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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서 좌측 담장 넘긴 케이브 "타구 방향 좋아...터닝 포인트 될 홈런"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33)이 KBO리그 무대 마수걸이포를 쏘아올리며 반등했다. 반격을 노리는 두산에 단비였다. 케이브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케이브는 1회 초, 1번 타자 정수빈이 LG 선발 손주영으로부터 2루타, 후속 박계범이 희생번트를 해내며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내야 땅볼로 두산의 선취점을 이끌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의 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에 돌아온 케이브는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추가 득점에 기여했다.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친 그는 후속 양의지의 우전 안타로 3루를 밟은 뒤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득점까지 해냈다. 두산은 3-0으로 앞선 4회 초 공격에서 박준영이 안타, 조수행이 야수(투수) 선택으로 1루에 진출하며 이어진 기회에서 손주영의 폭투와 정수빈의 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났다. 케이브는 주자 2명을 두고 바뀐 투수 이지강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홈런을 치며 두산이 7점 차로 앞서 나가는 데 기여했다. 두산은 이후 리드를 지켜내며 9-2 완승, 최근 4연패와 LG전 4연패를 모두 끊었다. 케이브는 3월까지 나선 8경기에서 타율 0.214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홈런은 없었고, 타점도 3개뿐이었다. 이후 감기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10일 복귀 뒤 3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팀이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빅리그에서 45홈런을 친 타자다운 기량을 증명했다. 이승엽 감독도 "4회 나온 케이브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오늘도 날카로운 스윙을 보여줬다. 한국 무대 첫 홈런을 축하한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뒤 케이브는 "내가 원하는 스윙이 나왔고, 좋은 방향으로 타구가 향했다. (밀어쳐) 왼쪽으로 홈런이 나온 게 의미가 있었다"라고 KBO리그 첫 홈런에 만족했다. KBO리그 입성 초반 부진에 대해 "부상으로 빠지는 건 당연히 안 좋은 것이지만, 그게 시즌 초반이라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여느 '신입' 외국인 타자처럼 케이브도 낯선 투수들에 적응하는 게 숙제다. 하지만 그는 "야구는 어디든 똑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어렵게 생존을 하고 있었고, 그 상황에서 홈런이 나왔다. 오늘(13일) 홈런이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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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독한 야구 통했다...두산, LG전 4연패·시즌 4연패 탈출 [IS 잠실]

이승엽(49) 감독이 독한 야구를 실현한 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전 4연패를 끊었다. 두산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와의 원정 3연전 3차전에서 9-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최승용이 4와 3분의 2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타선은 4회까지 장단 7안타로 7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승엽 감독은 초반 기선을 제압하고, 리드를 지키는 과정에서 과감한 선택을 보여줬다. 두산은 11·12일 치른 올 시즌 LG와의 첫 3연전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우세 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내줬다. 지난해 9월 21일부터 이어진 LG전 연속 경기 패전이 4경기로 늘었다. 하지만 이날(13일) 경기에서 비로소 LG에 반격했다. 더불어 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부터 이어진 시즌 4연패도 탈출했다. 두산은 올 시즌 8승(11패)째를 거뒀다. LG는 올 시즌 3패(14승)째를 당했다. 지난해 9월 2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어진 잠실 연승 기록도 '10'에서 마침표가 찍혔다. 두산은 1회 초, 1번 타자 정수빈이 LG 선발 투수 손주영을 상대로 2루타, 후속 박계범이 희생번트에 성공하며 만든 1사 2루에서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땅볼로 타점을 올리며 선취점을 냈다. 