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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반갑다, 트럼프 2기‘ 가상자산 거래소 3년 만에 전성기 오나

‘트럼프 노믹스’가 가상자산 대장 격인 비트코인을 끌어당기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9만3000 달러(1억2960만원)를 돌파했다. 이제 시장에서는 연내 10만 달러(1억3920만원) 돌파와 함께 향후 50만 달러(9억9620만원)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한동안 가상자산 투자 ‘불황’에 고군분투하던 국내 거래소에도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크립토 대통령의 등장지난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다. 그는 선거 유세 동안 ‘크립토(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가상자산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트럼프는 한때 가상화폐 산업을 '사기'라고 비난했지만, 돌연 가상화폐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등을 공약하고 나섰다.19일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기준 1비트코인은 9만1531 달러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대선일 오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7만 달러선을 밑돌았다. 당선 후 상승 랠리가 이어지며 지난 12일 9만 달러선을 첫 돌파한 비트코인은 13일 9만3000 달러를 뚫었다. 이후 14일에는 8만8104 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뒤, 현재 오르내리기를 반복 중이다.트럼프가 비트코인을 움직인 데는 그의 크립토 관련 공약이 주효했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준비 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공약이다. 기존의 금이나 석유처럼 미국의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이는 크립토를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국가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위상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내용이다.또 트럼프는 미국을 ‘크립토 수도’로 만들겠다고도 공언했다. 이를 위해 그는 취임 첫날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를 해임하겠다고 발표했다.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규제’를 강조해오며, 가상자산 산업 육성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로 꼽힌다.이 밖에도 비트코인 채굴을 지원해, 미국이 철강 산업을 주도해 온 것처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폐지하는 등으로 가상자산 산업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트럼프의 공약에 가상자산 업계가 들썩이는 것은 미국 대선과 함께 진행된 상·하원 중간선거까지 공화당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미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52석)을 확보했고, 이어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최종 집계 결과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했다. 트럼프의 정책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이와 관련 최윤영 코빗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재출범은 미국 정부의 정책 전반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아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선거로 법안 통과 과정이 신속해질 가능성이 커졌고, 공화당의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어 최 센터장은 “올해 대비 차기 행정부 하의 시장 여건은 상대적으로 우호적일 것”이라며 “구체적인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려면 내년 말쯤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가상자산 활기에 거래소도 '웃음꽃'가상자산 시장 활기에 투자자는 물론이고 가상자산 거래소도 바빠졌다. 그동안 코인에 등 돌렸던 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거래액이 치솟았기 때문이다.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1월 들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일평균 거래량은 92억3843만 달러(12조8968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일평균 거래량 대비 60% 상승한 수치다. 지난 17일에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24시간 총 거래 대금이 2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15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하루 거래 대금 18조8637억원보다 약 1조5864억원 많은 규모다. 또 올해 초와 비교하면 거래 대금이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거래소들은 4분기 호실적을 기대하는 눈치다. 3분기 거래소들은 투자 불황에 고배를 마셨다.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1893억원으로 전분기(2570억원) 대비 26.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39억원으로 전분기(1590억원)보다 47.2%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586억원으로 전분기(1311억원) 대비 55.3% 감소했다.빗썸 실적 하락 폭은 더 컸다. 3분기 매출액은 689억원으로 전 분기(1046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22억원에서 7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08억원에서 3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빗썸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흑자 전환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4분기는 분위기가 다르다. 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거래대금이 주식 시장을 뛰어 넘은 것이 이를 대변한다. 업비트만 보면 이달 5일부터 18일까지의 거래대금이 총 1094억4011만 달러(약 152조억원)를 기록했다. 여기에 거래 수수료인 0.05%를 단순 적용하면, 약 760억원의 수익을 내게 된 셈이다. 이는 빗썸의 3분기 매출액을 뛰어 넘는 금액이다.비트코인 가격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도 거래소의 호실적을 이끈다. 전문가들은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정책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한다.심수빈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디지털자산리서치팀 연구원은 “가상자산 특유의 대규모 변동성과 대선 이후 가격 급등세를 고려했을 때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면서도 “상승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언급한 공약을 구체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미국 정부가 보유하는 비트코인 수의 증가 가능성, 반감기에 다른 공급량 감소 등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이에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이 가시화될 때까지 기대심리가 시장에 반영되지 않겠나”라며 “자연스럽게 관심과 투자가 늘고 거래소도 수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20 07:00
산업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매각설에 "다양한 전략적 방안 검토 중"

