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21건
메이저리그

'RC/27 10.39' 이정후의 생산성, MVP 오타니 넘었다 [IS 포커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생산성이 놀라울 수준이다. 일부 지표에선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까지 넘어섰다.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기준으로 RC/27이 10.39에 이른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했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 해당 타자의 안타와 희생타, 도루자, 병살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한다. RC/27이 두 자릿수라는 건 '이정후만으로 타선을 꾸리면 10점 이상 뽑아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매체 폭스스포츠가 제공하는 세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이정후의 RC/27은 MLB 전체 13위, NL 8위에 해당한다. 14일까지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이어 MLB 전체 2위. 1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5타수 무안타)을 마친 뒤 순위가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수준급이다. 이정후는 MLB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RC/27이 3.42에 머물렀다. 규정타석(502타석) 부문 최하위인 올란도 아르시아(애틀랜타 브레이브스·3.05)와 큰 차이가 없었다. 5월 중순 어깨 부상을 당해 158타석만 소화하고 시즌아웃됐다는 걸 고려해도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였다. RC/27은 누적 스탯이 아닌 비율 스탯에 가까워서 타석을 적게 소화했다고 해서 수치가 낮게 측정되는 건 아니다. 그런데 1년 만에 확 달라졌다. 지난 시즌 부문 1·2위를 다투며 양대리그 MVP를 석권한 저지(12.35)와 오타니(10.02)를 훌쩍 뛰어넘었다. 경기를 소화할수록 어느 정도 평균에 수렴하겠지만 시즌 초반 그의 생산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두 자릿수 RC/27은 '꿈의 기록' 중 하나다. 2018년부터 MLB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가 RC/27 10을 넘긴 건 지난해가 유일하다. 리그 전체로도 2024년 2명(저지·오타니) 2023년 0명, 2022년 1명(저지) 2021년 1명(브라이스 하퍼) 2020년 4명(후안 소토·프레디 프리먼·마르셀 오수나·DJ 르메이휴) 2019년 2명(크리스티안 옐리치·마이크 트라웃)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하나같이 그해 리그 MVP 경쟁에 뛰어든 슈퍼스타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과 함께 거론된다는 거 자체가 이정후의 달라진 위상을 느끼게 한다. 연일 호평 일색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최근 '이정후가 NL 타격왕을 차지하고 MVP 투표에서 5위 안에 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4일 양키스 원정에서 MLB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자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정후는) 2025시즌 돌풍의 스타 중 한 명'이라며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MLB에 진출한 뒤 빅리그 투수 적응력에 의구심이 있었지만 이를 단숨에 불식시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초반 성적(12승 4패)이 기대 이상이다. 호성적이 나오는 여러 이유 중 이정후의 역할이 상당하다"며 "못 칠 공이 없다는 자신감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6 02:01
프로야구

"플로리다 악어를 풀까요" 100% 풀파워 충전 완료…개인 첫 GG 향한 '도전'

