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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 이선균 마지막 연기, 올여름 본다…‘탈출’ ‘행복의 나라’ 나란히 개봉 [종합]

고 이선균의 유작 ‘탈출’과 ‘행복의 나라’가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 나란히 걸린다.16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선균의 유작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는 오는 7월, ‘행복의 나라’는 8월 개봉을 확정 지었다. 고인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 여름 극장가에 한 달 간격으로 차례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것이다. ‘탈출’은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연쇄 재난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극 중 이선균은 사태를 해결하려고 분투하는 청와대 행정관을 연기했다. ‘굿바이 싱글’ 김태곤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해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 초청돼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첫선을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어 선보이는 ‘행복의 나라’는 1979년 대통령 암살사건 재판에서 단 한 번의 선고로 생사가 결정될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이선균이 군인 박태주 역을 맡아 조정석, 유재명 등과 호흡을 맞췄다.두 작품 모두 촬영은 2~3년 전 마무리됐다. ‘탈출’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행복의 나라’는 2021년 10월부터 약 4개월간 촬영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후반 작업 등의 이유로 개봉일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관객을 만나지 못했다.이 가운데 지난해 이선균의 마약 복용 의혹이 불거졌고, 얼마 후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개봉은 잠정 연기됐다. 당초 연내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던 배급사 CJ ENM(‘탈출’)과 NEW(‘행복의 나라’)는 올 초 라인업에서 해당 작품들의 이름을 빼며 시기 재조율에 들어갔다. 오랜 논의 끝에 여름 개봉으로 가닥을 잡은 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리드타임이 길어질수록 승산이 낮아지는 데다 ‘탈출’의 경우 칸 화제성마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올여름 시장은 예년에 비해 경쟁도 치열하지 않다. 현재 7~8월 여름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 작품은 이선균의 유작 외 이제훈, 구교환이 출연하는 ‘탈주’가 유일하다. 한편 지난해 12월 27일 생을 마감한 이선균은 간이 시약 검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선균이 사망함에 따라 해당 사건 관련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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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좋은 강동원·1억 배우 하정우, '범죄도시4' 바통 터치 가능할까

‘파묘’에 이어 ‘범죄도시4’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 바통을 이을 작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강동원과 하정우가 한 달 간격을 두고 나란히 출격을 예고하면서 또 한 편의 대박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흑미남’ 강동원의 ‘설계자’‘범죄도시4’의 기세를 이을 첫 번째 타자는 높은 흥행 타율을 자랑하는 강동원이다. 강동원은 오는 29일 신작 ‘설계자’를 들고 극장가를 찾는다. ‘설계자’는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가 억울한 누명을 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팀플레이’ 범죄극이다. 극 중 강동원은 설계자이자 팀 삼광보안의 리더 영일을 연기한다. 동료의 죽음 이후 변해가는 인물로, 강동원에 따르면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차갑고 건조한 캐릭터다. 강동원은 특유의 ‘흑(黑) 미남’ 매력을 최대치로 발산하며 또 한 번 세대 불문, 여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서사는 이미 검증됐다. ‘설계자’는 홍콩영화 ‘엑시던트’가 원작이다. 메가폰을 잡은 이요섭 감독은 쫄깃한 긴장감이 돋보였던 줄기는 챙겨가되 시대적 배경을 2009년에서 2020년, 지리적 배경을 홍콩에서 한국으로 바꾸는 현지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렉카 유튜버 등 신선한 캐릭터가 투입되면서 원작과는 다른 ‘설계자’만의 ‘맛’을 더했다는 귀띔이다. 강동원과 영화사 집의 만남 역시 영화 팬들의 신뢰를 더 하는 요소다. 2009년 ‘전우치’부터 협업을 시작한 이들은 그간 ‘초능력자’, ‘두근두근 내 인생’, ‘검은 사제들’, ‘마스터’, ‘골든 슬럼버’, ‘브로커’ 등에서 호흡하며 다수의 흥행작을 배출했다. 이번 ‘설계자’는 8번째 협업 작품으로 영화 팬들의 구미를 당긴다. ◇‘1억 배우’ 하정우의 선택 ‘하이재킹’‘국가대표’, ‘암살’, ‘신과 함께-죄와 벌’ 등 다수의 히트작을 탄생시키며 국내 최연소 1억 배우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정우는 내달 21일 ‘하이재킹’으로 돌아온다. ‘하이재킹’은 운항 중인 항공기·배 등 납치되는 것을 일컫는 용어로, 영화는 대한민국 상공에서 여객기가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하정우가 납치된 여객기의 부기장 태인으로 극을 이끈다. 