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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IS리뷰] ‘크리에이터’ AI와 SF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꾼다

‘크리에이터’가 그리는 로봇 세상은 참으로 자연적이고 AI는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지금까지 봐왔던 SF물과 그 속의 AI(인공지능)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을 만하다. 영화 ‘크리에이터’는 고도화된 AI들에 의해 핵공격이 시작된 후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존 데이비드 워싱턴)가 인류를 위협할 무기인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매들린 유나 보이스)를 발견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 영화다. SF물에서의 전쟁, AI라고 하면 흔히 ‘터미네이터’ 류의 디스토피아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크리에이터’는 그러한 이미지를 보기 좋게 뛰어넘는다. ‘크리에이터’가 보여주는 미래 세상은 AI 로봇들이 인간들과 섞여 살며 농사를 짓고 대화도 나눈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아시아에서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영화 곳곳에는 한국 관객에게도 친숙한 아시아의 대자연이 담겨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에서 만나는 아시아의 풍경은 그 자체로 생경해 시선을 사로잡는다.영화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서 비롯된 혐오는 비극만을 초래한다는 것. 인간도 인간의 얼굴을 하지 않으면 비인간적으로 보이고, AI도 인간의 외피를 빌리면 왠지 사람으로 대해야 할 것만 같다. AI와 더불어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를 AI에 기증, 이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인간들과 어울려 지내도록 돕는다. 아이의 형상을 한 무기 ‘알피’는 이런 감독의 생각을 극대화한 캐릭터다. 자칫 인류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무기가 사람처럼 성장이 가능한 아이임을 알았을 때 망설이지 않고 그것을 제거할(혹은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천국은 착한 사람만 갈 수 있다”는 조슈아의 말에 “당신도 나도 천국은 못 가겠다. 당신은 착하지 않고 나는 사람이 아니라서”라고 알피가 말하는 장면이 유독 가슴을 찌르는 이유다.다른 종과 더불어 살기보단 일단 인간의 생존을 우선시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 계급주의로 인한 차별 등을 담은 메시지는 그 동안 여러 작품에서 봐왔지만, 그것을 블록버스터 형식 안에서 이토록 서정적이게 풀어낸 작품도 드물다. 러닝타임 내내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고요함은 ‘크리에이터’의 확실한 차별점이다. 볼거리도 확실하다. ‘고질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등으로 인정 받은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크리에이터’를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연출력을 입증했다. 에드워즈 감독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함께 일한 그레이그 프레이저 촬영 감독과 ‘그래비티’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닐 코불드, ‘듄’을 편집한 조 워커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SF 영화 제작진과 손잡고 역대급 화면을 스크린에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인터스텔라’, ‘듄’ 등의 음악을 담당했던 한스 짐머의 음악은 ‘크리에이터’를 한층 웅장하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다음 달 3일 개봉. 12세 관람가. 133분.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7 09:18
연예일반

최현선 PD “제임스 카메론 만남, '인물사담회'로 이어져” [IS인터뷰]

