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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실업팀 최초의 럭비 아카데미' OK 읏맨 아카데미 성료, "진짜 럭비 정신 배우고, 진정한 럭비 선수로 거듭났으면"

국내 최초로 실업팀이 주최한 럭비 아카데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OK금융그룹은 OK 읏맨 럭비단(이하 읏맨 럭비단, 구단주 최윤)이 전국 중학생 럭비 선수 대상으로 진행한 'OK 읏맨 럭비 아카데미'가 지난 31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럭비 아카데미는 인천 서구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됐다. 전국 10개 학교 180여명의 럭비 선수와 지도자들이 참가했다.3일간 이어진 럭비 아카데미 일정은 △패스·킥 등의 기본기 △규칙·반칙 교육 △태클·러크·볼 캐리 등 기술 훈련 △영양 및 테이핑 교육까지 럭비 선수로서 성장에 필요한 내용 위주로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또 럭비 역사와 가치를 다루는 영상 강의와 영화 ‘60만 번의 트라이’ 상영도 진행됐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자 읏맨 럭비단을 이끌고 있는 오영길 감독은 “진짜 럭비의 기쁨을 함께 느껴달라”라며 럭비 아카데미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럭비 아카데미 마지막 날에는 미니 럭비 경기와 운동회가 열려 승패를 떠나 참가자 모두가 서로 웃으며 손을 맞잡는 ‘노사이드 정신’을 체험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우수 참가자에게는 럭비 헤드기어, 험멜코리아 용품 등 럭비 용품과 구단 기념품 등이 전달됐다.국내 실업팀 최초로 주최한 이번 럭비 아카데미는 한국 럭비 미래를 이끌 꿈나무들에게 진정한 럭비 정신을 전달하고 올바른 럭비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취지 아래 기획됐다. ‘함께 웃고 부딪히며 배우는 럭비’를 모토로 누구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럭비가 무엇인지 익히고 럭비의 참된 즐거움을 배우며 그 속에서 성장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현장에서 함께한 학교 럭비 지도자들은 참가한 학생 선수들의 밝아진 태도에 만족해 했다는 후문이다. 중학교 선수들은 만나보기 힘든 럭비 선수들을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인상 깊게 뽑았다. 럭비 아카데미 참가한 한 중학교 선수는 “국내외 럭비 리그에서 뛰고 있는 럭비 선수들을 만나볼 기회가 없는데, 아카데미를 통해 선배들과 직접 소통하며 궁금했던 점을 해소할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도 럭비선수라는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다양한 자리가 마련되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윤 회장은 사흘 내내 행사장을 찾아 학생 선수들과 소통하는 등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럭비 아카데미에 임했다. 최 회장은 “선수들의 기술 함양은 물론 럭비 정신과 스포츠인이 갖춰야 할 인성까지, 한국 럭비 미래로 자리 잡을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들을 함께 전하고 싶었다”라며 “럭비는 경기 후 서로를 존중하는 ‘노사이드 정신’으로 완성되는 스포츠임에도 한국 럭비계에서는 진정한 럭비 정신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피해를 전가해왔다. 변화가 필요했고, 그 첫발을 읏맨 럭비단이 먼저 떼고자 했다”라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이어 최윤 회장은 “럭비는 포지션마다 역할이 다르다. 각자 역할을 하며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며 성과를 낸다는 점에서 사회의 축소판과 같다고 생각한다”라며 “럭비는 희생과 인내, 협동까지 교육적인 가치를 많이 가지고 있는 종목이다. 아카데미에 참가한 학생들이 진짜 럭비 정신을 배우고 진정한 럭비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최강럭비 : 죽거나 승리하거나’부터 최근 국내 최초 럭비 드라마인 ‘트라이’가 방영되는 등 럭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럭비 아카데미가 저변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럭비 저변 확대에 더해 진짜 럭비 정신이 널리 퍼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라고 밝혔다.윤승재 기자 2025.09.01 16:13
해외축구

