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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48이닝 72K '100마일 광속 불펜' NPB 소프트뱅크 잔류, 2년 계약 합의

왼손 투수 다윈존 에르난데스(28)가 다년계약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에르난데스가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과 2년 계약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는 "새롭게 2년 계약을 한 구단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 2년 동안 팬 여러분과 함께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 다음 시즌에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라는 소감을 전했다.지난해 7월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은 에르난데스는 시즌 1군 1경기 등판에 그쳤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은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올해 48경기에 등판한 그는 3승 3패 2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맹활약했다. 48이닝 동안 잡아낸 삼진이 무려 72개. 로베르토 오수나(39경기, 평균자책점 3.76)가 부진에 빠졌을 때는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책임지는 등 전천후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NPB 퍼시픽리그 홀드 부문 7위. 그뿐만 아니라 피안타율(0.199)과 삼진/볼넷 비율(5.14)을 비롯한 대부분의 투구 지표가 '특급' 수준이었다.에르난데스는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 유형이다. 단조로울 수 있는 투구 패턴이지만 100마일(160.9㎞/h)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특히 시즌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153(오른손 타자 0.232)에 불과할 정도로 좌타자 공략에 능하다. 올 시즌 NPB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는 핵심 불펜을 다년 계약으로 묶으면서 좀 더 안정적으로 계투진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9 15:59
프로야구

[프리미어12] 역시 김도영, 한국 첫 득점 만드는 장타 작렬...박동원도 추격 적시타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프로 무대 입성 뒤 처음으로 치른 국제대회에서 첫 장타·타점을 신고했다. 김도영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한국이 0-6으로 지고 있던 4회 말 1사 2루에서 상대 투수 린위민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치며 주자 홍창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도영은 이 승부에서 첫 공 3개를 모두 변화구(체인지업)로 던진 린위민의 투구 패턴에 말려들지 않았다. 몸쪽(우타자 기준)으로 들어온 4구째를 바로 통타, 꼭 득점이 필요했던 한국에 해결사로 나섰다. 김도영은 1회도 린위민의 바깥쪽 공을 밀어 쳐 잘 맞은 타구를 만들었다. 우익수 정면으로 향한 탓에 아웃됐지만 타격감을 좋아 보였다. 한국은 선발 투수 고영표가 2회 만루홈런과 투런홈런을 차례로 맞고 기선을 내줬다. 하지만 KBO리그 최고의 스타 김도영이 추격 불씨를 지폈다. 한국은 이어진 상황에서 윤동희가 진루타를 쳤고, 역시 이번 대회에서 성인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박동원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추가 득점했다. 경기는 4회 말이 진행 중이다. 한국은 2-6으로 밀려 있다. 안희수 기자 2024.11.1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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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하루' 호랑이의 끝내기냐 사자의 기사회생이냐 [KS 포커스]

