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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결국 콘테 감독과 결별... 손흥민 입지에도 변화 생기나 [IS 이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감독과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손흥민(31)은 A매치 소집 기간 소속팀 감독의 소식을 접했다.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콘테 감독이 상호 합의에 따라 구단을 떠났다”고 27일(한국시간) 발표했다. 토트넘은 “콘테 감독의 공헌에 감사하고, 그의 (좋은) 앞날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 시즌 남은 정규리그 10경기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수석코치를 맡아 팀을 이끌 예정이다.콘테 감독은 첼시(잉글랜드) 유벤투스,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등의 우승을 이끌며 ‘우승 청부사’로 이름을 알렸다. 야인 생활을 하던 콘테 감독은 2021년 11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후임으로 토트넘 사령탑에 올랐다. 팀을 부임 첫 시즌 극적으로 리그 4위에 올려놓으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했다.올 시즌을 앞두고 콘테 감독을 향한 기대감은 더 높았다. 콘테 감독은 전력 보강을 해야 한다며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구했다. 토트넘 구단은 요구를 들어줬다. 히샤를리송, 이반 페리시치 등을 데려와 올 시즌 개막을 준비했다. 직전 시즌 23골을 터뜨리며 ‘골든 부트(득점왕)’를 받으며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한 손흥민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 등도 건재했다.그러나 토트넘은 정상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콘테 감독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UCL 16강에서 AC밀란(이탈리아) 상대로 1무 1패에 그쳐 조기 탈락했다.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카라바오(EFL·리그)컵에서도 모두 탈락했다. 리그에서는 4위(승점 49·15승 4무 9패)에 자리했지만, 5위 뉴캐슬(승점 47·12승 11무 3패)보다 2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다.콘테 감독은 최근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19일 리그 최하위 사우샘프턴과 경기에서는 3-1로 앞서던 경기를 3-3으로 비기자 선수단을 향한 날 선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기적인 선수가 보인다” “서로 도우려 하지 않는다” “오랜 부진의 책임이 감독에게만 있나”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선수단과 구단 수뇌부를 겨냥한 것이었다.결국 토트넘은 A매치 기간 사령탑 교체에 관한 내부 논의에 돌입했다.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을 끝으로 어느 대회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토트넘은 우승 청부사와 결별을 선택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구단을 통해 “우리에게는 EPL 10경기가 남아있다.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UCL 진출권 획득을 위해서도 싸워야 한다.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콘테 감독이 떠나면서 손흥민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 거로 보인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케인, 쿨루셉스키와 함께 삼각 편대를 이루는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문제는 올 시즌 손흥민과 윙백 페리시치의 동선이 다소 겹쳤다는 거다. 침투 움직임을 좋아하는 손흥민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공격 성향이 강한 둘의 공존에 관한 콘테 감독의 선수 기용 방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컸다.스텔리니 감독 대행 체제에서의 손흥민 활용법은 콘테 감독과 달랐다. 스텔리니 감 독대행은 지난달 콘테 감독이 담낭염 제거 수술로 인해 휴식을 취하는 동안 토트넘을 이끌었다. 당시 스텔리니 감독 대행은 손흥민을 선발이 아닌 교체 자원으로 투입했다. 그는 손흥민과 페리시치의 출전 시간과 동선을 조정하는 등 둘의 공존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성과도 있었다. 손흥민을 교체 선수로 출격하면서 웨스트햄과 첼시를 연이어 꺾었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에서 골도 넣었다. 첼시전에서는 프리킥으로 케인의 골에 기여했다. 올 시즌 손흥민이 콘테 감독 체제에서 제 실력을 못 보인 만큼 스텔리니 감독 대행 체제에서는 손흥민의 역할이 살아날 거라는 기대감이 있는 이유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28 0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