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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지수, 마침내 ‘꽃’ 피우다..블랙핑크 솔로 프로젝트 완성
“ABC 도레미만큼 착했던 나, 그 눈빛이 싹 변했지”블랙핑크 지수가 피워낸 ‘꽃’은 본연의 아름다움이었다.지난달 31일 데뷔 7년 만에 발매된 지수의 첫 솔로 앨범 ‘미’(ME)를 끝으로 블랙핑크의 솔로 프로젝트가 마침표를 찍었다. 2018년부터 제니, 로제, 리사에 이어 마지막 솔로 주자로 나선 지수는 ‘미’로 멤버들 중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뒀으며, 국내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3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수의 새 음반은 지난 6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3주 만(3월 27일 기준)에 선주문량 124만 장을 돌파했다.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단일 음반 역대 최고 수치다. 또 발매 첫날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송 글로벌 차트 6위에 올랐다. 이 또한 K팝 여자 솔로 아티스트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무서울 정도의 저력이다.‘미’는 지수의 당찬 포부와 자신감을 담은 이름으로, 솔로 아티스트로 거듭난 자신(Me)의 고유한 색채와 본연의 아름다움(美)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꽃’과 수록곡 ‘올 아이즈 온 미’ 등 2곡이 수록됐다.
◇ 타이틀곡 ‘꽃’(FLOWER)‘꽃’은 독특한 사운드의 베이스와 미니멀한 편곡이 돋보이는 중독적인 댄스곡이다. 지수 특유의 허스키하고도 낮은 톤으로 시작되는 ‘꽃’은 서정적이고도 비유적인 가사로 이목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마치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듯 담백하게 가창하는 지수의 음색과 후렴 뒤 이어지는 가성 구간으로 몽환적인 매력을 극대화시킨다.지수 스스로 “보컬, 퍼포먼스, 시각적 요소까지 모든 면에서 합이 잘 맞는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노래”라고 자찬한 것처럼 ‘꽃’의 노래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도 지수만 표현해낼 수 있는 고유의 색깔이 잘 드러났다. 블랙핑크 멤버 중 가장 동양적인 미모를 갖춘 지수는 고혹적이면서도 우아함이 가득한 비주얼로 등장해 꽃과 나비를 연상케하는 세련된 안무를 선보인다. 화려한 의상과 시시각각 변하는 지수의 감정 연기,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 등 팀 무대에서는 좀처럼 발견하기 힘들었던 지수만의 실력과 예술성이 돋보이는 장면이 연이어 펼쳐진다.미국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이번 뮤직비디오에 왜 역대 최대 제작비가 투입됐는지 단번에 납득할 수 있는 수준급의 영상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꽃’의 가사는 헤어진 연인에게 미련을 남기지 않는 모습을 꽃과 나비에 빗대 표현했지만, “꽃향기만 남기고 갔단다. 이젠 안녕 goodbye. 뒤는 절대 안 봐. 미련이란 이름의 잎새 하나”라는 부분은 마치 지난 7년의 시간을 견디며 단단해진 지수의 성장을 담아낸 듯 보인다.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거쳐 글로벌 스타 블랙핑크가 되기까지, 그리고 솔로 아티스트로 인정을 받기까지 마치 꽃의 탄생부터 만개 과정을 축약해놓은 듯하다.블랙핑크 멤버들의 연이은 성공으로 마지막 순서인 지수의 솔로 앨범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집중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수는 부담감을 떨친 채 보란 듯 성공을 거머쥐었다. 지수만의 강점을 고스란히 담아낸 '미'로 이룩한 결과이기에 더욱 뜻깊다. ‘꽃’보다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지수의 도약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03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