주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4번 타자 양의지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승엽 두산 감독은 허를 찌르는 작전을 구사해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 두산 5번 타자 양석환의 타석에서 발이 느린 양의지를 누상에 두고 '히트 앤드 런'을 지시했다. LG 2루수 구본혁이 2루 커버에 들어가며 빈 위치로 양석환이 친 타구가 향했고, 양의지는 3루 진루에 성공했다. 두산은 이어진 상황에서 강승호와 김기연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1점을 추가했다. 이승엽 감독은 5회 말 수비에서 다시 한번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두산은 3회 초 무사 1·3루에서 양석환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 더 달아났고, 4회는 정수빈의 적시타, 케이브의 스리런홈런으로 4점을 더하며 7-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4회 말까지 1점만 내주고 호투하던 선발 투수 최승용이 5회 갑자기 흔들리며 2사 만루 위기에 놓이자, 이승엽 감독은 승리 투수 요건 충족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둔 최승용 대신 구원 투수 박치국을 투입했다. 최승용이 더그아웃을 향해 가슴을 두드리는 제스처로 자신을 믿어달라고 어필했지만, 이 감독은 LG 추격 기세를 끊고자 했다. 두산은 15~17일 예정된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원정이 창원NC파크 시설 점검 진행으로 순연되며 14일부터 나흘 동안 강제 휴식을 갖게 됐다. 이날(13일) LG전에서 패하면 안 좋은 기운이 이어진 채 18일 KIA 타이거즈전을 맞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주말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이번주로 연패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결국 비교적 넉넉한 점수 차였지만, 선발 투수에게 승리 요건을 지켜주는 대신 두산의 리드를 지키려 했다.두산은 최승용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치국이 문정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이어 상대한 송찬의를 삼진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리드를 지킨 6회 공격에서 2점을 더했고, 이후 불펜진이 실점하지 않으며 7점 차 완승을 거뒀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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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승·다승 1위 노린 LG 손주영, 두산 타선에 일격 허용→3이닝 6실점 조기강판 [IS 잠실]

다승 1위, 4연승을 노렸던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27)이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손주영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6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손주영은 1회 초,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우전 2루타를 맞은 뒤 박계범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했다. 이어진 제이크 케이브와의 승부에서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상대 기세를 끊을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더 흔들렸다. 손주영은 이어 상대한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후속 양석환에겐 중전 안타를 맞았다. 마침 두산이 히트 앤드 런 작전을 걸어 양의지는 3루까지 향했다. 손주영은 이어 상대한 강승호와 김기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점 더 내줬다. 3회도 흔들렸다. 손주영은 선두 타자 케이브에게 좌전 안타, 후속 양의지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놓인 1·3루에서 강승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4회는 조바심도 엿보였다. 선두 타자 박준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조수행의 희생번트 타구를 처리하며 2루를 선택, 악송구까지 겹쳐 주자가 모두 살았다. 