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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X why Z] 내 맘대로 주고 싶은 가요대상

연말에 접어들면서 시상식이 많이 열리고 있다. 대중음악 시상식에서는 대형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주요 부문을 수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에스파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에스파가 상을 휩쓸고 있다. 에스파가 그 정도 성과를 낸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만약 대형기획사를 제외한 아티스트 중에 가요대상을 선정해 본다면 어떤 아티스트들이 상을 받게 될까? 올해 정말 많은 성장을 했고 다양한 팬들에게 사랑을 받은 아티스트는 누구일까? 만약에 Z 마음대로 가요대상을 줄 수 있다면 누구에게 주고 싶은지 물어봤다. X재국 : 2024년 ‘대상’을 주고 싶은 아이돌은?Z연우 : 올해는 유독 여러 아이돌들이 다양한 장르의 곡에 도전하면서 K팝에서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의 노래들이 많이 나온 한해였어요. 노래뿐만 아니라 색다른 안무, 또 스토리가 있거나 신기한 기법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 등 각 그룹마다 상징적인 스타일이 생겼어요. 그래서 요즘 다양한 K팝 시상식에서 음악으로 그룹의 색깔을 잘 보여준 팀들에게 상을 주고 있는데, 이미 많은 상을 받은 아이돌 그룹들도 인정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대상을 주고 싶은 아이돌은 바로 키스오브라이프(키오프)에요. 키오프는 올해 4월에 2000년대 팝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투머치한 매력의 싱글 1집 ‘마이다스 터치’를 발표했고 7월에는 키오프의 핫함을 제대로 보여준 디지털 싱글 ‘스티키’, 힙한 노래에 뮤직비디오에는 한국적인 요소를 많이 넣은 미니앨범 ‘겟라우드’와 선글라스를 낀 채 추는 안무가 인상적인 수록곡 ‘이글루’까지 히트 치지 않은 게 없었어요. 무엇보다 갓 데뷔한 작년보다 올해 더 많은 앨범들을 내면서 키오프의 스타일이 더 뚜렷하게 잡힌 느낌이에요. 키오프 스타일로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는 멤버들의 소화력이 대단했죠. 확실하게 제대로 된 Y2K의 매력, 핫하고 에너지 넘치는 매력을 보여줬어요. X재국 : 솔로 가수상은 누구 주고 싶어?Z연우 : 솔로 가수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건 아이돌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3분짜리 노래도 혼자서 다 불러야 하고, 계속 혼자만 포커스를 받으니까 더 신경 쓸 게 많을 거예요. 그렇지만 솔로 활동으로 뜬 가수들을 보면 대부분 보고 또 봐도 계속 보고 싶은 매력이 있는 가수들인데요. 최예나는 그런 매력을 올해 발표한 싱글 3집 ‘네모네모’로 잘 보여준 것 같아요. ‘네모네모’는 요즘 많은 여자 아이돌이 도전하는 아이돌 애니메이션 느낌의 음악인데, 가사, 뮤비부터 MZ력이 가득해요. 최예나의 아이돌력으로 잘 소화해냈죠. 스타일링도 매번 디테일이 넘치고 콘셉추얼했고 무대에서의 표정이나 끼부림도 보기 좋고 재밌게 잘했어요. 내년부턴 최예나가 연말 시상식에서 무대하는 모습도 보고 싶어요. X재국 : 올해 최고의 역주행 가수는 누구일까?Z연우 : 고민할 필요도 없죠. 우즈를 꼽고 싶어요. 사실 우즈는 올해 낸 앨범도 없고 군입대를 했는데, 10월에 방송한 KBS2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에 출연해 군복 입고 라이브로 러프하게 부른 ‘드라우닝’이 머글(영국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마법 능력이 없는 보통 인간을 이르는 말로 평범한 사람을 지칭)들 눈에 띄었죠. 이후 우즈의 곡들 중 최초로 작년에 발매한 ‘드라우닝’이 멜론 주간 차트에 71위로 진입하고 애플뮤직 인기곡 차트에선 3위에 올랐어요. 우즈는 전에 여러 번 아이돌 데뷔를 준비했지만 엎어지는 아픔을 겪었다고 해요. 하지만 굴하지 않고 솔로로 활동해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을 발매해왔어요. K팝 고인물들만 아는 숨겨진 명곡들 중 우즈의 솔로곡이 많은데, 사실 대중적으로는 그렇게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드라우닝’으로 역주행을 하게 되었죠. 역주행은 항상 초반엔 반응이 크게 없고 운이 잘 안 따라주는 것 같더라도 계속해서 음악의 꿈을 잃지 않는 가수들에게 찾아오는 것 같아요. 우즈가 여태까지 버텨준 덕분에 ‘드라우닝’이 올해 역주행할 수 있었고, 또 대중이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들을 노래가 생겼죠. X재국 : 올해 컴백이 가장 반가운 가수는?Z연우 : 올해 10월에 가장 핫했던 K팝 소식은 바로 지디의 컴백이었어요. 88개월 만의 컴백이었는데 선공개 싱글 ‘파워’는 노래와 뮤비 모두 뭔가 요즘 시대의 지디 음악 같았어요. Z세대가 느끼기에 기존 지디의 노래들은 2010년대 감성이 담겨있는, 그 시절 느낌이 드는 노래들이었는데 ‘파워’는 요즘 감성의 음악이어서 지디라는 파격적인 아티스트가 올해 처음 데뷔한 것 같이 새로웠어요. 이후 공개한 ‘홈스윗홈’이라는 곡은 태양과 대성도 피쳐링에 참여했는데요. 빅뱅 멤버들이 피쳐링에 참여해서 그런지 이 곡은 또 되게 빅뱅 감성이 묻어 있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그리고 지난주 ‘MAMA 인 재팬’에서 빅뱅 완전체로 ‘뱅뱅뱅’과 ‘판타스틱 베이비’ ‘홈스윗홈’ 무대를 하고 지디 솔로로 ‘무제’와 ‘파워’를 보여줬는데 현장에 있던 다른 아이돌들도 빅뱅의 무대를 정말 반짝이는 눈으로 쳐다보고, 정말 팬의 마음으로 즐기는 것 같아 보였어요. 20대 때, 10대 때, 또는 부모님을 통해 어렸을 적 빅뱅 노래를 들었던 사람들 모두가 온몸에 전율을 느끼고 하나가 되게끔 해준 무대였어요. 어쩌면 빅뱅 노래를 잘 모를 지금 초등학생들도 이번 MAMA를 봤다면 빅뱅의 무대를 평생 잊지 못할지 몰라요. 2024년은 지디의 컴백과 빅뱅의 완전체 무대를 선물받은 최고의 해라고 할 수 있어요.K팝은 많이 다양해졌고 실력파 아티스트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단순히 음원 순위나 음반 판매 순위 그리고 뮤직비디오 조회수로 상을 주기에는 아까운 아티스트들이 너무나 많다. 기존 K팝 아티스트들이 보여줬던 비슷비슷한 음악과 안무가 아닌 다양한 장르의 음악 그리고 그 음악을 뒷받침해주는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도전! 이런 노력들로 K팝은 또 한 번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2025년은 단언컨대, K팝이 전 세계적으로 더 주목받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4.11.26 05:33
영화

