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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모든’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미야케 쇼 감독 내한

미야케 쇼 감독의 신작 ‘새벽의 모든’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 관객과 첫 만남을 가진다.4일 해외 영화 및 애니메이션 수입·배급사 미디어캐슬에 따르면 영화 ‘새벽의 모든’이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미야케 쇼 감독의 내한이 확정됐다.‘새벽의 모든’은 PMS(월경 전 증후군)를 겪고 있는 여자 후지사와와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는 남자 야마조에가 직장 동료로 만나 연인도, 친구도 아닌 동지와 같은 특별한 감정이 싹트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소타, ‘키리에의 노래’에서 나츠히코 등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사랑을 받는 마츠무라 호쿠토가 야마조에 역으로 색다른 변신을 선보인다. 여기에 ‘너의 이름은’ 미츠하 목소리 연기를 통해 이름을 알린 후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카미시라이시 모네가 후지사와 역을 맡는다.미야케 쇼 감독은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에 이어 ‘새벽의 모든’으로 세 차례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일본 내 각종 영화상을 석권하는 데 이어 국내에서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기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미야케 쇼 감독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일정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다. 지난해 6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개봉을 맞아 한국을 찾은 뒤 약 1년 만의 내한으로, 다음 달 1일 진행되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을 포함한 다양한 영화제 공식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한편 ‘새벽의 모든’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공개 후 정식 개봉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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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혁신인가 붕괴인가… AI와 영화의 미래 [줌인]