후속 타자 정수빈과의 승부에서 폭투를 범해 다시 진루를 내줬고, 정수빈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고 이경기 4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손주영은 이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투수 이지강이 후속 박계범은 땅볼 처리했지만, 이어 상대한 케이브에게 좌월 스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손주영의 책임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손주영은 앞서 등판한 세 경기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나로 승수를 추가하면 다승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4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두산 타선에 일격을 당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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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결국 결단...김재환 2군行 "김재환답게 돌아오길"→'시범경기 타격왕'도 말소 [IS 잠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결국 칼을 빼들었다. 부진을 벗지 못한 주포 김재환(37)을 1군에서 말소했다.두산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김재환과 오명진을 말소했다.김재환은 올 시즌 이승엽 감독이 가장 기대를 걸었던 자원 중 1명이다. 지난 2021년 4년 115억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그는 2022~2023년 부진했으나 지난해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으로 부활했다. 시즌 전 미국에 위치한 강정호의 사설 아카데미를 다녀온 게 효과를 봤다. 올 시즌 2년 연속 활약을 기대했으나 결과는 반대였다. 15경기 동안 타율이 0.200에 그치고 홈런도 1개에 불과하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2번 타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김재환을 전진 배치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결국 1군 엔트리 말소를 선택했다.1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며 "우리 팀이 오는 15~17일 3연전(창원NC파크 안전 점검 문제로 순연)이 없다. 열흘을 빠지면 6경기를 쉬는데, 그동안 선수가 본인 모습을 찾고 오면 좋겠다"고 전했다.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이 빠지면 팀에도 타격이 크다. 타선에 그가 있고 없고 차이가 있다. 팀에 130경기 정도 남았고 6경기를 빠져도 120경기 이상을 뛸 수 있다"며 "재환이에겐 '돌아왔을 때는 좌투수가 나온다고 빠지는 그런 상황 만들지 말자. 원래 김재환의 모습으로 남은 시즌을 뛰겠다고 생각해달라'고 부탁하고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시범경기 타율 0.407을 기록, 타율 1위를 차지하고 개막전 주전 2루수를 차지했던 오명진도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그는 정규시즌 12경기 타율 0.111만 기록한 끝에 다시 내야 경쟁에서 밀렸고 2군행 통보를 받게 됐다.이승엽 감독은 "선수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타석에서 상대 투수를 대응할 때 아직 1군에서 뛸 수 있는 정도 상태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의 빈자리는 포수 장승현, 내야수 박준순이 채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박준순은 이날 경기가 1군 첫 콜업이다.이승엽 감독은 "1라운드 지명자라 팀에서도 기대하는 선수다. 이유찬이 부상으로 빠졌고, 여동건도 어제 말소된 상태다. 딱 올려볼 수 있는 선수가 박준순이고, 퓨처스(2군)팀에서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 경험도 쌓고, 기회가 된다면 출전도 시켜볼 것"이라고 했다. 장승현이 콜업되고 김재환이 빠지면서 당분간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포수는 김기연과 장승현이 소화할 예정이다. 두산은 이날 선발 라인업으로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3루수)-김기연(포수)-추재현(좌익수)-박계범(2루수)-양의지는 10일 한화전 6회 때 한 이닝 5도루를 허용하며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하다 보면 여러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 포수나 투수가 타이밍을 뺏기면 그런 상황이 나온다. 당연히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다음엔 그런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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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믿고 KS 노렸는데' 원투 펀치 부진...'OPS 1.080' 포기하게 한 케이브는 값을 할까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가 생각보다 힘든 시즌 초를 보내고 있다. '믿을 구석'이던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야 할 때다.