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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이파이브’ 박진영, 대선배 신구 집어삼켰다

원로배우 신구와 젊은 피 박진영이 2인 1역 빌런을 소화했다.4일 배급사 NEW는 영화 ‘하이파이브’의 영춘 캐릭터로 혼연일체급 열연을 펼친 신구와 박진영의 모습을 담은 ‘신박 스틸’을 공개했다.작품은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극중 신구와 박진영은 췌장이식을 받은 후 젊음을 흡수하는 초능력으로 인해 급격하게 회춘한 사이비 교주 영춘을 연기했다. 공개된 스틸에서 먼저 같은 의상을 입고 함께 찍은 투샷에서는 서늘한 표정까지 똑닮은 두 사람의 높은 싱크로율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노쇠하고 지친 노년의 영춘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준 신구와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영춘의 젊음을 생생하게 표현한 박진영을 통해 영생을 갈망하는 한 인물의 다층적인 면모가 엿보인다. 한편 영화 중반 이후 등장한 박진영은 외모는 달라졌지만 영춘의 감정선과 고유의 눈빛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 신구 배우를 집중 탐구, ‘신며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박진영은 “신구 선생님 특유의 말투, 걸음걸이, 앉아있는 자세 하나까지 연구했다”고 밝혔는데 촬영에 들어가기 전 영춘의 모든 대사를 읽은 신구의 목소리를 녹음해 수없이 연습을 거듭하는 등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는 전언이다.신구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박진영의 뜨거운 열정으로 완성된 영춘은 이제껏 본 적 없는 막강한 빌런 캐릭터로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극장 절찬 상영중.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4 15:08
드라마

‘김혜자 반려묘’ 최희진 “실제로 고양이와 눈싸움도, 쏘냐 연기 큰 선물”…‘천국보다’ 종영소감

배우 최희진이 ‘천국보다 아름다운’ 종영 소감을 전했다.지난 25일 최종회가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최희진은 극중 이해숙(김혜자)의 반려묘 쏘냐 역을 맡아 활약했다.최희진은 등장부터 고양이와의 높은 싱크로율로 시선을 끌었다. 무심히 물병을 넘어뜨리거나, 주인의 손길을 피하면서도 결국 먼저 다가가는 알 수 없지만 매력적인 고양이의 특성을 소화해내며, 시청자들로부터 ‘고양이 그 자체’라는 반응을 이끌었다. 또한 천국에서 주인과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고양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많은 반려인들의 ‘눈물 버튼’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작품을 마친 최희진은 “김석윤 감독님께서 다시 한번 불러주셨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감사함을 느꼈다. 감독님께서 김혜자 선생님의 고양이 역할이라고 하셨을 때부터 재미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평소 깊이 존경해 온 김혜자 선생님과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영광이자 행운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고양이 연기에 대해서는 “연기를 할 때마다 맡은 역할을 저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재창조하는 것을 가장 즐기는데, 고양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고 연구하는 시간이 그 자체로 행복한 과정이었다”며 “고양이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실제로 고양이들이 많은 골목에서 고양이와 눈싸움을 하거나, 따라다니며 관찰한 경험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최희진은 “어느덧 데뷔 7년 차가 되었는데 쏘냐로 많은 분들이 저를 기억해 주시고, 그동안 지켜봐 왔다는 따뜻한 말씀도 해주셔서 정말 큰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며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모두 건강하시고, 천국보다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인사했다.다음은 최희진의 일문일답.Q. ‘천국보다 아름다운’에 참여한 소감은?김석윤 감독님과는 ‘힙하게’라는 작품을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고, 많은 배우들이 함께하고 싶어하는 감독님이라는 점에서 저 역시 꼭 다시 함께하고 싶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역할이든 맡겠다고 말씀드렸고, 감독님께서 김혜자 선생님의 고양이 역할이라고 하셨을 때부터 재미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평소 깊이 존경해 온 김혜자 선생님과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영광이자 행운이었다.Q.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과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하는 역할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부담보다는 설렘과 기대가 앞섰다. 연기를 할 때마다 맡은 역할을 저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재창조하는 것을 가장 즐기는데, 고양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고 연구하는 시간이 그 자체로 행복한 과정이었다.Q.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변한 쏘냐를 연기하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고양이는 속을 알기 어렵고 먼저 다가오지도 않으며, 혼자 어딘가에 머무르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 고양이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자료도 많이 찾아보았으며, 실제로 고양이들이 많은 골목에서 고양이와 눈싸움을 하거나, 따라다니며 관찰한 경험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김혜자 선생님께서 저를 진심으로 고양이처럼 대해주시고 따뜻하게 품어주셔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Q. ‘고양이 그 자체’라는 찬사를 받았는데, 인기를 실감한 순간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주변 지인들이 먼저 알려줘 실감할 수 있었다. 제가 출연한 영상이 조회 수 몇만 회를 넘었다며 링크를 보내주었고,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 확인해 보았더니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셔서 놀라웠고 감사했다. 한 번은 길을 걷고 있는데, 근처에서 누군가 ‘천국보다 아름다운’에 대해 이야기하며 고양이 캐릭터를 언급하는 것을 들었다. 순간 깜짝 놀랐지만 모른 척 조용히 듣기도 했다. 짧은 등장임에도 많은 관심을 받게 되어 신기했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Q. 많은 선배 배우들과 함께하는 현장이었는데, 선배들과의 호흡이나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촬영 현장은 드라마 제목처럼 천국 같은 분위기였다. 선망해 오던 선생님과 대기 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순간들도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김혜자 선생님과 리허설을 하던 중, 선생님께서 "정말 쏘냐 같다", "어디서 이렇게 똑같은 아이를 데려왔냐"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 감동으로 인해 눈물이 날 뻔했다. 한지민 선배님과는 두 번째 호흡이었는데, 늘 한결같이 후배들을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저 역시 나중에 선배가 되었을 때 후배들에게 그렇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더 긴 호흡으로 함께 연기해 보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Q. 쏘냐와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면?그동안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느덧 데뷔 7년 차가 되었는데, ‘쏘냐’로 많은 분들이 저를 기억해 주시고, 그동안 지켜봐 왔다는 따뜻한 말씀도 해주셔서 정말 큰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언제나 진심을 담아 연기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겠다. 모두 건강하시고, 천국보다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26 16:17
영화