호랑이의 끝내기냐 사자의 기사회생이냐, 운명의 하루가 시작된다.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오후 6시30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챔필)에서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을 치른다. 4차전까지 3승 1패를 기록한 KIA는 구단 역대 12번째 KS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놨다. 정규시즌 우승 어드벤티지로 5~7차전이 홈구장인 챔필에서 열린다는 점도 KIA에 유리하다. 반면 2015년 이후 9년 만에 KS에 오른 삼성은 벼랑 끝에 몰렸다. 3연승만이 유일한 방법이다.KIA는 높은 우승 확률을 손에 쥐었다. 시리즈 3차전 패배로 주춤하는 듯했지만 4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한 덕분이다. 리그 역대 KS에서 2승 1패에서 3승 1패를 만든 팀의 우승 확률은 93.8%(15/16)에 이른다. 2013년 삼성(패패승패승승승)을 제외하면 단 한 번의 뒤집기도 나오지 않았다. 3승 1패 팀의 우승 확률은 94.4%(17/18)로 더 높다. 삼성으로선 10% 미만 우승 확률을 뒤집어야 한다. ◇ 에이스 출격 VS 불펜 데이KIA는 시리즈 2차전에 이어 토종 에이스 양현종(통산 179승)이 다시 마운드를 밟는다. 양현종은 지난 23일 열린 2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점) 했다. 투구 수 86개. 만 36세 7개월 22일의 나이로 KS 선발승을 따내 그는 2000년 조계현(당시 두산 베어스)이 세운 KS 국내 선수 최고령 선발승 기록(종전 26세 6개월 2일)을 24년 만에 갈아치웠다.당시 양현종은 "분위기가 왔을 때 하루빨리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5차전 등판에 맞춰서 준비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평소처럼 나흘 휴식 후 등판하는 패턴이라 체력적으로도 큰 무리가 없다. 삼성은 왼손 이승현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견갑골) 베테랑 백정현(손가락) 등이 KS 엔트리에서 빠진 상성은 5차전 선발 투수가 마땅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불펜 데이'를 고려한 박진만 삼성은 컨디션이 가장 좋은 이승현을 선봉에 세웠다.이승현은 시리즈 1차전 중간계투로 나와 1이닝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했다. 그가 짧은 이닝을 책임지면 불펜 물량전으로 태세를 전환할 계획. 4차전에서 필승조를 대부분 아껴 힘을 비축했다. 박진만 감독은 "(4차전 패배로) 코너에 몰렸다. 5차전에는 쓸 수 있는 전력을 다 쏟아붓겠다"라고 말했다.◇ '광주의 축배'는 가능할까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하면 KIA의 KS 우승은 리그 최다 11회이다. 공교롭게도 이 중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한 건 1987년(삼성 상대 4전 전승) 단 한 번에 불과하다. 그 외에는 우승 축포를 중립 경기 지역인 서울이나 상대 원정 구장에서 터트렸기 때문이다. 무려 37년 만에 홈팬들과 우승 기쁨을 나눌 절호의 기회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범호 감독은 5차전 '정석 운영'을 예고했다. 이범호 감독은 "(5차전에서 시리즈를 마치려고) 원래 계획했던 것과 다르게 넘어갔다가 6~7차전으로 가면 잘못된 부분이 생길 수 있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냉정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삼성은 '축제의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 타선 폭발을 기대하고 있다. 베테랑 오른손 타자 강민호와 박병호의 이번 KS 타율이 각각 0.154(13타수 2안타) 0.067(15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류지혁(0.417) 르윈 디아즈(0.313)을 지원해야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 1·3차전에서 홈런을 터트린 김헌곤의 활약에도 기대를 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00:02
프로야구

12번째 우승까지 단 1승 이범호 감독 "냉정해져야 한다, 네일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KS4 승장]