두산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2-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주중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쳤다.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와 2경기 2승, 롯데 자이언츠와 3경기 2승 1패를 기록해 상승세를 탔으나 한화에 덜미를 잡혔다. 패인을 꼽자면 '당연히' 외국인 투수들이다. 두산은 9일 한화전에 선발 투수로 콜 어빈이 나섰고, 10일 경기에선 잭 로그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어빈이 6이닝 5피안타 3볼넷 1사구 8탈삼진 5실점(2자책) 부진했고, 로그도 5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4실점 무너졌다. 어빈은 자책점이 적긴 했으나 실점의 빌미가 투수 본인의 포구 실책이었다. 2경기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못해 패했다.특히 로그의 부진이 '꾸준'하다. 로그는 어빈과 달리 MLB 경력이 짧다.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이 전부다. 대신 사이드암스로에 가까운 낮은 팔 각도와 거기에서 나온 횡 변화가 큰 커브성 스위퍼가 강점이다. 좌타자 기준 몸쪽으로 찌르는 투심, 바깥으로 달아나는 스위퍼를 구사하니 위력이 상당하다. 낮은 팔 각도의 왼손 투수라는 점도 KBO리그 타자들에겐 생소한 강점이다. 문제는 성적이다.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한 그는 평균자책점도 5.40으로 높다. 1승을 기록한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7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나머지 3경기는 모두 4실점했다. 승리 경기든, 패전 경기든 합격점을 주기엔 실점이 많다.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지난해 선발진이 무너져 정규시즌 4위로 마친 두산은 MLB 커리어를 갖춘 어빈과 로그를 재빠르게 영입하며 '선발 왕국 부활'을 천명했다. 이승엽 감독 3년 차를 맞아 한국시리즈 진출도 다짐했다.그런데 개막부터 계산이 틀어졌다. 두 외국인 투수와 선발진을 이끌 줄 알았던 곽빈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선발진이 헐거워지면서 외국인 투수들의 책임이 커졌는데, 현재까진 타팀 에이스들만큼 리그를 압도하진 못하고 있다. 또 하나, 두산이 기대했던 카드 역시 외국인이다. 두산은 지난해 시즌 중 영입된 제러드 영이 타율 0.326 OPS 1.080 활약했으나 재계약하지 않았다. 당장 지난 시즌에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123경기를 뛰었던 현역 메이저리거 제이크 케이브가 한국행을 수락했기 때문이다. 그는 MLB 통산 45홈런을 뛰었고, 화려하진 않아도 꾸준히 공·수·주에서 자질을 보여줬던 야수였다.케이브 역시 침묵의 시간이 있었다. 개막 2연전 무안타로 그친 그는 이후 차근차근 성적을 올렸지만, 3월 타율 0.214로 마감한 뒤 감기몸살 증세로 10일 동안 1군을 비웠다. 케이브가 없는 사이 두산은 주포 양의지, 양석환의 부활로 성적을 냈으나 빈자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케이브는 1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바로 활약을 펼쳤다. 10일 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그는 이날 4타수 2안타를 때렸다. 7회 전까지 유일하게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공략한 타자였다. 와이스는 경기 후 "케이브는 좋은 타자다. 1회 때 홈런에 가까운 타구를 맞았다. 케이브에게 '공이 어디로 들어갔나'라고 묻자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왔더라'고 해줬다. 넘어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감탄했다. 두산은 케이브의 10일 모습이 이어져야 주말 3연전도 버틸 수 있다. 두산은 11일부터 잠실에서 1위 팀 LG 트윈스와 시즌 첫 3연전을 펼친다. 올 시즌 LG는 12승 2패(승률 0.857)의 '괴물 팀'이다. 팀 타율 1위(0.287) 득점 2위(98점) 평균자책점 1위(2.47) 등 각 지표에서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 만나는 팀들에겐 '자연재해'에 가깝다. 두산이 이겨내려면, 케이브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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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기회, 'ERA 12.79' 154㎞ 파이어볼러는 살릴까 "단순하게 생각했으면" [IS 잠실]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게 우선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는 게 방법 같다."프로 3년 차. 김유성(23·두산 베어스)이 여전히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하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머리를 비워보자 했다.두산은 개막 전까지만 해도 선발진에 자신감을 가득 안고 있었다.