"컨디션 좋다, 몸도 다 회복됐다."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28)이 '건강한' 2025시즌을 정조준한다.최지훈은 올 시즌 '야수 조장'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다. 그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특별히 각오라고 할 건 없다. (김)광현이 형이 시킨 거 전달만 하는 입장이라 (따로) 할 건 없을 거 같다"며 "솔선수범 모범이 돼 운동만 열심히 하고 오면 될 거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광현은 올해 2008년 이후 17년 만이자 구단 역대 두 번째 '투수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끈다. 최지훈이 야수 조장으로 캠프에서 '주장 연착륙'을 조력할 예정.최지훈은 올해로 프로 6년 차다. 주전 중견수로 선수단의 중간 기수가 되면서 '차세대 주장'으로 떠올랐다. 그는 "아직 고참 형들이 많이 계신다. 나이도 (주장을 하기엔) 아직 어린 거 같다"며 "제 의견을 말하기에는 (선수단 내) 위치나 무게감이 조금 떨어지지 않나 싶다. 올해 (주장을) 할 줄 알았는데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됐다"라며 웃었다. 최지훈은 지난해 125경기 출전에 그쳤다. 커리어 하이 홈런 11개를 때려냈으나 하체 부상 탓에 결장한 기간이 길어 아쉬움을 남겼다. SSG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5강 경쟁에서 탈락했다. 최지훈은 "치료를 계속 꾸준히 받아 아픈 게 아예 사라졌다. 마음이 편하다"며 "다 낫고 한 번 뛰어봤는데 기분 좋았다. 거의 석 달 만에 100%로 뛰었다"라고 반겼다.마인드도 바꿨다. 최지훈은 "원래는 다치는 걸 안 무서워한다. 어디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무서워하지 않는데 작년과 재작년에 연속해 다치니까 이제 조금씩 무서워지더라"라며 "몸을 사리면서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이제 조금만 아프더라도 바로바로 코치님들한테 말씀드리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지훈의 전매특허는 허슬 플레이. 부상이 아니라면 결장하는 경우(2022시즌 전 경기 출전)도 거의 없다. 그는 "혹사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러라고 연봉(2025시즌 3억원) 받고 하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제 몸이 되는 한 경기에 계속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지훈의 목표 중 하나는 골든글러브(GG)다. 최지훈은 2022시즌 외야수 골든글러브 부문 4위에 머물러 아쉽게 수상을 놓쳤다. 3위 이내 포함해야 하는 외야수 골든글러브는 매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시즌에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영예를 차지했다. 하나같이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최지훈은 "도전은 항상 하고 있다. 매년 도전 중"이라며 "진짜 수비로만 (수상자 결정을) 한다면 '올해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은데 방망이를 잘 치는 분들이 워낙 많다. 그래도 전 항상 도전"이라고 말했다.최지훈은 팀 동료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골든글러브 경쟁자'다. 에레디아는 지난해 리그 타격왕(타율 0.360)에 올랐으나 골든글러브 수상엔 실패했다. '에레디아를 먼저 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최지훈은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에 악어가 많다더라. 악어를 풀어놓아야 할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개인 타이틀 등을) 의식하기보다는 순리대로 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8 00:02
메이저리그

드디어 간다 LA! 김혜성 "포지션, 맡겨주시는 대로…첫 목표 개막 로스터"[IS 인천]

김혜성(26)이 드디어 미국으로 떠난다. 이제부터 메이저리그(MLB) 개막 로스터를 향한 본격 도전이 시작된다.김혜성은 14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구단 스프링캠프 소집에 앞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팬들 앞에 선 김혜성은 스포트라이트를 바라보며 "이제야 MLB로 간다는 실감이 나느 것 같다"고 웃었다.지난 2017년 KBO리그에 입단한 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도전했다. 계약 마감시한까지 영입 의사 구단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감 직전인 4일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324억 원)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이 중 김혜성은 3년 1250만 달러 계약을 보장받고, 구단은 2년 950만 달러 팀 옵션을 향후 행사할 수 있다. 김혜성은 다저스를 선택한 데 대해 "다저스는 명문 구단이고, 한국인 선수들도 많이 뛰어서 어린 시절부터 많이 봤던 팀"이라며 "그런 팀에서 MLB에 데뷔하는 것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모든 부분에서 잘 준비해서 하루빨리 데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다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김혜성이 스타 군단에서 데뷔하기가 쉽지 않다. 다저스는 이미 빅리그 로스터에 2루수 소화가 가능한 무키 베츠, 토미 에드먼,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등을 보유했다. 기존 주전 2루수 개빈 럭스가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됐지만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다.김혜성은 "(주전 선수가) 트레이드됐다고 마음가짐이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 MLB는 처음 도전하는 무대다. 똑같은 마음우로 준비하겠다"며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 느낌 그대로 최대한 성실하게 임하겠다. 내 모든 장점을 내세우고 어필하겠다"고 다짐했다.새 구단에서 등번호는 6번이다. 김혜성은 "(한국에서 쓰던) 3번은 (테일러가 써서) 없었다.남은 한 자리 수 번호 중 뭐가 괜찮을까 하다가 6번이 남아 선택했다"며 "과거 트레이 터너(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달았던 것으로 앜안다. 좋아했던 선수라 나도 6번을 달고 좋은 성적을 내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트레이 터너는 MLB를 대표하는 호타준족 내야수다. 다저스에서 뛰던 2021년 타격왕을 수상했고, 20홈런을 담보하는 장타력도 지녔다. 20도루를 보장하는 준족은 MLB 최정상으로 꼽힌다. 2021년 다저스로 트레이드돼 2루수와 유격수를 봤다. 여러모로 김혜성이 목표로 삼을만한 슈퍼스타다.김혜성은 MLB에서 첫 목표를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 데뷔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마지막 목표는 아직이다. 차차 정하겠다"고 말했다.경쟁과 별개로 다저스에서 자리는 유틸리티일 가능성이 크다. 내야는 물론 외야 소화까지 갖춰야 빅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 김혜성은 "포지션 하나가 아니라, 어느 자리를 나가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어디를 나가든 상관없다. 잘 준비해서 팀에서 맡겨주시는 역할을 잘 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혜성은 친정팀 키움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키움 캠프를 방문할지 묻자 "시간이 난다면 무조건 가겠다.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며 "키움 구단 모두가 축하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올해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키움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이어 키움 팬들에게 “2017년 데뷔 때부터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응원해주시면 변함없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14 18:49
프로야구

