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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흑인은 수영을 못하는 걸까? 안하는 걸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수영(다이빙, 수구, 아티스틱 스위밍 제외)은 육상에 이어 2번째로 올림픽에서 메달이 많은 종목이다. 2024 파리 올림픽 기준으로 육상과 수영에 걸린 금메달 수는 각각 48개와 37개였다. 육상은 거의 전 종목에서 많은 수의 흑인 선수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의 성적 또한 뛰어나다. 하지만 수영은 얘기가 완전히 다르다. 메달리스트는 고사하고 흑인 수영 선수 자체가 귀한 존재다. 미국은 금메달 265개를 포함해 역대 올림픽에서 총 608개의 메달을 획득한 수영 최강국이다. 그럼에도 2024 올림픽에 참여한 미국 수영대표팀 46명 중 흑인 선수는 단 2명이었다. 역대 올림픽 수영 메달 랭킹 2위(232개)에 올라있는 호주는 2024 올림픽에 41명을 파견했다. 이 중 한국계와 중국계 선수도 3명이나 있었으나, 흑인 선수는 없었다. 영국(87개, 전체 4위)도 역사적으로 올림픽 수영 대표에 포함됐던 흑인 선수는 3명에 불과하다.그렇다면 수영은 백인들의 전유물일까? 꼭 그렇지도 않다. 일본(84개, 전체 5위)과 중국(61개, 전체 10위) 같은 동북아시아 국가도 올림픽 수영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다.흑인이 올림픽 수영에서 메달과 인연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흑인 선수 최초의 메달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나왔다. 네덜란드의 엔스 브리기타가 자유형에서 2개의 동메달을 딴 것이다. 최초의 금메달은 1988 서울 올림픽에서 나왔다. 수리남 대표로 참가한 안소니 네스티가 100미터 접영에서 0.01초 차이로 우승, 흑인으로는 첫 번째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최초의 올림픽 흑인 여자 수영 금메달리스트는 시몬 매뉴얼(미국)이다. 그녀는 2016 리우 올림픽 자유형 개인 종목과 계영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위에서 언급한 선수 외에도 극소수의 흑인 수영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흑인들은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니 궁금증이 안 생길 수 없다. 흑인들은 왜 유독 수영 종목에 약할까? 그들은 수영을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안 하는 것인가?우리는 인종에 따라 다양한 스테레오타입(stereotype, 고정관념·편견)을 가지고 있다. ‘백인은 점프를 못한다(White men can't jump)’와 ‘흑인은 수영을 못한다(Black men can't swim)’가 대표적인 예다. 편견을 넘어 흑인이 수영을 못하는 이유는 그럴싸하게 과학적으로 포장될 때도 있다.사람이 물에 뜨는지 가라앉는지는 신체의 전체 밀도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지방은 물보다 밀도가 낮기 때문에, 지방 비율이 높은 사람은 더 쉽게 떠다니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뼈는 물보다 밀도가 높아 가라앉기 쉽다. 따라서 뼈밀도(골밀도)가 높으면 부력이 약해져 수영이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흑인은 일반적으로 백인보다 뼈밀도가 높다. 이러한 차이는 남녀 모두에서 관찰되며, 체형, 생활 습관, 특정 생화학적 지표 등의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지속된다. 그래서 수영은 흑인한테 불리한 스포츠라는 주장이다.하지만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뼈밀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지 않은 한 효과는 미미하다고 한다. 뼈밀도보다는 수영 기술, 폐활량과 근육 대 지방 비율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시 말해 뼈가 촘촘할수록 가볍게 떠다니기가 조금 더 어려울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동으로 수영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흑인 수영 선수를 보기 힘든 이유를 신체적 원인으로 돌릴 수 없다.통계에 의하면 미국에서 정기적으로 수영하는 사람의 72.8%는 백인인데 비해, 흑인은 8.9%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영국의 경우 오직 2%의 흑인만이 수영을 정기적으로 한다고 답해, 참여율은 더 낮다. 수영은 스포츠를 떠나 생명을 구하는 기술이다. 게다가 흑인들은 백인들보다 놀랍도록 높은 비율로 익사하는데, 이렇게 중요한 수영을 흑인들은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이유가 있다. 미국의 경우 역사적으로 흑인은 공공 수영장과 해변을 이용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남부 주들은 흑인과 백인이 같은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고, 북부 주들은 백인 거주 지역에만 수영장을 건설하는 식이었다. 백인 전용 공공 수영장과 해변은 ‘1964년 민권법(Civil Rights Act of 1964)’이 제정되며 공식적으로 없어졌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차별이 존재했다. 이렇게 수영에서 배제된 역사적 경험은 흑인들에게 세대를 걸쳐 전달되었고, 이는 물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이어졌다. 경제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에서 수영은 테니스와 골프 같은 ‘컨트리 클럽 스포츠(country club sport, 사설 클럽에서 제공되는 활동으로 회원 자격이 필요함)’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영 선수가 되거나 올림픽 등에 참가하는 엘리트 레벨에 오르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비용은 많은 흑인 가정에 장벽으로 다가온다.대표성의 부족도 주요 원인으로 언급된다. 흑인 수영 스타 선수가 거의 없는 관계로 롤 모델이 없고, 이는 자연스럽게 흑인 어린이들의 저조한 수영 참여도로 이어진다. 대신 이들은 자신과 닮은 사람이 성공한 경우가 많은 미식축구나 농구 선수 등을 꿈꾼다. 그럼에도 비너스와 셀레나 윌리엄스 자매의 성공으로 인해 흑인 사이에서 테니스 인기가 크게 늘어났듯이, 수영에도 적당한 롤 모델이 등장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위에서 언급한 이유로 인해 수 세대에 걸쳐 흑인들에게 수영은 단순히 “우리에게는 맞지 않는 것(not for us)”으로 간주되어 왔다. 하지만 역사적 불평등이 해소되었고, 수영계의 더 큰 포용성을 촉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힘입어 흑인 수영 선수의 수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2025.08.23 11:11
메이저리그

