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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AI플리 속 눈에 띄는 ‘에센셜’… 정통기법 고수하는 벅스

음악 플레이리스트 시장에서 인간과 AI가 맞부딪쳤다. 원하는 음악을 따로 담아서 재생하는 자동 플레이리스트마저 AI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멜론, 지니, 플로 등 국내 음원 서비스가 ‘음원 공룡’ 유튜브 뮤직에 대항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플레이리스트를 적극 활용하면서다. 이런 가운데 벅스는 인간 큐레이터가 곡을 직접 선별해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정통기법으로 차별화를 해 눈길을 끈다.‘에센셜’은 벅스에서 만든 음악 큐레이션 브랜드로 유튜브 채널에서 먼저 서비스됐다. 22일 기준 구독자 141만명이다.‘에센셜’은 크리스마스, 연말, 봄맞이, 휴양지, 카페 등 특정 상황이나 장소에 맞는 음악을 선별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플레이리스트는 ‘슬슬 연말 분위기를 꺼내볼까요? | 퍼펙트 크리스마스 캐롤 플레이리스트’(조회수 1555만 회), ‘아니, 이런 노래는 어떻게 아는거야? 너무 좋자나… | 노래 좀 듣는 애 플레이리스트’(조회수 1407만 회), ‘월요병 ㅃㅃㅣ산뜻하게 충전하는 하루! 활력 뿜뿜 BGM 2’(조회수 777만 회) 순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레이리스트는 단순히 일회성으로 소비되지 않는다. 특정 장소에 방문하거나 어떤 계절이 찾아오면 리스너들이 주기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을 보인다. ‘에센셜’의 조회수가 높아진 이유다.AI를 활용한 플레이리스트가 ‘키워드’를 중심으로 곡을 선정하는 것과 달리 벅스는 인간 큐레이터의 주관적인 경험이 담긴다. 또 ‘에센셜’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따로 없어도 길게는 1~2시간 배경 디자인만으로 선곡된 플레이리스트를 보여주며 채널을 운영한다. 감각적인 로고 디자인과 주제에 맞춘 세련된 배경화면을 제공해 청각은 물론 시각까지 만족시키려는 목적이다.AI 플레이리스트의 장점도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곡을 선별할 수 있고, 리스너들의 취향을 크게 타지 않는다는 거다. 음악 플랫폼 플로는 지난 9월 추석을 맞아 AI가 만든 추석 연휴 맞이 플레이리스트를 일주일간 공개한 바 있다. 해외 팝부터 싸이월드 감성의 K-가요, 인디, 트롯 등 8000만 곡 음원을 바탕으로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했다. 스포티파이 역시 개인화 기술과 AI를 접목한 플레이리스트 기능을 미국, 캐나다, 아일랜드, 뉴질랜드로 확대했다. AI는 장르, 아티스트, 음원 발매 연도를 섬세하게 따져가며 음악을 선별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있다. 반면 인간이 만든 플레이리스트는 AI가 느끼지 못하는 섬세한 감정선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NHN 벅스 관계자는 “음악은 감성적인 콘텐츠다. 아직은 AI의 자동 추천 음악보다 그 순간을 경험하고 이해한 사람이 직접 선곡한 플레이리스트가 세심한 인간의 감정을 더 깊이 공감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에센셜’만의 차별점을 언급했다.‘에센셜’ 큐레이션 팀은 곡선별 시간을 줄이기 위해 2011년 7월부터 시작한 ‘뮤직PD’ 서비스를 이용한다. ‘뮤직PD’는 벅스 회원이 직접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음악을 선곡해 ‘뮤직PD 앨범’이라는 플레이리스트를 다른 회원에게 추천하는 유저 큐레이션 서비스다. 2021년 기준 10년간 뮤직PD들이 제작한 앨범은 총 3만7987개이며 수록곡은 81만3359곡에 달한다. 계절이나 분위기, 상황별 주제에 맞춰 적절한 뮤직PD 앨범 플레이리스트를 선별한 후 ‘에센셜’ 콘텐츠를 제공한다. 벅스는 지난 2022년 12월 유튜브 채널로 인지도를 쌓은 ‘에센셜’을 벅스 앱에 내재화하면서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유튜브 채널보다 폭넓은 장르로 선곡된 ‘에센셜’ 특별 콘텐츠를 볼 수 있으며 풀스크린 및 세로 모드 지원, 다음 곡 재생, 재생 곡 정보 확인 등의 특화 기능이 있는 ‘에센셜’ 전용 플레이어도 이용할 수 있다.NHN 벅스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서비스 연동 및 브랜드 제휴를 진행하며 일상 속에서 ‘에션셜’만의 감성적인 무드를 느낄 수 있도록 접점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24 05:31
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이 그려낸 극장가의 새로운 풍경

