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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타임 때 유니폼 교환하면 생기는 일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 6일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는 홈구장인 셀허스트 파크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맞붙었다. 1-1로 전반전이 끝난 후 선수들은 경기장을 떠나 라커룸으로 향했다. 그때 팰리스의 윙백 다니엘 무뇨스가 맨시티의 스타 공격수 엘링 홀란드에게 다가갔다. 콜롬비아 출신의 무뇨스는 홀란드에게 셔츠를 교환하자고 말했고, EPL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노르웨이 공격수는 이를 받아들였다. 공교롭게도 전반전에 조용했던 홀란드는 후반전에 골을 기록했고, 경기는 맨시티의 4-2 승리로 끝났다.팬들은 현대 축구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를 소셜미디어(SNS)에 표출했다. “경기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그렇게 힘드나”, “클럽 순위가 강등권에 가까운데 스타 선수 셔츠나 탐내다니”, “그런 행동은 모든 이들이 볼 수 있는 경기장이 아니라 터널에서나 해야지” 등으로 무뇨스에 불만을 표시했다. 절차상 선수들의 행동에는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팬들은 왜 그렇게 하프 타임 때 셔츠 교환을 싫어하는 것일까? 축구 역사상 첫 번째 셔츠 교환은 역사적으로도 라이벌인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경기에서 나왔다. 두 나라의 첫 번째 축구 경기는 1923년 5월 열렸다. 결과는 잉글랜드의 4-1 승. 그 후 5번의 경기를 더 했지만 승자는 언제나 잉글랜드였다. 1931년 5월 두 나라는 7번째 대결을 벌였고, 프랑스는 마침내 잉글랜드를 5-2로 꺾었다. 경기 후 프랑스 대표팀은 역사적인 첫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잉글랜드에게 셔츠 교환을 요청했다. 축구의 신성한 전통인 ‘셔츠 교환(shirt swapping)’은 이렇게 탄생했다. 경기 후 서로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셔츠를 교환하는 행위는 축구만이 가진 가슴 따뜻한 전통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이러한 전통의 의미를 퇴색하게 만드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전반전이 끝난 후 하프 타임 때 벌어지는 셔츠 교환이 바로 그것이다. 대표적인 예를 소개한다.2012~13시즌을 앞두고 아스널의 주장으로 클럽에 헌신적인 선수였던 로빈 반 페르시는 우승을 하고 싶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했다. 맨유에 입단하면서 반 페르시는 “인생에서 어려운 결정을 할 때 언제나 제 안에 있는 어린 소년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 소년은 맨유를 원했다”라고 말했다. 이 경솔한 발언으로 그는 아스널 팬들에게 배신의 아이콘으로 낙인이 찍힌다. 그런 상황에서 맨유와 아스널이 11월에 만났고, 전반전에 터진 반 페르시의 골로 맨유가 앞선 가운데 하프 타임에 들어갔다. 이때 아스널의 수비수 안드레 산토스가 반 페르시와 셔츠를 교환했고, 그의 셔츠를 자랑스럽게 어깨 위에 올리자 아스널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도 산토스의 적절치 못한 셔츠 교환을 비판했고, 결국 그는 사과해야 했다.2014년 챔피언스리그 B조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경기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레알 마드리드가 전반전을 3-0으로 리드한 상태에서 하프 타임에 들어갔다. 이때 리버풀의 마리오 발로텔리가 마드리드의 수비수 페페와 셔츠 교환한 것이다. 당시 리버풀 감독이었던 브랜든 로저스는 “다른 나라와 리그에서 이런 광경을 본 적은 있지만, 여기(잉글랜드)에서는 분명히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다"라고 강조하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2016년 3월 같은 이슈가 터졌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첼시의 에당 아자르였다. 당시 첼시는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가졌다. 1차전에서 첼시는 이미 1-2로 패했기 때문에, 8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간절한 경기였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하프 타임 때 아자르는 생제르맹의 앙헬 디 마리아와 셔츠를 교환한 것이다. 승리를 간절히 바라던 홈구장의 관중들은 아자르의 철없는 행동에 격노했다. 당시 첼시의 임시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첼시 팬들의 분노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경기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하프 타임 때 레알 마드리드 팀 동료였던 카세미루와 루카 모드리치가 셔츠를 교환한 것이다. 이를 지켜본 팬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하프 타임 때 셔츠 교환을 비난하는 이들은 “축구는 90분간의 전쟁이지, 브로맨스가 아니야”라고 반응했다. 그에 반해 모드리치와 카세미루의 특별한 관계를 언급하며 그 둘은 그럴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는 팬들도 꽤 있었다. 모드리치와 카세미루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다섯 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합작했기 때문이다.필자는 현대 축구팬의 성향은 이전 세대와 다르다고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다. 유럽클럽협회(ECA)의 2020년 조사에 의하면 24%의 영국인이 2개 이상의 클럽을 서포트한다고 답했다. 2019년 영국의 16세~24세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2개 이상과 3개 이상의 클럽을 서포트하는 비율이 각각 46%, 27%라고 밝혔다. 축구의 전통을 중요시하는 찐팬이라면 뒷 목을 잡을 일이 젊은 세대에는 보편적인 현상이 된 것이다. EPL의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등장한 많은 외국인 팬들도 이러한 경향에 동참하고 있다.‘반반 스카프’가 새로운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듯이, 하프 타임 때의 셔츠 교환은 젊은 선수들을 위시로 늘어나는 추세다. 문화가 끊임없이 변하듯이, 축구 팬덤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축구의 전통을 소중히 생각하는 팬들이 많기 때문에 클럽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하프 타임의 셔츠 교환이 싫은 것이다.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4.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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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예선 무산 위기’ 중국, 선발 물갈이 초강수 둘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노리는 중국이 대대적인 선수단 변화로 반격을 노릴까. 싱가포르와의 C조 4차전을 앞둔 중국은, 주전 골키퍼는 물론 수비수 장린펑 대신 다른 자원을 택할 것이라 내다봤다.