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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이 배우 느낌 심상치 않네…이세호,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로 강렬 눈도장

배우 이세호가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로 시청자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세호는 지난달 30일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로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는 아버지의 억압에 시달리던 전교1등 ‘의겸’(이정하)과 그의 천부적인 싸움 재능을 이용하려는 ‘윤기’(김도완)가 복면을 쓴'하이스쿨 히어로즈'를 결성해 억눌린 분노를 폭발시켜 학교 폭력 서열을 뒤엎는 하이스쿨 액션 드라마. 원작 카카오웹툰 'ONE'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캐릭터 간의 케미스트리를 극대화하며 과감한 액션 연출을 더해 한층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웹툰 특유의 빠른 전개와 리얼한 학교 생활 설정, 다양한 인물 군상들이 얽히고설키는 드라마틱한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극중 의겸의 싸움 본능을 일깨우는 일진 짱 최지혁 역으로 출연 중인 이세호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이 뜨겁다. 공개된 1-4화에서 최지혁은 억압과 폭력의 상징이자 자신만의 왕궁인 옥상에서 죽도를 들고 의겸의 신체뿐만 아니라 그의 영혼까지 박살내고자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 처음으로 자신의 폭력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의겸을 보고 악에 바친 최지혁은 무기이자 곧 자신의 정체성이기도 한 죽도를 끝까지 휘두르며 그를 굴복시키려고 한다. 정신을 수양하고 예의범절을 가장 중시 여기는 무예인 검도의 죽도를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폭력성을 극대화하는 무기로 사용하며 2학년의 계층을 제패한 최지혁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연성고의 어둡고 부조리한 현실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싸움이 무슨 시합이야? 100대를 쳐 맞아도 벽돌로 대가리 한번 까면 이기는 게 싸움이야”라는 최지혁의 대사는 이 드라마의 세계관이자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을 관통하며 폭력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게 만든다. 이세호는 비열하면서도 위선적인 빌런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거친 호흡과 감정이 뒤섞인 날것의 액션 시퀀스를 탄생시켰다. 평정심을 잃고 마구 폭주하는 이세호가 휘두르는 죽도의 타격감과 거침없는 액션은 마치 실제로 맞붙는 듯한 리얼리티가 살아있어 극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이세호는 영화 ‘양치기들’로 데뷔, 영화 ‘킹덤 아신전’, ‘범죄도시3’, ‘귀공자’, ‘크로스’, ‘전,란’, ‘브로큰’, 드라마 ‘화랑’, ‘역적’, ‘택배기사’, ‘기생수 더 그레이’, ‘열혈사제2’, ‘트리거’ 등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탁월한 캐릭터 연기를 펼쳐왔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서는 남수단에서 파병 중 무장단체의 습격으로 부상을 당한 ‘이현종 대위’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고, 영화 ‘계시록’에서는 개척교회의 목사 아들이자 새로 들어설 교회의 담임 목사로 하마평에 오른 ‘정환수’ 역할을 맡아 리얼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캐릭터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6.05 15:32
영화

‘계시록’ 광기의 류준열, 넷플릭스 韓영화 살린 ‘神들린 열연’[줌인]