첼시 잭슨, 임대 계약서 쓰러 뮌헨 가는 비행기 안에서 '임대 취소' 황당 시추에이션

첼시가 소속 공격수 니콜라 잭슨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보내기로 하고 뮌헨까지 보냈다가, 갑자기 임대를 취소하기로 했다. 오락가락 행정에 뮌헨 구단과 잭슨 선수 측이 모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첼시는 리암 델랍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잭슨을 보유해야 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계약 규정상 아직 바이에른 뮌헨과 잭슨이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이라 첼시 구단의 뜻이 최우선 상황인 건 맞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최근 뮌헨과 첼시가 임대료 1500만 유로(243억원), 완전 이적 옵션 8000만 유로(1301억 원), 그리고 셀온 조항까지 포함해 잭슨의 임대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잭슨은 뮌헨행 비행기를 탔고, 에이전트와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며 그의 뮌헨 이적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첼시는 잭슨의 바이에른 뮌헨 임대를 취소하기로 했다. 첼시는 잭슨이 뮌헨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 허가를 전격 취소했다. 잭슨이 뮌헨행 비행기를 타고 있는 동안 결정된 것이었다. 현지 시간 30일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델랍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공격 자원인 잭슨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디에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31일(한국시간) "잭슨은 첼시가 바이에른 뮌헨 임대를 취소하자 분노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잭슨의 에이전트는 현지시간 30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비행기는 뒤로 가지 않는다. 뮌헨"이라고 글을 올리며 첼시의 결정에 반발했다. 만일 잭슨이 첼시로 복귀한다고 해도 당분간 정상적인 멘털로 경기에 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뮌헨도 난처하다. 뮌헨은 공격수 해리 케인의 백업 공격수가 필요했고, 여름 이적 시장 막바지에 다른 후보들에 대한 영입도 타진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현재 뮌헨으로선 잭슨이 가장 적합한 영입 대상인데, 첼시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가 당황스러울 법하다. 영국 현지 언론은 이번 상황에 대해 '매우 이례적이고 선수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수 있으나 실제로 계약이 이뤄지기 전이기 때문에 첼시의 뜻대로 될 수밖에 없다'고 논평하고 있다. 덧붙여 첼시와 뮌헨, 잭슨이 모두 계약에 따라 프로 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전하는 분위기다. 영국 BBC는 전 프리미어리그 선수의 말을 인용해 "구단은 잭슨이 필요하다. 잭슨 입장에서는 자신을 먼저 원했던 팀에서 뛰고 싶겠지만, 어떻게 보면 두 구단에서 모두 자신을 원한다는 사실이 선수 입장에서 나쁠 건 없다. 자신의 마음가짐을 잘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은경 기자 2025.08.31 14:25
드라마

이채민, 은밀한 취미생활에 윤아도 ‘깜짝’ (‘폭군의 셰프’)

폭군 이채민의 은밀한(?) 취미생활이 공개된다.30일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연출 장태유, 극본 fGRD,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필름그리다, 정유니버스) 3회에서는 연지영(임윤아)의 혼을 쏙 빼놓을 이헌(이채민)의 깜짝 이벤트가 펼쳐진다.연희군 이헌은 첫 등장부터 구식례 참석 대신 개기 일식에 맞춰 사냥을 즐기며 국정과는 다소 거리가 먼 듯한 태도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도무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급격한 심경 변화로 인해 궐 안의 사람들은 물론 백성들에게도 탐탁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여기에 사냥터에서부터 우연히 엮이게 된 귀녀(鬼女) 연지영을 입궐시키면서 계속해서 예측할 수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국왕 이헌의 진짜 속내가 궁금해지는 가운데 3회에서는 그의 또 다른 얼굴이 베일을 벗는다.이날 공개된 사진 속 이헌은 형형색색의 의상과 처용탈을 장착한 채 흡사 놀이패 광대가 된 듯한 차림을 하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왕의 위엄을 벗어던지고 파격적인 행색으로 나타난 이헌의 모습이 놀라움을 자아내는 것.이를 마주하고 있는 연지영은 넋이 나간 듯한 서길금(윤서아)품에 안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반면 탈을 벗은 이헌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고 있는 터. 난데없는 화려한 놀이판 속 과연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임윤아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충격에 빠트릴 이채민의 야심찬 함정카드는 30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 3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8.30 14:21
프로야구