중국은 오는 26일 오후 9시 중국 텐진의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싱가포르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벌인다. C조 3위 중국(1승1무1패·승점 4)은 최하위 싱가포르(1무2패·승점 1)를 꺾어야 만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다만 중국은 지난 21일 싱가포르와의 3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적지에서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지만, 후반 수비 실책이 겹치며 무승부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입장에선 아쉬울 법한 결과였다.이에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은 25일 “중국이 싱가포르와의 3차전에서 2-2로 비기면서,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게 됐다. 싱가포르, 태국을 꺾어야 만 최종 예선 진출 확률이 높다”라고 짚으면서 “더 이상 탈출구는 없다. 동남아시아 팀에 계속 승점을 잃을 수는 없다”라고 꼬집었다.한편 중국은 4차전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단 변화를 예고했다. 매체는 경기전 공개 훈련에서 조끼를 입은 선수들에 주목했다. 매체에 따르면 훈련 중 대표팀 선수 중 12명의 선수가 조끼를 입었는데, 우레이를 비롯한 일부 선수를 제외하곤 직전 3차전과 비교해 명단이 크게 달라졌다고 짚었다.싱가포르전 통한의 실책으로 2실점에 모두 관여한 ‘중국의 세르히오 라모스’ 장린펑 역시 조끼를 입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장린펑은 3차전 무승부 뒤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으나, 코치진의 설득으로 대표팀에 남게 됐다. 매체는 장린펑 대신, 가오준위가 대신 선발로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이외에도 주전 골키퍼가 역시 바뀔 것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한편 중국을 이끄는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신임 감독은 “우리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다. 목표가 있어야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서 “미디어, 팬, 클럽 모두가 좋은 환경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모두가 노력해야 월드컵 무대로 향할 수 있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김우중 기자 2024.03.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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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 이어 ‘낭만’…요니치, 8년 만의 인천 재입단…“韓 돌아온다면 무조건 인천”

짠물 수비의 중심 ‘크로아티아 철옹성’ 요니치가 친정 팀 인천으로 전격 복귀한다.인천 구단은 2015시즌·2016시즌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 출신이자 2016시즌을 끝으로 일본 J리그로 떠났던 수비수 요니치가 친정 팀 인천으로 복귀한다고 24일 밝혔다.요니치는 지난 2015년 인천 입단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한 후 2016년까지 2년 동안 리그 71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2015 FA컵 준우승, 2016 K리그 클래식 잔류에 크게 공헌했다. 요니치는 인천에서의 2년 동안 매해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에 선정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친 바 있다.2017시즌을 앞두고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한 그는 세레소에서 2020년까지 뛰었고, 2021년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뒤 이듬해 다시 세레소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다 2023년 12월 계약이 만료되어 FA 신분이 됐다. J리그 통산 성적은 185경기 12골, 중국 슈퍼리그 통산 성적은 18경기 1골이다. 요니치는 인천에 있었던 2년 동안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다. 인천의 ‘특급 수비수’를 상징하는 등번호 20번을 달았다. 20번은 과거 2005시즌 팀의 K리그 준우승을 이끈 임중용 전력강화실장의 상징과 같은 번호로 임 실장 이후 정인환, 안재준, 요니치, 부노자(보스니아)를 거쳐 현재는 델브리지(호주)가 그 계보를 잇고 있다.요니치는 FA가 되자마자 구단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연봉을 양보하더라도 인천 복귀를 희망했다. 그리고 8년 만에 친정 팀 인천으로 복귀하게 됐다. 그는 “한국에 다시 온다면 무조건 인천으로 돌아올 것이라 말한 바 있다. 그리고 마침내 친정 팀에 복귀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내가 일본과 중국에 있을 때 인천 팬들이 변함없이 응원해 주신 고마움을 이곳에서 좋은 활약으로 갚아주고 싶다”며 복귀 인사를 전했다.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요니치는 오는 2월 3일부터 진행될 팀의 경상남도 창원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4.01.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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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제주 9년 차’ 정운의 반성…“어느 순간 매너리즘, 무조건‘우승’보며 뛰겠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베테랑 수비수 정운(34)의 시선은 ‘우승’이라는 명확한 목표로 향한다. 어느덧 제주 ‘9년 차’를 앞둔 그는, 어느 순간 매너리즘에 빠졌던 과거를 반성하며 “올해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정운은 지난 2012년 울산 현대(현 울산 HD)에 입단,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출전 기록 없이 팀을 떠났다. 이후 동유럽으로 향해 NK 이스트라·RNK 스플리트(이상 크로아티아)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린 뒤, 2016년 제주에 입단하며 다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2년간의 복무기간을 포함하면, 어느덧 제주 9년 차 시즌을 앞둔 셈이다.정운은 이 기간 제주의 전성기와 추락을 모두 경험한 선수 중 하나다. 정운이 입단한 이래, 제주는 준우승은 물론 2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를 밟는 등 승강제 도입(2013년) 이래 전성기를 달렸다. 정운이 복무로 자리를 비운 사이, 제주는 2019년 강등의 아픔을 맛봤지만 1년 만에 승격했다. 시즌 중 전역한 정운 역시 팀의 승격에 힘을 보탰다.이후 2년 연속 파이널 A에 진출한 제주는 지난해 9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한때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주전 선수들의 이적·입대·부상이 겹치며 끝 모를 추락을 거듭했다.