매 순간 자신을 넘어선다. 배우 류준열이 이번에는 광기 서린 목사로 인생 연기를 갈아치웠다. 류준열의 신작은 지난 2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이다. ‘지옥’ 시리즈를 탄생시킨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모든 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 감독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계시록’은 공개 3일 만에 57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정상을 찍었다. 한국 영화가 글로벌 1위에 오른 건 지난해 봄 공개된 ‘택배기사’ 이후 처음이다.영화의 흥행 이유를 꼽자면 그 중심에는 단연 류준열이 있다. 류준열은 이번 작품에서 개척 사명을 받고 작은 교회를 이끄는 목사 성민찬을 연기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라 믿는 맹목적인 신념의 소유자다. 그는 전과자 권양래(신민재)를 신도 실종 사건의 용의자라고 확신, 신(神)의 계시라 주장하며 직접 단죄하러 나선다. 성민찬은 원작과 갭이 가장 큰 캐릭터이기도 하다. 만화 속 성민찬이 깔끔하게 넘긴 머리와 안경이 트레이드마크인 날카로운 이미지라면, 영화 속 그는 부드럽고 차분한 인상이 강하다. 세속적인 면도 덜어냈다. 본래 성민찬은 탐욕에 눈이 먼 인물로 출발하지만, 영화에서는 신실한 캐릭터로 관객을 맞이한다. 이러한 변주는 극적 반전을 위한 장치로, 모두 류준열의 아이디어였다. 류준열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웹툰에서는 그런 설정이 직관적으로 닿아서 재밌게 느껴졌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캐릭터의 변화 과정이 크게 보여야 관객의 공감도와 몰입도가 높아질 거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류준열 개인의 필모그래피를 나열해 놓고 보면 성민찬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간 프레임 속 류준열은 감정을 응축시켜 폭발하기보다는 내면의 묘사에 조금 더 집중했다. 영화 ‘글로리데이’, ‘리틀 포레스트’, ‘돈’ 등 청춘의 초상을 연기했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비교적 감정의 진폭이 큰 작품에서도 그랬다.예컨대 마약 조직에서 내쳐졌던 비밀 가득했던 ‘독전’의 락이나 세자의 죽음에 휘말렸던 주맹증 침술사 ‘올빼미’의 천경수, 빚 때문에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했던 ‘더 에이트 쇼’ 배진수 등이 그랬다. 류준열은 복잡다단한 인물들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리되 쏟아내지 않았다. 폭주할지언정 폭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계시록’에서는 다르다. 감정을 삼키지 않고 분출한다. 류준열은 비극적 결과로 향하는 성민찬의 광기와 분노를 시시각각 내뱉고, 또 하나로 응결해 터뜨린다. 이런 지점이 두드러지는 건 중반부 이후다. 설교 장면과 취조실 신, 늦은 밤 폐건물에서 권양래를, 권양래와 이연희(신현빈)를 결박하고 협박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특히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폐건물 신은 상대 배우가 있지만, 사실상 류준열의 독무대에 가깝다. 류준열은 각 1분이 넘는 시간 동안 홀로 믿음을 외치며 극악으로 치달은 성민찬의 모습을 보여준다.하이라이트는 아내 시영(문주연)과의 차량 장면이다. 극중 성민찬은 아내의 간음을 알아채고 고백을 강요한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죄를 고하는 시영의 머리에 손을 얹고 “더 크게! 하나님이 너의 죄의 고백을 들을 수 있게 더 크게”라고 소리친다. 이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어린 양이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며 간구를 원합니다. 죄 많은 저희의 회개의 간구를 들어 주옵소서”라며 울부짖는 장면은 단언컨대 류준열의 인생 연기다.류준열은 “안 해본 연기라 고민과 걱정이 많았다. 원래 감정 표출 연기를 선호하지 않기도 하고 대중이 좋아해 주는 제 연기는 생활감, 리얼리즘에 기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연상호) 감독님이 직관적 표현을 좋아하셨고 그것이 작품이 추구하는 바와도 맞아떨어졌다. 도전이었지만, 또 다른 연기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돌아봤다.물론 ‘계시록’ 속 류준열이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을 토해내는 건 아니다. 그는 모든 광기와 분노 끝에 물린 외로움, 혼란스러움 등도 선명하게 그려낸다. 지금까지 류준열의 작품에서 봤던 것들의 확장이다. 류준열은 믿음직한 연기로 성민찬의 세세한 감정까지 살려내며 이야기를 빈틈없이 채운다.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 역시 그의 연기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 감독은 “류준열과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연기를 잘하더라. 에너지와 몰입도도 상당했다”며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연출에게 또 스스로 끝없이 질문하고 의심한다. 저 역시 그 과정을 통해 영화의 톤을 찾아나갈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8 05:55
생활문화

