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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피안타율 5할' 상대 투수는 "다르빗슈 참고해 공략"이라는데...오타니 "하던 대로"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어떻게 투구했는지 참고하겠다."정말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공략법이 나온 걸까. 오타니 상대로 피안타율 5할로 약했던 상대 선발 투수 루이스 세베리노(30·뉴욕 메츠)가 '예습'을 예고했다.다저스와 메츠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시작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승제) 맞대결을 진행 중이다. LA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1승 1패를 나눠 가진 두 팀은 오는 17일부터 뉴욕 퀸즈 시티필드에서 3~5차전을 연달아 소화한다.다저스의 키 플레이어는 단연 오타니다. 2018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오타니는 올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다저스로 이적했다. 팔꿈치 수술로 투타겸업은 휴식했지만 타자로만 나와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0으로 활약했다. 사상 최초 50홈런 50도루 동시 달성했고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등 타격 대부분 지표에서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2년 연속이자 개인 세 번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하다. 이 경우 프랭크 로빈슨 이후 역대 두 번째 양대 리그 MVP로 남게 된다. 문제는 포스트시즌에서 모습이다. 에인절스 시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가을야구 데뷔전인 디비전 시리즈(DS) 1차전에서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려 화려하게 첫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부진과 기복에 시달리는 통에 타율 0.222 OPS 0.677에 그치는 중이다. 특히 일본 메이저리거 선배 다르빗슈와 두 번 만나 무안타에 그치며 꽁꽁 묶였다. 다르빗슈가 오타니 공략에 성공하자 팀 동료 마이클 킹도 "다르빗슈에게 조언을 구하겠다"고 했을 정도다.다르빗슈가 일종의 '교과서'가 된 모양새다. 메츠의 NLCS 3차전 선발인 세베리노는 경기를 하루 앞둔 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르빗슈의 투구 방식을 보겠다. 물론 다르빗슈는 구종이 10개에 달한다. 그래도 내가 배울 게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세베리노가 '탈출구'를 찾는 이유가 있다. 올 시즌 메츠에서 뛰며 11승 7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다. 같은 아메리칸리그인 오타니와도 몇 차례 상대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통산 6타수 3안타(1홈런)로 피안타율이 0.500에 달했다.다만 세베리노의 말처럼 다르빗슈의 방법을 그대로 가져오긴 어렵다. 세베리노는 올 시즌 총 6가지 구종을 투구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세베리노의 1구종은 직구(35.5%)였고 싱커(24.8%) 스위퍼(17.2%) 커터(8.1%) 체인지업(7.5%)이 뒤를 이었다. 다양하긴 해도 실질적으로 상위 3구종 비중이 대부분이다.반면 다르빗슈는 올해 8개의 구종을 던졌던 투수인데, 특정 구종 편향이 크지 않다. 슬라이더(23.1%) 직구(19%) 싱커(16.8%) 스위퍼(14%)가 모두 고르게 사용됐고 스플리터(9%) 커브(8.6%) 너클 커브(5.1%) 커터(4.4%) 끼리 비중도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다르빗슈는 매번 오타니의 노림수를 역으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 세베리노도 이를 해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정규시즌이면 몰라도 부진하고 있는 포스트시즌이라면 흔들릴 수도 있지만, 오타니의 귀는 얇지 않았다. 세베리노의 이야기를 들은 오타니는 "해온 일을 바꾸지 않는 게 우선"이라며 "다르빗슈 선배와 맞대결은 과거 이미지와 (현재의) 차이가 있어서였다. 그 차이가 타석 안에서 파울이 되거나 한다"고 떠올렸다. 이어 "세베리노와는 많이 만나본 건 아니다. 첫 타석 받은 인상을 토대로 다음 타석, 그 다음 타석에 임할 것"이라고 답했다.세베리노와 오타니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NLCS 3차전은 17일 오전 9시 8분 중계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6 11:15
영화

