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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프로야구 생존이 시작된다] ③코로나19로 인한 패러다임 변화, 뉴 노멀 시대 접어드나?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모든 스포츠가 사실상 '올 스톱' 상황이다.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할 지조차 예측 불가능이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사태로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가 리그 일정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아예 시즌 종료를 결정했다. 국내 확진자 증가 폭이 둔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집단감염 등의 위험이 계속되고 있어 국내 스포츠계는 숨죽인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지만, 각국 주요 프로 스포츠에는 중계권료와 관중 수입, 선수 연봉 등 천문학적 금액이 걸려 있다. 프로 스포츠의 산업과 경제학적 측면에서 당분간 침체기가 예상되는 만큼 일간스포츠는 국내 프로스포츠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야구(KBO리그)를 통해 코로나19 긴급 점검 시리즈를 준비했다. 3회에 걸쳐 코로나19가 KBO리그에 끼칠 영향과 변화를 예측해본다. 단순히 지금 야구를 하고, 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KBO리그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제 FA(프리에이전트)나 베테랑에 대한 고위험 투자 비용을 줄일까? 모 구단 운영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염병처럼 번지듯이, 코로나19로 인한 구단의 수익 감소로 FA와 베테랑에 대한 비용을 줄이는 흐름이 야구계의 뉴 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 노멀(New Normal)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 경제의 특징을 통칭하는 용어다. 2008년 이전까지는 각종 규제 완화와 파생상품시장 확대 등으로 금융 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고위험 투자가 증가했다. 이런 고위험 투자는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었으나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오는 주요 원인이 됐고, 이에 대한 반성으로 금융위기 이후 고위험 투자는 축소됐다. KBO리그의 FA 시장도 비슷하다. 2000년 FA 시장이 처음 문을 연 당시 5명의 FA 총액은 24억2500만 원이었다. 이후 FA 시장은 급속도로 시장 규모가 커졌다. 2013년 242억6000만 원, 2014년 523억5000만 원으로 증가했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700억 원을 돌파했다. 2018년 631억500만 원, 2019년 492억 원으로 다소 감소했는데 이는 리그에 매력적인 선수가 줄어든 원인 때문이다. 여전히 특A급 선수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4년 총 100억 원대 계약을 맺는 선수들이 속속 나왔다. 올해 FA 시장 총액은 395억2000만 원으로 예년보다 훨씬 찬 바람이 불었다. 최근 몇 년간 우승을 갈망했던 몇몇 팀의 과감한 투자로 FA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나,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회의론을 갖는 구단이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FA 시장 이런 흐름이 더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본지는 지난 24일부터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②코로나19 쇼크, 내년부터 구단 운영비 줄어든다(3월 25일 자)'에서 전했듯 이미 감지된 모기업의 경영 악화로 인한 지원 감소와 코로나19 사태에서 비롯된 구단 재정 악화로 내년부터 선수단 연봉 및 지원 축소 예상이 지배적이다. 본지가 취재한 단장 3명과 운영팀장 3명 모두 일치한 예측이다. 구단의 1년 예산 중 약 70%를 차지하는 선수단 비용에는 연봉 및 계약금, 전지훈련, 숙소 비용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역시 연봉이다. B 단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모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야구단 역시 분명히 모기업의 지원 감소로 그 영향을 받을 것이다"며 "FA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A 운영팀장은 "저년차 및 백업·2군 선수의 연봉 감액 효과는 크지 않다. 결국 몸값이 높은 FA와 베테랑에 대한 비용을 줄이게 될 것이다"며 "올해 FA와 베테랑에 대한 찬 바람이 다소 불었는데 앞으로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런 '학습효과'가 더욱 지속해 퍼진다면, 당분간 몸값이 높은 FA와 베테랑에 대한 처우가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는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가 올해보다 더 늘어나, 대거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올 시즌 종료 후에 소속 팀의 예비 FA가 두 자릿 수에 가까운 구단도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논의 중인 샐러리캡이 통과되면 FA 자격 취득 기간 단축이 이뤄져 그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B 단장은 "선수단 전체 규모도 조금 줄일 수 있다"면서도 "구단 입장에선 고액 FA와 베테랑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다". 아마도 내년에 FA 시장에 역대급 찬바람이 예상된다. FA 시장의 (고위험 투자) 패러다임이 변하는 등 새로운 변곡점이 되지 않을까 점쳐본다"고 귀띔했다. 