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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강태오 로코 활약…’감자연구소’ 오감 자극했다

배우 강태오가 연기와 비주얼을 모두 갖춘 '확신의 남주'로 우뚝 섰다.강태오는 지난 6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에서 소백호 역을 맡아 훤칠한 비주얼은 물론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로맨틱 코미디를 완성했다.이날 소백호는 위기에 처한 감자연구소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오랜 시간 몸담았던 원한 리테일을 떠나 USB 게스트 하우스의 재무 담당자이자, 영을리 청년회장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감자연구소’는 강태오의 전역 후 복귀작이다. 강태오는 극 초반 효율만을 추구하던 냉철한 원칙주의자에서, 김미경(이선빈)을 만나며 점차 타인을 이해하는 따뜻한 인물로 변모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응축된 감정을 깊어진 눈빛과 표정 연기로 그려내며 단연 ‘최우등 감자’로 등극했다.특히, ‘감자연구소’ 속 강태오는 시각부터 촉각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매력으로 매회 화제를 모았다. 다양한 슈트핏은 물론 자연스러운 매력의 캐주얼 룩까지 완벽 소화해 여심을 사로잡았다. '요섹남' 면모를 비롯해 감자밭 키스신은 로맨스 서사의 정점을 찍었다. 강태오는 올해 방송 예정인 MBC 새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를 통해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나설 예정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07 11:17
예능

혜리, 화제의 ‘욕조 키스신’ 비화 공개…“정수빈 얼굴 다 익어” (혤스클럽)

가수 겸 배우 이혜리가 정수빈과의 키스신을 언급했다.1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혜리’의 ‘혤스클럽’ 영상에는 혜리와 STUDIO X+U 드라마 ‘선의의 경쟁’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정수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영상에서 혜리는 ‘선의의 경쟁’에서 화제가 된 정수빈과의 ‘욕조 키스신’을 언급했다. 혜리는 작품에 함께 출연한 강혜원, 오우리와 함께 4명이 모여 키스신을 시청했다며 “1, 2, 3회는 다 관심이 없었다. 4회 (키스신) 시작하니까 다들...”이라며 집중하는 모습을 재연해 웃음을 자아냈다.정수빈은 “탕(욕조) 안에 가만히 있으면 빨리해서 도움이 되겠지, 했는데 얼굴이 다 익었다”고 당시 에피소드를 전했고, 혜리는 “(키스신 이전) 처음에 수빈 씨를 찍은 장면이 있었는데 탕이 너무 뜨거웠다. 세팅 바꾸고 있는데도 안 나오더라. 그래서 ‘나와 있으라’고 했더니 괜찮다더라. 그런데 점점 땀을 이렇게 흘렸다”고 떠올렸다.혜리는 이어 “(욕조가)정말 미끄러워서 슬기(정수빈)가 자꾸 물속으로 들어갔다. 계속 잠수를 하길래 끌어올리고 밑에서도 잡고 올리고 그랬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14 21:05
영화

“기가 좀 죽었어요”…최우식, ‘멜로무비’ 겁낸 이유 [IS인터뷰]