“’위대한 수업’ 제작 당시 인물을 선정하고 그 인물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작업을 했어요. 그 일련의 과정이 ‘인물사담회’로 이어졌죠.”최현선 PD가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나 현재 EBS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 인물사담회’(이하 ‘인물사담회’)가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 화제를 모은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이하 ‘위대한 수업’) 제임스 카메론 감독 편으로 한국PD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위대한 수업’은 세계적인 석학들의 인터뷰를 소개하는 EBS 대표 프로그램. 최현선 PD는 영화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아바타’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미디어에 모습을 잘 비추지 않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섭외부터 촬영까지 2년여 동안 공을 들여 ‘위대한 수업’을 만들어냈다. 최현선 PD가 ‘위대한 수업’에서 제임스 카메론과 함께 한 경험이 ‘인물사담회’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인물사담회’는 세기의 업적을 세운 영웅, 세계사를 뒤흔든 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집요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의 일대기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 등을 전하고, 이를 통해 동시대의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만든다. 거침없는 입담과 탁월한 센스를 지닌 코미디언 장도연과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방송인 배성재, 호기심 많은 작가이자 공학박사인 곽재식 교수가 MC를 맡아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지난 4월 첫 발을 내딛은 ‘인물사담회’는 그간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시작으로 전기 공학자 니콜라 테슬라, 혁신가 스티브 잡스,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 배우 오드리 헵번, 화가 프리다 칼로, 일본작가 오에 겐자부로를 다뤘다. ‘인물사담회’는 다수의 역사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새로운 시각으로 인물을 조명하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사고 있다. “EBS는 1인 토크 강연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많아요. 각 분야 석학들의 강연과 인터뷰를 담은 ‘위대한 수업’도 비슷한 결이었죠. 물론 이 포맷의 장점도 분명 있지만, 패널들의 토크 형식으로 한 인물을 재밌고 알차게 전달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게 ‘인물사담회’예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물과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역사를 쉽게 전하고 싶었죠. 단순히 시간의 연대기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인물에 확 들어가 감성적인 부분을 끄집어내 흥미와 몰입감을 높이려 했어요.” ‘인물사담회’는 인물을 중심에 놓고 그 인물을 둘러싼 역사의 맥락을 함께 짚어낸다. 여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의 이면은 흥미로움을 더한다. 냉전을 끝낸 고르바초프의 취미가 시 암송이라는 사실, 스티브 잡스가 과거 한국을 찾은 이유 등 재미 요소들이 곳곳에 녹아 있다. 방영 예정인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기이한 행동 등도 당대 역사와 맞물려 흥미를 유발할 계획이다. “인물에 큰 힘이 있다”고 강조한 최현선 PD는 ‘인물사담회’에서 다룰 인물들을 선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인물사담회’는 최현선 PD를 포함해 6명의 PD가 각 분야별로 인물들을 살펴보고, 인물들 간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기획할 때부터 분야별로 인물들을 모아 놓고 고민을 무척 많이 했어요. 석학 등을 다루는 기존 EBS 프로그램에선 결과적으로 백인 남성 비율이 높아서 여성인 오드리 햅번, 프리다 칼로 등을 조명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추천 받은 인물들을 각 분야 교수님들에게 검증을 부탁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선정했고요. 예를 들어 사담 후세인을 다루려 했는데 관련 분야 전문가인 교수님이 오히려 지금 시대에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팔라비 왕조를 추천해주시기도 했죠.” 최현선 PD는 잘 알려진 인물일수록 오히려 감춰졌던 면모를 강조하려 한다. “최근 방송된 프리다 칼로는 기존 미디어에서 남편이자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의 불륜이나 막장 스토리에 맞춰 보여주는데 우리는 그의 위대한 정신에 초점을 맞췄다. 고통을 어떻게 승화했고, 이를 희망으로 바꾼 지점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다 칼로 편은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방송이었어요. MC 장도연도 개인적으로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고 지식도 많은데 특히 프리다 칼로를 좋아해서 따로 공부를 한 후에 녹화에 참여할 정도였죠. 시청자 게시판에도 좋은 반응이 올라왔고 SNS에서도 이슈가 됐어요. 특히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고 많은 걸 배웠다 했을 땐 정말 뿌듯했죠.” 최현선 PD는 EBS의 색깔을 이어받으면서도 ‘인물 사담회’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여러 정보들이 쏟아지는데 2차, 3차 자료로 정보를 재가공하는 게 많죠. 이러한 상황에서 EBS는 정확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는 게 목표예요. ‘인물사담회’는 교양 프로그램이지만, 기존 EBS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텔러들이 짧은 시간 안에 말랑말랑한 지식을 전하고 있어요. 앞으로 시즌2로 이어질 예정인데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에게 인물들의 흥미로운 면모를 전해주고 싶어요.” ‘인물 사담회’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13 06:20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클럽] 뺨때리기가 스포츠? UFC가 앞장서는 엽기쇼