‘아바타3’→‘썬더볼츠*’…디즈니, ‘2024 콘텐츠 쇼케이스’서 라인업 공개 [종합]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새롭게 선보일 콘텐츠들을 공개했다.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올해도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2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는 제3회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Disney Content Showcase APAC 2024, 이하 ‘디즈니 2024’) 첫째 날 행사가 진행됐다.‘디즈니 2024’는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디즈니 산하 유수 제작사들이 선보일 극장 개봉작과 디즈니에서 공개 예정인 아태지역 텐트폴 및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하는 자리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디즈니를 비롯해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루카스필름, 마블 스튜디오 등을 보유하고 있다.디즈니의 상징인 미키마우스와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본사 임직원들을 비롯해 한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호주 등 아태지역 12개국에서 500여명 이상의 취재진 및 파트너가 참석했다.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지난해 우리는 전환적이고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업계에서 가장 폭넓고 깊이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로컬 스튜디오는 적수 없는 역량을 전역에서 선보이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양보다 질을 우선시한다. 높은 퀄리티만이 성공으로 간다는 걸 입증했다”며 “또 한 번 전 세계가 공감하는 이야기로 아태지역을 들뜨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이어 모습을 드러낸 데이나 월든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 회장은 아태지역의 성과를 칭찬하며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의 효자 콘텐츠 ‘무빙’(한국)과 ‘쇼군’(일본)을 콕 짚어 언급하며 “두 작품은 우리의 길잡이이자 영광이 돼줬다. 대단하면서도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아태지역은 우리의 중요하고도 활발한 성장 지역이다. 아직 들려줄 독창적 스토리, 유능한 인재, 스토리텔링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지역”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아태지역 오리지널 작품에 깊이 감명 받았다. 이 작품들이야말로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의 중심이자 포트폴리오의 핵심”이라고 치켜세웠다. 이후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새 작품이 순차적으로 공개됐다. 포문을 연 건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디즈니 실사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이었다. 이어 디즈니는 ‘백설공주’, ‘릴로 앤 스티치’, ‘트론: 아레스’를 차례로 소개했고, 20세기 스튜디오는 신작 ‘아마추어’, 아바타: 불과 재’를 공개했다.서치라이트 픽처스는 새 작품으로 ‘리얼 페인’, ‘어 컴플리트 언노운’을 꺼냈고, 월드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모아나2’와 ‘주토피아2’를 공개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 ‘인사이드 아웃2’로 애니메이션 새 흥행사를 쓴 픽사는 ‘엘리오’, ‘호퍼스’, ‘토이 스토리5’, ‘인크레더블3’, ‘드림 프로덕션’, ‘모두의 리그: 이기거나 지거나’ 등 가장 많은 신작을 라인업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바통을 넘겨받은 루카스필름은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스켈레톤 크루’, ‘안도르: 스타워즈 스토리 시즌2’, ‘스타워즈: 비전스 볼륨3’을 공개했다. 또 마블 애니메이션은 ‘왓 이프...? 시즌3’, ‘당신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마블 텔레비전은 ‘데어데블: 본 어게인’, ‘아이언하트’, 마블 스튜디오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썬더볼츠*’,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로 찾아오겠다고 알렸다. 특히 마블 스튜디오 세션 발표에서는 케빈 파이기 마블 사장이 대형 화면에 깜짝 등장하는가 하면,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통해 새 캡틴 아메리카로 합류한 배우 안소니 마키가 무대에 직접 올라 열기를 더했다. 이 자리에서 안소니 마키는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합류하게 돼 너무나 기쁘다. 이런 기분은 정말 느껴본 적이 없다. 제가 MCU(마블 유니버스)에 10년 동안 참여했다. 이렇게 성장하고 진화해서 캡틴 아메리카가 되는 게 유니크한 여정인 거 같다. 어디에도 이런 여정은 없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그는 또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정말 재밌는 영화다. 판타지도 있고 현실적인 세상을 기반으로 하기도 한다. 우리 영화는 오리지널 ‘캡틴 아메리카’와 비슷하다”며 “스파이물, 스릴러 같은 느낌으로 현실적인 느낌이 많다.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다”고 귀띔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한편 ‘디즈니 쇼케이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21일에는 아태지역 콘텐츠(디즈니플러스 코리아 및 재팬 콘텐츠 라인업) 발표와 ‘트리거’, ‘파인’, ‘하이퍼나이프’, ‘넉오프’, ‘나인 퍼즐’ 등 디즈니플러스 대표 콘텐츠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싱가포르=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0 16:09
스포츠일반