KIA 김도영, 최형우 골든글러브 새 역사 쓰나···격전지 승자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최형우가 골든글러브 새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포지션별 총 10명의 황금장갑 주인공이 가려진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도영은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 득표율에 도전장을 던졌다. 포수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2020년 99.4%(총 342표 중 340표)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2002년 마해영(99.3%) 1991년 이정훈(99.2%)가 역대 최고 득표율 2~3위에 올랐다. 김도영의 만장일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도영의 올 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위(0.347) 홈런 2위(38개) 타점 공동 7위(109개) 득점 1위(143개) 도루 6위(40개) 출루율 3위(0.420) 장타율 1위(0.647)를 기록했다. MVP 투표에선 94.1%의 득표율로 만장일치 수상은 놓쳤다. 김도영은 최근 일구대상 시상식에서 "MVP 시상식에서 만장일치 수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느꼈다"며 "골든글러브 만장일치 수상도 마음을 비운 상태"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역대 최고령 수상에 도전한다. 현재 최고령 기록은 2022년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한 이대호의 40세 5개월 18일이다. 13일 기준 최형우는 40세 11개월 27일로, 골든글러브 수상 시 이대호의 최고령 기록을 경신한다.최형우는 올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는 0.860이다. 136경기에서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을 올린 두산 베어스 김재환과 지명타자 부문에서 치열하게 경합한다. 최형우는 앞서 총 6차례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와 KIA 제임스 네일(12승 5패 ERA 2.53)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은 투수 골든글러브를 놓고 다툰다. 이번 시즌 차례대로 탈삼진, 평균자책점, 다승왕(공동) 타이틀을 차지했다. 오스틴 딘(LG 트윈스)과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은 1루수 골든글러브를 놓고 다툰다. '타점왕' 오스틴과 '홈런왕' 데이비슨 중 누가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아도 이상하지 않다.유격수는 KIA 박찬호와 SSG 랜더스 박성한의 2파전 양상이다. 박찬호는 올 시즌 타율 0.307 5홈런 61타점을 올린 우승팀 유격수였다. 박성한은 타율 0.301 10홈런 67타점을 기록한 대표팀 유격수 출신이다. 둘 다 수비 실책(23개)과 수비율(0.959)은 같다. 박찬호가 타율, 안타, 도루에서 앞선다면 박성한은 홈런과 타점서 우위다. 총 3개의 황금장갑이 걸린 외야수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 구자욱은 타율 4위(0.343) 홈런 5위(33개) 장타율 3위(0.627) 출루율 4위(0.417) 등 고르게 활약했다.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타격왕(0.360)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는 KBO개인 한 시즌 최다 202안타(1위) 신기록을 썼다. LG 홍창기는 개인 3번째 출루왕(0.447)에 등극했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는 타율 0.329 32홈런 108타점으로 개인 세 번째 황금장갑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4.12.13 10:43
프로야구