전업 주부로 살아 온 H씨(60)는 영화 마니아다. 엄청난 수준이거나 강박적일 정도는 아니다. 그는 비교적 예술영화를 자주 찾아 보는 편이며 그 중에서도 예술가를 다룬 다큐나 극영화를 좋아 한다. H씨가 최근 선택한 영화 중 가장 흥미롭게 본 것은 ‘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다. 뭉크 미술관의 제작협력으로 만들어진 노르웨이 다큐고 영어 버전이다. 도슨트에 해당하는 다큐 속 화자 잉그리드 볼소 베르달은 대사를 영어로 한다. 이 다큐는 수입배급사 일미디어가 지난 4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이어 가는 연속 다큐멘터리 ‘세기의 천재 미술가 / 세계의 미술관’ 시리즈 중 다섯 번째로 개봉된 작품이다. 극장 개봉 다큐로서는 이색적인 기획이다. 이 다큐 시리즈는 총 9편의 작품으로 준비됐으며 지금까지 ‘보티첼리, 피렌체와 메디치’ ‘라파엘로 예술의 군주’ ‘피렌체와 우피치 미술관’ ‘제프 쿤스, 그 은밀한 초상’ 그리고 ‘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 ‘티치아노,색채의 제국’ 등 여섯 편을 선보였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매달 한편 씩 더, 곧 ‘프리다, 삶이여 영원하라’ ‘보르미니와 베르니니, 완벽을 위한 경쟁’ ‘성 베드로 대성당과 로마의 교황청 대성당들’을 개봉할 예정이다. 9편의 다큐멘터리, 그것도 미술 작품과 화가를 다루는 다큐를 매달 한번씩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것은 작금의 극장환경에서 실로 무모한 일일 수 있다. 실제로 이들 작품의 관객 수는 최대 5000명 미만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미술 애호가들, 영화 마니아들, 다큐멘터리를 선호하는 관객들에게 조금씩 입소문이 나고 있으며 뉴 노멀 시대의 극장가가 개척해야 할 새로운 예술영화 시대의 한 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건 어색하고 낯선, 잘못된 시그널이 아니다. 앞으로의 극장은 아주 큰 돈을 들인 블록버스터 아니면 극단적으로 초저예산을 들인 에술영화나 다큐멘터리가 주요한 상영작이 되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 중간의 작품은 모두 OTT가 흡수할 것이다.H씨는 ‘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에서 실로 많은 것을 얻고 또 배웠다. 그는 뭉크하면 ‘절규’ 정도의 그림을 그린 화가 쯤으로 알았지만 이 다큐를 통해서 ‘절규’가 그려진 곳, 그 공간의 배경까지 알게 됐다. 에드바르트 뭉크는 어릴 때 어머니, 누나, 동생 등 거의 전부를 폐결핵으로 잃은 후 죽음의 공포를 평생의 주제로 삼아 왔으며 여동생은 정신병까지 앓았는데 그 병원이 노르웨이 항구가 보이는 에게베르크 언덕에 있었다. 그림 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남자가 서있는 곳이 바로 거기, 에게베르크 언덕 길이라는 것을 이번 다큐로 알게 됐다.‘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은 실로 흥미로운 얘기들로 가득하다. 뭉크에게는 평생 뮤즈가 되는 여인이 세 명이 있었는데 밀리 탈로, 다그니 율라 그리고 툴라 라르텔이었다. 뭉크의 젊은 시절 곧 1890년대의 세기말은 헨릭 입센(‘인형의 집’)이나 한스 예거(‘보헤미안의 자서전’)와 같은 급진적 작가들, 무정부주의자들이 노르웨이 문화계를 휩쓸던 때였다. 여성주의가 무르익기 시작했고 자유연애가 횡행했으며 새로운 의학 약품의 개발과 함께 약물 파티까지, 마치 1960년대 미국의 히피들을 연상케 하는, 1890년대식 노르웨이 보헤미안들의 시대가 열렸던 때였다. 뭉크는 그 한 가운데에 서있었던 작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인간의 신체를 해부했다면 뭉크는 인간의 정신을 헤집고 영혼의 고통이 지닌 보편성을 찾아 내려 했던 인물이다. 뭉크는, 포착할 수 없는 진리는 고통 그 자체라고 봤으며 그 같은 주제의식을 ‘내면의 목소리’나 ‘마돈나’ ‘그 다음 날’ ‘뱀파이어’ ‘절규’ 같은 작품에 담아 냈다. 그럼에도 그에겐 끊임없는 여성 편력이 이어졌으며 다그니 율라는 다른 남자에게 머리에 총을 맞아 살해됐고 툴라 라르텔은 뭉크에게 총을 쏴 그의 왼 손 중지가 잘려 나가는 일을 겪기도 했다. 그 모든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 낸 작품이 바로 ‘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이다. 뭉크 작품을 거의 일람할 수 있도록 작품 촬영에 공을 들였고 그가 남긴 다른 많은 기록들, 일기와 습작 노트, 영사기로 촬영한 필름, 각종 스틸 사진 등을 공들여 담아 냈다. 다큐는 역시 푸티지의 힘, 자료 화면의 힘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준다. 뭉크 미술관 큐레이터들의 코멘트나 미술사가들의 논평, 그 인터뷰도 지루하지 않게 잘게 썰어서 여러 번으로 나누어 구성돼 있다. 뭉크 미술관 외에도 노르웨이 베르겐(우리로 치면 부산)의 코데 미술관 등을 보여주기도 한다. 좋은 영화 글은 해당 영화를 찾아보게 하고 결국은 그 영화를 사랑하게 만든다. 좋은 다큐는 해당 내용의 인물이나 사건을 다시 추적하게 만들고 그들이 존재했던 공간을 찾아가게 한다. ‘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노르웨이로 가고 싶게 한다. ‘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의 개봉은 작금의 극장가가 그려 낸 이상하지만, 신선한 영화의 풍경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0.10 06:05
연예일반

