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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맛보기'도 쉽지 않다...함수호 "피곤해 불면증 나아, 스프링캠프는 2배 힘들대요" [IS 인터뷰]

"너무 피곤해서 불면증이 나았어요."함수호(19)는 지난달 프로 선수로서 '첫 경험'을 마쳤다. 대구상원고 소속으로 올해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된 그는 지난달 5일부터 17박18일 동안 진행된 마무리 캠프 명단에 들어 오키나와로 향했다. 프로 선수라는 설렘에 앞서 '지옥 훈련'으로 유명한 삼성의 분위기를 처음 느낀 자리였다.훈련을 마친 함수호는 19일 서울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8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홈런상을 수상했다. 올해 7홈런을 때리며 고교야구 최고 홈런 타자로 활약한 성적을 인정 받았다.시상식을 마친 후 만난 함수호는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고 웃으면서 "원래 불면증이 있었는데 피곤해서 치료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선배들이 스프링캠프가 2배는 힘들다고 하셨다. 긴장 좀 하고 기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확실히 선배들이 야구에 집중하는 모습이 다르더라. 나도 잘하는 형들 옆에 있으니 따라 집중하게 되고, 실력도 더 느는 것 같다"고 '효과'를전했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함수호를 두고 "함수호는 공교롭게도 8년 만에 첫 모교 선수 수상자"라고 기뻐하면서 "부드러운 스윙으로 쉽게 홈런을 치는 후배가 바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었다. 함수호의 스윙을 보면 이승엽이 생각난다"고 칭찬했다.함수호가 지향하는 타격은 이만수 이사장이 본 그대로다. 그는 삼성 선배 중 롤모델로 구자욱을 꼽으면서 "삼성 원 클럽맨이시기도 하고, 타격을 부드럽게 치신다. 부드럽게 치면서 강하게 때리신다"며 "나도 부드럽게 치려고 연구하고 있는데, 선배님이 그런 면에서 롤모델"이라고 설명했다.프로에서 상대하고 싶은 동년배 선수들도 있다. 함수호는 "NC 다이노스의 임상현 형이 제 학교 1년 선배다. 프로에서 한 번 상대해보고 싶다"며 "(전체 1, 2순위 지명자인)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이글스)와도 만나고 싶다. 특히 현우에게는 올해 황금사자기 때 맞대결에서 졌다. 프로에서는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웃었다.함수호는 "코치님들께서 모두 기본기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외야 수비에서는 스텝 훈련을 많이 했다. 강하게 앞으로 나가 탄력을 잘 받도록 했다. 타격에서는 배영섭 코치님께서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둬야 한다고 하셔서 연습했다"고 했다.일단 1군에 올라가는 게 먼저지만, 파워 히터 자질이 있는 만큼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쓰는 삼성과 '궁합'도 좋다. 그는 "빨리 1군에 올라가 첫 홈런을 라이온즈파크에서 쳐 보겠다. 선배님들께서 홈런이 잘 나온다고 했지만, 우선은 올라가야 한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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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권위 떨어뜨리는 '의미 없는 1표'...대책 없나 [IS 시선]

2024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서 또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KBO는 GG 10명의 수상자를 미디어 관계자의 투표로 결정한다. 2024 GG 투표 기간은 11월 27일 오후 2시부터 12월 2일 오후 3시까지였다. 지난 13일 열린 시상식에서 투표 결과를 공개하니 올해도 어김없이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의미 없는 1표'가 또 여러 표 나왔기 때문이다. 총 81명의 GG 후보 중 1표씩을 얻은 선수가 14명이다. 이들 모두 GG 수상자와 개인 성적에서 현격한 차이를 드러낸다. 가령 2할 6푼~2할 7푼 타율을 기록한 외야수 4명이 '타격왕' '출루왕' '안타왕'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3위' 틈바구니 속에서 한 표씩을 얻었다. 한 표도 얻지 못한 선수가 22명, 2~5표는 18명이다. 투표인단의 시각에 따른 소신 투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GG 투표는 개인 성적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만큼 '의미 없는 1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이 1표가 수상자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다. 1983년(수상자 정구선, 2위 김인식)과 1994년(김동수, 김동기) 2001년(양준혁, 호세) 2010년(조인성, 박경완) 총 4번이나 고작 2표 차로 수상자와 2위의 희비가 엇갈렸다.투표인단의 권리를 저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KBO는 최근 투표인단 인원을 비공개로 하고 있다. 