"그게 가장 걱정" 1988년생 KBO리그 '최고령 외국인 선수' 남을까, 떠날까 [IS 포커스]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6)의 재계약을 두고 SSG 랜더스가 고민에 빠졌다.정규시즌을 6위로 마감한 SSG는 내년 시즌 구상이 한창이다. 6년 계약이 만료된 간판스타 최정의 거취만큼 중요한 게 외국인 선수 재계약. 타격왕(0.360)에 오른 기예르모 에레디아,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지난 4월 합류한 파이어볼러 드류 앤더슨의 재계약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다만 KBO리그 두 번째 시즌을 보낸 엘리아스의 동행 여부가 물음표다.지난해 5월 에니 로메로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엘리아스는 기대 이상의 활약(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특히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 8이닝 2실점 호투하는 등 후반기 임팩트가 강렬했다. 올 시즌 성적은 7승 7패 평균자책점 4.08. 전반기(8경기, 평균자책점 4.82)보다 후반기(14경기, 평균자책점 3.62) 상승세가 뚜렷했다. 리그 사상 처음 성사된 지난 1일 KT 위즈와의 5위 결정전에서도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 쾌투했다.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으나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증명했다. SSG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다. 바로 부상과 나이. 엘리아스는 올해 내복사근 문제로 장기 이탈했다. 그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부상 대체 선수로 6주 단기 계약으로 영입, 활용하기도 했다. 시라카와의 계약 연장을 고민할 정도로 엘리아스의 입지가 잠시 좁아지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엘리아스는 올 시즌 개막일 기준 외국인 선수 최고령. 리카르도 산체스(전 한화 이글스)와 아홉 살 차이가 날 정도였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아리엘 후라도(이상 28·키움) 코너 시볼드(28·삼성 라이온즈) 찰리 반즈(29·롯데 자이언츠) 등 20대 후반대 외국인 투수가 활약하는 리그 기조에 어울리는 유형은 아니었다. 김재현 SSG 단장은 "(엘리아스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는데 현장의 의견도 들어보고 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의 출발은 나이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김 단장은 "그게 가장 걱정이 된다. 올 시즌엔 부상도 한 번 있었다.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준 건 맞지만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부연했다. 현재 분위기라면 보류권(재계약 의사 전달)을 묶고 이와 별개로 새로운 옵션을 물색하는, 이른바 '투 트랙' 전략이 유력해 보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3 12:36
메이저리그

'마지막 날까지 도루 성공' 오타니, 54홈런-59도루로 '위대한 도전' 마무리 [IS 스타]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 한 획을 그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54홈런-59도루'로 위대한 도전을 마쳤다. 마지막 날까지 도루 1개를 기록하면서 최다 도루 기록을 늘렸다. 오타니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MLB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도루 기록을 늘렸다. 오타니는 1-1로 팽팽하던 8회 1사 1루에서 콜로라도 투수 빅터 보드닉에게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12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한 오타니는 이어진 1사 1, 2루 상황에서 2루 주자 오스틴 반스와 더블스틸을 성공시키며 시즌 59호 도루를 기록했다. 최종전에서 도루 1개 만을 추가한 오타니는 54홈런-59도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MLB 사상 첫 '50(홈런)-50(도루)'를 기록했던 오타니는 꿈의 '60-60'에도 도전했으나 홈런 4개와 도루 9개를 올리는 데 그쳤다. 1937년 조 메드윅(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후로 내셔널리그 87년 만에 타격 3관왕도 노렸지만, 타율 0.310으로 루이즈 아라에즈(타율 0.314)에게 타격왕을 넘겨주면서 무산됐다. 하지만 오타니의 이번 시즌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했다. 홈런·타점(130개)·OPS(1.036) 1위, 타율(0.310)과 안타(197개) 2위에 오르며 유력한 MVP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도 오타니는 작년 9월에 팔꿈치 수술을 받은 선수. 올해에는 투수로 뛰지 않고 타자로만 출전한 오타니는 방망이로도 충분히 빅리그를 지배할 수 있다는 특급 능력을 뽐냈다.오타니의 시선은 이제 '데뷔 첫' MLB 가을야구를 향한다. 오타니와 홈런 경쟁을 펼쳤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최종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저지는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를 통틀어 가장 많은 58개의 홈런과 최다 타점 144개를 올리고 시즌을 마쳤다. 윤승재 기자 2024.09.30 09:07
메이저리그

