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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기 끝나고 면담" 5월 ERA 6.59 하영민, 22일 1군 제외 [IS 고척]

오른손 투수 하영민(29·키움 히어로즈)의 이름이 1군 엔트리에서 지워졌다.홍원기 키움 감독은 22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하영민을 1군 엔트리에서 빼는 조정을 단행했다. 하영민은 전날 NC전에 선발 등판, 3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2자책점) 패전 투수가 됐다. 투구 수 78개. 흐름이 좋지 않다. 5월 월간 평균자책점(ERA)이 6.59. 월간 피안타율은 0.394로 4할에 이른다.홍원기 감독은 "개막하고부터 한 번도 안 빠졌는데 어제 끝나고 한 템포 조정이 필요할 거 같아서 면담했다"며 "2군에서 재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거 같다. 그 자리는 조영건 선수가 대체한다"고 밝혔다. 하영민은 시즌 첫 등판이던 3월 30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이후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3승 3패 평균자책점 5.74. 9번의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번에 불과하다.홍원기 감독은 "(중요한 건) 역시 제구"라며 "어제 수비 실책도 있었지만 4회까지 80개 가까이 던졌다. 가운데로 들어가더라도 회전이 좋으면 헛스윙이나 파울이 나오는데 계속 장타가 나오고 있다. 어제 내용은 나쁘지 않았는데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한 번 쉬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키움은 하영민의 빈자리를 새로운 선수로 채우지 않았다. 홍 감독은 "오늘 경기 여부에 따라 콜업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했다.한편 이날 키움은 고영우(3루수) 도슨(좌익수) 송성문(2루수) 이주형(지명타자) 최주환(1루수) 김휘집(유격수) 변상권(우익수) 김재현(포수) 박수종(중견수) 순으로 출전한다. 선발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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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사실상 '2선발'로 21일 1군 복귀...부담 되려 커졌다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드디어 1군 마운드에 돌아온다.문동주는 오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2023년 문동주는 한화의 미래이자 현재였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고 지난해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활약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KBO리그 국내 투수 최고 구속 신기록인 160.1㎞/h를 찍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에이스로 활약했다.진화를 꿈꾸며 2024시즌을 맞이했으나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6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8.78에 그치고 있다. 결국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전(3과 3분의 1이닝 9실점) 패배를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를 떠났다. 재조정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부상은 없었으나 밸런스 조정에 시간이 걸렸다. 당초 5월 10일과 12일 투구하면서 컨디션을 본 후 1군에 올리려 했지만, 구단과 선수 모두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그 결과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첫 등판했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1구 중 10구가 스트라이크였던 게 고무적이다.다만 한화로서는 일부분 계산이 틀어진 채 문동주를 올리게 됐다. 본래대로면 1~819일 사이 퓨처스 등판을 한 차례 더 소화해 투구 수를 70~80구로 늘릴 계획이었다.그런데 그가 없던 사이 1군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1선발 류현진이 심한 기복에 시달리던 사이 마운드를 지키던 리카르도 산체스(팔꿈치) 그리고 그에 앞서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손목)까지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한화는 페냐의 대체 선발로 쓰기 위해 예상보다 한 템포 빠르게 문동주를 올리기로 했다. 최원호 감독은 16일 페냐를 말소하면서 "21일 동주가 나선다. 투구 수는 더 상의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아무리 신인왕 수상자여도, 160㎞/h를 던져도, 국가대표 에이스였어도 문동주는 3년 차 투수에 불과하다. 풀 시즌 경력이 지난해가 전부다. 심지어 그해도 규정 이닝은 소화하지 않았다. 밸런스 조정 과정 중 올라왔으니 팀 승리를 이끈다는 부담감보단 경기력 회복을 우선해야 한다.하지만 한화 사정이 녹록치 않다. 8점대 평균자책점인 문동주가 연차로든, 구위로든 2선발을 맡아야 할 상황이라서다. 에이스 류현진은 지난주 2경기에서 모두 호투하며 부활의 신호를 보내줬지만, 외국인 선발이 모두 실종됐다. 5선발로 출발했던 김민우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이미 시즌을 마감했다. 현재 한화 로테이션을 지키는 건 류현진을 제외하면 19살의 1년 차, 황준서와 조동욱 뿐이다.