태인은 비행기의 무사 착륙을 위해 분투하는 인물. 그간 재난물에서 유독 두각을 드러냈던 하정우는 이번에도 절체절명의 순간에 처한 인물의 복합적인 심리를 입체적으로 담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정우와 맞붙을 여진구의 연기도 기대감을 높인다. 국민 남동생에서 어엿한 성인 배우로 성장한 여진구는 이번 영화에서 여객기 납치범 용대 역을 맡아 첫 악역에 도전한다. 하정우의 힘 있는 열연에 여진구의 낯선 얼굴이 더해지면서 한층 더 풍성한 영화가 탄생했다는 전언이다. 소재도 흥미를 돋울 만하다. ‘하이재킹’은 F27기 납북 미수 사건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다. 1971년 1월 23일 승객 55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운 대한항공 F27기가 홍천 상공에서 하이재킹당해 납북될 뻔한 사건으로, 앞서 SBS 예능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등에서 다뤄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두 배우 최근작 부진·쏟아지는 경쟁작두 작품의 흥행을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관객의 평가 잣대가 높아지면서 과거와 달리 주연배우의 ‘닉값’(이름값) 혹은 단순 화제성만으로는 흥행에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실제 강동원과 하정우도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암담하다. 강동원은 ‘골든슬럼버’ 이후 ‘인랑’, ‘브로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까지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하정우는 ‘클로젯’, ‘비공식작전’, ‘1947 보스톤’ 등 세 작품 연속 수익을 내지 못했다. 경쟁작들의 공세도 거세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비롯해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 ‘인사이드 아웃2’ 등 외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원더랜드’, ‘핸섬가이즈’ 등 다음 달 공개되는 한국 신작도 다수다. ‘범죄도시4’를 꺾고 예매율 1위에 오른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이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경미 영화평론가는 “사실 요즘엔 흥행 예측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도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들을 보면 타깃 충돌이 있다. 극장을 찾는 주요 관객은 2030 세대인데 캐스팅, 이야기는 30대 이후 40대에 더 가깝다. OTT 시장이 커지고 할리우드 대작이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안정성에 기댄, 신선함이 사라진 이야기와 배우들로는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16 05:40
영화

칸 영화제 내일 개막…류승완 ‘베테랑2’ 등 장편 2편 비경쟁 부문 초청

제77회 칸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린다.제77회 칸국제영화제는 현지시간 14일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막작 ‘더 세컨드 액트’ 상영을 시작으로 12일 동안 열린다.최고상인 황금종려상 등 경쟁 부문에는 전 세계에서 모두 22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한국 작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쟁 부문 진출에는 실패했다. 다만 비경쟁 부문에는 2개 작품이 초청됐다.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2’는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김량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는 칸 클래식 부문에 초청돼 각각 21일과 16일 상영될 예정이다.영화 ‘베테랑2’는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황정민, 정해인 등이 상영회에 앞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다. ‘베테랑2’는 2015년 1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속편으로,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박선우 형사(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또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영화를 선보이는 라 시네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재학 중인 임유리 감독의 단편 영화 ‘메아리’가 초청됐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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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리 감독, 데뷔작 ‘메아리’로 칸 영화제 라 시네프 섹션 초청