최근 주목받는 신종 스포츠가 있다. 바로 '뺨 때리기'다. 누구는 '그게 무슨 스포츠야'라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이다. 심지어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가 개최하고 스포츠 전문채널에서 생중계한다. UFC가 운영하는 대회는 '파워 슬랩(Power Slap)'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한 사람씩 번갈아가며 상대 뺨을 손바닥으로 때리면 된다. 겉으로 보기에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때리진 않는다. 나름 엄격한 룰이 적용된다. 파워슬랩의 경기 방식은 1대1 개인전이다. 선수는 공격자(Striker)와 수비자(Defender)로 불린다.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공격에 나선다. 누가 먼저 선공을 할지는 동전던지기로 결정한다.경기는 UFC와 비슷하다. 채점에 승패를 가리는 판정승과 KO승, TKO승, 실격(DQ)승으로 구분된다. 경기 라운드도 UFC와 마찬가지로 기본 3라운드에서 최대 5라운드까지 열린다. 체급 구분도 UFC 규정을 따른다.뺨 때리기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손바닥으로 턱을 가격하는 게 핵심이다. 복싱이나 UFC에서 펀치나 킥으로 상대 턱을 공격해 뇌에 충격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수비자는 상대 공격을 막거나 피할 수 없다. 뒷짐을 진 채 온전히 충격을 받아내야 한다.참가자는 손목 또는 팔꿈치 보호대 같은 장비를 착용할 수 없다. 얼굴 또는 머리카락에 물을 묻히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치아를 보호하기 위해 마우스피스 착용은 의무다. 또한 공식 주치의가 참가자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 소량의 바셀린을 얼굴에 바를 수는 있다.손톱도 심판이 보는 앞에서 손가락 끝 아래까지 짧게 깎아야 한다. 머리카락은 얼굴을 가리지 않도록 뒤로 넘겨야 한다. 대신 수염은 허용된다. 손바닥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역도나 체조 선수들이 사용하는 탄산마그네슘을 손에 바를 수도 있다.공격자는 두 발을 바닥에 붙힌 채 강하게 뺨을 때린다. 점프를 하거나 스텝을 밟아도 반칙이다. 손바닥이 아닌 손등이나 손목 등 다른 부위로 가격하는 것 역시 실격이다. 더 큰 파워를 내기 위한 와인드업 같은 사전 동작도 역시 반칙이다.뺨을 얻어맞은 수비자는 60초 시간이 주어진다. 그 안에 정신을 차리고 충격에서 회복해야 한다. 제 자리에 서야 다음 반격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 안에 회복하지 못하거나 정신을 잃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어느 한 쪽이 KO되지 않으면 부심이 옆에서 채점을 한다. 상대에게 얼마나 큰 대미지를 줬는지를 따진다. 타격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동작의 정확성도 확인한다. 세밀한 판정을 위해 비디오 판독도 이뤄진다.뺨 때리기 대회 역사는 길지 않다. 물론 오래전부터 지하 세계에서 이런 방식 경기가 열리긴 했다. 하지만 공식 대회는 2019년 러시아에서 열린 ‘시베리안 파워쇼(Siberian Power Show)’가 처음이다.당시 우승자는 바실리 카모츠키라는 인물이었다. 평범한 농부였던 그는 얼떨결에 참가했다가 우승까지 차지했다. 엄청난 파워로 상대를 한 방에 쓰러뜨리는 모습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다. 우승 상금은 우리 돈으로 약 55만원에 불과했지만, 그는 '벼락스타'가 됐다.UFC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이 대회를 보고 '돈 냄새'를 맡았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미국에서 ‘파워 슬랩'을 정식으로 개최했다. 메이저리그(MLB) 경기 등을 중계하는 미국 케이블 스포츠채널 TBS에서 생중계했다. 첫 대회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도 뺨 때리기 대회를 정식 스포츠로 승인했다. 1회 대회가 화제를 모으자 지난달 24일부터 시즌 2를 곧바로 시작했다.당연히 논란은 있다. 참가자 건강에 큰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너무 가학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뺨 때리기 대회는 단순 쇼일 뿐 스포츠로 인정할 수 없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외부적 충격을 통한 실신을 자주 경험하면 치매 및 만성외상성 뇌병증, 퇴행성 뇌 질환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경고했다.지난 2월 미국의 만성 외상성 외병증 최고 권위자이자 2015년 개봉된 영화 '컨커션( Concussion·뇌진탕)'의 실제 주인공인 베넷 오말루 박사도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뺨때리기 대회는 매우 멍청하고, 안전하지 않으며, 원시적이다"라며 "참가자가 언제든 사망하거나 식물인간이 될 수 있다. 당장 대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도 이 대회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자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뺨때리기 대회는 점점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자극적인 콘텐츠를 원하는 대중과 일부 미디어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 전 UFC 헤비급 챔피언 팀 실비아 등 '진짜 파이터'들도 참가를 선언하고 있다. 최근에는 뺨때리기의 변종인 '엉덩이 때리기 대회'까지 나올 정도다.'터미네이터'로 유명한 근육질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열렬한 지지자다. 자신이 개최하는 보디빌딩 대회 '아놀드 클래식'에 뜬금없이 뺨때리기 종목을 추가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가 맞지만 않는다면 뺨 맞는 것을 보는 것은 너무 즐거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반대하는 목소리를 가볍게 무시한다. 그는 "복싱 선수들은 한 경기에 300~400번 펀치를 맞는다. 그것에 비하면 뺨때리기는 아무것도 아니다"며 "우리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보는 이가 불편하다면 대회를 보라고 강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UFC가 주최하는 '파워슬랩'의 우승 상금은 1만 달러(1300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승을 차지하면 단숨에 유명인사가 돼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파워슬랩' 대회를 강조하는 모토는 'No pain, No gain'이다. 고통 없이 얻는 것도 없다는 것을 뺨때리기 대회는 잘 보여준다. 2023.06.02 09:01
스타