[경마] 스퍼트로 이변 연출...강서자이언트, 국제신문배 대상경주 우승

정상급 경주마들이 총출동해 관심을 모았던 국제신문배(1400m) 대상경주에서 강서자이언트(21전·암·레이팅 105·디알엠씨티 마주·김영관 조교사)가 정상에 올랐다. 강서자이언트는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17회 국제신문배 대상경주에서 폭발적인 뒷심을 보여주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블랙맘바를 1마신(2.4m), 0.2초 차이로 앞섰다. 기록은 1분25초03. 국제신문배는 2006년 특별경주로 신설돼 2011년부터 대상경주로 승격됐다. 올해는 한강클래스·늘가을·어마어마 등 3세 이상 최상위군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해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강서자이언트는 동아일보배·뚝섬배·KNN배·코리아 스프린트 등 올해 출전한 대상경주에서 한 번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KNN배와 뚝섬배에서 거둔 2위였다. 이런 상황에서 강서자이언트가 이변을 보여줬다. 1위 상금은 2억750만원이다. 경주 초반 선두권에서 강서자이언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주력이 빠른 판타스틱킹덤과 섬싱로스트가 1위를 두고 다퉜다. 하지만 강서자이언트는 4코너를 돌고 직선 주로에 들어서면서 놀라운 스퍼트를 보여줬다. 결승선 300m를 남겨 놓고 순식간에 1위로 나섰고, 끝까지 선두를 지켜냈다. 짜릿한 역전 우승. 2022·2023년 주로 1400m 이하 중·단거리 경주에 출전해 경험을 쌓은 강서자이언트는 지난해 6월 열린 1600m 경주 KNN배에서 3위에 오르며 장거리에서도 빼어난 레이스를 펼쳤다. 강서자이언트는 올해 첫 출전이었던 2월 4일 1400m 일반경주에서도 1착을 해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출전한 경주 대부문 5위 안에 들었다. 대상경주에서는 좀처럼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수상 경력이 화려한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한 국제신문배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일간스포츠배 우승마 늘가을, 대상경주 트로피만 5개 차지한 어마어마 등 정상급 경주마들을 제쳤다. 강서자이언트를 돌보는 김영관 조교사는 개인 통산 70번째 대상경주 우승을 해냈다. 김 조교사는 "이번 경주가 중·단거리였고, 강서자이언트의 출발이 늦는 편이라 많이 걱정했다. 4코너까지 페이스를 유지하고 직선 주로에서 승부를 건 작전이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조교사는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강 자이언트를 우승으로 이끌어 준 기수와 마방 식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강서자이언트와 호흡한 먼로 기수도 지난 9월 7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이후 두 달 만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로 대상경주 우승을 해냈다. 안희수 기자 2024.11.16 11:00
스포츠일반