현대사회의 고립과 단절된 소통을 주제로 한 연극 <페이퍼하우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연령층이 사회적 단절을 경험하며, 사회적 고립 극복이 새로운 사회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고립은 치매와 우울증의 유발 요인이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이다. OECD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도움이 필요할 때 지지체계가 없는 고립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 최근 청년 고립 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중장년 및 노인 인구의 고독사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연극 <페이퍼하우스>는 이런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에 대한 인식을 기반으로 기획되었다. 23년 7월, 전국자살예방사업 담당자를 초청한 간담회에서 현대인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중요한 이슈인 고립 등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초고를 통해 3월에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이야기는 폐지를 줍는 노인 김평판의 폐지가 사라진 것에서 시작된다. 김평판은 세입자 중 누군가가 폐지를 훔쳐간 것으로 의심하고 방문을 세게 두드린다. 작은 공간이지만 그들만의 세상인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이 소란에 하나 둘 문을 열기 시작한다. 폐지 도둑으로 의심받던 이들은 결국 공용공간에 모이게 되는데, 점점 폐지도둑의 실체보다 서로에 사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그리고 어느 날, 매일 옥상에서 비행기를 날리던 206호의 비행기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김평판은 그녀의 방문을 열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다.극 중 '페이퍼하우스'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캐릭터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독거 노인, 이주 노동자, 코로나19로 인한 사업에 실패한 택배기사, 만년 수험생, 취업에 실패한 청년 등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다. 캐릭터들은 각자 독특하고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작품 전체에 다양성을 더한다.극작과 연출을 담당하는 정희영 감독은 인물들의 캐릭터 구현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작품이 현실을 단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품은 서로의 관계 속에서 일련의 편견을 깨나가고,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관객과의 교감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작품은 이런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프로젝션 맵핑 연출을 통해 생동감 있게 표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작품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문제 의식과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써 깊은 공감과 이해를 제공할 것이다. 연극 '페이퍼하우스'는 오는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공연되며, 티켓은 3월 2일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2024.02.23 17:34
연예일반

이이담 “‘정신병동··’ 대표작 됐으면, 첫 키스신 도전에 긴장” [IS인터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저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저의 욕심이 많이 들어간 캐릭터였어요. 대사에 빈틈이 있는 구간마다 디테일을 추가하며 채워갔어요.”올해로 데뷔 5년 차인 배우 이이담은 비교적 짧은 연차이지만 액션부터, 로맨스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 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다”라고 강조할 정도로 ‘열정’이 많은 배우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이이담을 만났다. 그는 지난 3일 공개 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하 ‘정신병동’)에서 간호사 민들레 역을 맡았다. 극 중 차기 수간호사로 거론될 만큼 완벽한 환자업무 대응 이면에, 가족으로부터의 현실적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적 면모를 섬세하게 묘사해 호평받았다. 이이담은 “민들레는 병동 안과 밖이 다른 인물이다. 병원 안에서는 일을 완벽하게 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지만, 사실은 집에서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감정을 억누르고 사는 캐릭터다. 그런 성격에 포인트를 두고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정신병동’은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데뷔 이후 첫 전문직업군을 맡게 된 이이담은 의학 관련 책과 드라마를 통해 간호사란 직업을 현실감 있게 살리고자 했다. “공부하는 데 걸음걸이가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매우 빨랐죠. 다행히 저는 평소에 걸음걸이가 빠른 편이라 ‘이건 잘 살릴 수 있겠다’고 자신했어요. (웃음) 또 감사하게도 제작사에서 서울 성모병원 참관 기회를 주셨어요. 실제 간호사 실습생처럼 옆에 붙어 다니며 공부했는데 꽉 묶은 머리, 꼼꼼한 보고 체계 등 모두 이때 경험으로 나온 것들이에요.” 이이담은 ‘정신병동’에서 데뷔 이래 첫 키스신에 도전했다. 공교롭게도 상대 배우인 장률 또한 ‘정신병동’이 첫 키스신 작품이었다. 이이담은 “키스신 하루 전날에 긴장돼서 잠도 안 오고 밥도 못먹었다. 제가 긴장을 너무 많이 하니까 키스신 리허설을 장률과 감독님이 하셨다”며 웃었다.이이담의 우려와 달리 ‘정신병동’에서 들레와 여환(장률)의 키스신은 아름다운 영상미로 화제가 됐다. 이이담 또한 “영상으로 보는 데 뒤에 내리쬐는 햇빛부터 각도까지 감독님이 연출을 너무 잘해주셔서 놀랐다”고 감탄하면서도 “키스신 전에 ‘로맨스 장인’인 박보영 선배한테 많이 물어봤었는데 그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큰 키에 길쭉길쭉한 팔다리. 이이담은 전작 ‘택배기사’에서 4-1역을 맡으며 고난도의 액션 연기를 깔끔하게 소화했다. 반면 ‘정신병동’에서는 감정 연기로 승부수를 던졌는데 문득 두 작품은 중 어떤 게 더 어려웠을 지 궁금해졌다.이이담은 “아무래도 들레가 더 힘들었다. ‘택배기사’에서는 김우빈 선배의 오른팔로 정보전달 하는 역할이다 보니 큰 감정신이 없었다”면서 “들레의 서사는 제가 평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라 부담감이 컸었다”고 말했다.이이담의 차기작은 tvN 사극 드라마 ‘원경’이다. 그는 “사극 출연은 처음이다. 내가 평상시 쓰는 어투가 아니기 때문에 ‘어투’에 대해서 많이 고민이 됐다. 또한 역사를 다루는 드라마다 보니 그 시기에 있었던 역사 관련해서도 공부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열정을 보였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28 06:10
연예일반

