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치로와 어깨 나란히, 김하성 '리드오프가 딱이네, 최정상급 1번타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추신수(SSG 랜더스)를 넘어서더니, 스즈키 이치로(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마음껏 질주하고 있다.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3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13경기 연속 안타.이로써 김하성은 아시아 선수 최다 연속 경기 멀티 출루(한 경기 2출루 이상)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추신수(10경기)를 가뿐히 추월한 김하성은, 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 보유자인 이치로(2007년 6월 4∼20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하성이 9일 오전 10시 40분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두 차례 이상 출루에 성공하면, 아시아 타자 선수 최장 멀티 출루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MLB 최고 기록은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23경기다.
2021년 빅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유격수와 3루수, 2루수 등 내야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지난해 골드글러브 2루수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려, 수비력 검증은 마쳤다.최초 계약 당시에는 4년 총 2800만 달러의 몸값이 작지 않은 규모로 보였댜. 그러나 김하성은 올 시즌 뛰어난 활약으로 '저비용 고효율'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MLB에서 공격력마저 증명한 덕분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108경기에서 타율 0.288 15홈런 4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38이다. 2021년(0.202 8홈런 34타점 OPS 0.622) 2022년(0.251 11홈런 59타점 OPS 0.708) 성적을 훨씬 뛰어넘어 빅리그 내야수 중 최정상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등 스타 군단에서 김하성은 당당히 팀 내 타율 1위에 올라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공격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4.2로 ML 전체 9위, 내셔널리그(NL) 7위에 올라 있다. 특히 '리드오프 김하성'은 더 강하다. MLB 최고 톱타자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높은 정확성과 뛰어난 주루뿐만 아니라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까지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김하성은 4월(0.177)과 5월(0.276) 주로 6~8번 타순에 포진하다가 타격감이 점차 올라 오자, 6월 말부터 리드오프에 배치됐다. 올 시즌 가장 많이 선발 출장한 타순이 1번(38경기)이다. 성적도 가장 좋다. 리드오프 출전 시 타율 0.327, 출루율 0.438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장타율까지 0.544에 이를 만큼 뛰어나다.
김하성은 타석당 투구 수도 4.39개로 1위를 다툴 만큼 끈질기게 승부한다. 빠른 발을 활용해 도루도 24개를 기록하고 있다. 1번 타순에서만 홈런을 무려 9개나 뽑았다. 한 마디로 1번 타자 김하성은 잘 치고, 잘 달리고, 해결사 능력까지 갖춘 셈이다.MLB 공식 홈페이지에서 샌디에이고 구단을 담당하는 A.J.카사벨 기자는 "김하성은 거의 모든 면에서 진정한 엘리트 리드오프 타자"라고 극찬했다. 디 애슬레틱은 2023년 가장 놀라운 타자 중 한 명으로 김하성을 꼽으며 "타석당 투구 수를 감안할 때 리드오프를 계속 유지하는 게 당연하다"고 평가했다.이형석 기자
2023.08.08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