[경마] 늘가을·어마어마, 중·단거리 최강자 두고 신구 대결

제17회 국제신문배 대상경주(3세 이상·순위상금 5억원)가 10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다. 2006년 특별경주로 신설돼 2011년 대상경주로 승격된 국제신문배는 올해도 중·단거리 대표 경주마들이 총출동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경주는 '3세 이상 최상위군' 마지막 1400m 오픈경주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국제신문배 관전 포인트는 신·구 대결이다.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어마어마와 신성 경주마 빈체로카발로, 판타스틱킹덤, 늘가을이 우승을 두고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1400m 경주에서 복승률 100%를 기록 중인 한강클래스, 최근 출전한 단거리(1200m) 경주에서 1위에 오른 블랙머스크도 복병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승 후보들이 최근 장거리 경주에 초점을 맞춰 준비한 경향이 있는 점은 변수다. 단거리 적응력이 이번 국제신문배 관건이 될 전망이다. 어마어마(7세·수·레이팅 108·마주 ㈜나스카·송문길 조교사·승률 50%·복승률 66.7%)2022·2023년 국제신문배를 제패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더불어 지난해 1200m 대상경주 SBS스포츠스프린트·부산일보배·코리아스프린트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국제신문배 출전마 중 수상 경력이 가장 화려하다. 변수는 단거리 적응이다. 지난해 국제신문배 이후 중·단거리 대상경주 위주로 출전했다. 고령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빈체로카발로(3세·수·레이팅 88·김인규 마주·서인석 조교사·승률 35.7%·복승률 57.1%)최근 단거리에서 향상된 기량을 보여주며 거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신예 경주마다. 지난 10월 출전한 1400m 일반경주에서도 여유 있고 경쾌한 질주로 2위를 8마신(20m)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무리한 선행보다는 선두 후미에서 따르다가 막판에 빠른 걸음을 구사하는 '선입형' 경주 전개를 자주 보여줬다. 판타스틱킹덤(4세·수·레이팅 99·무지개렌트카 마주·임금만 조교사·승률 57.1%·복승률 57.1%)지난 9·10월 1등급 일반경주에서 2연승을 거두는 등 중·단거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0월 경주에서는 쏜살 등 최정상 경주마들을 상대로 '와이어 투 와이어(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1착)'를 해냈다. 전형적인 선행형 경주마로 초반부터 치고 나섰을 때 성적이 좋았다. 초반 자리싸움에서 앞서 나간다면 끝까지 선두를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늘가을(4세·수·레이팅 87·김다혜 마주·서홍수 조교사·승률 29.4%·복승률 64.7%)지난 9월 1800m로 펼쳐진 일간스포츠배 대상경주 우승마. 2등급으로 승군한 직후에는 눈에 띄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일간스포츠배에서 대회 신기록(1분55초4)을 세우며 우승, 단숨에 국산마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480㎏대 단단한 체구에서 나오는 추입(후미 그룹에서 힘을 아껴 따라가다가 경기 후반부나 직선 주로에서 강하게 앞으로 나가 추월하는 주법) 능력이 주 무기다. 한창 발걸음이 좋아지는 4세라는 점도 장점이다. 1400m가 추입력 발휘에 있어 불리함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선행 경합이 치열한 편성이기 때문에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4.11.08 11:50
영화