‘최악의 악’ 임성재 “뚝심 있는 위하준, 재발견 지창욱… 연극하듯 준비” [IS인터뷰]

흥행작에 이 사람 꼭 있다. 배우 임성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임성재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택배기사’, ‘D.P.2’, 디즈니플러스 ‘무빙’ 그리고 ‘최악의 악’까지 최근 장르를 불문하고 성공을 거둔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다.임성재는 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에서는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이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임성재는 극중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강남연합의 간부 최정배를 연기했다.임성재는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출과 연기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더라. 또 ‘최악의 악’이 낭만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임성재가 연기한 최정배는 강남연합의 보스 정기철(위하준)과 가족 같은 사이다. 강남연합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정기철의 옆에서 함께하며 성장했다. 그는 어느 날 죽은 친구의 사촌 권승호(지창욱)와 정기철의 첫사랑 유의정(임세미)이 정기철 앞에 나타나자 의구심을 갖는다. 최정배는 두 사람을 신뢰하는 정기철에게 너무 쉽게 믿지 말라고 경고하며 감정적으로 부딪힌다. 임성재는 이런 최정배 캐릭터를 능숙하게 그려내며 자신의 진가를 또 한 번 입증했다.“기철이랑 나온 장면은 찍을 때 말이 필요 없었어요. 그 마음이 뭔지 아니까요. 정배가 서운한 듯 바라보면 기철이가 알아서 리액션을 다 해줬어요. 민망한 듯 고개 떨군다던가, 당당히 고개를 든다던가. 사소한 디테일이 연기할 때 큰 힘이 돼줬죠.”임성재에 따르면 최정배 캐릭터는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역할이 커진 케이스다. 초반에는 정기철을 배신하는 장면도 없었다고. 임성재는 “감독님이 강남연합 조직 자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생각하시더라. 최정배는 의심하는 쪽, 홍희성(차래형)은 단순하게 행동하는 쪽, 그걸 총괄하는 게 정기철이었다. 임무 분담을 정확히 해주셨다. 그래서 배우들이 연구하면서 좋은 신들, 대사를 만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임성재는 함께 출연한 위하준, 지창욱의 연기에 연신 감탄했다. 그가 뽑은 위하준의 장점은 ‘뚝심’이다. 임성재는 “위하준은 뚝심 있는 연기를 잘한다. 연기에 집중하거나 재주를 부리다 보면 흐트러지고 지저분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하준이는 뚝심 있게 중심을 잡고 마음껏 연기하더라. 합이 잘 맞는 관계였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지창욱이 연기한 권승호에 대해서는 “강남연합이 평온한 갈대숲이었다면 권승호는 메테오(운석)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는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없지 않나.(웃음) 권승호는 지능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다. 정기철도 유의정 때문에 권승호를 빨리 믿게 되고, 그야말로 막을 수 없는 존재였다”고 말했다.“지창욱은 진짜 재발견이죠. 원래 잘하는 친구인데 이번엔 합이 너무 잘 맞았어요. 젊고 동년배 배우들이 많다 보니 서로 어색하지 않게 아이디어를 제안했어요. 그걸 다들 적극적 수용하더라고요. 연기 리허설해 보는 시간이 다른 작품에 비해 많았어요.”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 왔던 임성재.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시작한 지 올해로 6년이 됐다. 임성재는 2016년 영화 ‘순정’에서 박정민의 친구 역할로 잠시 등장했던 적 있는데, 이 덕분에 이준익 감독의 ‘변산’에 출연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박정민이 ‘변산’ 오디션을 볼 수 있게 추천해 줬어요. 그전까지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고요. ‘순정’ 때 우연히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번호도 모른 채로 헤어졌는데 ‘변산’쪽에서 전화가 왔죠. 오디션 영상 하나 보내달라고 해서 보냈는데 됐다고 서울 올라오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처음엔 안 간다고 했어요. 전 광주에서 연극 멀쩡히 하고 있었고 그때 광고 회사도 다니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회사 직원들이 ‘너 없어도 회사 굴러간다’고 다녀오라더라고요. 그렇게 6년이 지났습니다.”임성재는 2017년 ‘변산’ 이후 끊임없이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임성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귀여운 캐릭터를 맡아본 적이 없다며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휴가는 어림없어요. 쉬고 싶어 하면서도 불안해하거든요. 배우라면 인정받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요. 남은 연말도 다치지 않고 촬영하는 게 유일한 목표예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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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사로잡은 김우빈의 ‘택배기사’..그가 상상한 또다른 이야기 [IS인터뷰]

