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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번·중견수→5번·우익수...롯데 간판 윤동희 변신은 무엇을 의미할까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는 20일까지 대만 타이난에서 치른 1차 스프링캠프에서 네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12·13일에는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전, 16일 자체 청백전, 18일 대만 프로야구(CPBL) 2024시즌 우승 팀 중신 브라더스전을 소화했다. 대만 대표팀과의 경기는 1차 캠프 개막 20일 만에 이른 실전을 치렀다. 2026 WBC 지역 예선을 앞둔 대만을 위해 베스트 전력이 나섰다. 16일 자체 청백전은 후공 팀에 1군 주축 선수들이 대거 투입됐다. 중신전 역시 포수 유강남을 제외한 전 포지션에 주전이 나섰다. 실전 네 경기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의 심중을 헤아릴 수 있는 특이점이 있었다. 바로 간판선수로 성장한 윤동희(22)의 활용법이다. 윤동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에선 1번 타자로 가장 많은 303타석을 소화했다. 그다음은 142타석에 나선 2번 타자였다. 주로 테이블세터 중 한자리를 맡았다. 하지만 윤동희는 대만 WBC 대표팀과의 1·2차전 모두 5번 타자로 나섰다. 중신과의 연습경기 역시 5번. 윤동희는 대만 1차전에서 멀티히트, 2차전 1안타, 중신전 멀티 출루(1볼넷·1안타)를 기록했다. 기록보다는 그가 3번 손호영, 4번 빅터 레이예스의 뒤를 지키는 클린업 트리오 마지막 순번을 맡아 임무를 수행한 게 의미가 있었다. 주자가 있을 때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윤동희는 앞 타자가 아웃돼 누상이 비었을 때나 선두 타자로 나섰을 때 출루를 했다. 아직까지는 전진 배치(테이블 세터)가 됐을 때 더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5번 타자로 잘 맞을 것 같다. 현재 리그에서도 성장세가 빠른 편이고, 향후 20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펀치력도 갖췄다. 윤동희는 수비 위치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2024 KBO리그 정규시즌에선 중견수로 가장 많은 이닝(696과 3분의 2)을 소화했다. 그 다음이 455이닝을 맡은 우익수. 윤동희는 1군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던 2023시즌에도 우익수로 가장 많은 이닝(716과 3분의 1)을 소화했다. 오른쪽 외야가 낯선 선수는 아니다. 다만 지난 시즌 중견수로 쓴 선수를 코너 외야수로 바꾼 김태형 감독의 선택 배경에 관심이 모이는 게 사실이다. 통상적으로 오른쪽 외야수는 강견이 맡는다. 두 베이스를 밟으려는 1루 주자를 효과적으로 봉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롯데에서 우익수로 가장 많은 이닝(664과 3분의 2)을 소화했던 레이예스는 이 자리에서 어시스트가 1개도 없었다. 좌익수로 나섰을 때만 2개 기록했다. 반면 윤동희는 우익수로 2개, 중견수로 2개를 남겼다. 롯데는 발이 빠른 황성빈에게 가운데 외야(중견수)를 맡기고, 윤동희를 우익수로 내세워 상대 진루를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코너와 중앙 외야 수비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벼운 변화로 보긴 어렵다. 정규시즌에도 '5번 타자·우익수 윤동희'가 가동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수 모두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윤동희의 행보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0 17:20
프로야구

