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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이파이브’ 박진영 “韓 남자로서 한 챕터 끝내…연기에 집중할 것” [IS인터뷰]

“출연한 저조차 너무 재밌게 봤어요. 진짜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배우 박진영이 신작 ‘하이파이브’에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박진영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하이파이브’는 올여름을 에어컨보다 더 시원하게 해줄 영화다. 관객으로 내가 느낀 재미를 다른 분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와 맞서는 코미디물이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는 출발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안착하며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배우로서 거절할 수 없을 만큼 대본이 재밌었어요. 물론 처음에는 ‘이게 진짜 나한테 온 게 맞나?’ 의문도 들었죠. 제가 그동안 작품에서 이런 느낌을 풍긴 적이 없으니까요. (강형철) 감독님이 제게서 새로운 얼굴을 보셨다는 건데 그 자체로 무조건 함께하고 싶었죠.”박진영이 언급한 새 얼굴은 악(惡)이다. 극중 박진영은 췌장 이식 후 젊음을 얻게 된 새신교 교주 영춘을 연기했다. 겉으로는 구원을 외치지만 속으로는 영생만을 꿈꾸는, 드라마의 메인 빌런이다.“특이한 캐릭터라 촬영 전까지 감독님과 사전 작업을 통해서 많이 만들어 갔어요. 참고할 만한 작품도 많이 찾아봤는데 ‘양들의 침묵’ 한니발(안소니 홉킨스)이 인상 깊게 남았죠. 상대를 볼 때 묘하게 저 너머를 봐요. 그걸 여러 번 돌려보면서 생각 자체가 많이 열렸어요.”영춘은 ‘하이파이브’ 속 유일한 1인 2역이기도 하다. 초능력이 ‘젊음 흡수’다 보니 청년과 노년 버전으로 나뉘었는데, 박진영이 전자를 맡아 후자를 연기한 신구를 이어받는다. 박진영은 자신만의 색으로 신구를 재해석해 두 캐릭터를 매끄럽게 연결시켰다.“감사하게도 신구 선생님께서 제 대사를 모두 읽어주셨어요. 그걸 녹음해서 혼자 계속 연습했죠. 처음엔 똑같이 따라 하다가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들어서 제 말투에 체화시켜 갔어요. 감독님, 선생님도 그걸 바라셨고요. 촬영 때도 감독님이 너무 (신구와) 비슷하면 ‘20%만 빼자’ 이러셨죠. 그게 맞아 떨었을 때 묘한 희열감과 뿌듯함도 컸어요.” 박진영이 영춘을 위해 공을 들인 건 목소리뿐만이 아니다. 그는 대본 속 ‘짐승 같은’이란 단어를 표현하기 위해 두 달 반 동안 닭가슴살, 방울토마토, 고구마만 먹으며 약 5kg을 감량했다. 박진영은 “그런 극단적 다이어트 경험은 처음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제 몸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지방을 많이 덜어내면 조금 더 초능력자같이 보일 듯했어요. 그렇게 음식을 급격히 줄였죠. 또 계속 사진을 찍으면서 눈보디로 체크했어요. 촬영 때까지 (체중을) 유지했는데 진짜 너무 힘들었죠. 역시 다이어트는 먹으면서 해야 해요.(웃음)”후반부 쏟아지는 액션신을 놓고는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박진영은 “(갓세븐 때) 춤을 췄으니까 쉽게 감을 잡을 거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내가 처음 주먹을 딱 뻗었는데 감독님이 ‘선이 너무 예뻐’라고 하셨다. 영춘은 투박하게 힘으로 싸워야 했다. 순간 잘못됐다 싶어서 선을 버리려고 엄청 노력했다”고 회상했다.현재 방송 중인 박진영의 또 다른 작품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이야기도 이어졌다. ‘미지의 서울’은 배우들의 호연 속 2회 만에 시청률 5.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찍으며 흥행세를 달리고 있다. “요즘 참 많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아요. 특히 ‘미지의 서울’과 ‘하이파이브’ 속 캐릭터가 전혀 다르잖아요. 배우로서 새로운 색깔을 보여줄 때 가장 뿌듯한데 그걸 동시다발적으로 하고 있죠. 이 행복을 최대한 느끼되 또 적당히 누르려고 해요.”“군대라는 한국 남자의 한 챕터를 끝내고 나니 (연기에) 조금 더 집중할 여유가 생긴 거 같다”고 덧붙인 박진영은 “앞으로도 내가 모르는 내 표정을 낼 수 있는 캐릭터를 많이 하고 싶다. 나만의 직감을 잘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1 05:45
스타

故송해, 오늘 (8일) 어느덧 3주기…여전히 그리운 ‘국민 MC’