로봇인 듯, 인간인 듯 '하이브리드 터미네이터' 안현민 [김식의 엔드게임]

안현민(22·KT 위즈)은 지난 22~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13타수 5안타를 때렸다. 그는 지난 15일 서울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수비 도중 양쪽 종아리 부상으로 쓰러진 바 있다. 검진 결과 근육통으로 밝혀졌으나, 혼자 걷지 못할 만큼 통증이 심했다.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된 안현민은 사흘만 쉬고 19일 SSG 랜더스전에 돌아왔다. 감각을 되찾은 그는 주말에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지난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안현민은 9회 투수 김서현을 상대했다. 마무리 투수의 강속구가 몸쪽으로 날아들어도 그는 꼼짝하지 않았다. 결국 3볼-1스트라이크에서 150㎞/h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안타를 날렸다. 하루 전 그는 5일 김서현에게 사구를 얻어맞았다. 시속 156㎞의 빠른 공이 머리 쪽으로 날아든,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때의 공포와 고통이 채 가시지 않았을 재대결에서 안현민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사우나에서 안현민을 만나 ‘어제 맞은 부위 어떠냐’고 물었더니 ‘괜찮다’라고 하더라”며 “인터넷에서 안현민이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않는 영상이 화제더라. 그만큼 몸이 흔들리지 않은 채 ‘벽’을 세워놓고 타격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이런 에피소드를 보면 안현민에게 ‘터미네이터’라는 별명이 붙은 건 너무나 자연스럽다. 우람한 상체, 터질듯한 하체 근육에서 뿜어내는 파워와 스피드를 보면 마치 ‘타격 로봇’ 같다. 단단한 멘털과 빠른 회복력도 그렇다.그렇다고 안현민의 하드웨어만 보고 그의 타격을 평가하는 건 단견이다. 터미네이터의 더 많은 기능에 대해 주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단단한 코어, 유기적 하체 이동안현민의 타격자세는 한 가지로 프로그래밍 돼 있지 않다. 특히 하체 움직임의 변화는 상당히 큰 편이다. 오른손 타자인 그는 이동발인 왼발을 배꼽 높이까지 올린다. 레그킥(leg kick)을 통해 힘을 끌어모았다가 앞으로 내디디며 치는 파워 히팅을 구사한다. 가끔은 토탭(toe tap)도 활용한다. 왼발 뒤꿈치를 살짝 들었다가 엄지발가락 부위로 지면에 착지하는 방법으로 하체 이동을 최소화한다.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는 콘택트 히팅이다. 안현민은 상대 투수 유형과 자신의 컨디션, 그리고 경기 상황까지 고려해 폼을 다채롭게 바꾼다.이런 경우 대응력은 높아지겠지만, 타격에서 가장 중요한 일관성이 흔들릴 수 있다. 유한준 KT 타격코치는 “레그킥을 강하게 해도 안현민은 하체 밸런스를 잃지 않는다. 코어(core) 근육이 단단해서 타격 메커니즘의 중심이 잘 잡혀 있기 때문”이라며 “주로 강속구 투수들에게 토탭을 쓴다. 더 나은 콘택트를 위해 늘 노력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안현민은 스탠스에도 변화를 준다. 준비 자세에선 왼다리를 좌익수 방향으로 열어놓는 오픈 스탠스로 공을 기다린다. 이어 투구에 따라 같은 리듬으로 왼다리가 투수 쪽을 향하는 스퀘어 스탠스로 바꾼다.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홈플레이트로 날아드는 0.4초 동안 안현민의 왼다리는 정교하게 목표물을 추적, 타격한다.하체 이동에서 시작한 그의 타격은 폭발적인 허리 회전, 그리고 빠른 배트 스피드로 이어진다. 안현민의 키(1m83㎝)는 KBO리그 평균 수준이지만, 탈 아시아인급의 타구를 때려낸다.유한준 코치는 “안현민이 처음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데도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도전한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타격을 정립하는 게 정말 대단하다. 코치로서 그걸 존중하면서, 그의 장점을 극대화할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험 이기는 ‘스마트 프로그래밍’안현민의 폭발력을 보며 29년 전 ‘리틀 쿠바’ 박재홍(당시 23세)을 떠올리는 이들이 있다. 신인으로서 30홈런(1위)-36도루(4위)-108타점(1위)을 기록할 그는 파워·콘택트·스피드 툴을 모두 갖춘 슈퍼루키였다. 올 시즌을 퓨처스(2군) 팀에서 시작한 안현민은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달 이상 늦은 4월 30일부터 1군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안현민 천하’다. 25일 현재 타율 0.345(1위) 출루율 0.453(1위) 장타율 0.585(2위) OPS(출루율+장타율) 1.038(1위)를 기록 중이다. 타석 수가 적어 홈런은 11위(19개)이지만, 타수당 홈런(17.39)은 국내 선수 중 1위다. 