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 잭 로그에 대한 평가가 좋았고 곽빈, 최승용도 계산이 섰다. 5선발 후보로 꼽힌 최원준과 김유성의 구위도 준수했다. 하지만 곽빈이 옆구리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고, 5선발 기회를 받은 김유성은 등판하는 경기마다 부진하다. 최원준이 곽빈의 빈자리를 채우긴 했으나 아무래도 부족하다.가장 아쉬움이 큰 건 역시 김유성이다. 김유성은 10일 기준 3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2.79를 기록 중이다. 1경기 구원 등판을 포함해 총 6과 3분의 1이닝 소화에 그쳤다. 6개의 볼넷, 0.321의 피안타율, 2.37의 이닝당 출루허용(WHIP) 모두 낙제점이다.가지고 있는 무기가 없어서 생기는 일은 아니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두산에 지명된 김유성은 올해 벌써 최고 구속 154㎞/h를 찍었다. 올해는 스위퍼를 새로 장착하면서 선발 안착의 포부를 안고 시즌을 출발했다 부진에도 일단 선발 기회는 계속된다. 투구 폼의 문제든, 멘탈의 문제든 답을 찾아야 할 때. 김유성은 10일 잠실 홈경기에 앞서서는 불펜에서 공을 던지며 투구 추적 장치인 랩소도를 켜고 자신의 피칭을 확인했다.제구 난조는 팔 각도 등 신체적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멘털이라는 게 이승엽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선수 본인은 팔 각도가 스프링캠프 때와 약간 달라진 부분이 있다고 한다. 그 부분을 교정하려는 것 같다"며 "다만 그게 중요하진 않다고 본다. 지금은 그저 자신의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너무 생각이 많으면 힘들어진다. 생각을 단순하게 하는 게 방법 같다. 전력 분석도, 투수 파트도 그 부분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유성 외에도 선발진 개개인의 복귀와 활약이 필요한 때다. 두산은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패하면서 개막 후 처음 회복했던 5할 승률에서 다시 -1을 기록했다. 선발 콜 어빈이 6이닝 5실점(2자책) 부진했던 탓이다. 자책점은 적지만, 선수 본인의 실책이라는 게 뼈아프다. 이승엽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이 많았다. 눈에 보이는 실수, 보이지 않는 실수가 겹치면서 실점이 늘어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국내 에이스 곽빈은 복사근 회복을 마치고 복귀 준비에 들어간다. 이승엽 감독은 "빈이가 많이 회복됐다. 던지지 않고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 페이스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계에 맞춰 복귀할 거다. 시점은 아직 단정 짓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곽빈은 차주부터 캐치볼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타선에선 또 한 명의 복귀병인 제이크 케이브가 선발 라인업에 들어섰다. 감기 몸살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그는 회복을 마친 뒤 퓨처스(2군)리그를 거쳐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3루수)-김재환(지명타자)-추재현(좌익수)-박계범(유격수)-오명진(2루수)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이승엽 감독은 "케이브가 예정대로 복귀한다. 특별히 문제가 있어서 다녀온 건 아니었다. 퓨처스 성적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케이브는 퓨처스 2경기에서 6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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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쳤다!' 플로리얼 2안타 2타점+캡틴 결정적 장타←'부진 듀오' 폭발한 한화, 두산에 극적 역전승 [IS 잠실]

시즌 초 고전했던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28) 그리고 주장 채은성(35)이 한화에 귀중한 승리를 가져왔다.한화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5승 10패를 기록, 9위 키움 히어로즈와 1경기 승차를 유지하고 최하위 탈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전날 한화를 잡고 시즌 첫 5할 승률(7승 7패)을 기록했던 두산은 시즌 7승 8패로 다시 '-1'이 됐다.양 팀 선발 투수로 외국인 에이스 콜 어빈과 코디 폰세가 나섰지만, 경기는 투수전보단 타격전에 가까웠다. 한화가 2회 초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지만, 두산이 2회 말 곧바로 동점 균형을 이뤘다. 박계범이 한화의 실책을 틈타 1루 상황에서 2루타로 동점 타점을 냈다. 두산은 이어 3회 말 양의지의 1타점 좌중간 2루타, 양석환의 추가 적시타로 3-1 달아났다.연패 탈출을 바라는 한화의 의지가 더 강했다. 한화는 5회 초 어빈을 상대로 역전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최재훈이 볼넷으로 출루한 게 물꼬가 됐다. 