신중론도 있다. C 운영팀장은 "모그룹의 주요 사업이 올해 사업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 계획에서 -10%에서 -20%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더라. 아직 야구단에 사업계획 검토 지시가 내려오진 않았지만 내년부터 지원 축소가 이뤄지고 또 선수단 투자에도 심사숙고를 권고하지 않을까 싶다"며 "구단 자체적으로 올해 수익 변화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시행할 계획이다"고 붙였다. 이어 "일반 가정에서도 소갈비를 먹다 삼겹살로 바꿀 수 있고, 명품 브랜드 옷을 구매하다 아울렛에서 살 수도 있다"면서 "구단 운영 비용을 줄인다면 어떤 항목에서 줄일지 아직은 예측할 수 없다. 영향력이 가장 적은 쪽을 택할 것이다. 우리 팀의 전력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면 FA 투자를 과감하게 하는 구단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점쳤다. "위기는 분명하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여러 상황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벌써 내년 FA 시장에 이목이 쏠린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관련기사 ①경기수 축소 땐 선수 연봉, 인센티브 괜찮을까? ②모기업 경영 악화…내년 구단 살림살이 줄어든다 2020.03.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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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프로야구 생존이 시작된다] ②모기업 경영 악화…내년 구단 살림살이 줄어든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모든 스포츠가 사실상 '올 스톱' 상황이다.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할 지조차 예측 불가능이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사태로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가 리그 일정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아예 시즌 종료를 결정했다. 국내 확진자 증가 폭이 둔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집단감염 등의 위험이 계속되고 있어 국내 스포츠계는 숨죽인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지만, 각국 주요 프로 스포츠에는 중계권료와 관중 수입, 선수 연봉 등 천문학적 금액이 걸려 있다. 프로 스포츠의 산업과 경제학적 측면에서 당분간 침체기가 예상되는 만큼 일간스포츠는 국내 프로스포츠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야구(KBO리그)를 통해 코로나19 긴급 점검 시리즈를 준비했다. 3회에 걸쳐 코로나19가 KBO리그에 끼칠 영향과 변화를 예측해본다. "모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KBO리그, 야구단 존립의 문제가 걸려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KBO리그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자생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KBO리그 각 구단의 한계상 앞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하더라도, 모기업의 경영 악화로 지원이 줄어들어 KBO리그는 어려움을 맞을 수도 있어서다. KBO리그는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모기업의 지원을 근간으로 운영된다. 구단의 1년 수익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구단별로 차이는 있지만 매년 150억~200억 원 수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모기업의 지원 없인 만년 적자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다. 코로나19 공포는 세계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 탓에 주식 시장과 환율은 요동치고 있다. 대부분 국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수정되고 있다. 더욱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의 환경상 그 여파는 더 큰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기업도 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당장 내년부터 모기업의 야구단 지원 축소가 전망된다. A 단장은 "한국프로야구는 모기업의 지원 없이 운영하기 쉽지 않다"면서 "내년부터 모기업의 지원 감소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했다. B 단장은 "세계 경제가 점점 불확실성으로 접어들고 있다. 앞으로 더 가혹할 것이다"며 "모기업에서 구단 경영 효율화를 강조하며, 지원을 줄일 것이다"고 점쳤다. C 운영팀장은 "모기업의 경영 상황을 고려하면, 지원과 광고가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라고 예측했다. 여기에 각 구단도 코로나19 사태로 구단 자체 수입이 줄어들 위기다. 개막일이 잠정 연기된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들면 경기 수 축소 혹은 중단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엔 중계권, 관중 및 마케팅, 기타 수익 등이 줄어든다. 모기업의 지원도 감소하고, 그나마 있던 수익도 줄어들어 힘든 상황을 맞는 셈이다. 경기 수 축소에 따른 위험 신호에 대비하는 구단도 있다. A 단장은 "경기 수 축소에 대비해 올해 구단 수익과 재정이 1/2 혹은 1/3, 과연 얼마나 줄어들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시뮬레이션을 돌려 봤다"며 "결국 광고·중계권·관중 수익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의 수익이 줄어들면 결국 내년부터 긴축 경영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다. 