‘국민 MC’ 고(故) 송해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됐다.송해는 지난 2022년 6월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송해는 2021년 1월부터 건강 문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KBS1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건강 회복을 위해 힘썼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송해는 지난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나 황해도 해주예술전문학교에 입학해 성악을 공부했으며 이후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활동했다. 연예 활동을 시작한 후에는 MC 및 조연급 코미디언으로 활약했다. 특히 1988년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아 2022년까지 34년 동안 마이크를 잡으며 국내 현역 방송인 역사상 가장 장수한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에 이름을 올렸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08 07:50
스타

올해도 신동엽·수지·박보검 3MC…’백상예술대상’ 오늘(5일) 개최

백상예술대상이 61년 역사의 포문을 연다.방송·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다. 신동엽·수지·박보검 3MC가 올해도 진행에 나선다.61회를 맞이한 백상예술대상은 대중문화 예술계 일원 모두가 함께 하는 축제의 정체성은 지키면서, 기존 TV 부문이 방송 부문으로 변경되는 등 보다 확장된 변화를 꾀한다.신뢰와 공정성을 바탕으로 오랜 역사를 지켜온 만큼, 올해 시상식도 지난 1년간 방송·영화·연극 분야에서 활약한 업계 종사자들을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3년 연속 파트너로 참여하며, JTBC·JTBC2·JTBC4에서 동시 생중계, 프리즘·네이버TV·치지직에서 디지털 생중계된다.▶방송 부문TV 부문에서 방송 부문으로 명칭을 변경한 올해 백상에는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고 활약한 주역들이 총출동한다. 지난 한 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작품의 주인공부터 무한한 잠재력을 인정받은 신예까지, K-콘텐트의 중심에 선 후보들이 참석해 축제를 즐길 예정이다.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올해 백상 최다 노미네이트의 주인공이 된 '폭싹 속았수다'는 후보 참석자 또한 가장 많다. 김원석 감독을 필두로 한 제작진, 각각 남녀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오른 박보검과 아이유가 백상에서 재회한다. 남녀 조연상 후보에 오른 최대훈과 염혜란,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인 김태연도 참석을 결정했다.'선재 업고 튀어' 열풍도 백상에서 재현된다. 이시은 작가, 변우석과 김혜윤, 송건희까지 후보 전원이 참석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지난 59회 백상에서 영화 부문 신인연기상 후보에 올랐던 변우석은 방송 부문 최우수연기상 후보로 2년 만에 돌아온다. 이도윤 감독, 주지훈, 윤경호, 하영 등 '중증외상센터' 팀의 팀워크를 백상에서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다. 모든 후보가 참석을 확정해 더욱 시선을 모은다. 김태리, 오경화, 정은채는 나란히 한자리에 모여 '정년이'의 여운을 이어간다. 지난 58회 백상에서 TV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태리가 3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품에 안을지 주목된다.'굿파트너'로 첫 연기대상을 수상했던 장나라는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라 있고, 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된 김준한은 백상을 세 번째로 찾는다. 최유나 작가도 함께할 예정이다. '옥씨부인전'의 신스틸러 김재화는 여자 조연상 후보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 추영우도 빠짐없이 참석을 확정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송연화 감독, 이덕훈 촬영 감독, 김정진, 채원빈은 첫 백상 나들이다. '좋거나 나쁜 동재'의 사랑스러운 듀오, 이준혁과 현봉식의 재회도 반갑다.배우 김희원은 '조명가게'의 감독 김희원으로 후보석에 착석한다. 고민시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대표해 최우수연기상 후보로 참석한다. 남자 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노재원은 '오징어 게임' 시즌2 팀을 대표한다. '가족계획'으로 호평을 한몸에 받은 김국희도 백상 나들이에 나선다. '스터디그룹'의 차우민과 '유어 아너'의 허남준이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로, '마녀'의 노정의와 '폭군'의 조윤수가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로 참석해 작품의 얼굴로 활약할 예정이다. '지옥' 시즌2의 VFX를 책임진 홍정호·이승제·김정민 슈퍼바이저는 예술상 후보로 참석을 결정했다.세대와 플랫폼을 모두 아우르는 예능상 후보들의 면면은 백상이 지향하는 다양성의 확장을 담고 있다. 