'화이트 152㎞+고명준 만루포+하재훈 연타석포' SSG, 플로리다 2차 홍백전도 성료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스프링캠프 홍백전에서 미치 화이트(31)의 강속구, 하재훈(35)과 고명준(23)의 파워를 확인했다.SSG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1차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째 홍백전을 성공리에 마쳤다.SSG 관계자는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조금씩 올라온 모습이다. 이전 경기 대비 타자들이 실전 투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필드 타구가 많이 형성됐고, 질 좋은 타구가 여럿 나왔다"고 총평했다. 이날 경기는 6이닝으로 치러치는 동안 총 7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경기는 홍팀의 7-6 승리로 끝이 났다. 홍팀은 1-1로 팽팽하게 맞선 4회 박지환의 우전 안타, 정준재와 박성한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고명준이 그랜드슬램을 터뜨려 홍팀에 리드를 가져왔다. SSG는 후속 타자 하재훈이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백팀이 5회 4점을 따라붙으며 경기가 팽팽해졌지만, 하재훈이 다시 5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점수차를 벌려 홍팀의 승리를 이끌었다.경기 최우수선수(MVP)는 투수 전영준, 야수 고명준이 선정됐다. 전영준은 1이닝을 탈삼진 1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고명준은 4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렸다. 이날 투수 MVP에 선정된 전영준은 "1차 스프링캠프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했던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캠프를 마무리해서 좋았다"며 흡족해했다. 만루홈런을 때려낸 고명준은 "연습했을 때 준비했던 것들이 경기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는 듯하다. 홍백전이기 때문에 결과는 신경 쓰지 않고, 타석에서 내가 할 것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결과도 잘 나왔고 MVP까지 받아서 기쁘다"며 소감을 남겼다. 올 시즌 SSG와 계약해 새롭게 한국 무대를 찾은 화이트도 첫 실전 경기 등판을 마무리했다. 화이트는 이날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2㎞/h가 찍혔다. 구단은 화이트가 계획했던 대로 차근차근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패스트볼 이외에도 컷패스트볼, 스위퍼, 커브 등 횡으로 움직이는 변화구의 움직임이 좋았다"고 호평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9 15:10
메이저리그

열광의 도가니 만든 '1.1조원' 소토 "하던 대로 하겠다"←그것만 해도 '역대급'

후안 소토(27)가 뉴욕 메츠 이적 후 열광의 도가니 속에 첫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2025시즌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소토의 훈련장 풍경을 전했다. 소토가 플로리다주 메츠 클로버 파크에 도착해 내리자 아침 일찍부터 대기했던 미디어들이 그를 반겼다. 그가 클럽하우스에서 훈련 채비를 마치고 나왔을 때는 수백 명의 팬들이 울타리 밖에서 새로운 스타를 환영했다. MLB닷컴은 팬들이 "메츠에 온 걸 환영한다" "우리에게 영광을 가져다 줘"라고 외쳤다고 전했다.소토는 역사상 최고 대우를 받고 메츠와 계약했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15년 7억 6500만 달러에 메츠로 이적했다.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 달러)를 넘는 역대 최고액 계약이다. 오타니와 달리 지불 유예가 없어 실제 가치 차이는 더욱 크다.메츠에서 소토급 스타 선수를 영입하는 건 드문 일이다. MLB닷컴은 "이런 영입 사례가 많지 않았다.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2021년 왔지만 당시엔 코로나19 탓에 훈련장 주변이 텅 비었다"며 "선수의 존재만으로 이런 소란이 일어난 건 2008년 요한 산타나가 전성기 때 트레이드로 왔을 때가 마지막일 것"이라고 떠올렸다. 그만큼 기대도 크다. 제레미 반스 메츠 타격 코치는 소토의 첫 타격 훈련을 지켜본 뒤 "그는 그냥 괴물일 뿐"이라고 치켜세우면서 "그는 다르다. 모든 게 다르다. (차원이) 다른 선수가 아니라면 그런 계약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역대급 대우를 받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소토는 담담하다. 그는 "과거보다 더 대단한 성적을 내려는 게 아니다. 난 계속 똑같을 것이다. 해마다 해온 것을 똑같이 하려 한다"고 전했다.소토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하던 대로'만 해도 소토의 계약은 성공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 소토는 2018년 데뷔 이후 통산 타율 0.285 201홈런 592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32를 기록했다.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해 전성기가 한참 남았는데도 굵직한 족적을 벌써 기록한 레전드다.MLB닷컴은 "소토가 해온 일은 역사적인 것"이라며 "26세(MLB 기준) 나이에도 미키 맨틀이나 지미 폭스를 제외한 그 누구보다 높은 커리어 출루율(3000타석 이상)을 자랑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200홈런 500타점 700볼넷 이상을 기록한 현역 선수 10명 중 소토는 6살 이상 차이나는 최연소 선수"라며 "명단에 있는 대부분 선수는 마흔 살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메츠팬들의 소토에 대한 평가 기준은 당연히 오타니가 될 수밖에 없다. 소토와 마찬가지로 역대급 계약을 맺고 지난해 LA 다저스와 계약한 오타니는 첫 해부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MLB닷컴은 "2년 전 다저스는 오타니가 매우 좋은 팀을 말도 안 되게 좋은 팀으로 만들어주길 바라며 오타니를 영입했다. 그는 (임무에) 성공했다"며 "소토가 똑같이 할 수 있다면 그를 둘러싼 군중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7 14:37
프로야구