임유리 감독의 첫 연출작 ‘메아리’가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라 시네프 섹션에 초청됐다.24일 배급사 인디스토리에 따르면 임유리 감독의 단편 영화 ‘메아리’가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라 시네프 섹션 초청작에 포함됐다.라 시네프 섹션은 전 세계 영화 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단편 영화를 선보이는 경쟁 부문이다. 앞으로 영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감독들과 그들의 작품을 조명한다.‘메아리’는 술 취한 청년들에게 쫓겨 금지된 숲으로 도망쳐 들어온 옥연(정은선)이 몇 년 전 옆 마을 영감과 혼인한 앞집 언니 방울(김평화)을 만나게 돼 여성으로서의 삶의 진실을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선택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재학 중인 임유리 감독이 CJ문화재단의 신인 단편영화감독 지원 사업 ‘스토리업’에 지난 2022년 선정돼 제작 지원을 받은 작품이다.임유리 감독은 “항상 자신이 아는 세상을 깨고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프랑스까지 닿았다니 기쁘다. 이번 기회를 동력 삼아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제77회 칸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칸 일대에서 개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2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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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하면서도 생경”…‘퓨리오사’에 담은 조지 밀러 감독의 시네마 정수 [종합]

조지 밀러 감독이 약 9년 만에 ‘매드맥스’ 시리즈의 귀환을 알렸다.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진두지휘한 조지 밀러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2015년 개봉해 오스카 6관왕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관객과 평단을 열광시키며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프리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처음 한국에 방문한 조지 밀러 감독은 “여기에 와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니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이어 “한국은 영화,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됐다. 놀란 건 한국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 한국에 영화제가 많다고 들었다. 도시마다 영화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영화제에서 다른 사람들과 영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지식이 높은 것 같다. 이를 통해 대단한 감독들이 많이 배출됐다. 그래서 이번 내한이 기대됐다”고 말했다. 전작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퓨리오사를 연기했던 것과 달리 이번 영화에선 ‘퀸스 갬빗’으로 스타덤에 오른 안야 테일러조이가 퓨리오사의 어린 시절부터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이외에도 ‘토르’로 잘 알려진 크리스 헴스워스가 빌런 디멘투스를 연기한다. 이에 대해 조지 밀러 감독은 “퓨리오사가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영화가 전편과 다른 점에서 대해서 “이런 영화를 시리즈로 만들 때 하면 안 되는 건 똑같은 걸 답습하는 것”이라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3일,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18년 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화는 협상이나 사람들 간 상호 작용이 있다 보니 단순히 황야 위의 추격신만 있을 때보다 대사도 많고 스타일도 다르다. 이번 영화는 ‘매드맥스’ 시리즈 팬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생경한 작품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조지 밀러 감독은 “영화가 처음 관객 앞에서 시사가 될 때 전 세계 관객이 모여서 서로 어울리며 영화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칸에 다시 초청돼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조지 밀러 감독은 관객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배우, 스태프와 영화를 만들면 배급을 통해 마케팅이 시작된다. 그러면서 관객이 영화를 보고 반응하는 것인데 이 모든 과정이 중요하다”며 “영화는 관객이 봐야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이다. 결국 좋은 영화인지 판단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관객이 영화를 훨씬 더 심도 있는 담론적 층위에서 공감하고, 내가 하려는 메타포를 이해하고, 잔상이 남은 채로 영화관을 떠난다면 보람찬 일이 될 것이다. 이번 영화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고 떨린다. 아이를 낳아 데려와 세상 밖에 내보내는 기분이다. 관객이 많은 것을 느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한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5월 개봉 예정이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1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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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칸行 '베테랑2', CJ ENM 자존심 이어 실적까지 살릴까 [줌인]