이는 구단 존립의 문제와 연관된다"고 덧붙였다. B 단장도 이에 동의하며 "(게임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NC를 제외하면 모기업의 경영 악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C 운영팀장은 "모기업의 경영이 흔들리는 구단은 더욱 타격을 받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는 KBO리그 전체 산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구단의 재정 악화는 투자 및 지출 축소로 이어져 야구계에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선수단과 관련된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 연봉과 선수단 및 전지훈련 규모 등이 해당한다. B 단장은 "구단의 1년 예산 중 선수단 관련 항목이 약 70% 정도다. 지출을 줄인다면 선수단 관련 예산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C 운영팀장도 "나머지 약 30%는 대부분 고정비에 해당한다. 이를 줄일 순 없다"고 밝혔다. D 운영팀장은 "각 팀별로 선수 연봉에 대한 고과 항목이 달라 차이가 있을지언정 결국 기록에 따라 연봉 인상, 감소를 결정한다. 그런데 경기 수가 축소되면 출전 경기 수, 승리기여도, 타석수, 안타 등 기록이 전년보다 좋게 나올 수 없다. 그렇다면 연봉 인상이 쉽게 이뤄질 수 없지 않겠는가"라고 예측했다. "이는 연봉을 많이 준다, 적게 준다는 문제가 아니다. 절대적 수치(기록)나 퍼포먼스가 떨어지면 연봉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고 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의 극 중 갈등요소가 현실에서 충분히 재현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C 운영팀장은 "구단주 대행이 단장에게 전체 선수단의 연봉 30% 삭감을 지시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대부분의 구단도 연봉 협상에 돌입하기 전에 인상이든 감액이든 일정 폭을 정해놓고 시작하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10% 또는 20% 삭감을 지시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예측했다. 선수단 훈련 환경에도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C 운영팀장은 "과거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한 구단도 있었는데 모기업의 경영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런 일이 올 시즌 후에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다"라면서 "해외 마무리 훈련이나 선수단 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B 단장은 "자칫하면 다 같이 망하는 건데"라고 했다. 결국 코로나19 여파는 모기업 경영 악화로 인한 지원 감소→구단 재정 악화→선수단 연봉 및 지원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BO리그는 물론 한국 프로 스포츠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관련기사 ①경기수 축소 땐 선수 연봉, 인센티브 괜찮을까? 2020.03.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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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프로야구 생존이 시작된다] ①경기수 축소 땐 선수 연봉, 인센티브 괜찮을까?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모든 스포츠가 사실상 '올 스톱' 상황이다.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할 지조차 예측 불가능이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3월 농구·배구는 포스트시즌, 야구·축구는 시즌 개막을 맞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가 리그 일정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미 여자 프로농구는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국내 확진자 증가 폭이 둔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집단감염 등의 위험이 계속되고 있어 국내 스포츠계는 숨죽인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지만, 각국 주요 프로 스포츠에는 중계권료와 관중 수입, 선수 연봉 등 천문학적 금액이 걸려 있다. 프로 스포츠의 산업과 경제학적 측면에서 당분간 침체기가 예상되는 만큼 일간스포츠는 국내 프로스포츠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야구(KBO리그)를 통해 코로나19 긴급 점검 시리즈를 준비했다. 3회에 걸쳐 코로나19가 KBO리그에 끼칠 영향과 변화를 예측해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을 연기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연봉 지급 유예 이야기가 솔솔 제기되고 있다. 선수 연봉을 둘러싼 고민도 당연히 시작된 셈이다. KBO와 연봉 지급 체계가 다른 메이저리그는 개막 이전에 연봉을 지급하지 않고, 캠프 기간 연봉은 개막 이후 소급 적용된다. 최악의 경우 리그 일정이 축소되면 이에 따라 연봉이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도 "국가 비상사태 중 선수 연봉 지급을 중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본격적인 갈등이 예상된다. 상황은 다소 다르지만, 1995년 선수 노조 파업으로 경기 수가 축소되며 단축된 기간 만큼 연봉 감액이 이뤄진 바 있다. ◈그렇다면 KBO리그는 어떻게 될까? 