CJ제일제당이 19일 바이오사업부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해 "바이오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사모펀드(PEF)와 접촉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 본입찰을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의 몸값은 수조원대로 알려졌는데 일각에서는 5조∼6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바이오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4조1343억원으로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2513억원으로 전체의 30% 수준이다.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는 동물 사료용 첨가제와 식품 조미 소재를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특히 8대 사료용 아미노산 중 라이신 등 5개 품목은 세계 1위다.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부를 매각하면 우선 재무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3분기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7조4000억원이며, 대한통운 제외 기준으로는 5조7000억원이다.CJ제일제당은 또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식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진다.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 추진 소식에 이날 1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전날보다 5.05% 오른 27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자회사 CJ바이오사이언스는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19 17:04
IT

삼성전자, '초격차' 흔들리는데 '트럼프 리스크'까지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의 위기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 반도체 주도권이 SK하이닉스로 넘어간 것도 모자라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정부가 재집권하면서 대외 리스크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전자도 이례적으로 직접 투자자들을 달래고 나섰는데, 기업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초격차' 전략이 지금이야말로 절실하다는 분석이다.반도체 보조금 축소될까14일 본지가 챗GPT와 퍼플렉시티 등 생성형 AI에 최근 일주일간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기업과 이슈를 물어본 결과, 삼성전자가 단연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챗GPT는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급락한 삼성전자의 주가에 주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퍼플렉시티는 미 반도체법(칩스법) 재검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새로운 제품·서비스 출시 기대감 등 긍정적인 소식에 관심이 쏠려 순위에 오른 현대자동차와 카카오, 네이버와 달리 어두운 미래를 조명한 것이 대비된다. 대외 변수로 인한 삼성전자의 불확실성 확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행렬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몸값은 하락하고 있다. 지난 13일 주가가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인 5만600원까지 떨어졌다.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관세 정책 확대로 IT 기기 수요 개선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2024년 4분기가 비수기인데 글로벌 IT 기기 신제품 부재, 메모리 수요 부진과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관련 기업 중심으로 실적이 추정한 것보다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 대만이 선도하는 반도체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칩스법이 있다.지난 2022년 제정된 칩스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약 55조원)와 연구·개발 지원금 132억 달러(약 19조원)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2년 전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인데, 트럼프 당선인은 칩스법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지난달 한 팟캐스트에서 "정말 나쁜 거래"라며 관세를 높이면 기업들이 알아서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명박 정부 시절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던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은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마련한 좌담회에서 "보편 관세가 한국에도 적용된다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상호 관세 철폐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칩스법은 큰 변화는 없겠지만 보조금 지원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마찬가지로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했던 유명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양자 관계를 판단하는 척도가 무역 적자"라며 "한국은 무역 적자국 8위라 1순위 고려 대상은 아니겠지만 중국, 멕시코 등에 이어 타깃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유로운 SK, 추격하는 삼성이렇듯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리스크가 중장기 과제라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가 당장 넘어야 할 산이다.SK하이닉스는 사실상 AI '큰손' 엔비디아의 독점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주력 AI 메모리인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등을 공급하며 매출 신기록을 쓴 데 이어 다음 세대인 HBM4 협상력도 강화하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초 'SK AI 서밋 2024'에서 젠슨 황 CEO가 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는 요청을 한 사실을 전하며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보면서 '가능하겠나'라고 물었더니 최대한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최 회장의 여유로운 모습과 달리 삼성전자는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이례적으로 대략적인 생산 일정까지 공유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4분기 HBM3E 비중은 5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는 힘을 빼고 HBM에 총력을 기울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시황과 투자 효율을 고려해 라인 전환에 우선순위를 두고 파운드리 CAPEX(시설 투자) 규모는 줄인다는 방침이다.위기론이 주가에 악영향이렇듯 삼성전자가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회사를 향한 우려가 도를 넘은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일 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내는 회사가 쉽게 무너지겠나"라며 "오히려 무분별하게 퍼지는 위기론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증권가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할 키는 역시 기술 경쟁력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기 제품인 HBM4와 이에 적용될 1cnm(선단 공정) 개발에 총력을 다해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다행히 1cnm의 문제점들은 하나둘씩 해결되기 시작했고, HBM4를 탑재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은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삼성전자에게는 기술 격차 축소를 위한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15 07:00
금융·보험·재테크

