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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2’ 나홀로 출격…사라진 추석 영화 이유는

올 추석 극장가가 유난히 썰렁하다. 다수의 상업영화가 연이어 개봉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단 한 편의 기대작만 극장에 걸린다. 달라진 시장 흐름에 ‘몸 사리기’까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오는 14일부터 5일간 이어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 신작 라인업 정비가 완료됐다. 추석 연휴 전후 2주간 개봉하는 한국 영화는 총 여섯 편, 이 중 주요 배급사 혹은 100억원 이상 규모 작품은 13일 개봉하는 CJ ENM의 ‘베테랑2’ 한 편이다. 이외 네 편은 ‘그녀에게’,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장손’, ‘수유천’ 등 저예산 독립영화, 나머지 한 편은 방탄소년단 정국의 콘서트 실황 영화다.이례적인 현상이다. 통상 명절 연휴는 극장가 준성수기로, 압도적 규모나 스타 감독·배우 패키징을 자랑하는 대작, 혹은 가족 관객을 겨냥한 작품들이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추석만 해도 하정우 주연의 ‘1947 보스톤’,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동시 개봉했다.◇팬데믹 후 제작 편수 감수·성수기 실종추석 극장가의 달라진 분위기에는 전체적인 시장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자 위축에 따른 신규 영화 제작이 감소했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장으로 관객들의 관람 패턴이 변화, 전통적인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경계가 무너졌다.이 같은 변화는 최근 몇 년 극장가 성적표로 확인할 수 있다. 극성수기인 7~8월을 겨냥해 내놓은 수백억 원대의 텐트폴 작품들은 줄줄이 흥행에 참패한 데 반해, 비수기 개봉한 ‘범죄도시’ 시리즈나 ‘서울의 봄’, ‘파묘’ 등은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명절 연휴 또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한 지 오래다. 지난해 설과 추석, 올 설 연휴 개봉한 영화 중 누적관객수 200만명을 넘긴 작품은 한 편도 없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지난 명절과 여름 시장의 참패로 다시 한번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성수기, 비수기가 무의미해졌다는 것을 연이어 체감하게 된 것”이라며 “팬데믹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우려했던 낮은 제작 편수 문제가 기시화 된 것도 사실”이라고 짚었다.◇천만 예열 ‘베테랑2’ 등판에 ‘덜덜’일각에서는 쟁쟁한 경쟁작 등장에 몸을 사렸다는 의견도 나온다. ‘베테랑2’가 추석 개봉을 선점하면서 타 영화들이 이를 의식해 개봉일을 뒤로 미뤘다는 설명이다. 실제 9월 극장가는 비어 있지만, 10월로 넘어가면 김고은 주연의 ‘대도시의 사랑법’, 설경구, 장동건 주연의 ‘보통의 가족’, 류승룡 주연의 ‘아마존 활명수’ 등이 줄지어 개봉 대기 중이다. ‘베테랑2’는 지난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의 속편. 전작에 이어 류승완 감독, 황정민이 또 한 번 의기투합했고, 데뷔 이후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정해인이 합류하며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1편(누적관객수 1341만명)의 흥행과 ‘범죄도시’가 증명한 시리즈물에 대한 믿음이 기대감을 끌어 올리며 ‘베테랑2’는 일찌감치 천만 영화로 점쳐졌다.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천만 규모의 영화가 온다는 생각에 다들 피하게 된 지점이 있다. 모두 쓴 맛을 본 상황에서 ‘베테랑2’의 무게감을 알고 있다 보니 자신 있게 작품을 던질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베테랑2’가 워낙 강력하다 보니까 다른 영화들이 엄두를 못 낸 측면이 크다. 전편이 천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데다 칸국제영화제에도 초청받으면서 ‘베테랑2’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게 사실”이라며 “그러다 보니 비슷한 사이즈의 작품들이 모두 뒤로 빠지게 된 게 아닌가 한다. 물론 저예산 독립 영화들과 몇몇 외화들이 개봉하지만, 크게 (명절) 수혜를 볼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03 05:49
스포츠일반