정우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시체스·하와이 등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가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9일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에 따르면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제57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제44회 하와이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았다. 먼저 오는 10월 3일부터 13일(현지시간)까지 개최되는 제57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브리가둔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 포르투갈 판타스포르토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영화제로 꼽히는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공포, 스릴러 등의 장르 영화들을 주로 소개한다.하루 앞선 10월 2일 개막하는 제44회 하와이국제영화제에서는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섹션에 초청받았다. 하와이국제영화제는 북미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간의 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한 북미 지역의 권위 있는 영화제. 기존 초청작으로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헌트’, ‘엑시트’, ‘기생충’ 등이 있다. 하와이국제영화제 프로그래밍 디렉터 안나 페이지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에 대해 “‘부패한 경찰’의 모티프를 신선하게 풀어낸, 속도감 있는 전개를 자랑하는 잘 쓰여진 범죄물이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돋보이며, 국내외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을 작품”이라고 극찬했다.한편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인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각본을 집필한 김민수 감독과 정우, 김대명, 박병은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오는 10월 17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09 08:51
연예일반

이오엔터, 신진창작자 육성 자리매김…“K콘텐츠 이끌 수 있도록 최선”

‘글로벌 IP 콘텐츠 스튜디오’ 이오엔터테인먼트(대표 오은영, 이오콘텐츠그룹)가 신진창작자 산업데뷔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최근 폐막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 괴담 : 개교기념일’로 경쟁 부분 감독상을 수상한 김민하 감독, 배우 공효진 이정은과 함께 영화 ‘경주기행’을 촬영 중인 김미조 감독, ‘기생충’ 한진원 작가의 연출 데뷔작 ‘러닝메이트’의 각본 홍지수 작가, 올해 부천영화제 NAFF ‘한국의 발견상’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주영화제작소상을 수상한 정세음 감독, 카카오페이지 웹툰 ‘돗가비의 연’을 런칭한 박주영 작가, 넷플릭스 코리아 드라마 부분 1위를 기록한 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 강민지 작가 모두 이오엔터테인먼트 신진창작자 육성 사업의 결과들이다.이오엔터테인먼트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하는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을 통해 영상 분야 신진창작자들을 발굴 및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동안 총 150여 명의 신인 감독 및 작가들을 육성해 왔다.‘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2년에 시작하여 13년 동안 총 3,669명의 멘티와 창작 결과물을 배출해 낸 국내 최대 규모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영화, 드라마, 웹툰, 공연, 뮤지컬, 웹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등 문화콘텐츠 전 분야에 걸쳐 각 분야의 대표적 베테랑들이 멘토로 참여하고 신진창작자가 멘티로 참여하여 일정기간 동안 각각의 결과물을 산출하는 사업이다.또 2021년 영화 ‘아워 미드나잇’ 임정은 감독, tvN ‘조선정신과의사 유세풍 1,2’의 메인 각본 이봄 작가, 2022년 K-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작 ‘래빗’의 고혜원 작가, 23년 영화 ‘장손’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시드니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 초청이 줄 이었던 오정민 감독, 23년 서울독립영화제 영화 출품, 2024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입상 등 50여 명 이상의 신진창작자들이 감독과 작가로 산업 데뷔에 성공했다.이와 더불어 현재 스튜디오드래곤, 쇼박스, 에이스토리, SLL, 와우포인트, 히든시퀀스 등 국내 유수의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들과의 집필 계약을 통해 많은 창작자들이 산업데뷔를 앞두거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오엔터테인먼트의 올해 ‘2024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은 ‘영화 및 드라마 IP 실용 산업화를 위한 인터렉티브 도제식 멘토링 시즌5’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 ‘서울의 봄’, ‘헌트’, ‘황야’, ‘콘크리트 유토피아’, ‘백두산’ 및 드라마 ‘밤에 피는 꽃’, ‘옷소매 붉은 끝동’ 등 히트작을 제작한 영화 및 드라마 산업 내 전문 베테랑 제작진 10명을 전담 멘토로 구성하여 20명의 신진창작자(작가, 감독)을 육성했다. 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약 7개월여 동안의 집중적인 창작 멘토링과 집필, 투자, 마케팅, 트렌드, 법률, 해외, 편집 등 다양한 교육 강의, 유명 감독들과의 창작 워크숍, 투자 워크숍, 업계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 피칭 행사, 비즈니스 매칭, 후속 사업화 투자 연계, 글로벌 세일즈, 국제 공동 제작 연계 등을 진행하여 신진창작자와 그들의 오리지널 IP 육성 및 궁극적인 산업 데뷔와 사업화를 이끈다.특히 올해는 ‘글로벌화’를 통해 신진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를 선보인다. 국내 지역의 산업 데뷔와 활동을 뛰어넘어 해외(미국, 프랑스, 일본, 대만, 중국, 베트남) 파트너사들에게 한국 신인창작자들의 IP를 소개하고 제작, 유통, 투자, 리메이크 등 다양한 방식의 해외진출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오은영 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영상 산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업계 베테랑 제작자들의 수준 높은 멘토링과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들에 더해 이오엔터테인먼트가 주도적으로 신진창작자와 그들의 오리지널 IP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산업계에 홍보, 비즈매칭, 피칭을 진행하면서 많은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다”며 “신진창작자들의 작품이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을 새롭게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16 16:20
연예일반