바둑기사 이세돌이 알파고(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와 대결을 펼칠 때만 해도 알지 못 했다. AI(인공지능)과 대결이 이세돌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세돌과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대결 이후 약 8년. 사회 곳곳에선 이미 AI가 인간이 하던 영역을 대체했거나 인간과 협업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영화계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예술의 영역 곳곳에 빠르게 AI가 들어오고 있다. 게다가 그 속도도 무척 빠르다.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첫 번째 영화를 발표한 이래 어쩌면 가장 큰 변화다.◇창작에 도전하는 AI“창작의 고통은 ‘자기 깃털을 뽑아서 비단을 만드는 학’처럼 명줄을 갉아먹는 느낌이 있어 이 부분만큼은 AI가 우리를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알사탕’으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는 최근 CJ ENM이 진행한 ‘2024 비저너리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창의성과 창작 능력은 인간이 가진 고유의 것이란 의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이미 AI는 창작의 영역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AI에게 어떤 류의 이야기를 주문하면 단숨에 책 한 권, 시나리오 한편을 만들어낸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는 말처럼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들을 적절히 조합하고 짜깁기해 그럴듯한 읽을거리를 내놓는다. 그림도 마찬가지. 백 작가가 밝힌 창작의 의미는 독창성과 오리지널리티에 더 가까울 듯 하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에서 AI에 의한 변화는 뚜렷하다. 과거 영상 편집은 사람이 전 과정을 모두 직접 해야 하는 수작업 분야였다. 최근엔 달라졌다. 자르고 싶은 영상을 프로그램에 넣고 돌리면 공백을 프로그램이 알아서 판단해 잘라준다. 초벌 편집이 완성되는 셈이다. 영화를 찍기 전 그림을 배우, 스태프들이 공유하기 위해 제작되는 콘티 작업도 이젠 AI의 영역이 됐다. AI가 1차 콘티를 러프하게 완성하면 사람이 디테일한 부분만 잡는 식이다. 대역이 위험한 부분을 촬영한 뒤 배우의 얼굴을 덧입히거나, 굳이 대역조차 쓰지 않고 시각효과로 대체하는 것도 흔해졌다. 배우이자 교수,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유지태가 “곧 배우들이 자신의 초상권을 파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예고한 건 이 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영화 ‘아바타’ 시리즈에서는 배우들이 여러 표정을 연기하면 이를 바탕으로 외계 종족인 나비족이 된 그들의 얼굴을 CG로 만들어내는 작업을 거쳤다. 이젠 배우를 캐스팅 한 뒤 AI에게 해당 배우의 표정과 목소리를 학습시키면 그가 직접 연기하지 않아도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 지난해 할리우드 배우 및 작가 조합이 감행했던 대대적인 파업은 이처럼 AI가 언제든 자신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AI, 경쟁자 아닌 협력자 될 수 있을까AI의 발달을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만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기술의 발달이 작업 방식의 혁신을 가져와 영화 제작을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영화 ‘러브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은 지난해 ‘키리에의 노래’ 개봉 당시 한국을 찾아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을 이야기했다. 그는 “이제까지 CG는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었다. 때문에 자본의 논리에 좌우됐다. 하지만 AI 등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갭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제 창작자가 자신이 상상하는 것을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제는 개인이 집에서 자신의 노트북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같은 영화를 만들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렇게 될 경우 할리우드 영화 시장은 분명 크게 흔들릴 것이다. 지금까지 경쟁이 되지 못 할 거라 생각했던 수많은 나라, 수많은 창작자들이 할리우드의 경쟁자가 될 것이므로.식상한 말이지만 결국 모든 기술은 빛과 어둠을 모두 가지고 있다. 양날의 칼 같은 AI 기술을 인간은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인간의 영역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예술계에서 AI는 인간의 경쟁자가 아닌 조력자가 될 수 있을지, 새로운 화두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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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흥행이 주는 시그널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괴물’이 개봉 한달 여 만에 40만 관객을 모았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괴물’은 지난 2일까지 40만 504명을 모았다. 40억 정도를 벌어 들인 셈이다. 