베테랑 신동엽과 유재석, 장르를 넘나드는 성시경, 지금 가장 뜨거운 예능인 덱스, 떠오르는 얼굴 김원훈 등이 남자 예능상 후보에 올라 있다. 여자 예능상 후보에는 꾸준히 한결같이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홍진경, 장도연을 시작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연 이수지, 예능계 치트키로 떠오른 지예은과 해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무쇠소녀단', '스테이지 파이터', '아조씨의 여생', '풍향GO',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그리고 '다큐프라임-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모든 패밀리', '바람되어, 다시 너와',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샤먼: 귀신전'을 만든 주역들도 백상 트로피를 놓고 경합을 벌인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제작진과 함께 이영주 미술 감독이 후보로 함께 축제를 즐길 계획이다.▶영화 부문영화 부문은 지난 1년 간 어려운 상황 속에도 극장을 지키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위로, 감동과 희망을 선사한 영화인들이 백상의 자리도 지킨다. 제작자와 감독들은 물론, 30명의 배우 후보들이 전원 참석을 결정하면서 백상도 놀란 '역대급 참석률'을 자랑한다.작품상 포함 5개 부문에 나란히 노미네이트 된 '대도시의 사랑법', '리볼버', '전,란' 그리고 '하얼빈'은 팀으로 움직인다. 작품상과 구찌 임팩트 어워드 부문 후보로 작품으로만 2개 트로피를 노리는 '대도시의 사랑법'은 이언희 감독을 필두로 지난해 여자 최우수연기상 주인공 김고은이 1년만에 다시 백상을 찾는다. 노상현은 설레는 마음으로 백상에 첫걸음 한다.'리볼버'는 충무로 큰 언니 전도연이 오랜만에 시상식 나들이를 확정, 백상의 품격을 높인다. 대세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는 임지연과 이들을 이끈 오승욱 감독도 사이좋게 착석한다. '하얼빈'을 통해 굵직한 영화 필모그래피를 품게 된 현빈도 출격해 빛나는 백상을 완성한다. 우민호 감독과 조우진의 존재 역시 스크린 안팎으로 든든하다.넷플릭스 영화 최초 백상 영화 부문 작품상에 이름을 올린 '전,란' 팀은 총출동이다. 글로벌 거장 박찬욱 감독이 선봉에 선다. 제작과 시나리오 집필에 참여한 박찬욱 감독은 신철 작가와 각본상 후보로 백상 출석을 알렸다. 김상만 감독은 아쉽게 감독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작품상 후보 일원으로 기쁨을 만끽한다. 백상 단골 손님 박정민과, 영화로 생애 첫 신인연기상 후보에 지명된 정성일의 얼굴도 반갑다.여성 서사가 빛난 '검은 수녀들', '히든페이스'는 배우들이 작품을 대표한다. 배우로서 물오른 변화가 아름다운 송혜교는 오컬트 영화 '검은 수녀들'로 TV를 넘어 영화까지 3년 연속 백상과 인연을 맺는다. 그 옆을 전여빈·문우진이 따뜻하게 지킨다. 연기로 장르의 선입견을 깨부순 '히든페이스' 조여정·박지현도 백상에서 조우한다.코미디 쌍두마차로 사랑받은 '핸섬가이즈'와 '파일럿'은 각각 남동협 감독과 이희준·공승연, 조정석·한선화와 이서진 분장감독이 영화만큼 재미있을 백상의 그림을 기대케 한다. '승부' 김형주 감독과 이병헌, '아침바다 갈매기는' 박이웅 감독과 윤주상, '정순' 정지혜 감독과 김금순, '탈주' 이종필 감독과 구교환, '베테랑2' 정해인과 유상섭 무술감독, '장손' 오정민 감독과 강승호는 짝꿍으로 만난다.또한 '그녀에게' 이상철 감독과 배우 성도현은 구찌 임팩트 어워드 후보로 백상에 입성하고, '그녀가 죽었다' 김세휘 감독, '딸에 대하여' 이미랑 감독을 비롯해 '행복의 나라' 유재명, '보통의 가족' 수현, '해야 할 일' 장성범, '미망' 이명하, '빅토리' 이혜리, '스트리밍' 하서윤, '청설' 노윤서, '원더랜드' 박병주 슈퍼바이저는 당당하게 각 작품 단 한 명의 후보로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연극 부문지난 55회 백상에서 18년 만에 부활해 어느덧 일곱 번째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 연극 부문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백상연극상, 연기상, 젊은연극상에 대한 시상이 이뤄진다. 연극 시상식 중 유일하게 매체 중계가 되는 특이성을 바탕으로 해를 거듭할 수록 더해지는 상의 무게감과 높은 참석률이 연극 부문의 힘을 지탱한다.연극 부문 대상 격에 해당하는 백상연극상과 연기상 후보를 모두 배출한 세 작품은 제작진과 연출, 배우가 나란히 백상에 방문한다. '몰타의 유대인'은 이곤 연출과 극단 적 마정화 대표, 배우 곽지숙, '진천이 추천하는 진천 추천연극 진천사는 추천석'은 이철희 연출과 배우 조영규, '퉁소소리'는 고선웅 연출과 박지환 프로듀서, 배우 정새별이 후보석에 앉는다.또 다른 백상연극상 후보 '구미식'은 배우 윤경, '장녀들'은 서지혜 연출이 참석하고, 연기상 후보 '지상의 여자들' 이진경, '모든' 최희진도 백상 레드카펫을 밟는다.생물학적 나이의 젊음이 아닌 새로움의 젊음을 추구하는 젊은연극상은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으로 극단 공놀이클럽의 강훈구 연출, '멸망의 로맨스'를 내놓은 극단 보편적극단의 이보람 프로듀서, '유원' 극단 앤드씨어터의 전윤환 연출과 권근영 프로듀서, '더 시걸' 이승원 연출,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이태린 연출이 후보이자 후보를 대표해 참석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05 09:32
영화