‘SNL’ 간판스타 정이랑의 첫 단독 주연작 ‘아네모네’ 2월 개봉

1등 당첨 로또를 둘러싼 반전의 연속이 시작된다.‘SNL 코리아’ 간판스타 정이랑의 첫 단독 주연작이자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대상 및 해외 유수 장르 영화제 상찬에 빛나는 화제작 ‘아네모네’가 내달 개봉을 확정했다.‘아네모네’는 행방불명된 1등 당첨 로또를 찾기 위한 로또 임자 용자(정이랑)의 필사의 추적을 재기 넘치게 담은 작품. 전작 ‘귀신’에 이어 정하용 감독이 이번에도 긴장과 웃음을 넘나드는 재치 넘치는 연출을 보여줬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아네모네’의 메인 예고편은 남편 대신 집안을 홀로 꾸리고 있는 용자가 1등 당첨 로또의 행방을 찾아 묻고, 매달리고, 폭주하는 다양한 장면을 담고 있다. 전날 밤 꿈에서 본 6개의 숫자를 알려주며 로또 구매 심부름을 남편에게 시켰지만, 로또를 사지 않았다고 하는 그에게 거듭 “로또 샀어, 안 샀어”를 되물으며 흑화해 가는 용자는 현실 웃음을 유발한다.새해 관객들의 뇌리에 박힐 단 하나의 질문 “로또 샀어, 안 샀어?” 반전난무 복불복 레이스 ‘아네모네’는 다음 달 7일 개봉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5 16:37
영화

‘고질라’부터 ‘크리에이터’까지 가렛 에드워즈의 세계②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또 한 번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인 AI(인공지능)를 들고 한국 관객을 찾았다.지난 3일 개봉한 영화 ‘크리에이터’는 고도화된 AI들에 의해 핵공격이 시작된 후,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가 인류를 위협할 무기인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를 발견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 AI 블록버스터 영화다. 인간과 AI가 함께하는 근미래를 거대한 스케일과 비주얼로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에드워즈 감독은 전작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로 호흡을 맞춘 각본가 크리스 웨이츠와 손잡고 ‘크리에이터’를 만들어냈다. 특히 ‘크리에이터’는 감독이 직접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며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뉴 아시아 지역과 AI를 제거하려는 서구 지역을 상반된 모습으로 그려내 독창적인 세계관을 완성했다. 그 가운데 에드워즈 감독이 인간과 AI가 공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국은 저에게 특별한 곳입니다. 첫 장편 영화가 저예산 독립영화였는데 그 작품으로 한국에 갔었고 ‘고질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연출할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됐습니다.”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크리에이터’ 개봉을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실제로 에드워즈 감독은 지난 2010년 데뷔작 ‘몬스터즈’를 들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찾았다. 당시 ‘괴물들’이라는 제목으로 첫선을 보인 에드워즈 감독은 장편 부문 감독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여러 부문의 시상식 후보로 오르며 영화계 신성이라는 평을 받았으나 영화는 문어 괴수라는 다소 낯선 소재 때문에 4년이 지난 2014년 5월에야 국내에 정식 개봉했다. 그 이후 감독은 ‘고질라’를 제작,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얻게 됐다. 2014년 개봉한 ‘고질라’는 일본의 ‘고지라’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작품. 주인공 포드(에런 존슨)가 다른 괴수에게 기생하는 미확인 생명체 무토(M.U.T.O)와 거대 괴수 고질라와의 싸움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았다.에드워즈 감독이 ‘고질라’를 통해 주목받은 이유는 앞서 제작됐던 ‘고지라’ 시리즈와 비교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어색한 CG와 전개로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던 ‘고지라’ 시리즈는 에드워즈 감독의 ‘고질라’ 이후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괴수들의 액션 신으로 기존 마니아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는데, 여기에는 에드워드 감독의 세심한 연출력이 있었다. 감독은 제작에 앞서 혹평을 받았던 ‘고지라’ 영화들을 하나하나 보며 실패 원인을 분석해 나갔고 그 결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70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지만, 북미,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콩: 스컬 아일랜드’, ‘코질라: 킹 오브 몬스터’ 등 속편들이 만들어지는 기폭제가 됐다. 그로부터 2년 후 에드워즈 감독은 또 하나의 신작을 선보였다. 할리우드 대표 SF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가 그것. ‘스타워즈’ 첫 작품인 ‘새로운 희망’ 직전의 시간대를 다룬 영화로 가렛 에드워즈가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특히 스핀오프는 원작 팬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데, 이 작품은 원작의 매력과 동시에 신선함도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연출을 맡은 에드워즈 감독은 전작 ‘고질라’에서 보여준 장점을 고스란히 작품에 녹여내는 데 성공했다. 행성부터 별, 거대 함성 등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큰 스케일과 자연스러운 CG를 구현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에 ‘스타워즈’의 첫 번째 스핀오프 영화임에도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500억원) 수익을 돌파하며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크리에이터’는 ‘고질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등 뻔하지 않고 신선한 SF영화를 만들어 온 에드워즈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과연 ‘크리에이터’가 국내 관객을 넘어 전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04 06:00
영화