정확하게는 39억 2766만 4083원이다. 여기서 수익이 얼마나 났는지는 면밀히 계산해 봐야 하겠으나 손익분기점은 넘지 않았나 싶다. ‘괴물’ 흥행은 몇 가지의 시그널을 보인다. 작품 내적으로도 그렇고 작품 외적으로도 그렇다. 내용적으로는 이 영화가 말을 안해서 (사람들이 흘려 듣는 척 해서) 그렇지 사실은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의미가 보내는 시그널이 나름 중요하게 느껴진다. 영화 속 아이 미나토(쿠로카와 소야)가 이상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모두 친구 요리(히이라기 히나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담임인 호리 선생(나가야마 에이타)과 충돌 아닌 충돌이 생기고 그것을 미나토의 엄마 사오리(안도 사쿠라)는 선생의 과도한 체벌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 이를 문제 삼는다. 교장과 동료 선생들은 이런 시비를 그저 쉬쉬하며 교육위원회의 정성평가에서 점수가 깎이지 않으려고만 애쓴다. 영화는 일본사회의 극단적인 관료화와, 그 사이에서 소통이 끊긴 인간 관계, 일본 내 아이들과 미래사회의 문제 등에 얘기하려 한다. 한편으로 이 영화의 모든 얘기는 인간에게 동성애의 단초는 언제 생기고, 그것이 얼마나 자연발생적인 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걸 기존의 사회규범으로 재단하려 할 때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 가를 보여주려 한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 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이 영화에서 동성애 코드를 직접 보여주는 대목은 몇 번 잠깐 나오는 요리의 아버지 키요타(나카무라 시도)를 통해서이다. 그의 행동 동기는 영화 전체적으로 볼 때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아 보이는데 아들 요리에게 이상하리만큼 지나치게 폭력적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건 싱글 파더인 키요타가 아들의 성적 취향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고 그걸 제어하려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키요타는 아들 요리에게서 미나토를 떼어 내려고 애쓴다. 영화는 사회가 운행되는 현 시스템보다 늘 한발 앞서서 문제를 제기하고 풀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괴물’이 동성애적 코드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서브 테마에 불과할 뿐, 메인은 아니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갖는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의식은 역설적으로 일본 사회를 넘어 한국 사회를 좀 더 개방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 영화는 늘 사회진화적인 모습을 지닌다. 그 진보성이 일깨우는 점은 분명해 있다. 사회를 열라는 것이다. 다양성과 다름을 인정하라는 것이다.작품 외적으로 볼 때 ‘괴물’의 흥행은 일본 영화의 부활을 알리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 돌이켜 보면 일본 영화의 국내 상영은 그 연혁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일본 영화는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된 1998년 10월이 지나서야 한국에서 정식으로 상영될 수 있었으니 햇수로 따지면 25년이 갓 넘은 데 불과하다. 일본 영화는 개방 초기에 ‘하나비’ ‘카게무샤’ ‘우나기’ ‘러브 레터’ 등이 개봉되며 연속으로 흥행 정점을 찍었다.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와 이와이 슌지 영화는 한국 내 일본 영화 흥행 전성기를 가져 왔다. 그러나 현재 일본 영화는 극히 일부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는 중국 영화와 함께 ‘안되는’ 영화로 분류돼 왔다. 그 같은 흐름을 반전시키는 분위기가 ‘괴물’에서 읽히고 있다. 실제로 일본 영화는 2022년 ‘오세이사(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100만명을 훌쩍 넘기는 이상 흥행을 시작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켜 왔다. 2023년 3월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전국 557만명 정도를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역시 거장의 이름에 걸맞게 200만명을 넘겼다. 지난 12월 27일에 개봉한 ‘류이치 사카모토 : 오퍼스’는 음악 다큐멘터리임에도 개봉 첫 주만에 3만명을 넘겼다. 대단한 수치다. 흥행면에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으나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한 남자’, 이와이 슌지의 ‘키리에의 노래’는 이른바 일본 아트 영화의 생명력을 보여 준 사례로 꼽힌다. 그 연장선상에 ‘괴물’이 놓여 있는 셈이다. 일본 영화는 올해 내내 자주 얼굴을 내밀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 1일 ‘그리고, 살아 간다’가 개봉했으며, 10일에는 ‘스즈메의 문단속’ 감독판에 해당하는 ‘스즈메의 문단속 : 다녀왔어’가 개봉한다. 흑묘백묘이다. 쥐를 잡는데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상관이 없다. 일본 영화든 중국 영화든 할리우드 영화든 혹은 유럽 영화든 국내 영화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일본 영화의 흥행에 눈길을 주는 이유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1.04 05:55
영화