박해수, 얽히고 싶지 않은 지독함…새 경지 오른 ‘악연’ [RE스타]

이 기사는 ‘악연’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박해수가 넌더리가 날 지독한 얼굴을 꺼내왔다. 날고 기는 악인들 사이에서도 그와는 상종도 하고 싶지 않아질 넷플릭스 새 시리즈 ‘악연’에서다.7일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악연’은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4위에 등극했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7개국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관심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악연’은 최희선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물이다. ‘검사외전’의 이일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6명의 캐릭터를 각 에피소드의 중심인물로 세워 6부작으로 밀도 있게 연출했다. 각 회차가 유기성을 갖고 하나의 이야기로 흐르는데 이름 대신 ‘목격남’ ‘사채남’ ‘안경남’ 등 캐릭터 성을 내세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박해수는 그중에서 목격남으로 출연했다.호칭에서부터 알 수 있듯 극중 의문의 사고를 목격하는 인물이다. 2회에서 한밤중 자전거를 타고 교통사고 현장을 지나면서 등장한 목격남은 사고를 낸 안경남(이광수)이 시신을 조용히 처리하려던 장면을 목격하고 묵인하라고 협박받는다. 박해수는 당혹스러운 상황과 귀도리를 쓴 탓에 같은 말을 되묻기도 하며 어딘가 순진하고 얼빠진 아저씨의 얼굴로 첫인상을 새겼다. 그러나 점점 목격남은 범상치 않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자신의 우위를 확신하며 안경남에게 금전적 대가를 뜯어내기 시작한 것. 박해수는 말까지 더듬어 가며 공손한 말투로 원하는 액수를 받아내더니, 대범하게 안경남의 직장인 한의원에 찾아가 더 큰돈을 요구한다. 눈치를 보면서도 목적대로 상대를 조종하려는 그의 눈빛엔 은은한 ‘똘기’가 흘러 안경남은 “저것도 정상은 아니지”라고 황당해한다.박해수의 ‘진짜’ 반전은 뒤통수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치며 극 전반에 걸쳐 풀린다. 박해수는 그 과정에서 전형적인 악인 상 같으면서도 정체를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을 빚었다. 표정과 행동 등에서 디테일을 놓치지 않아 숨겨진 진실이 드러났을 때 그 모든 게 단서였음을 감탄케 한다. 중후반부에선 6인 중에서도 가장 중심축으로 기능하며 극을 장악해낸다. 이일형 감독은 “배우들이 그간 해온 연기나 이미지가 대본과 어떻게 맞닿고 깨져있는지 조율을 고민했다”고 캐스팅 주안점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박해수는 지적인 악인을 넷플릭스 ‘사냥의 시간’이나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통해, 밑바닥에 추락했던 인물의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야망을 ‘오징어 게임’에서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목격남은 이를 아우르면서도 반전으로 변주하며 새 경지에 올랐다.박해수는 목격남 캐릭터 접근 과정에 대해 “독단적이고 무서운 인물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보면 어리석어 보이는 모습들이 보였고, 그 간격 사이에서 나오는 코미디 같은 게 느껴져 흥미를 갖게 됐다”며 “인물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봤다. 제가 공감할 수 없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그 극단적인 상황에서 순차적으로 변하는 모습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무엇보다 박해수가 품은 양면적인 요소가 ‘악연’에 입체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박해수는 마스크부터 선과 악, 유약함과 강함을 동시에 지녔으며 연극 배우 출신 다운 연기 내공이 있어 폭 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렇기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보여줬던 착한 캐릭터와 ‘오징어 게임’, ‘악연’ 같은 욕망 가득한 캐릭터가 모두 시청자를 납득시킨다. 표면의 단순한 악행 이상 내면을 연기해 낸다”고 분석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4 06:00
드라마

웃긴 줄만 알았다고?… ‘이혼보험’→’악연’ 스펙트럼 넓은 ‘참배우’ 이광수 [줌인]