'타율 0.320' 김혜성 3G 연속 침묵, 오타니는 홈런 맞고 홈런 치는 '원맨쇼'로 역전승 견인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김혜성이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김혜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경기에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28에서 0.320(122타수 39안타)으로 하락했다. 7월 이후 타율이 0.211로 주춤할 만큼 슬럼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선 12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2회 말 2아웃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혜성은 5회 말 두 번째타석에선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미네소타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가 김혜성의 강습타구를 흘리면서 김혜성이 살아나갔다. 7회 말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미네소타에 5-2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선발 투수로 나서 1회 초 바이런 벅스턴에게 솔로포를 맞았지만, 1회 말 타석에서 2점 역전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선 3이닝 1실점, 타석에선 시즌 35호포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윤승재 기자 2025.07.22 14:44
메이저리그

'충격 트레이드' 선발 등판 15분 전 발표...'215홈런 데버스↔해리슨+힉스' 블록버스터 트레이드 터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초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당일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카일 해리슨(24)을 넘기고 올스타 거포 3루수 라파엘 데버스(29)를 영입했다.팬사이디드의 카일 머레이, MLB닷컴의 마크 파인샌드, ESPN의 제프 파산 등 현지 저명 기자들은 1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해리슨, 조던 힉스, 제임스 팁스(팀 내 4위), 호세 베요를 내주고 데버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데버스의 잔여 계약인 2억 5000만 달러는 그대로 샌프란시스코가 승계한다.데버스는 명실상부한 현역 최고의 거포 3루수 중 1명이다. 올 시즌 타율 0.272 15홈런 58타점, 출루율 0.400 OPS(출루율+장타율) 0.905를 기록 중이다. 통산 타율 0.279 215홈런 696점, OPS 0.859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했다.보스턴에서 데뷔 후 꾸준히 활약,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뤘던 간판스타였다. 보스턴이 그런 데버스를 보낸 건 결국 팀 내 불화 때문으로 보인다. 보스턴은 주전 3루수였던 데버스의 수비를 불신, 올해 알렉스 브레그먼을 영입했다. 데버스는 이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고, 잡음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블록버스터 트레이드가 터졌다.트레이드 대가도 크지 않다. 리그에서 공인받는 거포인 그를 영입하는 데 샌프란시스코는 대형 유망주 지출 없이 해리슨을 주축으로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다만 시점 자체는 다소 충격적이다. 해리슨은 이날 다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하기로 돼 있었는데, 등판 약 15분 전에 단독 보도가 터졌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해리슨을 내보내는 대신 션 젤리를 오프너로 급하게 내보냈다.향후 지구 선두 경쟁에도 여파가 상당할 거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애런 저지, 카를로스 코레아, 오타니 쇼헤이 등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연달아 실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맷 채프먼과 재계약하고,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했으나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데버스가 온다면 홈런 갈증을 해결할 수 있다.다만 이적 후에도 본인이 희망하던 3루수를 보긴 쉽지 않을 거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결장 중이지만, 주전 3루수인 채프먼이 건재하다. 채프먼은 리그 최고 3루 수비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6 08:34
메이저리그