이병헌 “‘JSA’ 후 자세 바뀌어, ‘기생충’·‘올드보이’ 출연 거절 후회”

이병헌이 배우로서 자세를 변하게 한 작품과 캐스팅을 거절했던 영화 등을 언급했다.이병헌은 20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교 맥카우홀에서 열린 ‘한류의 미래: 글로벌 무대의 한국 영화’ 컨퍼런스에 참석,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고 청중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이병헌은 자리를 가득 채운 300여명의 청중 앞에서 국내는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는 배우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했다.그는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작품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었다며 “전에는 캐릭터에 더 신경을 썼다면 이후로는 대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캐스팅 제안이 왔지만 거절해 후회하는 작품이 있느냐”는 청중의 질문에 ‘기생충’, ‘올드보이’, ‘헤어질 결심’ 등을 언급하며 “이미 다른 일정이 잡혀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병헌이 언급한 세 작품은 흥행 면에서는 물론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이병헌은 지난 2009년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을 통해 할리우드에도 진출한 바 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는 내 연기 스킬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이 본 건 2006년 도쿄돔 팬 미팅에 4만 명이 몰린 것이었을 뿐”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이병헌은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외에도 ‘매그니피센트 7’(2016), ‘미스컨덕트’(2016),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 등 여러 할리우드 작품에 참여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20 16:45
연예일반

에스파, 오늘(31일) 애플 오리지널 영화 ‘테트리스’ OST 공개

에스파가 부른 애플 오리지널 영화 ‘테트리스’의 OST가 오늘(31일) 공개된다.에스파가 부른 ‘홀드 온 타이트’(Hold On Tight)는 31일 오전 12시(한국 기준) 국내외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 글로벌 음악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홀드 온 타이트’는 ‘테트리스’의 테마곡을 활용한 친숙한 멜로디가 머릿속에 맴도는 중독성 넘치는 테크노 장르의 곡으로, 가사에는 주인공의 험난한 여정을 테트로미노(테트리스 블록)에 빗대어 은유적으로 녹여내 극의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테트리스’는 네덜란드 게임 디자이너 헹크 로저스가 1988년 테트리스를 발견, 모든 것을 걸고 소련으로 떠나 발명가 알렉세이 파지노프와 힘을 합쳐 테트리스 게임을 선보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번 OST에는 에스파 외에도 영국 대표 일렉트로닉 듀오 펫샵보이즈, 스웨덴 헤비 메탈 락 밴드 유럽,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어쌔신 크리드’ 등으로 유명한 영화 음악감독 론 발프 등이 참여했다.한편 에스파는 오는 4월 1~2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에서 ‘2023 에스파 1st 콘서트 ‘싱크 : 하이퍼 라인’ 인 재팬’ 공연을 펼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31 09:48
연예일반