“이번에 처음으로 인터넷을 멀리했어요. 어떻게 보실지 잘 모르겠더라고요.”솔직한 고백이다. 최우식이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를 공개한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전작 ‘그해 우리는’ 이후 3년 만에 로맨스물을 선보인 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단번에 전회차가 전세계 사람들에게 공개되니 무서웠는데, 저도 욕심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며 “포털사이트에 실시간으로 달리는 시청자 반응을 조금 읽었는데 기가 좀 죽었다”고 말했다.‘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다. 최우식과 그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 ‘그해 우리는’의 이나은 작가와 재회로도 화제를 모았다. 최우식의 걱정과 달리 ‘멜로무비’는 공개 2주 차에 입소문 뒷심을 타고 글로벌 톱10 TV(비영어) 4위에 등극했다.“작가님 글을 워낙 좋아하는데 사실 연달아 하기엔 생각이 많았어요. 그래도 작품이 너무 따뜻하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만 봐도 재밌는 글이라서 더 욕심이 났어요.”이번 작품으로 이나은 작가의 ‘페르소나’라는 평도 따랐다. 청춘의 사랑과 성장을 그리는 만큼 전작의 주인공 최웅과 ‘멜로무비’의 주인공 고겸의 비교도 불가피했다. 최우식은 “고겸으로서 다른 면의 매력을 부각해서 보여주고자 했다”며 “전작에선 눈치 보고 내향적인 면이 있었다면 이번엔 한 여자를 향해 직진하고 부끄럼 없고, ‘현실에도 있나?’ 싶은 호기심 가는 인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마치 영화 클리셰 같은 우연에 기댄 남녀 로맨스 전개 방식에 대해서는 “일종의 판타지처럼 접근했다. 만약 현실이라면 얼굴만 봐도 설레는 사람을 우연히 네다섯번 보면 정말 행복하지 않겠나”라며 “사실 저도 클리셰로 보이기도 한다. (웃음) 그래도 모두가 아는 클리셰가 가끔은 쉽고 재밌으니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박보영 씨는 연기를 안 해도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이번에 함께 하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저도 느꼈어요. 다들 이런 맑은 이미지를 잘 아시는구나 싶었죠.”히로인 김무비 역으로 로맨스 호흡을 맞춘 박보영과의 호흡엔 만족을 표했다. 최우식은 “극 초반부터 고겸은 일직선이라 저도 설레는 마음으로 찍었다”면서 “동갑내기와는 처음이라 즐겁고 편했다. 또 제가 잘 모르는 ‘느낌적인 느낌’을 보영 씨가 많이 알고 있어 배웠다”면서 1화부터 시청자를 설렘으로 물들인 전봇대 키스신을 떠올렸다.로맨스만큼이나 호평받은 애틋한 형제 서사도 빼놓지 않았다. 최우식은 실제로 친형이 있고, 형 고준 역의 김재욱과도 친밀히 지낸 덕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몇 번 울다가 감정이 잘 안 잡혀서 고생을 했는데 재욱 형이 극중 고준이 쓴 편지를 읽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점점 감정 연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제가 워낙 걱정이 많아서인지 촬영 한 달 전부터 고민하기도 해요.”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나 ‘살인자ㅇ난감’ 등 장르물에서 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온 최우식이다. 로맨스가 빌런 연기보다 어려운지 묻자 “상대와 사랑하는 모습으로 다양한 감정선을 연기해야 하는데, 보는 분도 공감돼야 하고 무엇보다 그 모습이 보기에 아름다워야 하는 게 어렵다. 울어도 예뻐야 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그래도 멜로나 가족물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도 할 수 있고, 배우의 시선으로 감정선을 따라가기도 확실해서 매력에 점점 더 빠지고 있어요. 불러주신다면 또 하고 싶어요.”그가 연기한 ‘청춘’들이 그러했듯 최우식도 차근차근 성장 중이다. 최우식은 “재밌는 얘긴데 ‘기생충’ 했을 때보다 예능 ‘서진이네’ 이후 사람들이 제 이름을 많이 불러주신다”면서도 “점점 작품이 끝날 때마다 자신감이 생긴다”며 웃었다.“요즘은 과정을 즐기고 집중하려 하고 있어요. 그 과정을 행복하게 보내면 결과도 괜찮지 않을까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06 14:37
드라마