김태리, ‘이 별에 필요한’으로 더빙 도전…목소리로 글로벌 홀린다

배우 김태리가 넷플릭스 영화 ‘이 별에 필요한’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김태리는 오는 30일 넷플릭스 첫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을 선보인다. ‘이 별에 필요한’은 2050년 서울, 화성 탐사를 꿈꾸는 우주인 난영과 뮤지션의 꿈을 잠시 접어둔 제이가 만나 꿈과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로맨스다.극중 김태리는 최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우주인 난영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김태리가 더빙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김태리는 캐릭터 설정부터 실사 촬영까지 난영의 탄생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김태리는 또 그간 매 작품에서 보여준 디테일한 열연과 자신만의 색채로 캐릭터를 빚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귀띔이다. 제이 역의 홍경과 만들어낼 로맨스 호흡도 기대감을 높인다. 2억 2500만km 장거리 연애라는 설정에 맞게 애틋하고 아릿한 청춘 감성을 선보일 ‘로맨스 장인’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설렘과 감동, 그리고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다.한편 ‘이 별에 필요한’은 오는 3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22 15:24
영화

이창호, 스크린까지 접수…‘소주전쟁’서 유해진과 호흡

개그맨 이창호가 ‘소주전쟁’에 힘을 보탰다.21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이창호는 영화 ‘소주전쟁’에 특별 출연한다.‘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극중 이창호는 국보소주의 연구원을 연기했다. 종록과 신제품을 개발하며 새로운 맛을 찾는 여정을 함께 하는 인물로, 탑소주가 추구하는 ‘부드럽고 프레쉬’한 맛의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다.‘쥐롤라’부터 뮤지컬 천재 이호광, 한사랑 산악회 부회장 이택조, 김갑생할머니김 미래전략실 전략본부장 이호창, 비주얼 아이돌 매드몬스터의 제이호 등 다양한 캐릭터을 선보이며 ‘부캐’ 신드롬을 이끈 이창호는 ‘소주전쟁’에서도 생활 밀착형 연기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이창호는 “‘소주전쟁’의 첫 잔과 마지막 잔을 함께 했다. 촬영 기간 무수한 일들과 이야기가 잔에 담겨 보였다”며 “한 잔이 아닌 한 방울을 맛봤지만 한 병을 마신 것처럼 진했다. 그리고 기분 좋게 취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소주전쟁’은 오는 30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21 14:53
영화