캠프 20일 만에 치른 실전...롯데, 대만 WBC 대표팀에 3-4 석패

롯데 자이언츠가 2025년 첫 실전 경기에서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패했다. 롯데는 12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3-4로 패했다. 2-1로 앞선 6회 초, 3점을 내줬다. 타이베이돔 마운드에 적응하지 못했던 투수들이 제구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2월 중순, 1차 스프링캠프 20일째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투수들의 구위, 타자들의 빠른 공 대처 능력 모두 좋았다. 롯데는 1회 초 1~3번 타자로 나선 황성빈·나승엽·손호영이 상대 투수 뤼용쩐의 빠른 공에 적응하지 못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선발 투수 박세웅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좋은 구위를 보이며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롯데는 2회 초 선취점을 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가 중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후속 전준우는 내야 땅볼으로 물러났지만, 박승욱과 정보근이 연속 안타를 치며 주자 윤동희를 불러들렸다. 박세웅은 2회 말 대만 4번 타자 천즈하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첫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 리우지홍과 천원지에는 각각 뜬공 처리하며 실점을 막는 듯 보였지만, 7번 타자 우니엔팅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박세웅은 추가 실점 없이 두 번째 이닝을 마무리 했다. 롯데 타선은 3회 다시 1점 앞서갔다. 선수 타자 황성빈이 풀카운트에서 콘택트 스윙으로 변화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고, 후속 나승엽은 진루타로 1루 주자를 2루에 보냈다. 2사 뒤 나선 빅터 레이예스가 뤼용쩐을 상대로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며 주자 황성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3회 등판한 2년 차 우완 박준우가 실점 없이 3회를 막아냈고, 그가 4회 2사 뒤 8번 타자 까오위지에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상황에서 등판한 정현수도 린즈웨이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5회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은 영점을 잡지 못해 볼넷 2개를 허용하며 위기에 놓였지만 천즈하오를 1루 땅볼로 잡아낸 뒤 주 무기 포크볼을 결정구로 5번 리우지홍까지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나균안은 6회 흔들렸다. 선두 타자 천원지에에게 사구를 내줬고, 후속 타자 우니엔팅에게는 우중간 담장을 바로 맞는 2루타를 내주고 2·3루에 놓였다. 구심 스트라이크존(S존) 높낮이가 너무 타이트 해 고전한 나균안은 결국 까오위지에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롯데가 2-3 역전을 허용했다. 바뀐 투수 손재영은 린즈웨잉에게 보내기 번트를 허용했다. 다시 바뀐 투수 한현희도 초반 영점 조절에 실패하며 쏭쳥뤠이에게 사구, 짱위청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린 취 웨이를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그사이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추가 실점으로 경기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 김태형 롯데 감독은 4번 타자 천즈하오에게 고의4구를 지시했다. 이 선택은 통했다. 한현희는 리우지홍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롯데는 7회 말 2사 2·3루에서 중겨수 황성빈이 쏭쳥뤠이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끌려가던 분위기를 바꿨다. 황성빈은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기습번트 안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나승엽까지 우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손호영이 병살타에 그쳤지만, 그사이 황성빈이 홈을 밟아 3-4, 1점 차로 추격했다. 김태형 감독은 승리에 집착하지 않았다. 3-4으로 1점 지고 있었던 9회 초 상황에서 윤동희와 전준우가 각각 중전 안타와 사구로 출루했지만, 신예 한태양에게 희생번트 대신 강공을 지시했다. 결과는 병살타로 안 좋았지만, 젊은 선수를 확인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이어 신인 박건우의 타석에서도 대타 없이 젊은 선수에게 맡겼다. 결과는 삼진. 대만 대표팀은 WBC 예선전을 앞두고 있다.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타이베이돔을 찾은 이유다. 반면 롯데는 친선경기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2 22:39
프로야구