한지민♥이준혁, ‘나완비’ 종영 앞두고 화제성 휩쓸어

‘나의 완벽한 비서’ 한지민♥이준혁이 로맨스 케미를 완벽하게 완성했다.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연출 함준호·김재홍, 극본 지은, 제작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가 마지막까지 호응을 얻고 있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펀덱스가 지난 11일 발표한 차트에서 ‘나의 완벽한 비서’는 TV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 한지민과 이준혁이 각각 출연자 화제성 1위, 3위에 오르며 적수 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이처럼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나의 완벽한 비서’가 끊임없는 호평과 화제성 몰이에 성공한 이유엔 한지민-이준혁의 완성형 로맨스 케미에 있다.모두가 염원했던 ‘소취 조합’ 한지민과 이준혁이 만들어낸 로맨스엔 단순한 설렘을 넘어, 감정의 디테일한 결이 살아 있었다. 한지민의 섬세한 표정 변화와 눈빛은 따뜻한 은호에게 스며드는 감정의 흐름을 클래스가 다른 깊이로 표현했다. 로맨스 클리셰를 뒤집고, 여자 대표가 남자 비서를 리드하는 모습은 눈길을 끌었다. 이준혁의 과하지 않은 담백한 연기는 설렘을 유발했고, 묵묵히 지윤을 케어하고 지킬 땐 이상적인 유니콘 남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저격했다. 그러다 점점 그녀를 신경 쓰게 된 인물의 감정엔 설득력을 부여했다. “‘유은호’는 이준혁에 의해 완성됐다”는 평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무엇보다 그저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키스신을 방불케 하는 고자극 텐션을 만들어 내는 두 배우의 저력은 지윤과 은호의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 상대에게 더 다가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망설이는 감정을 섬세한 손 연기로 표현한 대목은 애틋함도 배가시킨 포인트였다. 그런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는 마음만 보고 직진하기로 하며 마침내 연인이 됐을 때는 달달한 애정 표현으로 매회 도파민을 폭발시켰다. 디테일한 표정 연기와 대사 하나까지 생생하게 살아 있는 두 사람의 감정선에 과몰입은 자연스럽게 따라왔고, ‘깡유 커플 앓이’를 호소하는 시청자들을 대거 양산했다.완벽한 로맨스 케미와 연기 시너지로 극을 이끌어온 한지민과 이준혁. 이날 공개된 미공개 스틸컷은 단 1회만을 남겨둬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동시에 두 사람이 최종회에서 로맨스 맛집다운 결말을 쓸지, 그 마지막 이야기에 기대가 모인다.제작진은 “한지민과 이준혁은 서로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며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깊이 있는 감정을 전달했다. 레전드 로맨스 케미스트리의 완성은 최종회에서 이뤄질 것이다. 끝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나의 완벽한 비서’ 최종회는 1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12 10:33
드라마

지진희, 과거 드라마서 엉덩이 노출... “공사 NO, 근육·살 많아서 괜찮아” (짠항형)

배우 지진희가 과거 드라마 속 노출신 비하인드를 밝혔다.10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배우 지진희와 이규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신동엽은 드라마 ‘킥킥킥킥’에서 화제를 모았던 지진희와 이규형의 키스신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 모습을 보고 울컥했다. 돈 벌기가 힘들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또 신동엽은 지진희에게 “이번 드라마에서 전라신이 나온다고 하더라. 예전에는 엉덩이를 노출한 적 있던데?”라고 물었다. 실제 지진희는 2009년 KBS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엄정화 앞에서 엉덩이를 노출한 바 있다.신동엽은 “사진을 보니 엉덩이가 너무 예쁘더라. 베드신을 찍을 때 관객은 모르지만, 공사같은걸 한다고 하는데, 그땐 공사 안 했어?”라고 질문했다. 지진희는 “근육이랑 살이 많아서 안 해도 된다”며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2.10 19:05
드라마

“시니어 사랑=음습?”…‘실버벨이 울리면’ 데이팅 앱→원나잇 ‘황혼 로맨스’