‘바이러스’ 배두나 “김윤석, 다음엔 ‘혐관’으로 만나고파” [IS인터뷰]

“6년 전이라 그런지 확실히 제 모습이 풋풋하고 젊은 느낌이었어요(웃음).”배두나는 영화 ‘바이러스’를 6년 만에 개봉하게 된 소감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기술 시사를 보면서 ‘아 이런 내용이었지’ 싶었다. 생전 처음 보는 작품처럼 당시 기억이 잘 안 났다”며 장난스레 웃었다.‘바이러스’는 2019년 크랭크업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이유로 개봉이 미뤄지다 지난 7일 극장에 걸렸다. 이지민 작가의 소설 ‘청춘극한기’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이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렸다.“바이러스와 사랑의 공통점에 공감이 많이 됐어요. 또 귀엽고 밝고 착하면서도 희망적인 현대인의 동화 느낌도 좋았고요. 개인적으로는 그즈음 영화 ‘도희야’, 드라마 ‘비밀의 숲’ ‘킹덤’ 같은 걸 계속 찍고 마음이 무거울 때라 그걸 쫓아내고 싶었죠. 밝은 역할에 대한 갈망도 있었고요. 되게 재밌게 놀았어요.”극중 배두나는 주인공 택선을 연기했다. 택선은 일도, 연애도 뭐 하나 쉽지 않은 평범한 번역가로, 어느 날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온 세상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인물이다.“이런 연기 자체는 20대 초반 때 많이 하고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그렇다고 제게 전혀 없는 모습을 만들어 낸 건 아니에요. 사람마다 사회적 모습이 아닌, 진짜 편한 사람들에게만 보여줄 수 있는 주책스러운 모습이 있잖아요. 어리광도 부리고. 제게도 여러 면이 있고 그중에는 택선 같은 모습도 있죠.” 핑크 방역복, 진분홍 꽃이 그려진 하늘색 원피스 등 택선이 소화한 화려한 의상을 놓고는 “원래 잡혀있던 콘셉트”라면서도 “전 분장, 의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그래서 화려한 원피스를 입었을 때는 (밝은) 연기가 편했다. 반면 핑크 방역복은 덥고 힘들었다. 그 덕분에 나사가 풀려서 캐릭터에 더욱 몰입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김윤석과의 멜로 연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극중 택선이 만나는 세 남자는 모쏠 연구원 수필(손석구), 오랜 동창 연우(장기하),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이균(김윤석)인데, 이중 마지막 남자인 이균과 묘한 핑크빛 기류를 형성한다. “사실 김윤석 선배와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었어요. 20여 년 동안 연기하면서 한 번도 못 봬서 이번이 기회라는 조급함이 있었죠.(웃음) 해보니까 역시나 너무 좋았어요. 제가 장면을 만들 때마다 기둥이 돼주시는 느낌이었어요. 존경한다는 말 외에 표현할 방법이 없어요.”이어 배두나는 “이번에는 보호받았으니까 다음에는 구속받는 캐릭터, 요즘 말로 ‘혐관’(혐오하는 관계)으로 (김윤석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윤석이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현실 로맨스로 복귀할 생각은 없냐고 묻자 “그건 보는 걸 더 좋아한다”고 답했다. 근래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가장 재밌게 봤다고 덧붙인 배두나는 최근 들어 말랑하고 따뜻한 작품에 끌린다고 털어놨다.“시류 영향이 있는 거 같아요. 사회적으로 슬프거나 안 좋은 소식이 많을 땐 로맨스나 누군가의 삶을 다룬 작품이 끌리죠. 예전에는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작품, SF물이 흥미로웠다면, 지금은 인간의 감정 이야기가 더 보고 싶어요. 물론 작품을 선택할 때야 모두 열려 있죠. 다만 최대한 신중히 고르려고 하고 지금도 그러고 있어요. 곧 또 다른 모습으로 인사드릴게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15 06:05
영화

‘바이러스’ 역병의 시대는 넘었지만 관객 허들은 ‘글쎄’ [IS리뷰]