나윤권, 결혼 2개월만 아빠 된다… “12월에 만나자”

가수 나윤권이 아빠가 된다. 나윤권은 25일 자신의 SNS에 “안녕 아가야. 엄마 배 속에서 건강히 잘 있다가 12월에 만나자”라는 글과 함께 초음파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지난 3월 큐레이터인 여자 친구와 결혼식을 올리고, 약 2개월 만에 예비 아빠가 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동료 연예인과 팬들의 축하 댓글이 쏟아졌다. 가수 성시경, 알렉스 개그맨 문천식, 작사가 메이비 등이 축하를 전했다. 지난 2004년 정규 1집 ‘중독’으로 데뷔한 나윤권은 ‘기대’, ‘중독’, ‘동감’,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나였으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6.25 16:43
연예일반

AI 부문 신설‧리브랜딩 시도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종합]

“AI와 기존 영화 제작 시스템을 연계해 놀라운 생산성을 보여줄 것입니다.”1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공식 기자회견에서 신철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에서 AI 분야를 다뤄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세계 영화제는 재능의 잔치가 아니라 자본의 잔치가 되어 왔다. 대자본으로 인한 획일화된 제작 시스템으로 성장해온 한국 영상 생태계는 심각한 양극화에 놓여있다”며 “생성형 AI는 자신의 재능만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만드는 혁신적 도구로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는 올해 BIFAN의 가장 큰 변화이기도 하다. 올해 BIFAN은 영화제 외연을 새롭게 확장해 리브랜딩한다. 관객과 영화인의 이목을 집중시켜 온 부문별 상영 프로그램과 경쟁 부문, 배우 특별전은 풍성해지며, 영상혁명에 적극적으로 상생하며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BIFAN+ AI’ 공식 사업을 추가했다. 그동안 유지해 온 비욘드 리얼리티(XR), B.I.G.산업프로그램, 괴담캠퍼스 등은 ‘BIFAN 플러스’ 사업으로 통합했으며, AI 영상 부문을 새롭게 신설했다.대한민국 국제영화제 최초로 신설되는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전 세계 다양한 주제의 작품이 공개된다. AI의 기술적 측면과 아울러 작품의 예술적 가치와 영화에 내재한 메시지의 조화를 중시해 수상작을 선정, AI 영화의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최초로 신설되는 부문인 만큼, AI 영화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정확한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종민 XR 큐레이터는 “AI영화라고 카테고리를 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AI 기술로만 만들어진 영화가 있고, 기존 제작 시스템과 AI를 활용한 경우가 있고, 사운드 등 특정 영역에만 적용한 경우가 있다”며 “디지털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져 있고 일상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철학과 새로운 관계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열린 관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기술에 대한 기준을 정하기가 불명확하다. 혁신이 이루어졌는지. 스토리텔링적인 본질이 잘 보이는지를 기준으로 시상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또한 세계적으로 AI 영상 제작을 선도하는 연사들을 초청해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AI 영상 기술이 영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다양한 해외 사례를 소개하여 관련 산업과의 새로운 융합 아이디어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AI를 둘러싼 저작권, 일자리로 확대되는 세계적 이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한다.