황혼 청춘 로맨스 ‘실버벨이 울리면’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연출자 최병길 감독과 극본을 맡은 ‘흥행보증수표’ 홍윤정 작가가 흥미진진한 뒷얘기를 대방출했다. 지난 18일 첫 공개된 스튜디오X+U ‘실버벨이 울리면’은 욕망과 현실이 뒤엉킨 삶에서 피어난 새로운 사랑을 깨닫는 황혼 청춘 로맨스다. 그간 방송에서는 주인공 박금연(송옥숙)이 우연히 혼자 떠난 여행에서 용기를 내 써본 ‘데이팅앱’으로 운명의 남자 성낙원(박상원)을 만나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는 이야기가 그려졌다.또 금연의 언니 박수향(예수정)은 초기 중증 인지기능 장애로 스스로를 ‘20대 청년’이라고 믿게 된 남편 오석조(안석환) 때문에 졸지에 ‘하숙집 아주머니’가 돼버린 사연이 공개됐다.심은경·나문희 주연으로 8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수상한 그녀’로 마음속 숨어있던 청춘을 일깨우며 시니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던 홍윤정 작가는 ‘실버벨이 울리면’에 대해 “시니어를 ‘에로스’적인 사랑의 주체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이어 “스스로에 대한 도전 같은 의미로 작품을 써나갔다”며 황혼의 사랑을 생각해 본 적 없는 이들에게 ‘화두’를 던지겠다고 예고했다. 농밀한 러브라인으로 화제가 된 금연과 낙원의 키스신을 놓고 최병길 감독은 “어른들의 키스가 자칫 보기 부담스럽지 않을까 우려했다”면서도 “오히려 청춘의 키스처럼 설레고 두근거리고 사랑스러운 장면들이 나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한편 ‘실버벨이 울리면’은 오는 21일 마지막회를 공개하며 U+tv와 U+모바일tv에서 시청할 수 있다.다음은 최병길 감독(이하 최)과 홍윤정 작가(이하 홍)와의 일문일답이다. Q1.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드라마 ‘실버벨이 울리면’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홍: 거의 평생을 ‘홀어미’로 살아오신 어머니를 보며 구상하고 집필한 ‘수상한 그녀’ 이후, 농반진반 ‘나는 노인 전문 작가’라 말하고 다녔다. 어머니에 대한 부채감이나 사랑이 확장되어 시니어에 대한 관심이 특히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막상 ‘시니어의 사랑과 성(性)’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의뢰받고서야 한 번도 시니어를 에로스적인 사랑의 주체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 스스로 시니어의 사랑에 대한 금기나 장벽이 많았더라. 그러다 ‘왜?’라는 의문이 생겼다. ‘수상한 그녀’의 주인공 오말순이 사랑받기 위해 왜 젊은 오두리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걸까. 그냥 늙고 쇠한 오말순의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없는 걸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저 스스로에 대한 도전 같은 의미로 작품을 써나갔다.Q2. 제목에 담긴 의미가 있다면?최: ‘실버벨’은 극중 시니어 데이팅앱의 이름이자 동시에 인생의 2막에서 울리는 사랑의 종소리를 의미한다. 우리 작품은 그 종소리에 응답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Q3. 시니어 ‘믿보배’들이 다 모였다. 캐스팅 일화가 있다면?홍: 이 작품처럼, 마음속에 두고 있던 분들이 그대로 캐스팅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제작진의 큰 노고에 감사드린다. 첫 리딩 때 배우분들이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의 아버지, 시어머니, 회사 대표로 출연하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는데 이 드라마에서 내가 직접 로맨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는 말씀이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고들 말하지만, 막상 이에 따른 드라마 소재나 주제의 발굴엔 안이했음을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Q4. 