KIA 타이거즈가 구단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을 눈앞에 뒀다.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4차전을 9-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 홈에서 치러진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KIA는 3차전 패배로 상승세가 꺾였지만, 다시 4차전 승리로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 오는 28일부터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5~7차전 중 1승만 추가하면 구단 역대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KS 역대 2승 1패에서 3승 1패가 된 16번의 사례 중 우승을 놓친 건 2013년 삼성이 유일하다. 우승 확률이 93.8%(15/16)에 이른다.선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5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 쾌투하며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2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6실점)과의 매치업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타선에선 9번 포수 김태군이 3회 만루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KS 만루 홈런은 역대 5번째. KIA는 2017년 이범호 감독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1번 박찬호(5타수 2안타 1득점)와 2번 김선빈(5타수 3안타 1득점)이 적극적인 타격으로 삼성 마운드를 무너트렸다.-경기 총평은."(최)형우가 오늘 몸(허리 통증)이 안 좋아서 조금 걱정하면서 경기했는데 벤치에서 엄청난 응원을 보여줬다. 최고참으로서 선수들에게 힘을 주려고 하는 게 많이 보였다. 형우가 못 나가는 상황에서 자기가 해야 할 몫들을 선수들이 해준 거 같은 느낌이라 고맙다. 대구에서 경기 잘 치렀으니까 광주 가서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2번 역할 맡은 김선빈과 수비 강화하기 위해 냈던 변우혁에 대한 평가는."(김)선빈이가 2번에서 (박)찬호와 공을 많이 던지게 했다. 원태인 선수의 구위가 좋아 보였는데 낮은 공에 안 속으면서 투구 수를 많이 가져간 게 이길 수 있었던 거 같다. (변)우혁이가 나가서 안타는 못 쳤지만, 팀이 이기는 게 첫 번째이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 또 최선을 다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공격이 야구의 전부가 아니고 공격과 수비, 주루를 비롯해 야구하는 데 있어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해주는 게 선수가 해야 할 몫이다.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5차전 잘 돌아가서 좋은 경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타자들이 타석에서 원태인의 공을 지켜보는 거 같았는데 전략이었을까."원태인 선수의 컨트롤이 좋기 때문에 안 치겠다고 마음먹는다고 해서 공(투구 수)의 개수가 늘어나는 건 아니다. 1차전에서 1~9번까지 공격적으로 임했기 때문에 아마 오늘은 똑같은 패턴으로 임할 거로 생각하고 낮게 던지려고 했던 거 같다. 선수들이 잘 참아주면서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하는 공을 타격해 주고 파울로 만들어 공을 많이 던지게 한 게 가장 중요하지 않았나 한다. 낮게 떨어지는 공을 속지 않은 게 원태인을 까다롭게 한 거 같다." -네일을 이닝 중간에 교체했는데."5회를 던지고 '너무 최선을 다해 던져 힘이 없다, 바꿔줬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1이닝만 더 던져 달라고 얘길 하고 박병호까지 세 타자를 상대하면 바꿔주겠다고 하니 흔쾌히 한다고 했다. 1회부터 베스트로 던지다 보니까 70구가 넘어간 뒤에는 체력적으로 힘들다. 실투가 나와서 실점할까 봐 본인도 생각했던 거 같다. (김)영웅이 때는 (이)준영이로 무조건 바꾼다고 얘기해 놓고 불펜을 준비시켰다. 1회부터 5회까지 최대 자기 스피드로 던지는 걸 보면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했다. 네일이라는 선수가 없었으면 올 시즌 힘들었을 텐데 한 번 더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네일이 5차전에 나올 수 있나."안 올릴 거 같다. 몸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양)현종이를 데리고 가고, 불펜에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운용하는 게 맞지 않을까.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다르게 넘어갔다가 6~7차전 가면 혹시 잘못된 부분이 생길 수 있으니까 확실히 냉정해져야 한다. 하던 방식대로 5차전까진 준비하겠다." -KS에서 7년 만에 만루 홈런이 나왔는데."(1루 더그아웃) 앞에서 폴이 보이니까 나갈 거 같더라. (김)태군이는 (타구가) 꼬리를 무는 스타일인데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안 휘고 (안으로) 들어가더라. 3-0이었으면 조금 걱정스러웠는데 그게 넘어가 주면서, 웬만하면 체력이 떨어져서 환호가 잘 안 나오던데 그때는 홈런이 넘어간 뒤 힘이 났다."-어제는 홈런 4개를 허용했고 오늘은 2개를 쳤는데."홈런이 점수 내기 좋은 패턴이긴 하지만 홈런을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가면 홈런이 안 나오는데 선수들의 집중도가 상당했던 거 같다. (에이스의 맞대결이라) 하나 삐끗하면 분위기를 내줄 수 있는 경기였는데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1회부터 집중력을 보여준 게 오늘 좋은 게임으로 갈 수 있었던 거 같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6 18:48
프로야구

"PO 때와 반대였다" 몸쪽 커터 버린 레예스의 패턴과 이범호 감독의 패인 분석 [KS 포커스]