메달 색깔보다 스토리...파리에서도 낭만을 보여주세요 [IS 시선]

3년 전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유도 73㎏급 동메달 결정전. 국가대표 안창림이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젠)를 꺾고 승리했지만, 당시 중계를 맡은 모 방송국 캐스터는 "우리가 원했던 (메달) 색깔은 아닙니다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말에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선수가 대회를 준비하며 흘린 땀의 가치를 폄하했다는 반응이었다. 과거 올림픽에선 메달 획득 여부나 색깔로 국위 선양 정도를 평가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도쿄 대회부터 그런 기류에 변화가 감지됐다. 도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즐기는 모습으로 밝은 기운을 전파한 선수들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이 대표적이었다. 비록 2㎝ 차로 메달에 실패하고 4위에 머물렀지만, 목표(바)를 앞에 두고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기합을 넣던 그의 모습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 국민에게 큰 힘을 줬다. 과거엔 "은메달에 그쳐 죄송하다"라고 말한 선수도 있었다. 도쿄 대회에선 메달 획득에 실패해도,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선수가 많았다.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4위에 오른 우하람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국 다이빙을 알려서 만족한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여 감탄을 안겼고, 대표팀 동료 전웅태에게 총점 4점 차이로 밀려 4위에 오른 근대5종 정진화는 "레이저 런(육상과 사격이 결합된 종목)에서 (전)웅태의 등 뒤를 보며 뛸 수 있어서 마음이 편했다"라며 동료애를 드러내 더 많은 응원을 받았다. 성적 지상주의가 과거보다 옅어진 것 같다. 선수뿐 아니라 스포츠팬도 그렇다. 여전히 치열한 경쟁의 묘미를 즐기고, 승패와 순위에 가치를 부여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진 건 분명해 보인다. 선수 개인의 스토리, 성장 가능성, 소셜미디어(SNS) 통해 알 수 있는 장외 활동에 더 관심을 보인다. 매체들도 경기 결과 외 콘텐츠를 부각해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는 국내 선수와 해외 선수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스포스맨십, 경쟁에 임하는 태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스포츠팬이 많아졌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단식 2회전 중 라켓을 코트에 내리쳐 부수고, 패한 뒤 상대 선수와의 악수도 거부했던 권순우는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반면 탁구 혼합복식에서 동메달 수상자로 시상식에 나선 탁구 대표팀 선수들은 유쾌하면서도 끈끈한 동료애를 드러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스포츠팬 관심을 받았다. 배드민턴 대표팀 에이스이자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올림픽을 앞두고 "낭만 있게 끝내고 싶다"라고 했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획득이지만,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모든 걸 쏟아붓는 게 2024년을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겼다. 이번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성적 전망은 앞선 대회들보다 어둡다. 축구·배구 등 인기 구기 종목 대부분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해 흥행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스타가 등장할 것이다.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시선을 끌고, 저마다 특별한 서사가 감동을 안길 것이다. 경제는 어렵고, 정국은 어수선하다.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태극전사들 보내 줄 희망의 메시지가 기다려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5 06:40
금융·보험·재테크

국내 은행, 이자 순이익 34조 넘어 2010년 이후 최대

은행권의 한해 이자 순이익이 34조원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따르면 은행의 지난해 이자 순이익은 모두 3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이후 금리 상승기 가운데 최대 기록이다.총이익(이자 이익+비이자 이익) 중 이자 이익 비중(93.0%) 역시 2010년 이후 장기 평균(87.8%)을 웃돌았다.은행 이자 이익 호조의 주요 배경으로는 기업 대출 증가가 꼽혔다. 이번 금리 상승기(2021년 이후 현재까지) 일반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52조5000억원 급증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2조원 줄었다.한은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영업자금 수요가 늘고, 고금리로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은행 대출 수요가 불어났기 때문"이라며 "기업 대출의 위험조정수익률(이자 이익률에서 대손율을 뺀 값)도 2022년 이후 가계대출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은행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이번 금리 상승기에 기준금리가 큰 폭(+3.00%p) 뛰어 예대 금리차(+0.38%p)가 커진 점도 은행 이익을 뒷받침했다.한은은 "국내은행의 경우 대출 내 변동금리 비중이 큰 반면, 예금은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커 금리 상승 시 예대금리차가 확대된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앞으로 대출 부실에 따른 대손 비용 증가, 금리 하락에 따른 예대차익 축소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26 15:03
연예일반

