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당대 최고 1번' 베츠, 통산 52호 선두 타자 홈런...역대 4위 눈앞, 2위까지 보인다
메이저리그(MLB) 당대 최고의 리드오프 무키 베츠(32·LA 다저스)가 선두 타자 홈런 신기록을 향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베츠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회 말 첫 타석부터 콜로라도 선발 오스틴 곰버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9호포.이 홈런으로 베츠는 개인 통산 52번째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과거 크레이그 비지오가 기록했던 53개(역대 4위)까지는 단 1개를 남겨놨다. 4위만 보이는 게 아니다. 3위 알폰소 소리아노(54개)가 그 바로 위에 있다. 2위 조지 스프링어(57개·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거리도 멀지 않다. 은퇴한 비지오와 소리아노를 따라잡는 건 기정 사실. 베츠보다 3살 많은 현역 스프링어도 따라잡힐 가능성이 높다. 그 역시 올해 주로 1번 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시즌 성적이 타율 0.240 4홈런에 불과하다. 베츠는 MLB를 대표하는 5툴 플레이어로 꼽힌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며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고, 2018년엔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2루수 출신이지만 우익수 골드글러브를 여러 차례 수상했다. 2020년 다저스 이적 후에도 벤치 리더로 자리 잡으며 매년 MVP 후보에 오른다. 팀이 필요로 하자 수 년 만에 2루수로 돌아온 그는 지난 시즌부터는 유격수까지 소화하며 다재다능을 증명 중이다.
베츠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MVP 유력 후보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시즌 초 뜨거웠던 기세는 식었으나 유격수를 소화하면서 타율 0.318 9홈런 32타점 43득점 출루율 0.412, OPS 0.927로 아직 준수한 성적표를 수성 중이다.베츠의 '제 자리'는 1번 타자인 걸로 유명하다. 통산 6029타석 중 4937타석을 1번 타자로 나섰다. 1번 타자에서 많게는 39개(2023년)까지 홈런을 때려내니 자연히 선두 타자 홈런도 많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7개, 2023년엔 무려 12개의 선두 타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 부문에서 빠르게 기록을 쌓아갔다.다만 MLB 역사상 최고의 1번 타자, 리키 헨더슨까지 따라잡기엔 어려움이 있다. 선수 시절 최고의 '대도'로도 잘 알려진 헨더슨은 홈런 역시 잘 때려냈다. 통산 선두타자 홈런 81개로 1위를 독주 중이다. KBO리그 최고 기록은 이종범 전 LG 트윈스 2군 감독의 44개다.한편 베츠의 홈런으로 리드를 가져온 다저스는 이를 지켜내며 4-0으로 콜로라도에 승리했다. 전날 4-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3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