중장년층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로 여겨지던 원나잇, 데이팅앱 등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시니어의 어떤 점 또는 어떤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나? 최: 우리 부모님 세대의 사랑을 금기시하거나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는 통념을 어느 정도 부수고 싶었다. 데이팅 앱이나 원나잇이라는 소재를 통해 시니어들의 사랑도 청춘의 그것만큼 적극적이고 열정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홍: 젊은이들의 로맨스를 다룬 콘텐츠에서 이제는 특별한 화젯거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보편적인 소재가 된 원나잇이나 데이팅앱이 시니어에 접목되는 순간, 흠칫 놀랄 서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흠칫 놀란다는 표현을 쓴 것은 일단 원나잇이나 데이팅앱이 시니어의 것이 아니라고 보는 일반적 시선을 시니어들 스스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들의 사랑엔 으레 등산동호회, 춤바람 같은 어딘지 숨겨진 우스꽝스럽고 음습한 모임 혹은 장소가 나오며 사랑을 일탈에 가깝게만 묘사한다. 어딘가 불공평하다고 느껴진다. ‘실버벨이 울리면’에서 인연이 시작되는 원나잇이나 데이팅앱이란 소재는 드라마 속 사랑이 나이와는 상관없이 그저 사랑 그 자체로 보여지길 원하는 제 마음의 표현이다.Q5. 가장 공들여 집필(촬영)한 장면이나 베스트 대사, 장면이 있다면?최: 금연과 낙원의 첫키스 장면이었다. 어른들의 키스가 자칫 보기 부담스럽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고 실제 배우분들이 연기하는 것도 껄끄러워하실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촬영이 들어가자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키스는 오히려 청춘의 키스처럼 설레고 두근거렸고 두 분도 노련함을 통해 어색함을 떨치고 열연해 주셨다. 이후 나오는 애정신들도 보기에 전혀 부담이 없는 사랑스러운 신들로 묘사됐다.홍: 금연과 낙원의 로맨스가 표면에 일어나는 파도라면, 수향과 석조의 사랑은 바다 심연에서 일어나는 파동에 가깝다. 잘 보이지 않지만, 배를 뒤집는 소용돌이...그것이 두 사람이 쌓아온 사랑과 아픔의 역사라 생각한다. 수향과 석조만큼은 아니지만 저 역시 30년 넘는 결혼생활 동안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사랑이 깊어질수록, 아이들이 생기고 가족이 늘어날수록, 세상에 불쌍하게 보이는 게 많아지고 마음 아픈 일이 많아졌다. 썩어 들어가던 속은 어느 순간 발효하면서 아픔과 행복은 하나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수향이 금연에게 하는 “네가 그랬지. 사랑하니까 전에 없던 걱정에 불안에...약점이 많아지고 아파진다고. 사랑하면 아파. 징하게 아프지. 하지만 그렇게 아파야 사람이 돼. 약점이 많은 게 진짜 사람이야”란 대사를 가장 좋아한다. 저의 고백이기도 하다.Q6. 촬영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재밌거나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있다면?홍: 금연&낙원 커플의 첫 키스 장면에서 손끝이나 시선 하나까지 수없이 리허설로 맞추신 박상원 선배님 덕분에 막상 촬영할 때 마음이 너무 편했노라는 송옥숙 선배님의 말씀이 있었다. 정말 자신의 분야에서 오래도록 현역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실력은 기본이고 태도와 인성까지 귀감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새삼 배워간 값진 현장이었다.Q7. ‘실버벨이 울리면’을 꼭 봐야만 하는 이유는?최: 우리 작품은 시니어의 사랑을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특히 초기 중증 인지기능 장애라는 무거운 주제와 데이팅앱이란 가벼운 소재를 절묘하게 버무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만들어냈다고 자부한다. 이 드라마는 부모님 세대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나이가 들어도 설렘은 계속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홍: 단 한 장면도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라 자부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0 21:30
뮤직