"플레이오프(PO) 때 던졌던 패턴하고 반대였다."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을 마친 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데니 례예스(삼성 라이온즈)를 두고 한 말이다. 레예스는 이날 7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하며 삼성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 감독은 "레예스를 공략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언급한 게 달라진 '투구 패턴'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PO 때 보여준) 몸쪽 컷 패스트볼(커터) 패턴이 아닌 체인지업 패턴으로 오면서 (공 배합이 예상과 달라) 그런 부분에서 미스를 하지 않았나 한다"라고 곱씹었다. 실제 레예스는 투구 패턴을 유의미하게 바꿨다. 지난 13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선 직구 비율이 전체 구종 대비 22.8%(101구 중 23구), KS 3차전에선 33.6%(107구 중 36구)까지 수치를 끌어올렸다. 눈여겨볼 부분은 커터와 체인지업. 레예스는 PO와 비교해 KS 3차전에서 체인지업 비율(21.8%→30%)을 높이고 커터 비율(23.8%→7.5%)을 확 낮췄다. 특히 이범호 감독의 말대로 최종구의 몸쪽 활용의 변화가 컸다. PO에선 몸쪽 최종구로 커터를 7개 꽂았지만, KS에선 단 1개에 그쳤다. 위닝샷으로 던진 커터의 개수도 9개에서 2개로 줄었다. 대신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이고 적재적소 체인지업을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의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한 제구도 까다로움을 더했다.KIA와 삼성의 KS는 자칫 장기전으로 흐를 수 있다. 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KIA가 3차전을 패하면서 4차전 결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현재 로테이션이라면 레예스는 6~7차전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달라진 투구 패턴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비책을 세우느냐가 관건. 이범호 감독은 "(시리즈) 마지막에 레예스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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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아닌 커브, 커브 아닌 17구 연속 직구 KIA 양현종의 '판단력' [KS 포커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은 '커브'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사상 처음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의 특징을 파악한 그는 "확실히 커브가 키 포인트"라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 올 시즌 초반 커브를 적재적소 활용했다. 한 구단 전력 분석 관계자는 "양현종 정도의 커리어라면 기존에 하던 대로 해도 괜찮을 텐데 (투구 패턴을 바꾸려는 건)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올해 KBO리그에선 ABS로 적지 않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 이전과 다른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되면서 기존 방식에 익숙한 베테랑 선수들이 고전했다. 리그 대표 토종 에이스 김광현(SSG 랜더스)은 평균자책점 최하위(4.93)에 머물렀다. 현장에선 김광현의 예상 밖 부진 이유로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ABS에 잘 맞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 시즌 2점대였던 고영표(KT 위즈)의 평균자책점은 4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반면 양현종의 시즌은 안정적이었다. 2014년부터 10년 연속 150이닝 투구(2021년 미국 진출)에 성공한 양현종은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인 이강철 KT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상 첫 10년 연속 170이닝 소화라는 대업까지 함께 이뤄냈다.양현종의 '판단력'이 다시 한번 돋보인 건 지난 23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 2차전이었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1회 말 삼성 선두타자 김지찬이 초구 직구에 반응하자 이를 역으로 활용, 17구 연속 직구만 던졌다. ABS 체제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한 커브는 이날 2개(투구 수 86개)에 불과했다. 변화구를 기다린 삼성 타자의 허를 찔렀다. 양현종은 "삼성에서 공격적으로 나오겠구나 싶었다. 피할 생각은 없었다"며 "(경기 전) 몸을 풀 때나 초구 들어갔을 때 직구 힘이 괜찮다고 느껴졌다. 직구 위주로 피칭한다면 연속 장타는 맞지 않겠구나 했다"라고 밝혔다. 3루수 김도영은 "(양현종 선배가) 시리즈에서 던지는 걸 눈으로 처음 봤는데 정규시즌과 다르더라. 우리 팀 에이스여서 든든하다"라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4 19:49
프로야구

이강철 감독 "벤자민이 오래 던져주겠죠" [WC2]