이광수를 예능인으로 알고 있는 시청자들이 있다면, 2025년 이광수의 작품을 보자. “개그맨 아닌가?”라는 말이 쏙 들어갈 것이다. 배우 이광수가 로맨틱 코미디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부터 범죄 스릴러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탄탄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이혼보험’은 최고의 브레인만 모여 있다는 보험회사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이혼에 대처하기 위한 이혼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벌어지는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다. 이광수는 극중 플러스 손해보험에서 위험율을 검증하는 리스크 서베이어 안전만 역을 맡았다. 어떤 일에도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안전만’인 만큼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안전만은 팀을 살리기 위해 이혼보험을 만들어야 한다는 노기준(이동욱)에게 이혼은 선택으로 보험에 적합하지 않다며 적극 반대한다. 이혼보험 TF팀원들이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웨딩 박람회를 방문한 가운데, 신혼 부부들이 “웨딩 박람회에서 이혼보험이 말이 되느냐”고 분노하며 곰인형을 TF팀에게 던지자 노기준에게 “경고하지 않았느냐. 최악의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라며 불만을 토해내기도 한다.‘이혼보험’은 대중이 생각하는 이광수의 유쾌한 이미지를 온전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극 초반 로맨스보다 코미디에 치중된 ‘이혼보험’에서 이광수라는 캐릭터가 가진 인간적인 매력을 바탕으로, 뻔하고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유머도 특유의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이 ‘피식’하고 웃을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이광수와 이동욱의 연기 호흡은 ‘이혼보험’ 초반부를 이끄는 관전 포인트다. 실제 절친으로 유명한 두 사람의 티키타카는 극의 재미를 온전히 책임진다. 두 사람은 유치하게 “반사”를 외쳐대며 다투면서도 이혼보험이라는 같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밤을 새고 악전고투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잡아끈다. 그렇다고 이광수가 코미디 장르에만 치우친 배우는 아니다. 무게감 있는 작품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는 배우가 바로 이광수다. 이광수는 지난 4일 공개된 ‘악연’에서 뺑소니 사고를 내는 한상훈 역할을 맡아 ‘이혼보험’과 정반대의 인물을 연기했다. ‘악연’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극중 한상훈은 강남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며 고급 외제차를 모는 등 성공한 사업가다. 그러다 뺑소니 사고를 낸 사실을 숨기기 위해 더 큰 범죄를 저지르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까지 다다르는 인물이다. 이광수는 ‘악연’에서 긴 머리와 수염 등을 통해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특히 범죄 사실을 들킬까 초조해하는 연기로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이광수는 극중 교통사고를 목격한 목격남(박해수)의 입을 막기 위해 골프채를 들고 협박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실제로는 사고를 들킬까봐 불안감에 차있는 복잡한 심경을 거칠게 표현한 것이다. 한상훈은 목격남의 협박에 계속 이용당하는데, 이광수는 숨이 차있는 어투로 연기를 이어가며 극중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혼보험’을 통해 보여주는 일상 속 가볍고 통통튀는 회사원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로 드러낸다.이광수는 올 하반기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조각도시’에선 ‘악연’과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라 배우로서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는 두 작품으로 이광수가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며 “이광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통통 튀는 모습으로 웃긴 이미지가 강해진 배우 중 하나지만 예능을 하고 있을 때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진정성을 보여주려고 했다. 올해 진정성을 가지고 연기자로서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웃긴 캐릭터뿐 아니라 범죄 스릴러를 통해서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보여주면서 연기자로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신념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10 06:05
스타

“영하 10도 혹한기, 하이퍼리얼리즘 극대화”…김동준→김요한 합류 ‘신병3’ [종합]

