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미쳤다' 아기사자 신인이 잠들었던 삼성 타선 깨웠다, 데뷔전서 첫 안타·볼넷·도루·득점을 한꺼번에 [IS 스타]
2군에서 타율 1할(0.175)을 치던 신인의 모습이 맞나. '아기사자' 심재훈이 잠들었던 삼성의 타선을 깨웠다. 심재훈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3볼넷 1도루 2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것도 데뷔전에서. 파격 선발이었다. 심재훈은 이날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데뷔 첫 1군 등록이었다. 퓨처스(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심재훈은 2군 18경기에서 타율 0.175(63타수 11안타) 2홈런 16타점, 6볼넷 24삼진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타선 침체의 활로를 열기 위해 심재훈 카드를 선택했다. 현재 삼성은 4연패 중이다. 연패 기간 팀 타율은 0.189(리그 9위), 타점은 6점(10위)에 불과할 정도로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팀 타격이 침체된 상황이다. 젊은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여 패기 있게 해주길 하는 바람에서 (파격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심재훈이 침묵하던 타선을 깨웠다. 2회까지 상대 선발 송승기에게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고 있던 삼성 타선은 3회 초, 선두타자 심재훈의 안타로 물꼬가 텄다. 우타자 심재훈은 송승기의 공을 강하게 당겨쳐 3루 방면으로 강습 타구를 보냈다. 타구는 3루수 문보경의 다이빙캐치에 잡혔지만 심재훈이 1루를 향해 전력질주했고, 3루수의 송구 실책까지 유도하며 2루에 안착했다. 신인이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은 것이다.
심재훈은 4회에도 같은 코스로 강습타구를 날려 보냈지만 3루수 문보경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며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정타에 빠른 타구 스피드까지, 심재훈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기엔 충분한 타구였다. 타격만 빛난 게 아니었다. 6회엔 눈과 발도 빛났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심재훈은 볼넷을 골라 나갔다. 데뷔 첫 경기 의욕 넘치는 상황에서도 심재훈은 냉정함을 잃지 않고 볼을 골랐다. 1루에 진출한 심재훈은 김성윤의 타석 때 2루를 훔치면서 도루까지 기록했다. 그리고 김성윤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면서 첫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팀 승리에 쐐기를 박은 득점을 신인 심재훈이 만들어냈다. 심재훈은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추가했다. 이후 김성윤의 땅볼로 2루까지 진루한 심재훈은 이재현의 적시 2루타 때 추가 득점을 올렸다. 심재훈은 9회에도 볼넷 출루하면서 3볼넷,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삼성은 심재훈의 활약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신인의 첫 안타로 시작해 첫 득점으로 승리가 만들어졌다. 아기사자가 잠 자던 삼성 타선을 깨웠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4.17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