KT 위즈가 사상 최초 와일드카드(WC) 결정 업셋이라는 기적에 도전한다. KT는 3일 잠실야구장에서 KT 위즈와 2024 KBO리그 WC 결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4-0으로 완승한 KT는 2차전도 이길 경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2015년 WC 결정전이 도입된 이래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정규시즌 5위 팀은 아직 아무도 없다.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1차전에 승리할 때와 같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라인업에 대해 "딱히 바꿀 사람이 없다"고 웃었다. 핵심은 마운드다. 이날 KT는 선발 투수로 웨스 벤자민을 올린다. WC 결정전에 앞서 5위 결정전까지 치르고 온 KT는 투수진 과부하가 상당하다. 다만 1차전에서 윌리엄 쿠에바스가 호투한 덕분에 선발 투수의 불펜 등판 없이 2차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은 30구 정도까지 투구가 가능할 것 같다. 고영표는 본인이 힘들다 하면 바꿔줄 것이다. 선수들은 다 준비됐다. 만약 벤자민이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한다면 고영표를 뒤에 붙여 등판시키려 한다. 소형준은 그 뒤에 쓰려고 한다"며 "장담할 수 없다. 경기 중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모른다"고 했다. 이 감독은 "벤자민이 오래 던져줄 것이다. 쿠에바스가 잘 던졌으니 자극 받지 않았겠나"라고 기대했다.KT는 2차전까지 승리하면 역대 최초 정규시즌 5위 팀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기세는 올라온 상태다. '다음'을 생각하면 투수진을 아끼고 싶은 마음도 들 수 있다. 다만 이강철 감독은 "그럴 여력이 전혀 없다. 일단 이기고 올라가야 한다. 올라간다고 하면, 상대팀에 '핸디캡'를 내주고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야할 것 같다. 무조건 오늘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선발 라인업이 그대로다.딱히 바꿀 선수도 없었다.▶오늘 마운드 운영은 어떻게 가져가는지. 소형준은 30구 정도까지 투구가 가능할 것 같다. 고영표는 본인이 힘들다 하면 바꿔줄 것이다. 선수들은 다 준비됐다. 만약 벤자민이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한다면 고영표를 뒤에 붙여 등판시키려 한다. 소형준은 그 뒤에 쓰려고 한다. 장담할 수 없다. 경기 중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모른다"고 했다. 이 감독은 "벤자민이 오래 던져줄 것이다. 쿠에바스가 잘 던졌으니 자극 받지 않았겠나."▶준플레이오프를 조금이라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지금은 그럴 여력이 전혀 없다. 일단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 이기고 올라가야 한다. 오늘 잘해서 올라간다고 하면, 상대팀에 '핸디캡'를 내주고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야할 것 같다. 조이현도 있다. 일단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손동현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잘해주고 있다.잠실에서 유독 좋았다. 두산전에서 평균자책점은 안 좋았는데 잠실에서 좋았다. 그래서 빨리 투입했는데 좋은 공을 던졌다. 어제 던지는 걸 보고 '잘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나간 선수가 많아 중간 투수 기용 고민이 많았다. 김민을 쓴 건 승리조라 순리대로 하려고 냈다. 그런데 시즌 때 많이 던졌던 게 생각나 빨리 바꿨다. 점수 차가 있으니 볼넷을 내주는 것보단 맞으면서 막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어제 동현이를 보니 계산이 서는 카드들이 보인다. 손동현, 소형준, 박영현 등이다.▶처음으로 뒤집을 수 있는 기회다. 각오는.각오라기 보다는 좋은 기운이 온다는 기분이 든다.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마지막 경기(5위 결정전)를 잘 역전해 이기고 쉬지 않고 바로 오니까 좋은 기운이 오는 것 같다. 어제 그 기운이 1회 다 나온 것 같다.오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어제 공략 못한 발라조빅은 오늘 어떤지.공이 좋더라. (웃으면서) 나올까요 오늘? 오늘 발라조빅이 나오면 윌리엄 쿠에바스도 대기시켜야 하겠다.(나오더라도) 지켜봐야죠. 하루로 공략법을 알 수는 없다. 기록을 보니 첫 이닝이 안 좋더라. 어제도 첫 이닝에 볼을 계속 던지는데 우리 타자들이 계속 다 쳤다. 그때 상황 보고 생각해 보겠다.▶어제 이기긴 했지만, 1회 이후 득점이 안 나왔다.시즌 내내 보면 우리팀 패턴 같다. 경기를 매조짓고 끝내야 하는데 못 했다. 시청률이 잘 나오라고 그런가. 어제도 설마 설마 했는데 끝까지 못 치더라. 만루 기회에서 타선이 쳐줬으면 영현이를 아끼고 갈 수 있었는데.시즌 내내 그랬던 거 같다. 꼭 추가로 만루에서 점수를 못 내더라. 어제도 그 패턴은 안 가길 바랐는데. 그 패턴으로 갔다. 그래서 중간 필승조들이 많이 던진 것 같다.▶이긴다면 홈으로 돌아가서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다.여기까지 왔고, 어제 이겼으니 사람이 욕심이 안 생길 수 없다. 그래도 시즌 흐름이 초반에 안 좋다가 중간에 올라왔다가 시즌 막판에 또 안 좋았다. 마지막 3경기를 남겨놓고 올라오는 페이스고, 지금도 우리가 올라오는 페이스다. 그대로 잘 이뤄졌으면 한다. 오늘 이기면 준플레이오프도 좋은 기운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 일단 오늘이 관건이다. 오늘이긴다면 피로도는 없을 거 같다. 처졌던 분위기에서 3경기를 내리 이기면서 올라가고 있어서다. 오늘 경기를 이긴다면 (준플레이오프 승패도) 상대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3 13:21
메이저리그