믿고 보는 배우 김우빈이 전성기 시절 그 ‘폼’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를 통해서다. 연출을 맡은 조의석 감독과는 무려 7년 만의 재회다. 7년의 시간 중 김우빈은 비인두암 발병으로 잠시 배우 생활을 접고 건강 회복에 힘썼다. 그리고 지난 2022년 영화 ‘외계+인’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연달아 출연하며 당당히 복귀했다. ‘택배기사’에서는 전설의 택배기사 5-8역을 맡아 강렬한 액션까지 소화해냈다.17일 김우빈은 화상 인터뷰에서 “몇 년 전 ‘택배기사’ 대본을 받았을 때 조의석 감독님이 제안을 해주셔서 반가웠다”며 “그 때는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사는 세상에 살고 있었다. 정말 어쩌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흥미로웠다”고 밝혔다.‘택배기사’는 동명의 웹툰을 조의석 감독이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에서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대기 오염으로 제대로 숨 쉴 수 없는 디스토피아적 세계에서 사람들은 택배기사가 전달하는 물품으로 겨우 생존해가며 살아간다는 설정이다. ‘택배기사’는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택배기사가 인류의 생존을 담당하는 ‘최강자’인 특이한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1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3일 만에 시청시간 3122만 시간을 달성해 비영어권 시리즈 주간 1위에 올랐다.김우빈은 자신이 연기한 5-8에 대해 “난민이라는 이유로 버림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며 “저도 모든 사람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라고 전했다. 극 중에서 택배기사 5-8에 대해서는 많은 설명이 등장하지 않는다. 원작 웹툰에서는 5-8이 아닌 ‘사월’이 주인공이지만 드라마에서는 5-8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전개된다. 김우빈은 5-8의 숨겨진 이름과 그의 과거까지 촘촘하게 상상해내고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제가 생각한 5-8이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있어요. 난민 부모 아래 태어났지만 이미 부모님은 식량을 구하다가 돌아가신 상황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은 그를 ‘김정구’라고 부르지만, 부모님이 한번도 불러보지 못한 이름이어서 마음이 안 가고 그 이름을 싫어했어요. 5-8은 혼자 살아남아야 했고, 자기를 지켜야 했죠.” 몇 분에 걸쳐 김우빈이 상상한 5-8의 이야기가 드라마처럼 그려졌다. 만약 ‘택배기사’의 시즌2가 나오면 5-8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할 정도로 디테일한 설정이었다. 김우빈은 “5-8은 동료이자 친구였던 사람들이 식량 앞에서 적이 되는 상황을 보면서 많이 상처를 받았고 그래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법을 연습했다”며 “유일하게 그에게 어른같던 사람은 뚝딱할배였다. 5-8은 뚝딱할배를 통해 ‘어른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긴 설명 끝에 김우빈은 “너무 길었나요?”라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가 얼마나 5-8의 이야기에 빠져있었는지 엿보이는 부분이다.