박재홍 MBC 해설위원은 자신과 닮은 후배의 소프트웨어에 더 주목했다. 그는 “안현민이 투수와 볼카운트 싸움을 하는 걸 보면 깜짝 놀란다. 유인구를 잘 참아내다가, 자신이 노린 공이 오면 주저하지 않고 스윙한다”며 “경험이 별로 없는데도 이렇게 타격하는 건 매우 영리하다는 뜻”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박재홍 위원은 “안현민이 공 보고 공 치는 게 아니다. 경기 전 상대를 분석하고, 대기타석에서 투수를 관찰하며 머릿속에 정보를 입력한다. 투수와 직접 상대하면서는 전략을 계속 바꾸는 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레그킥을 바꾸는 것도 그 일환이다. 피지컬이 워낙 좋고 (이동발을 어떻게 써도) 중심을 안정적으로 잡기에 가능한 타격”이라고 덧붙였다.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 지명을 받은 안현민은 마산고 시절 ‘도루하는 포수’로 유명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당시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다른 잠재력이 워낙 뛰어났다. 발이 빠른 데다, 어깨도 강해 외야수로서 성공할 거로 판단했다”라며 “안현민이 포지션을 외야수로 바꾼 뒤 입대했다. 메이저리그(MLB)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처럼 타격 파워와 정확성, 수비와 주루까지 다 잘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나도현 단장은 “지난 3~4년 동안 안현민을 만난 건 항상 웨이트트레이닝장이었다. 워크에식(work ethic, 성실성)이 좋아서 ‘넌 무조건 성공한다’고 말해 줬다”며 “야구뿐만 아니라 선후배, 구단 직원,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도 훌륭하다. 메이크업(인성)과 리더십도 뛰어나기 때문에 스카우팅 리포트가 좋을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말했다. 슬럼프도, 투수들의 반격도 있다KT 입단 후 군에 입대한 안현민은 취사병으로 근무했다. 보직 특성상 매일 고단한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선임병에게 “일과 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시간을 달라”고 간청했다. 안현민은 구단 트레이너에게 훈련 사진·영상을 보내며 벌크업 과정을 체크했다. 신중하게, 그러나 지독하게 근육을 만들었다.모든 과정이 계산대로 된 건 아니다. MLB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타격폼을 복제하려던 안현민은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 완전히 타격 밸런스를 잃었다. 스윙이 무너진 그를 보고 이강철 감독은 “원래 폼으로 바꾸라”며 2군 캠프 이동 명단에 안현민을 포함했다. ‘인간적인 실수’를 극복한 안현민은 두 달 만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이 감독의 ‘최상급 아이템’이 됐다. 탄탄한 신체뿐 아니라 뛰어난 선구안과 메커니즘, 스마트한 머리를 갖췄다는 안현민은 지금까지 파죽지세로 KBO리그를 정복했다. 아직 끝은 아니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지금까지 투수들이 ‘어어’ 하다가 안현민에게 당했다. 앞으로 위협구 등에 잘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잘할 땐 모든 게 쉬워 보이지만, 슬럼프에 빠지면 지독하게 안 풀리는 게 야구다. 물론 안현민이 그런 과정에 있는 건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8월에는 홈런을 하나도 때리지 못하고 있는 것, 수비 중 뜻밖의 부상을 입은 건 그가 완전한 기계는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있다.안현민의 두 번째 과제는 투수들의 반격에 응수하는 것이다. 지난 5일 시속 161㎞의 강속구를 뿜어낸 한화 문동주(22)와 대결한 장면이 상징적이었다. 1회 유격수 땅볼, 4회 삼진, 7회 볼넷을 기록한 안현민은 “(동갑내기인) 동주를 처음 상대했다. 노림수대로 내 스윙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타구가 앞으로) 안 가서 허탈했던 것 같다. 동주가 좋은 투수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안현민이 허탈한 감정을 느낀 순간, 인간적인 표정이 나왔다. 마운드 위에서 문동주가 그걸 봤다. 문동주는 “현민이 타석 때 코너워크가 잘 됐다. 자주 만나고 싶지 않은 타자”라며 “파울을 치고 현민이가 씩 웃더라. 왜 웃지? 살인미소였나?”라며 고개를 갸웃했다.보통 살인미소는 치명적인 매력을 일컫는다. 아무리 자신감이 넘치는 문동주라고 해도 리그 최고 타자와의 승부에서 그런 여유를 느끼기는 어려웠을 거다. 터미네이터의 미소에서 섬뜩함을 감지한 것 같다.역대급으로 뜨거운 봄과 여름을 보낸 안현민은 어떤 가을을 맞이할까. 기계적이면서도 인간적인 ‘하이브리드 터미네이터’의 두 번째 미션이 시작됐다. 김식 기자 2025.08.26 06:18
해외축구