키움 외야 포화...결국 입대 선택한 장재영, 제2의 최형우 겨냥 [IS 피플]

이번엔 환경을 바꾼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장재영(23·키움 히어로즈)이 다시 변화를 선택했다.국군체육부대(상무)는 최근 '2025년 2차 선수 선발 체력 측정' 일정을 공지했다. 야구 종목 대상자 명단(28명)에 이름을 올린 장재영은 12일 체력 측정까지 통과해 최종 합격자가 되면 오는 6월 입대한다. 입대 시점은 선수와 팀 모두 중요한 문제다. 적절한 시점을 찾는 과정에서 갈등도 생긴다. 장재영의 입영 지원 시점은 그런 이유로 예상 밖이다. 그가 타자로 전향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재영은 입단 계약금으로 9억원을 받을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은 '투수 기대주'였다. 하지만 입단 3시즌(2021~2023) 동안 제구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고, 지난해 2월 오른쪽 팔꿈치 부상까지 당한 뒤 결국 타자 전향을 결심했다. 장재영은 지난해 6월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1군 '타자' 데뷔전을 치렀고, 2루타 1개와 볼넷 2개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이틀 뒤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홈런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한계를 확인했다. 변화구 공략에 약점을 드러낸 장재영은 38경기에서 타율 0.168에 그쳤다. 총 139타석에서 기록한 삼진은 무려 64개였다. 타자로서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는 노하우가 부족해 몸 관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장재영은 타자로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한 시점에 입대를 선택했다. 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올겨울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을 타자로 채웠다. 두 선수(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의 주 포지션은 장재영과 같은 외야수다. 여기에 팀 주축 타자로 올라서며 억대 연봉(1억1000만원)을 받게 된 이주형, 베테랑 이용규·이형종도 외야수다. 지난 2시즌 동안 리빌딩에 매진한 키움은 다가올 2025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지난해는 장재영의 타자 적응을 지원할 수 있었지만, 이젠 '이기기 위한' 선수 구성을 할 차례다. 장재영도 이런 점을 고려했고, 고심 끝에 입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수가 강하게 입대를 원했다. 아직 프로 무대에서 타석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을 더 많이 보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에서 야구하는 게 더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무 기간 기량을 닦고 경험을 쌓아 전역 뒤 정상급으로 도약한 선수도 많다. KBO리그 통산 최다 타점(1651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형우(KIA 타이거즈), 포수 골든글러브 8회 수상자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대표적이다.장재영 입장에선 덕수고 동기 나승엽(롯데)이 보여준 행보도 좋은 사례로 삼을 만하다. 나승엽은 입단 2년 차에 입대, 상무야구단에서 성장한 뒤 2024시즌 주전 1루수로 도약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1 08:00
프로야구

김택연 같은 1년 차? 문동주 같은 2년 차? 2025 신인왕, 누구에게 향할까 [IS 포커스]