‘키리에의 노래’ 팀도 대한민국 수험생 응원! “좋은 결과 있길”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 거예요!”영화 ‘키리에의 노래’ 팀이 2024년도 ‘수능 응원’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이와이 슌지 감독과 키리에 역의 아이나 디 엔드, 나츠히코 역의 마츠무라 호쿠토의 진심 어린 응원이 담겨 있다.먼저 나츠히코를 연기한 마츠무라 호쿠토는 “영화 ‘키리에의 노래’에서 대학 입시 준비생으로 나오기도 해서 더욱 공감이 간다”는 말과 함께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수험생들을 위한 다정한 응원을 남겼다.이와이 슌지 감독 역시 “다들 평소만큼, 아니 평소보다 더 잘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긴장하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용기과 자신감을 북돋우는 메시지를 건넸다. 키리에 역의 아이나 디 엔드 또한 한국어로 직접 “수능 화이팅!”이라는 응원 멘트로 힘을 건넸다.‘키리에의 노래’는 노래로만 이야기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 자신을 지워버린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담은 영화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15 16:06
영화

‘키리에의 노래’ 이와이 슌지 감독 “韓 팬들의 사랑, 인생에 큰 힘” [IS인터뷰]

이와이 슌지 감독이 영화 ‘키리에의 노래’로 또 한 번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로 한국을 방문한 지 약 한 달 만이다.이와이 슌지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과 방문 소회 등을 밝혔다. ‘키리에의 노래’는 노래로만 이야기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자신을 지워버린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담은 작품. 아날로그적인 분위기와 음악과 스토리가 어우러진 전개 등 감성적인 포인트로 지난 1일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며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이와이 슌지 감독과 한국의 인연은 짧지 않다. 지난 2000년 개봉한 ‘4월 이야기’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이후 최대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러브레터’, 이번 ‘키리에의 노래’에 이르기까지 여러 작품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월 이야기’가 상영됐을 때가 기억이 난다”며 “그 이후 ‘러브레터’를 들고 다시 한국에 왔는데 열광해주시는 팬들이 많았다. 나는 그때 아직 신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열광해주셨다”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그때의 그 응원이 그 후의 내 인생에 강력한 힘과 지지가 됐다.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영화 인생이 한국의 콘텐츠 성장과 함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화의 일과 영화의 일이라는 게 있다면 일본은 그 두 개가 조금 분리돼 있고, 한국은 융합돼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일본 쪽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높은 평가를 내놓은 뒤 “최근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봤다. 시작하자마자 몰입해서 정주행을 끝냈다. 한국 콘텐츠는 훌륭하고 진화하고 있으며 기회가 있다면 한국 배우와 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최근 한국에서도 일본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높다. 연초 크게 흥행한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비롯해 ‘스즈메의 문단속’, 최근 흥행하고 있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 일본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키리에의 노래’ 역시 1만 관객을 돌파하며 적은 상영관 수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영화에는 말을 하지 못 하는 아이가 나오는데 이와이 슌지 감독은 이 같은 설정을 동일본대지진 이후 떠올렸다. 감독은 “‘키리에의 노래’는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다음 해에 내가 썼던 단편소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졌다”며 “이후 말을 못하는 소녀를 떠올렸다. 지진 후에 오사카에서 한 아이가 헤매는데, 말을 안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말을 안 하네’, ‘얘가 말을 안 해’라고 하는 장면이었다. 그 설정에서 이야기가 조금 더 만들어져서 지금의 ‘키리에의 노래’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또 처음에는 키리에가 노래를 잘하지 못 하는 설정이었다면서 “아이나 디 엔드를 캐스팅하면서 캐릭터 설정을 바꿨다. 워낙 노래를 잘하기 때문”이라면서 “아이나 디 엔드는 잠재력이 많은 사람이다. 나는 그와 작업에 대해 100% 만족하지만, 앞으로 그 가능성과 잠재력을 펼쳐나가면 앞으로 1000%는 더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아이나 디 엔드는 일본에서 가수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번 ‘키리에의 노래’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생각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작품인 만큼 일본 전역을 뒤흔든 대지진의 상처가 영화에도 담겨 있다. 자신의 고향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도 하고 실제 학창시절 친구에서 힌트를 얻은 캐릭터도 있다.이와이 슌지는 “동일본대지진을 겪은 후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노래를 하는 주인공, 말을 못하는 아이 같은 캐릭터도 그런 생각의 과정에서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극장 상황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영화에 큰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한국의 관객들에게 “나는 나름대로 예전에 만들었던 작품, 과거의 작품을 돌아보지 않고 늘 내가 지금 보고 싶은 작품, 내가 스스로 실망하지 않는 작품에 열중해서 만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작품을 이해해주는 팬들이 한국에 많이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작품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지금보다 더 뒤처지지 않도록, 한국 관객들이 실망하지 않을 작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감독은 또 “비전문가가 보면 모를 수도 있지만 아날로그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게 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림이나 영상도 옛날 렌즈로 찍은 것처럼 표현하기 위해 후작업을 한 것”이라고 귀띔, 영화를 아직 보지 못 한 관객들에게 관전 포인트도 전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07 06:06
영화

[인터뷰①] ‘키리에의 노래’ 이와이 슌지 감독 “배두나·송강호 등 韓 배우와 협업 원해”

영화 ‘키리에의 노래’의 이와이 슌지 감독이 함께 일해보고 싶은 한국 배우들에 대해 언급했다.이와이 슌지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팬들로부터 큰 힘을 받고 있으며 기회가 되면 한국 배우들과 작업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이와이 감독은 “기회가 있다면 한국 배우와 협업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배두나 배우와 함께 단편을 찍은 적이 있는데 긴 극영화는 찍어본 적이 없어서 기회가 되면 협업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로는 배두나와 송강호를 꼽으며 “배두나와 긴 장편영화를 찍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또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에 갔을 때 송강호 배우와 만나서 악수도 하고 했는데 기회가 되면 일도 해보고싶다”고 이야기했다.‘키리에의 노래’는 노래로만 이야기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자신을 지워버린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 1일 개봉해 전국에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03 16:00
연예일반

[인터뷰②] ‘키리에의 노래’ 이와이 슌지 감독 “‘오징어 게임’에 푹… 정주행 완료”