이에 투표인단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번에도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인원이 꽤 나왔다. KBO는 골든글러브 투표 기간 수 차례 알림을 통해 투표를 독려했다. 앞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아쉬운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기대를 모은 만장일치 수상에 실패했다. 총 유효표 101표 중 95표, 득표율 94.06%를 기록했다. 나머지 6표는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3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1표,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1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1표 등 일부 표가 분산됐다. 관점에 따라 '안타왕' '탈삼진왕' '다승왕'에게 소중한 1표를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이들 6표는 한국야구기자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지역 매체에서 전부 연고 구단 선수를 찍었다고 한다. 매년 투표 결과가 알려진 뒤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려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공정하게 투표하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논란이 반복되면 권위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 투표를 주관하는 KBO 관계자는 "(매년 반복되는 투표 논란과 관련해) 개혁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공감하면서도 "후보 선정 기준이나 투표 시기 등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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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첫 번째 유소년 야구캠프 주최, 김현수·양의지·황재균 등 총출동

재단법인 류현진재단이 첫 번째 유소년 야구캠프 'CAMP RYU with 뉴케어'를 연다. 오는 21일 서산 한화이글스 2군 훈련장에서 열리는 이번 야구캠프에는 중학교 진학을 앞둔 초등학교 야구부 48명이 참가한다.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자신감을 얻는 데 중점을 둬 이번 캠프를 마련했다.류현진을 비롯해 황재균(KT 위즈) 김현수(LG 트윈스) 양의지(두산 베어스) 채은성, 장민재(이상 한화) 박건우(NC 다이노스) 김진영(전 한화), 장세홍(한화 코치) 등 총 9명의 전·현직 야구선수가 코치로 참여한다. 캠프는 야구 Q&A, 타격·내야 수비·외야 수비·피칭 등 포지션별 일대일 코칭이 이뤄진다. 또 홈런 레이스 등 유소년 선수들이 흥미를 느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캠프 참가 선수를 위한 영양 맞춤 식단도 제공된다. 유퀴즈에 출연해 '랍스터 급식 영양사'로 화제를 모았던 김민지 영양사가 선수들의 식사를 책임진다. 류현진 이사장은 "류현진재단은 유소년 선수 발굴과 육성에 목적을 가지고 설립된 재단으로 이번 야구캠프가 유소년 선수들에게 성장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저 역시 캠프 코치로 참여해 유소년 선수들을 열심히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12.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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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아닌 최선…'미스터 풀스윙' 양석환은 내년도 당긴다 [IS 피플]

양석환(33·두산 베어스)이 다가오는 2025년에도 풀스윙을 다짐했다.양석환은 올해 타율 0.246 34홈런 107타점으로 두산 타선 중심을 지켰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우타자가 30홈런을 친 건 KBO리그 역사상 그가 다섯 번째다. 긍정적 평가만 받은 건 아니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스윙하며 장타를 노린 탓에 삼진은 많고 출루율(0.316)은 낮았다. 홈런·타점은 커리어하이였지만, wRC+(조정득점생산력·100이 리그 평균)는 112.7(스포츠투아이 기준)이었다. 21홈런 89타점을 기록한 지난해(122.1)만 못했다.하지만 이 역시 양석환이 고민 끝에 내린 답이다.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양석환은 40%대였던 스윙 비율을 2021년 두산 이적 후 50% 이상으로 늘렸다. 그 결과 4년 연속 20홈런을 넘기며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LG 시절엔 장타와 콘택트, 선구를 두루 고민했으나 두산에선 장타만 집중한 게 효과를 봤다.최근 본지와 만난 양석환은 "올해 타율이 낮아 질타도 많이 받았다"면서도 "수험생으로 비유한다면, 내가 전과목 100점을 받는 학생은 아니다. 내 장점을 살린 퍼포먼스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양석환의 신념은 타구 방향에서도 알 수 있다. 