‘베테랑2’가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면서 CJ ENM에도 화색이 도는 모양새다. 투자·배급사로서 체면을 살린 건 물론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앞선 11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베테랑2’를 다음 달 개막하는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장르 영화가 소개되는 비경쟁 부문이다.이번 칸 초청장으로 가장 크게 웃은 건 투자·배급사 CJ ENM이다. 지난 2005년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으로 칸과 연을 맺은 CJ ENM은 ‘밀양’(2007년), ‘박쥐’(2009년), ‘아가씨’(2016년), ‘기생충’(2019년), ‘브로커’(2022년), ‘헤어질 결심’(2022년) 등 지금까지 총 14편의 작품을 칸에 진출시켰다. 특히 지난 2019년엔 ‘기생충’으로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았다. 국내 영화들이 올해는 칸영화제에 초청받지 못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업계에서는 CJ ENM의 ‘칸 행보’도 끊길 것이란 이야기까지 돌았다. 그러나 ‘베테랑2’가 올해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칸의 초청을 받으며, CJ ENM은 K무비 선두 주자로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됐다.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CJ ENM은 지난해 전년 대비 8.85% 감소한 4조3684억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약에 힘입어 음악 사업이 고성장했음에도 불구, 영화·드라마 부문이 연이어 손실을 낸 까닭이다.실제 지난해부터 올 1분까지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경쟁사들이 1000만 축포를 터뜨리는 동안 CJ ENM의 작품들은 단 한 편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결국 CJ ENM은 영진위가 발표한 ‘2023년 전체 영화 배급사별 매출액 및 관객 점유율 순위’ 6위에 오르는 굴욕을 맛봤고, 지난해 초 10만원대를 터치했던 주가는 40% 이상 빠지며 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베테랑2’의 ‘칸 초청작’ 타이틀은 이러한 분위기를 전환할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고무적이다.우선 해외 선판매에 따른 수익 발생이 기대된다. ‘베테랑2’가 초청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은 비경쟁 부문이지만, 장르적 색채가 짙고 상업적 흥행 가능성이 큰 작품들을 주로 초청해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다. 칸 초청작들이 현지 필름 마켓을 통해 체결하는 계약 건수는 대개 100개를 웃도는 수준. 지난해 CJ ENM이 칸에서 선보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원제 ‘사일런스’) 역시 140개국 이상 판매되며 개봉 전부터 수익을 올렸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칸 마케팅’ 효과에 따른 흥행이 예상된다. 영화마다 차이는 있으나 그간 초청작 대다수가 화제성 면에서 칸의 후광을 누렸다. 최근 몇 년만 살펴봐도 ‘아가씨’, ‘부산행’, ‘공작’, ‘기생충’, ‘헌트’ 등이 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부산행’, ‘공작’, ‘헌트’는 ‘베테랑2’와 동일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 초청작이다.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은 “칸 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베테랑2’를 소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해 온 CJ로서는 이번 ‘베테랑2’의 칸 초청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한편 ‘베테랑2’는 1341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속편으로, 더욱 노련해진 서도철 형사와 강력범죄수사대에 닥친 새로운 위기를 그린다. 전편에 이어 황정민, 오달수, 장윤주 등이 출연하며 정해인이 빌런으로 합류했다. 국내 개봉은 올겨울이 유력하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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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칸영화제 초청..월드 프리미어 공개

영화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가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된다.22일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는 2016년 아카데미 6관왕을 달성하며 관객과 평단을 열광시킨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프리퀄.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제68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이번 영화도 칸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조지 밀러 감독은 “안야 테일러-조이, 크리스 헴스워스와 함께 칸 영화제에 돌아와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며 “세계 무대에서 관객들과 함께 이번 작품을 경험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라고 밝혔다.‘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에서는 영화 ‘23 아이덴티티’, ‘라스트 나잇 인 소호’, 드라마 ‘퀸스 갬빗’ 등으로 잘 알려진 안야 테일러-조이가 ‘퓨리오사’ 역을 맡아 전편의 샤를리즈 테론의 뒤를 잇는다.안야 테일러-조이는 강도 높은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은 물론, 검은 분장으로 얼굴을 뒤덮고, 삭발까지 감행하는 등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여 기대를 모은다. ‘토르’ 시리즈로 잘 알려진 크리스 헴스워스가 ‘디멘투스’ 역을 맡아 전례 없던 빌런 연기를 선보인다.‘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는 5월 개봉 예정이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3.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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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운명 믿어요”…‘패스트 라이브즈’가 바꾼 유태오의 운명