‘트렌트·비니시우스 벤치행’…레알, 오비에도에 3-0 완승…알론소 감독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모두 벤치에 앉히는 파격적 선택을 내리고도 승전고를 울렸다. 사령탑은 “모든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질 거”라고 했다.알론소 감독이 지휘하는 레알은 25일(한국시간) 스페인 오비에도의 에스타디오 카를로스 타르티에레에서 열린 레알 오비에도와의 2025~26 라리가 2라운드서 3-0으로 크게 이겼다. 킬리안 음바페가 멀티 골을 책임졌고, 비니시우스가 쐐기 골을 넣었다.이날 눈길을 끈 건 알론소 감독이 내세운 선발 명단이었다. 이날 레알의 최전방에는 호드리구, 음바페, 프랑코 마스탄투오노가 배치됐다. 오사수나와의 1라운드서 선발 출전했던 비니시우스, 브라힘 디아즈가 벤치를 지켰다. 수비진에도 에데르 밀리탕, 알렉산더-아놀드 대신 안토니오 뤼디거와 다니 카르바할이 먼저 출전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결과적으로 알론소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레알은 전반 37분 음바페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앞섰다. 이어 후반 18분 교체 투입된 비니시우스는 이후 음바페의 추가 골을 도왔다. 비니시우스는 후반 추가시간 디아즈의 패스를 마무리하며 쐐기를 박았다.알론소 감독은 경기 뒤 “비니시우스가 교체로 들어와 좋은 활약을 했다. 두 골 장면에서 결정적이었다”며 “선발로 뛴 선수,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 모두 만족스럽다. 올 시즌 모든 선수에게 많은 경기가 주어질 거”라고 말했다.알론소 감독은 비니시우스의 기용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여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당시에도 비니시우스를 선발에서 빼려다가, 계획을 바꿨다고 돌아봤다. 이어 “축구에서 결정은 항상 팀을 생각하며 내린다. 오늘도 그랬다. 경기마다 필요한 플레이, 노력, 상대에 따라 변화가 있다.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선발이든 교체든, 혹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든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끝으로 알론소 감독은 “전반에는 좋은 리듬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리듬이 아주 좋았다. 후반에는 조금 주춤했고, 오비에도가 압박을 높였다. 하지만 수비에서 공을 탈취해 냈고, 마지막 두 골이 우리에게 안정을 줬다. 아주 완성도 높은 경기였고, 팀의 태도도 훌륭했다”라고 평했다.김우중 기자 2025.08.25 09:01
스타