두 신인 모두 기대 이상의 시즌을 보내지만, 안정감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황준서는 10경기(6선발) 1승 4패 평균자책점 4.86을, 조동욱은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 중이다. 황준서는 최근 4경기에서 모두 부진했다. 5월로 좁히면 평균자책점이 6.43에 달한다. 조동욱은 데뷔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지만, 18일 삼성전에선 3이닝 4실점에 그쳤다. 2경기 탈삼진이 1개뿐인 것도 불안요소다.그렇다고 불펜진의 질이 우수한 것도 아니다. 한화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5.84(리그 8위)에 달한다. 5월로 좁히면 평균자책점이 7.34까지 치솟는다. 필승조, 추격조, 롱 릴리프할 것 없이 모두 불안하다. 지난해 이미 '소년가장'으로 팀을 지탱해본 문동주다. 하지만 그를 향한 기대도, 부담도 지금은 더 클 수밖에 없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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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6이닝 1실점' 완투 같은 QS...신민혁 "비 예보 있어 템포 빨리, 연패는 의식 안 해"

신민혁(25·NC 다이노스)이 팀의 연패를 끊고 불펜진에게 달콤한 휴식을 안겼다.신민혁은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신민혁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타선이 20안타를 몰아친 NC는 16-1로 한화를 크게 이겼다. 시원한 득점 지원을 받은 신민혁도 시즌 3승(3패)을 수확했다.이날 경기는 7회 2아웃 상황에서 폭우로 중단, 강우 콜드로 마무리됐다. 신민혁이 6회까지 던져준 NC는 불펜 투수로 최성영 단 한 명만이 등판했다. 강우 콜드 선언 시점에 완투는 아니었지만, 사실상 완투 수준으로 경기를 책임진 날이었다.전날 불펜 소모가 컸기에 갚진 결과다. NC는 전날 한화와 맞대결에서 12회 승부를 펼쳤다. 필승조가 모두 등판했으나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고 무승부로 마무리했다.신민혁 스스로도 공격적인 투구를 의식한 날이었다. 신민혁은 경기 후 "오늘 경기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게 잡고, 체인지업을 낮게 낮게 가져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이날도 신민혁의 체인지업은 한화 타선을 효과적으로 잡아냈다. 총 92구를 던진 가운데 신민혁은 최고 143㎞/h의 직구를 단 16구만 던졌다. 대신 체인지업을 49구나 던졌고, 커터(25구)도 직구보다 더 많이 구사하며 한화 타자들에게 범타와 헛스윙을 양산해냈다.일찌감치 알려진 비 예보도 신민혁이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게 한 계기였다. 신민혁은 "날씨가 비 예보도 있고, 내 컨디션도 좋아서 투구 템포를 빨리 가져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이날 신민혁의 투구로 NC는 최근 3경기 2패 1무 부진을 끊어냈다. 다만 신민혁 본인은 지나치게 의식하는 걸 피했다고 했다. 그는 "팀이 연패 중이기 때문에 부담이 조금 있었다"면서도 "경기가 시작한 이후부터는 연패 사실을 생각하지 않고 던졌다. 경기 전에도 코치님들께서 (팀 상황을) 신경쓰지 말고 투구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떠올렸다.남은 시즌 목표, 방향성도 이날 투구와 마찬가지라고 했다. 신민혁은 "시즌 동안 역시 오늘처럼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 계속해서 체인지업에 대해 신경쓰려 한다"며 "결과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부상 없이 꾸준히 내 것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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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클록 반대한 팀 맞아?' 피치클록 잘 지켜, 경기도 빨라…KT에 무슨 일이 [IS 수원]

올 시즌 시범경기서 피치클록이 시범 운영되자 많은 사령탑과 현장 관계자들이 난색을 표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이 감독은 "괜히 선수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준다. 심판의 경고 지시에 템포도 끊긴다. 정규시즌에 시범 운영할 거라면 아예 (시범경기부터) 안 했으면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KT는 이강철 감독의 기조 아래 피치 클록과 관련한 훈련을 따로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하며 피치클록과 관계 없이 자기 투구를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경기장 내 피치클록이 설치가 됐지만 따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분석하지 않는다. 시범 경기는 물론, 시범 운영이 연장된 이번 정규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KT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피치클록을 잘 지키고 있는 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 KBO리그 피치클록 위반 중간 현황'에 따르면 개막전부터 5일까지 치른 178경기에서 KT는 경기 당 3.38회(37경기 125회) 피치클록을 위반했다. 이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수치다. 시즌 전부터 철저하게 피치클록을 준비했던 LG 트윈스(경기 당 4.30)보다도 위반 횟수가 훨씬 적었다. LG는 KT에 이어 최소 위반 2위를 달리고 있다. 