김종민 XR 큐레이터는 “BIFAN이 새로운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AI로 연결이 되는 흐름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작년 동시기에는 AI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는 분야다보니 이것을 본격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컨퍼런스를 통해 어느 정도 AI 기술이 발전이 됐고 어느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지영 조직위원장, 남종석, 모은영, 박진형 프로그래머도 참석했다.제28회 BIFAN은 오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6.12 16:42
금융·보험·재테크

우리금융, 발달장애 미술작가 육성한다…재료비·멘토링 지원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서울문화재단과 손잡고 발달장애 미술작가 육성 사업인 '우리시각'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우리시각은 우리금융미래재단의 신규 사회 공헌 사업으로,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시각예술 전문가 멘토를 구성해 발달장애인 미술작가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지원 대상은 서양화, 동양화, 판화 등 시각예술 분야에서 예술인으로 공공기관의 문화예술 창작 지원금 수혜 이력이 없는 발달장애인이다. 5월 16일까지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는다.큐레이터, 미술평론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 지원서를 검토해 실기 대상자를 선별한 다음, 실기 심의를 거쳐 오는 6월 13일 지원 대상자 10명을 선정할 계획이다.우리금융은 우리시각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발달장애 미술작가들에게 올 12월까지 1000만원 상당의 재료비 및 제작비, 전문 멘토링, 포트폴리오 제작 등을 지원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30 14:29
생활문화

파라다이스시티, 예술 체험 콘텐츠 강화…'아트 도슨트 투어' 론칭

파라다이스시티는 가족 고객을 위한 예술 체험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5월 신규 론칭하는 '아트 도슨트 투어'는 사전 예약 투숙객을 대상으로 파라다이스시티 주요 작품의 해설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거대한 '노란 호박' 작품인 쿠사마 야요이의 '그레이트 자이언틱 펌킨', 6m에 달하는 스케일과 친근한 비주얼이 반전을 선사하는 카우스의 '투게더' 등 세계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아이와 어른 고객의 성향을 모두 고려해 2종으로 맞춤 구성했다.'성인(14세 이상) 아트 투어'는 전문 큐레이터가 동행해 17여 점의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한다. 최소 5명, 최대 15명의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한다.최소 5명, 최대 10명의 인원으로 운영하는 '키즈(7~13세) 아트 투어'는 약 12점의 작품을 호텔 컨시어지와 함께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둘러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키즈 헤드셋으로 구연동화처럼 작품을 소개한다. 작품을 형상화한 스티커가 포함된 아트 투어북 등 놀이 요소까지 더했다. 투어가 끝난 뒤 전시작을 주제로 아이들이 직접 공예품을 만드는 시간을 마련했다. 포장된 완성품은 집에 가져갈 수 있다.3층 '패밀리 라운지' 아뜰리에 존에서는 만 5~8세 아이를 대상으로 유아 교육 전문 브랜드 '마이리틀타이거' 교구를 활용한 '키즈 아뜰리에 클래스'를 운영한다.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최근 예술 활동과 여행을 동시에 즐기는 '아트투어먼트' 트렌드가 급부상함에 따라 파라다이스그룹의 문화·예술 DNA와 아트테인먼트 리조트 역량을 기반으로 이색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30 09:47
생활문화