양석환은 데뷔 후 통산 156홈런을 쳤는데, 밀어 쳐야 나오는 우월 홈런이 단 하나도 없다. 양석환은 "밀어서 친 홈런이 1개도 나오지 않은 채 은퇴하는 게 목표"라고 웃었다. 매번 '밀어 칠까'라는 고민도 들지만, 그때마다 답은 같았다. 양석환은 "이영수 타격 코치님 등 코치님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모두 '넌 당겨서 홈런을 때릴 수 있다. 왜 굳이 밀어서 힘없는 우익수 뜬공을 만드냐' '팀이 네게 원하는 건 당겨서 홈런을 때리는 거다. 그 장점을 확실히 살려야 한다'고 하시더라. 원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확신이 생겼다"고 전했다.2014년 프로 입단 후 잠실구장에서만 뛴 양석환의 목표는 언제나 30홈런이었고, 올해 이를 이뤘다. 자유계약선수(FA)로 대박 계약(4+2년 최대 78억원)도 따냈다. 다만 수상과는 아직 인연이 없다. 인터뷰에 앞서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하지만 그보다 바라는 게 우승이다. '왕조'를 이끈 두산 선배들과 달리 양석환은 2021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경험한 게 전부다. 양석환은 "개인 목표가 없는 건 아니지만, 팀 우승이 먼저다. 정말 간절하다"고 2025년 분전을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1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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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비활동기간 저연봉 선수들의 훈련 기회를 늘리자

12월과 이듬해 1월은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방학'이나 다름없는 비활동기간이다.비활동기간은 연봉(참가활동보수)이 지급되지 않는 기간을 의미하는 데 이 시기 선수들의 훈련 모습은 약간 다르다. 짧은 휴식을 마친 고연봉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따뜻한 해외에서 몸을 만든다. 반면 저연봉 선수들은 국내에서 훈련하는 것도 빠듯하다. 구단이 비활동기간 홈구장 트레이닝 시설을 열어놓지만, 기술 코치가 훈련에 관여할 수 없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선수들 사이에서 이른바 훈련의 '빈익빈 부익부'가 발생하는 셈이다.2025시즌부터 비활동기간이 달라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지난 7월에 열린 2024년 제3차 이사회에서 현행 12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31일까지로 돼 있는 비활동기간을 매년 11월 24일부터 이듬해 1월 24일까지로 조정했다. 선수 간 훈련 환경 격차가 발생하고 최근 시즌 개막 일자(2023시즌 4월 1일, 2024시즌 3월 23일 개막)가 앞당겨지는 등 여러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이다. 이에 따라 매년 1월 25일부터 스프링캠프가 가능해졌다. 구단 결정에 따라 7일 이내 시작일과 종료일을 조정할 수 있는데 탄력적인 변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025시즌 프로야구는 역대 가장 이른 3월 22일 정규시즌 레이스를 시작한다. 지금과 같은 비활동기간 훈련이 자리 잡은 건 오래되지 않았다. 2010년 중반만 하더라도 비활동기간 단체 훈련 금지와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KBO 규약에는 비활동기간 단체 훈련을 금지하고 있는데 일부 구단에서 이를 무시하고 강행한 탓이었다. 과거에는 11월 마무리 캠프를 떠난 뒤 훈련을 비활동기간인 12월까지 진행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꽤 긴 논란의 시간을 거친 뒤 비활동기간 선수들의 자율 훈련이 정착됐다. 최근에는 자비를 들여 트레이닝 센터나 야구 아카데미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이 늘었다. 예전에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외부 시설을 이용하면 소속팀 코치들이 불편한 시각을 가졌다. 최근에는 선수들이 야구를 잘 하고자 하는 의지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다만 월 100만~200만원씩 들어가는 비용은 저연봉 선수들에게는 부담이다. 고연봉 선수들은 해외 훈련을 계획할 수 있지만, 저연봉 선수들은 언감생심. 주머니 사정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쉽지 않다. 그리고 훈련 격차는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연봉의 기준을 정하고 이들의 1월 단체 훈련 참가를 허용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고연봉 선수들을 따라잡으려면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하는데 천편일률적으로 제도를 적용하다 보면 저연봉 선수들에게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저연봉 선수들의 비활동기간 훈련 환경은 열악할 수밖에 없다. 본인의 의지가 있다면 구단 훈련 참여(기술 코치 포함)를 허락하는 게 맞지 않을까. 물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선수의 자율이라는 명목에 숨어 훈련을 강제하는 구단의 꼼수도 경계해야 한다. 이들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12.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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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진심합심] 야구도, 인생도 타이밍