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4강에서 탈락해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제주는 4년 넘게 팀을 이끈 남기일 전 감독과 결별하고, 김학범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쇄신에 나섰다. 최근 서귀포시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본지와 만나 지난 시즌을 돌아본 정운은 “여름에 굉장히 고전했다. 제주에서 오래 뛰었지만, 매번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학범 감독님이 오신 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여름에도 큰 효과가 있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바랐다.제주의 9번째 시즌을 앞둔 정운은 팀 내 리그 최다 출장자까지 넘볼 수 있다. 그는 승강제 도입 이래 제주에서만 리그 190경기를 뛰었다. 그의 위로는 이창민(거제시민축구단·204경기) 오반석(인천 유나이티드·198경기), 오승범(은퇴·197경기) FC서울 코치뿐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주관 대회 기록으로도 전체 11위. 말 그대로 제주의 원클럽맨이나 다름없다.정운은 이 기록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 그는 “매 시즌 30경기를 뛰지 않았나. 제주라는 팀에서 이를 유지했다는 점에 더 의미가 있다. 나는 제주에서 명예롭게 은퇴하는 선배들을 많이 보지 못했다. 대부분 말년에 다른 팀에서 은퇴식을 하더라”면서 “내가 잘해서, ‘제주에서도 이렇게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구나’라는 본보기가 되고 싶다. 내가 잘해서 이 제주라는 좋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향후 지도자 생활을 염두에 둔 정운은 이미 관련 교육을 받으며 제2의 인생도 그린다. 그에게 ‘지도자를 생각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에 대해 묻자, 정운은 “K리그 선수 중엔 나이가 많은 편이지 않나. 그동안 지도자들을 접하면서 ‘나도 이런 감독, 코치가 되고 싶다’라고 많이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사실 선수 생활만 하다보니 힘든 걸 아니까 아예 다른 일을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힘들다가도 축구를 보면 재미 있더라. 요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등의 축구를 보면 새로운 열정이 생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지난 시즌 아픔을 맛본 정운의 새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사실 팀이 상위권에 있고, ACL도 계속 나가니 이런 패턴에만 너무 익숙했던 것 같다. 목표 없이 동기부여가 떨어졌다”라고 반성했다. 이어 “매너리즘에 빠지니 단순히 열심히만 한 것 같다. 어느 순간 한 선수가 그러더라. ‘나는 우승을 원한다’라고. 사실 그게 정답이다. 쉬는 기간 ‘앞으로 내가 제주에 있는 기간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고 다짐했다. 힘들거나, 이런 변명은 필요 없다. 우승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니 계획이 하나씩 채워졌다”고 강조했다.김우중 기자 2024.0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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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방출 후보만 무려 '10명'…당장 다음 달 떠날 선수들 '수두룩'

다음 달 유럽축구 겨울 이적시장의 막이 오르면서 각 팀들의 이적시장 행보도 구상도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역시 마찬가지. 특히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새로운 선수 영입뿐만 아니라 당장 다음 달 이적이나 임대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는 후보도 무려 10명이나 된다.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27일(한국시간)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는 10명의 선수 리스트를 공개했다. 아예 이적을 통해 토트넘과 동행을 끝내거나, 임대 이적을 통해 잠시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큰 선수들도 있다. 매체는 “토트넘은 기본적으로 스쿼드 숫자가 부족한 만큼 선수들이 떠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1월 이적 시장은 항상 예상치 못한 가능성을 열어놓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매체는 우선 토트넘에서 오래 뛰었거나 베테랑 선수들의 방출 가능성을 내다봤다. 가장 먼저 이름이 언급된 선수는 ‘전임 주장’이자 베테랑 위고 요리스다. 11년 넘게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요리스는 이미 전력 외 판정을 받고 토트넘과 불편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조기에 동행을 마칠 가능성이 있다.토트넘에 남아 ‘반전’을 기대하기엔 새로운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활약이 워낙 좋아 가능성이 희박하다. 베테랑 백업 골키퍼가 필요한 구단이 있다면 요리스에게 제안을 건넬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 구단 입장에서도 남은 계약 기간 요리스의 주급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1월 이적시장을 통한 결별을 원할 것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센터백 에릭 다이어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이번 시즌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단 3경기(선발 1경기) 출전에 그칠 만큼 존재감이 크게 줄었다. 그나마 지난 시즌엔 33경기(선발 31경기)에 출전했지만 올 시즌엔 사실상 전력 외 판정을 받고 있다. 요리스와 마찬가지로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앞선 요리스의 경우처럼 계약을 조기에 끝내는 방향도 나쁘지 않다. 또 다른 베테랑 이반 페리시치는 이미 자국 크로아티아 복귀설이 돌고 있다. 페리시치는 이미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된 상황이지만, 내년여름 크로아티아 대표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빠르게 거취를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 페리시치 역시 계약이 내년 6월에 만료되는 데다, 카폴로지 기준 손흥민에 이어 팀 내 주급 2위(18만 파운드·약 3억원) 선수인 만큼 토트넘도 최대한 빠르게 계약을 끝내는 게 필요한 상황이다.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도 이번 시즌 EPL 3경기(선발 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어 방출 후보에 올라 있다. 