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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루시드폴 "반려견 작곡·연주 참여" 역대급 콜라비 라이브
역시 루시드폴이다. 가요계의 청정 음유시인 루시드폴이 3년 만에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루시드폴은 올해 데뷔 23주년을 맞이한 싱어송라이터로,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과 사색적인 가사로 포크 음악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가수다. 6년 전 제주에 정착해 농부로서의 삶을 병행하고 있는 그는 가요계 최초로 홈쇼핑에서 직접 기른 귤과 앨범을 판매하는 파격 행보를 보이며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루시드폴은 10일 방송되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서 2017년 발표한 8집 수록곡 ‘은하철도의 밤’으로 첫 무대를 열었다. 그는 동화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노랫말와 최고의 연주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사운드, 루시드폴만의 섬세한 음색이 돋보이는 무대로 현장의 모든 이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12월, 2년 만에 정규 9집을 발표한 루시드폴은 "손가락 부상으로 기타를 연주할 수 없었던 시간 동안 전자 음악에 관심이 생겼다"며 "반려견인 보현의 소리를 녹음, 악기 소리로 변환해 음악을 만들었다. '멍!' 하나로 리듬 악기와 멜로디 악기를 만들 수 있다"고 그 과정을 설명해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루시드폴은 소속사 9집 앨범 선공개곡 ‘콜라비 콘체르토’의 제작 과정도 소개했다. 유희열은 ‘콜라비 콘체르토’에 대해 “대부분 선공개는 멋진 곡으로 하는데, 처음 이 곡을 듣고 회사가 난리가 났었다”고 회상하며 "가사가 없는 1분 30초의 연주곡으로 반려견 보현이 작곡과 연주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희열은 "보현이 콜라비를 먹는 소리로 완성한 이 곡의 라이브 연주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이에 루시드폴은 직접 공수해온 콜라비로 유희열에게 합주를 요청, 최초 귤 홈쇼핑에 이은 순도 100% 콜라비 라이브를 선보이며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강렬한(?) 연주를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1.10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