영화 ‘키리에의 노래’의 이와이 슌지 감독이 최근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정주행했다고 밝혔다.이와이 슌지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를 시작하면서부터 거의 같은 나이로서 한국 영화의 성장을 지켜봐왔던 것 같다”며 한국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이와이 감독은 “한국 영화와 콘텐츠에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한 ‘오징어 게임’에 빠져서 한 번에 봤다”고 말했다.이어 “한국의 콘텐츠는 굉장히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진화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훌륭하다”고 덧붙였다.‘키리에의 노래’는 노래로만 이야기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자신을 지워버린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 1일 개봉해 전국에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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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자키 하야오 이어 이와이 슌지·고레에다 히로카즈도 온다…가을 극장 상륙한 日영화들

올가을 일본 거장들의 신작이 차례로 한국 극장가에서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1일까지 111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에 이어 이달에는 또 다른 일본 거장들의 신작이 한국 관객과 만난다. 이와이 슌지와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그 주인공이다.지난 1일 개봉한 이와이 슌지의 ‘키리에의 노래’는 노래로만 이야기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자신을 지워버린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사연들을 담은 영화.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 이와이 슌지의 첫 번째 음악영화이기도 하다. 이와이 슌지 특유의 감성에 더해진 러닝타임을 꽉 채운 음악은 다른 작품과 차별화된다. ‘키리에의 노래’는 지난 10월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시간 버전으로 국내에 첫 선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개봉 버전은 1시간이 편집된 2시간 버전이다. 그런가 하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일본을 대표하는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 영화음악 거장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 등 세계적인 명장이 함께 했다. 세 거장의 협업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또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예매 오픈 2분 만에 전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미야자키 하야오와 이와이 슌지,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한국에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는 일본 감독들이란 점에서, 몇 년 사이 한국 극장가에 불기 시작한 일본 애니메이션-영화 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 가득했던 2021년 개봉해 218만명을 동원한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에 이어 지난해 110만명을 동원하며 21년만에 역대 일본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올 상반기 일본 애니메이션 붐을 일으킨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흥행 돌풍에 이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 흥행하고 있는 만큼, ‘키리에의 노래’와 ‘괴물’이 한국 극장가에서 힘을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것.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은 마니아층의 수요가 뚜렷하고, 일본 멜로 영화 역시 고정 팬층이 있지만, 오히려 거장들의 영화는 마니아층이 상대적으로 적기에 흥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많다. 두 영화 모두 개봉을 한 달 여 앞두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면서 오히려 충성도 높은 관객들은 미리 관람을 했다는 점도 위험요소로 꼽힌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아무래도 일본 애니메이션은 마니아성이 강하다. 이에 비해 일본영화는 상대적으로 마니아성이 약할 수 있다”면서 “두 감독 모두 팬덤이 있지만 영화 시장이 위축된 터라 흥행 여부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실제 ‘키리에의 노래’는 개봉 첫날 4505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다만 ‘괴물’은 칸국제영화제부터 워낙 호평을 받았기에, ‘키리에의 노래’보다 흥행 성적은 더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1.03 06:15
영화

‘키리에의 노래’ 이와이 슌지, 11월 서울 찾는다… 1박 2일 내한 확정

일본의 이와이 슌지 감독이 영화 ‘키리에의 노래’로 한국을 찾는다.이와이 슌지 감독은 다음 달 3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여러 일정을 소화하며 한국 팬들과 소통한다.‘키리에의 노래’는 노래로만 이야기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자신을 지워버린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담은 작품.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 이후 올타임 레전드 로맨스 영화 ‘러브레터’는 물론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등 감독이 전작으로 보여 준 남다른 감성을 모두 담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이와이 슌지 감독은 이번 내한에서 GV를 비롯해 각종 행사를 진행한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내한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추후 순차적으로 공개된다.‘키리에의 노래’는 다음 달 1일 극장에서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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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th BIFF]좌석 점유율 90%… 부국제, 혼란 딛고 순탄한 행보[중간결산]