한화는 2사 후 황영묵이 어빈의 포구 실책을 틈타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모인 주자를 플로리얼이 쓸어 담았다. 그는 어빈의 초구 직구를 기다리지 않고 통타, 1루수 옆 선상을 꿰뚫고 외야까지 뻗는 낮은 탄도의 3루타로 3-3 동점을 되찾았다. 어빈이 흔들리는 틈을 문현빈이 놓치지 않았다. 그는 다시 어빈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댔다. 1루수 양석환이 그를 태그하려 했지만, 문현빈이 스리피트 라인을 벗어나지 않고도 재치 있는 발재간으로 안타를 만들었다. 플로리얼이 득점하면서 한화가 4-3, 역전을 해냈다.플로리얼의 활약에도 승부는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두산은 5회 말 정수빈이 안타를 친 후 2루 도루로 밥상을 차렸다. 이어 곧바로 양의지가 2사 2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기록, 4-4 동점을 되찾았다.한화의 리드는 6회에야 만들어졌다. 선두 타자 채은성의 2루타를 시작으로 김태연의 안타,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기어이 1점 리드를 가져갔다. 한화는 전날 부진했던 박상원과 한승혁이 7회와 8회를 책임졌고, 아꼈던 마무리 김서현이 9회를 막아내며 값진 승리를 완성했다. 김서현은 선두 타자 김인태에게 2루타를 맞았고, 1사 3루 위기까지 몰렸으나 심우준이 홈에서 주자를 잡아낸 덕에 실점 없이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침묵하던 두 중심 타자 플로리얼과 채은성의 활약이 있기에 더 값진 승리였다. 플로리얼은 시즌 첫 4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고, 이후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지난 4일까지 타율이 0.103에 불과했다. 하지만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첫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8일 두산전에서도 멀티히트를 추가하는 등 점차 살아났다. 결국 9일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을 기록, 팀이 시즌 전 기대했던 모습을 100%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2023년 6년 90억원 계약에 한화로 이적했던 채은성의 활약도 결정적이었다. 채은성 역시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70으로 부진했다. 중심 타자들이 나란히 부진하니 팀 빈공도 해결하기 어려웠다. 팀 최고 타자 노시환이 8일 3안타(1홈런) 4타점 살아났을 때도 채은성의 침묵이 패배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은 플로리얼에 이어 노시환, 채은성까지 활약해 한화의 승리가 완성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폰세가 버텨냈다. 폰세는 5회 실점 후 이어지는 1·2루 위기를 삼진으로 끝냈고, 6회엔 병살타 포함 2연속 땅볼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소화했다. 폰세는 이날 비록 4실점했지만, 최고 156㎞/h 강속구에 종으로 떨어지는 킥 체인지업, 147㎞/h에 달하는 커터와 커브, 싱커를 고루 섞어 삼진 9개를 솎아내고 시즌 2승을 수확했다.전날 연장 혈투 속에서도 아꼈던 김서현도 아낀 '값'을 했다. 김경문 감독은 8일 경기 11회 승부 속에서도 김서현에게 10구 1이닝만 맡기는 길을 선택했다. 팔을 아낀 김서현은 9일 경기 연투 속에서도 최고 구속 155㎞/h을 기록, 9회를 잠그고 한화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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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강속구+체인지업'에 두산 타선 추풍낙엽...'9K' 폰세, 시즌 2승 요건 채웠다 [IS 잠실]

코디 폰세(31)가 실점을 내주고도 6이닝을 버틴 끝에 팀의 연패 탈출 발판을 마련했다.폰세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2볼넷 9탈삼진 4실점 기록했다. 실점이 많았지만, 충분한 이닝을 소화하면서 팀의 리드를 지키고 시즌 2승 요건을 갖췄다. 이날 경기로 폰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84에서 3.60까지 올랐다.특유의 팔색조 투구가 이날도 돋보였다. 직구(30구) 최고 156㎞/h를 기록한 가운데 147㎞/h의 커터(26구) 143㎞/h의 체인지업(27구) 156㎞/h의 싱커(9구) 132㎞/h의 커브(9구)를 고루 구사했다.한화는 일단 이겨야 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깊은 부진에 빠져 있었다. 시즌 4승 10패로 리그 최하위. 지난주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친 데다 8일 두산전까지 11회 혈투 끝에 역전패를 내줬다.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에이스 폰세가 나섰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고 시작한 폰세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힘만으로 최근 물오른 두산 타선을 온전히 잡긴 어려웠다. 