에스파, 애플 오리지널 영화 ‘테트리스’ OST 참여

그룹 에스파가 글로벌 대세 행보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에스파는 31일 공개되는 애플의 오리지널 영화 ‘테트리스’(Tetris)의 OST ‘홀드 온 타이트’(Hold On Tight)를 가창한다.‘홀드 온 타이트’는 ‘테트리스’의 테마곡을 활용한 친숙한 멜로디가 머릿속에 맴도는 중독성 넘치는 테크노 장르의 곡이다. 가사에는 주인공의 험난한 여정을 테트로미노(테트리스 블록)에 빗대어 은유적으로 녹여냈다. 이 음원은 31일 오전 1시 국내·외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이번 OST에는 에스파 외에도 영국 대표 일렉트로닉 듀오 펫샵보이즈(Pet Shop Boys)와 스웨덴 헤비 메탈 록 밴드 유럽(Europe),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어쌔신 크리드’ 등으로 유명한 영화 음악감독 론 발프(Lorne balfe) 등이 참여했다.‘테트리스’는 네덜란드 게임 디자이너 헹크 로저스(Henk Rogers)가 1988년 테트리스를 발견, 모든 것을 걸고 소련으로 떠나 발명가 알렉세이 파지노프(Alexey Leonidovich Pajitnov)와 힘을 합쳐 테트리스 게임을 만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킹스맨’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태런 에저튼(Taron Egerton)이 주연을 맡았다.에스파는 올 5월 컴백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29 14:22
연예일반

'피지컬:100' 춘리, "여자가 과한 근육? 제 모습 아름답다 생각" 악플에도 당당한 소신

'피지컬:100'으로 스타덤에 오른 보디빌더 춘리가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지난 3일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에는 넷플릭스 '피지컬:100' 출연자인 춘리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제 몸에 대한 코멘트는 사양할게요"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에서 그는 출연 계기와 촬영 비화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우선 그는 박형근과의 성(性) 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 특히 박형근이 춘리 가슴을 무릎으로 제압한 장면이 갑론을박을 일으키자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이와 관련 그는 "제가 직접 '아 어이없네'라고 했는데 그게 방송에 나왔다. '왜 나야?'라고 했지만, 비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여자 보디빌더 김춘리가 아니라 그냥 보디빌더 김춘리로 참가했기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했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가 보디빌더를 꿈꾸게 된 계기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여주인공 린다 해밀턴 때문이었다고. 영화에서 총을 들고 싸우는 린다 해밀턴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은 춘리는 이후 보디빌더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하지만 그는 "가족들한테는 말을 못 꺼냈다"며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선을 볼 뻔했다. '빨리 시집을 가야 한다'고 해서 일주일 동안 가출했었다"고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 때문에 마음 고생을 했던 속사정도 토로했다.그러면서 "헬스 트레이너를 하고 싶은데 소심해서 말은 못 꺼내고, 상관도 없는 에어로빅 자격증을 땄다. '내가 왜 내가 하고 싶은 거를 못 하고 남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하나?' 싶어서 가족들한테 얘기를 했다. 그렇게 독립을 했지만,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또한 춘리는 "'내가 이런 거를 하면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랬던 성격이 많이 강해졌다. 어떤 일이 들이닥쳐도 잘 버틸 것 같다"면서, 보디빌더가 된 지 12년째인 지난 2018년 PCA(Physical Culture Association) 유럽 챔피언이 된 일화를 떠올렸다. 그럼에도, 보디빌더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보는 이들 때문에 여전히 힘든 속내도 고백했다. 춘리는 "제가 서 있으면 갑자기 허벅지를 만진다거나, 묻지도 않고 바로 손부터 들어오는 분들이 계신다. 여자로서 과한 근육을 가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나아가 그는 "제 특정 신체 부위를 확대해서 댓글로 성희롱을 하기도 했다.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수치심이었다. 여자들은 알게 모르게 지적을 당한다. 그런데 제 미의 기준은 저다. 제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무서워하든 말든 본인들이 저랑 살아줄 것 아니지 않냐"고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춘리는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못 하시는 분들도 많다. 쉽게 포기하지 말고 정말 본인이 하고 싶으면 저처럼 한 번 끝까지 시도를 해보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3.03.0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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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이’ 김현주 “故강수연 날 보며 눈물난다고...마음에 남는다”①