좌석점유율 90%. 지난 4일 개막 전부터 인사잡음, 지도부의 공석 등 여러 논란에 휩싸여 우려가 있었던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순탄하게 폐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예년에 비해 규모는 다소 축소됐지만, 현장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활기차다. 특히 영화제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한걸음에 달려온 스타들의 힘이 컸다. 올해는 영화는 물론 다양한 OTT 작품들이 초청됐으며, 세계적인 거장들과 톱스타들이 방문해 관객들과 만났다.올해는 총 269편(공식 초청작은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장 60편)의 작품으로 영화제가 꾸려졌다. 예산이 줄어들면서 지난해(71개국 354편)보다 90편 가까이 줄었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행사를 채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집행위에 따르면 올해 총 16만석 가운데 8일 0시 기준으로 좌석 점유율 90%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부산국제영화제의 좌석점유율이 80% 가량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고무적인 결과치다. ◇배우들, 좌초 위험 부국제의 구원투수 되다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수렁에서 건져올린 큰 몫은 배우들이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첫 단독 사회로 나선 배우 박은빈의 분투와 처음으로 영화제 호스트를 맡아 기꺼이 달려온 송강호, 주윤발, 판빙빙 등 중국 톱스타들의 방문으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화제성을 챙길 수 있었다.여기에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의 감독과 배우들은 주인공인 고아성의 천추골 골절로 인한 부재에도 기자회견을 영화 이야기로 꽉 채웠고, 뤽 베송과 이와이 슌지,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와 같은 거장이 부산을 찾아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라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을 세우는 데 일조했다. 명성에 걸맞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과 이와이 슌지 감독의 ‘키리에의 노래’는 예매 오픈과 함께 연이어 매진 행렬을 기록하는 진풍경을 남겼다. 다만 기자회견에 15분이나 늦고도 별다른 사과의 말도 하지 않은 뤽 베송의 부족한 매너는 아쉬움을 자아냈다.◇전년 대비 축소된 규모,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승부수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예산 역시 전년도 130억 원보다 20억 원 이상 감소한 109억4000만 원이었다. 이로 인해 길거리 분위기 조성이 잘 되지 않았고 영화의 전당에 모든 행사가 집중됐다. 지난해 영화 ‘아바타: 물의 길’ 팀이 부산을 찾으며 해운대 해수욕장에 거대한 샌드아트를 세우고, 동네방네비프 특별 상영도 열렸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썰렁했다.다만 이런 빈자리를 화제성이 있는 OTT 콘텐츠들과 탄탄한 포럼 프로그램, 고(故) 설리의 유작인 ‘진리에게’ 상영 등으로 집중해 채운 점은 칭찬할 만하다. ‘진리에게’의 경우 지난 7일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기자들도 티켓 구하기가 전쟁이었을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상영 시 극장 안에서는 고인을 그리는 관객들의 그리움이 가득찼다. 몇몇 객석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까지 들렸을 정도. 이어진 GV에는 정윤석 감독이 참석해 작품이 공개되기까지의 과정 등을 공개, 고인을 추억했다. 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도 지난 7일 지난해보다 확대된 규모로 오픈됐다. 49개국 877개 업체, 1939명의 산업 관계자가 자리했다. 특히 전년도보다 해외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는 평가다. 다양한 국가의 세일즈사, 바이어, 프로듀서, 투자자, 판권사 등이 대거 참가해 한국영화의 앞날에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 하반기 기대를 모으는 OTT 작품들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비질란테’, ‘LTNS’, ‘운수 오진 날’, ‘거래’, ‘발레리나’ ‘독전2’ 등이 대표적.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등 OTT 작품들 역시 티켓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전석 매진이 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다만 오픈토크를 비롯해 개막식 행사 등에서 집행위원장이라는 수장의 빈자리가 느껴졌다. 예년과 달리 게스트가 지나가야 한다며 시민들의 동선을 지나치게 제한하거나 오픈토크 진행자가 자신의 감상만 지나치게 이야기하다 정작 중요한 관객과 게스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이끌지 못 해 시간을 잡아먹는 장면 등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매년 영화제에 방문한다는 30대 채 모 씨는 “‘비질란테’, ‘운수 좋은 날’ 등 공개를 앞둔 OTT 작품들을 미리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배우들을 눈으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면서도 “규모가 줄어든 것 같아 아쉽다. 오픈토크에서 사회자의 진행이 부자연스러워 집중이 잘 안 되기도 했다. 빨리 상황이 회복돼서 내년에는 더 커진 영화제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부산=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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