2025년 신인왕의 주인공도 패기를 갖춘 1년 차일까. 아니면 육성과 적응을 마친 2년 차일까.지난해 KBO리그 신인왕의 주인공은 김택연(20·두산 베어스)이었다. 인천고 3학년 때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그는 프로 데뷔 전부터 정상급 구위로 이목을 끌었다. 일본프로야구(NPB) 구단과 연습 경기에서 호투하더니 3월 열린 LA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에서도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기세를 몰아 맞이한 정규시즌도 3승 2패 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마무리 보직을 꿰찼다. 19세이브는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신기록이었다.지난해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대형 신인들도 제2의 김택연을 꿈꾼다. 1년 차 신인 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는 1순위 지명자 정현우(키움 히어로즈)다. 정현우는 지난해 고교야구 16경기에 등판해 48과 3분의 1이닝 8승 무패 평균자책점 0.58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드래프트 전부터 최고 156㎞/h를 던진 강속구 우완 투수 정우주(한화 이글스)와 1·2순위를 예약했고, 보다 완성도를 갖춘 정현우가 1순위 영광을 차지했다. 올해 정현우의 최고 라이벌도 단연 정우주다. 1군 캠프에 합류한 정우주와 달리 정현우는 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다. 그래도 정현우가 신인왕 경쟁을 위한 기회에선 우위에 있다. 외국인 투수 2명과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가 있는 한화는 일찌감치 정우주의 불펜 기용을 예고한 바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너무 기대를 크게 가져도 안 된다. 선수도 부담을 느끼게 된다. 편안한 상황인 패전 처리부터 내보내고, 선배 타자들과 어떻게 싸우는지 한 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한화와 달리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정현우를 선발 경쟁 후보에 포함시켰다. 키움은 한화와 달리 선발진이 완전하지 않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소화한 국내 투수는 하영민(9승 8패 평균자책점 4.37)이 전부다. 김윤하, 김인범 등이 선발로 가능성을 보이긴 했으나 풀시즌 선발 투수로서 기량은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 정현우가 로테이션에만 안착해도 경쟁자들을 크게 앞설 수 있다. 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박준순(두산 베어스)은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덕수고 3학년 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타격상, 타점상, 홈런상,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고 황금사자기 타격상과 MVP도 수상한 그는 야수 중 가장 빠른 순번에 지명됐다. 고교 시절 2루수를 소화했는데, 마침 두산은 주전 2루수 강승호를 3루수로 전향시키려 한다. 그는 이유찬, 박계범, 박준영, 여동건 등과 키스톤 콤비 빈자리를 두고 경쟁할 예정이다. 확고한 주전이 없어 경쟁 우위만 점한다면 1군 연착륙을 기대해볼만 하다. 박준순은 "전반기가 끝나기 전까지 1군에 올라가는 걸 목표로 잡겠다. 최종 목표는 신인왕이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겠다"고 다짐했다.신인왕이 1년 차 선수에서만 나오는 건 아니다. KBO리그는 5년 차 이하, 투수 30이닝 이내, 타자 60타석 이하를 소화한 선수라면 1년 차가 아니라도 신인왕 후보 자격을 부여한다.김택연에 앞서 신인왕을 수상한 문동주도 2년 차다. 광주진흥고 때부터 던진 강속구로 주목을 받았지만, 1년 차인 2023년엔 부상 회복에 집중하며 13경기 1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에 그쳤다. 첫 해 욕심내지 않은 덕분에 2023년엔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성장했고, 어렵지 않게 신인왕을 수상했다. 문동주보다 먼저 신인왕을 수상한 정철원(두산)도 '중고 신인' 출신이다. 2018년 입단했지만 1군 데뷔를 이루지 못했던 그는 5년 차인 2022년 1군에 데뷔해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고 신인왕을 가져갔다. 신인왕 자격을 유지한 2년 차 투수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육선엽(삼성 라이온즈)이다. 육선엽은 지난해 1군 11경기에 나섰지만, 17이닝만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1군 성적이 인상적이지 않아도 2군에선 기량을 증명했다. 퓨처스리그 20경기에 등판한 그는 2패 2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했다. 피안타율 0.229를 기록했다. 다만 2군에서도 40이닝 동안 볼넷 31개를 기록한 제구 불안(1군 17이닝 볼넷 17개)은 숙제다.3년 차지만, 지난해 1군 데뷔하고 9와 3분의 1이닝만 던진 신영우(NC 다이노스)도 기대주다. 경남고 시절부터 정상급 구위와 제구 불안을 동시에 보여준 그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제구 불안은 여전하다. 48과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40개, 사구 11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탈삼진이 무려 69개에 달했다. 최근 호주프로야구(ABL) 퍼스 히트도 다녀왔는데, 31과 3분의 1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확인했다. 팔꿈치 불편감(염증 진단)을 느끼고 조기 귀국했지만 2025년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한 비시즌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9 06:41
메이저리그