설마 진짜로 트리플 크라운? 오타니 타격왕 도전 끝까지 간다...'3안타' 필수, 200안타 공동 1위 가능성도

홈런도, 타점도, 득점도, MVP도 모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차지다. 설마 타율까지 그가 독차지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질까. 일단 시즌 최종전까지 경우의 수가 남았다.오타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무난히 13-2로 대승을 수확했다.지난 27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는 이날 경기 전 MLB 전체 승률 1위까지도 확보한 상태다.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은 더 이상 없다. 잔여 경기에서는 오롯이 오타니의 타이틀 경쟁만 남았다. 다른 타이틀이 아닌 딱 하나, 타율이 문제다. 오타니는 이미 내셔널리그에서 다관왕을 확보했다. 시즌 54홈런 58도루 130타점 출루율 0.391 장타율 0.649 OPS 1.040까지 도루를 제외한 부문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1위, 도루 또한 2위다. 그런 오타니가 차지하지 못한 게 타율, 그리고 최다안타인데 모두 주인공이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아라에즈는 오타니와 같은 정상급 타자는 아니지만 단타 생산만큼은 리그 최정상급 타자다. 29일 기준 타율 0.314 199안타를 때렸다. OPS는 오타니와 비교도 안 되는 0.737이지만, 적어도 안타와 타율만큼은 오타니에 앞선다.아라에즈는 '타율 전문가'답게 이미 트리플 크라운을 '저지'한 경력도 있다. 지난 2022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했으나 타율 부문에서 당시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이던 아라에즈에게 타율 1위를 빼앗긴 바 있다.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도 타격왕에 오른 아라에즈는 올해 타격왕이 된다면 3년 연속, 서로 다른 팀에서 타격왕이 되는 진기록을 세운다. 아라에즈를 이기지 않아도 내셔널리그 최고의 선수는 오타니다. 그래도 87년 동안 내셔널리그에서 나오지 않은 트리플 크라운(타격 주요 3관왕)이라는 왕관까지 이룬다면 역대 최초 50홈런 50도루 달성에 이어 오타니가 또 한 가지 족적을 남길 수 있다.시선을 끄는 건 타격왕이 결정되는 경우의 수다. 아라에즈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결장했고 30일 애리조나전엔 출전을 예고한 상태다. 아라에즈가 634타수 199안타를, 오타니는 632타수 196안타를 치고 있다. 정확히 3개 차이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9일 타격왕이 결정되는 경우의 수를 정리해 소개했다. MLB닷컴은 타격왕이 결정되려면 마지막 경기에서 두 사람이 몇 타석씩 소화하느냐에 좌우될 거로 봤다. 오타니는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에서 팀이 2경기 합계 24점을 낸 덕분에 평균 5타석을 소화했고, 아라에즈도 마지막인 애리조나전에서 5타석을 소화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두 타자가 모두 4타석을 소화할 경우, 오타니는 일단 3안타를 쳐야 한다. 4타수 3안타를 칠 경우 타율은 0.313이 된다. 아라에즈가 타격왕을 뺏기려면 4타수 무안타로 0.312를 찍을 때만 가능하다.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오타니가 4타수 4안타를 치면 조금 더 확률이 높아진다. 이 경우 타율이 0.314가 되고, 아라에즈가 4타수 1안타를 쳐도 타율 0.313이라 오타니에게 타격왕이 돌아간다. 반대로 말하면 이 몇 가지 시나리오를 제외하면 모두 아라에즈가 타격왕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5타석씩 돌아갈 때도 계산이 가능하다. 이번에도 오타니는 반드시 3안타 이상을 때려야 한다. 오타니가 5타수 3안타를 칠 경우엔 타율이 0.312가 된다. 아라에즈가 이 경우 오타니에게 진다면 5타수 무안타로 부진해야 타율이 0.311까지 떨어진다.오타니가 5타수 4안타라면 이번에도 가능성은 좀 더 커진다. 타율이 0.314가 돼 아라에즈가 5타수 1안타를 치는 경우(타율 0.313)까지도 넘어설 수 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오타니가 5타수 5안타를 기록한다면 타율이 0.316이 된다. 이러면 아라에즈가 5타수 2안타 멀티 히트를 치는 경우(0.315)까지도 오타니가 이긴다. 아라에즈가 29일 경기를 결장한 덕분에 재밌는 경우의 수가 하나 늘었다. 차이가 조금 있었던 두 사람의 타석 수가 겨우 2타수 차로 줄은 덕분이다. 200안타 타이틀이 걸린 아라에즈가 딱 2~3타석만 소화할 경우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다. 또 볼넷이나 경기 흐름 차이로 타석 수가 다른 경우의 수도 가능하다.가령 오타니가 4타수 3안타를 친다면 636타수 199안타(0.313)가 되는데, 이 경우 아라에즈의 현재 성적과 같아진다. 즉 아라에즈가 30일 경기도 결장한다면 두 사람이 공동 타격왕이 될 수 있다.다만 아라에즈는 이미 30일 출장을 예고한 바 있다. 이 경우 아라에즈가 3타수 1안타를 소화한다면 오타니는 5타수 4안타로 다시 정확히 동일한 637타수 200안타(타율 0.314)로 마감하게 된다. 두 사람 모두 200안타를, 두 사람 모두 타격왕이 되는 경우의 수다.다만 이는 수많은 경우의 수 중 하나일 뿐이다. 아라에즈가 타격왕이 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또 뉴욕 메츠와 더블헤더를 예정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르셀 오즈나(타율 0.306)는 이들보다 2경기를 더 나서게 된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경우의 수엔 그의 이름도 들어갈 수 있다.MLB닷컴은 "결론은 오타니에게 기회는 있지만, 최종전에서 최소 3안타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그 이상을 친다면 아라에즈에게 실제로 압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9 15:09
메이저리그