심형탁, 아내 사야 몰래 장난감 방 마련.. “취향 너무 다르다”(구해줘 홈즈)

예비신랑 심형탁이 신혼집 인테리어를 공개한다. 오는 29일 방송되는 MBC ‘구해줘! 홈즈’(이하 ‘구해줘 홈즈’)에서는 배우 심형탁이 20년 해외 생활을 마치고 시댁과 합가를 시작하는 의뢰인 가족의 보금자리 찾기에 나선다.이날 방송에는 20년 만에 합가를 결심한 3대 가족이 의뢰인으로 출연한다. 현재 필리핀 마닐라에서 살고 있는 의뢰인 부부는 18개월 된 딸을 두고 있으며, 둘째 출산을 앞두고 20년 만에 귀국을 결정했다.한국에 정착하기로 결심한 의뢰인 부부는 부모님과의 첫 합가를 위해 3대가 함께 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희망 지역은 경기도 광주와 남양주로 세대 분리가 가능한 단독주택을 찾고 있었다. 이들은 아이가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과 바비큐 공간을 원했으며, 예산은 매매가 최대 10억 원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덕팀에서는 배우 심형탁이 출격했다. 오는 7월, 일본인 아내 사야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심형탁은 신혼집 인테리어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는 자신과 아내와 취향이 정반대라고 고백했다. 심형탁 자신은 엘레강스 감성으로 봉황 장식이 있는 자개장을 좋아하는 반면, 아내는 시티 감성으로 심플&모던을 좋아한다고 전했다.심형탁은 아내와의 합의 끝에 아내의 취향에 따라 집을 꾸미기로 결정했으며, 취미 공간만 자신의 스타일대로 꾸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코로나로 떨어져 있을 때 방을 하나 몰래 터서 제 장난감으로 채워 넣었어요”라며 장난감 방을 만들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또 심형탁은 BTS 정국을 닮은 아내에 대해서 언급했다. 심형탁은 “아내는 BTS 중에서 정국을 가장 좋아한다. 정국이 아내를 언급한 라이브 방송도 봤다. 당시 정국이 안경을 착용하고 나왔는데, 이후 아내가 갑자기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심형탁은 의뢰인의 사연처럼 ‘처갓집과의 합가도 가능한가?’라는 코디들의 질문에 “너무 좋다. 장인어른과 10살 차이로 친구 같은 사이다. 비록, 언어 소통에 문제는 있지만 너무 좋다”라고 대답했다. 20년 만에 합가를 결심한 3대 가족의 보금자리 찾기는 29일 목요일 오후 10시 MBC ‘구해줘! 홈즈’에서 공개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6.28 08:55
연예일반

[하지마!약] 길건 “청소년 마약? 문제는 어른들에게 있죠”(인터뷰)