“영화에 출연할 때 결과를 기대하고 하지는 않아요. 제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이 잘 전달되고 관객도 그런 감동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은 있죠.”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연출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유태오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패스트 라이브즈’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셀린 송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해외 유수 시상식에서 75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태오는 어린 시절 갑자기 떠나버린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해성 역을 맡았다. 이 작품으로 그는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지만 유태오는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평을 받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유태오는 “(영국 아카데미 노미네이트가) 실감이 안 났다. 나는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현재를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미국 캐스팅 디렉터가 ‘유태오는 뭔가 있는 거 같다’며 오디션 명단에 내 이름을 올렸다고 하더라”며 “그렇게 공식적인 오디션 단계를 밟기 시작했다. 보통 1시간이면 끝날 오디션을 3시간 넘게 봤다. 시나리오에 있는 모든 신을 다 시켰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 이후 오디션을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받은 그날, ‘패스트 라이브즈’ 캐스팅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앞선 언론시사회에서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를 “내 인생을 바꾼 영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패스트 라이브즈’가 내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고 있었다. 관객, 평론가가 이 영화를 보고 내가 느낀 감정을 느낀다면 이후 내 커리어가 세계적으로 변할 수 있을 거라는 감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아직도 오디션을 위해 테이프를 찍고 미팅을 하고 있지만, 이전보다 50% 더 많은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감사한 상황이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 이후 연기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연기를 하며 학교에서 배우고 경험으로 쌓았던 방식을 토대로 모든 역할에 접근했다. 기술적인 접근이었다”면서 “반면 해성은 인연이라는 철학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소화해야 여한 없는 연기가 나오겠구나 싶었다. 동양 철학적인, 불교적인 이야기를 이해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영화가 끝나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유태오는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란 뒤 미국과 영국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때문에 한국어가 아직은 서투르다. 그런 까닭에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극 중 어색하지 않은 한국어 대사를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를 운동선수처럼 접근하고 있다. 운동선수가 메달을 땄다고 연습을 안 하는 게 아니듯, 나도 작품이 있든 없든 간에 매주 한국어 선생님을 만나 공부하고 있다”며 “내 위치에서 항상 생각해야 할 건 국내외 관객을 동시에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다. 각국의 감수성을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유태오는 지난 2018년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러시아 영화 ‘레토’로 세상에 얼굴을 알렸다. 그는 “작품 복이 있던 것 같다. 장편 영화 데뷔작이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내가 촬영한 신은 두 개밖에 없었는데 너무 감사했다”며 “배우는 선택을 받는 입장이 아닌가. 영화제가 좋아하는 소재를 다루는 감독님의 레이더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운명처럼 하게 된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운명을 믿는다. 내 인생의 모든 순간순간이 기억에 남는데,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운명은 나뭇가지가 갈라지는 과정을 닮아있는 것 같다. 만약 내가 5초 늦게 문을 열고 나갔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 같지 않나. 배우자, 감독님, 부모님도 그렇고”라며 미소 지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0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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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파묘’와 ‘패스트 라이브즈’, 그리고 ‘미키17’