'오랫동안 탐내던 그 슈퍼스타' 홈런왕 놓치고, 입단 행사 3시간 전 취소 촌극까지…SF 굴욕 씻는 이정후

이정후(27)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가 오랫동안 탐내던 슈퍼스타처럼 이정후가 활약하고 있다'라고 14일(한국시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수년간 선수 이적 시장에서 대어급 영입을 노렸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특히 디애슬레틱이 주목한 건 2022년 겨울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행보이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저지에게 러브콜을 보낸 구단 중 하나였다.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2022~23 오프시즌을 보내며 슈퍼스타가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샌프란시스코의 팬이었던 저지를 영입 대상으로 삼았다'며 '시끄럽고 바쁘게 움직였고 구단의 관심을 숨기지도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프랜차이즈의 얼굴이 필요했다. 혼자서 경기를 이길 수 있게 하는 선수, 팬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저지가 완벽한 적임자였고 이를 모두가 알고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거취를 고민한 저지는 9년, 총액 3억6000만 달러(5140억원) 빅딜에 합의하며 양키스에 잔류했다. 당시 이 계약은 201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4712억원)에 계약한 브라이스 하퍼를 넘어선 MLB 역대 FA 총액 최고 기록이었다. 변죽만 울린 샌프란시스코는 바로 카를로스 코레아 영입에 공을 들였다. 코레아는 2015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출신으로 2021년 AL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받은 스타플레이어. 샌프란시스코는 13년, 총액 3억5000만 달러(4998억원)를 베팅, 합의를 마쳤으나 입단 기자회견이 행사 3시간 전 갑자기 취소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코레아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에 대해 샌프란시스코와 코레아 측의 이견(difference of opinion)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명의 거물 영입에 실패한 뒤 샌프란시스코가 차선책으로 선택한 게 바로 이정후였다. 2023년 12월 KBO리그 출신 이정후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614억원)에 계약하며 숙원 사업이던 타선을 보강했다.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시즌 어깨 부상으로 5월에 시즌 아웃된 이정후는 2년 차인 올해, 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14일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2득점 4타점 원맨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이정후의 타율은 0.352(54타수 19안타)까지 크게 올랐다. 출루율(0.426)과 장타율(0.702)을 합한 OPS가 1.130에 이른다. 샌프란시스코가 그토록 원했던 저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펼친 활약이라 더욱 상징성이 클 수밖에 없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4 14:44
메이저리그

부모님과 딸, 아내 그리고 동료들이 지켜봤다…2017시즌 'WS 우승 주역' 868일 만의 복귀전

긴 재활 치료의 터널을 통과한 오른손 투수 랜스 맥컬러스(32·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복귀전'을 치렀다.맥컬러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캑티 파크 오브 더 팜 비치스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1이닝 무실점했다. 투구 수 13개. 1사 후 딜런 크루스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맥컬러스는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와 조시 벨을 연속 범타 처리,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졌다.이날 등판이 눈길을 끈 건 맥컬러스의 부상 복귀전이었기 때문이다. 맥컬러스의 공식전 마지막 등판은 202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 2023시즌 스프링캠프 때 오른팔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그는 6월 굴곡근 힘줄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 치료가 더디게 진행돼 사실상 두 시즌(2023~24)을 건너뛰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맥컬러스가 던진 13개의 투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위해서는 그가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동안 더그아웃에서 팀 동료들이 보낸 기립 박수만 봐도 알 수 있다'며 '2022년 월드시리즈(WS) 3차전 이후 868일 만에 처음 등판한 경기이자 긴 여정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맥컬러스의 복귀전은 그의 부모님과 아내, 두 어린 딸이 함께했다. 맥컬러스는 "사람들은 얼마나 긴 여정이었는지, 얼마나 외로웠는지, 이 자리에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해하지 못할 거 같다"며 "지난여름에 다시는 투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장이 아니다"라고 회상했다. 맥컬러스는 복귀전에서 최고 93마일(149.7㎞/h)을 기록했다. 변화구로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었다.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은 "좋아 보였다. 체인지업을 비롯한 모든 구종을 섞어 스트라이크를 던졌다"라고 흡족해했다.MLB닷컴에 따르면 이날 맥컬러스는 카를로스 코레아, 알렉스 브레그먼, 댈러스 카이클, 저스틴 벌렌더를 비롯한 전 동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MLB닷컴은 '모두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핵심 멤버로, 맥컬러스는 당시 월드시리즈 7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이들은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고 2019시즌을 결장한 맥컬러스의 긴 여정을 잘 알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맥컬러스는 LA 다저스를 상대한 2017년 WS 7차전에 선발 등판, 2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8년 11월 팔꿈치에 칼을 댄 그는 2019시즌을 모두 결장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번 부상 복귀가 더욱 큰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맥컬러스의 몸 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다. 그는 부상자명단에서 시즌을 시작, 마이너리그에서 몸을 만든 뒤 4월 말 빅리그 복귀를 목표로 한다. 통산 50승에 단 1승만 남겨 놓은 그의 야구 여정을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19 16:00
해외축구