“잘못은 아이들이 저지른 것일 수 있지만, 그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건 어른들이라고 생각해요. 어른들이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요.”청소년들을 위한 여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수 길건은 청소년 마약의 문제에 대해 어른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평소 어려운 처지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길건은 최근 서울 중구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청소년의 문제를 단순히 청소년에게 국한시켜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 청소년들이 마약을 비롯한 여러 범죄와 비행에 노출되는 데는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에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집중력을 향상시켜준다거나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해준다는 말에 선택하는 아이들도 있을 거잖아요. 최근 서울 강남역에서 일어난 마약음료 사건도 그렇고요. 그런 아이들은 어쩌면 어른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어른들이 잘 토닥이고 길을 열어줘야죠.”2023년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국’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연예계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스타들이 나오고 있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는 ‘마약’을 검색만 해도 우려스러울 정도로 마약류를 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글들이 많다. ‘하지마!약’ 캠페인은 청소년 마약 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문제를 보다 널리 사회에 알리기 위해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가 함께하는 캠페인이다. 길건은 “마약은 사람의 정신과 몸을 모두 망가뜨리는 심각한 문제다. 경각심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길건은 사실 마약 문제와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 일찌감치 마약이 청소년들에게 큰 해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 뒤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으로 사역을 다녔다. 그곳에서 마약에 중독된 많은 아이들과 만나며 마약의 심각성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오늘은 멀쩡했던 아이들이 내일 만나면 피투성이가 돼 있어요. 마약 한봉지 얻겠다고 성폭행을 당하는 것도 감수하는 아이들도 있었고요. 특히 안타까운 건 의지할 곳 없는 유학생들이 특히 마약 범죄의 피해를 크게 입는다는 것이었어요. 누군가는 이들을 위한 의지처가 돼 줘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죠.”사역은 하루이틀 동안의 일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펼쳐지기 전까지 거의 10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마약 피해 예방을 위한 사역길에 나섰다. 현지에서 확인한 피해가 그만큼 처참했기에 차마 눈을 돌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사역이며 공연 등을 다니다 실제 자신 역시 마약에 노출될 뻔한 일이 있다. 라스베이거스 클럽에서 공연을 마친 뒤 한 래퍼의 초대를 받아 파티에 간 적이 있는데, 그 파티장 안이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차 있었던 것. 길건은 “이상한 냄새가 나기에 대마초라는 걸 직감했다. ‘오 마이 갓’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바로 그곳에서 뛰쳐나왔다”고 회상했다.“마약의 피해는 단지 중독에서만 끝나지 않아요. 한 번 중독의 길에 빠지면 그 아이들은 폭행, 성폭행 등 2차 범죄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커요. 이제 마약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나라도 사회적으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10대 마약 사범은 294명. 2018년 104명에서 4년 사이 182.7% 증가한 수치다. 텔레그램 등 모바일 메신저와 SNS 등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 마약 유통의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 그만큼 아이들이 마약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 것이다.길건은 어른들의 몫을 중요하게 봤다. 마약을 비롯해 청소년들이 다양한 범죄에 빠져드는 데는 어른들의 무관심이 있다는 것. 자신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괴로움과 힘듦에 공감해 줄 어른이 한 명만 있어도 아이들은 나쁜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언론 등 대중매체는 계속해서 마약의 위험성을 알려야 하고, 사회는 나서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길건은 강조했다.“일단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애정으로 보듬어야겠죠. 아이들을 위한 낮 공연이나 페스티벌을 마련해서 나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할 수도 있겠고요. 저는 사랑이 중요하다고 봐요. 사랑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포용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인생은 길고, 약물에 빠지기에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너무도 가치 있다는 것. 길건은 “나 역시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겪었고, 인생이 잘못돼도 상관없을 것 같다는 느낌에 빠져본 적이 있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며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것이라는 걸 깨닫고 보다 확장된 시야로 삶을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아이들에게는 ‘인생을 길게 보고 너 자신을 더 사랑하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마약은 분명히 잘못된 거예요. 스트레스든 어떤 문제든 마약은 절대 탈출구가 될 수 없어요. 자기 인생은 소중한 자신의 것이라는 걸 아이들이 꼭 알아줬으면 좋겠어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26 08:24
사회