최근 강진성(키움 히어로즈) 선수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너 올해 못하면 잘리는데 한번 해봐…2020년 그날을 못 잊는다'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입니다.강진성 선수는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 주역에 꼽힐 정도로 2020년 맹활약했습니다. 그해 그는 기존의 타격폼(왼발 들었다 내리며 타이밍을 잡는 일명 레그 킥)을 완전히 버립니다. 스탠스를 넓히고 왼발 끝을 살짝 튕기듯 지면에 붙여 타격하는 '토탭(toe tap)'으로 바꿉니다. 변화의 계기에 대해 강 선수는 2020년 초 미국 캠프에서 돌아와 개막을 준비하던 중 당시 이동욱 감독님으로부터 "올해 못하면 잘리는데 감독 말 한번 믿고 따라 해봐"라는 말을 듣고 나서였다고 인터뷰합니다. 사실입니다. 당시 이동욱 감독님이 강진성 선수에게 엄명(?)을 내린 것도, 그에 앞서 선수단 운영 계획에서 2020시즌을 강 선수의 마지막으로 판단한 것도 맞습니다. 2020년 2월 말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였습니다. 전지훈련 오전 훈련이 끝날 무렵, 이동욱 감독님과 저는 야구장을 나와 같이 걸었습니다. 현장과 구단의 선수 평가를 일치시키고 현재와 미래의 판단을 공유하는 루틴이었습니다. 이때 강진성 선수 타격 타이밍을 놓고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그날따라 강 선수 배팅이 무딘 것이 도드라졌습니다. 평소 산책 코스는 야구장 담벼락을 지나 건너편 퍼블릭 골프장 펜스를 끼고 1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감독님은 타격 자세의 변화 과정에 대해, 저는 구단 프런트에서 준비한 선수단 구성 계획에 대해 서로 설명했습니다. '더이상 진전이 없으면 강 선수 자리가 없다'라는 내용을 제가 꺼낸 것으로 기억합니다.시간을 더 뒤로 돌려 봅니다. 2018년 12월 초였을 겁니다. 팀(NC)이 꼴찌로 떨어진 뒤 새로 감독이 뽑히고, 코칭 스태프도 재구성됐습니다. 타격 파트에 팀의 베테랑 출신 이호준 타격 코치(현 NC 감독)가 데뷔합니다. 그와 선수 시절 친분이 두터운 후배 채종범 코치(현 부경고 감독)도 부임합니다. 감독님과 타격 코치들이 모여 타선의 주축 멤버 외 집중적으로 키울 야수로 김태진(현 키움 히어로즈), 강진성, 이우성(현 KIA 타이거즈) 선수를 뽑았습니다. 주전 선수를 위협할 차세대이자 선수 기용에 숨통을 틔울 기대주로서 육성 계획을 짭니다. 신임 이 감독의 지론은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적어도 직구는 놓치지 말자"였습니다. 강 선수에게 토탭 변화는 이때 이미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폼이 오락가락하며 완전히 바뀌는 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왜였을까요. 당시 채종범 코치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는 "2019년 하체 리듬을 살려 타구에 힘을 싣는 데 힘들어했어요. 이호준 선배님과 이런저런 방법을 다 썼지만 선수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토탭이 죽기보다 싫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2020시즌 개막 앞두고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겁니다. 시범경기 때 절박함이 있었어요. 그때 진짜 고칠 마음이 생겼더라고요"라고 기억합니다. 강진성 선수의 스토리는 잘 그만두기와 전환(reset)의 결정 과정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남이 아무리 권해도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면 억지로 끼워 맞춘 옷처럼 어색합니다. 오랜 기간 다듬어 온 타격폼과 결별하겠다는 선수의 결심이 먼저여야 했습니다. 사람은 하던 걸 잘 바꾸지 않으려고 합니다. 투자한 시간이 아깝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는 심리적 습성 또한 변화를 결정하는 데 장벽을 칩니다. 마음을 정리하는데도 타이밍이 있습니다.주변 사람들도 타이밍을 잴 수 있어야 합니다. 감독 말 한마디면 곧바로 실행되는 것이 과거 야구였다면 그때 지도자들은 설득의 시간을 길게 잡고 때를 끝까지 기다렸습니다. 사실 감독도, 두 타격 코치도 고민·고심·고충이 참 많았습니다. 큇(Quit·그만두기)이란 행동과학 책에는 "더 이상 진전이 없을 때, 개인의 목표와 현 상황이 불일치할 때 등이 포기의 기준이자 타이밍"이라고 조언합니다. 당사자와 주변에서 그런 순간을 잡을 때 변화의 물꼬가 트입니다.강진성 선수께, 다시 변화의 출발선에 서 계시군요. 과거를 기억하고 교훈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때와 사람도, 환경도 다릅니다. 자신의 새로운 타이밍을 잘 찾길 응원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12.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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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도 의상도 이렇게 멋지다니, 김도영 2024 화려한 피날레