[IS인터뷰] ‘차박’ 형인혁 감독 “제작비 중요치 않아, 진심 담긴 이야기·연기가 중요”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가 탄생했다. 지난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첫 공개됐던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이하 ‘차박’)은 평온한 일상, 사랑하는 아내,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한 남자가 결혼기념일을 맞아 떠난 차박 여행에서 악몽 같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스릴러 영화. 지난 13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이 작품은 형인혁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제8회 포틀랜드호러영화제 최우수 연기상, 러시아국제호러·액션·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서울 중구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만난 형인혁 감독은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의 노력 끝에 관객분들께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차박’은 로맨틱 스릴러 장르예요. 스릴러는 놀이기구 타는 기분인데 로맨스는 캐릭터의 감정을 따라가고 여운이 남는 재미가 있거든요. 두 가지를 결합하고 싶었어요. 사랑만큼 스릴 있는 게 또 없다고 생각해요.” ‘차박’은 차에서 숙박한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형 감독은 ‘차박’을 소재로 한 이유를 묻자 “제목은 원작 시나리오의 이도 작가님이 생각하신 거다. 두 달 정도 시나리오를 가지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영화 속에서 차박하는 장면은 총 2번이 나온다. 도시에서 출발한 차가 점점 산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데 긴장감도 함께 고조된다”고 설명했다.또 그는 “차박이라는 소재가 트렌디하고 좋았다. 차는 도망치는 수단이면서도 두 사람을 가둬놓는 공간이기도 하다. 결혼 생활도 비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차박’에는 그룹 god 출신 데니안과 신예 김민채가 출연했다. 남편 수원 역의 데니안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형인혁 감독에 대해 “감독님과 내가 새로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비슷하더라. 나이 차이는 있지만 그건 문제 되지 않았다”며 “감독님은 나를 다잡아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재다능한 사람이란 걸 느꼈고,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며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데니안의 말처럼 ‘차박’은 일상의 순간이 일순간 공포로 바뀌는 지점을 형인혁 감독이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드보이’를 처음 보고 영화감독의 꿈을 품었던 형인혁 감독으로선 비로소 꿈공장 문턱을 밟은 셈이다. “중학교 때 영화동아리를 만들었어요. 그때 함께했던 친구 중 한 명이 ‘차박’ 각색을 같이한 이현호 작가예요. 아직도 동료로 지내고 있어요. 감독이 된 과정을 설명하자면 저는 단편 영화를 계속 만들었어요. 그러다 영화감독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떠났죠. LA에서 한 영화감독님을 만났는데 이분께서 연고도 없고 말도 간신히 통하는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어요. 평생 영화를 만들어온 분과 가까이 지내니까 이 일을 오래 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어요.”영화감독의 꿈을 안고 무작정 떠났지만, 현실은 고달팠다. LA에 도착한 첫날, 자취방을 구했지만, 아무것도 없이 바닥에 수건 한 장을 깔고 잔 게 전부였다. 형인혁 감독은 “구석에서 바퀴벌레가 나오는데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할리우드 한복판에 있는 곳이었는데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 내가 여기 있다는 생각에 좋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낯선 곳에서 꿈을 키워왔던 형인혁 감독은 ‘차박’ 제작사 타이거 스튜디오의 김영섭 대표를 만나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게 됐다. 두 사람을 이어준 곳은 취업 정보 사이트 잡코리아. 형인혁 감독은 “타이거 스튜디오에서 시나리오 작가를 뽑고 있었는데 기획안을 몇 개 들고 대표님을 찾아갔다. 예전에 만들었던 단편들을 보시더니 연출 감독으로 함께해 보자고 제안을 주셨다”며 “결과적으로 신뢰해주는 분을 만나서 너무 감사하다. 감독과 제작자가 잡코리아를 통해 만난 건 흔치 않은 경험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끝으로 형인혁 감독은 ‘차박’을 꼭 봐야 하는 이유로 긴장감을 꼽았다. 그는 ‘차박’은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는 영화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전 제작비의 크기가 작품의 질을 결정하진 않는다고 생각해요. 물론 대작들과 비교하면 스케일 부분에서 아쉬운 점은 있겠죠. 하지만 진심을 담은 연기와 이야기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차박’의 이야기도, 배우들의 멋진 연기도 믿고 있어요. 그리고 깜깜한 곳에서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보면 더 재밌습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19 05:55
영화