장점도 참신함과 무해함, 허들도 참신함과 무해함이다. 착한 영화 ‘바이러스’가 도파민으로 가득한 봄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영화는 자신감도 기력도 의욕도 없는 번역가 택선(배두나)이 ‘모쏠’ 연구원 수필(손석구)과 소개팅을 하면서 시작된다. 최악에 가까웠던 첫 만남. 하지만 그날 이후 택선의 세상은 핑크빛으로 물든다. 생전 쳐다보지도 않던 화려한 원피스를 입는가 하면, 매일 같이 오는 동창 연우(장기하)의 자동차 영업 문자에도 설렘을 느낀다.수필에게 전염된 ‘톡소’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다. 택선은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느닷없이 사랑에 빠지고, 그 마음을 고백하고 싶어 안달이 나는 감정 통제 불가 상태가 된다. 더 큰 문제는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는 것. 이에 택선은 수필에게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이균(김윤석) 박사를 소개받고, 백신 개발을 위한 실험용 마우스를 자처한다. ‘바이러스’는 지난 2010년 출간된 이지민 작가의 소설 ‘청춘극한기’를 원작으로 한다. 연출자 강이관 감독은 기존의 러브 바이러스를 톡소 바이러스(실존하는 기생충 ‘톡소플라즈마 곤디’에서 착안)로 바꾸고, 주인공들의 전반적인 연령대를 상향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가는 길이 달라졌다. 원작이 불안한 청춘에 방점이 찍힌 일종의 ‘청춘 응원가’였다면, ‘바이러스’는 한 어른이 생사를 넘나들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는 ‘성인 동화’에 가깝다. 원작과의 공통점이자 영화의 최대 강점은 이야기의 소재 겸 동력인 ‘사랑에 빠지는’ 바이러스다. 재난영화의 메인 소재인 바이러스에 ‘사랑’이란 단어가 덧대지면서 영화의 색은 잿빛에서 핑크빛으로 바뀐다. 갖은 위기 속에서도 그저 웃는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닫혔던 마음이 열리고, 삶에 대한 기분 좋은 사색이 시작된다.다만 이 참신함이 끝까지 가지는 못한다. 극 중반부 이후 편의주의에 찌든 권력자, 이들의 흑막 등 비슷한 부류의 작품들이 확립한 클리셰가 연이어 등장한다. 택선을 향한 이균의 감정이 단순 인류애를 넘어서면서 별안간 시작되는 중년 로맨스 역시 썩 달갑지 않다. 1020 세대 타깃의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대사와 행동은 알 수 없는 민망함으로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든다. 그림 자체도 익숙한 터라 기시감이 상당하다.그럼에도 자기 캐릭터를 매끈하게 빚어낸 배우들의 연기는 박수받을 만하다. 배두나와 김윤석은 오래전 혹은 아주 가끔 보여줬던 말랑한 얼굴을 꺼내 왔다. 두 사람은 언제고 변함없는 탄탄한 연기로 각기 다른 캐릭터의 심리적 고립감까지 손색없이 그려낸다. 손석구와 장기하는 어딘가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연기로 또 다른 리듬감을 만든다. ‘킬링 포인트’는 염혜란이다. 톡소 바이러스의 또 다른 감염자로 나오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압도적 존재감을 발휘한다.크랭크업 후 개봉까지 5년이 걸렸지만, 시간의 흐름 혹은 흔적이 느껴지는 작품은 아니다. 김윤석의 말대로 제작 당시에는 새로웠던 보호복, PCR 검사 등이 익숙해지면서 일정 부분 신선함은 떨어졌으나 대신 뜻밖의 리얼리티를 획득했다. 걱정은 그동안 더욱 선명해진 관객 취향이다. 도파민 또는 아는 맛을 선호하는 현 관객에게는 너무도 싱겁다.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06 11:28
영화

“김태리·홍경, 단순 더빙 이상 캐릭터 구축”…韓넷플릭스 첫 애니 ‘이 별에 필요한’