배우 김현주가 연상호 감독의 신작 SF영화 ‘정이’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에서 강인한 변호사 민혜진 역으로 액션의 기초를 쌓은 그는 ‘정이’에서 전설적인 용병 정이 역으로 스펙트럼을 넓혔다.‘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현주는 “드라마 ‘지옥’에서 다진 액션 기본기가 도움이 많이 됐다”며 “평소 격투 채널을 틀어놓을 정도로 격투기 관람을 좋아한다. 아마 제 안에 (액션 연기에 대한) 본능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몸을 쓰는 것보다 감정선이 주어지는 역할이 많았다”며 “액션스쿨에서 땀 흘리며 훈련하는 과정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정이'는 SF영화라 CG를 추후 힙히기 위해 녹색 크로마키 아래서 감정을 잡으면서 연기한다는 게 베테랑 배우 김현주에게도 쉽지는 않았다. 그는 “영화 특성상 모든 장면이 상상 안에 있기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는 전적으로 감독과 스태프를 믿고 찍어야 했다”며 “시나리오를 읽을 때 ‘어떤 작품이 되겠다’는 감이 오지는 않았지만, 연상호 감독이라면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람 대 사람으로 감정을 주고 받는 연기를 하다가 대상이 없는 상태에서 연기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죠. 흔히 ‘현타’(현자타임, 어느 순간 느껴지는 자괴감을 뜻하는 조어) 온다고 하잖아요. 제게 현장은 늘 익숙한 공간이었는데, 녹색 크로마키 아래서 실제 로봇에게 쫓기듯 연기해야 했어요. 그래도 액션 배우분들께서 녹색 슈트를 입고 로봇으로 재현을 잘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김현주는 ‘뇌 복제 용병’이라는 정이의 정체성을 연기할 때도 수많은 고민점이 있다고 했다. 정이의 걸음걸이 하나까지 기계처럼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캐릭터의 ‘디테일’을 잡아갔다. 김현주는 “정이일 때는 서현(강수연 분)과 마주쳤을 때 감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했고, (정이의 인격을 씌우지 않은) 실험 대상일 때는 무(無)를 연기해야 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AI용병 실험체로 고통 속에 깨어나는 장면들은 늘 다른 감정의 바리에이션을 주는 게 쉽지 않았다는 게 김현주의 설명이다.그렇게 완성된 캐릭터는 ‘정이’ 그 자체였다. 연상호 감독이 ‘정이’에 김현주의 감정을 녹여내려는 노력도 컸다. 연상호 감독은 대부분이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되는 후반부 장면에서 ‘김현주의 얼굴을 입혀야 한다는 뚝심을 갖고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주는 “현장 스태프들도 CG장면은 굳이 제가 연기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였는데, 나중에 스크린으로 보니 정말 CG에 내 얼굴이 살아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김현주가 ‘정이’를 촬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고 강수연과 대화 신이다.“정이의 딸 서현이가 정이에게 귓속말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어요. 저는 눈을 감고 있었는데, 강수연 선배님이 ‘얘 보면 눈물이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선배님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역할을 끌고 왔을텐데,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김현주에게 강수연은 ‘전설 속 배우’였다. 그런 강수연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진짜 영화배우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게 강수연이라는 배우는 ‘만날 수 없던 배우’였고 처음에도 많이 어려웠다”며 “하지만 현장에서 저를 동료 배우로 대해주셨고, 저도 그렇게 느꼈다. 시사회에서 스크린으로 선배님을 보니 정말 멋있었다. 진짜 영화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김현주는 ‘정이’가 공개된 이후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좋은 소식을 듣고 와서 기분 좋게 (인터뷰에)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해외 시청자들은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한국적인 감성을 신선하고 특별하게 느낀 것 같다”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정이'는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한국에선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터미네이터’ 식의 액션을 기대한 이들은 영화에 녹여진 휴머니즘을 두고 ‘신파적이다’라는 혹평을 내놓고 있고, 또다른 이들은 ‘정이’의 액션에 가려진 드라마에 주목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현주는 “신파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오히려 신파가 절제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신파로 갔다면 ‘네가 내 딸이니’라며 울고 불고 껴안고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한다”고 토로했다. 연이어 액션 연기에 도전했던 김현주는 앞으로는 정서적으로 파격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오랫동안 드라마에서 활동하다보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한정적이었다. 그런데 드라마 ‘와쳐’를 기점으로 액션 역할을 자연스럽게 맡게 됐다”며 “이제는 정서적으로 파격적인, 사이코패스 기질을 갖춘 역할이라던지. 악녀라던지.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27 07:00
스포츠일반

