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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츠 벤치’도 안 통했다…리버풀, 공식전 3연패→“포지션 불균형 심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2위’ 플로리안 비르츠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두고도 공식전 3연패에 빠졌다.리버풀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5~26 EPL 7라운드서 1-2로 졌다. 리버풀은 이날 패배로 리그 2패(5승)째를 올리며 2위(승점 15)로 내려앉았다.이날 전까지 2연패에 빠진 리버풀은 비르츠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비르츠는 올 시즌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리버풀에 합류한 공격형 미드필더. 그의 이적료는 EPL 역대 최다 부문 2위에 달했으나, 최근 공식전 8경기서 단 1개의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하며 ‘008’이라는 굴욕적인 별명이 붙기도 했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라이언 흐라벤베르흐로 중원을 꾸렸다.하지만 변화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빌드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리버풀은 전반 45분 동안 이렇다 할 공격에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14분 첼시 모이세스 카이세도에게 중거리 슈팅을 얻어맞고 선제 실점했다. 전반 44분 알렉산더 이삭의 헤더가 유일한 반격이었을 정도로 경기력이 부진했다.리버풀은 후반 시작과 함께 비르츠를 투입했고, 이어 앤드류 로버트슨, 커티스 존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18분 코디 각포의 동점 골이 터지며 반격에 나섰다.난타전이 열린 후반전에서 끝내 고개를 숙였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첼시 마르크 쿠쿠레야의 크로스를 에스테방이 마무리하며 결승 골을 책임졌다. 리버풀의 시즌 첫 공식전 3연패가 확정됐다. 이는 슬롯 감독의 커리어 첫 3연패이기도 하다.같은 날 영국 매체 BBC는 “리버풀은 일주일 사이 똑같은 방식으로 두 번이나 역습을 당했다”며 리그에서의 2패 모두 후반 추가시간 실점으로 이뤄진 것이라 짚었다. 리버풀은 지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7분에 실점해 1-2로 진 바 있다.슬롯 감독은 “지난주와 이번 주 모두, 미세한 차이가 우리 편이 아니었다”면서 “두 경기 모두 우리가 상대보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팰리스와 첼시를 상대로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두 경기에서 단 1골만 넣었고 상대는 2골을 넣었다는 거”라고 평했다.BBC는 리버풀의 경기력을 두고 “지난 시즌 리그를 제패했던 위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커뮤니티 실드에서 팰리스에 패한 이후부터 드러난 약점들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극명하게 노출됐다”라고 꼬집었다. 리버풀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만 이적료 4억 5000만 파운드(약 8540억원)를 쏟아부었다. 오히려 이 때문에 선수단 균형을 잃었다는 평이다. 비르츠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으나, 중앙이 허술해졌다는 지적이다. 공격형 풀백 밀로스 케르케즈, 제레미 프림퐁 등이 활약하면서 역습에 더 취약해졌다는 분석도 있다.김우중 기자 2025.10.05 11:00
해외축구

‘9월 7골 2도움’ 손흥민이 아니라니…MLS 이달의 선수상, ‘파트너’ 부앙가가 가져갔다

손흥민(LAFC)의 파트너 드니 부앙가가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했다.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LAFC 공격수 부앙가가 2025년 9월 MLS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MLS 사무국은 “부앙가는 (9월) 리그 최다인 8골(1도움)을 기록했으며 9골에 관여하며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 팀 동료 손흥민과 함께 리그 최다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고 짚었다.지난 8월 LAFC에 합류한 손흥민 역시 부앙가 못잖은 맹활약을 펼쳤다. 9월에만 7골 2도움을 올리며 부앙가와 함께 국내에서는 ‘흥부 듀오’란 별명을 얻었다. 다만 이달의 선수상은 한 달간 해트트릭을 두 번이나 작성한 부앙가에게 돌아갔다. 2023년 10월에 이어 커리어 두 번째 MLS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부앙가는 LAFC의 레전드로 꼽히는 카를로스 벨라(은퇴)에 이어 2회 이상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벨라는 2019년 이달의 선수상을 세 차례나 가져간 바 있다.LAFC 에이스인 부앙가는 현재 리그 23골을 기록, 득점 선두인 메시(24골)를 1골 차로 추격 중이다. 손흥민이 입단한 후 부앙가의 득점 페이스가 더 빨라지고 있고, 이달의 선수상까지 거머쥐는 영예를 누렸다.김희웅 기자 2025.10.0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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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오승환] "기록에 둔해요" 오승환이 세이브보다 중요시했던 기록은? "1점대 ERA·BSV 4개 이하"