다음 달 파페 마타르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이탈하는 상황이지만,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 보강이 이뤄지면 그의 이적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또 올리버 스킵의 경우도 사르와 비수마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조기에 복귀하고,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빠른 회복, 호이비에르의 잔류, 새로운 미드필더 영입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방출 후보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 시즌 임대로 팀을 떠나고 있는 브리안 힐, 햄스트링 수술 이후 훈련 복귀를 앞두고 있는 라이언 세세뇽 등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한 임대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들이다. 최전방 공격수 알레호 벨리스의 겨울 임대 이적 가능성도 떠오른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6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고, EPL 출전 시간은 14분에 불과하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포진해 있어 남은 시즌 역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다른 공격수들이 임대를 통해 기회를 얻고 있는 상황을 돌아보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한 임대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브랜던 오스틴, 알피 화이트먼 두 골키퍼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현재 토트넘엔 무려 5명의 골키퍼 자원들이 있고, 21세 이하(U-21) 팀의 조시 킬리도 있어 골키퍼가 포화 상태다. 오스틴은 내년 여름, 화이트먼은 2025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이 체결돼 있다. 팀 내에서 연봉 부담이 큰 선수들이 아니다 보니 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임대 등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면 결별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3.12.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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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친정팀' 나폴리의 추락…개막 3개월 만에 감독마저 경질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지난 시즌 뛰었던 친정팀 나폴리(이탈리아)가 예년과는 전혀 다른 흐름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엔 일찌감치 선두로 올라서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올 시즌은 12라운드 현재 6승 3무 3패로 리그 4위에 처져 있다. 선두권과는 격차가 일찌감치 벌어졌고 4위 수성도 불안하다. 결국 뤼디 가르시아(59·프랑스)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까지 뒀다. 새 시즌 개막 3개월 만이다.나폴리 구단은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르시아 감독을 1군 감독에서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준 가르시아 감독과 그의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왈테르 마자리(62·이탈리아)가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됐다. 나폴리에 돌아온 걸 환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이로써 나폴리 구단과 가르시아 감독의 동행은 새 시즌 개막 3개월 만이자 공식전 16경기 만에 막을 내렸다. 가르시아 감독 체제에서 나폴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 6승 3무 3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승 1무 1패의 성적을 각각 거뒀다. 세리에A에선 4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리그 C조 2위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확연히 성적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무려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던 기세는 한 시즌 만에 꺾인 분위기다. 당시 나폴리는 리그 우승 경쟁에서 시즌 초반부터 일찌감치 앞서가며 우승을 예약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구단 최초로 8강에 오르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다만 시즌을 마친 뒤 일부 전력 누수가 있었다. 이적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이적설이 뜨거웠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 등은 그대로 남았지만, 수비의 핵심이었던 김민재가 빠지고 사령탑 루치아노 스팔레티(64·이탈리아)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놨다.나폴리는 스팔레티 감독의 후임으로 가르시아 감독을 선임하고, 김민재가 빠진 센터백 자리엔 브라질 국적 수비수 나탕을 영입했다. 그러나 가르시아 감독은 스팔레티 전임 감독의 축구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나탕은 세리에A 데뷔 6경기 만에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뒤 복귀 후에도 벤치로 밀려나는 등 입지마저 불안하다.지난 시즌 나폴리는 물론 이탈리아 세리에A 전체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했던 김민재의 공백이 아무래도 크다. 나폴리는 리그 기준으로 12경기에서 13실점을 허용했는데, 이는 리그에서도 공동 6위로 사실상 중위권 수준이다. 반면 세리에A 정상에 올랐던 지난 시즌엔 38경기에서 28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은 물론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과 가장 큰 차이는 수비의 핵심이었던 김민재의 유·무다. 가르시아 감독 경질설이 제기된 뒤 후임 감독으로는 이고르 투도르(크로아티아) 전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투도르 감독은 우디네세, 엘라스 베로나 등 이탈리아 무대 경험도 있었다. 그러나 투도르 감독과 계약 기간 문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마자리 감독으로 선회했다.마자리 감독은 지난 2009년부터 약 4년 간 나폴리를 이끌었던 감독이다. 마자리 감독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경기를 이끌었던 팀이 나폴리였다. 마자리 감독 체제 나폴리의 세리에A 최고 순위는 2위였고, 2011~12시즌엔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엔 인터밀란, 왓포드(잉글랜드), 토리노, 칼리아리 등을 지휘했다. 지난해 칼리아리를 떠난 뒤 1년 넘게 새 팀을 찾지 못하다 나폴리로 복귀했다.김명석 기자 2023.11.