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위 탈환 의지 드러낸 문현빈 "한화, 시즌 세 번째 10연승 가능해"
문현빈(21)이 한화 이글스의 1위 탈환을 자신했다. 문현빈은 데뷔 3년 만에 한화 타선 주축으로 올라선 선수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117경기에서 타율 0.323 12홈런 66타점 55득점을 기록했다. 홈런·타점·득점 등 타격 지표 대부분 이미 커리어하이다. 타율은 26일 기준으로 리그 전체 타자 중 4위였다. 한화가 3연승을 거둔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문현빈 손에서 승부가 갈렸다. 한화가 0-1에서 동점을 만든 4회 초, 문현빈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후속 타자 노시환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1-1 동점이었던 9회 초 타석에서는 선두 타자로 나서 키움 마무리 투수 조영건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균형을 깼다. 한화는 3-1로 승리했고,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패한 1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4.5경기로 줄였다. 경기 막판 동점 상황에서 선두 타자에게 주어진 가장 큰 임무는 출루다. 이를 위해 공을 많이 보거나 맞히는 데 집중하는 타자가 많다. 반면 문현빈은 26일 키움전 9회 타석에서 2구째 포심 패스트볼에 풀 스윙을 보여줬다. 경기 끝난 뒤 만난 그는 "내 목표는 항상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것이다. (홈런을 친) 9회 타석에서 그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웃어 보였다. 젊은 선수가 승부처에서도 자신의 타격 지향점을 고수하는 배포를 보여준 것. 한화는 1위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후반기 첫 30경기에서 승률 0.483(14승 1무 15패)를 기록하며 주춤해 LG에 1위를 내줬다. 지난 16일 창원 NC전부터 6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한화는 23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5-0으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고 다시 반등했다. 김경문 감독은 26일 키움전을 앞두고 "우리(한화)라고 다시 10연승을 하지 못하라는 법이 없다. 6연패를 잘 끊었고, 남은 8월 3연전 일정을 잘 치른 뒤 (잔여 경기 일정이 시작하는) 9월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1위 탈환 의지를 드러냈다. 문현빈도 자신감이 넘친다. 프로 무대에 입성해 처음으로 소속팀이 우승을 다투고 있는 레이스를 경험 중인 그는 "최근 (LG와) 승차가 벌어져 슬프지만, 어떤 면에서는 재밌다고 생각한다"라고 웃었다.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장담한 김경문 감독의 말에 대해 "나도 같은 생각이다. 우리는 이미 (올 시즌만) 두 차례 10연승을 해냈다. 선수들이 (1위 탈환을) 포기하지 않으면 세 번째 10연승을 해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현빈은 현재 LG와 승차가 적지 않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항상 위를 보면서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다른 팀 의식하지 않고 눈앞 승부에 매진하다 보면 역전도 가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문현빈은 최근 팀 선배 손아섭과 자주 얘기를 나눈다. 'KBO리그 개인 통산 안타 1위(26일 기준 2601개)' 손아섭은 지난달 31일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는 작은 키(1m74㎝)에도 에너지 넘치는 타격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문현빈은 "선배님이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경기 전 루틴이나 어떤 자세로 타석에 나서야 하는지 두루 알려줬다. 항상 열정적으로 플레이하는 선배님을 보며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라고 다짐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은 문현빈에게 든든한 지원군까지 생겼다. 그가 한화의 1위 탈환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7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