[다시, 홍콩①] 레이디 가가 묵은 스위트룸, 장국영이 사랑한 야경

'네온사인의 도시' 홍콩이 엔데믹(풍토병화)을 거치며 새로운 매력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비행기가 날개를 접었던 코로나19 이전의 54% 수준으로 여행 수요를 회복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닿는 홍콩에 다시금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3박 4일간 중국인 듯 영국 아닌 홍콩을 짧으면서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살펴봤다. 1990년대의 홍콩은 네온사인이 밤거리를 수놓은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으로 깊게 각인됐다. 지금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나며 유명인들도 휴식과 낭만을 즐기기 위해 택하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지난 3일 오전 10시께 인천국제공항을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더니 오후 1시를 조금 넘어 홍콩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을 나왔는데 80%에 가까운 습도가 곧바로 재킷을 벗게 만들었다.차를 타고 30~40분이 걸려 곧바로 향한 곳은 118층으로 기네스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인 '더 리츠칼튼 홍콩'이다. 312개의 객실을 보유한 이 호텔에서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묵은 스위트룸을 보니 입이 쩍 벌어진다. 117층 통유리로 홍콩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인 IFC를 내려다볼 수 있다.빅토리아 항만을 270도 각도로 감상할 수 있는 방으로, 투명 샤워부스는 물론 미니 스파까지 갖췄다. 기업 경영자를 위한 별도 데스크도 있다. 가격은 한화로 2700만원에 달한다.이보다 한 단계 낮은 '칼튼 룸'도 창밖으로 홍콩섬이 훤히 보인다. 프러포즈 명소로 꼽히는 이유다.황홀한 전경을 뒤로하고 '카페103' 있는 102층으로 내려와 '애프터눈 티'를 음미했다. 홍콩 시민들에게 애프터눈 티는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를 날리는 일상적인 문화다.하루에 가볍게 다섯 끼를 먹는 홍콩 사람들은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반까지 애프터눈 티를 즐긴다. 1997년 중국에 반환됐지만 여전히 영국의 향기가 남아있다. 호텔 시그니처인 '블랙 오키드'를 주문했다. 리필 문화가 대중화해 성인 남성 주먹만 한 주전자가 비면 직원이 수시로 차를 채웠다.조심스레 한 모금 마셔보니 바닐라 향이 은은하게 퍼졌지만 막상 맛은 강렬하지 않았다. '잉글리스 브랙퍼스트'는 홍차를 연상케 했다. 이 호텔에는 미슐랭 2스타 광동요리 전문 '틴룽힌'과 1스타 이탈리아 레스토랑 '토스카 디 안젤로'도 있다.곧바로 홍콩의 예술 중심지이면서 시민들의 놀이터인 '엠플러스(M+) 뮤지엄'으로 이동했다. 서구룡 문화지구의 꽃으로도 불린다. '아시아 최초의 동시대 시각 문화 박물관'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21년 11월 개관했다.한국인인 정도련 큐레이터가 부관장을 맡고 있다.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아 '+'(플러스) 기호를 붙였다. 누구나 발을 들일 수 있는 야외 공간에서 웨딩 촬영을 하는 풋풋한 커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동서남북으로 나뉜 2층 전시관에 들어섰더니 1990~2000년대 중국 현대 예술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구하는 컬렉션이 시선을 사로잡았다.1978년 화궈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과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모습을 포함해 과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옐친 러시아 대통령 간 패권 경쟁을 당시의 종이 신문과 장난감 탱크, 배 등으로 다소 긴박하게 표현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피에르 가르뎅'의 성장을 이끈 디자이너, 모델, 배우, 기업가인 중국 '마담 송'의 발자취도 고스란히 담아냈다. 생전 그의 활동 모습과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의상들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작품들을 살펴본 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잔디밭 위에서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수다를 떨고 있다. 강아지와 한가로이 공놀이를 즐기는 가족도 있다.이처럼 엠플러스 뮤지엄은 예술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땅을 매립한 서구룡 문화지구의 중심이면서도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놀이터다. 노을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호텔과 예술 일번지가 자리 잡은 구룡반도를 지나 우리나라의 여의도처럼 증권의 중심인 홍콩섬으로 발길을 향한다. 홍콩섬과 구룡반도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빅토리아 피크로 향하는 트램(전차)을 타기 위해서다.해발 552m까지 전기로 움직이는 트램이 네 정거장을 8분 간격으로 오가는데, 이동하는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자리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 홍콩의 야경을 오롯이 담을 수 있다.정상은 홍콩 시내보다 3도가량 온도가 낮아 봄에는 얇은 외투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명심하자.꼭대기에 다다르면 종합 쇼핑몰 '피크 타워'와 '피크 갤러리'가 있다. 이곳을 지나 뒷길로 가면 작은 정자에서 홍콩 야경을 배경 삼아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사진을 찍은 뒤 인근 음식점에 방문해 식용 비둘기와 두부 요리, 탕수육 등을 시켰다. 생소한 비둘기 구이는 특유의 향과 함께 치킨과 오리 사이의 맛이 느껴진다.두부는 우리가 흔히 아는 것보다 부드러운데, 치킨 기름의 향이 어렴풋이 스쳐 지나간다. 굳힌 설탕과 먹는 탕수육은 익숙한 한국 칠리 탕수육의 향이 강한데, 튀김의 두께는 살짝 얇고 고기는 두꺼운데 퍽퍽한 느낌이 든다.현지 관계자는 "비둘기 요리는 이곳에서 꼭 시켜야 하는 메뉴"라며 "맛을 안다면 머리부터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피크 정상을 찍은 뒤 차를 타고 내려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명소가 나온다. 추억의 홍콩 배우 장국영이 영화 '영웅본색2' 명장면을 탄생시킨 장소가 있다.극중 인물이 최후를 맞은 공중전화 박스는 사라졌지만 홍콩 영화 마니아라면 그가 힘겹게 사랑하는 이의 안부를 묻고 쓰러진 자리에서 의미있는 사진 한장을 남겨볼만 하다.홍콩=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08 07:00
연예일반