8타자 연속 K, 체인지업 헛스윙 비율 79%…휴스턴 데뷔전, 기립박수 나왔다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3)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이적 첫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기쿠치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1탈삼진 2실점했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팀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기쿠치는 지난달 30일 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토론토와 3년 계약(총액 3600만 달러, 497억원)이 올해 만료되는 상황. 휴스턴이 유망주를 3명(윌 와그너·제이크 블로스·조이 로퍼피도)이나 내주면서 영입해 '무리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올 시즌 기쿠치의 이적 전 성적은 22경기 선발 등판, 4승 9패 평균자책점 4.75였다. 기쿠치는 휴스턴 데뷔전에서 우려를 불식했다. 최고 97.2마일(156.4㎞/h)까지 포심 패스트볼(38개)에 슬라이더(30개) 체인지업(25개) 커브(2개)를 다양하게 섞어 탬파베이 타선을 노련하게 막았다. 1회 첫 두 타자 상대로 포심 패스트볼 6개를 던지는 '무리한 투구'로 2루타에 이어 투런 홈런까지 허용했으나 빠르게 정신 차렸다.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며 순항했는데 특히 3회 초 1사 후 딜런 칼슨 타석부터 5회까지 휴스턴 프랜차이즈 타이기록인 '8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이 반한 건 체인지업이었다.탬파베이 타자들은 기쿠치의 체인지업에 총 14번 스윙했는데 이 중 11번이 헛스윙이었다. 비율로는 79%. 에스파다 감독은 "체인지업이 정말 좋았다"며 "초반에는 직구만 던지다가 2회가 끝났을 때 '이제 직구를 섞어 던지겠다'고 말했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흡족해했다. 11탈삼진은 2018년 4월 게릿 콜(현 뉴욕 양키스)이 세운 휴스턴 투수 데뷔전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기쿠치는 "너무 긴장하지 않았다"며 "평소하던 루틴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투런 홈런을 허용했지만, 그 이후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휴스턴 팬들은 6회 기쿠치가 마운드를 내려갈 때 기립박수로 그의 첫 등판을 반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3 15:52
프로야구

'10타자 연속K' 이대진 소환한 조병현, 전반기 SSG 최대 수확 [IS 피플]