공사팀장 된 신현수, 밀실 공포 어떨까…‘지하도’ 크랭크인

생과 사의 경계선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밀실 공포 영화 ‘지하도’(UNDERGROUND)가 캐스팅을 확정하고 지난달 29일 크랭크인 했다.영화 ‘지하도’는 공사 중 인명사고로 인해 작업이 중단된 지하철 연장 공사 현장에, 공사 재개를 위해 재방문한 공사팀장 승현의 앞에 그날의 끔찍한 기억을 가진 원혼들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서스펜스 호러영화다. 주인공 승현은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법을 중시하고 학생들에게 단호하지만 누구보다 아이들을 위하는 따뜻한 의리를 선보인 이춘호 소대장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신현수가 연기한다. 신현수는 극 중 사회와 조직의 부조리 속 딜레마를 간직한 청년노동자이자 공사팀장 역할을 맡았다. 탈출구 없는 지하도에서 원혼들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원혼들의 억울함을 공감하고, 생과 사의 경계선에서 겪는 인생의 딜레마를 극강의 공포로 구현해 낼 예정이다. 신현수 외에도, 드라마 ‘괴기열차’에 출연하며 업계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유지,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모범택시 2’ 등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 고건한도 출연한다. 또한 영화 ‘백수아파트’, ‘남매의 여름밤’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준 박현영, 영화 ‘서울의 봄’에서 인상적인 체포조 역할을 펼친 문성복, TV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의 성우로 활동하며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정우성의 측근인 8 공수 여단장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준 정형석, 영화 ‘리바운드’와 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에서 열연을 펼친 홍성표, 20년 연기 베테랑 홍희용,과 신예스타 이창민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지하철이라는 익숙한 공간 바로 밑에 있는 생소한 폐공간인 지하도가 만나며 새로운 밀실 공포영화를 보여줄 이번 작품은 탈출구 없는 지하도의 차단된 시야와 울려 퍼지는 기괴한 사운드 등 시청각 호러요소를 새롭게 구현해 내며 소름 돋는 공포감을 선사할 예정이다.또한 밀실공포라는 장르적 매력에 더해 청년노동자라는 시의적 메시지까지 담으며 이 시대에 진정 무서운 것은 무엇인지 묻는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기도 하다.영화 ‘지하도’는 ‘글로벌 IP 콘텐츠 스튜디오’ 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다. 지난 2023년 하반기 U+tv와 넷플릭스코리아를 통해 선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일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1위, 아시아 최대 범지역 OTT 플랫폼 VIU(뷰) 인도네시아 1위, 태국 OTT 플랫폼 MONOMX 1위, 베트남 OTT 플랫폼 K+ 1위 등 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를 제작하며 명품 스릴러 장르물에 특화된 강점을 보였다.특히 이 영화는 이오엔터테인먼트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의 핵심 인재양성 사업 중 하나인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사업’ 수료생 출신을 대상으로 실제적인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진행하는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사업 사업화지원 사업’을 통해, 신인창작자를 장편상업영화로 산업데뷔시키는 영화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이오엔터테인먼트 오은영 대표는 “한정된 장소에서 두려움의 대상과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는 언제나 대중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영화 밀실 극한의 공포반전을 보여준 ‘쏘우’ 시리즈, ‘맨인더다크’, ‘클로버필드 10번지’, 기묘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다룬 영화 ‘트라이앵글’, 실제 괴담을 기반으로 한 감각적인 공간 심리 공포 ‘알포인트’ 등, 두려움의 대상이 때론 사람으로 때론 동물로 때론 귀신(원혼)으로 바뀌지만 본질적인 공포심은 항상 유효하다”라고며 “영화 ‘지하도’는 작게 보면 원혼들과 크게 보면 사회와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을 통해 영화적 공포와 현실 공포 모두를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3 13:52
IT