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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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중국파→세계 최고 CB 등극…김민재, 19년 SON과 같은 발롱도르 22위 ‘새 역사’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가 발롱도르 순위에서 22위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김민재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들레 극장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최종 후보 30인 중 22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시즌 전 세계 축구선수 중 22번째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김민재는 지난해 손흥민이 세운 아시아 역대 최고 기록(발롱도르 11위)은 넘지 못했지만, 2019년 손흥민과 같은 자리에 위치했다. 아시아 출신 수비수로는 역대 최초로 최종 후보에 오른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발롱도르 순위 공동 2위에 오르면서 새 역사를 작성했다. 무엇보다 내로라하는 센터백들을 제쳤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는 김민재를 비롯해 후벵 디아스(30위) 요슈코 그바르디올(25위·이상 맨체스터 시티) 등 수비수 3명만이 이름을 올렸다. 디아스는 맨시티의 트레블(3관왕)을 이끈 수비수이며 그바르디올은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4강행에 일조한 센터백이다. 김민재가 쟁쟁한 수비수 둘을 제치고 명실상부 세계 최고 센터백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 시즌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나폴리가 3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7월 나폴리 이적 후 곧장 주전을 꿰찬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 A 35경기에 출전하며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운 터프한 수비, 유려한 빌드업 등 장점을 가감 없이 뽐냈다. 팀의 우승과 함께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상을 받는 등 겹경사를 누렸다. 이때의 활약은 세계적인 명문 팀인 뮌헨 이적으로 이어졌다. 김민재는 뮌헨 이적 후에도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경쟁력을 독일 무대에서 뽐내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김민재는 베이징 궈안 소속으로 중국 무대를 누볐다. 당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2021년 8월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 도전장을 내밀었고 오로지 빼어난 기량으로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는 드라마를 썼다.김희웅 기자 2023.11.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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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KIM’, 2023 발롱도르서 수비수 중 최고 순위로 우뚝

‘철기둥’ 김민재가 2023년 발롱도르에서 22위를 기록했다. 이는 30인에 오른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가 김민재의 지난 시즌 활약에 주목한 모양새다.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년 발롱도르 시상식이 3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통산 67번째 발롱도르 시상식이기도 하다. 1956년 처음으로 수상자를 선정한 발롱도르 시상식은 한 해 동안 최고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축구 선수에게 가장 큰 위업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명예로운 상으로 꼽힌다.김민재는 지난달 초 2023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아시아 출신 수비수로는 처음 있는 일. 한국 선수로 한정한다면 5번째 사례였다. 지난 2002년 설기현(안더레흐트) 2005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9년·2022년 손흥민(토트넘)이 이름을 올렸다. 최고 순위는 ‘주장’ 손흥민이 2022년 기록한 11위였다. 첫 득표 역시 손흥민이 기록했는데, 2019년 최종 22위를 기록한 바 있다.김민재의 포함 소식이 의미 있는 건 30인 명단 중 수비수는 단 3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후벵 디아스·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유일한 수비수로 30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디아스는 맨시티 소속으로 지난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포함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에 성공했다. 그는 공식전 43경기 나서며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시즌 중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8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그바르디올은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독일) 소속으로 활약, 공식전 41경기 3골을 기록했다. 리그에선 3위를 기록했고, 독일의 FA컵 격인 DFB-포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UCL에선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하이라이트는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크로아티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그는 전 경기 풀타임 나서며 대회를 3위로 마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왼발을 주로 쓰고,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그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맨시티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김민재 역시 개인 활약과 클럽, 국가대표 성적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7월 SSC나폴리(이탈리아)에 합류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튀르키예에서 단 1년밖에 활약하지 않아 세리에 A에서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심지어 김민재는 나폴리의 오랜 기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영입된 상태였다. 현지 팬들은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해 “KIM, 세 갑에 10유로(약 1만4000원)”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구단의 결정을 비난하기도 했다.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비난을 환호로 바꿨다. 그는 입단 두 달 만에 이달의 선수상(9월)을 차지했으며, 시즌 내내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팀 내 필드 플레이어 중 3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공식전 기록은 45경기 2골 2도움이다.2022~23시즌 나폴리는 2022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놀라운 페이스로 승점을 쌓으며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리그에서의 첫 패배는 16라운드에서 나왔을 정도였다. UCL에서도 순항했다. 