‘택배기사’를 통해 선후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메인 빌런으로 등장한 송승헌을 두고는 “어릴적 TV에서 본 모습과 똑같아서 신기했다”며 “만날 때마다 ‘형님 뭐 드시냐’ ‘운동 어떻게 하시냐’고 물어봤다”고 했다. 5-8과 연대하는 설아 역을 맡은 이솜에 대해서는 “작품으로 다시 만나게 된 것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했다”며 “서로 ‘잘 살아남았구나’ 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사월’ 역을 맡은 강유석에 대해선 “보자마자 ‘사월’ 맞구나 생각했다”며 “눈에서 나오는 특유의 에너지와 장난기를 보고 감독님이 캐스팅을 잘 하셨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어느새 후배 배우들이 많이 생겼다는 김우빈은 “어릴 때는 선배들과 연기하는 게 마음이 편했는데 이제 후배들이 생기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았다”며 “(‘택배기사’ 촬영을 통해) 조금 더 저를 되돌아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택배기사’는 대부분의 연기를 블루 스크린에서 진행해야 했는데도 김우빈은 즐거운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한다. 이미 ‘외계+인’에서 장풍과 빔을 날리며 컴퓨터 그래픽(CG)을 입힌 연기에 익숙해진 덕분이다. 특히 극 중에서 등장하는 ‘담배’ 연기는 100% CG로 구현했는데도 일품이다. 조의석 감독은 김우빈의 건강을 고려해 모든 담배 장면을 CG로 촬영했다. 김우빈도 CG가 구현된 모습을 보고 “너무 진짜 같아서 사람들이 건강을 걱정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이렇게 ‘진짜 같은’ 담배 연기는 CG팀의 실력도 한 몫 했지만 김우빈의 디테일한 연기력이 완성했다. 김우빈은 “촬영할 때는 연기가 이쯤이면 눈에 닿아서 따가울 것이고, 이쯤이면 재가 떨어지겠지 계산해가며 연기했다”며 “그 과정을 촬영하는 게 즐거웠다”고 설명했다.거친 액션을 소화할 때 김우빈은 자기 최면을 거는 편이다. 그는 “액션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할 수 있을까보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움직이면 도움이 됐다. 액션은 상대방의 리액션이 중요한데 무술팀에서 워낙 잘 받아주셔서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김우빈은 그럼에도 촬영 내내 분장 소품인 마스크를 끼고 움직이는 것은 고역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품 마스크는 별다른 기능이 없는 그냥 모형이었다. 당시 진짜 마스크를 끼고 그 위에 소품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다”며 “추운 날에는 대사가 많거나 액션을 하면 안에서 습기가 차서 마스크를 벗으면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답답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 모든 ‘고생’으로 작품 속 인물들의 마음을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게 김우빈의 설명이다.김우빈의 긍정적인 마음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그는 14년째 매일 ‘감사 일기’를 적고 있다고 했다. 어제(16일) 적은 일기는 무엇이냐 물으니 “잘 자고 하루를 시작한 것, 맑은 날씨, 마음 불편함 없는 것, 운동을 적당히 할 수 있던 것, 잘 쉴 수 있었던 하루가 감사합니다”라고 썼다고 알려줬다. 매일 사소한 것에 감사하는 것으로 ‘행복’에 닿을 수 있다는 김우빈의 생각이다.“저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은 정말 많아요. 작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놓칠 때가 있잖아요. 예를 들면 언제나 부모님이 곁에 계셔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밥 세 끼를 다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런 것들이죠.”김우빈이 다시 전성기를 맞게 된 건, 그런 감사 때문인 것 같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8 06:15
영화