'운명의 9월' 티빙+웨이브 연합 OTT, 넷플릭스 공세 견뎌낼까

티빙과 웨이브가 합작하는 최대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출범도 하기 전에 좌초의 위기에 처했다. 주요 주주이자 콘텐츠 공급원인 방송사들을 상대로 넷플릭스가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내면서 글로벌 서비스에 맞선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 국내 방송사에 구애하는 넷플릭스2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달 콘텐츠 공급 계약이 끝나는 웨이브와 협상 중인 지상파 3사를 비롯한 방송사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인기 있는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면 국내 OTT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넷플릭스와 국내 방송사들 간 파트너십이 지금껏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KBS는 지난 3월 종영한 사극 '고려 거란 전쟁'을 웨이브는 물론 넷플릭스에도 공급했다. 이처럼 콘텐츠 단위 계약을 바탕으로 협업을 이어왔다.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넷플릭스는 더 다양한 국산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물밑 작업에 나섰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제 막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 한국 OTT의 매력을 희석하려는 움직임이기도 하다.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 회사인 웨이브 운영사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2019년 SK텔레콤, 지상파 3사와 손잡고 출사표를 던졌다.출범 직후 KBS 로맨스 사극 '녹두전'을 모바일에서 독점 제공하면서 국내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CJ ENM과 JTBC의 연합 작전으로 탄생한 티빙 역시 tvN과 JTBC의 드라마와 예능이 무기였다. 티빙과 웨이브는 이런 지상파와 종편의 경쟁력을 합쳐 압도적 1위 넷플릭스에 대항하려 했지만 합병을 공식화한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째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티빙과 웨이브의 주간 사용시간 합산치가 올해 초 넷플릭스를 넘어섰는데도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1, 2차 협상이 사실상 백지화됐으며 완전히 새로운 딜이 나오지 않는 이상 합병이 힘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며 "SK가 웨이브 출범 과정에서 지상파 3사에 적지 않은 투자를 했는데, CJ는 그만큼 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토종 OTT의 위기는 넷플릭스에게 기회다. 2위 티빙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견제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 결과 올해 6월 넷플릭스와 티빙 간 월간 사용자 격차는 390만명으로 역대 최소를 나타냈다. 작년 12월과 비교해 넷플릭스는 200만명 가까이 줄어든 데 반해 티빙은 45%가량 증가했다.티빙은 향후 3년간 프로야구 중계권을 1300억원가량을 들여 확보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정규 시즌 개막 직후에는 앱 신규 설치가 2.5배나 늘었다. 최대 토종 OTT 운명 쥔 방송사합병 난항에 초조한 곳은 웨이브다.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해 각각 1420억원, 8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그런데 티빙은 스포츠 콘텐츠 덕분에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 479억원에서 117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반면 웨이브는 마땅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티빙은 합병에 목숨을 걸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략이 잘 맞아서 성장하고 있지만 지상파 3사의 영향력이 분명히 있어서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결국 최대 토종 OTT의 운명은 방송사들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에 따로 콘텐츠를 공급하면 국산 OTT 주요 주주인 방송사들도 결국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그들도 합병 외 답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눈앞의 이익을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공교롭게도 이런 혼란의 시기에 넷플릭스는 오는 12월 전 세계적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시즌 공개를 예고해 점유율 다툼에 불을 지피고 있다.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등 파상공세로 압도적인 1위 수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03 07:00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로 내보낸 페디의 선발승이 마지막, 또 역전패···'전체 꼴찌' 화이트삭스 16연패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유일하게 2할대 승률을 기록 중인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또 역전패를 당했다. 구단 한 시즌 최다패 기록을 또 경신했다. 화이트삭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 경기에서 3-4로 졌다.이틀 연속 역전패다. 전날 경기에서 5-2로 앞선 8회 초 보비 위트 주니어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등 6점을 뺏긴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화이트삭스는 31일 1회 말 리드오프 니키 로페스의 3루타에 이은 상대 폭투로 선취점을 뽑았다. 1-1로 맞선 4회 말엔 4번 타자 앤드류 본의 솔로 홈런 속에 2-1로 앞서갔다. 선발 투수 조나단 캐넌은 7이닝 1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불펜이 가동된 8회 초 볼넷과 안타 각 2개씩 내준 끝에 3점을 뺏겨 2-4로 역전을 당했다. 이어 8회 1점을 만회했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벌써 16연패다. 지난 1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부터 3주 동안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5월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부터 6월 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기록한 구단 한 시즌 최다 14연패를 훌쩍 넘어 어느덧 16연패까지 늘어났다. 가장 최근 승리는 지난 11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더블헤더 1차전(3-1 승)이었다. MLB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은 1889년 루이빌 커널스가 기록한 26연패로, 1900년 이후로는 196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23연패가 최다 연패 기록으로 남아 있다.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27승 83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 0.245는 3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그다음이 콜로라도 로키스의 0.355다. 현재 승률이 이어간다면 1962년 뉴욕 메츠의 120패(40승)를 경신할 수 있다.화이트삭스의 잔여 시즌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MLB 30개 팀 가운데 팀 평균자책점(4.70)은 29위, 팀 타율(0.218)은 꼴찌다. 그나마 에이스 역할을 해온 에릭 페디마저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다. 가을 야구를 넘볼 수 없는 화이트삭스는 최근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페디를 세인트루이스로 보냈다. 대신 다저스로부터 멀티플레이어 미겔 바르가스와 내야수 제럴 페레스, 내야수 알렉산더 알베르투스, 추후 지명할 선수 또는 현금을 받기로 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투수 3관왕을 차지한 페디는 올해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207억원)에 계약한 뒤 빅리그 21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페디는 팀 내 다승, 평균자책점, 투구 이닝 1위였다. 개럿 크로셰와 원투 펀치를 형성한 페디가 떠나면서 화이트삭스의 마운드 높이는 낮아졌다. 화이트삭스의 가장 최근 승리인 지난 11일 미네소타와 더블헤더 1차전도 페디가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기록한 덕분이다.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2024의 화이트삭스다. 이형석 기자 2024.07.31 11:59
IT