나폴리는 A조에서 리버풀(잉글랜드) 아약스(네덜란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격돌했는데, 5승 1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나폴리는 이어 프랑크푸르트(독일)를 합계 5-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UEFA는 나폴리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그를 조명했다. UEFA는 김민재를 ‘현재 유럽 최고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 소개했고, 그의 별명인 ‘괴물’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나폴리는 UCL 8강에서 AC밀란(이탈리아)에 패하며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리그에서 꾸준히 승점을 쌓아 결국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이는 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한 1989~90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폴리 시내는 하늘색 물결로 가득 찼고, 팬들은 그를 향해 연일 “KIM”을 외쳤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말 사무국이 선정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 후보에서도 조바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중앙 수비수인 그는 당당히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2022~23시즌 세리에 A 베스트 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김민재가 2022~23시즌 보여준 뛰어난 활약상에, 빅클럽들이 연일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시즌 말미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시티가 차기 행선지로 꼽혔다. 당초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앞서간 건 맨유였다. 맨유는 시즌 중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라파엘 바란 외 꾸준한 활약을 펼친 수비수가 없었다. 두 선수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일이 많았다. 영국 현지에선 7월 1일 맨유에 합류한다는 보도까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맨유는 구단 인수 협상 문제로 이적시장 활동이 더뎠다.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보강하고 있어 온전히 김민재 영입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마침 맨시티 역시 소속 선수 재계약은 물론, 그바르디올 등 여러 후보군과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뒤처졌다.새롭게 등장한 것이 뮌헨이었다. 뮌헨은 지난 2022~23시즌 공·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공격진에선 에릭 막심 추포 모팅 외 믿음직한 선수가 없었고, 수비에선 다요 우파메카노가 점점 부진했다. 특히 UCL 8강 맨시티와의 대결에서 수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우파메카노는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1차전을 내준 뮌헨은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8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결국 김민재 레이스의 최종 승자는 뮌헨이었다. 뮌헨의 정성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민재는 7월 중순까지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 상태였는데, 뮌헨은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등 정성을 보였다. 지난 7월 19일 뮌헨은 “나폴리로부터 김민재를 공식 영입했다. 구단은 그와 2028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메디컬테스트 장면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구단이 공개한 4분 남짓한 영상에는 뮌헨 의료진이 한국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마곡대교, 노래방 등 한국 현지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이어 김민재가 서울 한 병원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는 장면이 이어졌다. 김민재는 구단 관계자와 함께 가벼운 독일어를 배우고, 곧바로 뮌헨의 상,하의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끝으로 그는 독일어로 인사를 전한 뒤, 한국식 손하트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분데스리가 사무국도 김민재의 입성을 환영했다.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 뮌헨의 새로운 수비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과 함께 그를 조명했다.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에 대해 “조제 모리뉴 감독과 유럽의 빅 클럽들이 가장 탐낸 수비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22~23시즌 세리에 A 나폴리에서 35경기 출전하며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5번밖에 드리블을 내주지 않았으며, 모든 대회에서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럽 5대 리그 소속 선수 중 그보다 많이 전진 패스(1057회)를 시도한 선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이어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와 유사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로 야프 스탐을 언급했다. 스탐은 1990년대 후반 라치오·맨체스터 유나이티드·AC밀란 등에서 활약한 정상급 중앙 수비수다. 특히 1989~99시즌 맨유 소속으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뤄내기도 했다. 분데스리가는 “많은 태클에 성공한 김민재는 나폴리 팬들 사이에서 ‘괴물’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국가대표인 그는 놀라운 수비 위치 선정과, 몸싸움에 능하고 발재간이 뛰어나다. 마치 과거 네덜란드의 스탐과 닮은 점이 있다”고 조명했다. 끝으로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에 대한 축구인들의 평가를 덧붙이기도 했다. 먼저 모리뉴는 “토트넘 시절, 그와 계약하고 싶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 그의 레벨을 봐라. 톱 플레이어다”고 말했다. 이어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은 “그는 경기당 최소 20번의 놀라운 일을 해낸다. 그는 공을 몰고 5초 안에 상대편 박스까지 뛸 수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김민재 바라기’였다. 투헬 감독은 지난 8월 개막을 앞두고 사무국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표현, 태도, 경기 모든 면에서 침착하고 솔직하다. 