[RE스타] 데뷔 1년 만 ‘이효리’로 주연…최윤지, ‘첫, 사랑’서 눈도장 찍었다

데뷔 1년 만에 주연 자리에 오른 배우 최윤지가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유분방한 청춘의 생동감과 병마 앞에 선 인물의 절망을 동시에 그려내며 주목받고 있다.‘첫, 사랑을 위하여’는 인생 2막을 맞은 싱글맘 이지안(염정아)과 의대생 딸 이효리(최윤지)가 ‘내일’이 아닌 ‘오늘’의 행복을 선택하며 사랑과 관계의 변화를 겪는 이야기를 담은 힐링 드라마다. 극중 최윤지는 엄마 지안의 자부심이자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의대생에서 돌연 의대를 자퇴하고 방황하는 청춘 효리 역을 맡아, 복잡한 심리 변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지난 4일 첫 방송된 이 드라마는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방송된 4회에서 자체 최고 3.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염정아와 최윤지가 만들어내는 모녀 연기가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두 배우는 서로를 향한 애틋한 감정과 갈등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이효리는 의대를 자퇴한 뒤에도 20대 특유의 유쾌함을 잃지 않는 인물이다. 그러나 엄마에게 발각된 후에는 상처를 주는 말들을 서슴지 않으며 긴장감을 높이고, 결국 뇌종양 사실을 고백하며 체념에 가까운 태도를 보인다. 최윤지는 이처럼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병을 인지한 후 엄마에게 고백하기까지의 복잡한 심정을 섬세하게 전달했다. 특히 여러 눈물 장면들에서는 캐릭터 내면의 흐름과 변화를 깊이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윤지는 지난해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로 데뷔한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등 여러 화제작에 출연하며 얼굴을 서서히 알렸다. 올해 5월 종영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는 분만실 간호사 이채령 역을 맡아 야무지고 똑 부러지는 매력을 선보였다. 최윤지는 청순한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지 불과 3개월 만에 ‘첫, 사랑을 위하여’의 주연으로 발탁돼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총 12부작인 ‘첫, 사랑을 위하여’는 최근 회차에서 지안과 효리 모녀가 화해하는 모습을 그렸다. 앞으로는 두 사람의 성장 이야기와 더불어 첫사랑에 대한 풋풋한 로맨스도 펼쳐질 예정이다. 최윤지는 지안의 첫사랑인 류정석(박해준)의 아들 류보현(김민규)과의 관계를 통해 방황하는 청춘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나가며 새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최윤지는 신인이기에 연기력이 완전히 완성된 단계는 아니지만, 상대 배우의 감정을 정확히 받아들이고 설득력 있게 되돌려주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격렬한 감정을 차분하게 표현하는 힘이 시청자의 몰입을 돕는다. 앞으로 배우로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라고 평가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18 05:45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도파민에 절여진 이들에게 [IS리뷰]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건 바람이 아니라 계속 내리쬔 햇빛”이라던, 이솝우화 ‘해와 바람’을 꼭 닮은 힐링 무비가 등장했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가 올여름 삶에 지친 관객을 위로한다. 길구(안보현)는 퇴사 후 무미건조 ‘집콕’ 일상을 보내는 청년 백수다. 냉혹한 사회에 지칠 대로 지친 그는 아랫집에 이사 온 선지(임윤아)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다음 날 새벽, 기괴한 비주얼의 선지와 마주치고,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그날부터 길구는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선지의 주변을 맴돈다. 수상한 길구의 움직임을 포착한 건 선지의 아버지 장수(성동일). 장수는 길구에게 선지가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난다며 가족의 오랜 비밀을 털어놓고, 그에게 악마 선지를 보호하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안한다.