폰세는 2회 말에도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3구 삼진을 잡고 출발했지만, 2사 후 실점을 내줬다. 그는 2사 1루 상황에서 박계범에게 2루타를 맞을 때 1루 주자 강승호의 득점을 허용했다. 좌익수 김태연의 중계 플레이를 3루수 노시환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그사이 강승호가 홈으로 쇄도했다.폰세는 1-1로 팽팽하던 3회 또 다시 실점을 내줬다. 1사 후 정수빈에게 볼넷, 추재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주자를 쌓은 그는 후속 양의지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으며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 이어 후속 양석환도 중전 적시타로 양의지를 불러들여 1-3을 만들었다.실점이 많았지만, 폰세의 구위는 돋보였다. 그는 3실점 후에도 두산 타자들과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4회 말 폰세는 김재환, 박계범, 오명진을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세 타자 모두 결정구가 종으로 떨어지는 주 무기, 체인지업이었다. 폰세는 고전하면서도 버텼고, 득점 지원을 받으면서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한화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2타점 3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문현빈이 기습 번트 안타를 기록, 플로리얼을 불러들여 역전까지 이뤄냈다.폰세는 5회 양의지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이후 위기는 힘으로 극복했다. 그는 동점 허용 후 양석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역전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강승호를 상대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이어 4구 연속 변화구를 던진 끝에 강승호의 마지막 헛스윙을 얻는 데 성공했다.폰세가 버티는 사이 타선이 드디어 역전을 일궜다. 한화는 6회 초 두산 어빈을 상대로 선두 타자 채은성의 2루타, 김태연의 안타로 역전 기회를 잡은 뒤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5-4 역전에 성공했다.승리 요건을 갖춘 폰세는 6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섰다.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6회를 막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는 앞서 적시타를 내준 박계범에게 2루수 병살타를 유도, 후속 오명진까지 2루수 땅볼로 잡으며 6이닝 소화를 마쳤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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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최지강, 기대보다 잘해줄 것 같아...김택연, 성장 속도 놀라게 해" [IS 잠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원했던 필승조가 다시 진용을 갖췄다.두산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한다. 두산은 앞서 8일 열린 주중 3연전 한화와 첫 경기에서 11회 연장 혈투 끝에 6-5로 역전승했다.11회 연장 혈투 승리의 바탕이 된 건 마운드다. 두산은 이날 선발 최승용이 6이닝 3실점 호투했지만,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으면서 점수를 주고받는 시소게임을 펼쳤다. 최승용이 더 길게 던질 수 있었지만, 6이닝 투구 후 검지 손톱이 들리면서 단 76구만 던지고 경기를 마쳤다.이승엽 감독은 불펜을 최대한 나눠 쓰며 긴 이닝을 막아보려 했다. 성과도, 손실도 있었다. 필승조와 필승조 사이에 이닝을 맡겨보려 한 박치국과 김명신이 모두 실점하면서 결과적으로 연장까지 이어진 원인이 됐다. 그래도 필승조의 기량은 재확인했다. 마무리 김택연은 2이닝 무실점 투구로 평균자책점 0을 지켰고, 이영하와 이병헌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필승조들이 호투 릴레이를 펼칠 때 마지막 바통을 받은 게 최지강이었다. 결막염 증세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가 이날 콜업된 그는 11회 초에 등판, 최고 151㎞/h 싱커를 앞세워 무실점을 기록하고 이날 구원승 투수가 됐다.9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불펜진의 호투를 크게 칭찬했다. 최지강에 대해 그는 "지난해 9월 초 이후 첫 1군 등판이었다. 부담을 정말로 주고 싶지 않았고, 점수 차가 있을 때 던지게 하려 했는데 상황이 되질 않았다. 택연이까지 멀티 이닝을 소화한 상태라 불가피하게 맡겼는데, 너무나도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보다 더 깔끔해진 투구에 만족감을 전했다. 그는 "지강이가 투구 수가 비교적 많은 편이었는데, 어제는 오랜만에 등판했는데도 13구만으로 한 이닝을 막았다"며 "앞으로는 그에게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더 잘해줄 거로 믿는다"고 전했다.