'5연속 PS 진출 실패' 워싱턴, GG·실버슬러거 수상자 로우 영입...윈-나우 시동

최근 4시즌 중 3시즌 소속 지구(내셔널리그 동부) 최하위였던 워싱턴 내셔널스가 트레이드로 1루를 보강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워싱턴이 불펜 투수 로버트 가르시아를 텍사스 레인저스에 내주고, 1루수 나다니엘 로우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1루수 보강을 노렸다. 2024 정규시즌 나선 조이 갈로, 조이 메네세스, 후안 예페스, 안드레스 차파로 모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워싱턴이 통산 226홈런을 친 자유계약선수(FA) 1루수 피트 알론소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결국 트레이드 시장으로 눈을 돌려 새 얼굴을 찾았다. 로우는 2024시즌 총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16홈런·71타점·출루율 0.361·장타율 0.401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AL) 타자 중 6번째로 많은 볼넷(71개)를 얻어내며 출루율 부문 9위에 올랐다. 타석 대비 봇넷 비율도 12.6%에 이른다. 이는 리그 4위 기록이다. 로우는 최근 4시즌(2021~2024) 연속 15홈런 이상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1루수 부문 AL 실버슬러거를 차지했고, 2023시즌에는 같은 포지션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올 시즌도 1루수로 135경기 출전해 1193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95를 기록했다. 워싱턴은 2024 정규시즌 득실차 -104(660득점·764실점)를 기록했다. 30개 팀 중 25위였다. 팀 홈런은 29위(135개), 장타율은 26위(0.375)였다. 워싱턴은 2024 정규시즌 71승 91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그쳤다. 그나마 앞선 3시즌보다 한 계단 올라간 순위였다. 2019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워싱턴이 공격력 보강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워싱턴 행보에 대해 "리빌딩을 끝낼 준비가 됐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은 2024 정규시즌 빅리그 3년 차 C.J 에이브럼스, 5년 차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가 각각 20홈런과 18홈런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여줬다. 콘택트와 파워를 모두 갖춘 로우를 영입해 타선에 짜임새를 갖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23 15:53
프로야구