최민식부터 아리 에스터까지… 제27회 BIFAN 축제 빛낸다 [종합]

오는 29일 막을 올리는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영화+(플러스)’라는 슬로건을 달고 한 발짝 더 나아간다.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지털플라자 서울-온 화상스튜디오에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현장에는 정지영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 남종석 프로그래머, 모은영 프로그래머, 김종민 XR 큐레이터가 참석했다.신철 집행위원장은 “지금 영화계에 굉장히 큰 위기가 왔지만, 이건 곧 장벽이 무너지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크리에이터들에게 장벽을 넘는 기회가 생겼다. 그런 기회를 잘 살려서 더욱 가치 있는 영화제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영화+’다. 영화에 만화를, 영화에 웹툰을, 영화에 시리즈를 어떻게 더할 것인지가 저희의 화두”라며 “실현하고 노력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올해 개막작은 아리 에스터 감독의 ‘보이즈 어프레이드’(Beau Is Afraid)가 선정됐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아리 에스터 감독이 영화제와 여러 가지가 잘 맞는다. 이분을 모시려고 3년 동안 노력했다”며 “개막작 상영 이외에 어디까지 합작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행사를 생각해보고 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의 영화를 소개할 수 있게 돼서 대단히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폐막작은 시미즈 타카시 감독의 ‘모두의 노래(Sana)’다. 신 집행위원장은 “개막작, 폐막작에 한국 영화를 고르려고 노력을 했는데 여러 가지 사정상 그러지 못했다. 여러 섹션 중에 좋은 한국 영화들이 꽤 있으니 봐주시길 바란다”며 “더욱 가치 있는 영화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제 경쟁 섹션인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에는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 수상작 ‘호랑이 소녀’부터 대만 배우 출신 가진동 감독의 ‘흑교육’, ‘A.I 소녀’ ‘디스 오더’ 등 9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단편 부문에는 출품작 802편 중 14편이 선정됐다.코리아 판타스틱: 장편 부문에는 ‘그녀의 취미생활’, ‘독친’, ‘만분의 일초’ 등 10편이 선정됐고, 단편 부문에는 16편이 선정됐다.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우 특별전’ 주인공은 최민식이다. 박종원 감독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부터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신화를 쓴 ‘쉬리’, ‘해피엔드’, ‘파이란’, ‘올드보이’, ‘꽃피는 봄이 오면’, ‘악마를 보았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천문: 하늘에 묻는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까지 1990년대부터 최근 개봉작중에서 최민식이 직접 선정한 10편의 작품을 상영한다.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올해야말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것 같다. 한국 영화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 최민식의 특별전이 열린다. 배우가 직접 선정한 작품”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최민식의 지난 여정을 집대성한 기념 책자 발간, 전시회, 배우가 직접 참여하는 메가토크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된다.부천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도 진행될 예정이다. ‘7월의 카니발’ 프로그램을 통해 댄스파티, 물총 싸움 등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가 열린다. 1973년에 제작된 영화를 엄선한 ‘부천시 50주년 기념전’도 펼쳐진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지나온 관람객들에게 신나는 일탈의 공간과 시간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29일부터 7월 9일까지 열린다. 부천시청(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등과 온라인 상영관 웨이브에서 만날 수 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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