지난해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 달성, 신인왕 수상, 국가대표 승선 등 팀의 마무리이자 간판 스타로 성장한 김택연에 대해서도 칭찬을 잊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의 성장 속도를 보다보면 깜짝 놀란다. 스프링캠프 때는 페이스가 조금 늦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선수가 시즌 준비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확실히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느껴졌다"고 칭찬했다. 시즌 초 최지강, 이병헌(장염), 홍건희(팔꿈치 통증) 등 불펜진 이탈이 많았던 두산은 이제야 걱정을 덜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까지 가는 길이 걱정이다. 김택연이 나오면 당연히 이긴다는 확신을 갖는다"며 "그 전까지가 문제였는데, 이제 지강이가 돌아왔고 앞으로 돌아올 선수들이 있으니 걱정을 덜 것 같다"고 했다.9일 경기에서 등판할 수 있을지는 변수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경기 전 단언하기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라며 "어제 22구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힘들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선수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몸에 이상은 없는지 계속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좋은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두산은 전날 실점한 김명신을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대신 최종인을 1군에 올렸다. 이승엽 감독은 "기대했던 모습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조금 더 본인의 구위를 찾고 타자를 이길 수 있을 때 부르려고 한다"며 "종인이가 2군에 내려갈 때 제구에 문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잡혔다. 불펜 소모가 큰 상태라 한 명이라도 더 기용 가능한 투수를 불렀다"고 말했다.한편 두산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정수빈(중견수)-추재현(좌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3루수)-김재환(지명타자)-박계범(유격수)-오명진(2루수)-조수행(우익수)으로 꾸렸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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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던 사태, 베테랑들이 불을 껐다 “자극 의도 없었어, 죄송하다 전해” [IS 이슈]

배트는 던져졌을지라도, '도발'은 없었다.두산 베어스는 지난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극적으로 이겼다. 0-5로 출발하면서 경기 초반 패색이 짙었다. 설상가상 두산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일요일 경기에서 17연패에 빠진 상태였다.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두산이었다. 두산은 끈질기게 롯데를 따라붙었고, 팽팽한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양 팀 투수들이 '총출동'하는 혈투 끝에 8회 초 양석환이 투런포를 때리면서 두산이 최종 앞섰다. 15-12. 5점 차 열세를 극복한 승리였다.결과보다 한 장면이 야구팬 시선을 끌었다. 결승 홈런을 친 양석환은 타구가 넘어가는 걸 감상했고, 홈런을 확인 후엔 방망이를 크게 던지는 배트 플립(bat flip) 세리머니 후에야 베이스를 돌았다. 차후 롯데전에 보복성 빈볼이 나올 거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사태가 과열될 상황 때 베테랑들이 진화에 나섰다. 롯데 맏형인 전준우는 지난 8일 양석환과 양의지에게 따로 사과 연락을 받았다며 "싸움이 날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엔 빈볼 문화가 없고, 두산과 만나도 보복은 없을 거로 답했다. 전준우 역시 별명이 '월드스타'였을 정도로 배트 플립 세리머니에 한 획을 그었던 이다.사과 연락을 전했다는 두산의 맏형 양의지는 이에 대해 "(양석환의 세리머니에) 자극 의도는 없었다. 우리 팀이 일요일 경기 17연패 중이지 않았나. 홈런이 나오면서 (석환이가) 흥분했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공손하게 이야기를 드렸다"고 설명했다.양의지는 세리머니를 '당하는' 입장이 돼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 팀으로서도 극적인 상황에서 상대 팀이 세리머니를 하더라도 크게 자극받지 않는다"며 "팬들께서 세리머니로 즐거워하시고, 열광하실 수 있다. 상황에 맞게 쇼맨십이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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