'포스트 이승엽' 잠재력 엿보인 영웅의 28홈런, 레전드 코치도 "삼성 대표할 홈런 타자 될 것" 기대

"장차 삼성 라이온즈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김영웅(21)은 올 시즌 삼성의 히트 상품이었다. 데뷔 3년 차였던 올해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52(456타수 115안타) 28홈런 79타점, 장타율 0.485와 출루율 0.321에 OPS(장타율+출루율) 0.806을 기록, 지난 2년간의 웅크림을 뒤로 하고 만개했다. 3년 전 김영웅은 '차세대 거포 3루수'가 될 재목으로 평가 받으며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박석민(은퇴) 이후 끊긴 삼성의 거포 3루수 계보를 다시 이어갈 유력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김영웅은 2022년과 2023년 2년간 타율 1할대에 머물렀다. 홈런도 68경기 3개에 불과할 뿐이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매커니즘을 여러 번 바꾼 결과 거포 유망주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시작도 물음표의 연속이었다. 지난해까지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그가 올해 주전으로 기용될 거라고 생각하는 이는 적었다. 아울러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수술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했던 상황에서 김영웅은 그의 대체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났던 그의 얼굴엔 시즌 중 보여줬던 미소 대신 결연함만 가득했다. 결연한 의지를 바탕으로 비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거포 잠재력을 꽃피우기 위해 겨우내 8~9kg를 찌웠다. 피나는 웨이트 훈련의 결실이었다. 아울러 '거포 유망주'라는 수식어를 만들어준 고교 시절 타격 매커니즘을 되살렸다. 콘택트를 높이기 위해 배트를 짧게 쥐라는 코치진의 권유에도 올해는 길게 잡겠다는 고집을 내세워 자신만의 매커니즘을 완성했다. 그 결과 그는 28홈런으로 만개했다. 이진영 삼성 타격코치 역시 김영웅의 실력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3일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코치상을 받은 이진영 코치는 김영웅에 대한 질문에 "올 시즌 정말 잘했다. 내년에도 기대가 많이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극찬했다. 물론, 부족한 면도 아직 있다. 올해 김영웅은 45개의 볼넷을 걸러낸 반면, 155개의 삼진을 당했다. 삼진 리그 최다 3위. 삼진/볼넷 비율을 따졌을 땐 규정타석을 소화한 선수들 중 최고 2위에 오를 정도로 선구안이 아쉬웠다. 이 코치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라고 김영웅을 냉정하게 평가하면서도 "(문제점을 잘 보완한다면) 장차 삼성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좋은 홈런 타자가 될 거라고 믿는다"라고 기대했다. 김영웅 역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철저하게 새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쳐서 나가야겠다는 욕심이 과했다.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는 건 좋은데, 내 타격 존이 아닌데 스윙을 하다보니 결과가 안 좋았다"고 돌아본 그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새 시즌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2년 동안엔 내 야구를 안 해보고 후회가 남아 아쉬웠는데, 올해는 내 야구를 했다"라고 돌아본 그는 "내년에도 내가 원하는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12.04 14:35
프로야구

"싸가지 없어 보였을까 걱정했지만.." 고집이 영웅을 키웠다, 김영웅 "실패해도 후회 없이" [IS 인터뷰]

"실패를 해도 후회 없이 해본 다음에 하겠습니다."시즌 초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내야수 유망주 김영웅에게 "배트를 짧게 잡는 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영웅은 단호하게 말했다. "비시즌 동안 준비한 게 있다"며 배트를 길게 잡겠다고 말했다. 배트를 짧게 잡으면 타격의 정확성은 높아지지만 힘을 온전히 싣지 못해 장타가 줄어든다. 고등학교 시절 '거포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영웅은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자 했다. 그는 올해 2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만개했다. 당시를 돌아본 김영웅은 "감독님이 말씀하시는데 거의 말을 자르다시피 하고 고집을 피웠다. 말을 하고 나서 '싸가지 없게 보이지 않았을까' 걱정할 정도였다"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박진만 감독은 "당돌하고도 단호했다"고 표현하며 그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감독님이나 코치님들도 내 결정에 믿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영웅은 데뷔 3년 차였던 올해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52(456타수 115안타) 28홈런 79타점, 장타율 0.485와 출루율 0.321에 OPS(장타율+출루율) 0.806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빠진 이재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격수로 시작했다가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김영웅은 "생각했던 것보다 성적이 잘 나왔다. 만족하면 안 되지만, 많은 걸 경험하고 배운 한 시즌이었다"라며 한 해를 총평했다. 그는 "배트를 길게 잡은 게 70% 정도 지분을 차지한 것 같다"며 웃었다. 김영웅은 좋았던 점보다 아쉬웠던 점을 더 강조했다. 올해 김영웅은 45개의 볼넷을 걸러낸 반면, 155개의 삼진을 당했다. 삼진 리그 최다 3위. 삼진/볼넷 비율을 따졌을 땐 규정타석을 소화한 선수들 중 최고 2위에 오를 정도로 선구안이 아쉬웠다. 그는 "쳐서 나가야겠다는 욕심이 과했다.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는 건 좋은데, 내 타격 존이 아닌데 스윙을 하다보니 결과가 안 좋았다"고 돌아봤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새 시즌 과제라고 덧붙였다.프리미어12 대표팀 낙마도 아쉬웠다. 한국시리즈(KS) 준우승 후, 프리미어12 야구 국가대표팀의 훈련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담 증세'로 탈락했다. 김영웅은 "처음으로 담이 걸려봤다. 정말 안 낫더라. (부상 당한 내 자신에) 화도 많이 났다"라면서도 "내가 아직 부족한데 운 좋게 뽑혔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더 완성형 선수가 되어 태극마크를 달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영웅은 새 시즌 구상이 한창이다. 비시즌 동안 체지방과 근육량을 함께 키워 벌크업에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김영웅은 "배트를 길게 잡은 것과 마찬가지로 벌크업도 하나의 도전이다. 벌크업을 두고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실패해도 일단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엔 내 야구를 안 해보고 후회가 남아 아쉬웠는데, 올해는 내 야구를 했다. 내년에도 내가 원하는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1.27 07:04
프로야구