물론 아직 개막일이 연기됐을 뿐, 리그 축소 혹은 중단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다소 성급한 고민일 수도 있으나 향후 충분히 고민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이다. 144경기 체제가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못하면 중계권 계약, 관중 및 마케팅 수입 축소로 구단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와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KBO와 각 구단은 기본적으로 "팀당 144경기를 소화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2020 야구 규약 제9장 연봉 72조(연봉의 지급) ①을 보면 '구단은 연봉을 10회로 분할하여 참가활동기간(2~11월) 동안 매월 1회 일정한 날을 정하여 월별로 지급하여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제 73조 연봉의 증액 및 감액의 규정에선 부상과 질병 또는 사고 등으로 인한 감액에 관해 규정하고 있지만, 외부 요소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않았을 경우에 연봉 감액에 관한 내용은 없다. 이에 따라 구단은 2월 연봉 지급을 이미 마쳤다. 대부분의 구단 단장 및 실무진은 KBO 규약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수 축소 혹은 리그 중단이 이뤄져도 KBO 규약상 연봉 지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기가 열리지 않아도 선수단은 스프링캠프를 마쳤고, 팀 훈련 역시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개막에 대비해 경기장에 출근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천재지변에 가까운 사안으로 선수들의 경기 출장 여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A 단장은 "KBO의 규약상 (어떤 상황에서도) 정상적으로 지급하게 되어 있다"고 했다. B 단장도 "올 시즌 연봉은 규정상 정상 지급될 것이다"고 했고, C 단장 역시 "계약서에 보장된 부분"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D 운영팀장은 "메이저리그는 삭감과 관련한 규정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나, 우리는 따로 없다. 기본적으로 정상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E 운영팀장도 "연봉계약서에 (정상 지급을)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장과 운영팀장 대부분은 "구단이 자체적으로 결정한 사안은 아니다. KBO의 결정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덧붙였다. C 단장은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만일 리그 일정의 약 1/3밖에 소화하지 못한다면 법률적 검토 및 선수협과 논의가 필요하지 않겠나. 수입이 줄어들면 구단의 재정도 어려워진다"고 했다. D 팀장은 "연봉 축소는 구단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협의, 또는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KBO에서 정리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아무도 걸어보고, 경험해보지 못한 2020년 코로나 19 정국에 확실한 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다. 상상도 하기 싫은 시나리오지만, 세계적 대재앙이라 칭할 수 있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기존 126경기 이전 체제보다 더 짧은 일정의 페넌트레이스가 진행된다고 가정할 경우엔 누가 먼저라할 것 없이 이슈 제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경기 수가 축소되면 인센티브 계약에는 수정이 이뤄질까? 야수의 경우 출장 경기 수와 타석 수, 안타와 홈런 등이 인센티브의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투수는 출장 경기 수 혹은 투구 이닝, 다승, 평균자책점 등에 따라 보장 연봉 외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그런데 타율이나 평균자책점은 경기 수 축소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나머지 기록은 경기 수가 축소되면 계약상 기준을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인센티브 계약은 외국인 선수 및 고액 FA(프리에이전트)가 주로 맺는다. 인센티브와 관련해선 구단의 입장이 다소 엇갈린다. A 단장은 "(경기 수 축소가 발생하면) 그때 가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B 단장도 "경기 수 축소 시 기록 달성이 어려우면 선수나 에이전트의 요청이 들어오면 그때 고려해보겠다"며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C 단장은 "경기 수 축소가 이뤄져도 인센티브 계약엔 변함이 없다. 구단도 어렵긴 마찬가지다"고 했다. D 팀장은 "인센티브 계약은 대부분 고액 연봉자다. 경기가 적게 열리는데 이에 따라 계약을 바꿔 기존과 큰 변화가 없다면 팬들이 곱게 바라보지 않을 수 있다"며 "법적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경기 수 축소가) 구단의 귀책 사안은 아니다. 코로나19는 천재지변에 가까운 것으로 기존 인센티브 계약을 바꾸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KBO는 "개막 지연에 따라 다양한 사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데 금전적인 부분은 혼란을 끼칠 수 있어 입장을 유보한다"며 "리그 일정이 확정됐을 때 판단이 필요한 사항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3.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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