50-50 노리고 헛스윙만 잔뜩...'타율 0.235' 오타니, 대기록 세우고도 이달의 선수 실패

최소 경기 40홈런 40도루와 함께 전례 없는 50홈런 50도루에 도전 중인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8월 이달의 선수가 되지 못했다.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양대 리그에서 8월 이달의 선수를 선정해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 수상자는 오타니의 라이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였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수상자는 오타니가 아닌 라이벌 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코빈 캐롤이었다.캐롤은 상을 타기 충분했다. 한 달 동안 타율 0.280(100타수 28안타) 11홈런 24타점, 출루율(0.342)과 장타율(0.700)을 합친 OPS는 1.042에 달했다.캐롤은 지난해 신인왕 수상자기도 했다. 팀을 와일드카드에 올려놨고, 애리조나는 이에 힘입어 월드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뤘다. 그랬던 캐롤이 올해 전반기(타율 0.213 OPS 0.635)는 부진했지만, 후반기 살아나면서 애리조나도 다시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중이다.성적은 캐롤이 좋았지만, 8월 가장 많은 이목을 끈 건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도루 1개와 함께 9회 말 끝내기 만루홈런을 기록, MLB 역사상 6번째 단일 시즌 40홈런 40도루 달성과 함께 역대 최소 경기인 126경기만에 기록을 이뤘다. 이후에도 꾸준히 타격감을 살려온 그는 3일 기준 44홈런 46도루로 MLB 역사상 없었던 최초의 50홈런 50도루 기록을 정조준하고 있다.오타니가 대기록 달성에 탄력을 받은 건 8월 성적 덕분이다. 무려 12홈런 15도루를 몰아쳤다. 그런데 수상자가 되지 못한 건, 다른 성적이 따르지 못해서다. 8월 2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35(115타수 27안타)에 그쳤다. 출루율(0.286)과 장타율(0.600), OPS(0.886) 모두 캐롤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결국 전반기 타격왕 경쟁을 하던 그의 시즌 타율도 3할 아래로 내려온 상태다.다만 9월 수상은 기대해볼 법 하다. 8월 말부터 다시 타격감을 살린 덕에 오타니는 최근 15경기 타율 0.306을 기록 중이다. 50홈런 50도루 달성과 함께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올해 마지막 이달의 선수로는 이름을 올릴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4 08:48
프로야구

최초 9년 연속 150안타, 3000안타 도전은?···부상에 멈춘 통산 타율 4위 악바리

'악바리' 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안타 기록 경신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손아섭은 지난 8일 왼 무릎 후방십자인대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 2회 초 수비 도중 팀 동료 박민우와 충돌해 곧바로 교체됐고, 정밀검진 결과 큰 부상이 확인됐다. 손아섭의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십자인대를 다쳤기에 이른 복귀는 어렵다. 구단 관계자도 "일단 다친 부위를 고정한 상태다. 3~4주 휴식 뒤 재검진 예정"이라고 했다. 정규시즌 종료를 3개월 앞둔 상황에서 구단은 "시즌 아웃은 아니다"고 말했다. 휴식과 재활 훈련, 실전 감각 회복 등을 고려하면 최소 2개월 공백이 예상된다.'기록의 사나이'로 떠오른 손아섭의 도전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역대 KBO리그 최소경기·최연소 2000안타를 돌파한 손아섭은 지난달 20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박용택(2504안타)을 넘어 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썼다. 손아섭은 통산 안타를 현재 2511개까지 늘렸다.통산 타율 4위(0.321) 손아섭이 각종 기록을 경신했던 건 큰 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2010년 주전이 된 후 지난해까지 그는 전체 1951경기 중 1856경기에 출장했다. 전체 일정의 95.1%를 소화한 셈이다. 지난해 타격왕에 오른 손아섭의 올 시즌 안타는 95개(타율 0.291). NC가 잔여 6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이번 부상으로 150안타 달성 여부는 안갯속이다. 손아섭은 개인 통산 2500안타를 넘어 3000안타 고지까지 넘봤으나, 이 역시 불투명해졌다. 손아섭은 최다 안타 신기록 작성 후 "지금처럼 부상 없이 열심히 뛴다면 많은 분께서 바라는 숫자(3000안타)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30대 중반인 만큼 향후에도 몸 상태가 기록 달성 여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손아섭은 부상으로 인해 주장 임무도 내려놓게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중인 NC는 손아섭이 부상으로 장기간 팀을 비우게 되자 주전 2루수 박민우에게 정식 주장을 맡기기로 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10 08:11
프로야구