패스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패스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너무 튀지도, 느리지도, 세지도 않다. 이는 빌드업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훈련돼 있고, 친근하며, 겸손하고 명확하다.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실제로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독일로 향해 뮌헨 선수단과 코치진을 마주했다. 훈련 첫날부터 영어로 선수들과 대화를 이어간 그는 훈련장을 찾아와 준 팬들에게 팬서비스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당시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 처음 만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꼭 껴안고 거듭 인사를 건네더니 뺨을 만지더니 볼에 입을 맞추려는 제스처까지 했다. 투헬 감독은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거다. 이곳을 사랑하게 될 거라고 내가 약속한다”며 그를 격려했다.김민재는 프리시즌부터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리며 입지를 넓혀갔다. 첫 경기인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 결승전에선 교체 투입됐지만, 이후에는 컵대회를 제외한 모든 공식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굳건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당초 파트너로 낙점된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부상 여파로 복귀가 늦어졌고, 그동안 합을 맞춘 다요 우파메카노는 햄스트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민재만이 쉴 틈 없이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위기가 없던 건 아니었다. 특히 독일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에 대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비난하려는 거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내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분데스리가에 먼저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다소 의아한 지적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해당 발언이 나온 10월 초 뮌헨은 공식전 9경기 6승 2무 1패를 기록하는 동안 28득점 12실점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다시 한번 실력으로 우려를 씻어냈다. 특히 지난 23일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선 102개의 패스를 100% 성공하며 이목을 끌었고, 갈라타사라이와의 UCL 경기, 다름슈타트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며 승리를 함께했다.화려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민재는 발롱도르서 22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방점을 찍었다. 발롱도르 30인 명단에서 함께 이름을 올린 수비수 디아스는 30위, 그바르디올은 25위였다. 김민재가 향후 더 높은 순위를 노릴 수 있을지가 팬들의 관심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3.10.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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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종말’ 2023 은퇴 베스트11 공개…“믿을 수 없어”

시간이 흘러,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이 축구화를 벗는다. 한 매체가 2023년 은퇴한 선수들로 꾸린 베스트11을 공개하자, 축구 팬들은 “너무 슬프다”라는 반응을 보였다.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지난 14일 2023년 은퇴 선수들로 꾸린 베스트11을 공개했다. 어느 한 명도 이름값에서 밀리지 않는 선수들이었다.최전방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배치됐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2022~23시즌이 끝난 뒤 AC밀란(이탈리아)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만 42세, 프로 통산 기록은 827경기 496골이다. 스웨덴 말뫼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이브라히모비치는 아약스(네덜란드)·유벤투스·인터 밀란·AC밀란(이하 이탈리아)·파리 생제르맹(프랑스)·FC바르셀로나(스페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LA갤럭시(미국) 등 해외 각지의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맨유 시절을 제외하곤 각 소속 리그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우승 청부사’ 역할을 맡았다. 다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는 연이 없었다. 선수 시절 단 한 차례도 UCL 결승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양 윙에는 에당 아자르와 가레스 베일이 배치됐다. 레알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은 두 선수는 공통점이 여럿 있다. 먼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전성기를 누볐고, 당대 최고의 윙어로 활약했다. 큰 기대를 모으며 레알에 입성했지만, 말년 커리어가 좋지 못한 점도 같다. 베일은 입지가 줄어든 뒤 LA FC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고, 미국에서 축구화를 벗었다.반면 아자르는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상호 합의 하에 팀을 떠났는데,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여러 행선지가 꼽혔지만, 이적시장이 끝나도록 소식이 없었다. 결국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 자신의 말을 듣고 적절한 시간에 멈춰야 한다”고 운을 뗀 뒤 “16년, 700경기 이상을 소화한 나는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아자르는 첼시에서 통산 공식전 352경기 110골 92도움, EPL 2회·UEL 2회·FA컵 1회·리그컵 1회 우승 기록을 남겼다. 반면 레알에서는 4시즌 동안 76경기 출전에 그쳤다. UCL 우승 포함 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아자르의 지분은 적었다.한편 중원에는 2010년대 최고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독일) 다비드 실바·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스페인)가 배치됐다. 세 선수 모두 2010년대 EPL은 물론, 월드컵 무대에서도 이름을 떨친 최고의 미드필더였다. 수비진은 요나스 헥토어·디에고 고딘·미란다·시메 브르살리코·잔루이지 부폰으로 꾸려졌다. 