’금융사 1위 경쟁’ 증권서 희비…KB 웃고, 신한 울고

'리딩 금융'을 다투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증권 계열사서 희비가 엇갈린 분위기다. KB증권은 투자 불황기에도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1300억원대 금융사고로 당국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연말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대표들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핑크빛 전망 빗겨간 신한투자증권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7355억원으로 20.31% 늘었다. 기업금융(IB) 부문의 영업수익은 6300억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자산관리(WM) 부문의 자산 규모는 60조원을 넘기는 등 순조로운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3분기 주요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받아들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5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지배주주지분 기준)이 총 3조713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975억 원) 대비 5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은 3분기에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재미를 봤다"고 설명했다.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신한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달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 여파 탓이 컸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11일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업무 부서에서 목적에서 벗어난 선물 매매로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직원이 규정에 어긋난 거래를 하다가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며 큰 폭 손실을 보고 이를 회복하려다가 손실 규모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 8월 2일부터 10월 10일까지이며, 관련 손실액은 1357억원 수준이다.해당 손실 사태로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에 총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역시 1904억원으로 전년(2186억원)보다 14.8% 감소했다. 이는 신한금융 전체의 실적 감소로도 이어졌다.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9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고, 3분기 비이자이익은 827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6% 줄었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의 누적 순이익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직전 분기엔 KB증권과의 순이익 차이가 1723억원에 그쳤으나 현재 3622억원까지 벌어졌다. 지주 전체 실적으로 보면 3분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각각 4조3953억원, 3조9856억원으로 4000억원 넘게 차이가 난다. 증권 계열사의 실적 차이(3564억원)가 3분기까지 두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 격차의 요인이 된 셈이다.KB·신한 증권사 '대표 거취'에 쏠린 눈연말 대표이사의 거취를 결정할 금융지주 이사회가 증권사 대표이사 연임을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KB증권은 김성현·이홍구 각자대표 체제로 각각 IB 부문과 WM 부문을 맡아 이끌고 있다. 두 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로 김 대표는 5연임에, 이 대표는 첫 연임에 도전한다.두 대표는 어느 한쪽에서 뒤쳐짐 없이 우수한 성적을 내왔다. 먼저 IB 부문의 김성현 대표는 상반기 영업수익 6300억원대를 내며, 채권발생시장 내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첫 1년의 임기를 부여받은 이홍구 대표는 WM 부문에서 WM 규모 60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냈다. 2024년 1분기 55조원을 낸 이후 2분기 59조원, 3분기 6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고액자산가 고객 확보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고른 성장 덕분에 업계는 두 대표의 연임을 점치고 있다. 다만 김성현 대표는 '5연임'인 데다 1963년생으로 고령에 속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대표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 업계에 변화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 사령탑이 점점 젋어지며 40대 최고경영자(CEO)가 영역을 넓혀가더니, 최근 30대의 증권사 대표까지 등장했다. 김성현 대표는 60대다.지난해 11월 취임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두 번째 세대교체를 단행할지 여부도 두 대표의 연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올해 은행·증권사 등 주요 계열사에서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계열사 CEO 6명을 교체한 바 있다. 임기 만료 CEO의 3분의 2를 갈아치웠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을 이끄는 김상태 대표는 1년의 임기가 남아 있어 연말 계열사 대표 교체 리스트에는 오르지 않는다.그럼에도 업계가 김상태 대표의 거취를 주목하는 건 1300억원대 ETF LP 손실 사태 때문이다. 이 사고로 김 대표가 도중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이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내부통제 부실이 드러난 계열사에 인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공표한 것을 근거로 한다. 그동안 진 회장은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스캔들 제로(Zero)'를 강조해 온 바 있다.금융당국이 해당 사고를 날카롭게 지켜보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금융감독원의 검사는 한달 째 진행 중이다. 당국은 내부통제 부실로 촉발된 사고로 보고 있어,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CEO가 내부통제 책임의 정점에 있다는 측면에서 김상태 대표에 대한 제재도 언급되고 있다. 앞서 당국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미흡한 내부통제 책임을 물어 CEO들에게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금융업계 관계자는 "라임 사태의 경우에는 소비자 피해가 컸지만, 이번 ETF LP 손실 사고는 다른 면이 있어 금융당국이 어떻게 판단할지 봐야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대표이사 발표는 이사회의 일정에 따른 것이라 정해진 건 없다. 작년에는 12월 20일에 각 계열사 대표이사가 발표됐다"며 "조직 쇄신 분위기 등 인사 방향성 관련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14 07:00
LPGA