“이젠 혹한기다.”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이 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 지난 2023년 9월 종영한 시즌2 이후 1년 7개월 만에 돌아오는 ‘신병3’는 군대 내 혹한기를 배경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민진기 감독은 “리얼리티 그 자체”라며 새 시즌이 높은 공감은 물론 재미를 자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7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신병3’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민진기 감독, 배우 김민호, 김동준, 오대환, 남태우, 김현규가 참석했다. ‘신병3’는 예측 불허 두 신병의 전입과 역대급 빌런의 복귀로 비상이 걸린 신화부대, 상병 진급을 앞두고 꼬여버린 박민석(김민호)의 난이도 급상승한 군생활을 그린다. ‘신병’은 지난 2022년 7월 시즌1이 첫 방송된 후 군대와 신병이라는 소재로 차별화된 매력을 전해왔다. ‘신병3’에서는 전 시즌을 함께 한 ‘신병즈’ 김민호, 남태우, 이상진, 조진세, 이충구, 김현규, 이정현, 전승훈, 그리고 이수지가 늘어난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만큼이나 진화한 군생활로 하드캐리할 예정이다. 또 ‘뉴페이스’ 김동준, 오대환, 김요한의 활약도 기대감을 더한다. 극중 김동준은 에이스 신병 전세계, 오대환은 사랑 충만한 조백호 중대장, 김요한은 범상치 않은 폐급 신병 문빛나리로 변신한다. 민진기 감독은 “전 시즌은 유격 훈련에 집중했는데 이번 시즌은 혹한기 훈련 느낌을 주기 위해 배우들과 스태프가 많은 고생을 했다”며 “경기도 포천, 강원도 철원 등에서 영하 10도를 기록할 때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3는 새 배우들이 등장하고, 스케일이 커져 재미와 하이퍼리얼리즘이 극대화됐다”며 “군대를 다녀온 분들이 ‘제대하길 잘했구나’ 느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시즌마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며 “언제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하이퍼리얼리즘이다. 이를 곧바로 대변하는 캐릭터가 시즌3에서는 김요한이 연기한 신병 문빛나리 캐릭터”라고 귀띔했다. 시즌1부터 ‘신병’을 이끌고 있는 김민호는 “몸이 좋은 것도 아니고 싸움을 잘하는 것도 아닌데 군복을 이렇게 많이 입을 줄 몰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새 시즌에서는 극중 20대 초반 캐릭터의 외모를 유지하려 노력했는데 감독님이 술을 많이 사주셔서 노화가 빨리 된 것 같다”고 장난스럽게 말하며 “캐릭터 설정을 위해 초등학생 같은 모습을 오히려 극단적으로 가져가려 했다. 초등학생 코스프레를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동준은 2023년 제대한 후 약 1년 만인 지난해 다시 군복을 입고 ‘신병3’를 촬영했다. 그는 “군대 안에서 ‘신병’을 보고 언젠가는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나중에 감독님이 연락이 줬는데 이게 운명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병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 거라 여겼다. 이등병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잘 연기하자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신병3’가 생각보다 노출이 많다”고 너스레를 떨며 “제 캐릭터가 잘 보일 수 있도록 감독님이 제 옆에 배우들을 잘 배치해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병3’는 이날 오후 10시 채널 ENA를 통해 첫 공개, 매주 월, 화요일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07 15:18
스타

‘신병3’ 김민호 “20대 초반 설정 위해 초등학생 코스프레”

지니TV 새 오리지널 ‘신병3’ 배우 김민호가 새 시즌을 준비한 과정을 밝혔다. 김민호는 7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진행된 ‘신병3’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의 부담감은 시즌1 때 있었다. 원작도 인기가 워낙 많아서 잘해도 욕을 먹을 것 같았고 전투적으로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사랑해주셨다”며 “덕분에 그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함께 어우러지면서 그 부담감을 나누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새 시즌에서는 세월이 흐른 모습을 신경썼는데 감독님이 술을 사주셔서 노화가 빨리 된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20대 초반의 느낌을 계속 가져가려고 초등학생의 모습을 오히려 극단적으로 가져가려고 했다. 초등학생 코스프레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 ‘신병3’는 예측 불허 두 신병의 전입과 역대급 빌런의 복귀로 비상이 걸린 신화부대, 상병 진급을 앞두고 꼬여버린 박민석(김민호)의 난이도 급상승한 군생활을 그린다. ‘신병즈’ 김민호, 남태우, 이상진, 조진세, 이충구, 김현규, 이정현, 전승훈, 그리고 이수지는 늘어난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만큼이나 진화한 군생활 치트키로 또 한 번 하드캐리할 예정이다. ‘뉴페이스’ 김동준, 오대환, 김요한의 활약도 기대감을 더한다. ‘신병3’는 이날 오후 10시 채널 ENA를 통해 첫 공개되며,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07 14:39
영화

“‘폭싹’ 보다가 맛있을 매운맛” 박해수·신민아→공승연, 얽히고설킨 ‘악연’ [종합]