'최근 4년 중 3번 싹쓸이' LG 출루왕은 '최다 6회' 장효조 넘을 수 있을까

개인 통산 세 번째 출루왕에 오른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31)가 고(故) 장효조의 기록에 도전한다. 홍창기는 26일 열린 KBO(한국야구위원회) 시상식에서 출루왕(0.447)을 수상했다. 2021년(0.456)과 지난해(0.444)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수상이다. 홍창기는 '대선배' 장효조가 보유한 두 가지 기록에 도전한다. 장효조는 KBO 역대 최다인 출루율 6회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홍창기는 김태균(4회)에 이어 출루왕 최다 수상 공동 3위(양준혁)에 올랐다. 현역 선수 중에는 양의지(두산 베어스·2019년) 박병호(삼성 라이온즈·2018년) 최형우(KIA 타이거즈·2017년) 김현수(LG·2008년)가 1회씩 수상했다. 홍창기는 지난해와 올해 출루왕 수상 당시에도 부문 2위(2023년 삼성 구자욱 0.407·2024년 KT 멜 로하스 주니어 0.421)와 격차가 워낙 컸다. 당분간 독주를 기대할 수 있다. 홍창기는 2016년 LG에 입단해 2020년부터 주전으로 뛰기 시작했다. 풀 타임 주전 첫 시즌인 2021년부터 2023년과 올 시즌에도 리그에서 출루율이 가장 높았다. 2022년에도 출루율은 0.390(5위)으로 높은 편이었다. 최근 5시즌 출루율은 0.432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이 기간 출루율 2위 SSG 랜더스 최정(0.392)과 격차가 상당하다. 홍창기는 이미 장효조를 제치고 출루율 통산 1위(3000타석 이상 소화 기준)로 우뚝 섰다. 홍창기가 0.430으로 1위, 장효조가 0.427로 2위다. 은퇴 전까지 꾸준함을 유지하면 통산 출루율 최다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홍창기의 최대 장점은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이다. 선구안이 워낙 좋아 '몽골 아이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KBO가 전 세계 최초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한 올 시즌에도 볼넷 최다 1위(96개)에 오를 만큼 변함없는 선구안을 자랑한다. 출루왕에 오르려면 필수 조건인 타격의 정확성도 뛰어나다. 홍창기는 통산 타율 0.313으로 역대 12위(3000타석 이상 소화 기준)에 올라 있다. 최근 2년 연속 타율 3할 3푼(0.332·0.336)을 넘었다. 2022~24년 LG에서 타격 코치 및 수석 코치를 역임한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홍창기는 스윙 시 손목을 거의 쓰지 않는다. 전통적인 타격 이론을 완전히 깨부순 것"이라며 "그런데 잘 치고 자주 출루한다. 아무도 뭐라 할 수 없다"라고 극찬했다. 홍창기는 이날 출루왕 수상 소감으로 "2년 연속 좋은 상을 받았는데 열심히 해 내년에도 이런 좋은 자리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홍창기는 이날 2년 연속 수비상(우익수 부문)을 받았다. 이형석 기자 2024.11.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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