루키 손광민에서 2505안타 대타자까지...로이스터, 김무관, 허문회 그리고 강인권 있었다 [IS 피플]

"정말 많이 부족했던 내게 기회를 주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이 생각난다. 김무관 타격 코치님도 그렇다. 강인권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허문회 감독님도 많이 생각난다."시계를 잠시 2006년으로 돌려봤다. 롯데 자이언츠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작은 키의 부산고 외야수 손광민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지명했다. 부산고 시절 지역을 대표하는 타자였으나 키가 작다 보니 상위 순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프로는 치열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막 부임했던 그해 롯데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거듭나기 시작한 때였다. 그속에서도 손광민은 기회를 얻었다. 시즌 초반인 4월 7일, 현대 유니콘스 상대 데뷔전에서 곧장 데뷔 안타를 때려냈다. 김승관의 대주자로 출전했다가 타석 기회까지 받았다.상대는 대선배 정민태(현 삼성 라이온즈 코치)였다. 19살 신인을 상대로 정민태는 변화구 승부를 노렸고, 손광민은 끈질기게 버티다 역전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18시즌에 걸쳐 수없이 나올 안타의 역사가 시작된 날이었다. 그는 이듬해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08년 타율 0.303을 기록한 뒤 2009년 이름을 손아섭으로 개명했다. 2010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타율 0.306 11홈런을 때려냈다. 역대 최고로 꼽히는 2010년 롯데 타선에서 당당히 한 축을 맡았다. 2505개의 안타를 때려냈던 날, 손아섭은 그때를 추억했다. 지난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통산 2505번째 안타를 기록, KBO리그 역대 가장 많은 통산 안타를 때려낸 그는 경기 후 기억나던 지도자로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당시 김무관 타격 코치를 꼽았다. 손아섭은 "정말 많이 부족한 선수였던 내게 기회를 주셨던 로이스터 감독님이 생각나다"며 "김무관 코치님도 그렇다. 신인 때 내 스윙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했다.감독, 특히 1년 차 감독은 베테랑을 믿고 가는 법이 많다. '노 피어'로 유명했던 로이스터 감독은 조금 달랐다. 선수 기용에 선입견을 줄였고 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로 유명했다. 로이스터를 만나기 전까지 '미완'이었던 많은 선수들이 그와 함께 롯데를 대표하는 '황금 세대'로 성장했다. 2007~2010년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뛴 선수들은 이후 10년 넘게 롯데를 지켜냈다.그때 김무관 코치와 만난 스윙이 지금의 손아섭을 있게 했다. 손아섭은 "어릴 때 난 신체조건이 정말 많이 부족했다. 그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내 작은 체격을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많이 연구하면서 나만의 스윙을 만들었다"고 떠올렸다. 롱런에는 계기가 필요하다. 영원히 스무살 손아섭의 자산으로 버틸 순 없었다. 손아섭에게도 위기가 왔었고, 그는 그걸 이겨내고 지난해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2505안타를 쳐낸 원동력 중 하나다. 롯데에서 만났던 허문회 감독, 그리고 NC로 이적 후 자신을 믿어준 강인권 감독에게 고마웠던 이유다.손아섭은 강 감독에 대해 "내가 부진할 때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경기에 내보내셨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허 감독에 대해선 "당시 허 감독님을 만난 후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는 분이다. 내가 야구적인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게 해주셨다. 내게서 야구라는 부분을 바꿀 수 있게 도와주셨던 분"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09:0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