또 KT의 경기 시간(9이닝 기준)도 평균 2시간 59분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짧았다. 키움 히어로즈(2시간 58분)과 함께 유이하게 3시간을 넘기지 않은 구단이 KT다. 준비도 안했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우린 (피치클록 도입 전부터) 원래 빨랐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투수들이 투구를 질질 끄는 모습을 못 본다. 선수들에게도 빨리 던지라고 꾸준히 얘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KT는 지난해 경기 시간 최소 1위(3시간 9분)를 기록했고, 2022년에도 3시간 8분으로 리그에서 가장 짧았다. 빠른 템포의 투구와 경기를 추구하는 기조가 경기 시간에 영향을 미쳤다. 이 감독이 투수들에게 빠른 템포를 요구하는 덴 이유가 있었다. 이 감독은 "투수들의 투구 템포가 느리면 수비 시간이 길어지고 모든 야수가 지쳐서 악영향을 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템포가 느리다는 건 투수의 생각이 많아진다는 이야기다. 타자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투수도 몸에 힘이 들어간다. 동작이 커지면서 자기 공을 못 던진다. 김민과 손동현, 김민수가 달라진 점도 이 부분이다"라고 콕 찝었다. 다만 피치클록의 내년 시즌 정식 도입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현 피치클록 제도는 주자가 없을 때는 18초, 있을 때는 23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이 감독은 "공 개수가 많아지다 보면 쉬어야 할 타이밍이 있다. 그 타이밍을 놓치고 계속 빨리 던지다 보면 부상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경계하기도 했다. KT는 피치클록, ABS(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등 올 시즌 새로 도입된 시스템에 유독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도입 의도에 맞게 피치클록을 가장 잘 지키고 경기시간을 줄이는 데 가장 일조하는 팀이기도 하다. 성적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최근 17경기에선 10승 6패 1무 승률 0.625 고공행진을 달리며 중위권과의 격차를 줄였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에 로하스, 천성호, 문상철 등이 힘을 내주면서 강해졌다"라면서 "5월 말엔 고영표와 이상동 등이 올라온다. 이 달까지 잘 버텨줬으면 한다"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5.0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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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의 라인드라이브 이후…" 홍원기 감독이 곱씹은 'KIA전 자책' [IS 고척]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25일 투수 운영을 돌아보며 '자책'했다.홍원기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앞서 전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종민을 두고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고 말했다. 이종민은 KIA 타이거즈와 치른 홈 경기에서 양현종(7이닝 2실점)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3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했다. 결과는 패전이었지만 3회까지 무실점하며 양현종과 대등했다.홍원기 감독의 마음에 걸린 건 4회 초 실점 상황이다. 이종민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를 투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얼굴 쪽으로 향한 타구를 본능적으로 잡아냈는데 공교롭게도 직후 흔들렸다. 이우성과 소크라테스를 몸에 맞는 공과 우전 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김선빈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태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2사 1,3루에선 최원준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 다시 만루. 홍원기 감독은 곧바로 김선기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선기는 박찬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홍원기 감독은 "어제 내가 보기엔 최형우의 라인드라이브 이후 심리적으로 위축돼 갑자기 흔들리는 거 같더라"며 "그 타이밍에 올라가서 한 템포 끊어줬으면 하는 후회가 들더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홍 감독은 "이것 또한 선수가 마운드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문제가 돼 심리적으로 흔들렸다면 그 부분을 개선해야 팀과 본인이 원하는 '마운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독려했다.성남고를 졸업한 이종민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에 지명된 유망주다. 지난 25일 1군에 처음 등록돼 시즌 첫 등판을 소화했다. 홍원기 감독은 '기회를 더 주겠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제 투구 내용을 봐서는 한 번 정도는…"이라며 긍정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는 구속이다. KIA전 직구 최고 구속이 142㎞/h에 머물렀다. 홍 감독은 "2군에서는 구속이 145㎞/h까지 나왔는데 (KIA전에선) 구속이 안 나왔다"고 강조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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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올해 첫 더블헤더 맞은 이승엽 감독 고민 "구원진, 연투할 수도"