UFC 미들급 벨트 내준 아데산야, 3연패 늪 빠진 최승우

알렉스 페레이라(35, 브라질)가 이스라엘 아데산야(33, 나이지리아-뉴질랜드)를 5라운드 펀치 TKO로 물리치고 UFC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킥복싱에서의 2승 포함 세 번째 승리로 아데산야의 ‘통곡의 벽’이 됐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281: 아데산야 vs 페레이라 메인이벤트에서 페레이라는 5라운드 2분 1초에 아데산야를 펀치 연타로 제압했다. 악연을 끊어내는 듯했다. 아데산야는 경쾌한 타격과 그래플링으로 페레이라에 앞서나갔다. 1라운드 막판에는 오른손 펀치에 이은 왼손 훅으로 페레이라를 KO직전까지 몰고 갔다. 공이 울리지 않았더라면 피니시가 나올 뻔했다. 악연을 끊어내는 듯했다. 아데산야는 경쾌한 타격과 그래플링으로 페레이라에 앞서나갔다. 1라운드 막판에는 오른손 펀치에 이은 왼손 훅으로 페레이라를 KO직전까지 몰고 갔다. 공이 울리지 않았더라면 피니시가 나올 뻔했다. 페레이라는 2라운드 바로 회복해 나왔다. 그저 터미네이터처럼 묵묵히 앞으로 전진했다. 강력한 잽을 맞히고, 헤드킥까지 성공시켰다. 마지막에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아데산야가 승기를 굳혀갔다. 아데산야는 페레이라의 킥을 캐치해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손목을 제압하며 4분가량을 상위에서 컨트롤했다. 처음으로 격렬한 그래플링 공방을 경험한 전 킥복싱 챔피언 페레이라는 눈에 띄게 지쳐 보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MMA 경험이 많은 아데산야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페레이라의 패색이 짙어졌다. 4라운드 종료 후 페레이라의 코너에서는 무조건 KO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결국 기적이 일어났다. 5라운드 페레이라에게 킥 체크를 당한 아데산야는 고통스러워하며 한 바퀴 굴렀다. 결국 다리가 땅에 붙은 아데산야는 철창 근처에서 페레이라의 오른손 펀치를 맞고 흔들렸다. 이어진 어퍼컷과 왼속 훅에 아데산야는 다리가 풀렸다. 기회를 잡은 페레이라의 연타가 이어지자 레퍼리는 결국 경기를 중단했다. 아데산야의 미들급 첫 패배였다. 킥복싱 두 체급 챔피언에 이어 UFC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한 페레이라는 감격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기쁘다. 이 순간을 위해 평생을 훈련해왔다. 트래시 토크를 해서 미안하다. 아데산야의 머리를 헤집어 놔야 했다. 내가 5라운드를 소화하지 못할 거라고 한 사람들은 지금 내가 해낸 걸 봐라. 다음 도전이 준비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데산야는 TKO 판정에 항의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쓰러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페레이라가 5라운드를 가져갔겠지만 난 챔피언 벨트를 지켰을 거다”고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즉각적인 리매치를 요구했다. 그는 “이번이 10개월 새에 치른 세 번째 경기였다. 매번 싸울 때마다 질 위험을 걸고 싸운다. 가끔 한 번씩 싸우며 퍼레이드나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대한 챔피언이 되기 위해 챔피언 벨트를 걸었다”며 리매치 자격이 있음을 강변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역시 이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는 “즉각적 리매치를 배제하지 않겠다. 아데산야는 망설이지 않고 이 경기를 받았다”며 “챔피언으로서 아데산야와 그의 업적을 존중해야 한다”고 바로 2차전을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드러냈다. 페레이라는 “누구든지 UFC가 붙여주는 상대와 싸우겠다”고 반응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장웨일리가 1년 7개월 만에 챔피언 벨트를 탈환했다. 장웨일리는 2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에스파르자를 제압했다. 도전자는 경기 시작부터 챔피언을 거칠게 압박했다. 