'LPGA 우승·3위' 유해란, 생애 첫 세계랭킹 톱10 진입…'KLPGA 첫 우승' 문정민 108단계 '껑충'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이 최근 호성적에 힘입어 세계랭킹 톱10에 진입했다. 유해란은 24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 여자골프 랭킹에서 지난주보다 2계단 상승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이 세계 10위 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호성적이 세계랭킹에 영향을 미쳤다. 유해란은 지난 23일 끝난 크로커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3위를 기록했다. 그 전 주에 열린 FM챔피언십에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올린 뒤 신인왕에 오른 유해란은 FM챔피언십 우승으로 11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아울러 그는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의 양희영(35·키움증권) 이후 2024시즌 LPGA 투어 한국 선수 두 번째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앞서 7월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5위, 데이나 오픈 준우승, CPKC 위민스 오픈 공동 3위로 좋은 성적을 연달아 기록하기도 했다. 유해란 위로 세계랭킹 1~8위의 변동은 없었다. 고진영(29·솔레어)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5위를 수성했고, 6위 양희영이 바로 뒤를 이었다. 김효주(29·롯데)는 지난주보다 한 단계 하락한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지애(36)가 24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예원(21·KB금융그룹)과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이 각각 34위와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문정민(22)은 108계단 상승한 14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최근 5개 대회에서 톱10에 모두 오르고, 우승만 세 차례 한 리디아 고(27·뉴질랜드)는 3위 자리를 수성했다. 올 시즌 투어 7승을 기록 중인 넬리 코르다(미국)가 굳건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고, 릴리아 부(미국)가 2위에 올라있다. 인뤄닝(중국)이 4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한나 그린(호주)와 후루에 아야카(일본)이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9.24 08:59
산업

이재용 선견지명 맞았네...'황제주' 삼성바이오의 질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깊은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독주 체제를 갖추며 질주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알리며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라는 훈풍까지 더해지며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로 등극했다. 미 생물보안법 통과 ‘훈풍’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파른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부문 국내 1위, 세계 3위를 달리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무죄 선고 후 가장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현장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역대 최고가를 다시 쓰는 등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104만90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면서 2년 4개월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의 황제주 탄생을 알렸다. 지난 2022년 5월 9월 태광산업의 100만1000원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까지 포함하면 2023년 9월 8일 에코프로(102만1000원)가 마지막 황제주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주가가 100만원을 넘기면서 2021년 8월 17일 이후 3년 1개월 만에 다시 황제주 지위를 회복했다. 20일에도 1.05% 오른 106만원에 장을 마쳤다. 106만원은 2016년 상장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역대 최고가이기도 하다. 올 초 76만원으로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40%의 상승률을 보이며 제약·바이오 업종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5월 증시 침체와 맞물려 73만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7월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8월 30일 98만원을 찍었다. 이어 이달 들어 마침내 황제주 지위를 회복했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의 미 하원 통과가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이 중국 바이오기업을 견제하면서 국내 업체가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바이오주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3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수주 3조5000억원이라는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도 매출 4조원 돌파 전망과 수주 규모 증가 등 성장세를 이어나가면서 업종의 대장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도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서 바이오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권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금리 인하 국면에서 최선호주인 바이오주 등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언했다.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2위 ADC(항체-약물접합체) CDMO 업체인 우시 XDC가 생물보안법으로 타격이 예상돼 론자를 제외할 경우 주요 경쟁사가 없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분기 1조 매출’ 활짝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창사 후 9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의 문을 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제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고 있다. 2020년 첫 매출 1조원을 찍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에는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그리고 2023년에는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역사를 작성했다. 지금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한 기업은 없었다. 4공장 완공으로 생산량이 급증하자 이제 분기별 매출 1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9469억원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2분기에는 매출 1조156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상반기 매출만 2조1038억원을 찍었다. 3분기도 매출이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2024년 연간 매출 4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 2위인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117억원으로 연 매출 3조원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년 전망도 밝다. 시가 총액 기준 글로벌 톱 20위 빅파마 중 16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7월 말 기준으로 수주량 140억 달러(약 18조7000억원)를 달성하기도 했다. 내년 4월 완공될 18만L 규모의 인천 송도의 제5공장이 가동되면 매출과 수주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공장까지 더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규모는 78만4000L까지 증대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1년 4개월 만인 올해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5공장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기술 개발 로드맵과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은 이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를 콕 찍을 정도로 선견지명이 있었고, 삼성의 규모의 경제가 도입되니 성장 속도가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3 07:00
뮤직