"구원 투수들이 두 경기를 던져줘야 될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올시즌 KBO리그 첫 더블헤더를 맞이해 투수진 운용 숙제를 안게 됐다.두산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를 치른다. 20일 취소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던 오른손 투수 김동주가 1차전을,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2차전에 나선다.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 본인이 2차전에 던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에이스의 요청이기 때문에 들어줘야 한다"며 "긴 이닝을 끌어줄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1차전에 나서는 게 마운드 운영에는 도움이 된다. 그래도 2차전에서 잘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1차전에서 알칸타라가 6이닝, 길게는 7이닝 이상 소화해준다면 감독으로서는 2차전 구상이 편해진다. 반대로 1차전에서 불펜을 쏟아야 한다면 2차전 운용 변수를 대비하기가 쉽지 않다.1차전 선발 김동주의 투구가 중요한 이유다. 이승엽 감독은 "김동주가 지난 경기에서도 초반에는 좋지 않았는데, 5이닝까지 끌고 갔다. 강약 조절도 하고, 투구 템포 조절도 잘했다. 그 경기를 통해 김동주도 느낀 게 많을 거라 생각한다"며 최근 그의 성장을 짚었다.이 감독은 "선발 투수라면 5이닝 이상은 던져줘야 한다. 특히 오늘은 더블헤더이기 때문에 김동주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불펜진들의 부담이 크다. 최근에는 컨디션을 많이 회복한 상태라 오늘은 좋은 모습을 보일 거라 믿는다. 김동주가 최소 5이닝은 책임져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김동주에게 알칸타라와 같은 이닝 소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결국 불펜진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승엽 감독은 "원칙적으로는 한 선수가 한 경기만 뛰게 하려 한다. 하지만 구원진들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두 경기도 던져야 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상황에 맞게 판단하려 한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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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투수 상대로 경쟁력 보여준 윤동희-나승엽, 기대 커지는 롯데

롯데 자이언츠 3년 차 외야수 윤동희(21)는 팀 코리아 소속으로 출전한 지난 17·18일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스페셜 게임에서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두 경기 모두 2번 타자·우익수로 나선 윤동희는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상대 투수 죠니 브리토의 몸쪽(우타자 기준) 154.4㎞/h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8회 2사 1루에서는 좌완 완디 페랄타가 구사한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강습 타구를 생산,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날 팀 코리아 타자 중 유일하게 안타 2개를 쳤다. 윤동희는 이튿날(18일) 다저스전에서도 0-1으로 지고 있던 3회 초 무사 2·3루에서 팀 배팅으로 상대 투수 바비 밀러를 상대로 내야 타구를 만들어 동점 타점을 올렸다. 윤동희는 "샌디에이고전에서 안타를 쳤지만, 타구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브리토의 투구 템포가 빠르고 투심 움직임이 커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라고 돌아보며 "다저스전에서는 공이 눈에 조금 더 들어오는 느낌이었는데, 오히려 생각이 앞서서 타격 타이밍이 늦었다. 내가 왜 못 쳤는지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MLB 강속구 투수들을 상대하며 타이밍 싸움을 두고 배움을 얻은 윤동희는 "국제대회에서 샌디에이고, 다저스처럼 (강한) 상대를 만나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롯데 4년 차 내야수 나승엽(22)도 다저스전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5번 타자·1루수로 나선 그는 4회 밀러의 158㎞/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완벽하게 받아쳤다. 공이 2루수 개빈 럭스 정면으로 향해 아웃됐지만, 김선우 해설위원이 놀랄 만큼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나승엽은 6회도 팀 코리아 타자들의 헛스윙을 연달아 유도했던 다저스 투수 개빈 스톤의 낮은 체인지업을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나승엽은 올 시즌 롯데의 새 주전 1루수로 낙점됐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5·1홈런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안긴 선수다. 롯데는 주전 3루수 한동희가 시범경기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이탈하며 전력 구성 고민이 커졌다.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고 복귀한 젊은 야수 듀오를 향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1 07:49