"저는 기록에 둔했어요."KBO리그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427세이브, 한·미·일 3대 리그에서 거둔 세이브까지 합하면 549개(일본 2시즌 80개, 미국 4시즌 42개)에 달한다.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47개)도 두 번(2006, 2011년)이나 달성했고, 아시아 단일 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 역시 오승환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오승환은 "기록을 크게 의식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2007년 KBO리그 최소 경기·최소 시즌 100세이브를 기록했을 때도 그는 "기록을 생각하면서 던지진 않았다"라고 말했고, 2008년 39세이브로 아쉽게 '세계 최초' 3년 연속 40세이브 도전에 실패했을 때도 그는 "하나도 안 아쉬웠다"라며 개인 기록에 크게 연연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오승환도 전성기 시절 의식했던 기록이 하나 있다. 바로 아시아 최다 기록이다. 오승환이 등장하기 전까지, 아시아 최고 마무리 투수는 이와세 히토키였다. 1999년부터 2018년까지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뛰면서 일본프로야구(NPB) 시즌 최다 세이브(46개·2006년) NPB 통산 최다 세이브(407개) 기록을 세웠다. 두 기록 모두 아시아 최다 기록이었다. 두 기록은 오승환이 갈아치웠다. 2006년 47세이브로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2017년 NPB 소프트뱅크의 데니스 사파테가 신기록(54세이브)을 세울 때까지 10년 동안이나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2024년엔 KBO리그 408번째 세이브를 기록(4월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하면서 단일 리그 통산 최다 기록도 세웠다. 그는 "아시아 최다 기록에 다가섰을 때 처음으로 '기록을 깨고 싶다'고 생각했다. 일본 야구가 역사가 긴데, 마무리 투수 기록은 내가 깨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오승환은 "매 시즌 세이브 개수보단 평균자책점(ERA) 1점대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블론세이브(BSV)도 1년에 4개 이상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전 투수에게 이어받은) 승계주자 실점도 최소화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자신과의 약속을 꾸준히 지켰다. 어깨 인대 부상(2009년)과 오른쪽 팔꿈치 수술(2010년)을 받은 2년을 제외하곤, 2005년 데뷔 해부터 해외에 진출하기 전인 2013년까지 매 시즌 1점대 ERA를 지켰다. BSV도 2006년 5개를 한 이후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3개 이하를 기록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KBO 최고령 세이브왕(44개)에 올랐던 2021년엔 2.03의 ERA를 작성하면서 BSV는 단 한 개만 기록했다. 이후 오승환은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겪으면서 성적도 하락했다. 2023년 ERA 3.45를 기록하면서 1점대 통산 ERA도 깨졌다. 그는 "나도 나이를 먹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어 구위가 떨어졌다는 걸) 부인할 필요는 없다"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여러 시도도 해봤다. 하지만 결국 나이를 이기기는 힘들었다"라며 아쉬워했다. 말년의 아쉬운 성적을 두고 그의 커리어 전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오승환은 KBO리그 737경기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ERA 2.32의 위대한 성적을 남기고 유니폼을 벗는다. 은퇴식이 있는 30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10월 1일 광주 KIA전에서 추가 등판할 일이 있을 수 있지만, 은퇴는 기정사실이다. 오승환은 "삼성이라는 좋은 팀에서 뛰면서 팬들에게 많은 별명과 사랑을 얻었다. 정말 감사했고, 남은 시즌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선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겠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윤승재 기자 2025.09.30 11:21
프로야구