풀백인 헥토어, 브르살리코는 각각 독일과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활약한 바 있다. 중앙 수비수인 고딘과 미란다는 2010년대 초중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수비의 핵심이었다. 부폰은 지난 8월 2일 무려 28년이라는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 그는 “이제 끝이다. 여러분은 나에게 모든 걸 줬다. 나도 팬들께 모든 걸 줬다. 우리가 함께 해냈다”면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팬들은 “슬프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주로 “은퇴하기엔 너무 이르다” “이들이 모두 올해 은퇴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전성기라면 UCL 우승할 수 있을 것” 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일부 팬은 “첼시보다 낫다”라는 익살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3.10.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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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실패 ‘다이어·요리스, 결국 25인 명단 등록…내년 FA로 나갈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에릭 다이어·위고 요리스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당초 이적 대상으로 여겨졌으나, 결국 선수단 정리를 마무리 짓지 못한 모양새다.토트넘은 지난 13일 저녁(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EPL 25인 명단을 발표했다. 구단은 “선수단은 최대 25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이 중 8명은 ‘홈 그로운’이어야 하고, 최대 17명은 자국 출신이 아닌 선수로 구성될 수 있다. 21세 이하(U-21) 선수들은 제한이 없다”고 명시했다. 한편, 홈 그로운은 21세 이전 3년 동안 축구협회(FA) 혹은 웨일스 FA에 등록된 선수를 의미한다. U-21 선수는 2002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선수들이 대상이다.구단은 홈 그로운 8명과 홈 그로운이 아닌 17명의 선수, 그리고 U-21 명단을 함께 공개했다. 눈길을 끄는 건 단연 17명의 선수 명단이었다. 당초 이번 여름 이적시장 내내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다이어와 요리스가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다이어의 경우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20대 초반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활약해 홈 그로운 자격을 얻지 못했다.떠날 것으로 예상된 두 선수가 모두 명단에 포함됐다.요리스는 지난 2022~23시즌 4월 뉴캐슬전 부상 이후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어 프리시즌 중에는 토트넘을 떠날 것이란 보도가 나왔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현지 매체를 통해 “그는 새로운 커리어를 위해 팀을 떠나길 원했다. 그는 팀의 훌륭한 주장이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그런데 이적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지난 8월 중에야 이탈리아 매체 디 마르지오에서 “요리스의 라치오(이탈리아)행이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데 구단 간 합의는 마쳤으나, 요리스 선수 본인이 주전을 원한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후 이적시장 막바지 친정팀 니스(프랑스)로부터 제안을 받았는데, 이 역시 무산됐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구단의 관심을 받았으나 결국 잔류한 모양새다. 지난 2012년 1260만 유로(약 185억원)의 이적료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요리스는 약 10년간 한 팀에서 활약하며 구단의 레전드 반열에 오른 상태다. 특히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447경기 나섰고, 151개의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다이어 역시 비슷한 처지였다.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으나 지난 2022~23시즌 중 눈에 띄는 부진으로 재계약 소식이 사라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경기력도 좋지 못했다. 특히 프리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경기에선 ‘산책 수비’로 실점의 빌미가 돼 팬들로부터 비난받았다. 이와 별개로 다이어는 7월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29살이고, 전성기가 내 앞에 있다고 믿는다. 그동안 토트넘에서 함께한 얀 베르통언과 무사 뎀벨레는 30살 초에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이후 다이어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면담’을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으나, 후속 보도는 없었다. 한편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이달 초 “다이어는 결국 벤치 멤버로 복귀할 수도 있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의 공백을 채울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 2014~15시즌을 앞두고 단 500만 유로(약 71억원)의 이적료로 스포르팅 리스본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다이어는 성공적인 20~21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그 뒤로는 기복 있는 활약이 오갔고, 여러 감독을 거치면서 입지가 좁아드는 모양새다. 요리스와 다이어 모두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오는 1월 이적료를 주면서까지 두 선수를 영입할 확률은 낮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되거나, 계약을 해지하는 등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면 2023~24시즌까지 토트넘과 동행한다는 의미다.한편 그 외 25인 명단에선 먼저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 이브 비수마(코트디부아르) 에메르송 로얄(브라질) 브라안 힐(스페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덴마크) 데얀 쿨루셉스키(스웨덴) 지오바니 로 셀소(아르헨티나) 이반 페리시치(크로아티아) 페드로 포로(포르투갈) 히샤를리송(브라질) 크리스티안 로메로(아르헨티나) 마노르 솔로몬(이스라엘) 손흥민, 미키 판 더 펜(네덜란드) 굴리엘모 비카리오(이탈리아) 17명이 홈 그로운이 아닌 슬롯을 차지했다.홈 그로운은 브랜든 오스틴·프레이저 포스터·브레넌 존슨·제임스 매디슨·라이언 세세뇽·올리퍼 스킵·알피 화이트먼(이상 잉글랜드) 벤 데이비스(웨일스)다. 1군급 전력인 파페 사르(세네갈) 데스티니 우도지(이탈리아) 등은 U-21 명단에 포함됐다. 김우중 기자 2023.09.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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