‘파묘’ 유럽 이어 아시아 관객 홀린다..홍콩국제영화제 초청 [공식]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이어 홍콩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현지 관객과 만난다.8일 쇼박스는 ‘파묘’가 오는 28일부터 4월8일까지 열리는 제48회 홍콩국제영화제 갈라 섹션에 초청됐다고 전했다. 홍콩국제영화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 중 하나로 ‘악마를 보았다’ ‘황해’ 등 장르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한국영화들이 초청됐다.‘파묘’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이어 또 다시 해외 영화제 초청 소식을 알리며 독보적인 세계관을 자랑하는 K오컬트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입증했다.홍콩국제영화제 프로그램 큐레이터 알빈 추는 “공포 영화의 여러 요소들을 기발하게 혼합한 ‘파묘’ 는 다양한 아시아 문화권에 뿌리한 역사와 가족적인 가치까지 반영하고 있다”며 초청 이유를 밝혔다. 이어 “기술적으로 훌륭한 완성도를 지닌 것은 물론, 배우들 또한 엄청난 연기를 선보였다. 장르물의 혁신을 이뤘다는 관점에서 ‘파묘’는 한국 영화인들의 창의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고 덧붙였다.‘파묘’는 앞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뒤 서구권 언론들에서 “단순히 영화가 아닌 아시아의 초자연적 믿음을 관통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KPOPMAP),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전개되며 예측할 수 없는 리듬과 번뜩이는 편집을 보여준다. 영화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핵심에 바로 다가간다”(LEPOLYESTER) 등의 평을 받았다. 유럽 관객들에 이어 아시아 관객들에겐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3.08 17:29
예능

달수빈 vs. 한혜원, 큐레이팅 대결! ‘헬로아트’ 7회 방송 ‘기대UP’