앤더슨에 탈삼진 추월 당한 '괴물' 폰세, 마지막 등판서 최초 4관왕 달성 가능할까 [IS 포커스]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에 탈삼진 1위를 뺏긴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 등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 시즌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폰세는 외국인 최초의 '투수 4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5 탈삼진 242개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1위는 사실상 확정했다. 관건은 탈삼진이다. 폰세는 올 시즌 KBO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18개)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종전 아리엘 미란다 225개) 신기록을 세웠지만, 29일 앤더슨(245탈삼진)에 추월을 허용했다. 폰세는 지난 28일 우천으로 등판이 취소됐다. 반면 앤더슨은 다음날인 29일 롯데 자이언츠에 등판해 탈삼진 5개를 추가했다. 폰세가 앤더슨보다 탈삼진 3개가 적다. 폰세는 정규시즌 한 차례 더 등판해 역전을 노린다. 이 경우 외국인 투수 최초로 투수 4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29일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이렇게 많이 던진 시즌은 처음"이라면서도 "폰세가 남은 경기에서 한 차례 등판해 최대 5이닝을 투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폰세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탈삼진 4개를 추가해야 다시 앤더슨에 앞설 수 있다.폰세의 '탈삼진왕' 도전은 지난 28일 등판이 우천으로 무산되면서 안개 속이었다. 폰세는 올 시즌 174와 3분의 2이닝을 투구, 이미 커리어 최다 이닝을 경신했다. PS 등판까지 고려하며 관리가 필요하다. 한화가 최소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해, 폰세를 무리시키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폰세의 의지가 강력하다. 더군다나 한화도 역전 우승의 가능성이 살아있다. '추가 등판과 관련해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했나'라는 물음에 "본인이 희망했다. 원하는 대로 해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폰세도 '탈삼진왕'을 의식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투수 4관왕은 선동열(1989~1991년)과 구대성(1996년) 윤석민(2011년)만이 달성했다. 지금까지 투수 4관왕을 이룬 외국인 투수는 없었다. 2023년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에릭 페디의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이 최고 기록이다.올 시즌 최고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폰세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역사에 한 페이지를 새롭게 쓰려고 한다. 대전=이형석 기자 2025.09.30 00:01
프로축구

입대 시즌에 ‘커리어 하이’…만족 없는 광주의 벽 “나는 아직 우물 안, 우승 트로피 목표”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느꼈어요.”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 수비수 변준수(24)에게 올 시즌 커리어하이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하며 고개를 저었다. 변준수는 지난 2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서 선발 출전, 90분을 모두 뛰며 0-0 무승부에 기여했다. 광주는 리그 6위(승점 42)를 지키며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이어갔다. 6위는 파이널 A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경기 전 이정효 광주 감독은 안양의 외국인 선수들에게 경계심을 드러냈다. 안양 최전방 공격수 모따는 K리그1 득점 공동 5위(11골)에 오른 실력자. 그를 받치는 마테우스 역시 득점 부문 공동 7위(9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광주의 최후방 수비수 변준수가 이들을 잘 제어했다. 전반 초반 안양의 공세에 흔들린 시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주도했다. 변준수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모따를 밀착 마크하며 팀의 무실점 경기에 기여했다.정작 변준수는 자신의 활약에 합격점을 주지 않았다. 여전히 자신이 설정한 기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서 “무실점 경기를 했다는 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득점까지 이어가는 과정에 대해선 더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개선점을 먼저 짚었다. 이어 “안양의 모따, 토마스 선수와는 팀 K리그에서 합을 맞춘 기억이 있어 준비를 더 철저히 했다. 수비 성공 뒤 더 좋은 선택지가 있었을 텐데, (결과적으로) 아쉬움은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시즌 광주 유니폼을 입은 변준수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이 치른 리그 31경기 중 27경기에 나섰고, 4개의 공격 포인트(2골 2도움)까지 올렸다. 중앙 수비수인 그는 빌드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정효 감독의 지휘 아래 크게 성장했다는 평이다. 30라운드까지 무려 6차례나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로 범위를 좁히면 포항 스틸러스 전민광(7회)에 이어 이 부문 최다 선정 2위다. 하지만 변준수는 지난 9월 A매치 기간을 떠올리며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미국 원정길에 동행했으나,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솔직히 뛰지 못해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는 그는 이 아쉬움을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변준수는 “해외서 뛰는 선수들을 보며 세상이 넓다는 걸 느꼈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더 피지컬을 키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변준수는 올 시즌 뒤 군 복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나야 한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시점인 만큼 아쉬움이 클 수도 있지만, 자신의 과제를 해결할 시간으로 삼고자 한다. 또 입대 전 팀의 파이널 A 진출, 그리고 12월 열리는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입대 전 팬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면 더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라며 웃었다.안양=김우중 기자 2025.09.29 10:00
메이저리그