갈 길 잃은 카카오 김범수표 쇄신안, 정신아 체제 위기 탈출구는

초유의 창업자 구속 여파로 카카오가 경영 쇄신을 위해 그간 공들여 쌓아 올린 탑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맨땅에서 국민 메신저를 일군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벤처 신화'에도 금이 갔다. 취임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인공지능) 전략 추진과 경영 불확실성 해소라는 결코 쉽지 않은 미션을 어깨에 짊어지게 됐다."대기업 총수라 도주 우려 없는데…"카카오는 23일 김 위원장의 검찰 구속과 관련해 "현재 상황이 안타깝지만 정신아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카카오는 김 위원장의 구속 소식에 정 대표를 필두로 최고경영진이 모여 대책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증거 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김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검찰은 카카오가 작년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당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시세 조종을 했고, 김 위원장이 이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업계는 김 위원장이 최근까지도 경영 계획 수립을 위해 회의에 참석했고,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훌쩍 넘어 구속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라 도주 우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과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은 든다"며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 대표 등은 보석으로 풀려난 상황과 모순돼 보인다"고 했다.같은 혐의를 받는 배재현 투자총괄대표와 지창배 대표는 앞서 구속됐다가 보석 허가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이번 구속으로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리려 했던 김 위원장의 노력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김 위원장은 문어발식 사업 확장 논란(2021년)과 대규모 서비스 장애(2022년), SM엔터 시세 조종 의혹(2023년) 등 카카오를 둘러싼 악재가 끊이지 않자 오랜 침묵을 깨고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지난해 11월에는 카카오 공동체의 변화를 주도하는 경영쇄신위원회와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출범했다.올 초에는 흩어진 계열사의 주요 의사 결정을 살피고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를 구성해 정 대표와 함께 공동의장을 맡았다. 카카오뱅크 지분 팔아야 할 수도카카오의 자회사 정리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의 계열사는 124곳으로 1년여 전보다 23개 줄었다. 카카오VX,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SM엔터 등의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재판 결과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인터넷은행 특례법의 사회적 신용 요건은 대주주가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벌금형 이상이 확정되면 보유 주식 한도(10%)를 초과한 지분을 팔아야 한다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1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지분율이 같은 한국투자증권은 1주를 덜 쥐는 형태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5%다. 정신아 대표, 쇄신 바통 이어받아기나긴 법정 다툼에 들어가게 된 김범수 위원장의 이탈로 정신아 대표가 카카오 공동체 전반을 이끌게 됐다. 정 대표는 자율보다 책임을 앞세워 내부 기강을 바로잡고 부실 사업을 정리해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는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 네이버를 거친 정 대표는 그간 주요 보직을 꿰차며 '회전문 인사' 비판을 샀던 카카오 초창기 멤버들과 달리 내부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워 쇄신 작업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또 10여년 간 카카오벤처스에 몸담으며 AI와 로봇 등 선행 기술에 투자하면서 신사업을 발굴하는 안목을 키웠다.카카오는 일단 정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아 쇄신 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다.정 대표는 지난 18일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엄중한 현실 인식하에 꼭 해야 할 일들을 과감히 실행해 갈 것"이라며 "임직원들도 흔들림 없이 본업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연내에는 카카오 서비스의 이용자 저변과 AI 기술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강점을 결합한 신규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24 07:00
메이저리그