이토록 솔직할 ‘로제’... 중독된 독 사과 ‘톡시 틸 디 엔드’ [MV톺아보기]

독인 걸 알면서도 끊어내지 못하는 관계가 있다. 다신 꼴도 보고 싫다며 난리 치다가 뒤돌아서면 사무치게 보고 싶어지는 그런 사랑. 블랙핑크 로제의 신곡 ‘톡시 틸 디 엔드’의 이야기다. ‘톡시 틸 디 엔드’는 로제가 지난 6일 발매한 첫 정규앨범 ‘로지’의 타이틀 곡이다. 로제는 앨범 발매 전 다수의 방송 및 인터뷰에서 “솔직한 내면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더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 말하자. 우리 관계는 처음부터 독이었어 / 넌 체스를 가장 좋아했지. 근데 체스 말 대신 내 마음을 갖고 놀았어 / 널 용서 못할 이유 수도 없이 많아. 티파니 반지 안 돌려준 것도 그렇고 / 마지막까지 서로를 망치는 우리”‘톡시 틸 디 엔드’는 로제가 전 연인을 떠올리며 쓴 노래다. 로제의 일기장 같은 가사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최정상급 인기를 자랑하는 아이돌이 이토록 진솔한 사랑 이야기라니. 사실 이런 ‘하트 브레이킹’ 서사는 해외 팝스타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다만 K팝 업계에선 막강한 팬덤을 지닌 가수가 자신의 노래에 전 연인을 언급하는 건 이례적이다. ‘톡시 틸 디 엔드’가 마냥 뻔한 사랑 노래가 아니라 로제가 K팝이란 굴레를 벗어나려 한 도전이라고 여겨지는 이유다. 이 곡은 15일 기준 멜론 ‘톱100’ 차트 7위, 벅스 실시간 1위, 플로 1020대 차트 2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감각적인 뮤직비디오도 화제다. ‘톡시 틸 디 엔드’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와 로제의 연기가 약 3분 동안 흘러나온다.감독은 라메즈 실얀이다. 요절한 천재 래퍼 릴 피프의 ‘에브리바디스 에브리띵’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라메즈 실얀은 비싸고 운용이 까다로운 35mm 필름 촬영을 고집하기로도 유명한데, 로제의 ‘톡시 틸 디 엔드’ 뮤직비디오도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다. 덕분에 2000년대로 돌아간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극 중 로제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에반 모크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스케이트 보더이자 모델, 배우로 활동 중이며 미국 드라마 ‘가십걸 리부트’에서 아키 멘지스로 국내팬에 잘 알려져 있다. 에반 모크는 뮤직비디오에서 사랑스러우면서도 치명적인 그야말로 ‘톡시’ 같은 역할를 잘 소화했다는 평가다.로제와 에반 모크의 짤막한 키스신도 등장한다. 앞서 ‘아파트 신드롬’을 일으킨 브루노 마스와도 뮤직비디오에서 귀여운 볼 뽀뽀를 했었던 로제. ‘톡시 틸 디 엔드’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브루노 마스가 로제의 인스타그램에 “잠깐만, 저게 누구야?”라며 질투하는 댓글을 남겨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톡시 틸 디 엔드’ 뮤직비디오는 15일 기준 4158만 회 조회수를 기록중이며 유튜브 인기급상승에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다만 선공개 곡 ‘아파트’ 같이 로제에 신선한 모습을 기대했다면 ‘톡시 틸 디 엔드’가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확실한 건 이 곡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공식 뮤직비디오 클립에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독이 되는 관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걸 예술적으로 잘 표현했다”, “마주하고 인정하기 쉽지 않은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울림이 크다” 등 약 8만 개의 댓글이 달렸다. 글로벌 성적표 역시 로제의 인기를 증명해 준다. 정규 앨범 ‘로지’는 13일 기준 영국 오피셜 앨범 톱100 최신 차트 4위로 데뷔했다. 해당 차트에 들어온 K팝 여성 솔로 가수는 로제가 처음이다. ‘톡식 틸 디 엔드’는 영국 오피셜 싱글 톱100에는 72위로 들어왔다. 선공개 곡 ‘아파트’는 이 차트에 4위로 처음 이름을 올린 뒤 2위까지 올랐으며, 이후 5주 연속 3위, 최근 4위를 기록하는 등 최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17 06:05
스타

[왓IS] 백지영, 나나♥채종석 41초 키스신 “다 뽀뽀, 설왕설래 無” 증언 눈길

백지영이 신곡 뮤직비디오에서 진한 연인 호흡을 맞춘 배우 나나와 모델 채종석의 비하인드를 밝혔다.13일 방송된 KBS2 ‘더 시즌즈- 이영지의 레인보우’에는 올해 25주년을 맞이한 가수 백지영이 출연했다.이날 백지영은 “감독님이 ‘도깨비’, ‘미스터선샤인’, ‘스위트홈’을 연출하신 분”이라며 “주인공은 나나와 채종석이 출연했다”고 신곡 ‘그래 맞아’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했다. 나나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나나의 그룹) 애프터스쿨 때부터 알고 지낸 동생이라 제가 섭외했다”고 밝혔다. 특히 화제를 모은 뮤직비디오 키스신을 두고 MC 이영지가 “5분 중 키스신 분량만 41초”라고 짚었다. 이에 백지영은 “사랑하는 사람끼리 뽀뽀하지 않나”라며 “확실히 말한다. 여기서 나오는 건 뽀뽀다. 설왕설래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앞서 지난 11일 백지영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나나 또한 “뽀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했다. (백지영)언니가 백만번 뽀뽀라고 티저 이름을 붙여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에 변기수는 “그래서 의문이 풀렸다. 나나 씨가 중간에 입술이 부어있다”고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나나와 채종석은 지난 5일 열애설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두 사람의 소속사 써브라임과 에스팀 모두 “사생활 영역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역시 양측 모두 열애설과 관련해 부인하지는 않아 눈길을 끌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4 09:49
드라마

신혜선, 연하남‧첫사랑‧구연인과 3색 키스 ‘화제’ (‘나의 해리에게’)