올 시즌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전반기 수확 중 하나는 오른손 투수 조병현(22)의 발견이다.조병현은 1일 기준으로 44경기에 등판, 3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2021년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통산 3경기 등판이 전부인 '무명 투수'였으나 개막 3개월 만에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KBO리그에서 40이닝을 돌파한 8명의 불펜 투수 중 하나로 든든하게 뒷문을 책임진다.발자취도 남겼다. 조병현은 지난달 30일 열린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상대한 첫 네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워 지난달 26일 인천 KT 위즈전(1이닝 3탈삼진 무실점), 29일 잠실 두산전(1이닝 3탈삼진 무실점) 포함 10타자 연속 탈삼진 금자탑을 쌓았다. KBO리그 역사상 10타자 연속 탈삼진은 1998년 5월 14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달성한 이대진(당시 해태 타이거즈)이 유일. 조병현이 역대 두 번째이자 불펜 투수로는 사상 첫 신기원을 열었다. 두산전에선 그의 장점이 각인됐다. 조병현의 9이닝당 탈삼진은 10.97개. 최소 30이닝 투구한 46명의 불펜 중 3위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10.69개) 김택연(두산·10.50개) 정해영(KIA 타이거즈·9.56개) 등 내로라하는 불펜 투수들에 앞선다. 시즌 초반에는 직구 승부를 즐겼지만, 이젠 아니다. 포크볼 비중을 전체 투구 대비 25%까지 끌어올렸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조병현의 올 시즌 포크볼 피안타율은 0.173에 불과하다. 프로필상 키가 1m82㎝로 KBO리그 평균(1m82.2㎝)보다 약간 작은데, 투구 시 손에서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키 대비 상당히 높다. 그만큼 투구 각이 크다. 스스로 답을 찾았다. 지난 5월 조병현이 슬럼프에 빠지자, 이숭용 감독은 "정답은 없는데 통계를 뽑아보면 장타를 맞는 건 다 직구"라며 "그 부분을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후 조병현은 투구 패턴을 조금씩 바꿔 5월 20.2%였던 포크볼 비율은 6월 38.6%까지 상향했다. 효과는 만점.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조병현은 "후반기에도 지금처럼, 마운드에서 도망다니지 않고 타자랑 맞붙는 그런 투수로 보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02 17:01
프로야구

135㎞ 직구 아닌 변화구 선택 "고영표 어제 같은 피칭, 그래야 산다" [IS 인천]

"어제 같은 피칭을 해야 한다, 그래야 산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사이드암스로 고영표(33)를 두고 한 말이다.고영표는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2승(2패)째를 따냈다. 직전 등판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팔꿈치 부상으로 두 달 넘게 전열에서 이탈해 있던 고영표는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치른 1군 복귀전에서 5이닝 9피안타 6실점했다. 투구 내용이 워낙 좋지 않아 SSG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는데 일단 '반등'했다.26일 SSG전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의 어떤 부분이 달라진 건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패턴을 잘 바꿨다. (이전과 달리) 초구부터 직구(투심 패스트볼)를 던졌는데 잘 바꿨다"고 말했다. 고영표의 SSG전 투구 수는 83개. 투심 패스트볼(27개)과 체인지업(32개) 커브(18개) 슬라이더(5개)를 섞었다. 2회에는 상대한 세 타자 모두 초구가 커브일 정도로 빠른 공보다 변화구 위주의 투구 레퍼토리였다. 이강철 감독은 "항상 1회에 막 들어가다가 안타를 많이 맞았다. (어제 경기에선) 슬라이더를 많이 쓰더라. 그러다 보니까 공이 엄청 빠르게 보이지 않겠나, 강약 조절을 잘했다"고 부연했다. 고영표의 SSG전 직구 최고 구속은 135㎞로 빠르지 않았다. 구위로 압도하는 유형이 아닌 만큼 타자의 체감 구속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사령탑은 변화구를 자주 보여주면서 틈틈이 직구를 던지면 위력적일 거라고 조언했다.로테이션을 유지하면 고영표는 오는 30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부상 복귀 후 세 번째 등판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스피드(구속)를 내고 이런 게 아니라 자기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어제 같은 피칭을 해야 한다, 그래야 산다"며 "살려면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많이 느끼지 않았을까 한다"고 다음 등판을 기약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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