god ‘왜’·이찬원 ‘딱! 풀’이 돈이 된다고?…자산으로 주목 받는 음악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음악수익증권’이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각광받을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의 성장세와 안정성을 토대로 엔터사나 아티스트가 아닌 특정 곡이 투자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뮤직카우는 최근 ‘음악수익증권’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고 관련 플랫폼을 오픈했다. ‘음악수익증권’은 음악저작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 상품으로, 매월 정산되는 저작권료로 발생하는 수익과 거래가격 변동에 따른 추가 수익이 창출된다.음악저작권은 최근 몇 년간 금융업계에서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주목받아 왔다. 음악저작권 수익이 가장 많이 발생되는 해는 음원 발매 직후로, 이후 2~3년간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안정세를 찾으며 꾸준한 현금을 창출하는 양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저작권 이용 매체 증가, 기술 발달에 따른 징수 방식 진화 등으로 그 추이가 더욱 완만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저작권 매입이라는 게 대체로 그러하듯, 음악저작권 역시 그간 개인 투자자보다는 글로벌PE(사모펀드)와 대형 음반사를 중심으로 매입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이 가운데 뮤직카우가 ‘음악수익증권’ 형태로 개인 투자 시장을 열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저작권료 수익을 경험할 쉬운 기회가 생긴 셈이다.투자 방법은 전통적인 주식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뮤직카우 ‘음악수익증권’의 경우, 투자자들이 옥션, 마켓 등을 통해 원하는 음악 비금전신탁수익증권을 구매해 투자에 참여하는 식이다.수익은 저작권료와 매매 손익 두 가지로 나뉜다. 저작권료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같은 징수 기관으로부터 지급받는 저작권 이용료로, 보유한 지분만큼 매월 지급받는다. 주식 시장의 배당금 같은 개념이다.매매 손익은 보유한 비금전신탁수익증권의 가격 변동에 따라 기대되는 이익 또는 손실을 말한다. 손익은 투자자들이 보유한 비금전신탁수익증권을 플랫폼 내 마켓에서 제3자에게 판매함으로써 발생한다. 기업 주식 판매로 인한 손익 발생과 유사하다. 앞서 뮤직카우는 지난해 12월부터 음악 비금전신탁수익증권을 발행했다. 지금까지 발행한 비금전신탁수익증권은 27곡이다. 이들은 최근 음악수익 증권 1주년을 앞두고 ‘스페셜 옥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god의 ‘왜’는 뮤직카우 옥션 사상 가장 빠른 26초 만에 모집 수량이 모두 완판됐으며, 이찬원의 ‘딱! 풀’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플랫폼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해당 내용을 다루며 “‘왜’는 최근 가격 변동성이 높지 않아 큰 매매차익이 발생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수익배당금이 발생할 수 있는 음원이다. 또 트롯 장르 자체에 대한 관심도나 흥행도가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가 ‘딱! 풀’의 음악증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음악저작권을 통한 수익 창출에는 반드시 시장 성장이 기반돼야 한다. 음악저작권 수익이라는 것 자체가 방송, 스트리밍, 공연 등에서 음악사용 시 이용자들이 지급하는 저작권료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발간한 ‘글로벌 음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음악 시장 수익은 286억달러로, 전년 대비 10.2% 상승했다. 이중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가 11.2%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글로벌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매년 발간하는 세계 음악산업 분석 리포트를 통해 음악저작권 카탈로그가 매력적인 자산으로 부상했다고 짚으며, 올해 세계 음악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7.6%로 상향 조정했다.국내 시장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지난 6월 공개한 ‘2023 저작권료 징수 통계’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저작권료는 약 8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익 또한 역대 최대치인 4065억원을 기록했다.김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산업의 높은 성장성을 감안한다면, 음악도 분산 투자 시 고려할 수 있는 자산으로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작권료 안정기 후 저작권 보호기간인 저작자 사후(혹은 공표일 이후) 70년 동안 꾸준히 현금을 창출한다. 따라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할 경우 음악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13 06:15
IT