[하지마!약] 10대 마약사범 4년간 3배 증가, 적발 '빙산의 일각'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마약청정국'이라 불리던 우리나라는 이제 10대 청소년들도 손쉽게 마약을 구매해 투약할 수 있는 '마약관리국'이 돼 버렸다. 청소년 마약범죄가 날로 급증하면서 수법 또한 대담해지고 있다. 마약 투약뿐 아니라 마약을 직접 운반·판매하다 적발된 중학생까지 등장했다. 이제는 청소년 마약범죄가 드라마의 소재로까지 활용되며 청소년 마약 남용은 현재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됐다. 반면에 관련 치료인력이나 시설이 부족해 당국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약하고 운반하고 직접 판매하기도지난 6일 오후 6시 40분. 서울 한 아파트에서 "딸이 마약을 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14살 A 양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 조사 결과, A 양은 지난 4일 오후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 0.05g을 구입하기로 하고 4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바로 당일 서울 광진구의 한 주택가에 판매자가 놓고 간 필로폰을 집으로 가져와 투약했다.A 양은 하루 뒤 아파트 계단에 쓰러진 채 발견됐고, 엄마가 경찰에 신고했다. A 양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마약을 구매했다"고 진술했다.심각성은 비단 마약 투약에 그치지 않는다.지난해 2월. 10대인 B 군은 마약을 직접 운반하다 경찰에 붙잡혔다.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고수익 아르바이트에 현혹됐다. B 군은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것이 바로 마약 판매 조직이 지시하는 곳에 마약을 숨겨두고 오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사용한 '드라퍼'(마약 운반책을 지칭하는 은어)라는 것을 알았지만, 범행에 가담했다. 마약 조직은 드라퍼인 B군의 신분증·등본 등을 건네받아 약 10일간 수습 기간을 거쳐 현장에 배치했다.B 군은 던지기 수법으로 대량의 마약을 상선으로부터 전달받아 직접 소분, 일반에 유통했다. 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 등 주택가의 가스 배관 보호 박스, 창문틀, 야산 땅속 같은 은밀한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는 수법을 사용했다. 통상 마약 0.14~1g를 옮기면서 1건당 1만~3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2021년 10월. 학원에서 만난 16세 고교생 셋은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도매가로 사들여 10배의 웃돈을 받고 되팔았다. 수사망을 피하려 중간판매책을 거쳐 거래하는 등 수법도 성인 뺨쳤다. 이들이 7개월 동안 마약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은 8100만원이나 됐다. 지난해 10대 마약사범 294명…8400명 달할 수도이처럼 온라인 메신저 등을 통한 마약 유통이 활개를 치면서 청소년 마약 사범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10대 마약류 사범은 2018년 104명에서 2022년 294명으로 4년 간 3배 가까이 늘었다. 2021년(309명)에는 처음 300명을 넘기기도 했다.294명이라는 숫자 자체는 크다고 할 수 없지만 마약 범죄가 속성상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암수범죄(暗數犯罪·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했거나 수사 결과 증거 불충분으로 입증되지 못한 범죄)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무게감이 달라진다.박성수 세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이 쓴 '마약류 범죄의 암수율 측정에 관한 질적 연구'에 따르면 국내 마약류 범죄의 암수율은 28.57배로 예측됐다.즉, 공식 통계상 청소년 마약 사범은 294명이지만 적발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한 실제 청소년 마약 사범은 여기에 28.57을 곱한 8399명으로 추정된다는 의미다.10대 유혹하는 원흉, '온라인 거래'…예방 나서야청소년 마약 관련 범죄가 증가하는 원인은 비대면 기반인 온라인 거래가 확산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인터넷과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에 익숙하면 나이에 관계없이 마약을 접하는 건 어렵지 않다. 구매 절차나 투약법 정보도 SNS 등 도처에 널려 있다.마약 수사에 정통한 한 현직 검사 역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마약사범의 수는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10대 청소년 마약사범이 이처럼 두드러지게 폭증한 적은 없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인터넷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일반인들에게, 그 중 청소년에게 빠르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SNS에서는 불과 하루 만에 마약 구매가 가능하다. 경찰과 함께 마약 판매자에게 구입 의사를 밝혔더니 "0.5G35, 1G60"라는 의문의 문자를 날아왔다. 이는 필로폰 0.5g에 35만원, 1g에 60만원을 뜻하는 그들만의 은어다. 청소년 마약 범죄의 증가의 또 다른 이유는 '인식 부족'에 있다는 지적이 많다.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이 심각한 범죄라는 사실을 청소년들이 잘 인식 못한 채 호기심으로 쉽게 접근하고 있다"며 "마약은 한번 손을 대고 나면 중독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특성이 있어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청소년 마약 범죄의 경우 '구조적인 문제'가 큰 만큼 정부에서 심각한 인식을 가지고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범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마약퇴치연구소장은 "마약류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생리학적 기능을 변화시키고 뇌에도 부정적 영향을 줘 성장기에 특히 해롭다"며 "당장 학교 현장에서도 예방-단속-중독 재활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마약청정국이던 대한민국이 마약관리국으로 추락했다. 인터넷 메신저에서 ‘톡’ 서너 번으로 마약이 안방까지 배달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약사범의 나이도 어려져 10대 청소년 범죄자가 4년 새 3배 증가했을 뿐 아니라 마약을 하는 것을 넘어 유통까지 하는 상황이다.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는 청소년 마약 퇴치 캠페인 ‘하지마!약’을 시작하면서 심각한 청소년의 마약 실태와 원인, 해법을 심층 취재해 연속 보도한다.<편집자주> 2023.03.30 07:00
연예일반