AA 가도 안 통한다...고우석 ⅔이닝 3실점 'ERA 5.75'

트리플A 부진 끝에 더블A로 내려간 고우석(26)이 또 다시 대량 실점하고 무너졌다.마이애미 마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구단인 펜서콜라 블루 와후스 소속인 고우석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블르와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더블A 팀)와 경기에 구원 등판해 3분의 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실점 부진했다.이날 실점으로 고우석은 최근 5경기 연속 실점을 이어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마이너리그 전체 기준 5.75까지 올랐다. 더블A 기준으로는 7.80, 트리플A 기준으로는 4.29다.펜서콜라 이적 후로 좁히면 2와 3분의 2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23.63에 달한다.긴 휴식기에도 재조정에 실패했다. 이날 등판은 지난 14일 로켓시티 트래시 판다스(LA 에인절스 산하)전 이후 엿새를 쉬고 나서 이뤄졌다. 펜서콜라 벤치는 고우석을 0-2로 지고 있는 9회 올려 컨디션을 확인했다.결과는 실패였다. 고우석은 선두 타자 케션 어건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내줬다. 이어 코디 밀리건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다시 도루 허용. 순식간에 무사 2·3루 위기가 펼쳐졌다. 고우석은 헤랄도 퀸테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겨우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으나 실점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는 후속 세바스티안 리베로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실점했다. 또 2사 3루에서 브랜든 파커에게도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줘 추가 1실점을 허용했다. 고우석은 추가로 저스틴 딘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내며 2사 1·3루에 놓였고, 결국 벤치는 고우석으로 경기를 끝마치지 못하고 저스틴 킹을 등판시켜 남은 아웃 카운트 1개를 맡겼다. 펜서콜라는 최종 1-5로 패했는데, 그중 3점이 고우석이 내준 점수였다.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은 메이저리그(MLB) 진출의 꿈을 안고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다. 그러나 서울 시리즈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고, 빅리그 진출을 이루지 못하다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DFA(지명할당) 조치까지 당하면서도 마이너리그에서 버티고 있으나 나아지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샌디에이고 시절 더블A에서 뛰던 고우석은 마이애미 이적 후 트리플A에 주로 등판했지만, 여전히 부진하면서 결국 최근 더블A로 강등돼 투구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21 16:15
연예일반

“나 강훈이랑 사귄다” 지예은, 셀프 열애설 주장 (‘런닝맨’)