메이저리그

[우에하라 관전평] "하나의 볼넷, 하나의 실책으로 판이 바뀌었다"

일본 야구 레전드 우에하라 고지(49)가 바라본 '서울 시리즈' 1차전 승부처는 8회 초였다.우에하라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전이 끝난 뒤 본지와 인터뷰에서 "샌디에이고가 좋은 흐름을 끌고 왔는데 한 번 흐름이 바뀌면서 이런 경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우에하라는 미·일 통산 100승, 100세이브, 100홀드를 달성한 유일한 아시아 투수.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레전드이면서 메이저리그(MLB) 통산 95세이브를 기록한 입지전적인 선수이기도 하다.이날 다저스는 7회까지 1-2로 끌려가던 승부를 8회 초 뒤집었다. 볼넷 2개와 안타 3개 그리고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4득점, MLB 개막전 승리를 가져갔다. 볼넷-안타-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 이어 가빈 럭스의 1루수 방면 강한 타구를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포구하지 못해 점수가 뒤집혔다. 샌디에이고로선 타구가 크로넨워스의 글러브를 뚫고 외야로 흐른 게 '불운'이었다. 공식 기록은 실책. 다저스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무키 베츠와 오타니 쇼헤이의 연속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해설위원 자격으로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우에하라는 "하나의 볼넷과 하나의 실책이 겹치면서 판이 바뀌었다"고 곱씹었다. '서울 시리즈' 1차전에선 양 팀에 포진한 일본인 선수가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는 3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1실점. 불펜 마쓰이 유키는 샌디에이고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3분의 2이닝 무실점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다저스 오타니는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우에하라는 "내 후배들이지만 정말 대단한 경기를 한 거 같다"고 말했다. 다르빗슈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강판(투구 수 72개)당한 걸 두고선 "이게 MLB 방식이다. 정규시즌 162경기를 해야 하므로 보통 개막전에선 선발 투수들이 첫 등판이라는 걸 고려해 투구 수를 60~70개, 많으면 80개 정도에서 내려보낸다"고 부연했다. 이어 "(피치 클록 때문에) 경기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니까 경기 흐름을 맞추기 어려웠다. 그러면서 실책도 나온 거 같다"고 말했다.'서울 시리즈'는 MLB 역사상 한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경기다. 우에하라는 "MLB의 마케팅이기 때문에 한국의 개최가 굉장히 좋은 거 같다. 이를 통해 한국 야구가 발전할 수 있다"며 "내년에는 일본에서도 개최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MLB가 외국을 다니는 게 하나의 마케팅 그리고 플러스 야구 발전에 도움되지 않을까 한다. 정말 좋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0 22:26
프로야구

[IS 포커스] "스트레스가 계속 쌓일 수밖에" 피치 클록의 불확실성과 부상 우려 목소리

"지키라는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다."프로야구 피치 클록(Pitch Clock)을 두고 한 구단 관계자가 한 말이다.지난 9일 시작한 KBO리그 시범경기에선 여러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1군에 도입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도 생소한데 피치 클록까지 적응해야 하니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투구와 타격 시간 등을 제한하는 피치 클록은 전반기 시험 운영 뒤 후반기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험 운영 기간인 전반기, 피치 클록을 위반하더라도 제재하지 않는다. 구두 경고만 할 예정이어서 이를 지켜야 할지 구단들의 셈법이 복잡하다. 만약 피치 클록의 도입이 불발되면 시험 운영 중 엄격하게 지킨 구단만 억울할 수 있다. A 구단 단장은 "관련 논의를 하겠다는 건 맞는데, 후반기에 정식 도입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귀띔했다. B 구단 관계자는 "제도를 바로 적용하는 게 아니니까 선수들이 혼란스러워한다. 현장의 불만이 심각하다. 조치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니 투수의 부상 우려 목소리도 커졌다. 투수 출신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5개 한 뒤 30초 휴식 후 5개를 추가로 하는 것과 5개 이후 6개, 7개, 8개를 연속해 하는 건 데미지가 다르지 않나. (피치 클록 상황에서 공을 던지면) 스트레스가 계속 쌓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 "투수는 위기 상황에 몰리면 마운드를 한 바퀴 돌면서 호흡해 시간을 벌기도 한다. 