‘택배기사’ 조의석 감독의 디스토피아..“흡연 장면까지 CG로 연출” [IS인터뷰]

25세의 나이에 영화 ‘일단 뛰어’(2005)로 국내 최연소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조의석 감독이 ‘감시자들’(2013), ‘마스터’(2016) 등 상업 영화 흥행에 이어 이번엔 넷플릭스 드라마 연출에 도전했다. 조의석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택배기사’에서 행성 충돌 후 공기 오염으로 99%의 인류가 멸망한 디스토피아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15일 조의석 감독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나 ‘택배기사’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야기다.최근 한국 콘텐츠에는 인류가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리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이 자주 묘사됐다. 지난 2월에는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가 해수면 상승으로 우주 쉘터로 이주한 인간의 모습을 그렸고, 4월에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외계생물의 침공으로 전쟁으로 내몰린 고등학생을 묘사했다. 이번에 조의석 감독은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산소’가 거대 기업의 독점으로 유통되고 인류는 3개 계급으로 나뉘어 차별받는 디스토피아를 상상해냈다. 기존 디스토피아 작품과 달리 현재 서울의 랜드마크와 지명이 황폐하게 변한 세계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의석 감독은 “디스토피아물은 공식처럼 흐름이 비슷하다. 살아남기 힘든 세상에서 누군가가 저항하고 평등을 이루려 한다”며 “‘택배기사’는 그런 스토리를 따라가지만 배경이 서울이다. 또한 같은 이야기라도 캐릭터의 서사로 다르게 표현해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한국인에게 익숙한 서울의 모습을 모래로 가득 덮인 황량한 이미지로 바꾸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들였다. 조의석 감독은 “컴퓨터 그래픽(CG)팀이 6개월 간 수천여 장면이 되는 CG를 구현해줬는데 결과물도 좋아서 만족한다”며 “모래가 가득 흩날리는 서울을 구현하기 위해 CG팀이 몽골까지 가서 모래 장면을 찍어 왔다”고 전했다.이어 조의석 감독은 “경북 안동에 5만여 평 정도 되는 부지에서 도로를 만들고 블루 매트를 깔아서 촬영했다”며 “겨울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블루스크린이 찢어질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들도 블루스크린만 보고 찍으니까 어떤 배경 속에 있는지 자세히 설명했어야 했다”고 회상했다.‘택배기사’ 속 주연인 김우빈과 메인 빌런인 송승헌과는 모두 전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비인두암 투병이라는 힘든 시간을 거친 김우빈은 영화 ‘마스터’ 이후 만났다. 조의석 감독은 “액션 장면은 대역을 쓰자고 했지만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다시 감독님과 작품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 애정을 갖고 함께 작업했다”고 했다. 김우빈이 맡은 배역 5-8은 원작에서 줄담배를 피우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조의석 감독은 배우의 건강을 위해 100% CG로 담배를 연출했다고 한메인 빌런 ‘류석’ 역으로 분한 송승헌과 조의석 감독은 동갑내기다. ‘일단 뛰어’를 통해 만난 두 사람은 실제로도 막역한 사이라고 한다. 조의석 감독은 “송승헌 씨와는 21년 동안 인연을 이어왔다. 같이 늙어가고 있다”며 “잘생기면서 악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을) 제안했고 잘 작업해주셨다”고 말했다.“‘택배기사’의 세계관이 좋았어요. 택배기사가 인류를 먹여 살리는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 것, 택배기사는 강해야 한다는 것 등 이야기가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고치고 싶은 부분도 많았고요. 다행이 작가님께서 마음대로 각색해도 된다고 허락해주셔서 편하게 각색했어요.”웹툰 원작에서는 난민 ‘사월’을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영화 속에서는 5-8(김우빈)이 시종일관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조의석 감독은 “5-8이 디스포비아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런 것과 연계해서 난민 출신 택배기사들이 상을 바꾸려고 한다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웹툰 원작에서는 난민 출신 택배기사 ‘블랙 나이트’가 등장하지 않는다.첫 드라마 도전이었지만 조의석 감독은 차기작도 6부작 드라마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택배기사’를 연출하면서 6부작 드라마의 모든 편에 ‘기승전결’을 담아야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지만, 그 나름의 매력을 한껏 느꼈다고 한다. 조의석 감독은 “다음 작품에서는 더 과감하고 빠른 호흡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결국엔 캐릭터인 것 같아요.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주인공이 매력적이잖아요. 빌런 류석이 ‘모두가 만족하는 세상은 없다’고 말하지만 5-8은 ‘그건 네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하죠. 제 평소의 소신이자 꿈입니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6 06:15
드라마