‘디펜딩 챔피언’은 다르네…승부차기 중 깜짝 지적→초유의 득점 취소까지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은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팬들의 눈길을 끈 건 승부차기 중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의 득점이 취소된 장면이었다.레알은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의 2024~25 UCL 16강 2차전에서 90분 동안 0-1로 뒤지며 합계 스코어 3-3을 기록, 결국 연장 승부를 벌였다. 연장 전후반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최종 승부차기로 향했고, 레알이 4-2로 이겼다. 8강에 오른 레알의 다음 상대는 아스널(잉글랜드)이다.이날 레알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킥오프 1분 만에 코너 갤러거에게 실점한 레알은 홈팀의 강한 공격에 흔들렸다. 전반 동안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며 고전했다.레알은 전열을 정비한 후반부터 반격을 노렸다. 동점 기회는 후반 23분에 찾아왔다. 킬리안 음바페가 역습 상황에서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어 클레망 랑글레로부터 페널티킥(PK)을 유도하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하지만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의 슈팅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결국 레알은 후반 동안 동점 골을 넣지 못했고, 연장 승부로 향했다.연장 전후반 동안 두 팀은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몇 차례 슈팅은 상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경기는 끝내 승부차기로 향했다. 두 팀의 1~2번 키커는 나란히 성공했다. 레알의 3번 키커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슈팅을 앞둔 상황, 갑자기 레알 진영이 어수선해졌다. 아틀레티코 2번 키커 훌리안 알바레스의 슈팅 장면을 지적한 것이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알바레스가 공을 두 번 건드렸다는 판정이 나와 득점이 취소됐다. 직후 발베르데가 킥에 성공하며, 2-2였던 승부차기 스코어가 3-1까지 벌어졌다.아틀레티코는 일단 앙헬 코레아의 득점으로 1골 추격했다. ‘PK 장인’으로 알려진 루카스 바스케스의 킥이 막히며 아틀레티코가 다시 동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르코스 요렌테의 슈팅이 골대 구석을 강타한 뒤 벗어났다. 결국 레알의 5번 키커 안토니오 뤼디거가 오른쪽으로 정확히 차 넣으며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김우중 기자 2025.03.13 08:41
해외축구