그런 틈 없이 공을 계속 던지면 위험하다"며 "시범 운영 기간에는 한 이닝 투구 수 20개까지 피치 클록을 적용하더라도 그 이후에는 자유롭게 투구하는 등 운용의 묘를 발휘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피치 클록을 의식하며 (빠른 템포로) 던지면 부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피치 클록과 부상의 연관성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논란거리다. 야구 통계 관련 웹사이트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 따르면 지난해 MLB는 타자(355회)보다 투수(502회)의 부상자명단(IL) 등재 횟수가 월등히 많았다. IL에 등록된 날짜도 투수(3만2107일)가 타자(1만3142일)의 2배 이상이었다. 그 원인으로 피치 클록을 꼽을 수 있지만 뚜렷하게 밝혀진 인과 관계는 아직 없다. 미국 스포츠 의학 연구소 연구 책임자인 글렌 플라이시는 "(피치 클록이 부상 원인이라는 걸) 증명할 수 없다"며 "우리는 작년과 올해, 단 한 가지가 달라진 세상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상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피치 클록, 하나에만 그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의미다. 다만 피치 클록은 잠재된 시한폭탄일 수 있다. 프로야구 수석 트레이너 출신인 허재혁 코치는 "야구에서 투수는 파워 지구력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100%의 힘으로 공을 던지고 짧은 시간에 회복해야 하는데 (피치 클록 때문에) 그렇지 못하는 선수도 있을 수 있다"며 "회복할 텀(간격)이 짧아지면 근력이 준비되지 않은 선수는 부담이 있을 거다. MLB와 비교하면 체력이 좋은 선수가 적은 것도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C 구단 관계자는 "MLB에선 부상 관련이 없더라도 KBO리그에선 다를 수 있다. 선수들의 체력이나 체격이 다르지 않냐"라고 되물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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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도 걸렸던 피치 클록, "피치컴 도입해야 빨라진다" [IS 포커스]

“주자가 있을 땐 피치컴(Pitchcom) 없이 힘들어요.”KBO리그가 시범 운영 중인 피치 클록(Pitch Clock)으로 혼란에 빠졌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피치 클록을 먼저 경험하고 온 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피치 클록은 투수가 주자 없을 때 18초, 있을 때 23초 안에 공을 던지는 제도다. 타자는 8초 전에 타격 준비를 해야 한다. MLB에선 지난해부터 이 제도를 시행, 투수가 어길 땐 볼 카운트 1개를, 타자가 어길 땐 스트라이크 카운트 1개를 올리는 제재를 가하며 경기 시간 단축을 꾀했다. KBO리그도 올 시즌 피치 클록을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지만 적응이 쉽지 않다. 투수들은 투구 템포를 잡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더그아웃과 배터리, 투·포수 간 수신호로 작전을 전달할 시간도 너무 짧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지도자는 “이 정도라면 벤치(더그아웃)에서 배터리에 작전을 전달하는 건 포기해야 될 정도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피치 클록을 경험했던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 역시 “투수가 템포를 맞추는 건 큰 문제가 없다. 다만 투수와 포수가 얼마나 빨리 작전을 전달해서 공을 던지느냐가 관건이다”고 조언했다. 투수가 포수의 사인을 두세 번 거절하는 사이 시간이 다 끝나버린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해 MLB(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며 피치 클록을 경험한 류현진(37·한화 이글스)도 한국에선 고전했다. 류현진은 지난 7일 대전에서 열린 팀 청백전에서 피치 클록 위반으로 구두 경고를 한 차례 받은 바 있다. 올 시즌 KBO는 피치 클록을 시범 운영하는 동안, 제한 시간을 위반한 선수는 볼 카운트 제재 대신 구심의 구두 경고만 받는다. 류현진은 “주자가 없을 땐 크게 문제가 없다. 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허구연 KBO 총재에게도 말했지만, 피치컴이 없는 상황에서 짧은 시간 안에 포수와 작전을 주고받기 쉽지 않다. 총재님도 잘 알고 있더라”라고 전했다. 피치컴은 포수가 손목에 장착한 전자 장비(키패드)로 구종을 선택하면 관련 정보가 투수 모자에 부착한 소형 무선 수신기로 전달되는 방식의 무선 통신 시스템이다. MLB는 2022시즌부터 사인 훔치기 방지를 위해 피치컴을 허용했는데, 이는 투구 시간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KBO가 시도하는 피치 클록 영향은 피치컴까지 도입돼야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거로 보인다. 하지만 이 장비의 국내 도입에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피치컴은 스프링캠프 때 KBO가 각 구단에 전달하긴 했지만, 국내 전파 인증 문제가 남아 있어 아직 도입하지 못했다. KBO 관계자는 "이르면 2개월 안에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윤승재 기자 2024.03.1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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