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얼핏 판타지를 동력으로 삼는 두 남녀의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장르는 외피에 지나지 않는다. 안을 들여다보면,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우화에 가깝다. 영화는 원한을 품은 여자와 이를 해결해주는 남자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따뜻한 위로와 진심이라고 이야기한다.감독의 전작 ‘엑시트’와 맞닿은 부분도 이 지점이다. 아마도 ‘성선설’을 믿을 듯한 이상근 감독은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는 배치된 캐릭터 면면에도 녹아있다. 알고 보니 죽어가는 꽃에 물을 주는 사람이었고, 어쩌다 보니 마음이 다치지 않길 바라는 진짜 가족이 됐으며, 역시나 길바닥에 버려진 깨진 빈 병조차 그냥 지나치지 않는 사람이었단 식의. 이 무해함의 나열은 일견 밍밍해 보이지만, 도파민 가득한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성장은 ‘악마가 이사왔다’의 또 다른 키워드다. “좋은 사람의 성장과 변화, 용기에 희열을 느낀다”던 이 감독은 선지와 길구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따로 또 같이 성장하는 과정을 공들여 묘사한다. 누군가의 기대나 사회적 압박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롯이 내면의 단단함과 깨우침으로 우리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유약해 보이지만, 단단한 심성을 가진 이들의 성장은 관객의 감정적 충만함을 이끌며, 관객이 서로를, 또 자신을 응원하게 만든다. 배우들의 연기에는 노력이 묻어난다. 타이틀롤로 극을 이끈 임윤아의 새 얼굴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간 왕왕 해왔던, 캐릭터에 ‘능청미’를 묻힌 수준이 아니다. 사정없이 망가지고 기꺼이 내려놓는다. 임윤아는 현실에 붕 뜬 선지라는 캐릭터를 너끈히 소화하며 이질감 없이 극에 녹아든다. 안보현은 ‘멍뭉미’란 단어 자체로 생동한다. 대체로 남성미, 무게감 등에 쓰였던 큰 체구를 이번엔 달리 이용해 연기 반경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성동일과 주현영은 이 작품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사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엑시트’ 대비 남녀주인공 사이에서 발생하는 웃음이 많지 않다. 감독의 의도일 수도 있고, 조정석이란 배우의 부재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 웃음이 없지는 않은데, 그 역할을 한 인물이 성동일과 주현영이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연기를 또 한 번 너끈하게 해낸다. 잘하는 걸 잘 해내는 것만큼 편안한 것도 없다.오는 1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08 05:50
영화

박찬욱 감독 “‘어쩔수가없다’, 박희순 변화무쌍한 얼굴 볼 기회”

배우 박희순이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꺼낸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중 박희순은 선출을 연기했다. 업계 불황 속에서도 잘나가는 제지 회사의 반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물로, 매사에 여유 있는 태도로 만수의 부러움과 질투를 자아낸다. 박희순은 다 가진 듯, 호쾌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면서도 섬세한 면모를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낼 전망이다. 여기에 만수 역의 이병헌과 긴장과 웃음을 유려하게 넘나드는 호흡으로 극에 특별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박희순은 선출을 “내적 충돌이 많은 인물”이라고 정의하며 “중심을 잘 잡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연출을 맡은 박찬욱 감독은 “박희순이 감정 기복이 크고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이번이 그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전하며 영화 속 박희순의 활약을 예고했다.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오는 9월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05 17:01
영화