지니 TV 오리지널 ‘나의 해리에게’ 신혜선이 이진욱, 강훈, 강상준과의 3인 3색 키스로 안방극장에 각기 다른 설렘을 자아냈다.지니 TV 오리지널 ‘나의 해리에게’는 새로운 인격이 발현된 아나운서 ‘은호’와 구 남자친구 ‘현오’의 마음속 감춰뒀던 상처를 치유하는 행복 재생 로맨스. 특히 4회 시청률은 수전국 2.4%(닐슨 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과 함께 타깃 시청률 또한 대폭 상승, 3040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올 가을 최고의 화제작 탄생을 입증했다. 이 가운데 신혜선(주은호, 주혜리 역)이 극 중 세 남자 이진욱(정현오 역), 강훈(강주연 역), 강상준(문지온 역)과 나눈 3색 키스신으로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혜선♥강상준, 연하남 일방통행 직진 키스은호는 PPS의 엄친아 아나운서 현오의 전 여자친구이자 14년 차 무명 아나운서. 8년 장기 연애를 끝낸 현오와 4년째 앙숙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사이 후배 지온은 은호의 거절에도 주말 1박 2일 강행군 촬영까지 데이트 대신 쫓아갈 만큼 은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현오는 전 연인 은호를 극혐하는 척하면서 신경 썼고, 은호의 마음 역시 여전히 현오에게 있었다. 결국 은호는 끝까지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지온에게 “가질 수 없으니까. 그래서 난 현오가 싫어. 끔찍하게 싫어. 미안해”라며 지온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 때마침 은호 집 앞의 가로등과 조명이 깜빡 깜빡거렸고, 은호의 이러한 마음 고백에도 지온은 그 정도 이유로 포기할 수 없다는 듯 “난 너한테 갈 거야, 무조건”이라며 키스했다. 그 순간 가로등이 꺼져버리며 은호만 바라보는 연하남의 일방통행 직진 키스가 무한 설렘을 불러 모았다.◇ 신혜선♥강훈, 짝사랑앓이 폭발 기습 키스‘은호의 또 다른 인격’ 혜리는 미디어N서울 아나운서 주연을 짝사랑하고 있다. 주연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릴까 봐 긴 앞머리로 얼굴을 가리는 혜리에게 주연은 좋은 사람이자 멋진 사람이고 불친절한 사람. 혜리는 자신의 근무지 맞은편 자리를 주연을 위해 항상 맡아 놓을 만큼 소심하게 짝사랑을 키워가던 차에 일이 터졌다. 주연이 보도한 양파 파동 보도에 불만을 품은 농민의 습격이 벌어진 것.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주연을 피신시킨 혜리는 주연이 “거기서 그렇게 달려들면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까? 다친 데는 없죠?”라고 걱정을 내비치자, 주연에게 끌리듯이 기습 키스하며 몰래 간직하던 짝사랑을 표현했다. 특히 당황해 얼음이 된 주연과 경쾌한 발걸음으로 방송국을 빠져나가는 기분 좋은 혜리의 상반된 모습이 설렘 몰입도를 상승시켰다.◇ 신혜선♥이진욱, 어른 텐션 폭발 엘리베이터 키스은호의 또 다른 인격 혜리와 그의 실종된 여동생과의 관계성이 밝혀진 가운데 현오가 패닉에 빠진 은호를 키스로 구하며 둘 관계에 큰 전환점이 생겼다. 은호는 혜리의 존재를 깨달은 후 점점 무너져갔고, 그의 불안정한 상태는 생방송 중 터졌다. 엄마처럼 따른 언니가 집을 나갔다는 사연을 보도하던 은호가 또다시 혜리를 떠올린 후 패닉에 빠진 것. 현오는 “난 아니야”라며 죄책감에 몸부림치는 은호를 껴안은 채 “응, 너 아니야. 괜찮아, 내가 있잖아”라는 귓속말로 그를 다독이는가 하면, 데스크 밑으로 은호의 손을 잡으며 안심시켰다. 생방송을 무사히 마친 현오는 은호의 손을 이끌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자신을 밀어내던 은호가 “나 갈까? 어떻게 해”라는 물음에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젓자, 은호를 자신 뒤로 감추며 그가 마음껏 울 수 있게 방패막이 됐다. 이후 현오는 둘만 남은 엘리베이터에서 은호에게 키스하며 그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는 등 헤어진 연인의 티격태격한 혐관을 펼쳤던 두 사람의 엘리베이터 키스가 숨 막히는 텐션으로 설렘을 폭발시키는 동시에 두 사람의 가슴 아픈 서사가 한꺼풀씩 벗겨지며 몰입도를 높였다.한편 지니 TV 오리지널 ‘나의 해리에게’는 지니 TV와 지니 TV 모바일, ENA를 통해 매주 월요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04 08:12
연예일반