칼 롤리, 포수 최초 60홈런...시애틀 이치로 시대 이후 24년 만에 지구 우승

칼 롤리(29)가 메이저리그(MLB) 최초 포수로 60홈런 고지를 밟았다. 롤리는 25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이 홈경기에 2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롤리는 1회와 8회 각각 홈런 1개씩을 때려내며 올 시즌 59·60홈런을 차례로 때려냈다. 1회는 투수 태너 고든의 3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비거리 438피트(133m) 우중간 대형 아치를 그렸고, 시애틀이 8-1로 앞서 있는 8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투수 앙헬 치빌리를 상대로 다시 우측 담장을 넘겼다. 그동안 아메리칸리그 소속으로 60홈런을 친 선수는 모두 양키스에서 나왔다. 베이브 루스(1927년·60개) 로저 메리스(1961년·61개) 애런 저지(2022년·62개)가 그 면면이다. 더불어 주 포지션이 포수인 선수가 60홈런을 친 사례도 없었다. 이날 롤리는 양키스 소속이 아닌 다른 팀 선수 그리고 포수로는 최초로 60홈런 고지를 밟았다. 롤리는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해 2022시즌부터 3년 연속 25홈런 이상 때려내며 '거포' 포수 자질을 드러냈다. 종전 홈런 커리어 하이는 지난 시즌(2024) 34개였는데, 올 시즌 괴력을 뿜어내며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해 58홈런을 치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저지를 앞섰고, 살바도르 페레즈가 2021시즌 세운 포수 최다 홈런(48개)까지 넘어섰다. 홈런 생산 페이스는 8월 이후에도 줄지 않았고, 그렇게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 두고 60홈런 고지까지 밟았다. 시애틀은 이날 콜로라도를 9-2로 잡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스즈키 이치로가 입성해 활약했던 2002년 이후 무려 24년 만에 지구 1위 복귀다. 시애틀은 아직 4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롤리는 저지가 2022년 해낸 '약물 시대' 이후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62개도 넘어설 태세다. MLB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달아오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25 14:12
프로야구

'김건우 12K 역투' SSG, 시즌 70승 3위 굳히기…KIA '6회 1사 노히트 포함' 2안타 졸전 [IS 인천]

투타 조화를 앞세운 SSG 랜더스가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SSG는 2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을 5-0으로 승리, 시즌 70승(4무 62패) 고지를 밟으며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KIA는 62승 4무 71패로 리그 8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5강 진입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이날 두 팀의 승부는 4회까지 0-0으로 팽팽했다. 균형을 무너트린 건 SSG였다. 5회 말 2사 1루에서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투런 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1회 말 2사 1·2루, 2회 말 2사 1·3루, 3회 말 1사 3루에서 모두 득점하지 못했으나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기세를 탄 SSG는 6회 말 무사 1루에서 최지훈의 투런 홈런, 2사 2루에서 박성한의 적시타로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반면 KIA는 타선이 무기력했다. 6회 1사까지 SSG 선발 김건우에게 노히트노런으로 끌려갔다. 9이닝 2안타. SSG 투수진에게 삼진을 17개나 내주며 압도당했다.SSG 승리 일등공신은 김건우였다. 5와 3분의 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2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종전 7개)을 가뿐하게 넘어선 커리어 하이. 12탈삼진은 올 시즌 국내 선수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이자 시즌 8번째 선발 전원 탈삼진(국내 선수 2번째)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타선에선 3번 에레디아(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와 6번 최지훈(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8번 정준재도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KIA는 신인 선발 김태형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쾌투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타선은 김선빈과 박민이 각각 1안타를 때려낸 게 전부였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23 21:16
프로축구