‘택배기사’ 디스토피아는 어떻게 만들었나..조의석 감독 “모래 찍으러 몽골행” ③

넷플릭스 신작 시리즈 ‘택배기사’를 연출한 조의석 감독이 혜성 충돌 후 사막화된 서울 모습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15일 조의석 감독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택배기사’ 인터뷰에서 “컴퓨터 그래픽(CG)팀이 6개월 간 수천여 장면이 되는 CG를 구현해줬는데 결과물도 좋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조의석 감독은 “경북 안동에 5만여 평 정도 되는 부지에서 도로를 만들고 블루 매트를 깔아서 촬영했다”며 “겨울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블루스크린이 찢어질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들도 블루스크린만 보고 찍으니까 어떤 배경 속에 있는지 자세히 설명했어야 했다”고 회상했다. 모래가 가득 흩날리는 서울을 구현하기 위해 CG팀이 몽골까지 가서 모래 장면을 찍어 왔다는 게 조의석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몽골에 10시간 버스를 타고 들어가서 사막에서 소스를 찍어왔다. 몽골에서 소스를 안 찍었으면 굉장히 고생했을 것”이라며 “한국 CG 기술력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5 12:11
드라마

‘택배기사’ 조의석 감독 “‘사월’ 남자로 바꾼 이유? 멜로 될까봐” ②

넷플릭스 신작 시리즈 ‘택배기사’를 연출한 조의석 감독은 극 중 캐릭터 ‘사월’을 원작과 달리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 각색한 이유를 밝혔다.15일 조의석 감독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택배기사’ 인터뷰에서 “제가 제일 자신 없는 장르가 멜로, 호러, 에로”라며 “‘택배기사’ 연출 제안을 받고 기획 단계에서 스토리를 각색하는데 여성과 남성이 출연하면 멜로 느낌이 나게 될 것 같아서 각색했다”고 말했다.조의석 감독은 “원작 작가님과 제작사와 논의 끝에 남성으로 바꾸게 됐다. 이후 설아라는 강한 여성 캐릭터를 만들고, 대통령도 여성으로 새로 만들어 추가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조의석 감독은 “계층으로 나눠진 문제들을 5-8이 뒤집으려 하는, 디스토피아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모습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난민 출신 택배기사들이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에서 등장하는 난민 출신 택배기사 조직 ‘블랙 나이트’는 원작에서는 없는 설정이라고 한다.조의석 감독은 “다행히 작가님께서 마음대로 각색해도 좋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편하게 각색했다”고 전했다.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5 12:11
드라마

‘택배기사’ 조의석 감독 “김우빈 흡연장면 100% CG였다” ①

넷플릭스 신작 시리즈 ‘택배기사’를 연출한 조의석 감독은 극 중 김우빈의 흡연장면이 모두 컴퓨터 그래픽(CG)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15일 조의석 감독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택배기사’ 인터뷰에서 “김우빈 배우가 몸이 아팠던 상황이라 담배를 피우게 할 수 없었다”며 “흡연 장면은 100% CG로 처리했다”고 말했다.김우빈은 앞서 비인두암 투명으로 6년간 작품 활동을 쉬다가 지난 2019년 배우로 복귀한 바 있다.조의석 감독은 “김우빈 배우가 몸이 많이 아팠다가 회복된 후 어떤 작품을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택배기사‘ 출연을) 제안했다”며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액션 장면도 대역을 많이 쓰려고 했지만 본인이 직접 소화하려고 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님과 다시 한 번 작업해보고 싶다‘고 해서 애정을 갖고 함께 작업했다”고 전했다.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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