‘졸업’ 정려원 “‘행간 읽었죠?’…대사 설레서 소리 질러” [IS인터뷰]

“‘졸업’ 대본이 저에게 온 게 감격이에요. ‘행간 다 읽었죠?’라는 이준호의 대사를 읽을 때 설레서 막 소리를 질렀어요.”배우 정려원은 가장 기억에 남는 ‘졸업’의 대사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행간 다 읽었죠?’는 위하준이 연기한 극중 이준호가 서혜진(정려원)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 속 대사다. ‘행간’은 문장의 줄과 줄 사이를 이르는 말로 그 사이에 담긴 숨은 뜻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쓰인다. 말로는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마음에 대한 여운을 안기는 대사다. 정려원은 “작가님이 글을 너무 잘 쓰셔서 미치신 줄 알았다”며 웃었다.정려원과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졸업’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졸업’은 스타강사 서혜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의 로맨스를 그린다. 서혜진은 14년 차 대치동 ‘대치체이스’의 국어 스타 강사다. 고등학교 시절 서혜진에게 국어를 배운 이준호는 성인이 된 후 서혜진을 따라 ‘대치체이스’에 들어온다.정려원은 ‘졸업’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안고를 수가 없었던 작품이다. 템포가 느린 것과 상관없이 운명처럼 다가왔다”고 말했다. ‘졸업’은 학원에서 벌어지는 사제 로맨스를 그리지만, 자세히 보면 대치동 학원 강사들 간 경쟁과 공교육-사교육 문제를 짚는 오피스 드라마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정려원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멜로라고 들었는데 4부까지 받았는데 멜로가 안나오더라. 그래서 내가 잘못 들었나 했다”며 “그런데 읽으면서 빠져드는 부분이 있었다. 멜로라고 했을 때 공식 루트를 따라가지 않는 점이 좋았고 대사도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졸업’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은 ‘멜로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고유 색깔과 감성을 가졌다는 평을 받는다. 정려원은 자신 역시 안 감독과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며 “시청자들에게 상상할 여지를 주는 장면을 만드신다”고 말했다.“이준호와 서혜진이 처음 사귀고 다음날 학원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장면이 있어요. 저는 감독님이 서로 부끄러워하는 얼굴을 찍으실 줄 알았는데, 다 뒷모습만 찍으시더라고요. 설명하지 않고 시청자가 생각할 수 있게 틈을 주는 장면들이 너무 좋았어요.” 특히 서혜진과 이준호가 처음 입맞춤을 나누는 이른바 ‘난로 키스신’은 설렘 지수를 폭발시키는 명장면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이 장면에 대해 정려원은 “불 꺼진 학원이 배경이었다. 조명팀이 은은하게 조명을 깔았는데 감독님이 ‘그냥 난로불로만 가자’고 하시더라”며 “난로도 오렌지빛도 있고, 노란빛도 있고, 온화한 빛이 있는데 그냥 빨간 빛이었다”고 떠올렸다.이어 “학원 같지 않은 너무 낯선 느낌이 아닐까 걱정했다”며 “그런데 감독님이 ‘멜로도 항상 익숙하다고 생각한 곳에서 너무나 익숙하지 않게 찾아온다. 그래서 이 신은 시청자에게 조금 낯설게 보여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 낯선 시선으로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보여주시려 한다고 이해했다”고 설명했다.‘졸업’은 정려원 스스로도 인생작으로 꼽을 정도로 애정하는 작품이다. 최고 시청률 6.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정려원은 화제성 조사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성적 측면에서도 좋았지만 정려원은 “후회없이 정말 최선을 다한 작품”이라고 소회를 밝혔다.“다른 현장에서는 ‘더 잘할 수 있는데’, ‘한 번 더 찍어봤으면’ 이런 후회가 항상 있었어요. ‘졸업’ 마지막 촬영 때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이전에 제가 가진 불확실함으로부터 저도 졸업할 수 있게 됐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7.11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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