‘런닝맨’에 배우 지예은이 출연해 강훈과 사귄다고 고백했다.지난 16일 방송된 SBS 예능 ‘런닝맨’에서는 게스트 지예은이 출격한 ‘공동탈출구역’ 레이스가 공개됐다. 멤버들과 지예은은 3시간 안에 방에서 탈출해야 하고, 탈출하지 못하면 전원 벌칙을 수행해야 한다. 이에 멤버들은 비밀고백부터 다양한 게임에 도전하며 방 탈출을 시도했다.이 과정에서 지예은은 강훈과의 ‘셀프 열애설’을 터트려 웃음을 자아냈다. 지예은은 하하가 제기차기한 것을 언급하며 “제기 한 개 차고 찝찝하지 않았어? 너 이러면 강훈이랑 못 사귄다”며 놀리자 “나 강훈이랑 사귄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다들 “진짜냐”고 묻자, 지예은은 “그냥 그렇다고 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어 지예은은 본인이 제일 귀여웠던 장면에 대해 “지난번 출연 때 김종국이 ‘강훈이 어깨 엄청 넓지?’라고 물었는데 제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너무 귀여워서 그 장면을 몇 번을 돌려본 줄 모른다”라고 덧붙여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한편, 멤버들은 주사위에서 5 또는 6이 나와야 탈출이 가능한 상황에서 숫자 5가 나오는 행운으로 방 탈출에 성공했다.‘런닝맨’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15분 방송된다.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6.17 08:59
IT

"믿는다 에스파" SKT, 메타버스 부진 탈출구로 K팝 택했다

출시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날개를 펴지 못한 SK텔레콤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이프랜드'가 반전 카드로 K팝을 꺼내들었다. 흥행 보증 수표인 한류 아이돌을 앞세워 그간의 부진을 털고 글로벌 슈퍼 앱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동남아시아의 '로블록스'로 키우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로블록스는 올해 1분기 7770만명의 DAU(일간 활성 이용자 수)를 기록한 글로벌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이다.이날 SK텔레콤은 이프랜드 팬 커뮤니티인 'K팝 호텔'을 10일 선보인다고 밝혔다. 첫 파트너는 대표 4세대 걸그룹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에스파다.SK텔레콤은 지난 2021년 7월 이프랜드를 론칭한 뒤 이용자 저변 확대에 집중했다. 이듬해에는 북미와 유럽, 중동, 아시아 49개국에 출시하고 주요 통신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공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했다.하지만 시장을 선점한 로블록스와 네이버제트의 '제페토'의 벽은 너무 높았다. 엔데믹으로 비대면 트렌드까지 꺾이면서 찾는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지난해 이프랜드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분기 390만명에서 3분기 420만명으로 고점에 다가서는 듯했지만 4분기 360만명을 기록하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올해 1분기에는 246만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여기에 SK텔레콤이 'AI(인공지능) 컴퍼니' 도약 비전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이프랜드는 점차 후순위로 밀려났다. 이에 회사는 메타버스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먼저 한류 콘텐츠에 익숙한 동남아를 전략 시장으로 설정했다. 지난 4월 말레이시아 통신 점유율 1위 셀콤디지, 필리핀 IoT(사물인터넷) 기업 체리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현지 특화 마케팅에 나섰다.작년 10월에는 경제시스템을 도입해 아바타 의상 제작이나 후원 등으로 수익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2만 여종의 콘텐츠를 유료와 무료 재화로 구매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했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인플루언서의 활동 기반을 다졌다.이어 이프랜드는 마지막 퍼즐인 K팝을 끼워 맞추며 재기를 노리게 됐다. 출시 초기 제시한 '2025년 MAU 3000만명' 목표에 조금이라도 근접하겠다는 전략이다.K팝 호텔은 각 아이돌 고유의 콘셉트를 3D·XR(확장현실) 특성으로 구현한 팬 커뮤니티다.가상 호텔로 꾸몄으며 전층을 조망할 수 있는 '인트로 화면, 1층부터 99층까지 각 아이돌이 층별로 체크인하는 '아티스트 라운지', 멤버별 특색을 담은 '멤버룸' 3가지 공간으로 구성했다.특히 아티스트 라운지에서는 단계별 협동 미션인 '팬미션'이 2~3주마다 진행된다. 팬들은 응원 메시지로 포스트잇 게시판을 채우거나, 아티스트 이미지를 모으는 등 '덕질' 미션을 달성해 혜택을 받는다.에스파에 이어 보이그룹 라이즈와 걸그룹 2NE1 출신 산다라박이 각각 6월 말과 9월 순차적으로 체크인할 예정이다.양맹석 SK텔레콤 메타버스 CO 담당은 "이프랜드가 제공하는 3D 몰입형 아티스트 콘텐츠와 참여형 팬미션으로 팬과 아티스트, 팬들 상호 간에 더 확장된 소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0 07:00
연예일반