“손의 땀 때문에 대본이 다 젖었을 정돕니다. 그 정도로 재밌는 대본이었어요.”(이광수)박해수와 신민아를 필두로 개성 강한 배우들이 제대로 지독하게 얽힌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악연’에서다.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악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일형 감독과 배우 박해수, 신민아, 이희준, 김성균, 이광수, 공승연이 참석했다.작품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로, 동명의 인기 웹툰(최희선 작가)을 원작으로 한다. ‘검사외전’을 연출한 이일형 감독의 첫 시리즈 도전이며 ‘수리남’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이날 이 감독은 “전작 ‘리멤버’ 개봉을 앞두고 원작 웹툰을 접했는데 재밌어서 찍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로 하기엔 분량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드라마 형태로 하면 이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최초로 대본 작업에 들어갔다”고 첫 시리즈 도전 배경을 밝혔다.연출 주안점에 대해선 “시청자들이 6부작 내내 긴장감을 갖고 보게 만들어야한다는 점이 가장 먼저 생각한 큰 틀이었다”며 “6명의 캐릭터가 여러 사건을 겪으며 어떻게 악연으로 얽히는지 시청자들이 한 번에 인지하는 게 아니라 실타래 풀 듯 알아가길 원했다. 6부작이 끝나야 ‘악연’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게금 대본과 연출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박해수, 신민아뿐 아니라 이희준, 김성균, 이광수, 공승연까지 탄탄한 배우 라인업이 6인 6색 캐릭터 플레이를 펼친다. 한명 씩 각 에피소드의 중심인물을 맡아 점입가경 얽혀들어간다. 박해수는 사고를 목격했으나 묵인하기로 한 ‘목격남’을, 신민아는 트라우마를 품은 외과의사 주연으로 분했다. 이희준은 아버지의 생명보험도 노리는 사채남, 김성균은 일자리를 잃고 생사기로에 놓여 살인 청부를 받는 길룡을 맡았으며 이광수와 공승연은 실수로 사고를 저지른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박해수는 이날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가장 끌렸던 건 이렇게 극단적이고, 스토리가 강하면서도 한 호흡으로 끌고 가는 이야기였단 점이다. 반전과 구성에도 매력을 느꼈다”며 “(목격남이) 독단적이고 무섭고 혐오스러운 인물임에도 바보스럽고 어리석은 간극이 있어 거기서 나온 코미디가 흥미로웠다”고 떠올렸다.신민아 또한 신선함을 장점으로 꼽으며 “반전과 뒷 내용이 궁금해서 제 배역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출연해야겠다 싶었을 정도”라면서 “캐릭터마다 포지션이 있다. 주연은 상처받은 인물의 감정을 유지하면서 표현해야 한다는 점을 중점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특히 이광수과 공승연은 제대로 악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이광수는 “예전부터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왔다. ‘악연’을 통해 그 꿈을 제대로 이룬 것 같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승연은 “유정은 제가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인데 그를 연기하는 제 모습이 궁금했다”며 “팜므파탈 매력의 유정을 소화하면서 고민이 많았지만 분장팀, 의상팀이 도와주셨다”고 덧붙였다.구멍없는 라인업에 이 감독은 “배우들이 그간 해온 연기나 이미지가 대본과 어떻게 맞닿고 깨져있는지 조율을 고민했다”며 “악연이라는 큰 굴레 속 균형을 퍼즐처럼 맞춰가며 재밌게 만들고자 했다”고 만족을 표했다. 김남길과 조진웅도 극에 풍성함과 긴장감을 더하는 특별출연으로 활약한다고 귀띔했다.‘악연’은 화제의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배턴을 이어받는다. 이 감독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저희 나름대로 장르적인 재미가 있다. 따뜻한 휴머니티를 보시다 매운맛을 보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최대한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악연’은 오는 4월 4일 공개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31 12:30
예능

[단독] ‘최강야구’ 시즌4 ‘뭉찬’ 성치경 CP-안성한 PD가 맡는다

JTBC ‘최강야구’ 새 제작진 구성이 완료됐다. 성치경 CP, 안성한 PD가 ‘최강야구’ 시즌4를 이끌어갈 예정이다.13일 일간스포스 취재 결과 ‘최강야구’ 시즌4 연출을 성치경 CP와 안성한 PD가 맡는다. 앞서 이날 JTBC는 공식 입장을 통해 “현재 ‘최강야구’ 새 시즌을 위한 제작진 구성을 마쳤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시즌4로 돌아오겠다”고 알렸다. 성 CP는 MBC PD 출신으로 ‘일밤’, ‘코미디하우스’, ‘강호동의 천생연분’, ‘느낌표’, ‘스친소’ 등을 연출했으며 2011년 JTBC 개국과 동시에 이적했다. 이후 JTBC의 대표 스포츠 예능인 ‘뭉쳐야 찬다’ 시리즈를 비롯해 ‘닥터의 승부’, ‘유자식 상팔자’, ‘님과 함께’, ‘헌집줄게 새집다오’ 등을 연출했다. 안 PD는 ‘비정상회담’, ‘아는형님’, ‘찰떡콤비’, ‘히든싱어5’, 티빙 예능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등에 PD로 참여했다.‘최강야구’는 최근 JTBC와 제작사인 스튜디오C1(이하 C1)과 제작비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시즌3가 끝난 후 시즌4 제작을 앞둔 지난달 25일 JTBC는 돌연 트라이아웃 취소를 공지하며 “새 시즌 재개에 앞서 정비기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C1의 대표이자 ‘최강야구’ 시즌1~3를 연출한 장시원 PD는 즉각 JTBC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 며칠 뒤 트라이아웃을 강행하며 갈등이 증폭됐다.이후 JTBC는 지난 11일 장 PD가 제작비를 과다 청구했다며 C1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장 PD는 “C1과 JTBC 간의 제작 계약은 제작비의 사후청구 내지 실비정산 조건이 아니므로 ‘과다 청구’는 구조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반박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JTBC는 새 제작진을 확정해 시즌4 제작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13 17:24
드라마