이제 극장가의 붐은 설 연휴 대목 기간 ‘따위’에서 오지 않는다. 이제 그런 건 없다. 사람들은 언제 어느 때고, 어디서라도 영화를 볼 수 있다. 연휴 기간이라고 더 보지 않는다. 사람들의 휴일도 달라졌다. 중구난방이다. 재택 근무도 많다. 그래서 진정한 화제작이 아닌 이상 노는 날이라고 우르르 극장으로 몰려 가지 않는다. 그건 다 옛날 얘기다.앞으로 극장가의 호황은 어떤 화제작을 거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2월부터 5월까지 화제작에 대한 소문은 외국에서부터 날아올 가능성이 높다. 2월 15일 개막하는 베를린 영화제, 3월10일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그리고 5월25일 칸영화제 폐막식이다. 베를린영화제에서는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돼 상영될 장재현 감독의 ‘파묘’의 화제성 여부, 아카데미에서는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의 수상 여부, 5월 칸영화제 폐막식 때는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의 수상 여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미키 17’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다면 말이다.‘파묘’는 오컬트 무비다. 오컬트 영화란 심령영화를 말한다. 초자연 현상을 다루거나, 귀신에 빙의된 사람을 구마(驅魔)하는 이야기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전통적으로는 ‘엑소시스트’, ‘서스페리아’가 있으며 한국 영화로는 ‘검은 사제’가 있다. ‘파묘’를 만든 장재현 감독이 바로 ‘검은 사제’로 데뷔했으며 전작으로 ‘사바하’를 만들었다. 그는 요즘 공포심리스릴러 전문 감독 소리를 듣는다. 1990년대 안병기 감독(‘폰’ ‘분신사바’ 시리즈 ‘아파트’)의 후예 쯤으로 읽힌다. ‘파묘’는 한자로 쓰면 ‘破墓’다. 묘를 이장하는 행위의 전 단계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이장 과정에서 한국의 경우엔 대체로 풍수사(풍수지리 전문가 최민식)와 장의사(유해진), 그리고 무당(김고은)이 동원된다. 영화에서 이들 셋은 대체로 음흉하고 뭔가 꿍꿍이들이 있는데 무덤 속 귀신 탓인지, 아니면 각자의 업보 탓인지, 그것도 아니면 자연스러운 섭리 탓인지 ‘일’들을 당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엄청난 기대작인 것만은 분명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90년대 ‘핫’했다가 갑자기 캐나다로 ‘증발’한 송능한 감독(‘넘버3’)의 딸 셀린 송의 데뷔작이다. 그의 큰 아버지는 송길한 작가이다. 잘 쓰고 잘 만드는 집안의 딸인 만큼 데뷔작부터 전 세계의 화제를 휩쓸고 다닌다. 제목 ‘패스트 라이브즈’는 우리 식으로 번역하면 전생이다. 영화 내용은 전생까지는 아니고 12년 전에 치기 어린 풋사랑을 했던 두 남녀가 뉴욕에서 다시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이건 짐작할 수 있듯이 셀린 송 자신의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도 말하고 있다.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로 오기 전 한국에서 만났던 남자 친구를 한참이 지난 후 외국 땅에서 다시 만났을 때 정말 드라마틱 했을 것이다. 그 얘기를 담았다. 영화가 매우 담담하지만 그래서 매우 동양적이면서, 또 그래서 지금의 서구 사회에 역설적으로 가장 잘 스며드는 내용의 독립영화로 소문이 났다. 이미 전미평론가협회에서 신인감독상을 탔으며 이번 아카데미에는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올라 있다. 아마도 각본상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이름 값은 엄청나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봉준호의 신작 ‘미키 17’은 원래 3월 개봉이었다. 갑자기 5월 이후로 개봉을 ‘훅’ 미룬 것을 보니 칸국제영화제가 떠오른다. 칸영화제는 자신들이 발굴했거나, 자신들이 주목했고, 또 자신들이 황금종려상까지 줬던 감독들은 끝까지, 죽을 때까지 ‘챙기는’ 의리를 보인다. 그 차원에서 ‘미키 17’이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을 지는 모르겠으나 봉준호 감독이 최고상을 두 번 받거나 아니면 감독상이나 주연상을 받게 되거나 할 수도 있기에 국내 영화계는 나름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언론들의 취재 경쟁도 상당할 것 같다. 봉준호니까. ‘미키 17’은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 7번째 미키에 이어 8번째 미키가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7이 완전 소멸돼야 하는데 두 존재가 현실에서 겹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런데 봉준호가 7을 17로 바꾼 만큼 그 기본 설정마저 많이 바뀔 것이다. 소설을 그대로 옮기는 감독은 없다. 특히 봉준호가 그렇다. 아마도 이 작품 셋이 상반기 한국 영화계의 풍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영화가 진정으로 글로벌해졌다. 올해가 더욱 그렇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2.0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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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영화결산] #부국제 내홍 #배우 리스크 #그럼에도 찾아온 봄 ①