나폴리-인터밀란, 세리에A 우승팀 윤곽 가리는 '승점 6점' 매치 열린다

이탈리아 세리에A 1위 팀 인터밀란과 2위 나폴리의 맞대결이 주말에 열린다. 2일 오전 2시(한국시간) 나폴리와 인터밀란의 2024~25 세리에A 27라운드 맞대결이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진행된다. 현재 세리에A 1위 인터밀란은 승점 57(17승 6무 3패), 2위 나폴리는 승점 56(17승 5승 4패)으로 승점 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스쿠데토를 차지할 우승 경쟁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최근 네 번의 리그 맞대결 결과는 1승 2무 1패로 어느 한팀에 기울어지지 않은 채 팽팽하다. 세리에A를 대표하는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나폴리)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의 득점 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홈에서 선두 탈환을 노리는 나폴리는 올 시즌 줄곧 선두를 지켜오다가 최근 4경기에서 3무 1패로 부진에 빠지며 인터밀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나폴리는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리그 최소 실점(21실점)을 기록 중이지만,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에이스' 흐비차 흐바라츠헬리아가 겨울 이적시장에 팀을 떠나면서 공격의 무게감이 떨어졌고, 루카쿠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하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친정팀과의 경기를 앞둔 루카쿠가 홈에서 팀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정팀 인터밀란은 선두 수성에 나선다. 세리에A 26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며 나폴리를 제치고 1위에 오른 인터밀란은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서도 라치오를 꺾고 4강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르쿠스 튀람과 호아킨 코레아의 부상 이탈이 변수지만, 아르나우토비치가 최근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여기에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직전 경기에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만큼 나폴리를 상대로 해결사 역할을 해줄 가능성이 크다.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노리는 인터밀란이 이번 맞대결에서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해당 경기는 스포티비 프라임과 스포티비 나우에서 중계한다. 이은경 기자 2025.03.01 07:50
해외축구

‘0-2→4-2→4-4’ 바르셀로나-ATM, 난타전 끝 무승부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에서 만난 FC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8골을 주고받은 명승부 끝에 비겼다.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는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4~25 국왕컵 4강 1차전에서 4-4로 비겼다. 이들은 오는 4월 3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2차전을 벌인다.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는 이 대회에서 각각 8강과 4강에서 짐을 싼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4강에서 만나 결승전 티켓을 놓고 다투는 상황이다.경기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치열했다.먼저 포문을 연 건 아틀레티코였다. 킥오프 1분 만에 아틀레티코 공격수 훌라인 알바레즈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공격 후속 상황 중 클레망 랑글레의 헤더를 알바레즈가 쇄도해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바로 5분 뒤엔 알바레즈의 패스를 받은 앙투안 그리즈만의 추가 골까지 터졌다. 알바레즈가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전방으로 정확한 침투 패스를 건넸다. 그리즈만이 절묘한 드리블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기세를 내준 바르셀로나였지만, 균형을 맞추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19분 쥘 쿤데의 크로스에 이은 페드리의 추격 골이 터졌다. 바로 2분 뒤엔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하피냐의 크로스에 이은 파우 쿠바르시의 동점 헤더가 나왔다.전반전에 끝내 웃은 건 바르셀로나였다. 이번에도 코너킥 공격 중 이니고 마르티네스의 역전 헤더가 터졌다.후반에도 난타전은 이어졌다. 바르셀로나가 후반 29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에 힘입어 더욱 달아났다. 아틀레티코 입장에선 2분 전 마르코스 요렌테-알렉산데르 쇠를로트의 합작 동점 골이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는데, 추가 골까지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경기는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39분 앙헬 코레아의 절묘한 크로스에 이은 요렌테의 중거리 슈팅으로 1골 추격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3분에는 사무엘 리누의 크로스를 쇠를로트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기어코 균형을 맞췄다.김우중 기자 2025.02.26 07:52
메이저리그

'SF 암흑기+이정후 대박 계약' 만든 자이디 전 사장, '친정' 다저스 고문으로 원대 복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거액을 배팅했던 파르한 자이디 전 사장이 전 직장이자 라이벌이었던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로 돌아간다.미국 디애슬레틱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다저스 단장을 역임한 자이디가 구단 특별 고문으로 일할 예정이다. 그는 구단주 마크 월터가 관심을 보이는 LA 레이커스, LA 스파크스, 첼시 FC, 프로 여자 하키리그 등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자이디는 지난해까지 샌프란시스코 야구 부문 사장으로 다저스와 겨룬 인물이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일하다 다저스 단장을 맡았던 그는 2018시즌 종료 후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우트를 받고 사장으로 영전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2010, 2012, 2014) 후 다저스에 밀리던 상황에서 최신 분석 트렌드를 두루 익힌 자이디로 구단을 쇄신하려 했다.자이디 표 샌프란시스코는 큰 성공을 맛보지 못했다. 자이디 사장 체제에서 가을야구에 올라간 건 2021년이 전부였다. 20201년 샌프란시스코는 107승을 기록, 106승을 거둔 다저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당시 리그 전체 승률 1위)을 수확했다. 2013년부터 매년 지구 우승을 거두던 다저스가 딱 한 번 실패한 게 바로 이때다.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샌프란시스코는 그 이전도, 이후도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구단은 브라이스 하퍼, 애런 저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 참가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카를로스 코레아와 계약했지만, 신체검사 결과를 이유로 이를 파기했다. 지난해엔 블레이크 스넬과 맷 채프먼을 단기 계약으로 붙잡았으나 이 역시 역부족이었다. 그런 자이디가 유일하게 거액을 지불한 게 바로 이정후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23년 12월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 직행 선수에게 1억 달러 이상 계약은 최초고, 스즈키 세이야(5년 8500만 달러) 요시다 마사타카(5년 9000만 달러)를 넘는 야수 최대 수준 계약이다.자이디가 야심차게 영입한 이정후는 지난해 타율 0.262 OPS(출루율+장타율) 0.641만 기록하다 적응도 하기 전에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 구단주 그룹은 투자와 성적 모두 실패한 자이디를 경질했다. 구단은 간판 스타 출신 버스터 포지에게 그 자리를 맡겼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1 09:44
메이저리그