배우 김태리, 홍경이 직접 넷플릭스 첫 한국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에 디테일한 생기를 입혔다. 1일 넷플릭스는 ‘이 별에 필요한’의 난영(김태리)과 제이(홍경)의 캐릭터 스틸과 작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작품은 2050년 서울, 화성 탐사를 꿈꾸는 우주인 난영과 뮤지션의 꿈을 접어둔 제이가 만나 꿈과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로맨스물이다. 김태리와 홍경이 캐릭터 설정부터 실사 촬영, 목소리 연기까지 직접 참여하며 감독님과 함께 완성시켰다는 넷플릭스 측 전언이다.먼저 김태리는 화성 탐사의 꿈을 향해 직진하는 난영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난영은 최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우주인으로, 25년 전 화성에서 순직한 엄마를 잃은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이다. 4차 화성탐사 프로젝트 최종 선발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프로젝트에서 배제된 뒤, 서울로 돌아와 엄마의 유품인 턴테이블을 고치기 위해 찾은 수리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제이와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다. 우직하고 강인한 직업인이면서도 자신만의 개성과 순수함을 간직한 난영 역에 김태리가 가진 이미지가 딱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해 캐스팅을 제안한 한지원 감독은 “김태리 배우는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디벨롭할지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이 많았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캐릭터의 중심점을 잡고 같이 만들어 나갔다”​며 김태리와의 작업에 대해 전했다. 홍경은 뮤지션의 꿈을 잠시 접어둔 제이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제이는 한때 주목받는 밴드의 기타리스트였지만 잠시 꿈을 접고, 지금은 레트로 음향기기 수리점에서 일하고 있다. 첨단 기술이 자리 잡은 2050년대에도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로, 자신의 음악을 유일하게 알아봐 준 난영으로 인해 다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간다. 한지원 감독은 홍경이 가진 특유의 문학적이고 힙한 이미지가 제이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해 캐스팅을 제안했고, “한마디를 하더라도 그 안에 담긴 디테일로 더 풍부한 레이어가 생기는 부분들이 너무 좋았다. 덕분에 제이가 실제로 살아있는, 진짜 어딘가에 존재하는 캐릭터처럼 보이게 된 것 같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두 배우가 목소리 연기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캐릭터를 디벨롭시켜 눈길을 끈다. 두 배우와 한지원 감독은 씬바이씬 리딩을 통해 인물에 대한 해석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1차적으로 캐릭터별 목소리 톤을 잡았고, 본 녹음을 하며 디테일한 부분까지 채워나갔다. 특히, 한지원 감독은 스토리보드를 통해 작업된 움직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움직임에서 나오는 세밀한 표현들을 담고자 실사 촬영을 진행했다. 한지원 감독은 “리딩을 하면서 배우들이 훨씬 더 감정을 폭발적으로 표현해 줘서, 실사 촬영에서는 감정의 강도와 배우들의 즉흥적인 연기에 맞춰 카메라를 핸드헬드로 따라가며 다이나믹하게 바꿔 촬영했다. 단순히 연기에 대한 참고뿐만 아니라, 캐릭터 디벨롭에 대한 부분이나, 배우들의 동선을 참고해 영감을 받은 씬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김태리는 “실사 촬영은 감독님의 콘티 아래 대사를 모두 외우고, 긴 호흡의 연극 무대처럼 자유롭게 연기했다. 그날의 동선과 연기가 작품에 실제로 반영된 것을 보며, 캐릭터의 감정과 호흡을 불어넣는 창작 과정에 배우로서 함께했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홍경은 “무대에서 연기하며 느낄 수 있을 법한 자유로움을 느꼈다. 녹음을 하기 전 실제 촬영과 같은 체험을 하며 캐릭터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었다”며 특별한 작업 참여 소감을 밝혔다.이에 한지원 감독은 “배우들이 감정을 터뜨리며 자유롭게 연기하다 보니 더욱 다이나믹한 장면이 나왔다”며 생동감 넘쳤던 작업 과정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태리, 홍경의 목소리 연기와 한국 애니메이션계 뉴웨이브의 중심인 한지원 감독의 독보적인 무드, 그리고 작품의 감성을 끌어올리는 감각적인 OST로 기대를 모으는 넷플릭스의 첫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은 오는 30일 공개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01 10:28
영화

‘송혜교 아역’ 뗀 정지소, 제대로 악마 들렸네 ‘거룩한 밤’ [RE스타]

