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안세영의 결승 상대가 될 뻔한 마린, 무릎 부상 기권 '가슴 아픈 일, 비극이 닥쳤다' [2024 파리]
캐롤리나 마린(스페인·세계 4위)이 갑작스러운 '부상'에 발목 잡혔다.마린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기권패했다. 중국의 허빙자오(세계 9위)를 상대한 마린은 1세트를 21-14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 기대를 키웠다. 2세트에서도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 10-8 앞서 나갔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무릎 부상에 쓰러졌다.홍콩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마린이 오른 무릎을 다친 것으로 보이는 부상으로 준결승에서 눈물 흘리며 기권하는 가슴 아픈 일이 벌어졌다'며 '두 번째 세트에서 10-8로 앞서고 있었는데 비극이 닥쳤다. 마린은 경기를 계속하려고 했지만,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의료진이 휠체어를 가져왔지만, 마린은 스스로 절뚝거리며 코트를 떠났다'고 전했다. 마린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2016년 리우 대회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8강전에서 오호리 아야(일본·세계 10위)를 52분 만에 2-0으로 완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허빙자오 상대로도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지만, 무릎이 버티지 못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즉각적인 반응, 스페인 선수에 대한 동정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마린의 탈락으로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허빙자오로 결정됐다. 안세영은 준결승전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세계8위)을 2-1(11-21 21-13 21-16)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선수가 올림픽 결승전에 오른 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허빙자오와의 맞대결 전적에서 8승 5패(마린 6승 4패)로 우위. 안세영은 "결승 진출이 믿기지 않는다. 꿈꿔 온 무대인데, 정말 많은 분 응원으로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마지막 관문에서 더 많은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은 5일 오후 열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4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