‘만능 방송인’ 달수빈과 ‘MBN 대표 아나운서’ 한혜원이 큐레이팅으로 대결을 펼친다.9일 오전 10시 40분에 방송되는 MBN 예능 프로그램 ‘헬로아트’ 7회 ‘전통과 현대의 조화’편에서는 작사, 작곡,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만능 방송인 달수빈과 평일 오전 ‘굿모닝MBN’을 진행하며 시청자에게 신선한 뉴스를 전달하는 MBN 아나운서 한혜원이 ‘베스트 큐레이터’ 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인다.이날 방송에서는 개성 있는 현대 작품에 전통적인 요소를 더한 미술 작품들이 소개돼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 날 방송인 달수빈은 옻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김정은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달수빈은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김정은 작가의 꽃 시리즈 중 부케를 상징하는 ‘화양연화 and…’를 설명하기 위해 미니 웨딩드레스와 부케까지 준비했다는 전언이다.한혜원은 여행 때 경험한 빛나는 순간을 자개로 표현하는 최주석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자유로운 예술가 최주석 작가는 바다, 갯벌, 섬 여행을 즐기며 여행하며 느낀 찬란한 순간을 자개를 붙이며 작업하는 작가. 한혜원 아나운서는 뉴스를 진행하듯 차분한 음성으로 작품을 명료하게 설명해 스튜디오에 함께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는 현장 관계자의 말이다.김용명은 다섯 번째로 베스트 큐레이터 도전에 나선다. 김용명이 만난 작가는 폐허 시리즈를 그린 정건우 작가. 그림을 그릴수록 자신을 더 가두는 기분이 들었다는 정건우 작가는 ‘나다운 그림이 뭘까’에 대해 고민하며, 폐허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한다. 김용명은 정장을 입고 그림을 그리는 정건우 작가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반해 처음으로 정장을 입고 큐레이터로 나선다.‘베스트 큐레이터’에 도전하는 세 사람 중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큐레이터는 누구일지 그 결과는 ‘헬로아트’ 7회 본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08 15:31
연예일반

‘K-아트테이너’ 권지안(솔비), 美서 두번째 전시회

가수 겸 화가 권지안(솔비)이 미국에서 두 번째 전시에 나선다. 권지안은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소호에 위치한 파크웨스트 갤러리에서 열린 특별전 ‘소호스 갓 서울’에 작품 4점을 출품했다. 2022년 5월 미국 뉴저지에서 개인전 ‘비욘드 더 애플 : 시스테마이즈드 랭기지’를 개최한 이래 두 번째 전시로, 미국 미술 시장에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미술 작가로서 글로벌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특별전 ‘소호스 갓 서울’이 열린 파크웨스트 갤러리는 1969년 미국 뉴욕에 설립됐으며, 고전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전 세계의 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갤러리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트테이너라는 그룹의 전방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권지안을 주축으로 배우 고준·신화 이민우·미디어 작가 네가티브(심형준)·설치 작가 최재용 등 5인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였다.특히 파크웨스트 갤러리의 소장품 중 툴루즈 로트렉·오귀스트 르누아르·파블로 피카소·후안 미로·뒤러의 작품들과 매칭해 전시가 진행돼 주목받았으며, 권지안은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과 매칭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현장에는 뉴욕의 뮤지엄 큐레이터, 예술 기획자 외 배우 및 감독 젤다 윌리엄스, 메이저리거 존 프랑코, 패션모델 마가리타 바비나, 니코틴 돌스 멤버 샘 씨에리 등 뉴욕의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롤링스톤, 빌보드, 버라이어티 등 17개 국제 주요 매체에서 취재하며 이번 전시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전시 총괄 기획자 스테파니 킴(김승민) 현대미술학 박사 겸 큐레이터는 권지안을 한국 아트테이너의 선두 주자로 뽑고 초청해 더 의미가 깊다. 스테파니 킴은 “한국에서 많은 아트테이너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솔비의 전방위적인 활동이 아트테이너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고, 이로 인해 태동한 그룹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이들의 미술 작업은 대중이 아닌 나 자신에 몰두하여 개인적인 감정과 생각을 더욱 깊게 표현한다. 창작에 대한 진지함과 헌신, 그리고 재능에 감동했다”고 밝혔다.파크웨스트 갤러리 존 블록 부사장은 “최근 K-pop이 해외에서 각광받음에 따라 K-컬처에 주목했고, 그중 아트테이너란 단어가 흥미롭게 느껴졌다”며 “한국에서 온 이들의 특별한 작품을 선보이고 전시를 통해 뉴욕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문화적·예술적 경계를 초월한 이들의 멋진 작품들은 뉴욕 현대미술 시장의 컬렉터들에게 또 다른 좋은 소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권지안이 참여한 특별전 ‘소호스 갓 서울’은 오는 3월 1일까지 미국 뉴욕에 위치한 파크웨스트 갤러리에서 진행된다.권지안은 뉴욕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미술 작가로서 행보를 이어간다. 오는 14일부터 3월 2일까지 성북구에 위치한 반디트라소 갤러리에서 권지안·박상용·윤위동의 3인전 ‘보통의 자연’이 개최될 예정이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2.0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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