[IS시선] 강형욱 논란 지켜보는 KBS, 이경규·박세리는 잊었나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의 갑질 논란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한달째 이어지고 있다. 그 여파로 강형욱이 중심이었던 KBS2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는 결방 중이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향방에 대해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셈이다. 강형욱 논란은 이미 한 달이 지났다. 앞서 강형욱이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은 갑질, 직장 내 괴롭힘, 반려견 방치 등 다수의 의혹을 제기했다. 강형욱은 이들의 폭로 후 일주일 만에 침묵을 깨고 반박에 나섰고 “억측과 비방을 멈춰달라”며 법적 조치까지 예고했다. 그러나 전 직원이 재반박하면서 사태는 오리무중이 됐다. 제작진은 당초 강형욱의 입장 발표까지 일단 기다리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의혹들의 진위 여부를 놓고 다시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다시 또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반려견을 안락사한 수의사가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고발당하고, 강형욱 해명이 ‘성별 갈라치기’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논란은 꼬리를 물고 있다. ‘개훌륭’ 제작진은 아직 하차, 프로그램명 변경, 폐지 등 여러 카드를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의 고심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결과적으로 한 달간 갈팡질팡하며 어떤 결단도 내리지 못한 격이 됐다. 4주 연속 결방만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 이미지는 ‘강형욱 갑질 논란’으로 얼룩진 상태다.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데다가 논란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는 상황에서 강형욱의 출연을 강행한다면 제작진은 부정적 여론을 감당해야 한다.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린다 하더라도, 법적 판단이 내려지는 긴 시간 동안 ‘강형욱 리스크’를 껴안고 가야 한다. 결국 지금 사태의 탈출구는 폐지밖에 없는 셈이다.KBS는 공영방송으로서 여느 방송사보다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최근 사건들만 봐도 그렇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재판에 넘겨지기 전부터 발빠르게 공동 주최하는 행사에서 명칭 사용을 금지하고 ‘한시적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전국노래자랑’의 MC 고 송해 뒤를 이은 방송인 김신영에 대해서도 시청률 하락과 동시에 ‘시청자 민원’을 이유로 돌연 하차시켰다. 프로그램은 출연자가 도마 위에 오르는 순간 여론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민하게 시청자 반응을 살펴온 KBS가 강형욱에 대해선 어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척이나 의아하다. 제작진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동안 ‘개훌륭’의 또 다른 출연자인 방송인 이경규와 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도 애먼 피해만 받고 있다는 점을 KBS는 알아야 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10 05:39
e스포츠(게임)

