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인’ 윤태호 작가 “영상화 전부 성공…원작 수익 26배 증가, 얼마냐면” [인터뷰①]
윤태호 작가가 ‘미생’부터 ‘파인’까지 영상화도 성공하는 ‘슈퍼IP’ 창작 비결을 밝혔다.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의 원작 웹툰 작가 윤태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윤 작가는 “제 작품은 판타지가 별로 없다. 작품이 시작할 때 설정 값이 녹지 않는다”며 “크리처물 같은 상황 대전제를 깔고 사고실험하기보단 기본적으로 땅에 발붙이고 있는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많은 변주가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특히 윤 작가의 작품은 ‘캐릭터 맛집’이라는 호평을 받는다. 그는 “전 스토리를 배울 때 플롯에 대해 거의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인물을 중심으로 연보를 만드는 편”이라며 “나이 순서로 출생 연도부터 현재까지를 시간순으로 나열하고 비고란에 그때 우리나라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를 적는 거다. 그렇게 ‘실재하는 사람’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부연했다.앞서 지난 2014~2015년 연재돼 누적 조회수 1억 회를 기록한 카카오웹툰 ‘파인’은 ‘미생’, ‘이끼’ 등 인간 군상과 시대의 단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윤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파인: 촌뜨기들’이 공개된 7월 셋째 주(7/14~7/20) 웹툰 ‘파인’ 조회수는 6월 셋째 주(6/16~6/22) 합산 대비 약 58배 증가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약 26배 증가했다.이와 관련 윤 작가는 “아내와 함께 ‘그래서 수익이 2만 6000원일까 26만 원일까’ 이야기를 나눴다. ‘파인’은 비정한 이야기다보니 ‘미생’처럼 찾아 봐주는 작품이 아니라서 전혀 수익이 없었는데 그보다 훨씬 많이 나오긴 했다”고 웃었다.그러면서 “확실히 연재할 때 유행어나 당시의 정서에 반응해서 넣게 되면 작품이 낡아버리겠단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걸 안 넣으려 노력한다. ‘미생’ 시즌1 이후 반성한 부분”이라며 “지금도 스토리가 안 풀릴 땐 전작을 처음부터 다시 보면서 댓글을 읽어본다. 새 작품 스토리 쓸 때 무너지는 경우가 있는데, 전작 댓글 보며 힘도 얻고 반성도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최종 에피소드를 공개한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 바다 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18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