장웨일리의 하이킥을 에스파르자가 캐치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장웨일리는 오히려 에스파르자의 백을 잡고 적극적으로 그래플링 공방으로 들어가 챔피언을 긴장시켰다. 2라운드 시작 직후 장웨일리는 라이트 펀치와 보디킥으로 에스파르자를 공격했다. 충격을 입은 에스파르자는 다급하게 테이크다운을 걸어 장웨일리를 그라운드로 데려갔다. 하지만 장웨일리는 빠져나온 뒤 바로 에스파르자의 백포지션을 장악했다. 이어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에스파르자의 항복을 받아냈다. 장웨일리는 “꿈만 같다. 타이틀을 잃은 뒤 매일 밤낮 이 순간을 꿈꿨다”며 감격했다. 이어 “모든 사람은 실패를 겪는다. 하지만 절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계속 하다 보면 다시 승리할 수 있다”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최승우(30)는 마이클 트리자노(30, 미국)에 1라운드 TKO로 무너지며 3연패 늪에 빠졌다. 트리자노는 디 얼티밋 파이터(TUF) 27시즌 라이트급 우승자다. 경기는 예상대로 화끈했다. 두 선수는 시작부터 중앙에서 맞붙었다. 그러다 동시에 레프트훅을 적중시켜 더블 녹다운이라는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둘은 빠르게 다시 일어나 전열을 재정비했다. 트리자노는 레프트훅에 잽 카운터를 걸어 다시 한번 최승우를 녹다운시켰다. 트리자노가 그라운드로 따라 들어가 해머피스트로 공격했지만 최승우는 일어났다. 이번엔 최승우의 차례였다. 오른손 오버핸드훅을 맞히며 점점 분위기를 잡아갔다. 이어서 레프트훅이 들어갔고 트리자노는 다리가 풀리며 뒷걸음질 쳤다. 최승우가 거칠게 연타를 날리며 따라 들어갔지만 트리자노는 회복해냈다. 격렬한 난타전이 이어지자 관중들은 열광했다. UFC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는 SNS를 통해 "이 시합이 마음에 든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1라운드 종료 약 11초를 남겨놓고 승부가 났다. 최승우의 계속된 왼손 훅 선제타에 타이밍을 읽은 트리자노가 레프트훅으로 받아 쳤다. 바닥으로 쓰러진 최승우는 몸을 웅크린 채 후속타에 반응하지 못했고 레퍼리는 경기를 중단시켰다. UFC 페더급에서 활약 중인 최승우는 이로써 3연패를 기록했다. UFC 통산 전적은 3승 5패다. 트리자노는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최승우는 용맹한 상대였고, 매치메이커들이 대진을 잘 만들었다. 내가 원한 건 바로 이런 시합이었다. 난 터프한 싸움을 원한다. 터프한 도전이 날 성장하게 한다. 오늘 경기가 굉장히 힘들 거란 걸, 하지만 내가 지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었다”고 2연패를 끊어낸 소감을 전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14 08:08
드라마

[OTT위크] 애니 명작 ‘아키라’ 왓챠서 본다

SF 애니메이션계의 교과서로 불리는 시대의 명작 ‘아키라’가 왓챠에서 서비스 중이다. ‘아키라’는 시대를 앞선 상상력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애니메이션으로,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제3차 세계대전의 폐허 속에 건설된 가상의 도시 네오도쿄에서 폭주족 소년 카네다와 정부 비밀 프로젝트의 실험체로 초능력을 얻게 된 친구 테츠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실사 영화를 능가하는 사실적이고 감각적인 작화로 표현해 ‘재패니메이션’의 새 지평을 연 필견작(必見作)으로 꼽힌다. 1988년 개봉 당시 독보적인 작품성을 입증하며 일본은 물론 할리우드까지 전율에 빠뜨린 바 있다. 특히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자매 감독과 ‘터미네이터’,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 등 SF계 거장들이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세련된 연출기법과 탄탄한 세계관, 사회 갈등에 대한 철학적 고찰로 30여 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유의미한 시사점을 던진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6.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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