"트로피의 무게를 견디는 사람이 되겠다."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2024시즌 화려한 피날레에 성공했다. 올해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만큼 수상 소감도, 의상도 완벽했다. 김도영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수상(3루수 부문)의 기쁨을 누렸다. 야구팬들이 기대했던 만장일치 GG 획득은 이루지 못했만, 총 유효표 288표 중 280표를 얻었다. 나머지 8표는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4표), SSG 랜더스 최정(3표), 한화 이글스 노시환(1표)이 나눠 가졌다. 2024 골든글러브 최고 득표율(97.2%)도 김도영의 차지였다. 그는 "만장일치 수상에 관한 아쉬움은 없다. 그저 수상만으로 행복하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에게 2024년은 완벽한 시즌이었다. 정규시즌 타격 3위(타율 0.347)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 홈런 2위(38개) 최다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에 올랐다. 김도영이 이끄는 KIA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3년 만에 맛본 감격이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해 B조 홈런(3개)·타점(10개) 1위에 올라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겨울에도 '김도영 시즌'이 이어지고 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시작으로 선수들이 직접 뽑은 리얼 글러브 어워드 올해의 선수상, 은퇴선수협회 최고의 선수상, 일구회 최고 타자상 등을 휩쓸었다. 지난 3일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선 최고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김도영은 "골든글러브를 마지막으로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을 열심히 준비하겠다. 올 한 해 좋았던 부분에 대해 절대 안주하지 않고 많은 트로피의 무게를 견디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자신의 활약에는 80점을 줬다. 그는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며 "올해보다 내년이 내게 더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그는 최근 국내 정치 상황을 시사하는 듯한 인삿말을 남겼다. 그는 팬들에게 "어서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연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요즘 사회 분위기에 관해 이야기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해하기 나름"이라고 답했다. 패션도 화제였다. 김도영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빨간색 벨벳 자켓을 입고 나왔다. 검정 계열의 슈트를 입은 다른 수상자와 비교됐다. 김도영은 "올 시즌 마지막 시상식이어서 '힘'을 줬다. 팀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입고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이번 겨울 각종 시상식에서 돋보이는 패션 감각으로 더 주목을 끌었다. 김도영의 매니지먼트사인 MVP스포츠 관계자는 "시상식 컨셉트를 고려해서 선수의 특색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 선수가 주목을 받아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1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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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90.3%' 구자욱, 레이예스·로하스와 함께 최고 외야수 등극…3시즌 연속 '쾌거' [2024 골든글러브]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2024시즌을 빛낸 외야수에 선정됐다. 세 선수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에 선정됐다. 구자욱은 전체 288표 중 260표를 받아 가장 높은 득표율(90.3%)을 기록했다. 레이예스가 161표로 55.9%, 로하스가 153표로 53.1%를 기록했다. 에레디아가 147표(51%)로 아쉽게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구자욱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들어 올렸다. 로하스는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황금장갑을 품었다. 