박형식의 재발견… ‘보물섬’으로 풀베팅 매운맛 선사 [RE스타]

단연 박형식의 재발견이다.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에서 인생 ‘풀베팅’을 통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매운맛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허일도(이해영)와 그의 뒤에 있는 악의 축 염장선(허준호)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복수전을 그린다. 박형식이 연기하는 극중 서동주는 대산그룹의 회장비서실 대외협력팀장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시키면 하는 인물로, 한 번 보면 모든 걸 기억하는 ‘포토 메모리’라는 능력으로 회사 회계 보고서의 오류를 찾고 대산그룹의 회장 차강천(우현)의 신임을 얻는다. 권력을 얻기 위해서 날달걀 두 개를 소주에 타먹는 회장의 난해한 입맛에 맞춰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얼굴이면 얼굴, 능력이면 능력, 다 갖춘 완벽한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서동주는 사랑 앞에서만 연약해지는 면모를 지녔다. 대산그룹 회장의 외손녀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첫눈에 반한 대산에너지의 직원인 여은남(홍화연)을 선택한다. 성공의 길로 가는 지름길 대신 사랑을 택한 서동주가 맞닥뜨린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이다. 박형식은 대산그룹 회장의 외손녀인 여은남을 결혼식에서 마주한 뒤 나락으로 치닫고 욕망에 휩싸이는 서동주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서동주는 총을 맞고 죽음의 위기에 처하지만, 극적으로 살아난다. 2조 원의 비자금이 든 통장의 비밀번호를 혼자 기억하고 있는 서동주는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버린 모습으로 등장한다. 자극적인 전개가 이어지는 ‘보물섬’에서 박형식은 오로지 연기력 하나로 개연성을 채워나간다. 총살, 기억 상실 등 다소 극단적인 소재도 박형식의 열연과 만나면 긴장감을 조성하는 서사가 된다. 박형식은 강렬한 반전을 주면서도 속도감 있는 전개를 진행해 나가야 하는 인물을 맡아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피, 싸움, 돈과 권력을 향한 욕망이 난무하는 ‘보물섬’의 어두컴컴한 화면 속에서 선 굵은 표정을 보여주는 박형식의 얼굴은 무척이나 낯설다. 2010년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그가 고운 얼굴을 지우고 복수극의 주인공으로 돌아온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변신이었다. 박형식은 2010년 SBS ‘검사 프린세스’에서 이름도 없는 클럽 남성 역할 등 단역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해 15년 동안 꾸준히 연기를 해왔다. KBS2 ‘화랑’, tvN ‘청춘월담’을 통해 사극,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판타지, tvN ‘해피니스’에서 좀비 아포칼립스, JTBC ‘닥터슬럼프’를 통해 의사 역할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러나 박형식이 맡아온 대다수의 캐릭터는 밝고 유쾌했다. 대중이 기억하는 박형식은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서의 모습이다.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게임회사 대표 안민혁 역할로 괴력을 가진 도봉순(박보영)과 유쾌하면서 러블리한 로맨스 케미스트리를 보여줬고, 전작인 ‘닥터슬럼프’에서는 의료 사고로 100억 원의 빚을 얻게 되면서 슬럼프에 빠지지만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성장형 인물을 연기했다. 그런 만큼 ‘보물섬’은 박형식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박형식이 배우로서 쌓아온 이미지와 정반대의 캐릭터라는 점 때문이다. 박형식은 ‘보물섬’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인사드렸다.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서동주로 제가 보여드리지 않았던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박형식의 매운맛은 ‘보물섬’을 위해 쏟은 그의 노력에서 비롯된다. 액션부터 수영까지 박형식은 어려운 장면도 직접 소화했다. 특히 박형식은 바다에서 수영하는 장면을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직접 ‘망망대해’에 입수해 촬영했다. 이러한 박형식의 노력 덕분일까. ‘보물섬’은 1회부터 4회까지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지난 1일 방송된 4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 10.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까지 돌파했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박형식은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던 모습과 완전 상반된 연기를 하고 있다. ‘보물섬’에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로맨스 장르를 주로 하던 과거와 다르게 연기에 깊이감과 내공이 생겼다”며 “외면적인 모습을 통해서도 이전과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고, 수난을 당한 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장을 보여주는 어려운 내면 연기까지 잘 소화해야 하는 배역을 맡아서 활약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0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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