서울 파이널 A행 앞장설 김진수 “야유는 팬들의 걱정 어린 말, 도움왕? 우리 팀에서 나오길”

어김없이 야유가 나왔다.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33·FC서울)는 야유를 두고 ‘팬들의 걱정 어린 말’과 같다고 표현했다.김진수는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2025 하나은행 K리그1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도움 1개를 기록, 팀의 3-0 완승에 이바지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3골에 모두 관여했다.서울은 김진수의 맹활약 덕에 리그 2연패를 끊는 동시에 5위로 점프하며 파이널 A(K리그1 1~6위)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이번 승리로 K리그1 통산 ‘100승’이란 의미 있는 기록도 달성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진수가 내게 100승이란 선물을 주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위기의식’, ‘성적이 곧 팬들의 자존심’, ‘남은 4경기 머리 박고 뛰어라’ 등 불만 가득한 걸개가 걸렸다.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 때문이다. 지난 7월 기성용(포항 스틸러스) 이적 사건 때부터 야유받은 김기동 감독은 전광판에 비칠 때마다 홈 팬들에게 ‘우~’ 소리를 들었다. 서포터의 반응을 잘 아는 김진수는 “팬들의 입장을 이해를 못 하는 게 아니다. 선수 입장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전북 현대에서도 야유를 받아봤고, 서울에서도 받아봤다. 선수들에게 영향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팬들이 우리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걱정 어린 말을 해주는 것이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겠다”고 속마음을 전했다.김기동 감독을 향한 서포터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은 형세지만, 서울은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진수가 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2골 7도움을 기록, 2017년 K리그1에 온 뒤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타이를 이뤘다. 커리어 첫 ‘도움왕’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재 1위는 세징야(대구FC·9개)다.김진수는 “내가 공격포인트를 많이 쌓는 선수는 아닌데, 올 시즌 (크로스를) 올릴 때 선수들이 잘 넣어주는 것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면서 본인이 어시스트를 몇 개 올렸는지, 현재 도움 1위가 누구인지를 취재진에 물었다. 멋쩍게 웃은 김진수는 “사실 (도움왕에) 관심이 없다면 당연히 거짓말 아니겠나. 하지만 우리 팀에는 안데르손(7개)도 어시스트를 많이 하고 있다. 내가 받으면 좋겠지만, 그냥 우리 팀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밝혔다.오는 27일 만나는 다음 상대는 ‘친정’ 전북이다. 결과에 따라 서울이 파이널 A행에 더 가까워질 수도, 전북이 우승을 딱 한 발짝 남겨두게 될 수도 있다. “전북이 져 줬으면 좋겠다”고 농담한 김진수는 “전북이 잘하는 걸 우리가 분석하고 일주일을 잘 준비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5.09.22 22:27
프로야구

