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13승 2패→후반기 13승 2패, 어떻게 다른가…다시 찾아온 우주의 기운
개막 초반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했던 LG 트윈스가 후반기에 다시 신바람을 타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이 말했던 "우주의 기운"이 점점 근접해 오고 있다. LG는 지난 3일 대구 원정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6-3, 7회 강우콜드 게임승을 거뒀다. 지난주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LG는 선두 한화 이글스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4 뒤진 2위에 자리했다. 7월 21일 기준으로 한화에 5.5경기 뒤져 있던 승차를 2주 만에 싹 지웠다.
LG는 개막 후 15경기에서 13승 2패를 기록했고, 후반기에도 지난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이달 3일까지 15경기에서 마찬가지로 13승 2패를 올렸다. LG는 개막 후 15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2.44)과 팀 타율(0.283) 모두 1위였다. 이 기간 103득점을 올렸고, 36점만 내줬다. 1~3점 차 승부가 두 번(2승)밖에 없을 만큼 일찌감치 격차를 벌려 상대를 초전박살 냈다. 후반기 첫 15경기에선 팀 평균자책점은 3.05로 2위, 팀 타율은 0.292로 1위다. 특히 후반기 13승 가운데 역전승이 7번에 이른다. 또 1~3점 차 승부가 총 11차례 많았는데 9승 2패를 기록했다. 경기 후반 무서운 뒷심과 집중력을 자랑한다.
출발점은 지난달 22일 광주 원정에서였다. LG는 이날 '5선발' 송승기를 앞세워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등판한 KIA 타이거즈를 7회까지 4-1로 앞섰다. 그러나 8회 말 불펜진이 무너지며 6점을 뺏겨 패색이 짙었으나, 9회 초 박해민의 동점 3점 홈런 등을 앞세워 9-7로 역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2년에 한 번 나올 만한 경기였다"라고 반겼다. LG는 다음날 연장 10회 문보경의 결승 홈런, 24일에는 0-0이던 8회 8점을 뽑아 광주 원정에서 4437일 만에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서울로 돌아온 염경엽 감독은 "우주의 기운이 (선두) 한화에 아직 있다. 그러나 우리 팀에도 우주의 기운이 조금씩 오는 것 같다"라고 반겼다.
지난 3일 대구 원정에서도 하늘의 도움에 반색했다. LG가 6-3으로 앞선 7회 말 수비를 마치고 강우콜드 게임이 선언됐다. LG는 1~2일 삼성전에서 김진성-장현식-유영찬을 모두 투입해 3일에는 등판이 어려웠는데, 우천으로 인해 필승조 투입 없이 경기를 매조졌다. 삼성이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에서 폭발적인 타격과 높은 팀 승률(0.566, 원정 0.383)을 기록 중인 점을 고려하면 8~9회 수비를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반면 한화는 지난 2~3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전이 이틀 연속 우천 순연돼 손 쓸 틈도 없이 LG에 60승 선착을 허용했다. 역대 정규시즌 60승 선착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7.1%(35차례 중 27차례)다.
쫓기는 입장에서 쫓는 입장으로 변화도 부담을 덜어준다. 4번 타자 문보경은 "2023년 통합 우승 당시 6.5경기 차 앞선 때도 '언제 따라잡힐 지 모른다'라는 불안함이 있었다. 지금은 한화가 쫓기는 입장이라 더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8.05 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