“저를 보고 무서워하셨으면 좋겠어요. (웃음).”배우 정지소가 독하게 돌아왔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티를 벗고 큰 눈을 번뜩이며 저주를 쏟아내는 그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 그야말로 악몽을 선사한다.오는 30일 개봉하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에서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영화다. 마동석이 주연이자 제작자로 참여해 기대를 모은 작품이지만 작품이 첫 베일을 벗은 개봉 전 시사회 후, 정지소가 호평의 중심에 섰다. 정지소는 극중 악마가 빙의된 부마자 소녀 은서 역을 열연해 ‘검은 사제들’(2015) 속 박소담에 필적할 ‘신들린 연기’의 계보를 새로 썼다는 감상을 자아내고 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정지소는 가진 능력에 비해서 인정을 상당히 늦게 받은 편이었다. 잠재력을 터뜨리는 건 시간문제였는데 그만큼 작품과 배역을 잘 만나야 했다”며 “이번 영화는 상당한 연기력을 요하는 배역인데 현재 시사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으로 배우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극중 은서는 신경외과 의사인 언니 정원(경수진)과 단둘이 사는 무용수 지망생이지만 어느 날부터 이상증세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폐쇄 정신병동에 갇힌 그는 의학적으로 해결은커녕 원인 규명조차 되지 않는 상황 속 점점 피폐해져 퇴마 전문가인 ‘거룩한 밤’ 팀의 도움을 받아 악마가 들렸다고 밝혀진다. 정지소는 여린 심성을 가진 피해자인 동시에 다른 존재가 깃든 빌런인 1인 2역을 광기에 가깝게 빚어낸다.‘K오컬트’ 장르가 트렌드로 주목받게 되면서 각 영화마다 부마자 캐릭터는 필수적으로 등장하지만,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속 정지소는 에너지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물리적으로 구속된 채 육두문자만 뱉거나 숨바꼭질하듯 숨었다 나타나 감질나게 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밀어붙이는 게 차별점이다. 고전 공포영화 ‘엑소시스트’ 이후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본색을 드러내면서 돌변하는 반전을 위해 십대 아역이 주로 부마자로 발탁되는 게 장르의 법칙인데, 정지소 캐스팅은 본래 이미지 틀을 깨는 신선함을 겨냥한 기획 의도와 맞물리며 시너지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마동석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소처럼 착하고 귀여운 친구가 고통받아야 관객이 ‘빨리 구해줬으면 좋겠다’며 극에 몰입하게 된다”면서 “세 달 넘게 빙의를 연기하는 건 정말 힘들었을 텐데 에너지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했다”고 치켜세웠다.동서양 오컬트가 혼재된 세계관 속 정지소는 약자를 파고들어 재기를 노리는 서양 고대 악마를 충실하게 구현한다. 목소리의 높낮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변조나 많은 대사량의 다언어 저주는 기본, 몸을 자유자재로 꺾어 ‘엑소시스트’를 연상시키는 기괴한 움직임 등 강도 높은 신체 연기를 소화했다. 실제로 정지소가 배우 데뷔 전 피겨 선수 출신이었던 이력 또한 무용수 지망생 설정이라는 은서 역에 더할 나위 없었음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정지소는 보기에 위태롭고 지켜주고 싶은 요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캐릭터 연구에 매진했으며 촬영 2, 3개월 전부터 꾸준히 액션 연습을 했다는 제작진의 전언이다. 은서의 인격이 돌아왔을 때는 살려달라며 도움을 요청하다가, 다시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농락하는 정지소의 기막힌 완급조절에 “(슛이 들어가면) 피 터지게 싸워야 했다”는 서현 또한 “지소가 꿈에 나올 정도였다”고 감탄을 표했다.정지소에게도 이번 작품은 배우로서 또 한 계단을 오를 기회다. 지난 2012년 드라마 ‘메이퀸’의 아역으로 데뷔한 그는 하지원, 한효주, 한지민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의 어린 시절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의 과외 학생 박다혜 역을 시작으로 성인 연기자로 도약했다.지난해 주연 드라마 ‘수상한 그녀’에서 20대와 70대를 유쾌하게 오가며 명랑함도 보여줬으나, 여전히 회자되는 정지소의 얼굴은 송혜교 아역으로 출연한 ‘더 글로리’의 어린 문동은이다. 강도 높은 학교폭력을 당하는 피해자의 얼굴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초반 몰입감을 형성하는데 일조했다.이에 정지소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불쌍한 역할을 주로 했다. 이렇게 남을 겁주는 캐릭터를 해보긴 처음이라 진이 빠졌는데 선배들 덕에 기운이 넘쳤다”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데 좋게, 무섭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를 통해 제대로 관객을 홀릴 정지소는 내달 28일 또 다른 주연 영화 ‘태양의 노래’ 개봉을 앞두고 있어 연기자로서 물 만난 그의 존재감을 제대로 새길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9 06:00
영화