2023년 영화계는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기지개를 켤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이어졌다. 대작들이 대거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그 와중에 마동석 주연 ‘범죄도시3’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일본 애니메이션 등이 선전하며 극장가에 숨통을 틔웠다. 그런가 하면 아시아 최대영화제로 꼽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인사 내홍을 겪었고 유아인, 이선균의 마약 투약 논란으로 차기작들은 발목이 묶이게 됐다. 2023년을 마무리하며 영화계에 일어난 이슈를 짚었다. ◇코로나19 끝났지만 여전한 극장 침체기약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됐으나 극장가의 침체는 끝나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여름 성수기와 명절특수 등 흥행 공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한 해였다. ‘교섭’, ‘유령’ 등은 설 연휴를 노리고 나왔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추석도 마찬가지. 일주일 가량 이어진 연휴에도 불구하고 ‘거미집’, ‘1947 보스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이 개봉했지만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만 누적 관객수 191만 명을 기록하며 겨우 체면치레했다.여름 극장가는 대작들의 연이은 흥행 실패로 한국 영화의 위기를 실감케 했다. 여름 텐트폴 영화였던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차례로 개봉했으나 ‘더 문’, ‘비공식작전’은 각각 누적 관객수 51만 명, 105만 명 등으로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등 일본 애니메이션과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흥행해 팬데믹 이후 영화 자체에 대한 팬덤이 형성돼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 이런 작품에 대한 팬덤과 그로 인한 바이럴 마케팅은 추석 연휴 승자인 ‘30일’과 올겨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서울의 봄’으로 입증됐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어려운 환경에서 관객을 극장에 갈 수 있게 하는 힘 중 하나가 팬덤이다. 재패니메이션은 팬덤이 이미 있고, ‘범죄도시3’처럼 이름이 확실하고 팬덤이 있는 콘텐츠가 성공했다”며 “작품이 팬덤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내홍으로 파행 겪은 부산국제영화제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내홍으로 유례없는 파행을 겪었다. 개최를 앞둔 지난 5월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과 동시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을 복귀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졌으나 그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이용관 이사장마저 사퇴하자 부산국제영화제는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를 중심으로 한 대행 체제를 발표했다.예산 역시 줄어 영화제 기간 야외 이벤트와 영화 상영도 줄었다. 야외 이벤트가 대폭 축소돼 배우와 감독들이 참여하는 이벤트는 주로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됐다. 또한 “주요 경쟁 부문과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는 작품들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했지만, 부산국제영화제가 독립영화제냐는 소리가 나올 만큼 한국 주류 영화보다는 독립영화들에 더 많은 초점이 맞춰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마약 의혹 유아인, 이선균 등 배우 리스크유아인,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들이 출연한 작품들에 비상이 걸렸다. 유아인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졌을 당시 넷플릭스에선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승부’가 공개 예정이었으며, 영화 ‘하이파이브’도 개봉을 검토 중이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는 촬영을 마친 시점이었고, ‘지옥2’는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유아인의 마약 논란으로 ‘승부’와 ‘하이파이브’는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종말의 바보’는 최대한 편집을 진행했지만 아직 공개 시점이 잡하지 않았고, ‘지옥2’는 배우를 교체해 촬영에 돌입했다. 이선균은 영화 ‘잠’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로 지난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배우로서 영광의 순간을 누리고 있었으나 마약 투약 혐의를 받으며 한순간에 추락했다. 특히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의 주연 배우였기 때문에 외신도 그의 마약 투약 혐의를 보도했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기 전에 개봉한 ‘잠’은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행복의 나라’는 결국 개봉이 미뤄졌다. ◇쌍천만 흥행 ‘범죄도시3’에 ‘서울의 봄’ 신드롬까지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3’가 누적 관객수 1068만 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에 이어 천만 영화가 됐다. 또한 ‘30일’ ‘잠’ 등 중급 이하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관객의 사랑을 받으면서 새로운 희망을 쐈다. 11월 극장가 비수기에 개봉한 ‘서울의 봄’은 엄청난 기세로 천만 고지를 눈 앞에 둬 모처럼 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황영미 영화평론가는 “결국은 대중에게 재미를 준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등은 결은 다르지만 관객에게 확실한 재미를 줬다는 건 분명하다. 어찌 보면 올해는 대중영화의 본질을 고민하게 만든 한 해”라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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