넷플릭스, 이창동 ‘가능한 사랑’ 제작…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 부부 호흡

이창동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영화 제작에 나선다.넷플릭스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 제작 확정 소식과 함께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 캐스팅 라인업을 5일 공개했다.‘가능한 사랑’은 이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영화로, 극과 극 삶을 살아온 두 부부의 세계가 얽히며 네 사람의 일상에 균열이 퍼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두 부부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삶의 태도와 갈등을 조명, 인물들이 마주하는 변화를 세밀하게 담아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일’, ‘길복순’에서 호흡을 맞췄던 전도연과 설경구는 미옥, 호석 부부로 출연한다. 이 감독과 각각 2, 3번째 작품으로, 앞서 전도연은 ‘밀양’을, 설경구는 ‘박하사탕’과 ‘오아시스’을 이 감독과 함께했다. 조인성과 조여정은 미옥, 호석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상우, 예지 부부를 연기, 이 감독과 첫 작업을 한다.이 감독은 깊이 있는 서사와 섬세한 연출로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거장으로, 그간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으로 유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성취를 이뤘다. 특히 이 이 감독은 한국 사회의 깊은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면서도 보편적 인간성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조명해 전 세계 평단의 꾸준한 찬사를 받고 있다.‘가능한 사랑’ 각본은 이 감독과 ‘버닝’의 공동 집필가 오정미 작가가 맡았으며, 제작은 파인하우스필름에서 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05 08:32
스타

문가영, ‘서초동’으로 주말 밤 온기 책임졌다

‘서초동’ 문가영이 좋은 사람 강희지의 매력을 온전히 담아내며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있다. 사람을 우선하는 강희지의 태도는 주변 인물의 변화를 이끄는 힘이 되었고, 그 따뜻한 시선은 시청자에게도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지난 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에서 동료이자 변호사로서 강희지의 다정한 시선이 더욱 깊이 전해졌다.배문정(류혜영 분)의 임신 사실을 가장 먼저 눈치챘던 희지. 입덧 탓에 끼니를 거른 문정을 위해 따로 음식을 준비하고, 육아휴직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에도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박사 과정을 고민하던 하상기(임성재 분)에게 “선배는 하고 싶어요?”라고 던진 담백한 한마디. 표정과 눈빛을 살피며 전한 그 한마디는 짧지만 진심이 담겨 있었고, 과장되지 않았기에 더 큰 울림을 남겼다.희지는 사건을 대할 때에도 사람을 향한 시선을 잃지 않았다.아버지의 빛을 함께 떠안아야 하는 상속 문제에 대한 의뢰에, 단순한 상속 포기라는 결론에 머무르지 않고, 그로 인해 벌어질 가족 간의 갈등까지 내다보며 더 나은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그런 태도는 주위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사건을 그저 ‘일’로만 여겨왔던 안주형(이종석 분) 역시 점차 사건의 배경과 감정에 귀를 기울이게 된 것. 그 변화의 시작에는 희지의 진정성이 있었다.사람을 위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희지의 다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아직은 배워야 할 것도, 겪어야 할 사건도 많지만 그는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희지가 변호사로서 지켜가고자 하는 신념과, 월급 받는 어쏘 변호사로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으로 다가왔다.문가영은 이처럼 명확한 이상과 현실적인 판단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초년차 변호사의 미숙함 속에서도 빛나는 열정, 사람을 향한 진심, 그리고 관계 속 감정선을 안정감 있게 표현하며 캐릭터의 진폭을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서초동’. 강희지의 행보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이 더해진다.‘서초동’은 매주 토·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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