“즐겁고 상큼한 작품 되길”…‘바이러스’ 배두나·김윤석의 ‘톡소’는 로맨스 [종합]

참신한 소재 속 배우들의 열연이 빛난다. 배두나, 김윤석의 특별한 로맨스가 올봄 극장가를 찾는다.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바이러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이관 감독과 배우 배두나, 김윤석, 장기하가 참석했다. ‘바이러스’는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치사율 100%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이 모쏠 연구원, 오랜 동창, 그리고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까지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다. 이날 강이관 감독은 “보통 바이러스는 부정적이고 무섭고 도시 폐쇄적 영화로 그려진다. 하지만 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이득이 되는 바이러스도 있다. 우리 영화의 바이러스가 그렇다”며 “이 소재를 사회가 아닌 한 개인의 이야기, 구조로 풀었다”고 소개했다.주인공 택선은 배두나가 연기했다. 소설가를 꿈꿨지만, 재능이 없음을 깨닫고 온종일 타인의 활자와 씨름하는 번역가다. 배두나는 “대본을 읽고 엉뚱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형사물, 좀비물을 하면서 밝고 명량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도 있었다. 피식피식 웃게 만드는 지점이 힐링이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이어 배두나는 “감염돼서 180도 다른 사람이 됐다거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떤 바이러스가 사람의 문을 강제로 열어버리는 이야기라고 봤다”며 “감염 후에는 현대 사회에서 남들과 비교당하고 좌절하고 외로운 상황, 그 안에 있던 아기 같은 마음을 꺼내 리액션했다”고 짚었다. 배두나가 상대하는 세 남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균은 김윤석이 맡았다. 톡소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 발견한 연구원이자 생물학적 우울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평생 연구에 매진해 온 이 분야 최고 권위자다. 김윤석은 “주인공이 사랑인지 아니면 바이러스에 감염이 돼서 일어나는 증상인지, 본인도 자기 마음을 믿을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게 재밌었다”며 “제가 연기한 이균은 굉장히 냉철한 천재 과학자처럼 굴지만 감정에 휩싸여서 주체 못하는 F(감정형)에 가까운 사람이다. 그 부분이 저랑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가장 큰 웃음을 자아낸 배두나와 키스 불발신을 놓고는 “환자를 구해야 하니까 사심이 들어갈 수 없었다. 그 마음이 반반 갈등을 많이 한다”며 “이균은 신의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배두나의) 키스를 피한 것”이라고 부연해 웃음을 안겼다.이들 배우의 연기에 연신 찬사를 보낸 강 감독은 ‘바이러스’의 관전 포인트로도 배두나, 김윤석의 연기 앙상블을 꼽았다. 강 감독은 “배두나는 온몸을 던져서 작업해 주셨다. 제 예상을 뛰어넘었을 정도다. 김윤석은 말할 필요도 없이 연기의 달인이고 장인이다. 전 가만히 있었을 정도”라고 치켜세웠다.‘바이러스’로 스크린 데뷔를 알린 장기하의 연기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강 감독은 “당연히 5점 만점에 5점이다. 굉장히 진지하고 성실하셨다. 준비를 철저히 해와서 의외의 모습을 많이 봤다”며 “배우들 덕분에 즐거운 촬영이었다”고 덧붙였다.이에 장기하는 “촬영 자체가 굉장히 즐거웠고 배우는 게 많았다. 배두나와 찍는 신이 대부분이었는데 덕분에 즐기면서 찍었다. 김윤석에게는 연기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개봉과는 별개로 너무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했는데 개봉까지 하게 돼 좋다”고 털어놨다.김윤석 역시 “오랜 시간 끝에 이렇게 영화를 소개하게 돼서 기쁘다”면서 “이제 날씨가 맑아졌다. 영화 속에서 배두나가 입는 핫핑크 보호복처럼 ‘바이러스’가 관객들에게도 즐겁고 상큼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며 관심을 당부했다.한편 ‘바이러스’는 오는 5월 7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8 17:40
영화