삼성전자, 젠슨 황 한 마디에 모처럼 주가 상승세

반도체 사업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한 마디에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모처럼 웃었다.12일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한때 2% 중반대까지 뛰었다가 현재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7만원대가 깨졌던 모습과 대비된다.젠슨 황 CEO의 발언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골드만삭스그룹이 주최한 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해 AI(인공지능) 칩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협업을 이어가는 대만 TSMC를 치켜세우면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른 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구체적인 기업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압도적 1위인 TSMC를 제외하면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나 대만 UMC보다 우위를 점하며 2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황 CEO는 최근 불거진 AI 거품론에도 연내 생산을 목표로 하는 최신 칩 '블랙웰'의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여기에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의 차세대 AI 메모리 HBM(고대역폭 메모리)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오다 최근 엔비디아의 인증을 받고 HBM3E(5세대) 공급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급락해 과매도 구간에 있기 때문에 D램 업황에 대한 안도 심리 만으로도 충분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12 13:59
e스포츠(게임)

펄어비스, 개미들 기다림 보답할까…'붉은사막'에 거는 기대

펄어비스의 신작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붉은사막'이 6년의 기다림 끝에 화려하게 베일을 벗었다. 정식 출시까지 갈 길은 멀지만, 이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수년 전 고점에 물려 새까맣게 속이 탄 개인투자자들의 한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폐막한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서 처음으로 붉은사막 시연 기회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대다수 게임들이 '언리얼 엔진'이나 '유니티'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차세대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개발 중이다. 비슷비슷한 전투 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플레이어는 용병단장인 주인공 '클리프'가 돼 공격, 방어, 회피, 특수 스킬 등을 익힌 뒤 보스들과 싸웠다. 행사 기간 올라온 4편의 보스 전투 영상 중 3편은 유튜브 조회수 100만회를 훌쩍 넘기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컷신(연출 장면)과 전투가 로딩 없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플레이어와 보스의 격렬한 움직임에 따라 흩어지는 갈대 등 배경의 변화가 이목을 사로잡았다.이번 신작을 명작 게임들과 비교한 해외 게임 매체 IGN은 "붉은사막은 '갓 오브 워'의 묵직한 임팩트와 '드래곤즈 도그마'의 창의력이 섞여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아쉽게도 이런 호응이 곧장 주가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최근 일주일간 17%가량 빠졌다. 한때 10만원대를 달리던 펄어비스의 주가는 지난 2022년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흥행 실패 이후 폭락해 3만~4만원대를 오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펄어비스는 올해 2분기 전체 IP(지식재산권) 매출의 74%에 달하는 600억원을 PC 버전이 주력인 '검은사막'으로 벌어들였다. 10주년을 맞은 게임에 과하게 의존하는 만큼 신작을 바탕으로 한 수익 구조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붉은사막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할 전망이다.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액션 기반의 전투만으로도 글로벌 유저 기반 대중적인 팬층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정식 서비스 후에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게임 업계 관계자는 "3년 전에 나왔으면 크게 놀랄 만하지만 자체 엔진으로 개발하는 사이 유저들의 눈높이가 상향 평준화했다"며 "시연 영상의 플레이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27 07:00
프로야구

키움, 캐릭터 활용 카카오톡 이모티콘 24종 출시

키움 히어로즈는 오는 22일 키움증권과 함께 구단 최초 카카오톡 이모티콘 24종을 출시한다.이번 이모티콘은 구단 캐릭터 턱돌이와 동글이, 돔돔이를 활용해 움직이는 이미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들은 야구 경기를 보며 응원 메시지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자주 쓰는 다양한 표현을 친숙하고 재미있게 공유할 수 있다.이모티콘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샵에서 300초코에 구매할 수 있으며 무기한 사용이 가능하다. 오는 24일 고척 LG 트윈스전에, 키움증권에서 출시 기념 이벤트를 진행해 팬 1000명에게 이모티콘을 선물할 예정이다.구단은 지난 2021년부터 매 시즌 ‘선수단 움짤’을 활용한 인스타그램 스티커를 공개해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젊은 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온라인 플랫폼 전용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안희수 기자 2024.08.2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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