁이 K팝 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이뤄진 양측 합의로 일단락됐다.하이브는 12일 공식 입장을 통해 SM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와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하이브, SM과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하이브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공개매수를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 SM과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SM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SM은 주주와 구성원, 팬과 아티스트에게 약속한 ‘SM 3.0’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이라는 미래 비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SM 3.0’은 과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원톱으로 진행되던 음반 제작 방식에서 탈피해 제작 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오는 2025년까지 활동 아티스트 수를 21팀 이상으로 늘리고 연간 음반 출시 40회 이상, 연간 음반 판매량 2700만 장 이상, 연간 공연 횟수 400회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SM의 목표다. SM은 이를 통해 2025년 주가 36만 원, 매출 1조 8000억 원, 영업익 5000억 원을 기록하겠다고 약속했다.뿐만 아니라 신인 육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신인 걸그룹과 보이그룹은 물론 NCT 도쿄, 가상 가수 등도 내놓을 방침이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로 꼽혔던 북미 시장도 카카오와 합작 회사 설립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노크할 것으로 관측된다.SM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에도 새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카카오엔터가 추진하고 있던 상장이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브가 SM 인수를 중단하고 카카오가 한 달여간 이어진 SM 경영권 분쟁의 승기를 잡게 되며 카카오엔터가 추진하던 나스닥 상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카카오엔터는 지난 2019년부터 상장을 준비했으나 불확실한 시장 상황과 내부 이슈 등을 이유로 상장을 연기해왔다. 카카오엔터는 웹툰과 웹소설 콘텐츠, 영상 콘텐츠 등 주요 콘텐츠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유명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는 부족하다. SM은 보아, 동방신기,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 막강한 IP를 확보하고 있으며 내수시장에 머무르는 카카오엔터가 해외로 무대를 넓힐 기회를 마련해줄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됐다.실제로 카카오, 카카오엔터, SM이 맺은 사업 협력 계약 내용을 보면, 카카오 측의 이 같은 계획은 더욱 분명해 보인다. 카카오는 7일 입장문을 통해 “3사는 거대 글로벌 엔터기업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서로가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해 전략적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며 파트너십을 맺은 배경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음악 및 콘텐츠 환경 속에서 다각적 사업 협력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SM 인수는 카카오엔터의 성공적인 나스닥 상장을 위한 마지막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카카오는 SM 경영권 인수가 빨라진 대신 재정적 부담은 커졌다. 카카오는 하이브와 협의에 따라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여기에서 카카오는 약 1조 2500억 원을 들여 SM 지분 35%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카카오가 과거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인수를 추진할 당시 나왔던 가격보다 2배 이상 높다. 공개매수에 성공한다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SM 지분율은 39.91%까지 올라가게 된다.‘쩐의 전쟁’이 막을 내린 가운데, SM이 ‘SM 3.0’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또 카카오엔터가 성공적인 상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3.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