작년 김도영처럼...눈물 흘린 김주원의 피할 수 없는 '성장 세금'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23)은 올 시즌 공격과 달리 수비에선 아쉬운 플레이로 고개를 떨군 날이 많다. 지난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는 한 이닝에 실책 2개를 범했다. 김주원은 0-0이던 3회 초 선두 타자 전민재의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트렸다. 이후 2사 2루에서 고승민의 땅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그 사이 2루 주자 전민재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선발 투수 라일리 톰슨(등록명 라일리)은 와르르 무너졌고, NC는 2-18로 크게 졌다. 김주원은 3회 말 공격 때 곧바로 교체됐고,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다음날 이호준 NC 감독에 따르면 문책성이 아닌 발목 통증으로 인한 교체로 밝혀졌다. 다만 김주원은 아쉬움이 컸는지 자책했다. 김주원은 올 시즌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 15홈런 64타점 40도루를 기록 중이다. 일찌감치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약했다. 유격수로는 이종범 이후 28년 만에 15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입단 5년(2021 NC 2차 1라운드 6순위)만에 구단의 기대처럼 성장,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로 꼽힌다.다만 올 시즌 리그 최다 실책 1위(29개)로 아쉬움이 뒤따른다. 2023년(30개)에 이어 다시 한번 '최다 실책 1위' 불명예 기록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해에는 실책 18개로 최다 5위였다. 김주원도 수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2024년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에 "올해 실책을 절반으로 줄이려고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김주원은 수비 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를 맡고 있는 데다 올 시즌 전 경기 출장에 도전하고 있다. 수비 이닝을 리그 최다 3위(1115이닝)다. 유격수 가운데 압도적으로 가장 많다. 김주원에게 실책은 일종의 '세금'과도 같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KIA 타이거즈 김도영도 공격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면서 리그 최다 실책 1위(30개)를 기록했다. 꾸준한 출장 기회 속에 공격에서 일취월장했다. 올해 공격에서 한층 발전한 김주원도 수비에서 점차 경험을 쌓는다면 안정감이 갖출 수 있다. 올해 실책이 한 단계 성장의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이호준 감독은 "많이 지쳐 보인다. 특별히 아픈 데는 없지만 힘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주원은 "경기 끝나면 힘들지만 자고 일어나면 또 괜찮다"라며 전 경기 출장 의지를 드러냈다. 이형석 기자 2025.09.22 15:33
해외축구

팬 91%가 ‘SON’ 들어줬다…‘토트넘 상징 누구?’ 손흥민, 케인에 완승→우승이 이래서 중요하다

손흥민(LAFC)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중 토트넘을 상징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축구 팬들은 어렵지 않게 손흥민을 택했다.축구 전문 콘텐츠 매체 매드 풋볼은 지난 9일(한국시간)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 역사상 전설적인 인물”이라며 “둘 중 누가 더 토트넘의 상징적인 선수로 꼽히나”라며 투표를 진행했다.설문이 시작되고 여드레가 지난 17일 기준, 2891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이 중 91%가 손흥민을 찍었다. 2600명 넘게 손흥민을 투표한 것이다.이 투표가 토트넘 팬들만 대상으로 진행된 건 아니지만, 손흥민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토트넘 팬들에게 손흥민과 케인 중 하나를 고르는 건 난제다. 현지에서도 ‘토트넘에서 누가 더 뛰어났냐’는 물음에 대한 답은 갈린다.다만 이번 투표에서 손흥민이 승리한 것은 ‘우승’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토트넘 리빙 레전드인 케인은 토트넘 유스 출신이며 2011년 1군 생활을 시작해 2023년까지 뛰었다. 손흥민보다 더 오래 뛰었고, 개인 기록도 훨씬 좋다. 그는 공식전 435경기에 나서 280골을 몰아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다 득점 2위에 올라 있다.다만 케인은 단 한 번도 토트넘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지 못했다. 정상 문턱에서 좌절하기 일쑤였고, 결국 우승할 수 있는 팀인 뮌헨으로 적을 옮겼다. 현지에서는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떠난 선수’라는 평도 있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10년간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기록했다. 개인 기록에서는 케인에 못 미치지만, 2024~25시즌 고대하던 우승 트로피를 토트넘에 안겼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제패에 성공하면서 커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할 때까지 토트넘을 떠나지 않은 점, 주장으로 정상 등극을 이끈 점 등 여러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실제 투표에서도 ‘우승’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손흥민이 토트넘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물했다고 볼 수 있다.김희웅 기자 2025.09.1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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