[IS연말결산] 2022년 가요계는 #건재한 BTS #4세대 걸그룹 약진 #샘플링 열풍

코로나19 이후 다시 예년의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 시작한 연예계. 영화계에서는 새로운 ‘천만영화’가 탄생했고 K팝 스타들은 다시 월드투어에 돌입, 세계 곳곳에서 활발하게 글로벌 팬들과 만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콘텐츠를 감상하는 새로운 창구로 자리를 잡으면서 다양성도 눈에 띄었다. 법정물과 리얼리티 연애물이 TV에서 강세를 보이는 사이, OTT에서는 ‘시맨틱 에러’를 위시한 BL과 ‘약한영웅’ 등 장르물이 급부상했다. K콘텐츠가 회복세에 들어서는 한편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이승기, 츄, 오메가엑스 등이 소속사와 갑질, 출연료, 전속계약 등의 갈등을 빚었고, 르세라핌 전 멤버 김가람, ATBO로 데뷔 예정이었던 양동화 등이 ‘학폭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팬데믹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다이내믹한 한 해를 보냈던 2022년의 연예계를 일간스포츠가 돌아봤다. 〈편집자 주〉 2022년 가요계는 뜨거웠다. 엔데믹 시대로의 전환이 속도를 내며 얼어붙었던 가요계는 빠르게 정상화에 나섰다. 수용 관객 수 제한이 풀리고 좌석 간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함성 및 떼창이 가능해지며 숨통이 트인 가요계는 거침없이 질주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활약은 여전했고, K팝 아티스트의 해외 차트 진입이 수도 없이 이뤄졌으며, 여풍도 거세게 불었다. #뭉쳐도 살고 흩어져도 사는 방탄소년단 2022년은 방탄소년단에게 변곡점 같은 한 해였다. 이들의 활약은 계속됐으나, 처음으로 완전체보다 개인 활동에 집중하며 데뷔 이래 가장 큰 변화를 맞았다. 지난 7월 제이홉의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를 시작으로 진의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 RM의 ‘인디고’(Indigo)까지. 멤버들의 개성을 담은 솔로 앨범은 국내외 음반, 음원 차트에서 빛났다. 정국도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식 사운드 트랙 ‘드리머스’(Dreamers)로 전 세계 102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정상에 오르는가 하면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에 3주 연속 차트인했다. 완전체 활동 당시 쉽지 않았던 예능 출연 역시 이어졌다. 진은 입대 전 SBS ‘런닝맨’, 웹예능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할명수’ 등에 출연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RM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을 통해 7년 만에 예능 고정출연에 나섰다. 슈가는 최근 ‘슈가와 취하는 타임’의 줄임말인 ‘슈취타’를 론칭했으며, 뷔는 나영석 PD 사단의 새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 촬영 목격담이 올라온 상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3일 진의 입대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군백기(군대+공백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들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2월에 개최되는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 3년 연속 노미네이트 됐기 때문이다. 데뷔 9년 만에 완전체 활동을 쉬어가는 이들이 그래미 어워즈를 통해 빛나는 쉼표를 찍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아이브·르세라핌·뉴진스…4세대 걸그룹 신드롬 올해 가요계 대표적 키워드는 걸그룹이었다. 