올해 KBO에 데뷔한 레이예스는 수상이 처음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129경기에 나와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 1.044를 기록했다. 타율과 타점, 출루율 부문에서 리그 4위(0.417)에 올랐고, 장타율 3위(0.627), 홈런 5위 등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무대에 오른 구자욱은 "올 시즌 감동적인 순간들이 정말 많았다. 팬분들의 뜨거운 열기 덕분에 더 감동적인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저희 감독님과 삼성의 열혈 팬인 유정근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로하스는 일본에서 돌아온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329(572타수 188안타) 32홈런 112타점으로 활약했다. 리그 안타 4위, 타점 5위, 득점 2위(143개), 출루율 2위(0.421)로 팀의 상위 타선을 책임졌다. 로하스 대신 무대에 오른 유한준 타격 코치는 "이 상 로하스에게 잘 전달해주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레이예스는 올 시즌 136경기에서 타율 0.360, 21홈런, 118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1위에 안타 2위(195개) 타점도 3위(118개)에 올랐다. 레이예스 대신 무대에 오른 박준혁 롯데 단장은 "한 선수가 144경기 모두 출전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레이예스가 헌신하는 마음으로 올 시즌을 잘 치렀다"라고 격려한 뒤 레이예스의 소감을 대독, "올 시즌 한국 야구에 적응하고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들, 감독님, 내년 시즌엔 개인 수상보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삼성동=윤승재 기자 2024.12.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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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길 수가 없네' 삼성서 친정 복귀한 LG 레전드에게 주어진 미션, 최원태 보상선수 지명

이병규(50) LG 트윈스 퓨처스(2군) 감독이 3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오자마자 중요한 미션을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최원태의 보상선수 선택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LG는 지난 10일 오전 삼성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명단(20명)을 건네받았다. 지난 6일 최원태와 4년 최대 70억원(인센티브 12억원 포함)의 FA 계약에 따른 후속 단계다. 최원태는 'FA A등급'이어서 삼성은 LG에 올 시즌 연봉(4억원)의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LG는 연봉 200%와 보상선수 1명을 뽑을 예정이다.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8일 최원태의 FA 계약을 공시함에 따라 삼성의 보호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은 11일까지였다. 삼성은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10일 명단 제출을 완료했다. 최원태와 FA 협상을 벌이던 단계부터 보호선수 명단 시뮬레이션을 수십 번 진행해 더 이상 고민할 것이 없었다. 또한 오승환을 비롯해 일부 베테랑의 보호선수 명단 포함 여부가 주목을 끌었는데, 구체적으로 몇몇 선수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례적으로 삼성 구단은 "오승환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런 논란을 조금이라도 차단하기 위해 보호선수 명단을 일찍 건넨 차원도 있다. 또 삼성 구단 관계자는 "이병규 감독님이 LG로 돌아가 무언가를 숨기기도 어렵다. 우리 선수들에 대해 속속 파악하고 있다"라고 경계했다. LG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병규 감독은 지도자 생활도 LG에서 시작했다. 2018년부터 LG에서 1군, 2군, 육성군을 오가며 타격 부문을 담당했다. 2022년 시즌 후 LG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이후 삼성에 2년간 몸담았다. 이 감독은 2023년 박진만 삼성 감독의 제의를 받아 삼성 수석 코치로 부임했다. 이때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격의 없이 장난치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여러 차례 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7월 올스타 휴식기에 구단의 갑작스러운 통보 속에 2군 감독으로 이동했고, 시즌 종료 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때 LG가 다시 손을 내밀었다. LG는 이병규 감독이 호주 프로야구 질롱 코리아와 삼성에서 근무하며 지도자 역량이 향상됐다고 판단했다. 친정팀에 돌아온 이 감독은 "LG에 돌아오니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2군 선수들의 가치를 높여주고 싶다"며 "운동장에서 즐겁고, 재밌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LG는 보상선수 지명에 있어 이병규 감독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LG도 삼성 1군 선수에 관한 분석 자료는 풍부하다. 하지만 20인 외 보상선수 명단에는 2군 또는 유망주가 많이 빠져 있다. 이들에 관한 정보는 많지 않다. 이병규 감독이 삼성 1~2군 모두 몸담았던 만큼 누구보다 정보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삼성도 이 부분을 경계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12.12 06:03