'WAR로 상 주는 거 아냐!' 에이스 향기 그리웠던 미국, 스킨스 NL 신인왕 선정

클레이턴 커쇼 이후 오랜만에 진짜 에이스의 향기가 난다. 폴 스킨스(22·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통계 지표의 열세를 딛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선정됐다.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MLB네트워크 방송을 통해 19일(한국시간) 양대 리그 신인왕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역대급' 경쟁으로 관심을 모은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선정된 건 예상대로 스킨스였다. 스킨스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30인 투표 명단 중 23인에게 1위표를 쓸어 담았고 나머지 7명에게도 2위표를 받아 총점 136점으로 수상에 성공했다.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스킨스와 함께 최종 후보로 공개됐던 외야수 잭슨 메릴(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잭슨 츄리오(밀워키 브루어스) 모두 올 시즌 활약이 빼어났다. 하지만 메릴은 1위표 7개, 2위표 23개로 2위(104점)에 그쳤고 츄리오도 3위표 26개만 받으며 3위에 그쳤다. 이들 외에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건너온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나머지 3위표 4개를 받아 4위에 올랐다. 단 4명의 선수만 득표한 건 신인왕 표를 3명에게 투표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예상된 결과지만, 예상보다 압도적이었다. 지난 2023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스킨스는 1년 만에 빅리그에 올라왔다. 시즌 중 콜업된 탓에 23경기만 등판,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경기 수는 적지만 압도적인 투구 퀄리티로 야구계의 시선을 한 몸에 사로 잡았다. 시속 100마일(161㎞)을 넘나드는 광속구, 그리고 주 무기 스플링커(스플리터+싱커)의 위력도 강력했다.이미 리그 주목도도 뜨거웠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는데도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뽑혔고,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도 들었다.그렇다해도 수상을 장담할 수 없었다. 팬그래프 기준 스킨스의 올해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4.3이었다. 경쟁자 메릴(5.3)보다 상당히 낮았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는 5.9인 스킨스가 메릴(4.4)보다 높았으나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선발 투수라는 게 한계일 수 있었다. 소속팀 샌디에이고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메릴의 활약도 주목도를 뺏어올 법 했다. 하지만 현지 여론은 스킨스에 대한 지지를 바꾸지 않았고 예상 이상으로 압도적 득표를 안겼다. 투수가 신인왕에 오른 건 2020년 불펜 투수 데빈 윌리엄스(밀워키) 이후 처음이다. 당시 단축 시즌이었던 걸 고려하면 2016년 마이클 풀머(당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이후 8년 만의 투수 신인왕이다. 갈수록 신인 투수에 대한 이닝 관리가 강해지던 중이라 신인왕 수상이 어려웠는데, 스킨스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이를 깼다.한편 전체 1순위 지명자가 신인왕을 수상한 건 의외로 많지 않았다. 1978년 밥 호너, 1983년 데릴 스트로베리, 2012년 브라이스 하퍼, 2015년 카를로스 코레아에 이어 올해 스킨스가 역대 다섯 번째다.한편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는 뉴욕 양키스 루이스 힐이 선정됐다. 힐은 올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힐 역시 풀머 이후 8년 만에 나온 풀타임 투수 신인왕인 셈이다. 양대 리그 모두 투수 신인왕이 뽑힌 건 2011년 제레미 헬릭슨, 크레이그 킴브럴이 뽑힌 이후 처음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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