특히 거세게 부는 여풍 속 4세대 걸그룹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는 신인임에도 가요계를 이끌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 데뷔한 아이브는 ‘일레븐’(Eleven),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로 3연속 히트를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아이브는 지난 1월 2021 한터뮤직어워즈를 시작으로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특히 ‘2022 멜론뮤직어워드’와 ‘2022 마마 어워즈’에서는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받는 ‘대상 신인’의 주인공이 됐다. 데뷔 초부터 K팝 팬들의 주목을 받은 르세라핌은 학교폭력 논란의 중심에 선 김가람의 탈퇴에도 데뷔곡 ‘피어리스’(FEARLESS)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로 컴백해 데뷔 6개월 만에 하프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는가 하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4위로 진입하며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민희진 걸그룹’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데뷔 전부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뉴진스는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와 이지리스닝 곡으로 기존 걸그룹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어텐션’(Attention), ‘하이프 보이’(Hype Boy), ‘쿠키’(Cookie)를 통해 향수를 불러일으킨 뉴진스는 아이돌에서 멀어진 대중의 관심을 다시 견인해왔다는 평을 받으며 새로운 음원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전을 욕심낸 K팝…샘플링 열풍 K팝의 글로벌화로 전 세계인에게 익숙한 고전 곡을 샘플링하는 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했다. 레드벨벳을 시작으로 아이브, 블랙핑크, (여자)아이들까지 명곡의 일부를 샘플링해 선보인 곡들이 대중의 귀를 즐겁게 했다. 레드벨벳의 ‘필 마이 리듬’(Feel My Rhythm)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한 곡으로, 뮤직비디오에서는 명화를 오마주해 눈길을 끌었다. 레드벨벳은 ‘필 마이 리듬’의 성공에 힘입어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를 샘플링한 ‘벌스데이’(Birthday)로 컴백했다. 이들은 “과거와 현재가 만난 레드벨벳의 노래가 ‘상상과 시간여행의 매개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이브는 1970년대 히트곡 글로리아 게이너의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를 샘플링한 ‘애프터 라이크’로 3연속 히트에 성공했다. ‘아이 윌 서바이브’의 간주 부분을 영리하게 샘플링한 ‘애프터 라이크’는 아이브가 추구해온 이미지에 반전을 꾀하며 리스너들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평을 받았다. 블랙핑크는 ‘셧 다운’(Shut Down)을 통해 샘플링에 도전했다. ‘셧 다운’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3악장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를 샘플링한 곡으로, 바이올린 선율과 힙합 비트의 조화는 블랙핑크가 꾸준히 선보인 카리스마를 업그레이드했다. 블랙핑크는 해당 곡이 담긴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를 통해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영국 오피셜 차트와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랐다. (여자)아이들은 오페라 ‘카르멘’의 아리아 ‘하바네라’ 멜로디를 차용한 ‘누드’(Nxde)로 강렬한 음악적 색채를 보여줬다. 이들은 한 편의 영화 같은 ‘누드’를 통해 빌보드 ‘글로벌 200’ 50위에 오르는 등 해외 입지를 넓혔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2.26 08:30
해외축구