프로야구

'억 소리'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 캠프 비상 걸린 KBO리그 구단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해외 스프링캠프를 앞둔 KBO리그 구단에 초비상이 걸렸다.지난 9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8원 오른 1437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0월 24일(1439.7원)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최고치.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45년 만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원화 약세, 달러화 강세'가 지속하고 있다. 비상계엄은 곧바로 해제됐으나,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하락하고 원화 가치까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될 분위기가 아니어서 금융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이다.미국 모넥스 USA 트레이딩 디렉터 후안 페레스는 비상계엄 직후 "비상사태를 파악하는 동안 한국 원화가 급락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일반적으로 국가의 안정성에 대한 공포나 우려가 없는 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대형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무산된 뒤 원화 가치 급락을 경고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구단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특히 다음 달 미국으로 1차 캠프를 떠나야 하는 5개 구단(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SSG 랜더스)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캠프 비용은 대부분 달러로 쓰기 때문에 예산을 크게 초과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A 구단 관계자는 "처음 미국 스프링캠프 계획을 세울 때 원·달러 환율이 1350원 안팎이었던 거 같다. (현재 환율과 비교하면) 너무 많이 올랐다"라고 우려했다. B 구단 관계자는 "당연히 부담스럽다, 훈련에 참여하는 인원이나 기간을 조정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고 모든 구단이 (어떻게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골머리를 앓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야구단이 스프링캠프에 사용하는 비용은 10억~15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워낙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원·달러 환율이 조금만 오르더라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선수단 몸집을 줄이면 훈련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데다,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미국 이외 지역(호주·대만·일본)으로 향하는 구단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10개 구단 중 8개 구단이 2차 캠프를 차릴 예정인 일본(오키나와·미야자키)의 엔화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중순 한때 900원대 이하였던 원·엔 재정환율은 950원을 넘나들고 있다.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계획된 지출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할 상황이다. 그뿐만 아니라 유로화, 파운드화, 대만달러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 해외로 훈련을 떠나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C 구단 단장은 "스프링캠프 비행기 표를 (비상계엄 이전) 이미 구매했기 때문에 선수단 규모를 줄이는 건 쉽지 않다. 다만 다른 부분에서 줄일 게 있는지 해봐야 할 거 같다"며 "현재 상황이 지속한다면 앞으로 캠프지를 결정하는 데에도 영향을 줄 거로 생각한다. 엄청난 부담이다. 많이 고민된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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