[권오용의 G플레이] 위기의 엔씨…“결국 극복한다” 이유는

“이번에도 극복할겁니다.” 위기의 엔씨소프트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게임업계 맏형 엔씨는 최근 몇 년 간 기존작 성장세가 꺾이고 새로운 동력이 될 신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부진의 터널에 갇혔다. 위기 탈출을 위해 창업주 김택진 대표가 창사 이래 첫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권고사직에 일부 부동산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사내 분위기는 어수선하고,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는 등 시장 반응이 냉담하다. 당장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아서다. 그래도 업계는 엔씨가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본다. 엔씨가 창사 이후 27년 간 숱한 위기를 돌파해온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27년간 숱한 위기…그때마다 신작 성공 국내 대표 게임사로 성장한 엔씨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가장 직전 위기의 순간은 PC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전환 시기였다. 넷마블이 초기 모바일 게임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며 플랫폼 변화를 주도할 때 엔씨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지켜만 봐야 했다. 엔씨도 회사의 명운이 모바일 신작에 있다고 판단하고 대표작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늦어졌다. 외부에서는 새롭게 떠오르는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엔씨의 대응력에 의문을 품으며 위기론을 제기했다. 속을 태우던 엔씨는 2017년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을 출시하며 ‘역시 개발명가 엔씨’라는 평가를 받았다. 리니지M은 출시되자마자 공전의 히트를 치며 ‘위기론’을 잠재웠다. 엔씨는 모바일 공백기였던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평균 영업이익이 2402억원이었는데, 2017년에는 리니지M 덕분에 매출 1조7597억원, 영업이익 5850억원을 기록하며 극적인 실적 반등을 이뤘다. 엔씨는 리니지M 이후 2019년 ‘리니지2M’, 2021년 ‘리니지W’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모바일 MMORPG 흥행 시대를 활짝 열었다. 2008년 PC MMORPG 신작인 ‘아이온’이 출시되기 전 엔씨의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이용자 대상으로 진행된 테스트에서 평가는 예상을 밑돌았으며 당시 분위기를 반영하듯 주가는 최저가를 찍었다. 하지만 아이온은 PC방 인기순위 160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엔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2년 공개된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도 마찬가지다. 동양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무협 액션 MMORPG로 출시된 블소는 당시 약해져 가던 국내 게임의 불씨를 되살리며 그해 ‘대한민국 게임대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뛰어난 그래픽과 액션, 아름다운 OST가 접목된 블소는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며 e스포츠 대회까지 개최,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는 늘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보다 해법을 찾아 극복했다”며 “이번에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 돌파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저런 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엔씨에게는 ‘리니지’라는 최고의 IP와 뛰어난 개발자들이 있다”며 “여기에 결국에는 올바른 방향으로 선택하는 김택진 대표도 있다. 김 대표가 박병무 공동 대표를 세운 것도 굿초이스 중 하나다”고 했다. 이번 승부수는 신작 10종…글로벌 공략도 가속화 엔씨는 위기 때마다 히트작을 내며 정면돌파했다. ‘잔재주’나 ‘꼼수’가 아닌 본업인 게임개발 경쟁력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온 것이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신작 게임을 통해 또 한 번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엔씨는 이달 난투형 대전액션 게임 ‘배틀크러쉬’의 글로벌 출시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10종에 달하는 신작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신작 출시가 본격화될 예정인데, 최근 트렌드로 손꼽히는 수집형 RPG 장르의 ‘프로젝트 BSS’가 그 중에 하나다. 인기 IP ‘블레이드앤소울’을 계승한 신작 BSS는 짜임새 있는 전투와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앞세워 작년 ‘지스타 2023’에서 주목받은 기대작이다. 내년에는 ‘아이온2’ ‘프로젝트G(택탄: 나이츠오브더가즈)’ ‘LLL’ 등 AAA급 신작 3종이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엔씨가 보유한 레거시 IP를 활용한 새로운 장르의 게임 2종과 캐주얼 게임 2종도 개발 중이다. 엔씨 관계자는 “국내 주요 게임사 중 유일하게 본사 중심의 인하우스 방식으로 게임을 개발해온 만큼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에 대해 업계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엔씨는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는 동시에 공략 지역을 넓히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공동경영 체제 이후 줄곧 글로벌 빅테크 및 굴지의 게임사들과 협업을 이어가며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구글·소니·텐센트·아마존게임즈를 비롯한 세계적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작을 내놓는 것이 목표다. 엔씨는 글로벌 게임전시회를 통해 해외 무대를 공략할 신작들도 미리 선보인다. 아마존게임즈과 함께 오는 7일 개막하는 북미 게임전시회 ‘서머 게임 페스트(SGF)’에서 서구 시장에 도전장을 내는 ‘쓰론 앤 리버티(TL)’와 글로벌 출시를 앞둔 배틀크러쉬, BSS 등을 공개할 전망이다. 엔씨 박병무 공동대표는 위기 탈출을 이끌 이들 신작이 계획대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작 배틀크러쉬, BSS, 글로벌 TL은 올해 예정대로 출시할 것을 약속한다”며 “내년에는 아이온2, LLL, 프로젝트G를 론칭할 것을 확약한다”고 말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엔씨가 결국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신작 출시가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가 주목된다”고 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6.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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