태국 교도소, 저녁 9시까지 카타르 월드컵 생중계

태국 교도소 수감자들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방송을 볼 수 있게 됐다. 28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교정국(DoC)은 전국 수감자들의 이번 월드컵 시청을 허용하기로 했다. 수감자들의 사기와 운동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는 게 DoC 측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긴장을 완화하고 수감자의 행동을 개선하려는 목적도 있다. 여기에 보건당국의 방역 조치에 따라 새해 선물로 12월 30일부터 1월 2일까지 친족 면회를 허락하기로 했다. 다만 경기 중 수감자 간 도박과 다툼은 엄격하게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태국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축구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불법 도박도 성행하고 있다. 태국 왕립 경찰(RTP)은 아이돌·인플루언서 등 유명 인사들이 도박과 연계되면 최대 1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월드컵 행사 기간 홍보 문의를 수락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달 19~24일 동안 총 1901명이 축구 도박으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28 17:39
스포츠일반

'태권도 세계화 주역' 故김운용, 초대 'WT 명예의 전당' 헌액

고(故)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WT) 창설 총재가 WT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함께 헌액됐다. 모두 태권도의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초대 ‘WT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WT는 1일(현지시각)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회원국 대표단이 참가하는 대면 총회를 열고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개최했다. 2019년 영국 맨체스터 총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온라인으로만 열리다가 현장에서는 3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총회에는 90개국에서 200여 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WT 명예의 전당은 태권도를 빛난 분야별 주역을 평생 기억하고자 마련됐다. 태권도 경기의 발전, 특히 올림픽 태권도 발전에 크게 기여한 특별한 선수와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선수, 임원, 평생공로 세 부문으로 나눠 헌액자를 선정한다. 초대 명예의 전당 헌액자는 지난 2020년 6월 ‘명예의 전당 심사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자를 WT 집행 위원회가 최종 승인했다. 평생공로 부문에서는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앞장선 고 김운용 초대 WT 총재와 고 사마란치 전 위원장이 헌액됐다. 김 전 총재는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은 뒤 1972년 국기원,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을 차례로 창설해 태권도 발전을 이끌었다. 특히 태권도가 2000 시드니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은 1988 서울 올림픽에서부터 태권도가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치러지도록 했다. 이후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남녀 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는 1988 서울올림픽 시범종목 금메달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사상 첫 4연패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바 있는 정국현 WT 집행위원과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중국의 천중이다. 임원 부문 초대 헌액자는 이대순 전 WT 부총재와 고 아흐메드 풀리 아프리카태권도연맹 회장이다. 한편, 같은날 총회에서는 WT 창설 50주년 기념 로고와 슬로건도 발표됐다. 1973년 5월 28일 창설된 WT는 2023년에 설립 50주년을 맞는다. 50주년을 기념해 이 기간에 맞춰 아제르바이잔에서 차기 총회와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8.03 14:38
산업

원격 의료, 약 자판기 등 의료계 미래사업 '카르텔'에 막히나

원격 진료와 의약품 자판기 등 의료계의 미래사업들이 의사와 약사들의 ‘카르텔’로 인해 속도가 무뎌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어 의약품 자판기의 실증 특례를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의약품 자판기는 약국이 운영되지 않는 심야 시간이나 휴일 등에 약사와 비대면으로 상담한 뒤 일반의약품 등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기기다. 하지만 의약품 자판기 도입에 반대하는 약사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의약품 자판기 도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은 “약 자판기는 특정 기업의 수익 창출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심야 시간 의약품 구입 편의성 증대는 사탕발림일 뿐”이라며 의약품 자판기 도입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이미 약국이 동네에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고 있고, 공공 심야약국이라는 또 다른 대안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정부가 약 자판기를 실증 특례 대상으로 논의하는 데 항의하는 뜻으로 삭발까지 했다. 약 자판기 도입은 지난 2016년도부터 신사업 투자위원회의 규제 개혁 일환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료계의 반대에 부딪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당시 의료계는 “의약품 오남용 사고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반대했다. 지금도 약사회는 여전히 환자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고, 오남용 사고가 증가한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약 자판기에 대한 대안으로 약사회는 약사와 상담을 통해 살 수 있도록 공공 심야약국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원격 진료도 뜨거운 감자다. 코로나19 정국에서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비롯한 원격 의료 사업이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이미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원격 의료를 결사 반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도 보편화되고 있는 미래 사업이 의사들의 카르텔로 인해 막히고 있는 모양새다. 의료계는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 체제의 종결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한 바 있어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약사 출신인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원격 의료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는 “인구 고령화로 의료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제 원격 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기득권 지키기'를 고수하는 의료계의 강한 반발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 서비스가 한 달 만에 중단되기도 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13일 비대면 진료 플랫폼 서비스 업체 닥터나우를 약사법·의료법 위반 등으로 강남 경찰서에 고발 조치했다. 이 같은 고발 조치에 닥터나우는 시범 운영했던 ‘원하는 약 담아두기’ 서비스를 16일자로 중단했다. 김두용 기자 ki2young@edaily.co.kr 2022.06.2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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