‘장르물 퀸’ 배두나, 러블리 컴백도 비범해 ‘바이러스’[줌인]

“‘하트 뿅뿅’한 상태에서 찍었습니다.”장르물을 섭렵한 배우 배두나가 다시 사랑과 행복을 이야기하러 돌아온다.다음달 7일 개봉하는 배두나의 새 영화 ‘바이러스’는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이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다. 배두나가 연기한 주인공 택선은 꿈을 이루지 못하고 매사 의욕이 없다가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하루아침에 180도 달라지는 인물이다.호감도를 증폭시키는 증상이 있는 가상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온 세상을 ‘핑크빛’으로 바라본다는 다소 판타지스러운 세계관이다. 그러나 배두나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종횡무진한 내공으로 설득력을 높였다는 전언이다. 메가폰을 잡은 강이관 감독은 “CG가 아닌 오직 상상력과 연기만으로 톡소 바이러스 증상을 너무 잘 표현해줬다”고 예고했다.무엇보다 극과 극을 달리는 택선의 감염 전후 모습엔 배두나의 두 가지 맛 장점이 고루 녹아있다. 감염 전 택선은 사람을 믿지 않는데 배두나가 직전 작 ‘가족계획’이나, 드라마 ‘비밀의 숲’ 등에서 보여준 이성적인 모습보다도 훨씬 우울함을 품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감염 후 금세 사랑에 빠지고 활달한 ‘로맨틱 코미디 여주’의 얼굴은 ‘최고의 이혼’(2018)을 비롯한 2010년대 전후 그의 로맨스 출연작들을 연상시킨다. 택선의 소심하고 버석한 모습에서 자신과 공통점을 찾았다는 배두나는 감염 후 감정이 통제되지 않는 모습이 도전이었다고 꼽았으나 작품 속에선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긍정적인 에너지를 분출해 낸다.그런 그가 아이 같으면서도 사랑에 빠진 성숙한 모습을 오가면서 세 남자, 초등학교 동창 연우(장기하), 모태솔로 소개팅 상대 수필(손석구), 그리고 바이러스 연구원 이균(김윤석)과 각기 다른 케미스트리를 형성하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김윤석은 “같이 연기를 하면 무언가 계산하고 몰입할 필요가 없었다”며 “세계적인 감독들이 왜 배두나를 찾는지 알 것 같다. 참 귀한 우리나라의 배우”라고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자타공인 오랜만에 만나는 ‘배두나표 러블리’ 캐릭터라는 점에 이목이 쏠린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배두나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장르물을 하다가 로맨스로 돌아온 정반대 흐름을 탔다”며 “최근 수년간은 로맨스와 거리가 있는 캐릭터를 하다 보니 이번 작품이 대중에게 어느 정도 신선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배두나는 지난해 ‘가족계획’을 통해서는 뇌를 해킹해 악인을 응징하는 브레인 해커를 연기했고, 마지막 영화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레벨 문’ 프로젝트 속 검술사 역이었다. ‘다음 소희’처럼 사회적 메시지가 짙은 영화와 조선 배경 좀비 판타지 ‘킹덤’ 등을 오가며 최근 10년을 보냈다. 스릴러와 서스펜스 등 각종 장르로 채워진 배두나의 데뷔 27년 차 필모그래피 중 보기 드문 게 로맨스이기도 하다. 영화만 따지자면 프랑스 감독 에릭 라티고 감독의 ‘#아이엠히어’(2021)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2010)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렇기에 배두나 자신에게도 ‘바이러스’는 일종의 변화구였다.배두나는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공기인형’이라는 말랑말랑한 영화를 했는데 이후에는 장르물을 많이 했다. 사실 저도 지쳐서 이런 따뜻한 영화가 그리웠고 좀 밝은 영화가 하고 싶었다”며 “영화의 미덕은 관객들을 웃을 수 있게 하는 거다. 그런 영화에 대한 막연한 기다림이 있어서 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인형이 사랑을 배운다는 ‘공기인형’의 설정처럼 ‘연애 바이러스’와 배두나의 만남 또한 관객들이 흥미로워할 지점이다. 정 평론가는 “배두나는 평이한 멜로를 하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이례적인 상황이나 독특한 캐릭터로 풀어내는 사랑과 배두나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 톤이 어우러진다면 충분히 관객에게 소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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